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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

과학적 상상에서 시작된 관찰의 기록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5
플뢰르 도제 저자(글) · 박언주 번역 · 상드린 토멘 그림/만화 · 윤종민 감수
한울림어린이 · 2016년 02월 12일
9.4
10점 중 9.4점
(4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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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는 새들의 여행을 집중 탐구한 책이다. 새들이 왜 전 세계 여행자가 되었고, 어떻게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지 알려준다.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상상하고, 관찰하고, 탐구했던 결과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총서 (7)

작가정보

저자(글) 플뢰르 도제

저자 플뢰르 도제는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하여 지금은 작가와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물, 특히 새에 푹 빠져 있는 새 전문가이자 동물행동학자이기도 합니다.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로 2015년, 프랑스 생디에데보주에서 열리는 국제지리학축제에서 ‘어린이 도서상’과 베올리아 환경재단에서 수여하는 ‘어린이 환경 도서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되는 작가의 첫 책입니다.

번역 박언주

역자 박언주는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좋은 책을 번역하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목발 짚은 하이진》 《프랑스 논리 선생님 베르나르의 어린이 논리 퀴즈》 《왜?로 시작하는 어린이 인문학》 《일상에서 철학하기》 《사랑하는 나의 세 어머니》 《상상력 먹고 이야기 똥 싸기》 《자두치킨》 등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상드린 토멘

그린이 상드린 토멘은 고급 예술 및 그래픽 산업학교인 에콜 에스티엔을 졸업한 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짓고 있습니다. 새를 무척 좋아한다는 그녀는 이 책에서 새들이 가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최대한 돋보이도록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그림에 담아냈습니다.

감수자 윤종민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조류의 행동생태학적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새 박사’로 잘 알려진 윤무부 박사의 아들이자 제자로, 우리나라 최초의 부자 조류학자이기도 합니다. 쓴 책으로는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새 도감》 《황새와 함께하는 생태 이야기》 《황새, 자연에 날다》 《새: 교학미니가이드》 《한국의 새: 원색 도감-한국의 자연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목차

  • 도대체 새들은 겨울만 되면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철새는 어쩌다 세계 여행자가 되었을까?
    모든 새가 다 여행을 떠날까?
    어떻게 수천 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비행할까?
    어느 길을 따라 어디까지 비행할까?
    철새는 목적지를 어떻게 알고 찾아갈까?
    철새들에게도 비행 전략이 있을까?
    하늘에서 철새가 비처럼 쏟아진 까닭은?
    철새 가운데 최고의 비행사는 누구일까?
    거침없는 철새를 가로막는 장애물도 있을까?
    철새는 밤에 날까, 낮에 날까?
    철새들은 왜 무리 지어 하늘을 날까?
    여행을 마친 철새들은 무엇을 할까?
    기후가 변하면 비행 일정도 바뀔까?
    철새에 관한 모든 비밀, 어떻게 밝혀낼까?
    숫자로 보는 철새의 대이동

추천사

  • 우리나라의 새 가운데 70~80퍼센트 정도가 철새라는 사실을 아나요? 이렇듯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철새를 만날 수 있으니, 여러분 또래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연구자들도 철새에 대한 호기심을 감출 수가 없지요. 이 책을 감수하면서 특히 좋았던 것은 철새에 관한 궁금증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현재까지 철새의 이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이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자, 철새와 사랑에 빠질 준비 됐나요?

출판사 서평

세계 여행자 철새에 대해 알고 싶은 거의 모든 지식!

·철새들이 날아서 달까지 간다는 건 진실일까, 거짓일까?
·철새의 오른쪽 눈에 나침반이 있다는데?
·한 번도 쉬지 않고 일주일에 11,000킬로미터를 나는 철새가 있다고?

아주아주 먼 옛날부터 ‘새’는 호기심과 추측의 대상이었습니다. 도대체 겨울만 되면 새들이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궁금해하던 사람들은 새들이 다른 새로 변신을 한다는 둥, 겨울잠에 빠진다는 둥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했지요. 심지어 새들이 달나라까지 날아간다고 믿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관찰과 상식이 발달하면서 차츰 과학자들은 철새들이 겨울에는 다른 지역에서 살기 위해 이동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더 이상 아무도 제비가 겨울잠을 잔다고 믿지 않지요.
그런데 ‘왜’ 철새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왜’ 때가 되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오며, ‘어떻게’ 수천 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비행하고, ‘어떻게’ 지도 한 장 없이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가는 걸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또 ‘어떻게’ 철새들의 비행에 얽힌 비밀을 풀어낸 걸까요? 또 아직도 풀리지 않은 비밀은 ‘무엇’일까요?

이 모든 비밀이 담겨 있는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는 2015년, 프랑스 생디에데보주에서 열리는 국제지리학축제에서 ‘어린이 도서상’과 베올리아 환경재단에서 수여하는 ‘어린이 환경 도서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어린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채워 줄 동물행동학자 플뢰르 도제의 경쾌하고 충실한 설명과 115종의 새를 단순하면서도 저마다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한 일러스트레이터 상드린 토멘의 그림, 윤무부 박사와 함께 부자 조류학자로 잘 알려진 황새생태연구원의 윤종민 박사의 감수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져 어린이 논픽션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지요.
‘과학적 상상에서 시작된 관찰의 기록’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먼 옛날 사람들이 품었던 철새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과 엉뚱한 상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학자들이 관찰하고, 탐구하여 밝혀낸 철새에 대한 거의 모든 기록을 바로 지금, 여러분에게 공개합니다!

출판사 서평

과학적 상상에서 시작된 철새 관찰과 탐구의 역사를 기록하다!

아마도 지금은 철새가 겨울잠을 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19세기까지도 사람들은 철새들이 겨울만 되면 깊은 잠에 빠진다고 생각했다. 지금으로부터 멀지 않은 옛날, 사람들이 지구가 네모나다고 믿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오늘날 밝혀진 과학적 사실들은 대부분 이러한 엉뚱하고 기발하고 말도 안 되는 ‘과학적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상상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관찰과 탐구로 이어져,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부터 낮의 길이를 감지해 겨울이 오는 것을 알고 출발 신호를 보내는 철새 몸속의 생체 시계, 이동 전 영양분을 비축하기 위해 마구 먹어 무려 두 배까지 늘어나는 몸무게, 크고 무거워졌다가 비행 전에 다시 줄어드는 몸속 장기들, 본능과 경험을 통해 목적지를 찾고 생체 나침반을 이용해 방향을 찾는 능력, 뒤에서 밀어 주는 바람과 따뜻한 상승 기류를 이용해 날아오르는 비행 전략, 브이(V) 자 대열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방법까지, 철새의 비행에 담긴 과학적 비밀들이 하나둘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는 이러한 철새 탐구 과정과 결과를 한 권에 담아냈다. “도대체 새들은 겨울만 되면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철새는 어쩌다 세계 여행자가 되었을까?” “어떻게 수천 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비행할까?”와 같은 철새에 관한 15개의 질문이 담긴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철새에 관한 과학적 사실들과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철새의 이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과 이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철새 입문서이다. 봄과 가을, 마치 춤을 추듯이 떼 지어 날며 하늘을 뒤덮는 새들이 과연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한 번이라도 궁금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경쾌한 설명과 감각적인 그림, 전에 없던 과학 논픽션이 나타났다!
이 책에서는 몸무게가 겨우 4그램밖에 되지 않으면서 바다 위를 비행하는 붉은목벌새, 일주일 동안 쉬지도 않고 11,000킬로미터를 비행하는 큰뒷부리도요, 1년에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극제비갈매기, 단 이틀 동안 4,500킬로미터를 나는 유럽꺅도요와 같이 신기록을 세운 최고의 비행사 철새들뿐만 아니라, 몸집이 아주 작은 참새목의 새들부터 몸집이 큰 맹금류나 황새류, 그리고 몇몇 텃새에 이르기까지 115종의 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플뢰르 도제는 심리학과 동물행동학을 전공한 동물행동학자로, 자신의 관심 분야인 환경·생태 그리고 그 속에 속한 동물에 대한 어린이 논픽션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내용은 전문적이고, 정확한 사실들에 기반하고 있지만, 문장은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다. 오히려 경쾌하고, 위트 있고,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도 한다. 거침없는 철새들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작가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이러한 어려움과 돌발 상황이 닥쳐도 철새들은 절대로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이들을 날아오르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삶이라는 바람이니까!”
그림을 보면 그동안 흔히 접해 왔던 도감류나 학습만화와는 거리가 멀다. 논픽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 권의 그림책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드린 토멘은 감각적이고 아름답게 새를 표현해 냈다. 아주 단순하고 간결한 모습이지만, 실제 새들의 모습과 꼭 닮아 있어 정보 그림책의 면모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새 박사’로 잘 알려진 윤무부 박사의 아들이자 제자로, 우리나라 최초의 부자 조류학자인 윤종민 박사의 감수가 더해져 수준 높은 글과 그림, 전문성 삼박자가 두루 어우러진 논픽션이 태어났다.
2015년, 프랑스 생디에데보주에서 열리는 국제지리학축제에서 ‘어린이 도서상’과 베올리아 환경재단에서 수여하는 ‘어린이 환경 도서상’에 빛나는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와 함께 철새들의 세계로 떠나 보자!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8465889
발행(출시)일자 2016년 02월 12일
쪽수 60쪽
크기
250 * 280 * 15 mm / 378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Klover 리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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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7.5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는 600종 가까이 된다. 그 중 텃새는 60종쯤 된다고 하니 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여름 철새는 70종, 겨울 철새는 150여 종, 나그네새는 180종쯤 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명쾌한 것은 아니다. 기후가 달라져 철새가 텃새가 되기도 하고 겨울 철새와 여름 철새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우리나라는 철새가 텃새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철새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철새 가운데 대표로 드는 것이 제비다. 제비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새 가운데 하나다. 둥지도 사람 사는 집 처마에 자주 트는데 조상들은 자기 집 처마에 둥지를 튼 제비가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든다고 좋아했다. 옛이야기에도 자주 나온다. 흥부 놀부 이야기에서는 다리를 다친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에 박씨를 물어 온다. 우리나라에서 새끼를 치고 가을에 동남아시아로 날아가 겨울을 난 다음 봄에 다시 돌아오는 제비의 습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록 정확히는 몰랐지만 ‘강남’이라고 하여 우리나라 남쪽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겨울에 철새가 사라지는 것은 인류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었다. 기원전 350년 무렵에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그 비밀을 알고 싶어 했다. 당시 그는 동물과 식물에 관하여 많은 글을 썼는데, 관찰과 실험을 통해 자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밝혀내는 오늘날의 과학자와는 좀 달랐다. 종종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고,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도 기록으로 남겼다. 새에 대해서는 마법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꼬까울새와 딱새는 원래 똑같은 새인데, 겨울에는 꼬까울새였다가 여름이 되면 딱새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터무니없는 상상이지만 사람들의 상상력은 철새의 비밀을 밝히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되었다. 새에 대한 궁금증과 상상력이 관찰과 실험을 통할 때 비로소 비밀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흰점찌르레기가 월동지를 어떻게 찾아가는지 확인한 방법은 재미있는 사례다.

조류학자들은 흰점찌르레기가 어떻게 목적지를 찾아가는지 알아 내기 위해 번식지인 네덜란드에서 월동지인 영국 남부 지방으로 날아가는 흰점찌르레기 11,000마리를 잡았다. 그중에는 어른 새와 난생 처음 이동을 하는 어린 새들이 섞여 있었다. 학자들은 이 새들을 스위스에 풀어 놓았다. 이 새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 새들은 스위스의 남서쪽인 스페인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겨울을 보냈다. 남서쪽으로 가야 한다는 정보가 이미 유전자에 입력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듬해 봄, 어린 새들은 본능에 따라 짝짓기를 하기 위해 네덜란드로 되돌아갔다.
어른 새들은 정해진 목적지인 영국으로 가기 위해 이동 경로를 바꿨다. 어른 새들은 이미 이동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날아가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철새들은 자신들의 이동 경로를 본능적으로 알지만, 때로는 경험을 따르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쪽)

철새는 또한 해와 별을 이용하기도 하고, 오른쪽 눈에 생체 나침반이 있어 방향을 알며, 생체 네이게이션까지 갖고 있다. 이렇듯 철새의 비밀은 하나하나 벗겨지고 있다. 철새의 발목에 끼우는 가락지에 의해 획기적으로 많은 것은 벗겨냈고, 이제는 레이다 추적에 의해, 그리고 인공위성에 의해 더 많은 비밀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새의 비밀을 모두 다 알 수는 없다. 하늘을 나는 존재인 새를 땅을 딛고 사는 사람이 모두 알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사람의 상상력과 결합한 관찰과 실험은 새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언제까지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10점 중 10점
 새를 다루는 책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지만, 너무 아는 바가 없기에 관심이 갔다. 인간에게 있어서 새라는 존재는 인간에게 동경과 환상의 모티브를 주지만, 철새에 대한 관심은 그 동경과 관심의 영역을 더 크게 만들었다. 날개를 갖고 있다는 것 말고, 갑자기 나타나고,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공간의 제약을 심하게 받는 인간의 입장에서 얼마나 사고의 여백이 컸을지. 그래서 아리스토탈레스는 새들이 변신하거나, 겨울잠을 잔다고 생각하고(물론 그런 새도 있긴 있었다), 20세기 전반에만 해도 어떤 제비들이 호수바닥에 콕 박혀서 겨울을 지낸다고 생각했다고 하니, ‘모르는 사실’의 여백이 주는 상상력의 크기를 짐작하기도 어렵다.
 지구 상 일만 종의 새 중에서 철새는 19%를 차지한다. 그렇게 철새가 된 까닭은 날씨가 아니라, 먹이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 새의 70~80%는 철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정류장의 역할을 하는 습지나 갯벌 등이 새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철새가 그렇게 긴 여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비축(몸에)한 영양성분 뿐 아니라 몸 속 장기의 크기를 맘대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몸속의 수분마저도 조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점은 굉장한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새들은 여행의 방향을 자기장, 태양, 별 그리고 생체나침반을 통해서 결정한다고 한다.
이렇게 철새의 여행이 많이 파악된 건 ‘마법의 양탄자’ 사건 덕분인 듯하다. 철새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했을까. 철새들이 이동에서 겪는 장애는 산맥, 바다, 사막 뿐 아니라 고압선, 풍력발전기, 고층건물 등의 인공물이 있다.
 철새가 ‘달 밝은 가을밤에 기러기들이 찬 서리 맞으면서 어디로들 가나요’라는 가사처럼 밤에 이동하는 이유는 낮에는 먹이를 먹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반 모토인 ‘따로 또 같이 삶을 배우는’ 것처럼 철새들도 대부분 서로의 힘을 나누고 자연을 이용하기도 하고 대적하기도 하면서 그 먼 길을 간다.
 철새를 관찰하는 첫걸음은 눈으로 하는 것이지만, 가락지를 끼우고, 레이더나 인공위성으로 관찰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면서 철새의 이동경로와 목적이 좀 더 분명해 지고 있다.
 철새라는 쉽지 않은 이야기 거리를 그림으로 잘 풀어내고 있고, 철새를 관찰하기 좋은 곳을 지도로 보여주는 친근한 책이지만, 아쉬운 점은 새의 모습을 그림과 동시에 실사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들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숫자의 지식이 아니라 상상의 힘과 모르는 것의 여백이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상의 상상력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책에서 알게 된 것으로 해서 다른 상상의 장애물을 극복한다면?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 아닌가!
10점 중 10점
과학자들은 왜 철새를 탐구했을까?
-과학적 상상에서 시작된 관찰의 기록-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새에 대한 엉뚱한 상상과 추측에서 부터 출발한다.
위대한 철학자인 아르스토텔레스의 엉뚱한 상상!(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길...^^)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상상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이런 상상이 호기심을 낳고 과학적 탐구의 출발점이 되어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철새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책의 저자는 하나하나 풀어주고 있다.
 
철새는 어쩌다 세계 여행자가 되었는지... 어떻게 수천 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비행하는지...
철새는 목적지를 어떻게 알고 찾아가는지... 철새들이 어떤 비행 전략을 쓰는지...
새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져볼만한 궁금증을 쉽고 재미있게 풀이해주고 있다.
 
책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철새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잘 설명해 주고 있으며,
다양한 새 그림 역식 읽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부족하지 않다.
글씨가 조금 작지만 내용이 쉽고 재미있어 초등학고 3학년 이상이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새나 동물, 환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10점 중 10점
평소 어린이 지식책은 어렵고 재미없고 딱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갖추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철새에 대해서는  '철따라 옮겨 사는 새' 라는 것 이외에는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 책에서는 철새에 대해 다양한 질문들을 던지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차례부터가 아예 질문으로 되어있다. '철새는 어쩌다 세계 여행자가 되었을까?', '어떻게 수천 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비행할까?'와 같은 질문을 보고 '그러게, 왜 그럴까?' 궁금증을 갖고 이야기를 읽다보면 설명이 쉽게 되어 있어 이해가 잘 된다.
글 못지 않게 그림이 매우 훌륭하다.
철새도감을 방불케 하는 수많은 철새 그림와 함께 적재적소에 배치해 이해를 돕는 그림들에 한참을 빠져들어 보았다.
그림은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워 철새에 대해 무지했던 나 조차도 관심이 생겼다.
어른, 아이 모두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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