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속에 담아온 철학자의 사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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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 조금은 특별한 여행을 바라던 철학자가 있다. 푸껫, 사이판, 발리, 코타키나발루, 코사무이, 세부, 팔라우, 팔라완…. 자연이 주인인 신비한 휴양지에서 몸과 마음을 비워내고, 비워진 그 자리를 여행의 기쁨으로 채우는 철학자. 그의 여정과 여행의 기쁨에는 동서양 여행철학의 사유가 함께한다.
도시에서 메고 온 배낭은 말끔히 비우고, 부지런하고 단단한 여행철학과 유연한 사유와 감상으로 다시 채웠다. 철학자의 여정에는 괴테, 마르셀, 알랭 드 보통, 혜초, 장자 등 특별한 철학자와 작가들의 동서양 철학이 함께했다. 여행철학과 사유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조금은 특별한 여행, ‘사유여행’으로 이끈다.
작가정보
독일의 본(Bonn)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하이데거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 교수, 연세대학교 철학연구소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철학의 센세이션』(2002년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정보해석학의 전망』,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그려진 한국의 고대철학』, 『노자에서 데리다까지』(공저), 『감동철학 우리 이야기 속에 숨다』, 『산책로에서 만난 철학』, 『한국 해학의 예술과 철학』(2014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선사시대 고인돌의 성좌에 새겨진 한국의 고대철학 - 한국고대철학의 재발견』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플라톤 철학과 형이상학 논쟁], [존재에서 존재자로?: E. 레비나스의 존재이해와 존재오해], [하이데거의 존재사유에서 고향상실과 귀향의 의미], [하이데거와 도가철학의 근친적 사유세계](한국학중앙연구원), [‘말하는 돌’과 ‘돌의 세계’ 및 고인돌에 새겨진 성좌](한국학중앙연구원), [하이데거와 도가(道家)의 해체적 사유](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이 있다.
목차
- 들어가는 말
그대는 아는가, 저 남쪽 나라를
순례하는 존재와 여행철학
마르셀의 순례하는 존재
파르메니데스와 플라톤 철학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여행철학의 행보
푸껫여행, 새로운 버전을 찾아
어떤 절박한 여행
남두육성
팡아만과 고타푸
신비한 선착장
피피섬, 사물과 교감
두 번째 푸껫, 카이로스의 시간
남국의 정취를 찾아
사라진 선착장
피피섬, 색의 신비
경이로운 시공의 체험
선물로 주어진 카이로스의 체험
사이판, 태양의 마법
태평양 작은 섬나라로
타포차우산과 정글투어
새섬과 만세절벽
마나가하섬, 쉬어가는 인생
마이크로비치 산책
태양의 마술
티니안, 작은 섬에도 안식이!
문명을 벗어난 작은 섬
타가하우스
밤의 숲길
발리, 남국의 정원
신들의 섬
바롱댄스와 선악의 세계
낀따마니화산
렘봉안섬, 남국의 정원
앙코르와트, 문명과 자연의 공존
어색한 공존
문명과 자연의 실루엣
정치이데올로기
톤레삽호수
하롱베이, 용이 토해낸 보석
보석 같은 섬이 총총히
호찌민과 목민심서
세부, 자연의 마술
열대정원의 안식
바디안섬, 열대낭만
마젤란과 라푸라푸
어머니 대지
코타키나발루, 일몰의 광채
해안산책로
해변에서 맞는 일몰
클리아스강, 존재와 흐름의 노래
코사무이, 작은 파라다이스
무르익는 남국정서
정원에서 마주한 자연
팔라우, 몽환적인 섬
바다의 정원
밤바다 항해
어느 몽환 안에서
팔라완에서 떠올린 하데스
원초적 비경으로
지하강과 하데스의 세계
배낭 속에 담아온 여행의 기쁨
맺는 말
책 속으로
인간은 여행하는 존재다.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여로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어딘가로 떠밀려 간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인생은 어디론가 움직이고,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인생은 항상 여행 중이다. 인생 자체가 항해다.
--- p. 14
파르메니데스의 메시지는 분명 철학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철학하는 사람(지혜를 추구하는 사람)은 무지의 암흑에서 벗어나 혼란스러운 세상과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끼여 고독하게 자신의 여로를 간다. 진리를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이 때론 고독하고 쓸쓸하며 위험하다는 것을 비유로 보여준다. 어려움과 우여곡절, 난관을 극복하고 어두운 노정을 벗어날 때 진리는 밝혀지고 선포된다.
--- p. 31~32
플라톤도 철학을 여행과 결부했다. 그는 어둠의 집을 떠나 가파르고 험난한 길을 거쳐 빛의 왕국으로의 여행을 『국가』의 ‘동굴의 비유’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참된 실재(이데아의 세계)가 이글거리는 동굴 밖으로의 여행은 ‘가파르고 험난한 길’이며 ‘알을 깨는 아픔’이 요구되는 여행이고 때론 죽음도 각오해야 하는 여정이다.
--- p. 33
장자가 [장자]의 <소요유>편에서 철학이 자유로운 소요에서 발단한다고 한 것은 진실일 것이다. 그는 마음이 가는 대로 유유히 노닐며 철학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제자들을 페리라토스학파라고 하는데, 이를 우리말로 옮기면 소요학파인데, 그들은 뤼케이온의 정원을 거닐며 철학적 사유에 탐닉했다.
--- p. 201~202
출판사 서평
절박함에서 시작한 여행이었다. 천장 씩 쌓여가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답안지, 학생들의 과제 평가, 일한 만큼 받지 못하던 시간 강사의 강사료. 용기와 새 힘이 필요했고, 발상의 전환이 절실했다.
작가는 새로운 세상과 비전으로 머리를 채우고, 새로운 풍경이 시야를 장악하고, 낯선 것에 압도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푸껫부터 시작한 그의 여행은 사이판, 발리, 코타키나발루, 코사무이, 세부, 팔라우, 팔라완 등 자연이 주인인 신비한 휴양지로 이어졌다. 여행은 그의 맘과 몸을 비워내고, 비워진 자리를 다시 채우고 답답했던 시야를 트여주었다.
여행지를 오가고 노닐며 사유를 전개하고 신선한 정서를 경험하며 그의 배낭은 여행철학과 사유의 기쁨으로 채워졌다. 새로운 삶의 비전이 시작됐다.
여행은 휴식을 넘어 그가 여행철학과 사유를 품어내고 펼치게 해주었다. 여행지의 기억이 하나둘 쌓이며 어느덧 시간 강사는 철학 교수가 되었다. 강사 시절을 버티게 해준 여행은 논문과 도서집필로 이어졌고, 여전히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철학의 세계로 그를 이끈다.
여행은 이렇게 한 사람의 삶과 철학, 사유, 나아갈 길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여행이 이끄는 길을 담아낸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하고 경험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8417383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7월 30일 |
쪽수 | 216쪽 |
크기 |
130 * 190
* 12
mm
/ 298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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