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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분단아 고맙다

신동호 산문집
신동호 저자(글)
i&R · 2013년 02월 01일
9.5
10점 중 9.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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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신동호 시인이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 우리의 세상!
시를 쓰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신동호의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문화, 정치, 남북관계 등으로 나누어 써내려간 글들과 몇 년 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해 얻은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써내려간 55편의 글을 통해 세상을 바로 읽고 다양함을 상상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날카로운 분석과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부드러운 문체로 써내려간 글 속에서 우리 시대의 여러 현상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된다. 남과 북의 분단과 통일이라는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소재를 따뜻하고 정답게 풀어나가며 고통의 공감만으로도 남북관계는 따뜻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신동호

신동호

저자 신동호는 강원도 화천 강마을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자랐다. 고래를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1984년 강원고등학교 재학 시절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시인이 되었고 결국 한양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은 강의실보다 거리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문화국장을 하다가 감옥에 가게 됐고 거기서 첫 시집 『겨울 경춘선』을 받아 보았다. 지금은 한양대와 한국예술종합대학교에서 강의 하면서 문학적 상상력을 남북교류협력 현장에 접목하느라 애쓰고 있다. 시집 『저물 무렵』과 산문집 『유쾌한 교양읽기』『꽃분이의 손에서 온기를 느끼다』 등을 냈다.

목차

  •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는 상상

    1장 책장을 정리했다
    이 겨울의 사랑
    숙련공
    산정의 양푼처럼
    히말라야가 속삭인 진실
    F1, 테크놀로지와의 악수
    다문화를 생각하는 시간
    소셜네트워크 속의 아저씨들
    책장을 정리했다
    여자란 무엇인가?
    겨울이 준 이야기들

    2장 상상을 허용하라
    아줌마들의 책 읽기
    큰들, 소풍, 놀이터
    이외수, 인천아트플랫폼
    문자의 죽음
    도라산역 벽화의 철거
    객석을 떠난 그들
    상상을 허용하라
    홍명희, 홍기문, 홍석중 3대
    절집 옆 예배당
    바다를 건너간 외규장각 도서

    3장 아빠 직업이 뭐니?
    바위를 만나다
    아빠 직업이 뭐니?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준 연애편지
    요한 크루이프 혹은 동네축구

    4장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
    우리집 안방 언론
    기억, 서사, 시뮬라시옹
    주점 말고는 할 게 없어요
    함께 부르는 노래
    수구꼴통이냐 종북이냐
    자유주의 유감
    이 시대의 청춘에게 고함
    80년대,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

    5장 늦가을의 우울증
    평양냉면
    북한강
    룡천의 밤하늘에도 달이
    서해 5도를 생각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강원도의 꿈
    가이아 한반도
    침묵을 위하여
    눈부처
    도끼상소
    분단아, 고맙다
    늦가을의 우울증
    남과 북, 축구로 화해하자
    무쇠다리를 건너온 리금철이란 사내
    실향민 아버지들께

    6장 남극이 운다
    눈보라 속으로
    남극에 와서
    물에 관한 고찰
    머나먼 기억
    키다리 소녀 우연이에게
    남극은 평화의 실험장이다
    혹훈의 생물들
    진리에 관한 고찰
    슬픈 항로

책 속으로

오늘 나는 아내를 페이스북 친구로 신청할 작정이다. 집안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나와 만나게 해주고 싶다. 그 아줌마의 내면을 낯설게 보고 싶다. 수다 떠는 아저씨들과 전문적인 대화를 나누는 아줌마들이 여기 소셜네트워크 안에 있다. 이것들이 덩이줄기처럼 엮여야 권위의 토대가 무너진다. 들썩거리는 중동의 사막에 오아시스 하나가 신기루로 떠오른다. (소셜네트워크 속의 아저씨들, 35쪽)

가난하던 날들, 동네 뒷골목을 걸으며 두런두런 나누던 이야기는 큰아이에서 막내로 내려오는 동안 그럴싸한 포장의 동화책으로 바뀌었다. 조악했지만 행복했던, 나의 이야기는 사라지고 문자의 권위에 나 또한 굴복해버렸다.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머니로 부터 듣는 모든 이야기를 언제부턴가 귓전으로 흘리고 교과서에 실린 문자에 안주했다. (문자의 죽음, 61~62쪽)

말이 무성하고, 주장이 난무하고, 마치 익명의 공간을 현실로 돌려놓은 것처럼 책임 없는 공방전이 계속될 때면 아버지의 재떨이에서 한줄기로 가만히 피어오르던 담배연기가 생각난다. 때로는 알고도 말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한 번쯤은 돌이켜 생각해보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그것이 개인의 일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뭐’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보고, 그것이 국가와 공동체에 관련된 일이라면‘내 잘못은 없는가’하는 관조의 시간이 필요하다. (침묵을 위하여, 164쪽)

왜 우리는 창의적으로 세계사에 개입하지 못하는가. 그런 면에서 분단은 불행이 아닌 찬란한 선물이다. 우리는 평화를 완성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갖고 있다. 우리가 만드는 평화의 길이 세계평화의 모델이 될 확률이 크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는 세계사에 빚을 갚는 셈이 된다. 빚 갚자! (남극은 평화의 실험장이다, 226쪽)

출판사 서평

시인 신동호가 《서울신문》, 《한겨레》, 《오마이뉴스》 등에 연재했던 글 55편을 모아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시인인 저자가 시를 쓰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우리 시대의 이야기 55편을 사회, 문화, 정치, 남북관계 등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또한 몇 년 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해 얻은 글은 따로 묶었다.『분단아, 고맙다』에서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여러 현상과 사건들을 조곤조곤 시를 쓰듯 써내려간다. 부드러운 문체 속에 담겨 있는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기발한 상상력은, 강퍅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로 읽고 다양함을 상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눈을 제공한다.

상상을 허용하라
시인 신동호가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연재했던 글 55편을 모아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시인인 저자가 시를 쓰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우리 시대의 이야기 55편을 사회, 문화, 정치, 남북관계 등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또한 몇 년 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해 얻은 글은 따로 묶었다.

사회 이야기를 다룬 1장 ‘책장을 정리했다’와 3장 ‘아빠 직업이 뭐니?’에서는 사랑, 가족, 다문화, 산, 소셜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저자의 시선을 만날 수 있다. 문화 이야기를 다룬 2장 ‘상상을 허용하라’에서는 사라져가는 문화와 소통의 문화를 이야기하며 기발한 상상력으로 또 다른 시대의 문화를 그려낸다. 정치 이야기를 다룬 4장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에서는 아픈 역사를 함께해온 저자의 동세대들에게 위로와 유감의 말을 건네고, 다음 세대들에게 걱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남북관계를 다룬 5장 ‘늦가을의 우울증’에서는 남과 북이 소통해야 하고,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풀어나간다. 끝으로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해 얻은 글을 정리한 6장 ‘남극이 운다’에서는 혹한의 생물들과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가는 남극을 걱정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분단아, 고맙다』에서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 시대의 여러 현상과 사건들을 조곤조곤 시를 쓰듯 써내려간다. 부드러운 문체 속에 담겨 있는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기발한 상상력은, 강퍅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을 바로 읽고 다양함을 상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눈을 제공한다.

분단아, 고맙다
분단은 찬란한 선물이다.
평화를 실험하고 완성할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남과 북의 분단과 통일이라는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소재를, 시를 쓰듯 따뜻하고 정답게 풀어나간다. 5장 ‘늦가을의 우울증’에서 그가 원하는 통일의 이유는, 경제적 이득도 아니고 국력 강화도 아니다. 저자는 분단을 '찬란한 선물'이라 역설한다. 21세기 분쟁을 상징하는 한반도에게 분단은 평화를 실험하고 완성할 기회를 줄 것이며, 이렇게 이뤄진 평화는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분단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불안해하고 있지만 우리가 힘들게 얻은 평화는 무엇보다 값질 것이다.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
저자는 또한 분단으로 인해 축소된 공간, 반쪽이 되어버린 서사, 이데올로기로 인해 제약된 상상력을 온전히 되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자유주의를 생각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청년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주변을 살피며 사회와 문화, 정치 등의 문제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자신의 어두운 학창시절을 곱씹고, 현재를 고민하며, 좀 더 나아질 미래를 희망한다.

고민을 거듭하며 밝은 미래를 설계하는 저자에게 끝을 밟지 못한 우리들의 계단은 절망이 아닌 희망으로 다가온다. 『분단아, 고맙다』에서 신동호 시인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우리 모두가 지금의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세상을 보듬는다면,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지금처럼 막막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추천의 말
신동호 선배는 한겨울, 목에 걸고 다니던 벙어리장갑 같습니다. 『분단아, 고맙다』는 따뜻하고 편안합니다. 정겨운 신동호 선배를 꼭 닮았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 청계천변 어느 맥줏집에서 신나게 말을 걸던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일상에 지친 저의 또래들에게, 신동호 선배의 따뜻한 ‘구라’를 신나게 들어보라고 권합니다.
- 《시사인》 주진우 기자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바른 정신은 어떻게 한 국가와 시대의 아픔을 감당해내는가, 시대의 아픔이 개인에게 주는 거대한 고통을 어떻게 아름다운 평화로 전개해나갈 수 있는가를 이 산문집은 펼쳐 보여준다. 아마도 그 해답은 우리 각자가 서로의 손을 맞잡고 거대한 강물을 이루어 헤쳐나가는 것일 테다. 역사는 흐르고 평화는 다가온다. 감성과 정신, 사랑의 유대를 놓치지 않고 시대의 역류를 이겨나간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세상이 다가올 것이다. 『분단아, 고맙다』를 통해 섬세하고 내밀한 어조로 그런 희망을 다독거려준 신동호 시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前)법무부장관 강금실

기실 목마르게 기다린 것은 그의 시(詩)였다. 스무 살의 90년대를 버텨온 이들의 가슴에는 그의 시어들이 비수처럼 꽂혀 있었다. 얼추 20년 만에, 그가 산문집을 엮어낸다. ‘꼭 시를 써야만 시인이 아니다. 세상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시를 쓰지 않아도 시인’이라는 그의 말마따나, 그는 산문 속에서도 여전히 현실의 복판에서 기억과 상상을 버무리고, 짭짤한 바다 물방울과 극점 빙벽의 아찔함, 삭풍 몰아치는 대륙을 문장 속에 벼려왔다. 시인의 자리에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은 것이다. 이 산문집의 일부가 된, 2년 반 동안 신동호가 써내려간 산문 원고 속의 시어와 시적 감성의 낯섦 앞에서 신문사 데스크가 오랜 시간 절절맸음을 뒤늦게 밝혀둔다.
- 《서울신문》 박록삼 기자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8394004
발행(출시)일자 2013년 02월 01일
쪽수 244쪽
크기
140 * 21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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