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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빠이 386

은밀하고 발칙한 남한 좌익 운동의 절정
남정욱 저자(글)
북앤피플 · 2014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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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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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웃 빠이 386』의 저자는 386의 특징으로 ‘반미’, ‘친북 민족주의’, ‘반 대한민국정서’ 세 가지를 꼽고,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석기 ‘RO 사건’과 영화 《변호인》의 실제 주역인 386세대의 속살을 엿볼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남정욱

저자 남정욱(南柾旭)은 1966년 서울 생. 그렇게 싫어하던 공부가 직업이 되었으니 그것도 업보다. 방송 작가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영화 프로듀서, 출판사 편집장에 IT 업체 대표를 경유하다 우연히 응모한 신춘 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 소설 ‘약속 거짓말 그리고 또 거짓말’, 정치 평론집 ‘굳빠이 전교조’, 역사 평설 ‘편견에 도전하는 한국 현대사’ 등이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로 있으며 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 이사, 바른사회 시민회의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 들어가는 글

    1부 3반(反)의 시대

    출생신고서
    -이 한장의 사진

    1. 반미(反美), 심장에 불을 지르는 매혹적인 슬로건
    -좌우가 망설이지 않고 동의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2. 반공(反共)은 이제 그만,
    오늘부터 우리 친북(親北)해요 ~ 같은 민족이잖아요

    80년대 대북 정서를 바꾼 방북기 열전 -방문기만 읽으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물론 인터넷이 생기기 전 까지만

    3. 아비의 얼굴에 침을 뱉어라~ 반(反)대한민국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
    임수경, 평양에 가다

    Intermission
    한 ex-communist와의 인터뷰

    80년대를 대표하는 다섯 권의 책 -해방 전후사의 인식| 8억 인과의 대화|자본주의 경제의 구조와 발전 |어떻게 할 것인가 (what is to be done)| 주체사상에 대하여

    2부 아직도, 깨어나서 외치는 철 없는 함성

    1. 김정일 위원장을 한마음으로 모시겠습니다,
    일심회(一 心會) 사건

    후일담, 반성문 그리고 성찰의 기록 가끔 의지의 재다짐

    2. 80년대에서 멈춘 실천연대의 시계

    3. 국회진입 직전에서 좌절한 간첩단, 왕재산 사건

    4. 통진당, 경기동부연합
    - 좌익, 드디어 국회 입성에 성공하다

    5. RO, 석기시대의 종말

책 속으로

5.18의 추체험을 통해 수많은 청춘들의 가슴에 불길이 일었고 이전까지의 소박한 민주주의와 결별한 끝에 기꺼이 동서양의 급진적인 운동관을 가지고 학생 운동에 뛰어 들었다, 고 386을 설명하면 참 아름답고 휴머니즘이 넘치는 결말인데 사실은 그와 좀 다르다. 일단 386 운동권은 6.25 전쟁 이후 꾸준하게 명맥을 이어온 남한 좌익 운동의 연장선상에 있으며(실은 이 뿌리는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둘째로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이미 1950년대부터 학습되기 시작한 운동권의 기본 커리큘럼이었다. 이 사진의 진정한 의미는 따로 있다. 바로 좌익 운동권에게 ‘대중’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 이전까지 남한 좌익 운동권의 숙원은 혁명적 전위정당의 결성이었다. 실제로 몇 번 만들었다. 뭐 큰 역할을 하거나 위협적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인혁당, 통혁당, 남민전 등이 그것들이다. 문제는 당시에는 전위정당을 만들어봐야 막상 지도할 대중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당시의 좌익운동은 그 색깔을 잃지 않고 있는 것만으로도 운동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굳이 포섭하지 않아도 알아서 협조해주는 어마어마한 대중 자원(資源)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두려움 때문에 운동에 투신하지 못했던 분위기가 일소되면서 좌익분자들을 양산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 갖추어졌다. 해방 이후 최고조로 타올랐던 좌익운동, 그래서 감히 소생은 386 운동권을 남한 좌익 운동의 절정이라고 부른다. 20p.

서울대 도서관에서 10시 방향으로 보면 ‘ㄷ’자 형태로 이루어진 세 개의 동(棟)이 있다. 보통 5, 6, 7동으로 불리던 정치과, 사학과, 철학과, 인류학과 등의 학과 사무실이 모여 있는 곳인데 80년대 초반 학생들은 이곳을 ‘모스크바’라고 불렀다. 약간의 치기와 오만이 곁들여져 있기는 하지만 이 호칭은 이미 이 구역이 마르크스레닌주의로 단풍잎처럼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관악산내 모스크바는 86년 말 평양으로 개명된다. 이름은 중요하다. 명칭이 바뀐 것은 그 사이 학생운동의 지향점이 소련에서 북한으로 이동했으며 한국 사회 혁명의 논리가 북한의 대남 전략과 동일하게 확정되었음을 뜻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속명 종북 좌파, 학명으로 주사 NL이 있었다. 46p.

386은 일부 왜곡, 일부 오인, 일부 무지로 반(反)대한민국 정서를 함양했다.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거나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게 문제다. 처칠은 20대에 리버럴이 아니면 가슴이 없는거고 40대에 보수가 아니면 머리가 없는 거라고 했다. 리버럴은 가슴만 있으면 된다. 분노하면 되고 그저 뛰쳐나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40대에 보수가 되기 위해서는 ‘머리’가 필요하다. 공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후기 386의 가장 큰 문제다. 공부는 더 하기 싫고 그래서 20대에 배운 것으로 어떻게든 때우다가 죽을 생각들인 모양이다. 안쓰럽다. 78p.

일심회 사건은 대단히 흥미진진한 사건이다. 김정일 위원장을 한마음으로 모신다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건은 2012년 현재 미제(未濟)다. 영구미제로 끝날 공산이 크다. 수사를 하다 말았다. 대부분의 간첩단 사건은 반국가단체 혹은 이적단체 vs. 공안 당국의 구도로 진행된다. 그런데 일심회는 다르다. 이 구도에 청와대가 끼어들었다. 공안 당국 편이 아니라 공안 당국이 수사하던 쪽에. 정말이지 역사에 길이 남을 코미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10월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관계 장관회의 직후 당시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을 따로 불러 “이제 그만하시라고요”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일심회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김 원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을 사퇴 요구로 받아들여 이틀 뒤 사의를 표명했다. 114p.

80년대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다 안다. 학회 따위를 할 때마다 위원장들은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례는 생략하고 애국가는 적기가로 대치한다.” 재밌다고 킥킥대며 다들 그러고 놀았다. 정말 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안 논다. 사람들이 놀린다. 하는 사람도 재미없다. 그러나 통진당 사람들에게 여전히 재미있나. 사진을 보면 표정이 굳어있는 것으로 미루어 재미있지는 않아 보인다. 관성인가. 습관인가. 오기인가. 병인가. 아 정말 추측 어렵다. 법원 판결문에서 드러난, 일심회가 북에 보낸 보고서에는 경기동부연합이 15차례나 등장한다. 201p.

공개적으로 ‘적’들이 치고 들어왔다. 수뇌부는 당황한다. 어떻게 알았을까.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어떻게 알았는지는 나중에 알아봐도 된다. 당장 급하고 중요한 건 어디까지, 얼마나 알고 있는가다. 이석기 RO 사건 이야기다. 2013년 8월 28일 압수수색이 벌어지자 이석기는 황급히 몸을 피한다. 다음 날 녹취록이 일부 공개된다. 모습을 드러낸 이석기는 녹취록은

출판사 서평

한국 현대사에서 386만큼 흥미로운 세대는 없다. 운동사의 측면에서 보면 386은 유구한 남한 좌익 운동사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또 한편으로 그 궤도에서 이탈하여 전혀 다른 형질로 등장한 기형적 돌출물이기도 하다. 세계사적으로 보아 80년대는 학생 운동의 전반적인 퇴조기였다. 유럽과 미국의 학생 운동이 막을 내렸고 옆 나라 일본 전공투도 패배주의와 내분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유독 한국만 학생운동이 활활 타올랐다. 왜 그랬을까. 그 시기 우리에게는 5월 광주와 전두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두환이 없었다면, 5월 광주가 없었다면 386은 대한민국 역사에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고 등장했더라도 부실한 동력으로 얼마 가지 않아 꺼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서 감히 필자는 386을 전두환 키즈라고 부른다. 생육하고 의지하는 우호관계가 아니라 출생부터 아비를 죽이기 위해 칼을 물고 태어난 세대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새끼는 새끼니까.

386은 크게 넷으로 나뉜다. 먼저 전기 386과 후기 386이다. 전, 후기 대학 출신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전기 386은 80년 당시 최전선에서 무인정권과 싸웠던 당사자들이다. 전두환을 죽일 수 있다면 악마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꺼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주체사상을 받아들였다. 소련 등 동구사회주의국가가 붕괴되던 시기 이른바 평등파(PD) 운동권은 순발력 있게 전향하면서 그 이데올로기를 내려놓는다. 90년대 북한의 실상이 알려지고 300만 가까이가 굶어죽었다는 사실 앞에 이번에는 자주파(NL) 일부가 돌아서서 그 칼끝을 북한 전체주의정권에 겨눈다. 후기 386은 운동권 심파(sympathizer의 약자로 동조자들의 의미)들이다. 이들은 동료가 구호와 함께 투신하는 모습을 도서관에서 지켜보았으며 시위 도중 부상당해 피 흘리는 친구들을 피해 후문으로 귀가했다. 이들의 부채의식은 어마어마하다. 어떻게든 자기 치료도 해야 한다. 그 몸 둘 바 몰랐던 부끄러움을 치유하기 위해 그래서 더 극성이다. 현재 반(反)역사, 반(反)대한민국의 든든한 후원군은 바로 이들이다. 이들은 철지난 노래를 부르고 빛바랜 이데올로기를 향수 대신 몸에 바른다. 이들의 본질이 신파(新派)인 까닭은 이 때문이다. 세 번째는 생활 좌익이다. 이들은 지난 30년 간 꾸준히 진행해 온 사회운동이 생활과 결합된 사람들이다. 각종 사회단체, 시민단체는 이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표방하는 창구이자 생활의 터전이다. 전향? 안 한다. 하고 싶어도 난처하다. 생활 기반도 무너지고 십 수 년 간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도 엉망이 된다. 이들에게 좌익 활동은 생활이다. 마지막으로 80년대에서 시계가 멈춘 소수 386이다. 이들에게 남한은 여전히 미제의 식민지이고 한반도는 분단의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으며 예속 독점 자본가들이 민중의 피를 쪽쪽 빨아먹는 세상이다. 북한의 세습 군주는 아직도 이들에게 경외의 대상이다. 북한은 미제와 대립구도 하에 있으므로 북한의 핵개발은 정당하며 모든 군사적 도발에는 그 이유가 있다. 이들은 생활 좌익 및 후기 386과 결합하여 대한민국과 최후의 전면전을 치룰 준비 중이다. 한 세대가 30년을 이어지며 이렇게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아마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386의 공은 민주화일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피 터지게 싸워 직선제 개헌을 끌어낸 것으로 치면 그런 셈이지만 실은 민주화는 위장이고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계면쩍다. 민주화는 정치운동의 결실이 아니라 경제성장의 결과다. 영화 ‘남영동 1985년’에서 주인공은 주장한다. 민주화가 실현되면 지금 대부분의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이것이 순진한 혹은 순수한 민주화론자들의 한계다. 민주화만 가지고 민주주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방 이후 남한 좌익 운동권을 당황하게 만든 사례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1970년대 중반 남한 경제가 북한 경제를 앞서기 시작한 때이다. 북쪽이 우월하다고 믿었다. 실제로 1970년대까지 북한의 경제는 남한보다 사정이 나았다. 그러나 국가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경제발전은 일시적으로 통계와 수치를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기초 체력을 만드는 일과는 무관하다. 비자발적이고 효율성이 배제된 경제 시스템은 결국 주저앉게 된다. 두 번째는 80년대 중반 남한 경제의 성장이다. 85년 7퍼센트에서 86년 12.9퍼센트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한다. 85년 무렵 외채가 5백억 달러에 달해서 곧 망할 줄 알았다. 그런데 줄기 시작했다. 86년 445억 달러, 87년 356억 달러, 88년 321억 달러. 빚은 줄고 성장률은 올라갔다. 잘 살게 되었다, 고 하면 좀 무식한 표현이고 경제 체질이 바뀌었다는 의미이다. 보약도 실효를 보려면 반년은 먹어야 한다. 양약도 최소 3개월이다. 중공업 중심과 수출 중심의 경제 정책이 드디어 체질화된 것이다. 경제 약질이 경제 강질로 바뀌었다. 그 결과 배부른 백성들이 보다 고급한 요구를 시작했고 결실을 거둔 것이 민주화다. 그럼 386의 한 일은? 10년 여 투쟁의 세월 끝에 국가에 대책 없이 밀리던 시민, 사회 부문을 비약적으로 약진시킨 것이다. 이제 일부 사회부문은 국가를 압도한다. 이게 386이 거둔 구체적인 성과다.

바울이 그랬다. 어려서 한 것을 어른이 되어 잊었노라고. 모든 운동에는 도구가 필요하다. 새로운 현실인식이든 이데올로기든 뭐가 있어야 운동이 진행된다. 누구는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펴들었다. 누구는 주체사상을 높이 치켜들었다. 또 누구는 민족해방은 맞는데 주체사상은 좀 아닌 것 같다며 조건을 달았다.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한때 소중하게 목숨처럼 아꼈으나 버려야 한다니 아까울 것이다. 집을 넓게 쓰는 방법은 정리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다 버리는 것이다. 버려야 집이 제 구실을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버려야 건강한 생명체가 된다. 그래서 현실 인식이 중요하다.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해방직후 이 땅에 어떤 일이 있었나. 무엇이 남과 북을 다르게 만들었나.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세계 좌익 운동의 성과와 교훈은 무엇인가 등등. 그런데 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싫어, 안 해, 못 해!!! 혼자서 좌익 신념을 불태우는 건 상관없다. 사상의 자유가 있으니까. 피씨방이나 치킨집을 하면서 주체사상을 성경 읽듯 매일 10페이지씩 읽고 묵상해도 된다. 그런데 그 사람이 교사, 공무원, 군인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문제가 달라진다. 그런데 우리사회에는 수두룩하다. 정말 많다. 386의 일부가 과거와 결별하지 못하고 아직도 반(反)자유민주주의, 반(反)대한민국의 열정을 불태우는 중이다. 이 책을 기획한 동기다.

386의 특징을 꼽으라면 반미, 친북 민족주의, 반(反)대한민국 정서다.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이 책을 썼다. 시간이 흘렀다고 386을 486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해괴한 발상이고 잘못된 표현이다. 위에 적은 세 가지가 386의 기본 정서였고 그 정서에 호응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386이다. -《?빠이 386》들어가는 글 중에서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7871100
발행(출시)일자 2014년 02월 10일
쪽수 236쪽
크기
155 * 215 * 2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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