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2
이 책의 시리즈 (3)
작가정보
저자(글) 아놀드 조셉 토인비

저자 아놀드 조셉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 1889~1975)는 역사가, 문명비평가. 188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대사를 전공했다. 1908년 청년투르크당이 마케도니아에서 혁명을 일으켜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본 그는 이때부터 세계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19년 런던 대학의 코라이스 기념 비잔틴 및 현대 그리스 연구강좌의 교수로 취임한 그는 1924년 사임하고 1927년부터 『역사의 연구』를 위한 글쓰기에 몰입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제 문명의 철학적 동시대성’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그는, 그 성과를 『역사의 연구』(전12권, 1934~1954,1959,1961)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장장 3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역사의 연구』에서 그는 세계 역사상 26개의 문명권이 각각 성장ㆍ발전ㆍ쇠퇴ㆍ해체의 과정을 주기적으로 되풀이한다고 밝히는 한편 미래의 서유럽 문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논증했다. 이전까지 인류의 문명사를 좌우했던 시각들, 즉 결정론적 사관(史觀)에서 벗어난 그의 새로운 혜안은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에 반성적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찬사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간 및 인간 사회의 자유의지와 행위에 의해 역사와 문화가 형성되었음을 강조한 『역사의 연구』는 1946년 축약본을 출간하면서 더욱더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국제문제연구소, 록펠러 재단, 프린스턴 고등학술연구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역사의 연구』를 완성한 그는 매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유명 대학과 학술단체 등의 초청을 받아 강연활동을 펼쳤다. 1955년 런던 대학 명예교수로 추대되었으며, 1975년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 『Nationality and War』(1915), 『A Survey of International Affairs』(1924~1938), 『Civilization on Trial』(1948) 등이 있다.
역자 김규태는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 『경건한 지성』,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 『46억년의 생존』, 『감성지능 코칭법』,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의 사진』, 『게임이론의 사고법』, 『워킹푸어』, 『위대한 혁신』, 『인격의 힘』 등이 있다.
번역 조종상
역자 조종상은 명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역사를 들썩인 전쟁 244장면』, 『세계 100인의 발명가』, 『유명한 과학자 100명』, 『유명한 스포츠선수 100인』, 『세계 문화여행』, 『세계의 다양한 요리』, 『사랑으로 이루어진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 I. 주요 문명의 연표
II. 세계국가의 혼란기와 평화기
III. 야만족 전투부대 개관
제5부 문명의 해체
제17장 해체의 성질
1. 개관l2. 분열과 재생
제18장 사회체(體)의 분열
1. 지배적 소수자l2. 내부 프롤레타리아l3. 서구 사회의 내부 프롤레타리아l4. 외부 프롤레타리아l5. 서구 사회의 외부 프롤레타리아l6. 외래 및 고유의 영감
1. 행동ㆍ감정ㆍ생활의 양자택일적인 양식l2. 방종과 자제l3. 일탈과 순교l4. 표류의식과 죄의식l5. 혼효의식l6. 통일의식l7. 복고주의l8. 미래주의l9. 미래주의의 자기초월l10. 초월과 변모l11. 재생
제20장 해체기 사회와 개인의 관계
1. 구세주로서의 창조적 천재l2. 칼을 든 구세주l3. 타임머신을 가진 구세주l4. 왕의 가면을 쓴 철학자l5. 인간으로 화신(化身)한 신
제21장 해체의 리듬
제22장 해체에 의한 표준화
제6부 세계국가
제23장 목적과 수단
제24장 불멸의 환영(幻影)
제25장 누구를 위하여
1. 세계 국가의 전파l2. 평화의 심리학l3. 제국의 여러 제도의 유용성
■Summaryl■Appendixl■Index
책 속으로
모든 전쟁은 승리하거나 패하거나 비기는 세 가지 결과 중 하나로 끝나게 마련인데, 어떤 결과로 끝나든 간에 폭력만이 단조롭게 홀로 지배할 뿐 창조성이란 것은 무시된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내부 프롤레타리아 역시 초기 반응에서는 똑같이 폭력성과 창조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는 것, 또 ‘고등종교’와 세계교회 같은 거대한 사업으로 제 모습을 드러내는 온건한 반응 역시 우세한 힘을 얻게 되기까지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_「제18장 사회체(體)의 분열」(115면)에서
해체기에 들어서면 사람들의 행동 방향이 모두 하나뿐이던 것에서 서로 대립적이고 서로 모순되는 한 쌍의 변형이나 대체물로 분열하게 된다. 따라서 도전에 대한 응전은 양자택일의 두 가지 극으로 변한다. 즉 한쪽은 피동적으로, 다른 한쪽은 능동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이 둘은 다 창조적이지 못하다. 사회적 해체의 비극적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영혼은 창조적 활동을 펼칠 기회조차 잃게 된다(물론 그 능력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 영혼에게 남겨진 유일한 자유는 능동적인 극과 피동적인 극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 양자택일의 자유도 해체 과정이 진행되면서 한층 더 엄격한 제한이 가해지고, 한층 더 결과가 중대해지는 경향을 띤다. 즉 영혼의 분열이라는 정신적 경험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라 동적인 운동이다.
_「제19장 영혼의 분열」(150면)에서
지배적 소수자는 대부분 그들 자신이 만든 조건을 그다지 잘 이용하지 못한다. 그들이 직접 만들어낸 철학이나 ‘공상 종교’를 위에서 아래로 전파하는 데 늘 실패한다는 점이 그 같은 사실을 입증해준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내부 프롤레타리아는 세계국가의 평화 분위기를 아주 효과적으로 이용, 고등종교를 아래에서 위로 전파함으로써 마침내 세계교회를 세우게 된다. 그 솜씨는 실로 주목할 만하다.
_「제25장 누구를 위하여」(394면)에서
출판사 서평
국내 최초 정식 저작권 계약, 서울대ㆍ고려대ㆍ서강대 권장도서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인류 문명과 역사에 관한 최고의 교과서
<타임>지 선정, 이 시대 100권의 책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다.” _아놀드 토인비
아놀드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는 현대 학문의 가장 빛나는 업적 중 하나로 꼽히며, 지금까지 나타났다가 스러져간 인류 문명을 방대하게 고찰한 문명비평서이자 인류의 역사적 성과물이다.
역사 연구에 대한 불멸의 열정, 이 시대 역사연구가 중 가장 창조적인 지성인 아놀드 토인비가
서구 문명의 위기감에서 출발해 문명의 발전과 쇠퇴를 탁월하게 설파한 전설적 저작
21세기가 열리고 인류가 맞닥뜨린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에 이르러 새로운 세계(世界)의 사상이 모색되고 있는 오늘날, 토인비의 사학은 이제껏 출간된 그 어떤 저술보다도 선구적인 위치와 명성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세기 서양 문명의 퇴조와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의한 문화 파괴를 눈앞에서 목격한 충격은 창조적이면서도 진지한 당대 역사가들의 내면적 성찰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가들은 그때까지 고수하고 받아들인 역사적 사고의 한계를 깨달았고, 현대라는 시간에 뿌리를 두고,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한 과제를 도출하고,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찰하기 시작했다.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에 드러나는 역사관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역사의식과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인 것이다.
본질적으로 『역사의 연구』에 내재되어 있는 토인비의 역사관은 학대받은 사람들의 아픔과 고뇌에 대한 공감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다시 말해, 까닭 모를 계급적 편견이나 인종적 우월감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토인비의 의식이 작품 전반에 내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인비의 이러한 두 가지 정신, 즉 사회적 정의에 대한 불멸의 열정과 창조적인 지성의 전통은 오늘날 토인비 역사관의 원천으로 계승되고 새로이 재생산됨으로써 토인비적 역사학의 놀랄 만한 매력과 입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소설 『반지의 제왕』을 읽듯, 젊은 세대를 위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역사 읽기!
역사관을 확립해야 하는 청소년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역사의 연구』는 인류 역사 속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여러 문명의 흥망성쇠를 살피며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이고, 또 쇠락한 이유는 무엇인지를 펼쳐 보여준다. 단순히 그들이 겉으로 보여주는 드라마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이면에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그런 일이 진짜로 무슨 의미였는지, 그 일이 장구한 역사 속에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고찰한다. 어쩌면 독자들은 시시한 자기계발서 100권을 읽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이토록 방대하고 심오한 이야기가 J. R. R.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처럼 쉽고 재미있게 쓰였다는 점이다. 토인비는 이 책 『역사의 연구』를 역사에 해박한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들이 6,000여 년 인류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흥미진진하고 유머러스하게 저술했다. 이 책은 장황하고 딱딱하고 이론 위주의 역사서가 아니다. 인류가 거쳐 온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인류사의 행간에 기록된 역사의 변혁 과정을 가감 없이 해체하고 있다. 그로 인해 『역사의 연구』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명저로 그 이름을 남기고 있다.
특히 이번에 국내 최초로 정식 계약을 통해 영문 원저를 번역한 더스타일의 『역사의 연구』는 기존에 출간된 책들과 달리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는 점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동안 어렵게만 여겨져온 『역사의 연구』를 쉽고 간결한 문체로 풀어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문명과 세계사 연표 등을 함께 수록함으로써 이 시대 최고의 역사 저작으로 손꼽히는 『역사의 연구』의 면면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를 통해 기존의 견해를 뒤엎고 독자적인 문명사관을 제시하다
그리스 이후 쇠퇴하였던 역사의 반복성에 빛을 부여, 고대와 현대 사이에 철학적 동시대성을 발견하다
유기체와도 같은 문명의 생멸은 발생ㆍ성장ㆍ해체의 과정을 주기적으로 되풀이하는 것으로 파악!
『역사의 연구』는 먼저 역사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를 지향한다. 말하자면 세계사와 전체화에 대한 희구(希求)가 연구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역사의 연구』는 구상에서 완결까지 40년, 집필에만 27년(1934~1961년)이 걸린 토인비의 대표 저작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34년에 『역사의 연구』 제1권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54년에 제10권이 출간되었다. 이 열 권이 『역사의 연구』 본문에 해당하며, 1959년에는 역사 지도를 담은 제11권이 완성되었다.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는 출간되자마자 학계를 비롯한 각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열렬한 찬사와 호응이 이어지는 한편으로 격렬한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러한 비판적 견해들을 반성적으로 고찰하면서 반론을 편 책이 제12권으로 1961년에 출간되었다. 이로써 『역사의 연구』는 총 12권의 방대한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일종의 부록에 해당하는 제11권과 제12권이 출간되기 전, 총 10권의 내용을 두 권으로 요약한 편집본도 별도로 출판되었다. 이 작업은 미국인 교사 D. C. 서머벨이 주도했으며, 그가 축약한 원고를 토인비가 재수정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 책은 그 축약본 두 권을 완역한 것이다.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 집필을 통해 세계 역사상 26개의 문명권이 각각 성장ㆍ발전ㆍ쇠퇴ㆍ해체의 수순을 겪는다는 공통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미래의 서유럽 문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논증한다. 이는 역사를 연구함에 있어서 한 묶음으로 통합하여 상론할 수 있는 이해 가능한 역사 연구 단위(the intelligible units of historical study)인 사회(societies)를 제시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회는 일정한 시간적ㆍ공간적 넓이 안에서 문화적 동일성을 갖는 집단이다.
『역사의 연구』는 분명히 세계적인 문명의 비교 연구를 노린 것이지만, 그 핵심의 요약인 ‘서양 문명의 앞날’이라는 집필 동기, 나아가 인류 존속 조건으로서 생각해낸 ‘세계 국가’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요청에 호응한 것이었다.
토인비는 자신의 민족적 체험이나 이해에만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깊이와 눈으로 문제의 본질과 무게를 가늠하려 했다. 예를 들어 토인비가 복잡하게 움직이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분석하여 세계사의 나아갈 길을 이야기할 때, 또는 인류의 지혜를 걸고 해결해야 할 핵전쟁의 위협이나 남북문제를 생각할 때, 중동전쟁을 지켜볼 때, 확대되어가는 도시문제나 공해문제 등을 생각해볼 때, 전반적인 현대 문명의 위기에 대한 발언은 그 어느 것이나 세계사적인 배경에서 해명되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여기서 볼 수 있는 토인비의 진지한 동기, 넓은 시야로부터의 고찰,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깊은 정신적 통찰, 전문가를 능가하는 정확한 예측, 비지배적 소수자로서 학대되고 억압된 사람들에 대한 공감 등은 이미 학자들 사이에서 주목되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문명의 전환기에는 특히 이와 같은 글로벌한 시점에 선 문명 비판의 입장을 무시할 수가 없다. 여기에서 현대를 좌표축으로 역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는 세계사의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이며, 여기에서 우리는 현대 사학에 있어서의 토인비의 적극적인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역사의 연구』의 내용과 의미-도전과 응전,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탁월한 역사관
탐구의 시작-진지한 동기(動機)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은 유럽의 지식인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다. 힘겹게 이룩해온 근대화의 정신이 전혀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전쟁을 겪으며 지식인들은 미래에 대해 아무런 전망도 내놓지 못하거나 대체로 비관적인 전망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토인비 역시 이런 고민에서 『역사의 연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류 전체의 역사를 대상으로 과연 어떤 일반 법칙이 존재하는지를 찾아내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서구 문명의 미래를 예언하고자 했다. 서구 문명의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이 집필 동기가 되었던 것이고, 사멸하고 만 로마 문명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서구 문명도 결국 몰락하는 길만이 역사의 법칙상 주어진 운명인지 아닌지를 밝혀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가 본격적인 집필에 착수하기 얼마 전인 1920년에는 O. 슈펭글러의 『서양의 몰락』이 출간되어 서구 지성계를 뒤흔들고 있기도 했다. 이런 지적 흐름을 보면서 토인비는 무언가 새로운 예언, 새로운 역사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했던 것이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토인비는 고대 헬라스(그리스 및 로마) 사회와 당시의 서구 사회에 유사성, 곧 철학적 동시대성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출발점 삼아 토인비는 동서양의 제 문명을 하나하나 비교해나가는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국가와 문명의 구분
책의 첫머리에서 토인비는 국가가 아니라 그보다 넓은 범위의 사회, 곧 문명을 단위로 하여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할 때에만 역사의 실제적인 전개 과정과, 이를 추동하는 일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사를 비롯한 개별 국가의 역사만으로는 역사의 일반 법칙을 찾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이처럼 문명을 단위로 한 역사 연구의 방법은 토인비만의 독자적인 것으로 출발하여 이제는 일반적인 방법이 되었다.
토인비는 문명을 일종의 유기체로 포착하고, 그 생멸이 곧 역사이며, 거기에는 일정한 규칙성이 있다고 가정했다. 그리고 모두 26개의 밝혀진 인류 문명을 세밀히 조사한 결과, 이들 문명의 역사에는 공통적으로 발생ㆍ성장ㆍ쇠퇴ㆍ해체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서구 문명 중심 사관의 극복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토인비는 서구 문명은 물론 동양과 극동, 아메리카의 문명까지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서로 시대도 달랐고 지리적 위치도 달랐던 26개 문명을 비교해나가는 동안 토인비는 이들 문명의 역사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한편, 서구 문명만이 참다운 역사를 이룩해왔다는 기존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26개 문명을 등가의 것으로 상정하여 이들 문명을 병행적ㆍ동시대적으로 나열하고, 이들 모두가 규칙적인 주기(발생ㆍ성장ㆍ쇠퇴ㆍ해체)를 가지고 있음을 규명했다.
도전과 응전
『역사의 연구』를 통해 탄생한 새로운 개념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도전과 응전’이다. 이는 문명이 왜 성장하거나 쇠퇴하는가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토인비가 제안한 개념으로, 한 문명의 흥망성쇠는 자연적 조건이나 외적의 침입 따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도전에 그 구성원들이 얼마나 잘 응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로 그 생사가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자연적ㆍ인문적ㆍ지리적 도전은 모든 문명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인데, 각 문명은 당시의 상황에 따라 제대로 응전을 함으로써 더 큰 발전을 이루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적절한 도전이 없다면 문명의 성장과 발전도 있을 수 없게 되고 극지의 지나치게 가혹한 환경처럼 도전이 너무 과도해도 문명은 성장을 기약할 수 없게 된다.
새로운 통찰과 역사관
『역사의 연구』가 무엇보다도 놀라운 점은 역사를 보는 시각이 기존의 것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국가가 아닌 문명을 역사 연구의 단위로 설정하고,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각 문명의 역사를 대등하게 나열하고 비교하는 연구 방식을 취함으로써 얻어진 새로운 역사관이다. ‘도전과 응전’을 포함하여 토인비는 자신의 새로운 역사관을 기반으로 여러 제안을 내놓음으로써 역사 이해의 지평을 확연히 넓히고 있다. 고등문명과 미개문명, 부모문명과 자식문명, 내부 프롤레타리아와 외부 프롤레타리아, 세계국가, 세계교회 등의 개념이 대표적이다. 역사 연구에 새로운 목표와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토인비는 새로운 역사학의 길을 개척했던 것이다.
새로운 비전
토인비는 애초에 서구 문명이 과연 로마의 뒤를 이어 자멸하게 될 것인지의 문제로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일까? 서구 문명이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자멸하라는 역사의 법칙은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다만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그 핵심에 고등종교(광의의 그리스도교)에 의한 서구 세계의 통일이 놓여 있다. 그것만이 서구를 포함하여 현재 지구상에 남아 있는 문명들이 멸망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토인비의 역사 연구는 문명의 객관적ㆍ과학적 비교 연구로부터 문명에서의 종교의 기능과 역할을 중요시한 것에 특징이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도 가해지고 있다. 또 이러한 그의 사상의 바탕은 베르그송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슈펭글러의 서구 몰락설에 대항하여 기독교 문명의 갱생을 역설한 것으로 평가된다.
ㆍ『역사의 연구』에 쏟아진 찬사
아놀드 토인비가 지은 『역사의 연구』는 나에게 특별한 영감과 함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신이 시련을 주면 인간은 그에 대한 응답을 통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며, 문명은 도전에 대한 응전의 산물이라는 토인비의 주장은 가히 탁견이었다.
_김대중 전 대통령
금세기에 발간된 모든 책 중, 다음 100년간 계속해서 읽힐 것이 확실한 단 한 권의 책은 바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이다.
_클리프턴 패디먼(‘이 달의 책’ 수석심사위원)
『역사의 연구』는 세기적인 학문적 걸작으로, 오늘날 가장 도발적이며 자극적이고 영감에 넘치는 작품이다.
_ LA타임스
만약 당신이 올해 한 권의 책밖에 읽을 시간이 없다면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가 그 책이 될 것이다.
_ The Nation
기본정보
ISBN | 9788997717064 | ||
---|---|---|---|
발행(출시)일자 | 2012년 06월 12일 | ||
쪽수 | 568쪽 | ||
크기 |
152 * 223
* 35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A)study of history/Somervell, D. 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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