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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섭의 정명론

개념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소준섭 저자(글)
어젠다 · 2013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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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있는 언어의 사용이 개념 있는 삶을 이루게 한다!
개념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소준섭의 정명론』. 현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 중인 저자 소준섭이 인터넷매체《프레시안》에 ‘소준섭의 정명론’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원고를 지금의 시제와 논거에 맞춰 수정 보완한 책으로, 사회의 기본 약속과 신뢰, 명실상부와 지행합일 그리고 희망이라는 논의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우리말 중에 일상생활에서 잘못 알고 쓰는 일본식 용어가 너무도 많다고 이야기하며, 일본식 용어를 반드시 청산, 극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통령’이란 잘못된 용어가 ‘제왕적 대통령’을 만들 수 있으며, ‘횡단보도’, ‘대륙횡단 열차’, ‘국토종단 마라톤’ 잘못된 일본식 한자어 등 똑바로 알고 제대로 써야 할 잘못된 우리말 사례들을 살펴본다.

작가정보

저자(글) 소준섭

저자 소준섭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상하이 푸단復旦대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대우교수로 강의하였고, 국회도서관 중국 담당 조사관으로 일했다. 한국 최고 수준의 중국 전문가인 저자는 학자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경영, 정치, 법, 역사, 인문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저서가 있으며, 다수의 한·중 매체에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글들을 기고하여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을 말한다』(2011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왕의 서재』(2012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사마천 경제학』(2012 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청소년을 위한 사기』(행복한아침독서 청소년 추천도서), 『십팔사략』, 『사마천 사기 56』, 『중국사 인물 열전』, 『논어』, 『도덕경』,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04

    1장 정명正名
    개념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15

    2장 우리 언어를 지배하는 일본식 용어
    왜곡된 언어 사용은 민족공동체의 정체성 파괴

    3장 개념 언어를 찾아서

    4장‘ 공公’과‘ 법法’에 대해

    5장 맺음말
    정확한 언어의 선택과 사용은 사회 약속 이행의 시작 247

책 속으로

명실상부 그리고 지행합일
개념 있는 언어의 사용은 개념 있는 삶의 요체다. 언어는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다. 언어는 개념을 담는 그릇으로서 언어생활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자세히 규정한다. 그러므로 만약 그 도구에 잘못이 있다면 삶 전체에 걸쳐 커다란 문제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사회에서 사용되는‘명칭’이란 진실로 명실상부 名實相符해야 한다. 내세우는 명칭이름,‘간판’이 그 내용을 채우지 못한 채 허구화되거나 심지어는 그 내용과 정반대의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털끝만큼의 작은 잘못으로 인해 천 리의 착오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 언어에 끼친 일본 언어의 영향은 너무나 크고, 그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지속된다. 근본 문제일수록 해결이 더욱 어려운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치밀한 정책이 추진된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바꿔낼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지극히 적다. 국가정책은 더욱 취약하다.
정확한 언어의 선택, 사용, 이해는 사회 약속 이행의 시작이다.
이 글은 이러한 관점으로부터 출발하고자 한다.
지행합일知行合─이야말로 인간의 기본 임무가 아닐 수 없다. 자신이 발 딛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정도正道를 걸어가는 것, 그것이 한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녀야 할 임무다. 개개인 모두가 그렇게 될 때 비로소 사회전체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명실상부와 지행합일이 이뤄진다면, 우리 사회는 진실로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정명 (正名)이란 개념 언어다
개념 있는 언어의 사용은 개념 있는 삶의 요체다
정확한 언어의 선택, 사용, 이해는 사회 약속 이행의 시작이다

한 국가가 제대로 서고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기본과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기초가 분명히 다져지기 위해서는 모름지기‘정명 (正名)’이 실현되어야 하고, 이러한‘정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말이 제대로 정립되고 사용되어야 한다. 실로 용어의 정확한 정립은 나라의 중요한 기초다. 개념이란 특정 언어로 표현되어 특정한 내용을 내포하는 것으로서 언어를 지배하는 자가 곧 세상을 지배한다. 공자 사상이 수천 년 동안 동양 사회에서 견고하게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공자가‘개념’을 배타적으로 확고히 지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은 근대 이후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 개념, 즉 언어를 지배했기 때문에 동아시아를 지배할 수 있었다. 역설적으로 지금도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있는 일본이 만들어낸 개념에 의해, 일본인의 언어에 지배당하는 한, 우리는 계속 일본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사회의 기본 약속과 신뢰, 명실상부와 지행합일 그리고 희망이라는 논의를 담고 싶었다 . 이 글은 인터넷매체 《프레시안 》에 「소준섭의 정명론」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원고다 . 그것을 지금의 시제와 논거에 맞춰 몇 년에 걸쳐 수정 보완했다 . 연재 당시 적지 않은 독자가 관심, 격려 , 비판 , 질정을 해주셨다 . 또 많은 분이 출판되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읽고 싶다는 의견을 주셨다. 필자는 그런 분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대단히 정교하고 철저한 고증과 논의가 필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아무쪼록 많은 논의와 질정을 거듭 부탁드린다.

‘대통령’이란 잘못된 용어가‘제왕적 대통령’을 만든 다
대통령의 무소불위의 권력 행사를 통제해야 한다는 여론에 비춰 볼 때 군사적, 봉건적, 권위주의적인‘대통령’이라는 용어는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구한말 위안스카이가 조선에 군대를 몰고 올 때 당시 청나라 군부 최고 지휘관의 직위가‘통령’이었다는 점에서‘대통령’이라는 용어는 충분히‘치욕’이다. 일본 무사단이나 신사와 관련 있는 용어로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직위를 지칭함은 민주와 평화를 지향하는 시대정신과 민족 자긍심의 관점, 국가 이미지의 차원에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통령’이라는 용어의 대안으로는, 우선 임시정부의 원수 (元首)로 사용되던‘국무령(國務領; 1926년 12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국무령에 취임한다)’이나‘주석(主席; 1932년 9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주석에 취임한다)’이 1차 고려 대상이겠다.‘ 주석’은‘president’ 의 본래 의미와 가장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나, 워낙‘김일성 주석’의 이미지로 굳어진 약점이 있다.

언어는 개념을 만들고 언어생활은 사고를 규정한다
언어란 국가의 정체성, 역사, 문화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다. 자국어의 지위에 대한 재확인은 국가의 하나 됨을 상징한다. 언어는 그것이 지니는 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토대로 시민 생활에서의 완전한 통합을 이끄는 힘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언어는 국가 주권의 주요 구성요소이며 사회 연대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된다.
언어는 인간을 인간 되게 만드는 근본으로서 인간의 사고를 구체화하는 효율성 있는 표현 수단이다. 그것은 인간 생활 전반에 깊숙이 관련되면서 인간의 본질, 인간생활과 깊은 연관성을 지닌 다 . 언어는 개념을 담는 그릇으로서 언어생활은 인간의 사고방식을 세세히 규정 한다 . 어떠한 용어를 사용하는 가에 따라 서로 다른 개념과 이미지가 그 용어라는 그릇에 담겨져 사용되고 그것은 확대 ·심화의 과정을 거친다 .

흔히 쓰지만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우리말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우리말 중에 일상생활에서 잘못 알고 쓰는 말 중에 군사문화와 일본문화의 영향을 받은 용어는 너무도 많다 . 특히 일본식 용어를 반드시 청산 , 극복해야 하는 이유는 첫째 민족정신과 민족정체성의 확립 차원에서다 . 둘째 일본식 용어는 어법에도 맞지 않아서 우리말을 심각히 오염시키고 우리의 언어생활에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 한다 . 셋째 일본 언어에의 종속 , 의존 현상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확대ㆍ심화되어 우리 언어에 대한 지배력이 날로 커지기 때문이다.

똑바로 알고 제대로 써야 할 잘못된 우리말 대표 사례
-‘대통령’이란 잘못된 용어가‘ 제왕적 대통령 ’을 만든다
-잘못된 ‘교과서 (敎科書 )’라는 용어로 인해 학생들의 미래가 멍든다
- ‘핵이 아니다’라는 뜻의‘ 한반도 비(非)핵화’가 아닌 ‘한반도를 핵이 없는 상태로 만들기’라는 의미의 ‘한반도 무(無)핵화 ’가 맞다 -삼국 시대 사람은 같은 언어를 사용했을까 ?
-공정 경쟁을 파괴한 ‘ 명품 ’은 ‘ 고가품 ’ ‘ 사치품 ’으로 불러야 맞다
-언론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특종 (特種 )’도 일본 고유어다
- ‘ 횡단 (橫斷 )보도 ’ ‘ 대륙횡단 (橫斷 )열차 ’ ‘ 국토종단 (縱斷 )마라톤 ’은 잘못된 일본식 한자어다
- ‘책표지 (表紙) ’의 우리말 표현은‘책의 옷’이라 하여‘책의 (冊衣) ’였다
- ‘논리적 (論理的)’ ‘평화적 (平和的)’ ‘저돌적 (猪突的)’ 등 접미사‘∼적 (的)’ 이 붙어 만들어진 수많은 파생어 역시 일본제 한자어다
- 삼국지의‘적벽대전’은 실제로 없었다?
- ‘본좌’ ‘초식남 ‘간지’ ’‘파출부 (派出婦) ’ ‘원조교제 (援助交際) ’ ‘폭주족 (暴走族) ‘재테크 (財’- tech)’
‘생명 (生命)보험’등은 일본 언론이 만들고 우리 방송이 앞장서 베껴 쓰는 국적 불명의 용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7712045
발행(출시)일자 2013년 04월 09일
쪽수 260쪽
크기
153 * 225 * 20 mm / 45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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