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의 숨 쉼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동아일보 > 2013년 5월 2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 신달자는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숙명여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평택대학교 국문과 교수,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국문학번역원 이사로 재직 중이다. 1964년 여성지 「여상」에 《환상의 밤》 당선으로 등단해 1972년 「현대문학」에 시를 게재하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대한민국문학상, 2001년 시와시학상, 2004년 한국시인협회상, 2007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영랑시문학상, 2009년 공초 오상순문학상, 2011년에는 김준성문학상과 대산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12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였다. 시집 《봉헌문자》,《아버지의 빛》,《어머니 그 삐뚤삐뚤한 글씨》,《오래 말하는 사이》, 장편소설《물 위를 걷는 여자》(1989), 《사랑에는 독이 있다》,《모순의 방》,《성냥갑 속의 여자》,《거울 속의 겨울》,《엄마와 딸》, 수필집《백치 애인》,《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고백》,《너는 이 세 가지를 명심하라》,《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등이 있다.

저자 신경숙은 1963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1985년 「문예중앙」에 중편소설 《겨울우화》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1993년 장편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를 출간 한 뒤 연이어 《강물이 될 때까지》, 《풍금이 있던 자리》,《오래 전 집을 떠날 때》,《딸기밭》,《깊은 슬픔》,《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바이올렛》등을 발표하면서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2007년 겨울부터 2008년 여름까지 「창작과 비평」에 연재한 《엄마를 부탁해》는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1년 《Please Look After Mom》라는 제목의 영문판 출간을 시작으로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22여 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다. 이외에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자거라, 네 슬픔아》,《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등이 있다.

저자 곽재구는 1954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1년 「중앙일보」신춘문예에 시 《사평역에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하였다. 이후 《오월시》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집 《사평역에서》(1983), 《전장포 아리랑》(1985), 《한국의 연인들》(1986년), 《서울 세노야》(1990), 《참 맑은 물살》(1995),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1999년)등과 기행산문집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1993), 창작장편동화 《아기참새 찌꾸》(1992)등을 펴냈다.

저자 장석남은 1965년 인천 덕적에서 태어났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거쳐 방송대, 인하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맨말로걷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1년 첫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9년 《마당에 배를 매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젖은 눈》,《왼쪽 가슴 아래께에 통증》,《미소는, 어디로 가시려는가》,《뺨의 서쪽을 빛내다》,《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등의 시집과 《물의 정거장》,《물 긷는 소리》등의 산문집이 있다.

저자 정이현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신여대 정외과 졸업, 동대학원 여성학교 수료, 서울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2002년 제 1회 「문학과 사회」에 단편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출품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단편 《타인의 고독》으로 제 5회 이효석문학상(2004)을 받았으며, 단편 《삼풍백화점》으로 제 51회 현대문학상(2006)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낭만적 사랑과 사회》,《타인의 고독》(수상작품집), 《삼풍백화점》(수상작품집), 《달콤한 나의 도시》,《오늘의 거짓말》,《풍선》,《작별》등이 있다.
1940년 황해도 신원에서 출생하였다.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해 첫 개인전 ‘홀트씨 고아원’으로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소회된 계층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의 사회적 기록 가능성을 열었으며, 〈월간중앙〉 창간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적, 혹은 전통적인 것에 눈을 돌렸다. 근래 ‘도시’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사진 매체를 통해 사적이고 내면적인 의식 세계를 절제되고 섬세한 터치로 표현해 온 한국 현대사진가이다.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후 독일 함부르크 조형미술대학에서 사진 디자인을 전공, 디플롬 학위를 취득하였다. 계원예대, 중앙대, 서울예대 등에서 강의하였고 현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표현행위의 주체인 자신과 대상으로서의 외부 현실을 양립시키지 않는 그의 사진에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가 미니멀리즘의 형식과 포스트모더니즘적 사고방식으로 절묘하게 포착되어 있다. 로댕 갤러리(2001), 피바디에섹스 박물관(2002), 국제 갤러리(2006), 필라델피아 미술관(2010) 등 국내 외에서 4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휴스턴 뮤지엄 오브 파인아트, 교토 가히츠칸 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리움미술관 등 다수의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으며, 작품집으로는 한길아트에서 출간된 『숨』, 『탈』, 『백자』, 일본 Rutles에서 출간된 『白磁』, 『Everyday Treasures』 등이 있다.
포토저널리스트. 경일대학교와 오하이오대학교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한 후 미국에서 일간지 사진기자로 일했다. 귀국 후에는 《GEO》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등에서 활동했고, 현재는 대학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목차
- 서문
주명덕의 S모놀로그
곽재구의 S모놀로그, 작은 갯마을들의 꿈과 시
구본창의 S모놀로그
정이현의 S모놀로그, 사람이 사람을 보다
이혁준의 S모놀로그
장석남의 S모놀로그, 수묵 水墨 정원
박덕수의 S모놀로그
신달자의 S모놀로그, 거기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살아있다
조대연의 S모놀로그
신경숙의 S모놀로그, 순천만에 갈 것이다
석재현의 S모놀로그
책 속으로
순천만에 가자. 가을 하늘 떠다니는 구름을 따라 춤추는 갈대꽃이 있는 순천만으로. 생각만으로도 아른거려 두 발목이 들썩인다. 갯골을 타고 넘실넘실 넘어오는 갯바람을 안으며 기뻐하는 갈대를 본 지 언제였던가. 갈대꽃의 부드러운 촉감을 몸에 걸친 채 무심히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곳, 순천만이다.
- 구본창의 S모놀로그 中 -
누군들 생의 와온을 꿈꾸지 않으랴. 나는 오늘도 순천만 와온 바다 곁의 바닷가 마을들을 찾아간다. 그 마을들에 꽃이 피고 물앵두가 익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면 마음이 한없이 포근해진다. 달 빛 들이 고루고루 마을들을 적셔 주고 함박눈이 마을의 어깨며 등을 고요히 감싸 안아 준다. 해가 뜨고 바람이 불고 나침반도 없이 철새들이 멀고 먼 땅으로부터 날아온다. 와온 바다 이곳에 사람이 살고 시가 있다.
- 곽재구의 S모놀로그 작은 갯마을들의 꿈과 시 中 -
현실에서 과연 완벽하게 쿨한 인간이 존재할까? 아무리 담담하고 무심한 척하려 애써 봐도 오욕칠정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은 기쁘고 아프고 슬프고 행복하다. 어떤 식으로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기 마련이다. 외로워하면서도 소통하고 싶고, 소통을 원하면서도 두렵다.
- 정이현의 S모놀로그 사람이 사람을 보다 中 -
모든 것은 흐르거나 떠나갔다. 아무것도 잡을 것이 없다. 아무것도 기다릴 것이 없다. 아무것도 그리워 할 것이 없다. 막막하다. 죽을 듯 침잠한다. 죽을 듯 아프다. 말하지 않았는가. 아름다움은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다. 그것은 잔인하다. 나는 지쳐 있고 나의 정신은 그 불꽃이 잦아드는 듯하다. 그러므로 나는 여기 순천만에 왔다. 나는 도시에 살지만 내 마음은 하루에도 몇 백 번 순천만을 갔다가 오곤 한다.
- 신달자의 S모놀로그 거기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살아 있다 中 -
인간이란 별 수 없이 사춘기 이전까지의 성장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 있다. 그곳에서 자라면서 본 풍경들, 만난 사람들, 그곳에서 성장하며 먹었던 음식들의 영향이 자신도 모르게 일생 동안 이어진다고 여겨진다. 순천에 처음 갔을 때도 아는 곳처럼 정다웠던 이유는 내가 성장한 고장처럼 순천이 남도에서 산이 가장 많은 곳이라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순천은 산지뿐 아니라 순천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돌연 정다우면서도 낯선 두 얼굴로 다가왔다.
- 신경숙의 S모놀로그 순천만에 갈 것이다 中 -
출판사 서평
순천만에서 12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삶과 힐링의 모놀로그!!
사진 + 글 + 영상이 어우러진
거장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순천만 습지 포토영상 에세이집
순천만 습지와 갯벌, 갈대에서
12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삶과 힐링의 모놀로그!
습지, 갈대, 포구, 바다, 바람, 철새, 짱뚱어, 게, 그리고 사람.
하늘이 내린 자연, 그 안에서 펼쳐지는 힐링의 감동 메시지.
이 시대 최고의 사진작가와 작가들이 바라본 순천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7명의 사진작가 주명덕, 구본창, 조대연, 석재현, 박덕수, 이혁준, 김상경과 5명의 작가 신달자, 신경숙, 곽재구, 장석남, 정이현이 수 개월 동안 순천만을 방문한 후 그곳에서 느끼고 배운 삶과 힐링의 메시지를 사진과 글로 담아냈다. 순천만의 자연과 사람을 통하여 작가들이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사진작가들의 피사체가 된 순천만은 하늘이 내린 자연 순수의 모습 그 자체이다. 또한 신달자, 신경숙 등의 작가는 순천만의 자연과 그 속의 녹아든 사람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12명의 작가들은 순천만의 자연과 사람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느림의 미학과 가슴 따뜻함을 선물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순천만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당장 순천만으로 달려갈 수 없다면 책에 포함되어 있는 DVD로 순천만의 모습들을 만나보자. 박종우 다큐멘터리 감독이 직접 연출하여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담아낸 순천만의 갈대, 바다, 바람은 순천만 습지가 주는 진정한 힐링의 감동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거장들의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 글, 그리고 영상이 어우러진 순천만 습지의 숨과 쉼 사이! 생명의 안식처로서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삶과 힐링의 모놀로그가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536559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4월 15일 |
쪽수 | 270쪽 |
크기 |
162 * 195
* 20
mm
/ 708 g
|
총권수 | 1권 |
Klover 리뷰 (12)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순천만. 나는 아직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가보지 못했다.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깊숙이 자리 잡은 하구의 연안습지이다. 책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다양한 순천만의 모습과 대자연의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펼쳐 보이고 있다.
<습지의 숨. 쉼>은 바쁘고 복잡하고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작은 떨림으로 다가온다.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하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사진속의 풍경속에서 문뜩 내가 사진속의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내 자신이 많이 지쳐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12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스타일을 가지고 우리네 삶의 덧없음을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포근함 속에 던져 놓는다. 이내 사진과 감미롭고 따뜻한 글속에서 몸을 의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자유롭기를 갈망하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밀물과 썰물의 시간에 맞춰 갯벌에서 움직이는 아낙네들의 힘겨운 노동에서 작가는 저녁 노을 보다도 아름답고 정직한 그리고 부드러운 평온의 시간을 소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갯벌에서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다. 허공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새들의 움직임을 '신이 그려놓은 악보'라고 표현하는 부분에서 나 스스로가 새로운 감성을 얻게 되었다. 또한 고독한 순간에 인간은 진실되고, 고독한 순간에 내적 성숙을 가져 온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책은 순천만의 자연을 통해 우리 인간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으라고 이야기 한다. 나의 마음은 벌써 카메라를 들고 순천만의 갯벌과 갈대, 철새들, 인심, 새벽 노을....있는 그대로의 자연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책은 순천만을 향한 마음을 12명의 작가가 글과 사진으로 엮어 낸 책이다.
7명의 사진작가와 5명의 사진작가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순천만에서 느낀 감정을 표현했다.
순천만에서 본 습지, 갯벌, 갈대, 포구, 바다, 바람, 철새, 짱둥어, 게, 따뜻하게 누워있는 바다라는 뜻의 ‘와온 마을’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시로, 글로 풀어내었다. 아마도 그 과정속에서 작가들은 스스로 힐링을 경험했나 보다. 그 평온함과 고요함, 소소함이 독자인 내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참 볼품없다. 인간의 기준이다. 참 아름답다. 자연의 기준이다” 168p
불과 십 년만 해도 순천만의 모습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듯한 모습을 간직했으나 점차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좋은 점도 분명 있겠으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지켜지지 않으면 철새의 휴식처가 되어 주지 못할 터, 사람들은 매년 먼 길을 날아와 쉬다가 다시 길을 떠나는 철새들의 여행을 계속 지켜주기 위해 자연 상태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 왔다. 그리하여 현재는 사람과 철새가 어느 정도 함께 순천만에서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12명의 작가가 순천만에서 몇 개월씩이나 머무르면서 이토록 순천만을 위한 사랑의 글을 쓰고 시를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데에는 순천만에서 그들이 받은 것이 많아 자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주고 싶었던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순천만의 풍경이 그들로 하여금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게 하는 영감과 정신을 주었나보다.
부록으로 있는 생태계 CD속 영상을 보고있자니 작가들이 그렇게 말했던 아름다움이 보인다.
엽서까지 챙겨 주셨으니 나에게 순천만이 기억에 안남을 수가 없게 하는 책이다.
약간 쓸쓸한 느낌도 동반한 그곳은 삶이 너무 고단할 때 다 내려놓고 가서 쉼을 얻고 싶은 곳이었다. 말그대로 습지가 가진 숨결에 기대어 쉬고 싶은 곳. 책을 덮고 나서도 순천만의 모습 뒤로 작가의 말이 들리는 듯 길게 여운으로 맴돌았다.
순천만에서의 하루..습지에서의 하루는 바맛물의 시간과 함께 한다고 할 수 있다...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곳...우리가 알고 있는 물 때..물이 나갈때 하루가 시작되고 물이 다시 들어올떄 하루가 마치는 것..그곳에 삶의 터전을 자리잡고 살아가는 이들은 그렇게 비슷한 삶과 비슷한 모습..그곳에서 자연과 벗하는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철새들을 바라보는 것,철새들의 먹이가 꿈틀거리는 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지고 행복해 지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달빛 아래의 습지는 어떤 느낌일까..해가 기울때 어스름한 습지의 모습...책에 담겨진 그 사진보다는 실제 모습..그 모습을 직접 바라 본다면 그것이 바로 추억이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다..영원히 잊지 못한 축이 바로 습지에서 느낄 수 있는 추억이라 할 수 있다..
온전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개발이라는 이유로 훼손하는 우리들의 모습...습지 생태계를 파괴하려는 우리들의 어리석음..그곳에서 하루의 시작과 끝..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자연 속의 모든 존재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그것을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지쳐있는 나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순천만이 삶의 터전이며 철새들에게는 생존의 터전이겠지만 스스로 다시 순천만을 만나게 된다면 그건 내안의 복잡해짐을 버리기 위함일 것이다...나 스스로 풀지 못하는 것들을 풀어갈 수 있는 곳..그곳이 순천만이라는 걸 책에 담겨진 사진 하나 하나를 보면서 느낄 수가 있었다..그리고 그곳에서 새와 습지 그리고 갈대밭이 어우러져 있는 그 모습을 보면 그 느낌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자연이 살아이 있는 곳..습지 안에서 보는 추억들과 낭만..갈대와 습지..그리고 눈이 함께 하는 사진 속에서 느끼지는 정겨움...책을 통해서 느낄 수가 있었다.
생명이 잉태되는 공간 습지가 작가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느껴졌을까~! 작가들에게 투영된 순천만의 사진, 글, 영상을 통해 자연의 숨소리가 전하는 '숨쉼'의 위대함과 생명력, 치유의 힘이 내게로 와닿는 느낌이다.
정이현의 S모놀로그에 나오는 서울발 순천행 #1271 무궁화호 열차.
용산에서 순천까지 전라선 무궁화호 열차(요금: 23500원)로는 약 5시간이 걸리지만
서울에서 경부선 경유해서 순천으로 가는 이 기차(요금: 34300원)의 소요시간은 무려 8시간 12분이라고 한다.
비싼 요금과 오래 걸리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빙빙 둘러 가는 사람, 천천히 천천히 멀리 돌아가는 사람과는 거리가 있던 나에게
각성의 효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마음이 있었더라도 실제로는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을 벗어나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래서 아주 가끔씩은 일탈에 대한 욕망이 솟구치는 지도 모르겠다. 분주한 마음의 허기를 달래듯 시간의 결을 어루만지고자 하나보다.
도시에서는 빌딩과 수직을 맞추려 아등바등 부자연스럽게 살아가지만,
갯벌에서는 갯벌과 수평을 맞추며 사는 게 자연스럽다. - 구본창의 S모놀로그 中
어느덧 바람이 갈대 위를 드러눕듯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에 부드러운 순풍이 분다.
어제의 반짝추위가 조금 누그러진 오늘은 찌푸린 하늘이 눈을 마구 토해낸다.
지난한 삶이 괴팍스럽지 않게 포근한 눈송이를 날린다.
금새 쌓이는 눈은 다가오는 봄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시간을 거슬러 가는 느낌이다.
산고와도 같은 응축의 발산은 멈추어 돌이킨다는 것,
새 봄을 맞는 것이다.
- 창 밖으로 내리는 함박눈을 보며... 2016. 02. 16
특히 신달자의 S모노로그(거기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살아있다)에는 '허기지다'의 표현을 빌어
시간, 외로움, 묵상, 자연,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과 우리들에게 이야기한다.
현실에 파묻혀 제대로 된 시간, 외로움, 묵상, 자연, '나'를 바라볼 수 없기에 그리워하고 허기지다고.
시간은 '쉼'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고, '쉼'을 통해서만 새로 태어나 비로소 '숨'을 쉴 수 있다.
내가 존재하는 곳, 내가 흘러 스며가는 곳, 거기에 내 본성이 살아 있다. 그것이야말로 나다.(p.183)
증발된 시간이 아쉬워 목놓아 그리워하는,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작가들은
생명의 보고, 순천만 습지의 순간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담고, 자연의 악보를 글로 옮겨다 놓고
겹겹의 시간의 볼 수 있는 마음의 안식을 준다.
바라본다는 그 하나의 사실에서 무한정 새로 태어나고 새로히 역사한다. 신달자의 S모놀로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한 사건은 그 사건만을 바라보았을 때와는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나기도(해석되기도)한다.
시간의 흐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바라볼 수 있는 거리, 그 '사이'를 통해 우리는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
하늘을 나는 '새'들의 노래가 들린다. 그래서일까? 순천만은 따뜻하게 누울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그렇게 흐르는 시간의 결을 어루만지며 '나'를 찾는 경건한 기도를 한다.
다음 숨을 위해, 더 먼 인생의 여정을 위해 잠시 숨 고르기는 약이다. - 조대연의 S모놀로그
스스로를 만들며 살아가고 어딘가 빛을 만들며 사는 일, 그것이 아름다운 삶 (p.214)이다.
작가들은 자신의 시간을 만나고, 시간 속의 자신을 만나서 스스로 빛을 찾아가라고 안내한다.
p.s. 조만간 #1271 무궁화호 열차로 순천만에 가보려 한다.
생명의 근원이자 보고로 알려진 습지, 그곳에서 살아가는 자연과 생명체들이 전했음직한 아니 바라봄으로 느껴졌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예술가들의 표현을 통해서 책에 담아졌다.
사진을 좋아하면 알만한 작가 7명과 소설과 수필에서 한국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작가 5명이 순천만을 사진과 붓을 통해 그려냈다.
“문득 만난 와온 바닷가 마을의 노을이 한없이 따스하고 신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때 우리는 새로운 삶에 대한 꿈과 에너지를 얻는다.”라고 순천만의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바라보며 작가 곽재구는 말한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오랜 세월 순천만과 함께한 할머니의 이야기, 고니의 날개 짓, 밤 가로등에 은은히 채색되어가는 도로풍경들이 함께한다.
“갈대꽃의 부드러운 촉감을 몸에 걸친 채 무심히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곳, 순천만”이라고 말했던 구본창은 이곳의 가을을 여기저기에 오려다 놓았다.
정이현은 “그때는 몰랐다. 떠날 때도 돌아올 때도 모두 정해진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이라는 문구를 책에 박아 놓으며 시간과 함께 흘러온 그의 삶을 순천만에 싣고 있다.
밤과 낮, 계절과 계절, 바다와 벌, 새와 배, 갈대와 꽃, 사람과 사람을 쫓아 흐르는 듯이 찍어낸 사진들과 그들의 감성과 느낌 선 그리고 이야기는 책을 풍족하게 만든다.
“간절함에 날게 한다. 간절함이 버티게 한다. 그리고 간절함이 꿈을 만든다.”라고 흑두루미의 날개 짓을 표현했던 이혁준, 순천만을 수묵정원으로 부르며 사진과 시로 가득 채웠던 장석남, 밀물과 설물 그리고 미물과 사람 등에 대한 소소한 감정을 짧은 글귀로 촘촘히 박아 놓았던 박덕수.
모두 같은 사물의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공감이 간다. 모두 다른 시각으로 찍어 내린 같은 자연은 각각이 빛을 발휘하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현대의 문명으로 찍어낸 시간의 순간순간은 하나의 자연이 되어 나를 평화롭게 한다. 그 순간은 떠남을 강조하는 철새의 날개 짓을 가두어 놓았지만 그들이 이미 거기에 없음을 안다.
아직 가보지 못한 한반도의 끝 어디쯤에 존재하는 순천만 자연을 함께 숨쉬고 싶은 마음을 이 책에서 얻어 본다.
습지의 숨 쉼/시공미디어/7명의 사진작가와 5명의 작가들의 순천만 기행~
시간과 공간은 인간의 숙명적 삶을 좌지우지 하겠죠? 태어난 시간과 태어난 장소는 살아가면서 인간의 삶의 형태를 만들어 갑니다. 그래서 이러한 운명 같은 시공의 영향을 벗어나기 위해 인간은 여행을 하거나 독서를 통해 다른 세계를 탐하는 거겠죠? 7명의 사진작가와 5명의 작가들의 순천만 기행을 읽으며 순천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들의 숙명이나 운명도 그곳을 벗어나지 않는 이상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7명의 사진작가와 5명의 작가들의 순천만 기행에는 주명덕, 곽재구, 구본창, 정이현, 이혁준, 장석남, 박덕수, 신달자, 조대연, 신경숙, 석재현 등의 모놀로그와 사진들이 있는데요. 같은 장소를 보는 시각이 각인각색이어서 좋습니다.
바다는 3% 농도의 소금물이기에 썩지 않고 자연정화 기능을 하기에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갯벌이라는 습지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나 유기체들이 지구의 숨통이 되기도 한다니, 고맙고 신기한 갯벌입니다.
글로 만나고 사진으로 즐기는 순천만 기행을 통해 노을과 함께 한 갈대숲, 보름달이 뜬 바닷가, 망둥어와 칠게가 뛰노는 뻘, 이제는 몸에 익숙해진 널을 밀며 지친 노동을 하는 와온의 할머니들, 먹이를 찾아 먼 길을 날아가는 여행자의 삶이 운명인 철새들의 경이로운 몸짓, 시 등 많은 것을 간접체험하게 됩니다.
모두 외지인의 눈엔 낭만적이겠지만 삶의 터전인 그들에겐 잔인한 노동의 현장이거나 생존경쟁의 터전임도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널을 미는 아낙네의 모습을 보며 지친 노동을 너무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노동의 현장에서 서정적인 스케치는 민폐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얀 손가락으로 글을 쓰는 이의 무례함 같았어요. 모르긴해도 힘든 노동에 대한 결례 같았어요.
넓은 갯벌을 가진 순천만은 갈대와 철새, 갯벌의 생명체들로 유명한 곳이기에 누구나 한 번쯤 여행을 꿈꾸는 곳일 겁니다. 예전에 가 본 순천만은 지금처럼 축제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그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자연스러운 바닷가였죠. 순천만 축제가 생긴 지금은 좀 더 인위적인 느낌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축제가 생긴 이후론 가본 적이 없기에 어떤 느낌일 지 궁금해집니다. 세상 어디에나 삶을 향한 몸짓, 노동은 경이롭지만 육체적 고단함에 대한 애처로움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7명의 사진작가와 5명의 작가들의 순천만 기행이었어요.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수많은 생물들의 생태계 보고 이자, 어민들의 수확의 터전 일 것 이다.
[습지의 숨. 쉽,]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갯벌인 순천만의 갯벌과 갈대 숲을 중심으로 여러 문인들과 사진 작가들이 공동으로 순천만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작품이다.
언제 부터인가 국토 개발이며 농지 확보등의 명목으로 바다가 메꾸어지고 수많은 갯벌들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학계 인사들 및 현지 어민들 뿐 아니라 수많은 국민들도 점점 사라져가는 갯벌이 아쉽기만 했었고, 다시금 자연의 중요함과 갯벌이 생태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면서 순천만의 의미도 더 극대화 되고 있는 듯 하다..
너무나 아름다운 갈대 숲의 경치로도 잘 알려진 순천만은 [습지의 숨. 쉽,]의 내용 중에도 소개를 하고 있지만 불과 십여년 전만 해도 넓은 갈대 숲을 관광을 위한 전망대 없이 그저 자연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는데, 이제는 갯벌을 보기 위해 먼길을 달려가서 지정된 산책로만을 따라 봐야 하는 점은 사라져가는 우리 갯벌의 슬픈 현장이기만 하다.
[습지의 숨. 쉽,]은 곽재우, 신달자, 신경숙 등 국내 문인들이 순천만을 바라 보는 시와 수필등의 이야기를 구본창, 박덕수 등의 유명 포토그래퍼들의 사진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으로 엮은 의미 깊은 기념 작품으로 다가온다.
성묘를 하러 순천을 찾아 내려 오며 지난 시절 갓김치의 맛을 떠올리기도 하고, 젊은 시절의 연애사를 담기도 하고 우리의 삶과 함께 살아온 갯벌의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 그리고, 다시 계절을 따라 돌아 오는 철새들 처럼 고향의 간절한 의미를 되살리는 자연에 대한 단상과 싯귀들도 다양하게 구성 되어 있다.
그 이야기들과 함께 국내 유명 사진 작가들의 자연과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더욱 아련한 그리움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간절한 꿈을 찾아 그 차가운 시베리아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오는 흑두루미의 애타는 모습도 그려보고, 뻘에서 고단한 생계를 이어가면서 주름진 얼굴에서도 환한 삶의 여유도 느껴보게 된다고 한다.
밀물이 있으면 썰물이 있다.
밤이 있으면 낮이 있다.
...중략...
너무나 당연한 자연의 섭리 이듯이, 우리 삶도 그렇게 당연한 듯 순리대로 흘러 간다면 삶의 여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엮으면서 따뜻한 고향의 품을 느껴보고 고향의 그리움을 그려 보게 된다. 각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순천만을 그리며 애타게 찾게 되는 모습 역시 순천 출신이 아니더라도 자연 앞에 누구라도 동등한 하나의 존재가 되는게 아닌 가 싶다.
책의 뒷면에는 살아 숨쉬는 순천만 자연의 모습을 담은 영상 DVD도 포함되어 있어서, 감성을 자극 하는 정겨운 글들과 멋진 작품 사진들과 함께 너무나 예쁜 갈대숲이 떠오르는 순천만의 멀티미디어 보고서이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다. 몸이 예전같지 않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있고 무거워진 몸이 나를 감당하지 못해 쉽게 피곤해진다.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체력이 중요한데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는 나를 추스려 체력을 키워내야 할 것 같다. 몸이 힘들면 다시 복구하는데 걸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몸도 관심을 가지고 지키지 않으면 이렇게 힘든데 지구의 숨구멍이라는 습지와 갯벌, 늪을 보존하지 않으면 되려 인간에게 재앙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순천만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고 애써 지켜야할 이유로도 충분하다. <습지의 숨·쉼>은 12명의 작가들이 와온이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을 오가며 찍은 사진과 詩, 글들로 담은 일종의 모놀로그 형식으로 모아낸 책이다. 도시의 안과 밖은 세상과 삶에 대한 바라봄에도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확실히 도시에서의 삶은 전혀 내게 행복을 가져오지 못했다. 도시가 주는 문명의 혜택,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많이 누려왔음에도 마음이 홀가분하지 않았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인데 도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목적일까? 이미 난 지칠대로 지쳐있다. 어디론가 떠날 수만 있다면 자연과 맞닿은 어느 지점이었으면 좋겠다. 도시 속의 화려함이 아무리 화려해도 그 때 뿐이다. 나는 도시를 거니는 이방인일 뿐이다. 나는 도시를 구성하는 구성원이며 엑스트라인 하나의 객체다.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맞닿은 곳에 가면 얼마나 마음이 자유로운가? 과욕을 부릴 일도 없고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된다. 단지 대자연의 움직임에 순응하며 아름다움을 누리면 된다.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순천만은 그래서 그 자체로도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 습지에서 터전을 일구는 우리의 이웃이 있고, 공허한 가슴에 숨을 불어넣는 산소통과 같다. 나 역시 작가들처럼 같은 마음이다. 그 속에서는 작은 떨림에도 시 한 구가 흘러나오고 삶에 찌든 때가 헐거워진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 자연과 함께 살고 싶다.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습지에서 찍은 사진들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놔누면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지 잘 보여준다. 망가져버린 몸은 잠시 현실을 외면해버리고 싶게 한다. 내 자신이 너무나도 힘드니까 정말 치유하는 시간을 갖고 싶게 한다. 자연을 닮은 사람은 얼굴에 그대로 묻어나듯 욕심을 버리고 땀 흘린만큼 정직하게 벌고 싶다. 순천만을 오랜 시간 담은 CD 동영상은 그 감동을 연장시키는 덤이자 선물이다. 우리에게 순천만은 이제 자연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이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무성한 갈대밭 사이로 지나는 길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누군가에게는 자연과 함께 숨쉬는 순간에 감사할 것이다.
달라질 것 없는 오늘과 내일. 무의미한 하루의 연속. 살아갈수록 삶이 고독해진다고 느낄 때 순천만은 마음을 내어주고 말없이 등을 토닥거려주는 위로의 공간이다. 지금도 순천만을 터전삼아 숨쉬는 동식물과 인간은 함께 어우러져 오늘과 내일이 다른 평온함 속에서 하루를, 한 계절을 지나고 있을 것이다. 삶이 무의미하게 여겨질 때 문득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내게도 작은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습지 공원은 안산으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습지만의 매력을 그 곳에서 많이 느꼈었다.
순천만에도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그 순천만의 매력을 7명의 사진작가와 5명의 작가들이 담았다고 한다.
사진과 글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책이였다.
나만 보자고 한다면 나만 보이고 세상을 보려 한다면 세상이 나에게 해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글에
나는 나만 보고 있었던건지 나만 생각을 했던건지 세상이 어떤지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있다면 세상을 알아갈 수 없으니 시야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는 것도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없는 갯벌에 노을이 내려앉는 사진이 담겨있는데 나는 그저 자연 속에 있었구나 자연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사진 뒤로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이 그 곳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은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숨기지 않고 보여주었다.
어떤 글은 돌아서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나에게 하는 말 같았다. 최근 너무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간다고 생각을 했었다.
시간이 좀 더 느리게 흘렀으면 하고 천천히 흐르는 것이 좋다. 나도 시간이 그리 흘렀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 뿐만 아니라 사진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CD까지 들어있어서 컴퓨터로도 사진을 즐길 수 있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잘 맞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
사진과 글을 사랑하는 입장으로 이렇게 한 지역을 통해서 많은 이들의 시각과 생각이 담겨있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에 감격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글과 사진이였고 많은 것을 머릿속에 담고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었음에 감사한 책이였다.
갯벌에서 만나게 되는 짱뚱어의 모습은 또 얼마나 반가운가. 갯벌 위를 뛰어 다니는 물고기가 있다는 말에 처음엔 얼마나 신기하던지. 물 빠진 갯벌 위로 드러나는 S자 곡선(모 작가는 이 책 속에서 이 길을 걷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러면 큰일 난다. 갯벌의 물길이야말로 갯벌 사고의 주범이니 말이다. 그냥 감상하는 게 최선이다^^). 그 위로 드리우는 노을은 세상 어느 대표적 자연 풍광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그런 아름다운 풍경임에 분명하다.
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 가며 만나게 되는 풍경은 또 얼마나 좋은지. 원형 모양으로 새롭게 시작되는 갈대무리를 만나면 지금은 이렇게 작고 동그랗게 시작될 갈대무리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동그라미가 커져 넓은 갈대밭을 이루게 될 것임을 알기에 그 동그라미 속에서 괜스레 희망을 엿보게 되기도 한다. 지금은 갈대밭 사이로 긴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그 위를 거니는 재미도 솔솔하다.
순천만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은 어느 것도 다 좋다. 이 가운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 있다. 그건 갈대밭에서 나는 사각사각 소리다. 처음에는 바람에 갈대가 서로 몸을 부비며 나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바람이 없음에도 갈대밭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계속 난다. 다름 아닌 갈대밭에서 자라는 참게들이 내는 소리다. 자세히 보면 수많은 참게들이 갈대를 타고 올라와 갈대를 건드린다. 바로 이 소리가 마치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며 나는 소리처럼 나는 것. 눈을 감고 이 소리를 감상해본다면 도시에서 쌓인 모든 스트레스가 깨끗하게 씻겨 나가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멋진 곳, 순천만에 대한 여러 작가들의 예찬이 여기 있다. 『습지의 숨. 쉼’』이 바로 그것. 5명의 문학 작가들과 7명의 사진작가들의 글과 사진이 지친 도시인들에게 자연이 주는 힐링을 그대로 전해주는 책이다. 이 가운데는 여행 에세이도 있고, 시도 있다. 여러 작가들의 이야기이기에 작가에 따라 각각의 글들이 느낌이 참 다르다. 이렇게 각자 자신의 색깔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작가들의 글쓰기가 고맙기도 하다. 물론, 개인적으로 더 마음이 가는 글이 있지만 누가 더 좋은지는 비밀이다.^^
책 뒤편에는 순천만 영상을 보여주는 CD가 실려 있어, 순천만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이 또한 또 하나의 선물이 된다. 문학과 사진을 통한 자연이 주는 힐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