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주
없습니다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이 책은 국가와 소비로부터의 탈주를 통해 새로운 삶을 구성하려는 시도들이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정치적 함의는 어떠한지를 깊이 있게 관찰하고 성찰한다. 기존 제도로부터 도망치는 ‘탈출’은 무책임한 도피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싸움’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작가정보
편집 연구모임 사회비판과대안
편저자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은 2006년에 발족한 비판적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철학자, 사회학자, 정신분석학자, 문화예술이론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특히 현대사회 비판과 대안 모색을 위한 이론적 자원을 집대성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사회 분석을 시도한다는 장기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스텐트 한국판을 기획했으며, 사회비판총서 등을 통해 비판적 사회이론을 소개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번역 고지현 외
역자 고지현은 독일 브레멘 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꿈과 깨어나기: 발터 벤야민 파사주 프로젝트의 역사이론』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공저) 『포스트모던의 테제들』(공저)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공역서로 『베스텐트 2012』 『베스텐트 2013/1』 『베스텐트 2014』 『베스텐트 2015』 등이 있다.
역자 김원식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하버마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배제, 무시, 물화』 『하버마스 읽기』가 있으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현대 정치철학의 테제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등을 공저했다. 역서로 『이성의 힘』 『지구화 시대의 정의』 『분배냐, 인정이냐?』(공역) 등이 있다.
역자 문성훈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과에서 악셀 호네트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여대 교양학부 현대철학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베스텐트』 한국판 책임편집자를 맡고 있으며, 『교수신문』 편집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미셸 푸코의 비판적 존재론』 『인정의 시대』 등이 있으며, 역서로 『정의의 타자』 『인정투쟁』 『분배냐, 인정이냐?』(이상 공역) 『사회주의 재발명』 등이 있다.
역자 이행남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철학과에서 헤겔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악셀 호네트 교수의 지도 아래 「인륜적 자유의 변증법: 헤겔과 그의 선행자들 간의 논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에 출강하고 있다. 역서로 『뉴레프트리뷰 1』(공역) 『비규정성의 고통』(근간)이 있으며, 논문으로 「피히테의 『자연법의 토대』에서의 상호인정의 근본이념」 「칸트의 도덕적 자율성으로부터 헤겔의 인륜적 자율성으로」가 있다.
역자 정대성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보훔 대학에서 독일 관념론과 사회정치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HK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저서로 『이성의 다양한 목소리』 등이 있으며, 역서로 찰스 테일러의 『헤겔』을 비롯하여 『청년 헤겔의 신학론집』 『비판, 규범, 유토피아』 『언어, 의미 그리고 철학』 등이 있다.
역자 정대훈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데카르트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크리스토프 멘케 교수의 지도 아래 「주체성과 예술: 헤겔과 니체에 따른 근대의 구성」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명지대에 출강하고 있다. 역서로 『데카르트』 『뉴레프트리뷰 3』(공역)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칸트의 존경 이론에서 주관적 전회와 존경의 절취」 「헤겔의 역사철학적 비극관」 등이 있다.
역자 홍찬숙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를 거쳐 독일 뮌헨 대학 사회학과에서 울리히 벡 교수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여성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울리히 벡』 『울리히 벡 읽기』 『개인화: 해방과 위험의 양면성』, 공저서로 『정보혁명』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 『세계화 시대의 권력과 대항권력』 『장거리 사랑』(공역) 『자기만의 신』 등이 있다.
저자(글) 악셀 호네트 외
저자 다니엘 로이크 Daniel Loick는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사회철학적 법률 비판에 관한 연구로 교수자격학위를 취득했다. 뉴욕 주립대, 베를린 대학을 거쳐 현재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비판적 사회이론을 가르치는 방문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치철학과 사상사, 법철학과 사회철학을 두루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비판이론과 포스트구조주의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저서로 『주권 비판』 『소유권의 남용』 『아나키즘 입문』 『법률주의: 법에 관한 비판이론의 윤곽』 등이 있다.
저자 이자벨 프레모 Isabelle Fremeaux는 런던 대학교 버크벡 칼리지의 미디어와 문화연구학과 전 교수이자 사회운동가이다. 프랑스에서 성장한 프레모는 런던에서 공동체 개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공공 교육과 저항의 창조적인 형태에 관한 탐구였다. 한때 프리랜서 기자로도 활약한 바 있으며 현재는 활발한 사회운동가로서 ‘반란적 상상력 실험실’을 창립, 이 연구소를 통해 예술과 사회운동이 어우러진 활동을 진행 중이다. 『나우토피아』(원제: 유토피아로 통하는 오솔길) 출간 이후 교수라는 안정된 삶을 내려놓고 존 조던과 함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농장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유토피아를 꿈꾸는 자립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저자 마르가리타 초모우 Margarita Tsomou는 함부르크 하펜시티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칼럼니스트이자 문화 연구자이며 베를린에서 큐레이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페미니스트 잡지 『미시 매거진』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디 차이트』를 비롯한 여러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11년 아테네의 신타그마 광장 점거 운동에서 나타난 “다수의 재현”이라는 문제에 관하여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주요 연구 주제는 페미니즘과 정치적 예술이며, 최근에는 그리스의 부채 위기를 둘러싼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 에바 폰 레데커 Eva von Redecker는 킬 대학, 튀빙겐 대학, 포츠담 대학 등에서 철학과 역사, 독문학을 공부했으며 포츠담 대학에서 크리스토프 멘케 교수의 지도 아래 한나 아렌트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베를린 대학 철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며, 비판이론에서 혁명 개념의 변천에 관한 문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비판이론과 페미니즘이 교차되는 지점, 특히 포스트구조주의적 사회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주요 저서로 『주디스 버틀러 입문』 『한나 아렌트의 도덕 철학』 등이 있다.
저자 율리아네 레벤티슈 Juliane Rebentisch는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과 독문학을 공부했고 포츠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과에서 교수자격학위를 취득했으며,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의 일원이기도 하다. 오펜바흐 조형예술대학에서 철학과 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학, 윤리학, 정치철학을 중심으로 현대예술과 자본주의 그리고 민주주의의 관계에 관해 독창적인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설치미술의 미학』 『창조와 우울: 현대 자본주의의 자유』(공저) 『자유의 예술: 민주적 실존의 변증법』 등이 있다.
저자 디드리히 디데릭센 Diedrich Diederichsen은 음악 저널리스트이자 문화 비평가로, 2006년부터 빈 예술대학에서 동시대 예술의 이론과 실천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운드』 『스펙스』 등 여러 영향력 있는 문화 잡지의 편집장으로 일했으며, 프랑크푸르트 대학, 슈투트가르트 대학 등에서 방문교수를 지냈다. 예술과 정치, 팝 문화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문필가로 독일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주된 글쓰기 주제는 포스트포드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주체성, 정체성 정치, 문화 산업 사이의 긴장이다. 주요 저서로 『섹스비트』 『자유는 가난을 만든다: 로큰롤 이후의 삶』 『팝 음악에 대하여』 등이 있다.
저자 라엘 예기 Rahel Jaeggi는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악셀 호네트 교수의 연구조교로 일하며 소외 개념의 재구성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생활양식 비판’에 관한 연구로 교수자격학위를 취득했다. 신사회연구소, 예일 대학, 프랑크푸르트 대학 등을 거쳐 2009년부터 베를린 대학 실천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철학, 정치철학, 윤리학, 정치적 인간학, 사회적 존재론, 비판이론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면서 새로운 비판이론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마르크스 이후: 철학, 비판, 실천』(공저) 『생활양식 비판』 『소외: 사회철학적 문제의 현실성』 등이 있다.
저자 이자벨 로라이 Isabell Lorey는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에서 주디스 버틀러 연구로 박사학위를, ‘면역의 형상들’에 관한 연구로 교수자격학위를 취득했다. 바젤 대학 젠더연구센터, 베를린 대학 등을 거쳐 카셀 대학 정치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유럽 진보문화정책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치이론과 페미니즘 이론에 중점을 두고 신자유주의 시대의 불안정 노동과 삶의 문제를 파헤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불안정성의 통치』 『점령하라!: 정치적인 것의 점거를 향한 투쟁』 등이 있다.
저자 주자네 크라스만 Susanne Krasmann은 토론토 대학, 뉴욕 대학 등을 거쳐 현재 함부르크 대학에서 범죄학 및 사회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주제는 비판적 범죄학, 가시성의 체제, 통제 기술과 현대의 통치성 등으로, 범죄학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푸코에서 비롯된 통치성 분석을 보다 넓은 범위로 확장하고 정교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현대의 통치성: 사회적인 것의 경제화에 관한 연구』(공저) 『사회의 범죄: 오늘날의 통치성에 관하여』 『가시성의 체제: 21세기의 감시와 안전 그리고 사생활』(공저) 등이 있다.
저자 악셀 호네트 Axel Honneth는 1949년 독일 에센에서 태어나 본 대학, 보훔 대학, 베를린 자유대학 등에서 철학, 사회학, 독문학을 수학했다. 콘스탄츠 대학과 베를린 자유대학을 거쳐 1996년부터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1년부터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 철학교수를 겸하고 있다. 2001년부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으며, 1세대인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2세대인 하버마스의 뒤를 잇는 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로 평가받는다. 탁월한 사회철학적 업적을 인정받아 2015년에 ‘에른스트 블로흐 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에는 『사회주의 재발명』으로 비판적 정치 서적에 수여되는 ‘브루노 크라이스키 저술상’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 『권력 비판』 『인정투쟁』 『정의의 타자』 『분배냐, 인정이냐?』(공저) 『물화』 『우리 안의 나』 『자유의 권리』 등이 있다.
저자 송명관은 서울대 농생명과학대를 졸업하고 수리 논술 강사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부터 경제와 국제 정세에 관해 공부하며 인터넷 경제 논객으로 활동했다. 주류 경제학 비판과 국제 연대 활동에 관심이 많으며 월간 『워커스』와 인터넷 신문에 경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공저서로 『부채 전쟁』 등이 있다.
저자 최철웅은 중앙대 문화연구학과에서 금융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이며, 망원사회과학연구실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시사회』 『왜 우리는 더 불평등해지는가』를 공저했다.
저자 홍석만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진보 운동 단체에서 정치, 경제, 노동, 인권, 세계화 문제와 관련해 활동했다. 1997년 ‘총파업 통신지원단’ 활동으로 민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고, 2009년 용산 철거민 참사 범국민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현재 인터넷 신문 『참세상』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공저서로 『역감시의 권리로서 프라이버시권에 대한 재구성』 『부채 전쟁』 『좌파가 미래를 설계하는 방법』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1부 / 국가와 소비로부터의 탈출
엑소더스 (다니엘 로이크)
탈주와 유토피아: 정찰하기 (이자벨 프레모)
마지막 탈출: 위기의 그리스와 연대경제의 활황 (마르가리타 초모우)
현장 사회주의: 구스타프 란다우어와 마르틴 부버 (에바 폰 레데커)
탈출 선택: 탈출에 대한 작은 정치 지도 (율리아네 레벤티슈)
투쟁으로서의 엑소더스 (라운드테이블)
2부 / 오늘날 사회의 모순들
드론의 비상: 표적살해 행위에 나타난 윤리와 경제 (주자네 크라스만)
사회의 질병들: 거의 불가능한 개념에 대한 접근 (악셀 호네트)
3부 / 재벌 돈더미, 서민 빚더미
한국판 특집에 부쳐 (문성훈)
내수부양의 희생양이 된 ‘푸어족’과 사회재생산 위기 (송명관)
가계부채의 정치학: 자본의 착취와 계급권력 강화 (최철웅)
재벌, 사회화가 대안이다 (홍석만)
베스텐트 독일판 차례
저역자 소개
책 속으로
여기저기서 사람들은 다른 종류의 조직과 삶, 다른 종류의 인간관계 및 지역과의 관계들을 찾아가며 실험해본다. 모두가 달아난다. 그러나 그것은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치는 쥐와는 다른 양상이다. 여기서 그들이 지배적 경제체계를 대신할 ‘대안’만 찾는 거라고 보면, 그것은 오해다.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한데, 특히 정치적 의미에서 그렇다. ‘대안’이 아니라 오히려 투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자유주의의 황무지 한가운데 있는 외딴 섬이나 오아시스 또는 실존적 피난처가 아니라 실제 세계이다. 일종의 영토적 응축, 즉 에너지, 생각, 수단, 삶이 영토적으로 응축된 것이다. 이 영토적 응축이 도망가는 모든 것, 탈주하는 모든 것, 허무주의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모든 것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26쪽)
연대네트워크들은 정확히, 저항의 조건들을 개선하기 위한 매개체이다. “우리는 연대와 상조부조를 각각의 모든 사회를 위한 근본조건, 적어도 자립하기 위한 근본조건으로 생각한다. 위기의 원인과 결과에 대항하여 일어서서 투쟁하기 위해선 자립이 필요하다.” 이때 개별화와 빈곤화를 먹고 자라는 파시즘에 대항한 최선의 방패이자 성공적인 투쟁을 위한 최선의 토대는 정치화된 참여시민들, 연대를 통해 물질적 긴급함에서 벗어나는 시민들 자신일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여기선 비르노가 의미하는 바의 탈주가 “그것을 통해 더 잘 공격할 수 있기 위해” 선택되는 것이다. (66쪽)
저는 ‘투쟁’의 후속개념으로서의 엑소더스가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투쟁은 여전히 영토적으로 사유될 수 있었고 장소로서의 공장에 연관됐습니다. 그 투쟁은 또 점거의 몸짓들과 함께 수행됐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여기서 점거하는 것은 바로 이 사람에게 속한다는 요구와 함께 말이죠. 우리가 이 투쟁을 오늘날의 균열내기 모델의 형식으로 수선한다면, 우리 일상의 삶의 영역들, 삶의 표현들, 조직화의 형식들 등에 부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경우 엑소더스는 이 효과들의 연관을 드러내는 메타포나 그림 같은 것일 수 있겠죠. (137쪽)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의 원인으로 대기업의 횡포를 말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말하고, 생계비용에도 못 미치는 최저임금 수준을 말한다. 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재벌들의 사내 보유금과 서민들의 부채만큼 이런 상황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IMF 이후 추진된 기업 친화적 정책이 낳은 과실은 재벌들의 사내 금고를 가득 채웠고, 그간 심화된 경제적 불평등은 서민들의 빚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4쪽)
출판사 서평
“왜 사람들은 도시를, 소비를, 학교를 떠나는가?”
전 지구적인 ‘탈출’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진단과 대안
도시를 떠나 귀농이나 귀촌을 선택하는 사람들, 사회가 강요한 소비적 삶을 거부하고 생활협동조합으로 모여드는 젊은이들, 제도권 교육을 거부하고 대안학교를 찾는 청소년들…. 이것은 힘겨운 현실로부터의 도피일까? 아니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책임 있는 행동일까?
기성 제도와 소비로부터 이탈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성경의 출애굽(Exodus)이 단순히 이집트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기 위한 여정이었듯,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탈주’ 현상은 기존 사회 제도로부터의 이탈일 뿐 아니라 더 좋은 삶을 이루기 위한 적극적 시도이기도 하다. 과연 이런 시도들은 어떠한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책 『대탈주』(베스텐트 한국판 5호)는 국가와 소비로부터의 탈주를 통해 새로운 삶을 구성하려는 시도들이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정치적 함의는 어떠한지를 깊이 있게 관찰하고 성찰한다. 런던 히드로 공항의 기후 캠프에서부터 코펜하겐의 자유도시 크리스티아니아, 그리스의 협동조합, 독일의 세입자 운동에 이르는 다양한 탈주의 운동들이 오늘의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시선으로 다뤄진다. 기존 제도로부터 도망치는 ‘탈출’은 무책임한 도피주의가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싸움’이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왜 떠나는가? - 탈출과 탈주,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정치
세계적 석학 앨버트 O. 허시먼은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에서 퇴보하는 기업, 조직, 국가에 대해 세 가지 반응이 가능함을 밝혔다. 그 가운데 여전히 ‘충성심’(loyalty)을 지키는 반응이나 문제에 ‘항의’(voice)하는 반응이 일반적이라면, 조직으로부터의 ‘이탈’(exit)이라는 급진적 반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충성이나 항의의 양자택일을 넘어서 낡은 것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선택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 『대탈주』(베스텐트 한국판 5호)는 이러한 이탈, 탈주(Exodus)라는 제3의 선택지를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정치적 흐름으로 보여주고, 왜 그러한 시도들이 나타나는지 분석하는 책이다. 대체 왜 그들은 도시로부터, 소비로부터, 국가로부터 떠나는 것일까?
책에서 여러 번 인용되는 이탈리아 철학자 파올로 비르노는 그의 책 『엑소더스』에서 탈출과 탈주가 지닌 정치적 의미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불복종과 탈주는 (…) 우리를 행위와 책임에서 면제해주는 부정적인 제스처가 아니다. 탈주는 갈등이 일어나는 조건들을, 그것들에 복종하는 대신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66쪽) 이에 따르면, ‘탈출’이라는 제3의 시도는 조직이나 국가가 충성이냐 항의냐, 우파냐 좌파냐, 성장이냐 분배냐 등의 양자택일만을 강요할 때 발생한다. 기존 정치 아래서 사람들은 갈등의 조건들을 바꿀 수 없고 단지 복종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이로부터 이탈하려는 시도는 도망이 아니라 두 선택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정치적 시도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탈주하는 사람들은 성장/분배 이분법을 넘어 소비로 둘러싸인 우리네 삶의 방식을 문제시하고, 취업/실업을 넘어 협동에 기초한 대안 공동체를 만들어내고, 주택의 소유자/세입자의 충돌을 넘어 주택 공유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과연 이러한 시도들은 어떤 정치적 의미를 가지며, 의미 있는 정치적 대안으로 지속될 수 있는가? 이 책 1부가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다.
어디로 떠나는가? - 사익추구에서 공유경제로, 무한경쟁에서 상호부조로
이 책 1부에서는 먼저 제각기 탈주의 대안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공동체들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이러한 대안적 탈주 운동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한다.
첫 번째 글인 사회학자 다니엘 로이크의 「엑소더스: 국가와 소비로부터의 탈출」은 탈주(엑소더스)의 실천들이 어떤 이론적 구상에 바탕을 두고 있는지 쉽게 설명해준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 내에 탈자본주의적 공간을 만듦으로써 엑소더스를 실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대안을 실천하는 것이다. 탈주의 정치는 기존의 사회관습과 정치로부터의 탈출이지만, 결코 탈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정치의 시도라는 것이다.
사회운동가 이자벨 프레모는 「탈주와 유토피아: 정찰하기」에서,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런던 히드로 공항의 환경그룹, 협동조합 마을을 건설한 코펜하겐의 자유도시 크리스티아니아, 노동자 자주기업인 세르비아 제약회사 유고레메디아 등 다양한 탈출 현장들을 ‘정찰’한다. 프레모는 이런 탈주의 시도들이 완전하지도 않고 또 종종 어려운 과정이지만,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는 실험실이자 작업실로서 의미 있는 대안을 가꾸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연구자 마르가리타 초모우는 「마지막 탈출: 위기의 그리스와 연대경제의 활황」에서 경제위기 상황의 그리스에서 나타난 연대경제 운동을 자세히 관찰한다. 한국에서 시도하고 있는 협동조합들처럼, 그리스에서도 연대경제 운동은 실업률의 증가라는 조건 속에서 ‘생존’의 차원에서 제시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 운동들이 단지 생계 보장에만 그치지 않고 거기 참여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삶의 방식을 바꿈으로써, 사익추구와 소유의 경제로부터 공동 생산과 공유의 경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철학자 에바 폰 레데커는 「현장 사회주의: 구스타프 란다우어와 마르틴 부버의 엑소더스 구상」에서 좀 더 이론적인 문제를 다룬다. 마르틴 부버의 스승 구스타프 란다우어는 ‘현장 사회주의’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것은 정치적 이념이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는 시대에 사회주의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중요한 영감을 던져준다. 이 개념에 따르면 사회적 변화는 이념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사회주의적 현장을 만들고 확장해내는 우리의 축적된 능력에서 온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들의 축적 없이는 어떤 사회 변혁도 불가능하다는 통찰이다.
정치철학자 율리아네 레벤티슈는 「탈출 선택: 탈출에 대한 작은 정치 지도」에서 다소 회의적인 관점에서 ‘탈주’의 문제를 다룬다. 레벤티슈가 보기에 탈주의 시도들은 기존 정치로부터 스스로를 지나치게 절연함으로써 오히려 탈정치화될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 따라서 다시 체제로 흡수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탈주의 실천들이 쉽게 와해되거나 좌절되지 않으려면 더 분명한 정치적 입장과 지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현재 구성원들과 여타 학자들이 함께 모여 나눈 원탁토론인 「투쟁으로서의 엑소더스」에서는 탈주 개념 및 실천에 관해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 과연 탈주 개념이 오늘날의 운동을 설명하는 데 유효한가 하는 원론적 문제에서부터 이 대안적 실천이 기존 정치와 갖는 관계에까지 다양한 논의들을 펼친다. 결론적으로, 탈주의 실천이 ‘도피’가 아니라 ‘투쟁으로서의 대안’임을 자각한다면 한층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오늘날의 사회 모순들 - ‘드론’ 문제에서 ‘가계부채’까지
이 책 2부에서는 ‘탈출’과 ‘탈주’라는 1부의 쟁점 외에 최근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몇 가지 짚고 있다. 독일의 통치성 연구를 대표하는 사회학자 주자네 크라스만은 「드론의 비상: 표적살해 행위에 나타난 윤리와 경제」에서, 최근 곳곳에서 쓰이는 ‘드론’이 어떻게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나아가 전쟁과 관련된 윤리 및 법 개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치밀한 논의를 펼친다. 또한 2부에는 프랑크푸르트학파를 대표하는 사회철학자 악셀 호네트의 글 「사회의 질병들: 거의 불가능한 개념에 대한 접근」도 실려 있다. 호네트는 사회 문제들을 곧잘 ‘질병’의 개념으로 다루는 시각에 대해 비판을 가하는 한편 그 개념을 한층 정교화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이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해 어떤 통찰을 던져줄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고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판 특집을 실은 3부에서는 ‘재벌 돈더미, 서민 빚더미’라는 표제 아래서 한국사회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비판’과 관련된 3편의 논문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송명관의 글 「내수부양의 희생양이 된 ‘푸어족’과 사회재생산의 위기」는 가계부채 증가의 근본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최철웅의 글 「가계부채의 정치학」은 이러한 부채 증가가 자본주의적 착취구조 및 사회적 권력관계 변화와 가지는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홍석만의 글 「재벌, 사회화가 대안이다」는 서민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재벌의 시장 독점과 지배구조가 가지는 문제점을 분석한다. 재벌 독점과 서민 부채로 상징되는 한국사회 양극화를 분석하는 이 특집 글들은 우리 사회 개혁의 방향을 가늠해보는 데서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186716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8월 01일 | ||
쪽수 | 296쪽 | ||
크기 |
149 * 214
* 23
mm
/ 435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WestEnd 2014/1: Exodus. Leben jenseits von Staat und Konsum?/Diederichsen, Diedrich |
Klover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0)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
반품/교환방법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
반품/교환 불가 사유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
자기이론10% 25,200 원
-
큰 생각 작은 출발10% 13,500 원
-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시뮬레이션 모델 개발 및 주요 개편방안 효과 분석10% 9,000 원
-
중간퇴소 자립준비청년 통합적 자립지원 방안 연구10% 19,800 원
-
자활지원제도의 역사적 경험과 활용 방안 연구10% 9,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