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텐트(한국판)(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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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경향신문 > 2012년 2월 2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디르크 크바트플리크
저자 디르크 크바트플리크 Dirk Quadflieg는 독일 아헨 대학, 브레멘 대학과 영국 노팅엄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브레멘 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레멘 대학, 베를린 자유대학,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뉴욕 컬럼비아 대학 철학과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연구 중이다. 저서로 『언어의 존재』 『차이와 공간-헤겔, 비트겐슈타인, 데리다 사이에서』 등이 있다.
저자(글) 스테판 뫼비우스
저자 스테판 뫼비우스 Stephan Moebius는 독일 브레멘 대학에서 사회학과 문화학을 공부했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르주 바타유, 미셸 레리, 로제 카유아의 사회학연구회에 관한 논문으로 브레멘 대학에서 교수자격을 취득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 교수이며 사회이론과 지성사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마법사의 제자들-사회학연구회의 역사 1937~1939』 『마르셀 모스』 『문화』 등이 있다.
저자(글) 마르셀 에나프
저자 마르셀 에나프 Marcel Henaff는 프랑스 리옹 대학, 파리 대학에서 철학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대학에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코펜하겐 대학, 파리 국제철학원, 존스 홉킨스 대학, 교토 대학 등에서 강의를 했고, 1988년부터 샌디에이고에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프랑스 문학, 철학, 인류학을 가르치고 있다.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에나프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철학 부문 그랑프리상을 받은 『진리의 가격-선물, 화폐, 철학』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주요 저서로는 『사드-방종하는 육체의 발명』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와 구조주의 인류학』 『공공의 공간과 민주주의』(공저) 등이 있다.
저자(글) 로빈 셀리카테스
저자 로빈 셀리카테스 Robin Celikates는 독일 괴팅겐 대학, 포츠담 대학,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과 정치학을 공부했고 브레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브레멘 대학,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사회철학과 정치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사회연구소의 회원이기도 하다. 저서로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비판』 등이 있다.
저자(글) 악셀 호네트
저자 악셀 호네트 Axel Honneth는 1949년 독일 에센에서 태어나 본 대학, 보훔 대학, 베를린 대학 등에서 철학, 사회학, 독문학을 공부했다. 콘스탄츠 대학, 베를린 대학을 거쳐 1996년부터 위르겐 하버마스로부터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교수직을 물려받았다. 1세대인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2세대인 하버마스의 뒤를 잇는 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로 평가받으며, 2001년부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사회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권력 비판』 『인정투쟁』 『찢겨진 사회적 세계』 『정의의 타자』 『비결정성의 고통』 『비가시성』 『물화』 『분배인가 인정인가?』(공저) 『이성의 병리 현상』 『우리 안의 자아』 『자유의 권리』 등이 있다.
역자 고지현은 독일 브레멘 대학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천대 아시아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꿈과 깨어나기-발터 벤야민 파사주 프로젝트의 역사이론』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다.

역자 김동규는 연세대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하이데거의 사이-예술론』 『멜랑콜리 미학』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마르틴 하이데거, 너무나 근본적인』 등이 있다.
역자 김원식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철학과 합리성』(공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하버마스와 현대사회』 『지구화 시대의 정의』 등이 있다.
목차
- 한국판 발간사 - 문성훈
한국판 발간 축사 - 악셀 호네트
쟁점
마르셀 에나프-선물과 사회 통합 - 디르크 크바트플리크
모스에서 에나프로-『증여론』의 영향사에 대한 소고 - 스테판 뫼비우스
거래의 세계와 선물의 세계-진리와 인정 - 마르셀 에나프
선물과 인정의 구조변동에 대한 에나프의 분석 - 로빈 셀리카테스
선물교환에서 사회적 인정으로-마르셀 에나프의 사회이론에 나타난 불일치점 - 악셀 호네트
비대칭적 상호성-마르셀 에나프의 선물과 인정의 연관에 대하여 - 디르크 크바트플리크
에나프의 인정의 인류학적 계보학에 나타나는 선물과 법 그리고 윤리 - 토마스 베도르프
연구
인간 폐지 - 이언 해킹
자기 자신에 대한 글쓰기-니체의 후기 문체에 대한 고찰 - 마르틴 젤
테러리즘과 ‘정의로운 전쟁’을 생각하며 - 탈랄 아사드
한국판 특집 / 사회 비판 모델
한국판 특집에 부쳐 - 김원식
사회 비판의 다층성과 구조적 연관성 - 문성훈
의사소통 이성과 그 불만-‘경계의 사유’를 위하여 - 박영도
사회 비판의 두 유형과 공조 방안-한국 사회를 위한 종합적 사회 비판 전략의 모색 - 김원식
베스텐트 독일판 차례
저역자 소개
책 속으로
선물 받은 것은 단순히 유용한 물건은 아니다. 그것은 주어지고 받아들여진 담보물이다. 무엇보다도 또한 결정적으로 인간 존재가 다른 존재로부터 기대하는 것은 바로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존엄성’을 인정받는 일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이러한 ‘존중’의 요구가 선물 관계 속에서 문제시되는 것이며, 이러한 면에서 진리의 가격-가격 없음-그것은 바로 존엄성의 가격인 것이다. 프리모 레비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다. “만약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오직 존중만이 남아 있을 따름이다.” (마르셀 에나프, 「거래의 세계와 선물의 세계」, 61쪽)
여기서 에나프가 확신하고 있는 것은 선물교환의 사회적 중요성 때문에 오직 하나의 기능만이 고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이익과 무관하게 가치 있는 선물을 교환할 때 각각의 참여자들이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것은 집단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따라서 평화적 공존의 전제를 만들게 하는 사회적 규칙이다. 그러므로 선물교환이 수행하는 기능은 각각의 참여자들이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적 결속을 만들고 강화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선물교환에서 교환되는 재화는 타 집단의 타자성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악셀 호네트, 「선물교환에서 사회적 인정으로」, 83쪽)
루이스, 하버마스, 후쿠야마 모두는 생명공학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는 데 대해서 두려워하고 있다. 생명공학이 세계와 우리 자신을 너무도 매혹적인 방식으로 변화시킨 나머지 우리가 자연에 대한 우리의 권력 행사를 정당화해주는 가치를 망각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생명공학의 기획을 규제하고 통제하라거나 때로는 그러한 기획을 철회하라는 요구는 그 단어가 가지는 기술적인 의미에서 강력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들은 근본적으로 상이한 태도에서 출발해서 매우 유사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 셈이다. 마치 모든 길들이 동일한 방향을 지시하고 있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이언 해킹, 「인간 폐지」, 187쪽)
철학을 한다는 것, 그것은 특정한 누군가의 관점에서 임의의 누군가의 관점을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신의’ 관점을 개입시키는 철학 주체를 지워버린다면, 그와 함께 학문적 관점과도, 인생 상담의 역할과도 구별되는 ‘어떤 하나의’ 관점을 획득할 수 있는 철학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마르틴 젤, 「자기 자신에 대한 글쓰기」, 194쪽)
정의로운 전쟁/사악한 테러리즘의 이분법을 활용하는 대신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군사적 적대 행위와 평화가 구분되기 힘들다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떤 정치 형태가 양자가 결합된 채 나타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정의로운 평화’가 ‘정의로운 전쟁’과 유목적인 폭력에 의해 지지되는 ‘명목상의 평화’라면, 다시 말해 예측 불가의 형태와 장소에서 복잡한 원인들로 인해 발생하는 폭력에 의한 것이라면, 이러한 삶의 형태를 지지하는 혹은 파괴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탈랄 아사드, 「테러리즘과 ‘정의로운 전쟁’을 생각하며」, 252쪽)
출판사 서평
『베스텐트』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판적 철학자, 사회학자들의 모임인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공식 저널이다. 잡지명인 ‘WestEnd’는 ‘서구의 종말’이라는 뜻으로, 서구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색깔을 뚜렷이 드러내는 이름이다.
이번 『베스텐트 2012』는 마르셀 모스, 레비스트로스, 데리다 등 수많은 사상가들이 주목했던 ‘선물’이라는 주제를 쟁점으로 잡았다. 부자들의 기부 열풍, 자원봉사와 재능 기부 등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이타적 행동, 인터넷에서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수많은 네티즌들. 왜 이처럼 사람들은 아무런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서 자신이 가진 것을 타인에게 ‘선물’하는 것일까?
선물이 사람들을 연결하고 결속하며 상호 존중과 상호 인정의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마르셀 에나프의 독창적 주장과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악셀 호네트의 비판적 고찰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펼쳐진다. 또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사회 문제인 생명공학 문제, ‘정의로운 전쟁’ 등에 대해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는 연구와 비판이론의 재구성에 대해 이론적 대안을 제시하는 논문들이 실려 있다.
현대 사회 비판의 모든 것
프랑크푸르트학파 공식 저널
비판적 사회이론의 최전선을 읽는다!
비판적 사회이론으로 20세기 사상운동의 한 축을 이끈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판적 철학자, 사회학자들의 모임이다. 막스 호르크하이머, 테오도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헤르베르트 마르쿠제, 에리히 프롬 같은 저명한 20세기 사상가들은 물론, 의사소통 이론으로 유명한 위르겐 하버마스와 인정투쟁 이론으로 새로운 사유 지평을 보여준 악셀 호네트 등의 뛰어난 동시대 학자들 역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일원이다. 이러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에서 펴내는 공식 저널이 바로 『베스텐트』(WestEnd)다.
『베스텐트』는 1932년부터 간행된 『사회연구지』(Zeitschrift f?r Sozialforschung)에서 시작하여 2004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연 2회 간행 체제를 확립하며 출간되고 있다. 잡지명인 ‘WestEnd’는 사회연구소가 속해 있는 지역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서구의 종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것은 서구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색깔을 뚜렷이 드러내는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베스텐트』 한국판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 비판적 연구를 번역 소개하는 동시에, 독자적 편집권을 갖고서 한국 연구자들의 글을 함께 싣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선례를 찾기 힘든 이 국제적 공동 작업은 현재 사회연구소 소장인 악셀 호네트가 말하듯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낡은 유럽적 뿌리에서 벗어나”(10쪽) 비판적 사회이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계기이기도 하다.
『베스텐트』 한국판 제1호인 『베스텐트 2012』는 마르셀 모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자크 데리다 등 수많은 사상가들이 주목했으며 여전히 논란의 대상인 ‘선물’(gift)이라는 주제를 쟁점으로 잡았다. 화폐의 교환가치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선물(혹은 증여)은 어떤 가치를 지니며 어떻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 외에도 『베스텐트 2012』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주는 글들을 싣고 있다. 생명공학 문제, ‘정의로운 전쟁’ 등에 대한 독창적 연구들, ‘사회 비판 모델’에 대한 한국 연구자들의 충실한 논문들은 비판이론의 시각에서 사회 문제의 핵심을 꿰뚫으며 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왜 지금 프랑크푸르트학파인가?
올해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의 첫 번째 토론 주제는 ‘20세기 자본주의는 21세기 사회에서 실패하고 있는가?’였다. 세계적 정치, 경제 지도자들조차 자본주의가 고장 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상가들이라면 그런 뒤늦은 인정은 그저 기만책일 뿐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에 따르면 20세기 자본주의는 21세기가 아니라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실패해왔기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20세기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였다. ‘문화산업’이라는 용어를 통해 대중을 마취 상태에 빠뜨리는 사회를 비판했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 등은 자본주의 사회의 허구성과 기만을 가차 없이 고발한 저작들이다. 이러한 전통은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과 『물화』 등으로 이어지며, 최근에는 에바 일루즈의 『감정 자본주의』처럼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감정 상품화’의 문제를 비판하는 데까지 확장되고 있다.
말하자면 프랑크푸르트학파는 지난 80여 년간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연구 활동을 지속해왔다. 자본주의의 실패가 극명히 드러나는 지금이야말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적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근시안적 비판이나 복지국가를 향한 눈앞의 과제에만 매달리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는 자본주의와 현대 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비판이론의 관점이 더욱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베스텐트』는 비판이론의 연구 성과들을 한국 사회에 소개할 수 있는 적합한 매체로 볼 수 있다.
왜 지금 ‘선물’인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으로 대변되는 부자들의 기부 열풍, 자원봉사와 재능 기부 등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이타적 행동, 인터넷에서 지식과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수많은 네티즌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렇게 비(非)자본주의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사례들은 자본주의 경제학의 근본 전제인 ‘경제적 인간’(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대한 가정을 의심하게 만든다. 왜 사람들은 아무런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지 않고서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일까?
『베스텐트 2012』는 ‘쟁점’에서 이러한 논란의 대상인 ‘선물’에 주목한다. 여섯 편의 쟁점 논문들은 ‘마르셀 에나프-선물과 사회 통합’이라는 표제 아래에서 선물이 어떻게 경제적 관계와는 다른 차원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결속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여기서 주된 논의 대상은 저명한 인류학자이자 철학자인 마르셀 에나프의 논쟁적인 저작 『진리의 가격-선물, 화폐, 철학』이다.
마르셀 에나프는 『진리의 가격』에서 수많은 오해에 빠져 있는 마르셀 모스의 선물이론을 명쾌하게 재해석하고 이를 대안적 사회이론으로 떠오르고 있는 악셀 호네트의 인정이론과 결합시킨다. 인류학과 사회이론을 아우르는 이러한 이론적 결합을 기반으로 에나프는 선물교환이 가지고 있는 사회 통합적 기능을 인정 개념을 통해 설명해낸다. 에나프에 따르면 선물은 어떤 경제적 이익을 바라면서 교환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선물을 자신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표시이자 타인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서 주고받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선물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결속하는 존중의 매개체, 인정의 매개체다.
이런 논의에 비추어보면 경제적 이익이 없는데도 타인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존엄성과 타인의 존중을 위해 타인에게 선물을 주며, 이러한 선물교환을 통해 타인을 인정하고 자신을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상호 존중과 상호 인정에 바탕을 둔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에나프의 결론이다. 즉 ‘가격 없는’ 선물의 교환에서 자본주의적 관계로 환원되지 않는 인간적 연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부와 봉사, 선물과 공유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는 ‘경제적 인간’이 아니라 ‘선물을 주고받는 인간’을 가정할 때에야 비로소 설명될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교환이 만들어내는 냉혹하고 계산적인 인간관계에 지치고 실망한 사람들이 상호 존중과 상호 인정의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선물교환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인간 본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비록 다른 쟁점 논문들이 지적하듯이 에나프의 이론에서 다소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나프가 선물에 대한 사유, 공동체에 대한 사유에서 획기적인 지평을 열었다는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그 대안을 상상하게 하는 에나프의 선물이론은 복지와 분배, 선물과 나눔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새로운 사회적 상상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사회 문제들을 ‘연구’하다
『베스텐트 2012』는 ‘쟁점’ 이외에도 오늘의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연구’와 한국 연구자들의 독자적 논의를 담고 있는 ‘한국판 특집’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연구’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지식인들의 치밀하고도 시의적절한 논의들로 이루어진다. 또한 철학이나 심리학, 사회학적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담은 글이 함께 실리는데, 이는 이론적 문제와 실천적 문제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생명공학 문제에 대한 철학자 이언 해킹의 글과 ‘정의로운 전쟁’에 대한 인류학자 탈랄 아사드의 글이 주목을 끈다.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과학철학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 이언 해킹은 「인간 폐지」에서 생명공학의 위험성과 인간 본성의 위협이라는 문제에 대해 ‘생명-보수주의’라는 독특한 견해를 제시한다. 그는 기술을 맹신하는 기술만능주의적 생명공학이 시장자유주의에 포섭될 때 어떤 암울한 미래가 예상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며, 생명공학에 생명-보수주의적인 제어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공동체의 통제를 벗어난 기술과 시장의 결합이 인간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그의 경고는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현재의 생명공학 문제에 대한 것이다.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으로 유명한 인류학자 탈랄 아사드는 「테러리즘과 ‘정의로운 전쟁’을 생각하며」에서 최근에 나타난 미국의 ‘정의로운 전쟁’ 담론이 가진 허구성을 비판하며, 그 기원과 형성 그리고 현실에서 드러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전쟁 정책이 가진 비일관성을 보여주면서, ‘정의로운 전쟁’이 말하는 정의가 실제로는 미국의 이익에 충실한 ‘강자의 정의’일 뿐이라는 사실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전쟁을 정당화하는 담론을 그 내부에서부터 해체하는 그의 강력한 비판은 우리가 전쟁을 생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연구 논문은 프랑크푸르트 대학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철학자이자 미학자인 마르틴 젤의 「자기 자신에 대한 글쓰기-니체의 후기 문체에 대한 고찰」이다. 그는 후기 니체의 과장된 1인칭 화법, 즉 망상적으로 보이는 글쓰기가 어떻게 진정한 자유와 해방의 가능성과 만나게 되는지를 밝혀낸다. 문체에서 드러나는 내밀한 철학적 진실에 대한 그의 독창적인 성찰을 통해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철학적 글쓰기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사회를 향한 ‘대안’을 모색하다
『베스텐트 2012』는 저작권자와의 협의로 한국판의 독자적 편집권을 갖고서 한국 연구자들의 글을 외국 연구자들의 글과 함께 싣고 있다. 이는 국제적 저널로서는 거의 선례가 없는 일로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에 대한 국내 연구자들의 연구가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자 서구 이론에 대한 주체적 수용이 가능해졌음을 뜻한다. 단순히 해외 이론을 수입해오던 상황에서 벗어나 이러한 이론을 한국이라는 렌즈에 적용함으로써 이론을 현실에 맞게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를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한국판 특집’의 이번 주제는 ‘사회 비판 모델’이다. 현대 사회의 변화가 더욱 빨라지고 복잡해지면서 비판이론 역시 현대 사회의 복합적 갈등 구조를 정확히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론 내적인 다층성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사회에 대한 분석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전에 비판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먼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판 특집’의 세 편의 논문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사회 비판 모델을 검토하면서 오늘날 필요한 사회 비판의 다층성 확보 방안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모색하고 있다.
먼저 문성훈의 「사회 비판의 다층성과 구조적 연관성」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 전반을 검토하면서 인정이론의 틀 속에서 생산, 개성, 문화라는 사회 비판의 다층적 영역을 포괄적으로 종합한다. 이를 통해 각 영역의 사회 비판은 ‘인정투쟁을 통한 인간 해방’이라는 공통의 개념 틀로 통합될 수 있으며 결국 총체적 자아실현이라는 대안으로 수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박영도의 「의사소통 이성과 그 불만-‘경계의 사유’를 위하여」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이성 개념의 한계를 비판하면서 무의식 개념에 대한 고찰을 통해 사회 비판의 또 다른 층위를 복원한다. 이제 사회 비판은 내부의 사유에서 벗어나 언어의 타자에 대한 원초적 배제의 문제를 직시하는 ‘경계의 사유’로서 억압된 비판의 차원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원식의 「사회 비판의 두 유형과 공조 방안-한국 사회를 위한 종합적 사회 비판 전략의 모색」은 오늘날 다층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갈등 구조를 염두에 두면서 규범적 사회 비판과 현시적 사회 비판 사이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정의 담론을 핵심으로 하는 규범적 사회 비판과 은폐된 부정의를 드러내는 데 집중하는 현시적 사회 비판은 언뜻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호 의존적인 과정이며, 두 유형 사이의 공조는 종합적 사회 비판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는 것이다.
이처럼 경제적 불평등, 문화적 무시, 삶의 물화에 대한 다층적 사회 비판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이론적 모색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판 특집’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여러 이론과 접근, 대안들을 충실하게 다룰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판이론을 혁신하는 차원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복합적 갈등을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
『베스텐트』 한국판의 편집을 맡고 있는 ‘연구모임 사회 비판과 대안’은 2006년에 발족한 비판적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철학자, 사회학자, 정신분석학자, 문화예술이론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특히 현대 사회 비판과 대안 모색을 위한 이론적 자원을 집대성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 사회 분석을 시도한다는 장기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스텐트』 한국판을 기획했으며, 현재 곧 출간될 ‘테제 시리즈’(가제) 등을 통해 비판적 사회이론을 소개하고 이를 대중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7186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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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출시)일자 | 2012년 02월 01일 | ||
쪽수 | 375쪽 | ||
크기 |
140 * 205
* 30
mm
/ 508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WestEnd. Neue Zeitschrift fur Sozialforschung. 2010/1./Quadfieg, Di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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