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과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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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며, 그것이 현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왜곡되고 변형되어 왔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현실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구성할 관점을 마련할 수 있다. 둘째는 추상적인 민주주의 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본다. 주요 분석 대상은 진보정당 내부 민주주의다. 왜 굳이 진보정당인가? 누구보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부했던 진보정치가 왜 그토록 파괴적인 방식으로 분열되었는지, 또 이 과정에서 급진적인 당내 제도는 왜 그토록 무력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이 문제를 추적하는 것은 87년체제를 넘어설 대안 민주주의를 모색하는 작업에 큰 시사점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총서 (26)
작가정보
저자(글) 손우정
평범한 ‘범생이’였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학내 시위에 참여하면서 대학입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깨닫고 인생관이 달라졌다. 3학년 때에는 연애에 빠져 데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또 깨달았지만, 그때의 부채감이 대학에서 학생운동의 길로 이끌었다.
원래 공학도였지만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접하고, 이론만큼이나 실천을 강조하는 좋은 선생님을 여러 분 만난 덕에 글을 통해 세상을 바꿀 방법과 태도를 배웠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상임연구원,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성공회대학교 민주자료관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정의감은 넘치지만 의욕만 앞섰던 치기 어린 저자에게, 이곳들은 공부하고 글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소중한 공간들이다. 민주주의와 정치, 대학, 교육, 청년, 주민자치, 역사 등 여러 분야에서 세상을 바꿀 정책대안을 연구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딱히 뭘 바꾼 건 없이 나이만 들었다.
지금은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과 ‘바꿈, 세상을 바꾸는 꿈’이라는 단체의 상임이사로 있다.
목차
- 추천의 글 _ 신지예오김현주김소희정수연용혜인
프롤로그
1부 민주주의
1. 민주주의, 그 혁명적 사상
제도로서의 민주주의와 현실의 난점
인간에게 무한정의 자유가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민주주의라는 발명품
직접민주주의와 간접민주주의는 대립적인 것인가
민주주의는 절차(과정)인가, 내용(결과)인가
조금 더 생각해보기 : 데모스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더 읽어볼 책
2. 대의제 민주주의의 허와 실
어떤 민주주의 1 : 자유주의와 선거민주주의
대의체는 데모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까
간접민주주의는 다 동일할까
엘리트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일 수 있는가
대의체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조금 더 생각해보기 : 정치와 운동은 만날 수 없을까
더 읽어볼 책
3. 인민의 동일성은 어떻게 구성되었나
어떤 민주주의 2 : 칼 슈미트의 정치이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의회주의
정치적인 것(the political), 적과 동지의 구분
민주주의와 독재의 만남, 갈채 민주주의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
조금 더 생각해보기 : 칼 슈미트의 그람시적 확장
더 읽어볼 책
2부 정당
4. 정당 내부 민주주의는 가능한가
정당 내부 민주주의를 둘러싼 쟁점
정당 내부의 민주주의는 필요한가
당원 없는 정당의 시대
내부 민주주의를 둘러싼 쟁점과 딜레마
정당이 민주적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더 읽어볼 책
5. 숨어 있는 ‘C’를 찾아라
3차원적 권력과 내부 민주주의
권력이란 무엇인가 3차원적 권력
권력의 작동 : 양자관계와 삼자관계
진보정당의 내부 민주주의 : 민주노동당의 사례
직접 정치 숨어 있는 ‘C’를 찾아라
6. 정치적 활력을 위한 민주적 상상력
정당 내부 민주주의 혁신을 위한 제안들
수평적 차원의 민주주의 : 정치세력 간 관계
① 정파등록제와 정책명부 비례대표제 ② 단일이전가능투표제
수직적 차원의 민주화 : 일반당원의 권력화
③ 당원발의 총투표제 ④ 추첨대의원제
민주주의는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
더 읽어볼 책
[보론] 진보정치의 위기와 새로운 도전의 가능성
민주노동당 출현의 역사적 맥락
민주노동당의 이중적 성격
2012년 통합진보당 사건
2008년 촛불의 패배와 실리정치로의 전환
진보정치의 부활을 위한 두 가지 제안
에필로그
참고 문헌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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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당을 비롯한 정치조직은 민주주의를 연출하던 것을 넘어 실제 민주주의를 내부에서 구현하기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 책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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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온통 질문으로 가득 차 있다. 세부 주제들에 대해 의견을 달리할지라도 비켜갈 수 있는 질문은 없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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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해진 답 혹은 내가 찾지 못한 모범 답안은 없다는 생각에, 역설적인 희망이 샘솟는 신비로운 책이다. 걸으며 길을 찾아야 하는 지금 정치하는 모든 청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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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보이지 않는 시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시대에, 희망이 없다면 희망을 만들자는 손우정 박사의 말은 바닥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의 상황에서 다시 앞으로 걸어갈 힘을, 추운 길을 걸어갈 온기를 우리에게 건네줄 것이다.
책 속으로
2008년 촛불이 광화문 명박산성 앞에서 멈추면서 예고되었던 패배는 단순한 민주주의의 퇴행이 아니라 ‘낡은 체제가 소멸했으나 새로운 체제는 등장하지 않는’ 유기적 위기의 시대, 즉 ‘후기(post) 87년체제’의 긴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새로운 진보적 가능성과 과거로의 역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각축하는 ‘후기 87년체제’의 특징은 유신의 재현이라 할 만한 박근혜 정부의 등장과 파면이라는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시기에 일어난 또 하나의 (비)극적인 사건은 새로운 체제로의 이행을 가장 소리 높여 외쳤고 미래세력임을 자임했던 진보정치가, 자신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컸을 때 가장 큰 위기에 빠져버린 것이다.
위기라는 표현이 말해주는 징후와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점은 다를지라도 ‘진보정치의 위기’라는 추상적 평가에 이의를 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진보정당과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되어 왔던 소수정당, 원외정당이라는 한계는 체제의 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난 ‘후기 87년체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이 시기에, ‘통합진보당 사건’으로 불리는 일련의 파괴적 과정은 진보정치 전반의 주변화로 이어졌다. 통합진보당과 전혀 상관없는 진보정당과 조직이라도 당시 사건의 부정적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진보정치를 둘러싼 지형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진보정치의 위기 원인을 파악하기 전에, 한국 진보정치의 퇴행적 분열을 막지 못한 내부 시스템의 한계가 한국 민주주의의 한계를 만들고 있는 시스템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 진보정당의 내부 민주주의 제도는 새로운 대안체제의 운영원리를 예시하고 있다는 엄청난 찬사에도 불구하고, 실제 모습은 87년체제 정치체제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었다.
87년체제의 민주주의는 어디에서 한계를 드러냈던가? 주목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대의체제가 사회적 갈등과 균열을 비례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던 한계다. 선거법 등 87년체제의 정치관계법은 신진 세력의 의회진출을 가로막고, 기성 정치세력의 기득권을 보장했다. 대의되지 못한 요구는 운동정치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더 많은 경우 정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불렀다.
더 중요한 두 번째 한계는 ‘중간자’(中間子)가 없는, 아니 중간자를 끊임없이 소멸시키는 엘리트주의적 정치 시스템이다. ‘중간자’란 언제든 입장을 바꿀 수 있는 가변성을 지닌, 누구의 편이라도 들 수 있는, 그래서 토론과 설득이 가치를 갖게 만드는 존재다. 그러나 87년체제의 정치시스템은 확고하게 고정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엘리트 간의 정치경쟁만 강조할 뿐, 이들을 중재하거나 판단을 내려줄 중간자에게는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았다.
민주주의에서 중간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데모스다. 본래 데모스의 역할은 단지 자신을 대신해 정치할 이들을 선출하는 단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의체제 내부의 갈등을 중재하고, 서로 다른 입장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여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래서 정당 내부 민주주의는 물론, 한국 민주주의 혁신의 성패는 데모스, 즉 평범한 구성원에게 얼마나 큰 권력을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버마스가 말한 것처럼, 무대 위의 배우에게 힘을 부여하는 것은 청중의 호응이다. 그래서 ‘중간자’가 권력을 가지는 민주주의는 대의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더욱 잘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이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출판사 서평
한티재 팸플릿 시리즈
001 착한 전기는 가능하다 우리가 몰랐던 전기 이야기
하승수 지음
002 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 생태적 전환과 해방을 위한 기본소득
하승수 지음
003 삶을 위한 정치혁명 시스템의 노예에서 시스템의 주인으로
하승수 지음
004 시민에게 권력을 시민의 정치를 위한 안내서
하승우 지음
005 이것이 민주주의다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기적
박승옥 지음
006 헌법개정 개헌의 이론과 현실
김해원 지음
007 굿바이! 미세먼지 PM10, PM2.5의 위험성과 대책
남준희·김민재 지음
008 지방자치 새로고침 지방자치, 선거제도 민주주의
윤병국 지음
009 선거, 버려야 이긴다 이기는 선거를 위한 실전 매뉴얼
김준수 지음
010 정당과 민주주의 진보정치의 경험과 조직 내부 민주주의
기본정보
ISBN | 9788997090815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3월 05일 | ||
쪽수 | 188쪽 | ||
크기 |
131 * 186
* 10
mm
/ 20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팸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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