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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술에 홀리다

미술사학자와 함께 떠나는 인도 미술 순례
처음 여는 미술관 1
하진희 저자(글)
인문산책 · 2012년 09월 10일
8.5
10점 중 8.5점
(8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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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영혼을 담아내는 인도 미술을 만나다!
「처음 여는 미술관」시리즈는 일상의 삶 속에서 미술을 발견하고 창작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제 1권 미술사학자와 함께 떠나는 인도 미술 순례『인도 미술에 홀리다』에서는 저자가 20년 도안 인도를 오가면서 수집한 2,000여 점의 민예품들을 통해 인도 미술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준다. 인도에서 민예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낮은 계급에 속해 있거나 정식으로 교육 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의 작품은 현대의 미술품을 압도하기도 한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순수한 감각의 힘과,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지혜와 따스함을 전하고 있으며, 하나의 미술품 안에 영혼을 담아내는 인도인의 예술적 삶을 재발견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하진희

하진희

저자 하진희는 인도 미술사학자.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과 인도 국립대학교 비스바바라티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도 미술의 아름다움에 홀리어 20여 년 동안 인도를 오가면서 회화, 테라코타, 금속공예, 섬유공예, 목공예, 석공예, 종이공예 등 2,000여 점에 이르는 인도의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하였고, 저자의 집은 하나의 작은 박물관이 되었다. 이들 미술품으로 제주대학교박물관, 청계천문화관, 충북대학교박물관, 등잔박물관, 대구대학교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제주도립미술관 등에서 ‘인도신화전’을 개최하여 인도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이 책은 인도 민속미술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는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통해 삶을 보다 충만하게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삶까지 들여다보게 한다. 아직은 낯설기만 한 인도 미술을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인도 관련 강의와 글을 쓰며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천상에서 내려온 갠지스 강」, 「샨티니케탄, 평화를 부르는 타고르의 교육도시」, 「인도민화로 떠나는 신화여행」 등이 있고, 역서로는 「인도의 신화」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 현대인들은 왜 인도 미술에 열광하는가?

    1. 인도 미술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인도인들은 왜 행복할까?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들
    살아 숨 쉬는 전통
    누가 왜 만드는가?
    인도 민예품의 발전
    인도에서 미술은 삶이다

    2. 인도 미술을 순례하다

    테라코타란 무엇인가?
    흙으로 빚은 도자기 예술
    비밀스런 의식, 금속공예
    고대의 방식, 도크라
    원색의 매혹, 화려한 색채
    여인들의 숨겨진 욕망, 자수
    종교적 신념을 수놓다
    결혼과 지참금 주머니
    언제부터 자수를 놓았을까?
    염색의 세계적 유행
    목공예의 오랜 전통
    건축에서 일상생활까지
    아이들을 위한 채색 장난감
    대리석, 중세 인도의 예술
    종이공예, 파피에 마셰
    종이죽 공예 만드는 방법
    인도 세밀화란 무엇인가?

    3. 신화, 미술을 만나다

    푸자 의식이란 무엇인가?
    태양의 신, 수리야
    창조의 신, 브라마
    보호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
    춤추는 시바, 나타라자
    시바 링검의 전설
    시바와 샥티의 결합
    시바의 탈것, 난디
    지혜의 신, 가네샤
    시바의 아내 파르바티
    사랑의 신, 크리슈나
    크리슈나와 연인 라다
    라마와 연인 시타
    원숭이 신, 하누만
    교육의 여신, 사라스바티
    부와 행운의 여신, 락슈미
    사자를 탄 여신, 두르가

    4. 나의 미술여행 이야기

    금속공예 마을을 찾아서
    자수공예 마을을 찾아서
    세밀화 마을을 찾아서
    인도 박물관을 찾아서

    5. 미술, 일상을 재발견하다

    전통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
    가족의 가치를 중요시하다

책 속으로

현대인들이 과학문명의 편리함과 맞바꾸어버린 인간 본연의 감성과 직관의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낸 인도 미술은 어쩌면 현대인들이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그래서 더욱 그리워지는 우리의 과거이자 우리 안의 내면의 소리일 것이다. 인도 미술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본능과 욕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인들에게 미술은 문자나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조형언어로서 인간과 인간의 소통의 통로이자 삶의 희로애락에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주는 절대적 즐거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본문 14쪽)

인도에서 민예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낮은 계급에 속해 있으며, 정식으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열악한 기후 조건과 가난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민속 예술품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저력은 아마도 그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자연과의 관계에서 생겨난 순수한 감각의 힘일 것이다. 또한 그들이 만들어내는 민예품 속에는 기술이나 기교의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고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지혜와 따스함이 담겨 있다. (본문 24쪽)

흔히들 인도를 ‘신들의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더 가까이서 인도를 들여다보면 인도는 신이 아닌 그저 인도인들의 것이다.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들, 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바로 그 신들은 다름 아닌 인도인들의 상상력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는 인도인들의 일상에 즐거움과 재미를 가져다준다. (본문 37쪽)

인도의 금속공예 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뉴델리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인 라이푸르로 간 후 거기서 다시 자동차로 6시간 이상 가야 하는 외딴 지역에 위치해 있다. 거리상으로는 36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지만, 시골길인데다가 산길을 꾸불꾸불 가야 하는 구간이 있어서 시간이 배나 걸리는 것이다. 인도는 아직도 도로 사정이 열악한 곳이 대부분이다. 아직도 시골길은 제대로 된 2차선 도로보다는 1차선 반 정도의 도로 폭 때문에 큰 트럭 두 대가 마주치면 누군가 잠시 옆으로 비켜주어야만 한다. 더구나 바스타 외곽 지역은 테러리스트들과 갱들이 많이 출현해서 때로는 납치를 일삼고 총성이 자주 들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도 사람들조차도 저녁 6시 이후에는 밖으로 나가는 일을 삼가는 곳이다. (본문 257쪽)

누구든 한번 발메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 미러 워크는 단순히 한 점의 자수 작품이 아니라 여인들의 삶의 결정체라는 것을. 그 안에는 여인들의 기다림과 한숨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삶의 모든 애환이 다 담겨 있는 한 편의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생활환경은 열악하지만, 여인들은 한땀 한땀 수를 놓으면서 아마도 가족들을 생각할 것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의 힘이 그런 위대한 인내의 저력을 발휘하게 할 것이다. (본문 278쪽)

라자스탄의 수많은 퇴락한 왕국에는 아직도 전성기의 화려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왕궁의 규모뿐 아니라 그 넓은 왕궁에 그려진 화려한 정교하고 화려한 세밀화가 그것을 잘 말해준다. 왕궁뿐 아니라 부유한 이들의 집에도 집안 곳곳에 세밀화로 장식한다. 라자스탄의 수많은 왕국에 그려진 세밀화는 당시 왕들의 생활을 마치 일기장처럼 풍부하게 세부적인 내용을 다 보여준다. 왕궁을 장식하는 이외에도 왕들의 모든 생활을 세밀화로 그려진다. 크기도 작은 한 장의 세밀화에 화가들이 쏟아 붓는 정성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돋보기를 대고 머리카락 하나하나를 그리는 것을 보면 새삼 인도인들의 섬세함에 놀라게 된다. (본문 283쪽)

출판사 서평

아리스토텔레스는 인도 예술의 가치를 ‘열정’이라고 말했다.
앙드레 말로는 인도 미술을 ‘벽 없는 미술관’이라고 말했다.
이제 영혼을 담아내는 인도 미술은, ‘미술은 삶’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인도 미술의 아름다움에 홀리어 20년 동안 인도를 오가면서 수집한 2,000점의 민예품들을 통해 인도 미술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하나의 미술품 안에 영혼을 담아내는 인도인의 예술적 삶을 재발견하고 있다. 인도에서 민예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낮은 계급에 속해 있거나 정식으로 교육 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미술품들은 피카소나 마티스의 구도와 색채를 연상시킬 정도로 현대의 미술품들을 압도하기도 한다. 외딴 시골 마을 사람들의 가난한 삶의 모습에서조차 미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모습은 가난한 그들의 삶이 결코 궁핍하지 않으며, 오히려 행복에 가까운 모습임을 느끼게 해준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순수한 감각의 힘과,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지혜와 따스함은 저자가 인도 미술에 홀린 이유이기도 하다. 인도 미술은 현대인들이 과학문명의 편리함과 맞바꾸어버린 인간 본연의 감성과 직관의 언어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에 더욱 그리워지는 우리의 과거이자 우리 안의 내면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인도 미술의 저력을 통해 인도인들의 삶과 인도 미술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1. 미술은 삶이다 : 생활 속 미술 이야기를 찾아서

‘처음 여는 미술관’ 시리즈는 일상의 삶 속에서 미술을 발견하고 창작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천재적인 개인만이 향유하고 창작하는 미술, 현실 세계와 거리를 둔 미적 세계의 미술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표현하고 느끼는 미술 이야기이다.
오늘날의 미술은 자본주의 하에서 상업화와 엘리트주의에 물들어 미술 본연의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점점 우리들의 삶과는 거리가 먼 소수의 전유물로 특권화하였다. 하지만 미술의 역사에서 미술의 시작은 생활 속의 미술이었다. ‘처음 여는 미술관’ 시리즈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일상을 보다 충만하게 가꾸어 나가는 생활 속 미술가들을 찾아 나가는 기획이다. 그 첫 번째 책으로 인도 민속미술의 세계를 통해 인도인들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2. 매혹의 대상으로서 인도 미술 : 우리가 숨 쉬는 이 세상이 미술의 무대다

인도의 타네 지방에 사는 왈리 부족은 흙벽에 소똥을 발라 바탕을 마련한 후에 쌀가루 반죽으로 결혼을 관장하는 여신을 그린 다음 그 벽화 앞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미틸라 지방에 사는 여인들은 신을 맞아들이기 위해 집 마당에 우주의 상징이자 신의 거주지를 상징하는 문양을 그린다. 또한 좋아하는 남성에게 ‘코바르’라고 하는 청혼 그림을 그려서 프러포즈를 하기도 한다. 앙드레 말로는 이러한 인도 미술의 세계를 접하고는 ‘벽 없는 미술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인도 미술의 무대는 캔버스 공간에만 한정되지 않고 그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의 모든 공간,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든 대상을 미술의 주제로 삼는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거의 모든 것이 미술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상의 삶 속에서 신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인도인들의 삶은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신화와 미술이 만나서 표현되는 종교적 색채는 독자들에게 낯설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생동감과 독창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80퍼센트의 인도인들이 믿는 힌두교는 너무나 인도인들의 일상생활과 밀착되어 있어 종교라기보다는 삶이 한 부분으로 깊이 뿌리 내려 있고, 인도인들은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끊임없어 만들어 바치는데, 이러한 작업이 인도 미술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인도 미술은 영혼을 담아내는 구도 행위처럼 느껴지고, 때로는 몽환적이며, 때로는 과거로의 먼 여행을 떠나게 하는 매혹의 대상이 된다.

3. 인도 미술사학자와 함께 떠나는 미술 여행 : 행복이란 무엇인가?

저자가 20년 동안 인도에서 수집한 테라코타, 금속공예, 섬유공예, 목공예, 종이공예, 돌공예, 세밀화, 그리고 민화 등에 이르는 2,000점의 미술품들은 인도 미술의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작품을 떠나서 인도인들의 삶의 결정체이며 또한 저자의 인도 미술에 대한 열정의 산물이다. 1987년 인도에서 유학생활을 시작으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재를 털어 인도 미술에 바친 저자의 인내와 열정은 가히 인도인들의 삶에 대한 인내와 열정과 맞먹는 노력이었다.
인도의 공예 마을은 외딴 시골 마을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가 만만치 않으며, 때로는 총성이 울리는 위험한 길이었음에도 아름다운 공예품들을 만나기 위한 일념 하나로 험난한 길로의 모험을 감행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이러한 저자의 수고로움으로 인해 책에는 뛰어난 장인들이 만든 아름다운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저자의 안목이 돋보이는 인도 미술 작품과 사진들이 어우러져 서구 미술과는 다른 새로운 미술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으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통해 보다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인도인들의 삶까지 들여다보게 한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하나까지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인도인들의 삶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그것은 바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기쁨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기계가 아닌 손과 도구를 사용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통해 자신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많은 것들과 소통하고 애정을 나눌 수 있으며, 인간이 지닌 욕구의 충족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인도 미술 순례를 마친 저자의 깨달음은, 만들어진 물건을 사고파는 데 익숙한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6341154
발행(출시)일자 2012년 09월 10일
쪽수 328쪽
크기
153 * 210 * 30 mm / 566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처음 여는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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