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이하동서설

감춰진 동이의 실체와 고대 한국 | 양장본 Hardcover
부사년 저자(글) · 정재서 번역
우리역사연구재단 · 2011년 11월 21일
9.4
10점 중 9.4점
(5개의 리뷰)
집중돼요 (50%의 구매자)
  • 이하동서설 대표 이미지
    이하동서설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이하동서설 사이즈 비교 153x224
    단위 : mm
01 / 02
무료배송 소득공제
10% 18,000 20,000
적립/혜택
1,000P

기본적립

5% 적립 1,00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1,00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당일배송 오늘(3/14,금) 도착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근대 중국의 역사학자이자 정치가인 부사년의『이하동서설』. 이 책은 중국의 고대 문명을 남북 간의 이항구조로 파악하던 전통적인 관념을 뒤집고 동서 간의 대립으로 인식을 전환한다. 동이의 실체를 드러내고 정치적, 문화적 지위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주변 문화의 정체성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부사년

저자 부사년은 근대 중국의 대석학, 역사학자, 정치가. 자(字)는 맹진(孟眞), 산동성(山東省) 요성군(聊城郡) 사람이다. 평생 백화문학(白話文學)을 제창하고 새로운 사조(思潮)를 선양했다. 6세 때 서당에 진학하고 10세 때 동창부(東昌府) 부립 학당에 입학하여 11세 때 십삼경(十三經)을 모두 독파했다고 한다. 1913년 북경대 예과에 합격했으며, 5년 뒤 인문대 국문과에 진학했다. 1919년 5·4운동 당시 학생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운동을 주도했으며, 북경대학 졸업 후 산동성 관비유학 시험에 합격하여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에든버러대학교·런던대학교에서 실험심리와 생리학 및 수학을 전공했다. 1923년 독일로 간 뒤 베를린대학교 철학연구원에서 연구에 전념했다. 1926년 광동성 중산(中山)대학교의 초청으로 귀국하여 교수 겸 국문과·역사학과 주임이 되었으며, 곧 문학원장을 겸하게 되었다. 같은 해 여름 신의언어역사과(新議言語歷史科) 연구소장을 겸임했다. 1928년 민국 정부 중앙연구원장 채원배(蔡元培)의 초빙을 받고 역사어언연구소의 주비(籌備: 창설책임자)를 맡았으며, 1928년 11월 정부에서 중앙연구원 조직법을 공포하고, 역사언어연구소가 설립되자 전임연구원 겸 소장으로 임명되었다. 그 사이 북경대 교수, 사회과학연구소 소장, 국립중앙박물관 주비주임, 국민참의회 참의원, 중앙연구원 총간사, 정치협상회의 의원, 북경대 총장서리, 국립 대만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1948년 봄 중앙연구원사 및 입법위원으로 당선되었으며, 1949년 1월 20일 대만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1950년 12월 20일 대만성 참의회의장에서 뇌일혈로 타계했다. 부사년은 1928년~37년에 진행된 역사어언연구소의 은허(殷墟)발굴을 주도했으며, 《고사변(古史辨)》으로 유명한 당대의 역사지리학자 고힐강과 함께 “상족(商族)은 조이(鳥夷)”라는 주장을 펴고 상족과 동북방의 새 토템민족과의 상관성에 주목함으로써, 역사인류학의 발전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왔다.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은 이와 관련된 대표적 논문이다. 저서로 《동북사강(東北史綱)》, 《사학방법도론(史學方法導論)》, 《부맹진선생집(傅孟眞先生集)》 등이 있다

번역 정재서

정재서

역자 정재서는 신화학자. 서울대 중문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의 하버드 옌칭 연구소와 일본의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연구생활을 하였다.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신화학, 도교학 등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담론, 제3의 동양학, 동아시아 상상력 등과 관련된 논의를 전개한 바 있다. 현재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사(不死)의 신화와 사상》(1994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수상), 《도교와 문학 그리고 상상력》(2000), 《山海經的文化尋踪》(中文, 2004),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2004), 《한국도교의 기원과 역사》(2006), 《앙띠 오이디푸스의 신화학》(2010) 등이, 평론집으로는 《동양적인 것의 슬픔》(1996), 《사라진 신들과의 교신을 위하여》(2007년 비교문학상, 우호학술상 수상) 등이, 번역으로는 《산해경(山海經) 역주》(1985), 《변성(邊城)》(2009) 등과 다수의 논문들이 있다.

목차

  • 추천사(이세용: 우리역사연구재단 이사장)
    역자서문
    해제(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범례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 - 부사년(傅斯年)
    저자 일러두기
    머리말

    1장. 박(박), 상(商), 은(殷)
    1절: 동북에서 일어난 상(商)은 발해(渤海)와 고대 연주(연州)가 건국의 중심지
    2절: 박(박)
    3절: 상대(商代)영토 개척의 3단계 시기

    2장. 하(夏)의 자취[夏跡]
    1절: 《좌전(左傳)》에 보이는 기록
    2절: 《국어(國語)》에 보이는 기록
    3절: 《시경(詩經)》에 보이는 기록
    4절: 〈주고(周誥)〉에 보이는 기록
    5절: 그 외 《사기(史記)》와 《전국책(戰國策)》에 보이는 기록

    3장. 하(夏)와 이(夷)의 각축[夏夷交勝]
    1절: 《좌전(左傳)》에 보이는 자료
    2절: 《논어(論語)》에 보이는 자료
    3절: 《초사(楚辭)》에 보이는 자료
    4절: 《산해경(山海經)》에 보이는 자료
    5절: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보이는 자료
    6절: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보이는 자료
    7절: 기타 자료
    8절: 이상의 자료에 근거한 몇 가지 분석
    9절: 이(夷)와 하(夏)의 투쟁(夷夏之爭)

    4장. 여러 이족(夷族)들의 성씨[諸夷姓]
    1절: 태호족
    2절: 소호족
    3절: 소호족의 4개 성씨
    1) 영씨
    2) 백예(伯예), 백익(伯益)씨
    3) 기씨(己氏)
    4) 언씨(偃氏)
    4절 소호족 국가들의 지리위치표

    윗글에 대한 총체적 결론

    부록: 동이(東夷)와 그 역사적 지위 - 당가홍(唐嘉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부사년(傅斯年)의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은 중국의 고대사, 신화학, 고고학, 문명사관 등에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대사 연구에도 적지 않은 참고가 되었던 중요한 논문이다. 발표된 지 80여 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이 논문은 여전히 고대 중국 연구자들에게 많은 쟁점을 던져 주고 있으며, 한국사의 기원을 밝히고자 하는 시도에도 풍부한 시사를 주고 있다. 아울러 부록(附錄)한 당가홍(唐嘉弘)의 〈동이(東夷)와 그 역사적 지위〉는 봉진호(逢振鎬)의 동이 관련 논집인 《동이고국사론(東夷古國史論)》의 서문에 해당되는 글로 동이의 개념, 범주, 변천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설하는 내용을 담았다. 최근에 쓰인 당가홍의 글은 부사년의 논지에 기초하면서도 근 1세기의 시차에 따른 중국 학계의 동이관의 변모를 보여준다. 아래에 두 논문의 내용을 대략 정리하고 논평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본문: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

제1장 박, 상(商), 은(殷): 은(殷)의 기원과 발전 형세 등에 대해 논술하고 있다. 은(殷)이 동북에서 일어났으며 발해(渤海)와 고대 연주가 건국의 중심지라고 전제한 후 은(殷) 및 고구려의 난생신화, 《시경(詩經)》, 《산해경(山海經)》 등의 기록을 토대로 은(殷)의 기원이 동북에 있음을 논증하고 은(殷)이 선왕 상토(相土)와 건국주 탕왕(湯王), 중흥주 반경(盤庚) 시대에 각기 발전을 거듭하여 세 차례에 걸쳐 강역을 확장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논증에 따르면 처음 발해만 지역에서 출발한 은(殷)의 영토는 반경 시대에 이르러 서북쪽으로 위수(渭水)에 이르고 남쪽으로 회수(淮水)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2장 하(夏)의 자취(夏跡): 하(夏)의 영역을 《좌전(左傳)》, 《국어(國語)》, 《시경》, 《사기(史記)》, 《전국책(戰國策)》 등에 기재된 궁석(窮石), 도산(塗山), 이락(伊洛), 곤오(昆吾) 등의 지명과 하(夏)의 용례를 통하여 검토한 결과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남쪽 절반, 곧 분수(汾水) 유역과 하남성(河南省) 서부와 중부, 곧 이락과 숭고(嵩高) 일대를 포함하고 서(西)로는 섬서(陝西)의 일부분, 곧 위수 하류를 차지하였으며 번성기 때에는 제수(濟水)의 상류, 곧 상구(商邱)에까지 이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영토를 근거로 하(夏)는 서방의 제국 혹은 연맹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제3장 하(夏)와 이(夷)의 각축(夏夷交勝): 명궁 예의 행적을 《좌전》, 《초사(楚辭)》, 《산해경》 등의 기록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가 동이(東夷)의 맹주로서 하(夏)를 정벌했음을 논증한 후 《좌전》 등의 고전이 하(夏) 중심의 사관으로 예를 폄하했음을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이하(夷夏) 간의 3단계 투쟁을 초기의 익(益)과 계(啓), 중기의 예와 소강(少康), 말기의 탕(湯)과 걸(傑)의 투쟁으로 정리하고 있다.

제4장 여러 이족(夷族)들의 성씨(諸夷姓): 이(夷)의 거주지가 동방 및 회수와 제수의 하류 일대에 있었다는 전제하에 《좌전》, 《제왕세기(帝王世紀)》, 《산해경》, 《사기》, 《전국책》 등의 전적에 기재된 이(夷)의 여러 종족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夷)는 크게 진(陳)의 태호족과 공상(空桑)의 소호족의 두 종족으로 나뉘는데, 특히 소호족이 번성하여 영씨, 조씨(趙氏), 기씨(己氏), 언씨(偃氏) 등 많은 성씨를 남겼고, 이들은 진(秦), 조(趙) 등의 대국을 비롯해 담, 거, 엄(奄), 서(徐), 요(蓼) 등의 소국을 건설하였다고 논증하고 있다. 아울러 이(夷)의 세력이 이처럼 큰데도 춘추, 전국 시대의 사상가들이 하, 은, 주(周) 중심의 왕조체계를 구상하면서 이(夷)를 배제하였음을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 총결 부분에서 부사년은 중국의 지형을 크게 동평원구(東平原區)와 서고지계(西高地系)로 나누고 경제적, 문화적 발전 여건이 좋은 동평원구에서 이(夷)와 은(殷)이 성립되고, 지형상 무력이 강한 조건을 지닌 서고지계에서 하(夏)와 주(周)가 성립되어 이하 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되었음을 주장하고, 상고 시대부터 한대(漢代)에 이르기까지 동서 간의 대립, 투쟁을 도표화하여 제시한다. 아울러 동평원구에서는 공상, 곧 지금의 곡부(曲阜)가 중심이고 북쪽의 의가 버금 중심이며 서고지계에서는 낙양(洛陽)이 중심이고 내지(內地)의 안읍(安邑)이 버금 중심이므로 중국 고대사 연구에서 특별히 이 네 지역을 중시할 것을 강조하면서 대미(大尾)를 맺는다.

부록: 〈동이(東夷)와 그 역사적 지위〉

먼저 당가홍은 동이의 토착적 거주지를 산동과 소북(蘇北), 회북(淮北)지구로 파악하고 주로 《상서(尙書)》에 기재된 조이(鳥夷), 우이, 내이(萊夷), 회이(淮夷), 서이(徐夷) 등의 이인(夷人)을 중심으로 동이의 개념 형성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 결과 동이라는 단어는 일반명사 혹은 집합명사로서 사용되었으며 단일한 민족에 대한 고유명사가 아닌 것으로 간주한다.
다음으로 동이의 범주에 대해서는 태호, 소호, 후직(后稷), 신농(神農), 축융(祝融) 등을 동이의 주요 종족으로 보고 이들 중 새를 숭배하는 소호 종족과 관련된 국가로 은(殷), 서국(徐國), 회이, 부여, 고구려, 숙신[여진(女眞), 만족(滿族)] 등을 꼽는다. 다시 동이의 변천에 대해서는 산동 등 대륙 내지에 있던 동이의 일부는 후일 북방으로 옮겨가는데 은의 기자가 망명하여 고조선을 세우고 주공(周公)의 정벌을 받은 포고(蒲姑)가 쫓겨 간 후 부여가 되어 고구려, 백제 등으로 변천하고 실위(室韋) 역시 이주하여 예(濊), 옥저(沃沮), 말갈 등을 파생시켰다고 논술한다.
마지막으로 당가홍은 발해-황해-동해-남해 주위로 이어지는 충적평원지구(沖積平原地區)의 이인과 황토고원지구(黃土高原地區)의 하인(夏人)이 2,000년간 대립하다가 춘추, 전국 시대에 동이문화는 결국 화하문화(華夏文化)에 통합되었으나 북쪽으로는 북미에, 남쪽으로는 남미와남양(南洋) 제도(諸島)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논평

부사년의 〈이하동서설〉은 중국의 고대 문명을 남북 간의 이항구조로 파악하던 전통적인 관념을 뒤집고 동서 간의 대립으로 인식을 전환시켰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으며, 이(夷) 곧 동이의 실체를 드러내고 정치적, 문화적 지위를 부각시켰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부사년이 중국의 하-주 중심의 정통 역사관을 비판하고 종래 주변 세력으로 간주되던 이(夷)의 존재와 역할을 새롭게 제기한 것은 최근 황하문명 중심론이 폐기되고 다원주의적 중국문명론이 정립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선구적 의미를 지닌다 할 것이다.

다만 부사년은 은(殷)과 이(夷)의 관계에 대해서는 하(夏), 주(周)와 대립된 동방의 국가라는 차원에서 친연성을 인정하면서도 종족적, 지역적, 기원적으로 구별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아 애매한 느낌을 준다. 은(殷)을 고조선과 같은 계통으로 보는 반면 이(夷)의 활동 범주를 대륙 내지인 산동(山東) 등에 국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고대 한국은 동이계로 간주하지 않는 셈인데 다소 의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부사년의 〈이하동서설〉은 주변문화의 정체성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부여하였고 특히 고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는 데에 상당한 지식과 유용한 관점을 제공하였다. 부사년은 은(殷)의 기원을 고찰함에 있어 고구려의 건국신화를 기록한 다량의 문헌들을 근거 자료로 인용함으로써 은(殷)과 고대 한국과의 공통요소를 강조하였는데 발해만 일대를 은(殷)의 본향으로 파악하여 은(殷)이 망한 후 기자(箕子)가 고조선으로 향한 것을 “선왕이 살던 곳을 좇은 것 從先王居”이라고 판단한 것은 기자가 고조선으로 망명하여 임금이 되고 조선사람들을 개화시켰다는 중국사학계의 정설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견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사년은 또한 동북의 박이 은(殷)의 최초 도읍지였고 후일 남하 혹은 서진함에 따라 박은 물론 박(薄), 박(博), 포고(蒲姑), 박고(薄姑) 등의 지명이 생겼는데, 이것들은 모두 박의 음변(音變)일 뿐 동일한 지명이라고 논증한다. 이러한 견해는 부사년보다 7년 먼저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이 《불함문화론(不咸文化論)》(1927년)에서 주장한 내용과 일치한다. 육당은 동이 종족의 태양 숭배를 표현한 ‘밝’이라는 발음과 관련된 지명이 그들의 활동 무대의 변천에 따라 중국에서 상술한 지명으로 표기되었다고 논증한 바 있었다.

아울러 부사년은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허부(子虛賦)》의 “[제(齊) 나라는]비스듬히 숙신(肅愼)과 이웃을 이루고 있다 斜與肅愼爲隣”라는 구절에 대해 숙신을 후대의 읍루, 말갈(靺鞨) 등과는 무관한 고조선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러한 관점은 숙신을 주신(珠申), 조선(朝鮮) 등과 동일한 발음으로 간주하여 고조선을 지칭하는 것으로 주장한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의 견해와 일치한다. 부사년의 〈이하동서설〉은 종래 우리 학계에서 실증성이 결여된 것으로 거리를 두어 온 선학들의 견해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는 좌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학계에서의 선학들의 고대사 관련 노작들에 대한 보다 전향적이고도 정밀한 검토 자세가 요청된다.

당가홍의 〈동이와 그 역사적 지위〉는 기본적으로 부사년의 〈이하동서설〉에서 표명된 동이관을 계승하였다. 이를테면 충적평원지구의 이인과 황토고원지구의 하인이라는 대립적 개념은 부사년의 동평원구의 이인과 서고지계의 하인이라는 개념을 표현만 바꾼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은(殷)과 동이를 동일시하는 점에서 부사년과 차이가 있으며 은 및 동이의 변천을 고대 한국의 성립과 연계시키고 특히 부여를 중심으로 논술하고 있는 점은 큰 변모이다. 아울러 은의 기원을 동북에 두지 않는 점도 부사년과는 구별된다.
당가홍은 화하문화 및 중원문화 중심론을 고수하는 입장에서 은(殷) 및 동이를 대륙 내지의 자생적 존재로 상정하고 있으며, 이들은 화하문화에 의해 융합되었거나 북방으로 이주하여 고대 한국을 비롯한 동북 및 한반도의 문화를 형성시켰다는 논지를 펼치고 있다.

당가홍의 관점에는 근래의 다원주의적 중국문명론이나 홍산문화(紅山文化) 등 주변문화의 중원문화에의 영향론 같은 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과거 황하문명 중심론의 재현을 보는 듯하다. 따라서 중국학계의 상고사에 대한 인식이 오히려 부사년의 시대보다 폐쇄적이고 경직된 방향으로 흘러간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부사년의 관점에서 엿보이듯이 적어도 1세기 전만 해도 한-중의 지식인들은 상고사에 대한 인식을 상당 부분 공유하였으나 오늘날 현격한 차이가 생긴 것은 그간 양국 간의 관계 단절이 가져온 학문적 소통 부재, 근대 국민국가 성립 이후 강화된 배타적 문화관 등의 영향 탓으로 보인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6197577
발행(출시)일자 2011년 11월 21일
쪽수 335쪽
크기
153 * 224 * 30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夷夏東西說/傅斯年

Klover 리뷰 (5)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사용자 총점

10점 중 9.4점
10점 중 10점
80%
10점 중 7.5점
20%
10점 중 5점
0%
10점 중 2.5점
0%

50%의 구매자가
집중돼요 라고 응답했어요

50%

집중돼요

25%

도움돼요

25%

쉬웠어요

0%

최고예요

0%

추천해요

10점 중 10점
/쉬웠어요
우리 상고사를 제대로 알기위해 볼 책이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총알배송에 감사드려요.
10점 중 7.5점
/집중돼요
내용이 좀 어렵기는 하지만 같은 저자의 작품 동북사강과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장수집 (1)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처음 발해만 지역에서 출발한 은(殷)의 영토는 반경 시대에 이르러 서북쪽으로 위수(渭水)에 이르고 남쪽으로 회수(淮水)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하동서설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