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수상내역/미디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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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12살 소녀 칼리는 형제 자매가 없는 외동딸로, 늘 외로웠습니다. 어느 날, 키가 크고 예쁜 메르디스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습니다. 그런데 메르디스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어른들이 쓰는 말투를 사용하고, 아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않습니다. 메르디스의 할머니 그레이스는 더 이상했습니다. 마치 어린 시절을 보낸 적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칼리는 그런 그레이스에게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마녀에게 몸을 빼앗기고 노인의 몸으로 들어가버린 두 아이들은 예전처럼 뛰어다니지도 못하고 틀니가 없으면 씹지도 못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노인들을 가둬두고 짐짝 취급하는 요양원과 노인을 무조건 요양원으로 모는 사람들 등 두 주인공을 통해 노인 처우에 대해 세심하게 그려냅니다. 재미난 판타지 동화인 동시에 노인 처우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총서 (88)
작가정보
▶ 지은이 알렉스 쉬어러 Alex Shearer
1949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여덟 살에 학업을 마치고 런던으로 건너가 병원 근무, 트럭 기사, 공사장 막일 등을 했다. 광고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대학에서 경영학과 광고를 전공했지만, 졸업한 뒤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다시 백과사전 외판원, 아이스크림 트럭 기사, 가구 운반원, 상점 점원, 벌레 줍기 등 여러 가지 임시직을 전전하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알렉스 쉬어러는 무려 30가지의 직업을 거치고 스물아홉 살이 되어서야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에는 유명 텔레비전 시리즈물과 라디오 극본, 영화와 연극 대본을 집필했다. 그러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알렉스 쉬어러는 지금까지 성인과 아이들을 위한 수십 권의 책을 출판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는 『푸른 하늘 저편』과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가 있다.
▶옮긴이 원지인
홍익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일을 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책 전문 번역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공룡박사와 떠나는 공룡대탐험』, 『왕재수 없는 날』, 『잠자리 연못의 비밀』, 『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등이 있다.
번역 원지인
목차
- 1. 뒤죽박죽 시작하는 이야기 -007
2. 이상한 아이 메르디스 -014
3. 더 이상한 할머니 그레이스 -030
4. 하늘을 날다 -044
5. 함정에 빠지다 -078
6. 불쌍한 늙은 영혼 -101
7. 진실과 거짓 -121
8. 메르디스의 변명 -134
9. 주문 -151
10. 잠이 들다 -173
11. 깨어나다 -189
12. 버려지다 -202
13. 집 -219
14. 그리고 또 다른 집 -239
15. 메리사이즈 -258
16. 진짜 메르디스 -274
17. 계획을 세우다 -299
18. 담장을 넘다 -309
19.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323
20. 끝나지 않은 이야기 -341
책 속으로
*누군가의 시간을 훔치는 일은 가장 나쁜 짓이다. 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간을 훔치거나 낭비하거나 몹시 지루하게 만들 때가 싫다. 자기의 시간을 낭비하는 건 괜찮다. 어쨌든 그건 자기 몫이니까. 시간은 다른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존재다. 다른 많은 것들은 돌려받을 수 있다. (…) 시간은 흘러가고 사라져 버린다. 시간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하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어딘가에서 더 얻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도 없다. -9쪽
*가끔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모든 게 얼마나 급한지 잘 깨닫지 못한다. 그저 잊은 듯 보이고 천천히 하려고만 한다. 남겨진 시간이 적으면 적을수록 더 천천히 가고, 가진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빠르게 시간을 보낸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나는 당연히 반대일 거라고 생각한다. -27쪽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때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 준다. 우리는 모두 나이를 먹고 결국 약해진다는 사실. 어느 누가 그런 일을 떠올리고 싶겠는가? -32쪽
*“먼저 내 이름은 그레이스가 아니야. 메르디스도 내 손녀가 아니고.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내가 바로 메르디스야. 그 누구에게도 증명할 수는 없지만, 네가 날 믿어 주면 좋겠어. 그리고 어떻게든 날 도와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칼리, 사실 난 내 몸과 삶 전체를 도둑맞았어.” -46쪽
*“난 이 몸에서 13개월 13주 13일을 보낼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려야 해. 13은 있지, 마녀에겐 행운의 숫자야. 그때가 되면 이 몸은 영원히 내 몸이 되고, 너는 절대 돌려받을 수 없게 돼. 그리고 나의 놀라운 능력들이 돌아오게 되고, 넌 큰일 나는 거지. 난 너를 끈적끈적한 달팽이로 만들 거야.” -106쪽
*시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거의 마법에 가깝다. 겨울을 봄으로 바꾸고 아기를 아이로 바꾸며, 씨앗을 꽃으로 바꾸고 올챙이를 개구리로, 애벌레를 고치로, 고치를 나방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삶을 죽음으로 바꾼다. 시간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뒤로 돌아가는 것만 빼고. 그것이 시간이 가진 문제다. 오직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 시간은 물과 같아서 거슬러 올라갈 수 는 없다. -151쪽
*마녀들의 거짓말은 깊은 강물 위의 얇은 얼음 같았다. 멀리서 보면 모든 게 아무 이상 없는 듯 보였다. 그래서 발을 내딛게 된다. 더 멀리, 그리고 조금씩. 몸을 모두 실어 발 아래 깨지기 쉬운 바닥에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미처 그 사실을 깨닫기 전에, 얼음을 뚫고 싸늘한 물 속에 빠지게 된다. -203쪽
*어른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은 이미 어른이 되었으니까. 모든 것들이 그들을 떠났기에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 마법도, 기적도, 미스터리도, 공포도. 언젠가는 나 역시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도 어른이 될 테니까. -349쪽
출판사 서평
충격적인 반전이 들어 있는 매혹적인 책,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Q. 우선 본격적인 질문을 하기에 앞서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씀해 주세요.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 책은 마녀에게 몸을 빼앗기고 갑자기 노인이 되어 버린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Q.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소녀의 이야기? 진짜 간단하네요. 이러면 독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할 테니, 조금만 더 소개해 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약간 고지식합니다. 이해해 주세요.
음…… 주인공은 열두 살 소녀 칼리인데요,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칼리는 아주 평범한 아이예요. 자신을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거나 하지도 않아요. 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머리카락이 빨갛고, 주근깨가 있고, 몸이 약간 통통하다는 정도?
아! 맞다! 칼리한테도 부족한 게 있네요. 칼리는 언니나 동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혼자 놀았죠. 외롭게요. 그래서 칼리는 언제나 동생 같은 단짝 친구가 있었으면 했어요. 그런데 드디어 칼리에게도 기회가 찾아와요. 키가 크고 예쁜 메르디스라는 아이가 전학 온 거예요. 칼리는 어떻게 하면 메르디스와 친해질까, 관찰했죠. 그런데 메르디스는 왠지 다른 아이들과 많이 달랐어요. 어른들이 쓰는 말투를 사용하고, 어떤 아이와도 친해지려고 하지 않았어요. 메르디스는 애당초 모든 일에 흥미가 없었습니다. 마치 전에 다 해 봤다는 듯 시큰둥하기만 했지요.
그런데 메르디스의 할머니인 그레이스는 메르디스보다 더 이상했어요. 아, 메르디스는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는 마치 어린 시절을 제대로 보낸 적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어요. 칼리는 그런 그레이스에게 이상하게 끌렸어요. 그러다 칼리는 그레이스로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돼요. 어떤 이야기냐 하면요, 놀라지 마세요. 글쎄, 자기가 진짜 메르디스래요. 메르디스는 마녀고요. 마녀에게 몸을 빼앗겨 할머니가 됐다는 거예요.
칼리는 그 이야기를 믿지 않았습니다. 당연했죠.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요. 열두 살 정도 되면 마녀니 그런 얘기를 믿지 않잖아요. 그런데 할머니의 얘기나 행동이 정말로 진지했어요. 그래서 칼리는 반신반의했죠. 그러다 칼리는 우연히 메르디스와 할머니가 이야기하는 걸 엿듣게 되고, 할머니의 이야기가 진짜라는 걸 믿게 되죠.
칼리는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할머니의 몸을 되찾기 위해서 계획을 세워요. 그게 어떤 계획이냐면……. 아, 맞다! 더 이상 말씀드리면 안 되겠네요. 스포일러거든요. 죄송합니다.
Q. 아~ 결정적인 순간에 그만두시네요. 진짜 흥미진진했는데……. 조금만 더 알려 주세요. 전 궁금하면 밤에 잠을 못 자거든요.
-죄송합니다. 더 이상은 안 됩니다. 그 대신 이거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이 책에는 엄청난 반전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 보세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반전이 들어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팔에 막 소름이 돋았다니까요.
Q. 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 드릴게요. 이 책은 초등학생이 읽기에 조금 두꺼운 것 같아요. 보니까 352쪽이나 되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책의 분량을 보고 독자 연령을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말은 출판사나 독자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책이 얇으면 초등 저학년, 책이 조금 두꺼우면 초등 고학년, 책이 많이 두꺼우면 이건 청소년이나 성인들 책이라고 지레짐작하시는데, 전 책의 분량보다는 책의 내용으로 따져야 한다고 봅니다. 즉,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가령 우리 책처럼 300쪽이 넘어도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초등학생들이 흥미 있어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독자들이, 그러니까 초등학생들이 왜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책의 어떤 점이 그런가요?
-우선 이 책의 장르가 판타지라는 점입니다. 판타지는 이미 아이들에게 아주 친숙한 장르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예로 들면 되겠네요. 〈해리 포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해리 포터〉 시리즈가 아무리 길어도,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아주 재미있게 읽습니다. 또한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판타지라는 것 외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엄청난 반전이 들어 있는 매혹적인 작품입니다. 분량은 길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Q.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뒷표지 글을 보니까, 외국 서평에서 ‘이 책은 이중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판타지로도, 노인들이 어떻게 취급받고 느끼는지 세심하게 그려낸 작품으로도 읽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네, 이 책이 판타지라는 건 이미 말씀드렸고……. 이 책의 또 다른 단면을 보면, 그 다음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아까 제가 이 책이 ‘마녀에게 몸을 빼앗기고 갑자기 노인이 되어 버린 소녀의 이야기’라고 했는데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봅니다. 노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서럽고 고통스러운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거든요.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첫 느낌이 이럴 겁니다.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간이라는 존재는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그렇다고 작가가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독자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6100126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10월 13일 | ||
쪽수 | 352쪽 | ||
크기 |
152 * 210
mm
/ 52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독깨비(책콩 어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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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는 주근깨 투성이에 빨간 머리에 약간 통통한 여자아이다. 그다지 인긱도 없고 형제도 없어 늘 좀 외롭다. 여자 형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칼리가 다니는 학교에 메르디스라는 아이가 전학왔다. 날씬하고 키가 크고 예쁘다. 하지만 이상하다. 아이답지 않고 무표정하고 행동 또한 모든 것이 귀찮다는 투다. 어린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방과 후 메르디스의 할머니로부터 전혀 실감나지 않는 비밀 이야기를 들었다.
메르디스가 마녀이고 어린 여자아이의 몸에 들어가서 자신이 메르디스 행세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반신반의 했지만 메르디스와 메르디스의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나서 칼리는 메르디스가 진짜 마녀라는 것을 믿는다. 메르디스의 할머니는 사실 어린 소녀라는 것이다. 칼리처럼. 그런데 메르디스에게 몸을 빼앗기고 마녀의 늙은 몸에 갇려있다는 말을 듣고 칼리는 메르디스의 할머니 몸에 갇힌 소녀를 구하려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칼리는 오히려 자신이 그들에게 걸려들었다. 메르디스의 할머니 역시 마녀였다. 그 둘은 마녀 자매였다. 몸이 늙으면 어린 아이들을 꼬셔서 그 몸을 취하고 아이들은 늙은 몸 속에 가두어 버린다. 또 늙으면 또 아이들을 이용한다. 계속 그런 식으로 살아온 것이었다. 노인이 되어버린 칼리는 부모로부터도 버림 받고 양로원에 버려진다. 울부짖고 절망하고 나락에 떨어지지만 진짜 메르디스를 떠올렸다. 메르디스의 몸을 이용하는 마녀가 있으니 진짜 메르디스가 할머니의 모습으로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다. 양로원을 차근차근 뒤져서 진짜 메르디스를 찾았다.
진짜 칼리와 진짜 메르디스는 늙은 몸이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그들의 몸을 찾을 계획을 실행한다.
칼리의 짐 속에 있었던 마녀 책 "강령술". 마녀들의 책인데 사회복직사가 짐ㅇ르 쌀 때 모르고 집어넣은 것이다. 강령술을 꼼꼼히 읽다가 자신의 몸을 되찾는 방법을 알아냈다. 보름달이 뜨는 밤에 금색 띠로 마녀들이 있는 곳을 빙 둘러 금을 치고 주문을 외우면 된다. 칼리와 메르디스는 양로원을 탈출하여 칼리네 집으로 갔다. 집 주위를 금색 띠를 두르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자정 종이 칠 때 주문을 외워야 하는데 자정을 알리는 첫번째 종이 울렸는데 보름달이 구름에 가렸다. 칼리와 메르디스는 서로를 꼭 껴안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찰나 보름달이 구름을 벗어났다. 칼리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주문을 외웠다. 마지막 종소리가 울리면서 칼리와 메르디스는 원래 있던 칼리의 방으로 원래 자신들의 몸으로 되돌려졌다. 칼리의 방에서 칼리의 행세를 하던 마녀들은 집 밖에서 쭈글쭈글한 할망구로 변했다.
할망구로 변한 몸은 더 심하게 일그러지고 혹이 튀어나오고 먼지처럼 폭삭 사그라져서 없어졌다. 옷만 땅바닥에 널부러졌다.
칼리가 할머니로 변할 때 충격적이었다. 어쩐지 이상하다 했더니 마녀 자매라니! 진짜 메르디스와 칼리는 절망 속에서도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 제발!' 조마조마 하면서 읽었다. 마녀들이 아이의 몸을 취하고 13개월 13주 13일이 지나야 그 몸이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고 마력도 강해진다. 메르디스가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날로부터 13게월 13주 13일이 되는 날이 3월 1일이다. 칼리와 메르디스가 마녀들에게 주문을 외워 자신들의 몸을 찾은 날이 2월 29일이다. 휴우, 하루만 늦었어도......아찔하다!
"13"이라는 숫자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공포영화가 될 것 같다. 그만큼 서양사람들에게 있어 "13"이라는 숫자는 불길하고 안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 숫자이다. 게다가 맑고 푸른 보름달까지...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 같은 제목이다. 도대체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이야기는 칼리(원래 이름은 스칼렛이지만 머리카락이 붉어 이름과 연관되는 것이 싫어 스스로 바꾼 이름)가 주절주절 떠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본인이 스스로 밝혔듯이 뒤죽박죽 복잡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처음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조금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칼리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앞부분에 다 나와 있다. 물론 끝까지 읽고나서 다시 앞으로 돌아와야 하지만..."내가 말하고 싶은 또 다른 한 가지는 젊음과 늙음에 관한 것이다. 당연히 젊어야 하는 순간에 늙어버린 이야기다."....9p13이라는 숫자가 그들에게는 아주 길한 숫자라고 하는 못된 마녀에게 몸을 빼앗겨버린 메르디스는 메르디스의 할머니 그레이스로 지내고 있다. 칼리는 메르디스와 함께 그녀의 몸을 되찾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할머니가 된 메르디스의 이야기와 마녀 자매의 대화는 "늙음"에 대해 너무나 구구절절히 잘 표현하고 있어서 노인이 되고 나서는 얼마나 외롭고 아픈지, 얼마나 처절하게 버림받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다. 노인들은 살아갈 가치조차 없는 물건 취급을 받아 마땅하다고 당당히 이야기하고 있으니 오히려 더 애절하고 가슴이 아프다. 나이 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고 나면 우리는 왜 그제서야 젊음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걸까? 내게 젊음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젊음이 아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 자만심과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듯 하던 청소년 시절에는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그런 사실을 가장 먼저 깨닫게 될 것 같다. 마녀 이야기가 나오는 판타지 같은 이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며 아주 깊숙이 감정이입이 되기 때문에 "젊음과 늙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할 문제제시를 해 준다. 모든 일을 겪고 난 후로 나이 드신 분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되려 아이들을 호되게 꾸짖게 되는 칼리처럼 이 책을 읽음으로서 칼리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단지 나는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그들이 모르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349p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칼리와 메르디스가 행했어야 하는 일들을 함께 읽었을 독자들도 그들과 함께 경험했으므로 그들처럼 이해하고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이렇게 깊이있게 슬프고 안스럽고 두렵고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줄은 몰랐다. 책의 부피감과 존재감이 책을 읽고 난 연후에도 각인처럼 피부에 찍혀 지지직 거리고 타는 느낌이었다. 그 느낌은 강렬한 충격이자 달콤한 희망이기도 했다.
동화의 묘사가 깊이있고 세부적이고 치밀해서 숨구멍을 샅샅이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았다. 노인의 심리, 절망, 노인을 보는 젊은이의 시선... 이런 부분이 특히 그러했다. 나역시 젊은이지만 언젠가는 노인이 될것이고 내 주변에서 많은 노인들을 만나고 있다. 그런데 나보다도 더 잘 노인을 보는 내 시선을 아는 작가. 그래서 그만 부끄러워져 버렸다. 치부를 들킨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젊은이가 노인을 싫어하는 이유는 노인을 통해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와 같은 구절. 또한 주인공 여자애의 생각을 묘사한 한 대목 중 이런대목, '나는 노인이 되어서 슬픈게 아니었다. 늙고 힘들고 불편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싫고 죽음이 두려워서 노인인게 슬픈게 아니었다. 나는 내가 응당히 누려야 할 젊은 시절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노인인게 싫은 것이다."와 같은 대목이었다.
단순히 묘사가 사실적이고 감동적이라 이 동화에 최고점을 주려는 건 아니다. 사실 난 그닥 사실주의적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 동화는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하지만 환타지 동화이다. 마녀가 등장하고 외로운 소녀가 등장하고 마법책이 등장한다. 이 책은 아주 전형적으로 재미있는 동화책이다.
더구나 스토리 플롯이 대단히 훌륭하다. 중간에 이 동화는 날 깜짝 놀래켰다. 놀라운 반전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게 그런 식일 줄은 몰랐다. 반전 이후 급속도로 진행되는 모험과 결말이 싱겁게 느껴질 정도로 이 책이 보여주는 반전은 충격적이었다. 그런 반전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된 플롯이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최근 들어 환타지 호러물 쪽에 재미를 들여 여러가지 호러물이나 탐정물을 탐식중이었는데 모처럼 그냥 재미로 지나칠 수는 없는 수작을 만난듯하여 흐뭇하고 뿌듯하다.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마녀이야기.. 언제 들어도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인거 같다. 어렷을 적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였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는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무섭고 끔찍한 마녀이야기 부터 친근한 마녀까지 정말 많은 마녀이야기들이 존재하는데 난 무서운 마녀이야기 보다는 주위에 살것같은 정말 있을법한 마녀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예전에 `프랙티컬 매직'이란 영화에서 나오는 마녀가 가장 좋아라 하는 마녀인것 같다. 맥베스에 나오는 마녀는 너무 무섭다. 이렇게 마녀는 참 다양하게 우리에게 다가오는것 같다.
그래서 난 마녀 이야기가 참 좋다. 그 신비스러움이 정말 좋다.
이책의 주인공 칼리는 대단한 경험을 하지만 이 이야기를 어른들에게 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이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을거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만약 칼리에게 일어난 일들을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엄마,아빠는 칼리가 무서운 꿈을 꿨거나 엄청난 상상을 했다고 말할것이다. 칼리와 메르디스만의 비밀이 되어버린 이야기.. 만약 이이야기가 정말이라면 더 흥미진진했을것 같다. 소설이라는게 이렇게 아쉬울수가 없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면서 손에 땀이나게 하는 이야기들은 꼭 마녀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준의미에서 더욱 빠져들었던것 같다. 아마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함부로 하는 사람을 보면 그속에 마녀가 들어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건 아닐런지 모르겠다.
이책은 요즘 시대의 어른들에 대한 젊은이들의 태도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한다. 난 대가족에서 자라서 그런가 할머니하면 영원한 내편이라는 생각이강하다. 우리 할머닌 유난히 나를 예뻐하셨고 나와의 사이는 다른 형제들보다 각별했었다. 그래서인지 할머니와 어색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보면 좀 거부감이 들곤한다. 버스를 타면 요즘은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학생이나 젊은이들을 보기 힘들다는것 또한 참 안타깝다. 이론적으론 알고 있으면서 실천으론 하지않는 어른공경.. 대거리 안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게 씁쓸하다. 적어도 내 아이들은 어른을 공경할줄 아는 아이들로 자랐음 좋겠다..
청소년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데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꼭 읽어보면 좋을것 같은 책같다.
책을 읽기 전에 책 소개의 글을 통해서 책의 대략적인 흐름을 알게 된다.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의 경우는 마녀에게 자신의 몸을 빼앗겨버린 소녀가 자신의 몸을 되찾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책 소개의 글을 읽으면서 우선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다. 물론, 몸을 빼앗기기 보다는 마법을 통해 노인의 몸으로 변한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둘 다 자신이 살아가야하는 시간과 몸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비슷해보여서, 이번 책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또한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몸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궁금했지만, 책 속에 반전이 숨어져 있다고 하는데 어떠한 반전이 숨어있는지도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이 책에는 칼리라는 소녀가 등장한다. 그런 그녀의 학급에 메르디스라는 소녀가 전학을 오게 되며, 칼리는 조금은 남달라 보이는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어느 날 칼리는 메르디스의 할머니 그레이스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로부터 자신이 진짜 메르디스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마녀로 인해 자신의 몸을 빼앗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칼리는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지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마녀로부터 메르디스의 진짜 몸을 찾아주기 위한 일들이 시작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적에 어떠한 책들을 읽어왔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당시에 읽었던 책들도 꽤 재미있었지만, 요즘 출간되고 있는 책들을 살펴보면, 그때보다 이야기의 줄거리나 사건들이 보다 탄탄해지고 구성 면에서도 더욱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다양한 마녀가 등장하지만, 그들의 모습과 성격이 책들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서, 그 마녀들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는 듯 하다. 갈수록 진화되어가는 마녀들의 모습은 때로는 색다른 재미와 또 다른 느낌의 마녀의 모습이 기대되기도 하고, 기다려지기도 한다.
이런 즐거움 뿐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노인들을 향한 우리들의 시선을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메르디스가 자신의 몸을 빼앗기고 할머니로 살아가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고달프고 안쓰러운 현실의 모습을 보게 되어서, 한편으로 조금은 착잡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마녀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한편이 보고 싶어졌다.
착하고 순수한 마녀, 마녀 배달부 키키
사악하지만, 번번이 실패만 하고 마는 키리쿠 키리쿠의 마녀 ‘카라바’
다양한 마녀들의 모습만큼 다양한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를 통해, 과거의 추억들과도 그리고 예전에 만났던 다양한 마녀들과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조금은 복잡하고 무거웠던 여러 생각들과 고민들이 한편으로는 가벼워진 듯도 하다.
칼리는 메르디스를 마중나온 할머니에게 반가운 인사를 했어. 메르디스랑 특별한 친구가 되고싶었던 칼리는 어른들에게 공손한 예의바른 소녀이거든. 그런데 그레이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 할머니가 늘어놓고 있는 믿거나 말거나 같은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있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어. 그렇지만 점점 빠져들게 되는 황당함이 주는 신비함이랄까, 여하튼 숨 죽이면서 끝까지 들었다고 하더라. 눈에 보이는 것처럼 자신은 힘없고 늙은 노인이 아닌 실은 열 두어살 먹은 소녀이며 이름이 메르디스라고 했데. 참, 여기서 칼리를 소개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 십대 소녀로 새빨간 머리에 깨알같은 주근깨가 얼굴 가득히 있는 아이야. 붉은 머리 주근깨 소녀라고 하니깐 번개처럼 빨간 머리 앤이 떠오를거야. 하지만 앤과는 달리 칼리는 살집이 있는 조금 통통한 아이라는 외형적 차이가 있어. 다시 칼리의 이야기로 돌아갈께. 그레이스는 하얀 물감을 온 머리에 뒤집어쓰고 있을만큼 파파 노인이며 메르디스라는 칼리와 같은 반 친구인 키크고, 날씬한 소녀의 보호자야. 근데 이 그레이스라는 할머니가 터무니없게도 자신이 메르디스이며 마녀에게 육체를 빼앗겼다고 말하고 있어. 이 할머니 아무래도 정신을 화성으로 보내버린 것이 아닐까, 칼리처럼 나는 마냥 의심스러운 마음만이 가득히 생겨. 요즘 세상에 마녀니 마법이니 도대체 말이되느냐고...그런데 메르디스와 그레이스 할머니가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되었는데, 놀랍게도 할머니가 하신 이야기가 모두 사실인거야. 메르디스는 고아였고 그레이스가 그녀를 입양하여 함께 살던 어느날 그레이스는 메르디스에게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나오는 방법을 가르쳐주게 되고, 그 신기한 경험에 놀라워하며 즐기던 찰나 그레이스는 메르디스의 육체 속으로 들어가 버렸지. 육체를 잃은 메르디스는 어쩔 수 없이 남은 육체인 그레이스 할머니의 몸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말이야.
나는 칼리처럼 그레이스 할머니의 말을 믿기로 했고, 그레이스에게 자신의 육체를 되돌려 주기위한 작전을 펼치는 칼리의 진짜 믿기지 않는 환상적인 일들에 더욱 매료되어 깊이 빠져들었어.
음, 십대 소녀가 청소년 시기도 지나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젊은 여인의 시기도 없이 바로 다리와 팔에 관절염의 통증을 느껴야 하는 파파 노인이 되어버린다면 어떨 것 같아. 나는 가끔씩 빨리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젊음의 한 세월을 건너뛴 어른 중의 어른인 노인이 되어버리는 일같은 건 상상해본 적이 없어. 그런데 메르디스는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고, 그 이야기를 칼리에게 들려주고 있는 거야.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마녀가 메르디스에게는 나타난 것 같아. 육체를 빼앗아가서 자신의 젊음을 유지하는 마녀가 말이야. 여하튼 정신 바싹 차리고 칼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해. 메르디스의 육체를 가진 소녀는 메르디스가 아니고 그레이스라는 마녀 할머니이고, 그레이스의 모습을 한 메르디스는 칼리가 다시 육체를 찾게 도와주고 싶은 친구라는 거야. 칼리의 기발한 작전이 척척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어. 어, 근데 나는 조금 불안해.. 칼리의 작전이 너무 잘 풀리고 있거든. 세상 일이라는 것이 이렇게 쉽게 풀리는 경우가 없던데 말야..참, 비밀을 하나 이야기 해줄까. 13개월 13주 13일이 지나면, 메르디스의 육체를 빼앗아간 마녀는 자신의 마법 능력도 회복하고 육체도 완전히 제 것으로 갖게 된데. 무서운 이야기지..칼리가 빨리 메르디스의 모습을 되돌려 놓아야 할텐데 말이야..앗, 그런데 이를 어째.....칼리에게도 엄청난 일이 생겨버렸어...아, 절대 입 밖으로 내고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 말이야...
칼리의 모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깐 울음이 나오기도 했어. 칼리가 엄마, 아빠에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추억들을 말하는데도 엄마, 아빠가 믿어주지 못 하시거든. 그 누가 믿을 수 있겠어.. 칼리와 메르디스에게 일어난 일은 너무 황당해서 도저히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걸. 그리고 마녀를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요즘 세상에 마녀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냐고. 그런데 칼리와 메르디스에게 마녀가 나타났어. 그 이야기가 더 궁금하니? 하지만 난 더이상은 침묵을 지킬래. 이건 칼리의 이야기이고, 칼리에게서 직접 듣지 않는다면 지금 이렇게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를 믿지 못 할테니 말이야. 이것 하나만은 이야기 할게. 그 어떤 환상적인 이야기보다 더 재미난 칼리의 모험이고, 그 모험 속에서 나는 깨달은 것이 있어. 이제 더이상 바로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거야. 그 어떤 순간과 세월도 건너뛰고 싶지 않아.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되고, 그리고 어른과 서서히 노인이 되는 그 시간들 모두를 채우면서 세월의 삶을 살아가고 싶어.
[인상적인 장면에서 만나게 되던 구절]
시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거의 마법에 가깝다. 겨울을 봄으로 바꾸고 아기를 아이로 바꾸며, 씨앗을 꽃으로 바꾸고 올챙이를 개구리로, 애벌레를 고치로, 고치를 나방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삶을 죽음으로 바꾼다.
-151쪽-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판단하면 아예 스위치를 꺼 버린다.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았고, 들리지도 않는 듯 했다. -229쪽-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거짓말을 믿는 게 더 이치에 맞았으니까. 거짓은 단순했다. 진실은 어렵고 복잡했다.
-255쪽-
어스름이 낀 듯 파란 배경에 환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호리호리한 여자아이와 빠글이 파마머리를 한 여자아이의 그림자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는가. 뭔가 묘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은 제목을 볼 때 더 그렇게 느껴진다. 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 서양에서 불길하게 여기는 '13'이란 숫자를 중복해서 쓴 것만을 보아도 뭔가 범상치는 않은 내용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 저멀리 마녀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뭔가 떠오른다. 그렇다. '마녀'가 이 동화의 키워드이다. 사람들이 불길하게 여기는 숫자, 13은 마녀에겐 길한 숫자로 설정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는 것이다. 자~ 이제, 흥미진진한 마법의 세계로 떠나보자.
새빨간 머리카락에 빠글빠글한 주근깨가 특징인 약간 통통한 아이, 칼리가 주인공이다. 이것만 보고 아하~ 하고 바로 누군지 알았다면 그 사람은 감이 빠른 사람이다. 표지에 있던 그 빠글이 파마머리에 약간 통통한 여자아이가 바로 칼리이다. 칼리는 혼자였다. 집에서는 외동딸이었고 학교에서도 혼자였다. 그래서 자연 생각이 많아진 칼리는 자신의 모든 비밀을 나누고 지낼 특별한 친구를 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이가 전학오게 되었다. 마른 듯한 몸매에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 아이, 메르디스는 (눈치챘는가, 표지의 다른 아이이다!!!) 자신의 특별한 친구가 될 만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접근한 그 아이에겐, 보통 아이들과 다른 어떤 점이 있었다. 아이들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흥미를 보이지를 않는 것이라거나 어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물건에 눈을 반짝이며 본다는 것 등이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 굉장히 안 좋은 감정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칼리가 바라지 마지 않는 바로 할머니를!!!
이 동화의 도입부에는 칼리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현재형으로 진행되는데 처음부터 그녀는 뭔가 암시를 준다. 절대 그 암시만으론 앞의 이야기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가 일어날 것임은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그날 운동장 한 귀퉁이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메르디스가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메르디스는 내가 지켜보는 걸 알고 있었고, 모든 일을 미리 계획하고 있었다. 메르디스도 외롭고 주근깨가 많은 여자 애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닐지도 모른다. 차드윅 선생님의 말처럼, 내가 '뒤늦게 깨달은 것'인지도 모르고, '그 일'을 겪은 다음에 똑똑해졌는지도 모른다. - 19쪽 -
또 하나 더 있다. 어떤 일을 겪기는 하는데 그 일이 바로 '시간'에 대한 것이란 걸 은연중에 알려준다. 아마도 '그 일'이 일어났기에 칼리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우리도 남의 시간뿐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까지도 낭비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 지나면 없어져버리는 것이니... 시간은 중요하다.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누군가의 시간을 훔치는 일은 가장 나쁜 짓이다. 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시간을 훔치거나 낭비하거나 몹시 지루하게 만들 때가 싫다. 자기의 시간을 낭비하는 건 괜찮다. 어쨌든 그건 자기 몫이니까. 시간은 다른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는 존재다. 다른 많은 것들은 돌려받을 수 있다. 누군가 내 돈을 전부 훔쳐 가도 다시 돌려받을 수도 있고,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 내 시간을 훔쳐 갔다면,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시간은 흘러가고 사라져 버린다. 시간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소중하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어딘가에서 더 얻을 수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빌릴 수도 없다. 어쨌든 불가능하다. -9쪽-
메르디스가 미워하는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야 칼리는 메르디스의 이상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바로 믿었던 것은 아니지만. 연극 연습을 하는 메르디스가 아직 운동장에 나오지 못했을 때 칼리는 메르디스의 할머니, 그레이스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할머니의 표정이 어딘가 이상했다. 아이들을 보는 표정이 추억에 잠긴 표정이 아니라 그리움의 표정이었기에... 그런 이상한 행동과 그레이스가 해준 말로 인해 칼리는 완전 혼란스러워졌다. 왜냐하면 그레이스가 바로 메르디스라고 말했기 때문에!!! 사실은 메르디스라는 아이가, 즉 자기가 고아가 되었는데 아주 인자한 할머니, 그레이스가 보육원에서 그녀를 데리고 가서 몸을 바꿔치기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메르디스, 아니 원래 그레이스는 사악한 마녀라는 이야기~! (헤르미온느가 보면 때려줄텐데 +ㅁ+)
우와~ 절대로 처음부터 혹했던 것은 아니였다. 절대로 그럴 수야 없지... 다만 그 상황이, 그 정황에서 나오는 증거가 그렇다보니까 칼리가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메르디스가 그레이스에게 협박을 하는 것을 보는데 어찌 안 믿을 수가 있겠나 말이다. 호오~ 그래서 이제부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칼리는 그레이스 - 실은, 메르디스와 함께 마녀를 쫓아버리기로 했다.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눈치와 종이쪽지 옮겨주기 등등을 메르디스 - 실제론, 그레이스 -의 눈을 피하면서 이루어졌다. 그 계획은 상대방이 의식이 없을 때 주문으로 통해 몸을 바꾸게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위해 수면제를 메르디스에게 먹이는 것이 그 계획이었다. 내심 마녀를 상대로 여자아이가 뭔가를 시도한다는 게 왠지 위험하다고 느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끔찍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을 늙게 만드는 것을 무얼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그건 절망감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 인생을 구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사람이 늙어지지 않을까. 단순히 생명 연장이 아니라 노화 방지가 아니라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활력이 바로 젊음이 아닌가 싶다. 칼리와 실제 메르디스는 아마도 그런 진리를 평생 간직할 수 있겠지. 아마도 그들은 시간을 아껴가며 쓸 거다. 정말 잘게 쪼개가면서...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거니까.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정말 몹쓸 행동이니까.
붉은 머리에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한 통통한 소녀 칼리. 그녀는 호기심이 많고 수다스럽지만 남을 배려하고 도우려는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칼리네 학교로 메르디스라는 소녀가 전학온다. 메르디스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책을 읽을 뿐이다. 방과 후 메르디스를 마중 온 할머니 그레이스. 그레이스와 대화하게 된 칼리는 사실은 메르디스의 몸안에 들어있는 것은 마녀이고, 그레이스가 진짜 메르디스라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메르디스와 그레이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그 일이 진실임을 알게 되어 그레이스를 구해낼 결심을 한 칼리. 그레이스와 함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지만 사건은 전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보통 마녀라고 하면 그리게 되는 자신만의 이미지가 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마녀는 훨씬 추악하고 사악하다. 환심을 사서 메르디스의 몸을 빼앗고 급기야 칼리에게마저 위협을 가하며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마녀는 악의 상징 그 자체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의 거듭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비록 어린 칼리가 주인공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손색없을 만큼 굉장한 줄거리와 구성력을 자랑한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행복'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메르디스, 넌 이 세상에서 그 무엇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돼. 그 무엇도 영원히 그대로일 거라고 기대하지마. 무엇이든 다 변할 수 있어......행운이란 밀물과 썰물처럼 바뀔 수 있는 거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를 바라고, 바로 지금 즐길 수 있는 것을 즐기는 일 뿐이야. 현재를 위해 살지 말고, 현재를 살아.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야.-p49-50
우리는 모두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생활을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인다. 걸을 수 있는 다리, 연필을 쥐고 쓸 수 있는 손, 세상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일인지 칼리도 몰랐었다. 나중에 커다란 모험을 끝낸 칼리는 자신의 주근깨와 통통한 살집마저 사랑하게 된다. 우리는 험한 일을 당하지 않고도 그러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생각하기도 싫지만 우리의 지금 이 시간을 다른 누군가가 빼앗아간다고 생각하면 시간을 헛되이 보낼 수 없다.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불평하고 원망할 시간이 없다. 너무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지도 말고, 현재의 불행을 슬퍼하지도 말며 그저 지금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자. 어쨌거나 우리는 실제 자신의 몸으로 지금,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파란색과 검정색이 뒤섞여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표지를 입은 이 책은 감동과 재미, 교훈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이다. 보름달이 뜨는 밤, 은은한 불빛과 함께 읽는다면 더 좋은 맛이 날 것 같은 멋진 작품이다.
나에게 시간이 없어진다면? 나는 인생을 살면서 시간의 중요성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마녀에게 시간을 빼앗겨 버린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다. 평범한 소녀 칼리의 학교에 메르디스라는 한 여자아이가 전학을 오면서 칼리는 메르디스의 할머니인 그레이스에게 엄청난 비밀을 듣게 된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자신은 지금 마녀에게 몸을 빼앗겨 할머니가 되었지만 이몸은 실제 내몸이 아니고 메르디스가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칼리는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진짜 메르디스의 몸을 되찾기 위해 도와준다. 하지만 그런 칼리에게도 생각지도 못했던 위험이 닥쳐온다.
처음 마녀에게 몸을 빼앗긴 소녀의 이야기란 줄거리를 읽고 어떤 내용일지 흥미를 갖게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들이만이 읽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이 책은 거창한 판타지는 아니지만 어린아이들이 읽어도 너무 좋을. 시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줄 그런 책이었다. 물론 어린아이들만이 아닌 내 자신에게도...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과 내 자신이 칼리가 된 것과 같아 과연 마녀를 이기고 몸을 되찾을 수 있을까하는 아슬아슬 위험한 상황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특히 생각지도 못하게 눈물이 흐를 것만 같은 상황도 있었다. 칼리는 자신이 할머니가 되었지만 엄마만큼은 딸인 자신을 알아봐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엄마에게 진실을 말하지만 당연히 엄마는 한 할머니의 노망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칼리는 할머니가 된 자신의 믿어주지 않는 엄마를 향해 "엄마, 엄마 손을 잡아도 돼요?"하며 계속해서 엄마를 부른다. 가족이 자신을 알아봐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 부분이 어찌나 슬프고 안타까운지 눈물이 흐를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있을때 예전 어느 일본 드라마에서 나온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한 아버지가 방에만 틀어박혀 나오지 않는 아들에게 문 밖에서 "다이지, 아빠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께. 나이를 3을 나누면 인생의 시간이 나온다더구나. 아빠는 지금 50살이니까 3으로 나누면 17이네. 벌써 오후 5시인가... 다이지는 16살이니깐 오전 5시 남짓이구나. 너의 인생은 말야. 아직 새벽녁이라고 뭐든지 이제부터라고!"하는 대사였다. 내나이 26에 3을 나누면 아침 8시가 조금 넘는다. 생각해보면 벌써 26인가하고 왠지 하는것도 없이 벌써 26년을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하지만 아침 8시라고 생각하면 아직 8시인가? 뭔가 새로운걸 할 수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