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없는 문 빗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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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엮은이 김성우(金聖祐)
경북 안동 생(生).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공부했다. 현대불교신문 취재부 기자 및 차장, 불교포털 ‘부다피아’ 총괄팀장, 일간 인터넷 ‘붓다뉴스’ 팀장, 계간 <불교평론> 팀장으로 일했다. 월간 <선문화> 및 월간 <차의 세계>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월간 <선문화> 및 격월간 <클리어마인드> 편집위원, 다음카페의 사이버 선방 ‘구도역정(http://cafe.daum.net/kudoyukjung)’ 운영자로 활동하면서 참선과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에 <천하에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없기를> <산사에서 마음 내려놓기> <저 건너 산을 보라>, 역서에 <아침 명상록>이 있다. 아호는 창해(蒼海ㆍ푸른바다), 본명은 김재경, 필명은 김성우이다.
목차
- 제 1부. 무문관, 생사 해탈의 관문
■ 무문관이란 무엇인가
■ 선의 출발점, 달마 대사의 벽관(壁觀)
■ 무문관 선방의 원형,토굴
■ 문없는 문을 여는 열쇠, 무자(無字) 화두
■ 생사 해탈의 관문, 사관(死關)
제 2부. 무문관 수행일기
제 3부. 한국의 무문관 선원들
■ 도봉산 천축사
■ 계룡산 대자암
■ 제주 남국선원
■ 설악산 백담사 무금선원
■ 천성산 조계암
■ 감포 영남불교대학 무일선원
■ 강진 백련사 만덕선원
제 4부. 문없는 문을 투과한 고승들
■ ‘콧구멍 없는 소’가 된 경허 스님
■ 토굴에서 ‘무(無)’자 타파한 효봉 스님
■ ‘이뭣고’ 타파로 대문(大門) 빗장 연 경봉 스님
■ 10년 동구불출(洞口不出)한 성철 스님
■ 50년 장좌불와(長坐不臥)한 청화 스님
출판사 서평
이 책은 ‘깨닫지 못한다면 문밖의 세상을 나서지 않으리라’며 자물쇠를 잠군 독방에서 수년간 화두를 참구하며 용맹정진하는 ‘무문관(無門關) 수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한국 선(禪)의 용맹정진하는 기상을 보여주는 ‘무문관 수행’은 한번 선방에 들어가면 몇 년이고 바깥 세상과 절연하고 오로지 수행에 매진하는 참선 방법의 하나이다. 문이 없어 어디로도 통하는 대도(大道)의 문은 찾기 어려워 ‘무문(無門)’이요, 문 아닌 곳이 없어 시방세계가 그대로 ‘무문’이라는 이중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무문관(無門關)을 처음으로 다룬 이 책은 무문관의 의미와 역사, 그 수행일기와 현장, 무문관을 투과한 고승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제 1부, 무문관, 생사 해탈의 관문에서는 △무문관이란 무엇인가 △선의 출발점, 달마 대사의 벽관(壁觀) △무문관 선방의 원형,토굴 △문없는 문을 여는 열쇠, 무자(無字) 화두 △생사 해탈의 관문, 사관(死關) 등을 소개해 무문관의 의미와 전통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제 2부, 무문관 수행일기는 ‘문없는 문의 빗장’을 열기 위한 한 구도자의 목숨을 건 수행일기를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무문관 수행일기는 남쪽의 어느 선원 무문관에서 3년 7개월간의 폐문 정진을 마치고 나온 한 수좌스님이 온몸으로 병고(病苦)를 이겨내며 쓴 생생한 참선 수행의 기록이다.
수행일기는 약 10개월 동안의 무문관 생활에서 겪은 소박한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적고 있으며, 참선 중에 겪은 내면의 체험을 가감없이 기록한 귀중한 기록이다. 하지만 수행일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록의 양이 짧아지고 급기야 10개월 만에 중단되고 만다. 이는 모든 언어와 문자를 초월해 침묵의 세계로 들어가는 수행자의 사교입선(捨敎入禪)의 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실례이기도 하다.
당초 수행일기를 쓴 수좌스님은 이 일기를 공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무문관 수행에 대한 기록물이 전무해 새로 무문관에 들어가는 수행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과 불교계 내외의 무문관 수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부분적으로 나마 소개해야 한다는 출판사와 필자의 명분에 떠밀려 부득이하게 공개한 것이다. 때문에 수좌스님의 법명을 ‘무명(無名) 스님’이란 가명으로 편집했음을 밝힌다.
무문관 수행일기의 주인공은 처음 무문관에 입방했을 때 이런 각오를 밝히고 있다.
“나는 여기 무문관에 날짜 채우려고 들어오지 않았다. 단지 화두를 뚫기 위하여 들어왔을 뿐이다. 화두가 간간이 끊어지기도 하고 성성하기도 하지만, 그저 의심을 키워 나가려고 할 뿐이다. 이 뭣고(是甚?)?”
제 3부, 한국의 무문관 선원들에서는 공식적인 무문관의 시초인 도봉산 천축사를 비롯해 계룡산 대자암, 제주 남국선원, 설악산 백담사 무금선원, 천성산 조계암, 감포 영남불교대학 무일선원, 강진 백련사 만덕선원 등의 역사와 운영 현황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제 4부, 문없는 문을 투과한 고승들에서는 무문관 수행으로 생사의 관문을 투과한 고승들의 삶과 깨달음을 소개했다. ‘콧구멍 없는 소’가 된 경허 스님, 토굴에서 ‘무(無)’자 타파한 효봉 스님, ‘이뭣고’ 타파로 대문(大門) 빗장 연 경봉 스님, 10년 동구불출(洞口不出)한 성철 스님, 50년 장좌불와(長坐不臥)한 청화 스님 등 근ㆍ현대 고승들의 구도기를 통해 독자들이 수행의 정수를 맛보도록 했다.
* 진솔하고 감동적인 무문관 수행일기
진솔한 발심, 거듭되는 좌절과 참회, 재발심이 이어지는 숨김없는 진솔한 무문관 수행일기는 자신의 허물을 들추어 후학들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문관 수좌로부터 받은 ‘무문관 수행일기’는 3년 7개월 간의 독방수행이 모두 담긴 기록은 아니다. 10개월 남짓만에 집필이 중단되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무문관 수행일기’를 꼼꼼히 읽어나가면서 저절로 알게 된다.
스님은 무문관 수행일기를 적어가며 치열한 화두 참구를 해나가는 동안, 저절로 사교입선(捨敎入禪: 교학을 잊고 禪의 경지에 들다)이 되었던 것이다. 오랜 침묵 수행은 급기야 익숙한 단어들마저 망각할 정도로 무심이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수행일기는 10개월 남짓한 기록임에도 화두 타파 직전의 생생한 내면적 체험이 기록되어져 있어서, 간화선 수행자들이 정진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나침반이 되기에 충분하다. 고봉 선사의 『선요(禪要)』를 지침으로 한 무명 스님의 폐관(閉關: 문의 빗장을 건) 정진은 고독하고 힘겨운 정진의 과정을 끝없는 참회와 발심, 머무르지 않는 무주행(無住行)으로 초월해 가는 생생하면서도 감동적인 구도기가 아닐 수 없었다.
2006년 4월, 11년 동안 근무하던 현대불교신문사를 퇴사하고 자유로운 삶과 마음공부를 갈구했던 엮은이(김성우)는 무명 스님의 ‘무문관 수행일기’를 하나하나 읽고 정리하면서, 새롭게 발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천시 원미산(遠美山) 아래 집필실에서 무문관에 대한 역사와 무문관을 투과(透過)한 고승들의 자료를 정리하며 집필하는 동안, 마치 무문관에 들어간 수행자의 심정이 되어 하루하루를 보낸 시절은 선열(禪悅)을 느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무문관’이라는 하나의 화두가 집필, 산책, 참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밤을 하얗게 세워도 피곤한 줄 몰랐던 공부기간이었던 셈이다.
* 무문관 수행일기의 주인공은?
엮은이가 무명(無名ㆍ가명) 스님을 뵌 것은 2006년 여름의 막바지로 접어들 때였다. 부산 시외의 아담한 절 다실(茶室)에서 뵌 스님은 대장부의 기상이 느껴지는 과묵한 성격의 전형적인 수좌(首座ㆍ참선 수행승)스님이었다. 스님은 3년 7개월간 남쪽의 어느 무문관에서 묵언(?言) 수행한 탓에 말문이 잘 터지지 않아, 신도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지장을 받을 정도로 애를 먹고 있었다. 차를 마시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도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골몰하는 표정을 짓곤 하셨다. 수 년간의 묵언 정진으로 말문이 닫혔다는 기록을 읽은 적은 있지만, 현실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니 언어에 대한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차담(茶談)을 나누는 동안 스님의 말씀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는 수행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의 향기와 무게를 느끼게 하였다. 형형한 눈빛[眼光]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청정한 기운과 침묵의 향기는 계정혜(戒定慧: 계율, 선정, 지혜) 삼학(三學)을 함께 닦은 수행자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3년 7개월 동안 스스로 감옥 아닌 감옥, 그것도 독방이나 다름없는 무문관에 들어가 공부하고 나온 수좌스님의 여여부동(如如不動: 한결같이 고요한)한 모습은 알 수 없는 신심(信心)을 불러일으켰다. 무문관 수행이 자신을 학대하는 고행(苦行)이 아니라, 참으로 심신(心身)을 극복하여 마음의 평안과 자유를 얻게 하는 비상통로가 될 수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면서 내심, ‘스님이 무문관에서 체험한 깨달음의 경지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라는 유치한 분별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무심(無心)에서 우러난 목소리와 확신에 찬 표현은 스님의 수행경지를 짐작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 실참을 바탕으로 한 간화선 수행 지침서
간화선 지침서로서 『간화선』(조계종출판사)과 『간화정로』(현대북스)가 2006년에야 비로소 집필되었을 정도로 간화선 수행의 안내서는 드문 것이 한국 불교의 현실이다. 더구나 극도의 고행이 필요한 간화선 수행방법의 하나인 무문관 수행에 대해서는 안내서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었다. 무문관이라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수행처에 대한 불자들과 일반인들의 관심을 차치(且置)하고서라도, 이러한 수행 가이드가 전무해 각종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얻고 중도에 탈락하는 무문관 수좌스님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간화선 수행의 입문과정과 화두 타파 이후의 깨달음의 심경을 기록한 어록은 적지 않게 나온 반면, 정작 간화선 참구를 통해 화두를 순일하게 들고 심도 있게 공부해 들어가는 과정과 그때그때의 수행체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록이 부재한 상황에서 ‘무문관 수행일기’의 발간은 꼭 필요한 불사(佛事)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5877210 |
---|---|
발행(출시)일자 | 2007년 01월 26일 |
쪽수 | 300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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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가부좌 한 번 틀어본 적 없고
바르게 앉아 호흡 한 번 제대로 골라본 적 없는 이에게
무문관(無門關) 세 글자가 눈에 들 때마다 반갑게 읽히는 까닭을 알 수 없었습니다.
짧은 불교서적 읽기 이력에 무문관이라는 이름이 들어있는 세 번째 책을 읽은 셈이니
까닭 없이 마음이 가는 것은 비단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닌 모양입니다.
큰 도(道)에 이르는 정해진 문이란 존재하지 않고
그 문은 또한 어디로든 통하지 않는 바가 없으니
문 없는 문으로 들어가는 관문을 넘어선 그곳에 크나큰 깨침이 있다, 고
대각의 비원을 이뤄낸 대선사들은 한목소리로 입을 모았습니다.
책 속에는, 남쪽에 있는 한 선원에서 3년 7개월 동안의 무문관 수행을 마치고 나온
어떤 스님의 수행기록이 담겨 있었는데요.
선방에서 대중들과 함께 하는 참선을 소개하는 책이 나온 적은 있었지만
무문관 수행을 기록한 일기 형식의 글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책을 엮은 김성우는
스님을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대화가 자주 끊어지는 낯선 경험을 했다고 적고 있었는데요.
오랜 묵언수행의 여파일 것으로 짐작되는,
대화 중에 적당한 단어를 찾아내기 위해 골몰하는 스님을 지켜보면서
치열했을 무문관 수행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았다고 술회하고 있었습니다.
*****
공부하다 병신이 되면 그보다 더 좋은 훈장이 없고 공부하다 죽는 것보다 더 값진 죽음은 없다. 배야, 통증이 올 테면 와라. 나는 화두를 챙길 것이다. 용맹정진 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 「무문관 수행일기」중에서 117쪽
이름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무명(無名)의 이 스님은
겨우 자신의 몸 하나를 움직일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에 한 번 공양통이 드나드는 작은 구멍으로 세상과 연결된 밀폐된 공간에서,
말을 잊고 생각을 끊고 바깥세상에 남겨두고 온 온갖 인연의 끈마저 잘라낸 채
동정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
사자후를 터뜨리며 문을 박차고 나아갈 깨침에 도달하기 위해,
눕는 것을 참고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며 오직 화두 하나 들고 묵언정진을 해냈습니다.
스님의 무문과 수행은 장장 3년 7개월 동안이나 이어졌지만
일기 형식으로 적은 기록은 입방 후 9개월 동안으로 끝나 있었습니다.
묵언 실천과 수행 진전에 따라 저절로 사교입선(捨敎入禪)에 든 까닭이었겠지요.
초발심도 모자라 대발심을 내서 무문관 수행에 나서는 수행자들이
이미 참선에 있어서는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는 수좌들임에도 불구하고
깨침에 이르지 못하고 몸을 크게 상해서 나오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니
무문관 참선 수행이 얼마나 길고 외로우며 험난할 여정인가를 짐작하고도 남겠습니다.
참선은 대근기의 몫이라 했다는 효봉 대선사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수행일기 공개를 불사(佛事)로 생각했다는 엮은이의 비장했던 감회를 읽으면서
나도 몰래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먹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수박이란 과일은
그저 검은 줄 간 호박을 닮은 식물이기 십상일 것이지마는
큰 깨침에 이른 이가 열어나갈 밝은 세상조차 짐작 못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아서
전국 각처에서 일고 있는 선풍 진작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들이
위기를 맞은 한국 불교의 쇄신과 중흥을 이끌 새로운 바람이 되어주기를 바랐습니다.
꾸밈없는 글 안에서 자연을 만나고
지금까지 결과만 들어 알고 있던 참선수행과 달리
나날의 미세한 변화들을 마치 지금 내게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보고
나아가 선종사에 큰 족적을 남긴 대선사들의 무문관 투과기를 읽어보는 동안
서늘한 바람이 이마를 스쳐가거나
온몸에서 미열이 솟아오르거나
마음 저 깊은 곳에 작은 등불 하나 켜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책을 읽는 복락 중의 하나를 제대로 얻어냈다 할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움을 적어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불교 서적들에게서 흔하게 눈에 띄는 정교하지 않은 교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인데요.
무문관 돌파라는 일대사에 비하면 지극히 사소한 결점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 좋다 해서 오탈자까지 옥의 티라 불러줄 만큼 큰 아량을 가질 수는 없겠습니다.
*****
12월 7일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혼자 한바탕 웃음을 크게 지어보았다.
- 「무문과 수행일기」 중에서, 169쪽
법열(法悅)이라 부르는,
저 한 줄을 적을 때의 넘치는 희열을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스님께서 힘든 선택을 하셨고 많이 힘드셨을텐데
솔직히 무문관이라고 하면 불교쪽에서도 다루기 힘들만큼 비밀에 부쳐지기 마련이잖아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 많이 어려운 점이 있어서이겠지요
저는 이 스님이 일기를 공개하시고자 마음 먹었던 것부터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무문관에 대해서 잘 알려준 책이었지만 그냥 설명보다 스님의 일기가 있었기에 무문관이 어떤 곳이라는 걸 더 실감할 수 있었으니까요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서점에서 찾은 이책은 종교란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무문관이라는 말에 이건 뭐야 하고 집어 들어서 이런것도 하는구나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극도의 마음수련 나를 찾는 여정에 대한 글이었다. 세상과 동떨어진듯한 말의 글도 있었지만 일기속에 무언가를 찾는 간절함과 변화들을 느낄수 있었다.
한 사람의 수행의 변화와 느낌을 알수 있는 책이 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