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탐욕:기만과 위험의 금융활극과 시장의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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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1막ㅣ감염
1장 탐욕 바이러스의 발생
2장 중독성 질환
3장 휘트 퍼스트 증권회사
4장 대차 불일치
5장 신종 투기자들
2막ㅣ증식
6장 시장의 도덕률
7장 시장에 전달된 메시지
3막ㅣ확산
8장 도미노 현상
9장 막차 탄 사람들
10장 세계 최고의 기업
11장 뜨거운 감자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오늘날 전 세계의 금융회사와 기업들은 투자와 자산운용에서 선물, 옵션, 구조화 금융 등 각종 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투자를 하거나 금융거래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파생상품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이런 파생상품이 초래하는 거대한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할 법과 제도적 장치는 미비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 자기방어 수단도 갖추지 못한 채 그러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우리 모두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이 리스크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것은 대체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살로먼 브라더스의 트레이더로 사회에 발을 내디딘 첫 해부터 통화옵션 거래로 경이적인 수익을 올리며 월스트리트에서 주목받던 앤디 크리거. 그러나 영리한 다른 트레이더들이 금세 그의 거래수법을 알아챘고, 그에 따라 크리거의 거래기법은 점점 더 리스키하고 복잡해진다. 이익을 늘리는 데 급급한 회사 경영진이 방임하는 가운데 크리거는 엄청난 리스크를 부담한 거액의 베팅으로 다시 한번 거대한 수익을 올리지만, 회사가 애초 약속한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자 실망하여 회사를 떠난다.
크리거가 떠난 후 살로먼 브라더스는 그의 투자 포지션 가치를 정산해본 결과 보고된 금액보다 8000만 달러가 모자라는 것을 알고 혼란에 휩싸인다. 당황한 경영진은 당시로서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인 회계장부 조작을 통해 증발한 8000만 달러를 메우고자 했다. 이 때는 1988년이었고, 바로 이때부터 금융시장에서 ‘탐욕’이라는 바이러스가 다시 발생해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탐욕의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시장 구석구석으로 전염된다. 그로부터 15년에 걸쳐 기업의 자체 통제기능은 상실되고, 시장은 엄청난 모험과 속임수가 난무하는 탐욕의 경연장이 됐다. 금융회사 직원들은 보다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자신의 실적을 조작했고, 경영진들은 스톡옵션에 눈이 멀어 회사 전체의 이익을 조작했다. 이런 조작 행위는 규제의 허점을 파고들며 진화를 거듭했다. 이에 따라 법규를 회피하는 거래가 확산됐고, 투자은행은 물론 피앤지나 제너럴 일렉트릭과 같은 전통 기업, 오렌지 카운티와 같은 지방정부까지 파생상품 거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파생상품을 이용해 속이는 자도 속는 자도 복잡한 파생상품 거래가 갖는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리스크에 대한 통제와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가운데 들불처럼 퍼져나간 탐욕의 금융거래들은 결국 세계 곳곳을 파탄시키기에 이른다. 엔론, 글로벌 크로싱, 월드컴, 롱텀 캐피털이 파산하고, 미국은 물론 유럽, 러시아, 일본의 금융회사들이 막대한 손실에 신음하게 됐으며, 중남미와 동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금융위기를 맞았다. 전 세계의 주주와 납세자들을 희생시킨 각종의 구제금융이 급한 불은 껐지만, 탐욕의 바이러스는 여전히 법규의 허점을 노리며 활동을 재개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저자는 탐욕의 바이러스가 금융시장을 다시 집어삼키지 못하게 하기 위한 6가지 제안을 내놓는다. 그것은 ① 파생상품을 다른 금융상품들과 동일하게 취급할 것 ② 세세한 법률조항을 만들기보다 ‘정직의 문화’를 조장할 수 있는 폭넓은 ‘기준’을 마련할 것 ③ 신용평가회사들의 과도한 권한과 그들의 과점체제를 무너뜨릴 것 ④ 금융부정은 반드시 처벌할 것 ⑤ 현명한 투자자들이 금융자산의 가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도록 공매도를 장려할 것 ⑥ 투자자들 스스로 자신의 투자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스스로 통제하고 감시할 것 등이다.
▶본문소개
이 책은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의 15년 동안 금융시장에서 발생한 세 가지 주요 변화를 추적한다. 그 첫 번째 변화는 금융수단들이 더욱 더 복잡해지고 지하화 됐다는 것이다. 이익을 조작하고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금융공학이 점점 더 많이 활용된 탓이었다. 두 번째 변화는 기업에 대한 통제와 소유가 서로 더욱 더 괴리됐다는 점이다. 이런 통제와 소유 사이의 괴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확대돼 현명하고 노련한 투자자마저도 기업 경영자의 행태를 감시할 수 없게 됐고, 성실한 경영자도 직원들의 부정을 간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 번째 변화는 시장의 탈규제가 진전돼 금융부정이 별로 징계를 받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들은 바이러스처럼 금융시장에 퍼져나갔다.(15쪽)
장외시장은 그 뒤 비약적으로 커져 뉴욕 증권거래소를 훨씬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됐다. 이런 새로운 시장과 수단들로 인해 기업의 불량배 직원들은 거래 이익을 부풀리거나 불과 몇 초 사이에 회사 자본 중 상당 부분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은행가들은 규제당국의 눈을 얼마든지 피할 수 있게 됐고, 이 게임에서 규제당국은 한수 아래로 처졌다. 정치인들은 유효적절한 로비만 들어가면 시장을 심한 감시 아래 밀어 넣을 법규 제정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새로운 세계에서 주주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사들도 혼란에 빠져 회사의 재무제표를 제대로 해독해내지 못하게 됐다. 사실 기업 내부에서 일선 직원들에 대한 감독과 통제가 이뤄지지 못하는 마당에 주주들과 이사진이 그 이상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65~66쪽)
지금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1990년대 후반의 상황을 잘 안다. 하지만 기술주 붐과 그 파산이 그 전의 금융시장 변화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당시 거품의 책임은 투자자들의 탐욕과 은행가들의 타락에 있었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기 쉽다. 그러나 얘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인간의 ‘본성’은 변한 게 없다. 변한 것은 인간의 ‘행위’였다. 그리고 당시 인간 행위의 변화는 그 전 10년간 진행된 금융시장의 구조와 관련 법규의 변화에 대한 자연스런 대응이었다.(439쪽)
오늘날 주식을 사고파는 개인들은 엄청나게 많다. 당신도 그 중 한 명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당신도 이 새로운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위험성에 한몫 했을 수 있다. 지금까지 읽어온 지난 15년간의 위험과 기만에 관한 이야기를 숙고해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내가 주식을 산 기업의 연차보고서를 주의 깊게 읽어봤는가? 나는 그 기업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고객은 누구인지, 어떻게 돈을 버는지를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가? 나는 그 기업이 복잡한 금융수단에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 알고 있는가? 나는 친구, 동료, 텔레비전 방송 해설자가 최근의 인기 주식을 추천할 때 그 추천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는가?
만약 당신이 이 모든 질문에 다 “아니오”라고 답했다면 회계사들, 은행가들, 변호사들, 신용평가회사들, 기업 최고경영자와 이사들, 그리고 최근의 여러 가지 금융부정을 적출해내지 못한 규제당국들 외에 당신도 문제다. 바로 당신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660~661쪽)
기본정보
ISBN | 9788995411681 |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1월 26일 | ||
쪽수 | 668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Infectious greed : how deceit and risk corrupted the financial markets/Partnoy, Fran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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