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정보
전경옥은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테네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서양정치사상, 문화정치학, 인권, 여성정치 등을 주로 연구했고 강의했다. 1996년부터 「인권과 정의」, 「인권연구」를 교과목으로 개설하여 강의하고 다양한 인권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최근에는 제자들과 인권교육 봉사 활동으로 진전시켰다. 2017년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서울시 인권교육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서울시 인권교육 길라잡이 교재 집필에 참여하였다. 저서로는 문화의 정치화에 대한 내용을 다룬 『문화와 정치』, 근대 유럽의 풍자화를 통해 풍자의 정치학을 다룬 『풍자, 자유의 언어 웃음의 정치』, 『한국근현대여성사』(공저) 외 다수가 있다. 2012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역임했고, 여성과 발달장애인의 인권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목차
- 머리말/생명과 인권에 관한 늦은 질문들
I 존엄한 인간
인권의 보편성
꿈을 꿀 권리
생명의 가치와 인권
죽음을 둘러싼 권리들
표현의 자유와 조롱
교육의 역할
II 평등의 배신
건강가정 이데올로기
백래시의 정치
여성의 고된 삶과 ‘살아있는 여신’
부르카, 가부장적 차별과 성적 학대
여성이 치르는 또 하나의 전쟁
특권층
III 차별의 변명
사람값
혐오로 인권이 무너진다
통합교육의 허구: 섬에 갇히는 아이들
특별한 이웃
외국인 차별은 부메랑
편견으로 보통사람 죽이기
IV 국가와 인권
가난을 외면하는 국가
국가의 두 얼굴
국민교육의 패러다임: 인권 중심의 인성교육
나를 지키지 않는 국가
모든 걸 가르치려 드는 국가
V 불평등한 지구
배부른 지구에서 굶는 사람들
기후와 불평등
북한 인권을 바라보는 눈
국제인권단체의 젠더화된 인권
개별국가의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
출판사 서평
경제적 불황이나 전염병 같은 위기가 닥치거나 정권의 성격에 따라 인권에 대한 관심이 달라진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서 인권이 강조되는 듯했지만 이후 두 번의 보수 정권에서는 인권 문화가 후퇴하였다. 현 정부에서 인권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고 실천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순식간에 인권은 자유와 평등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집단이기주의의 제물로 추락하는 듯하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자 원칙을 무시한 정치적 결정이 난무하고 인종차별적인 정서가 가짜 뉴스를 생산해 낸다. 긴장을 틈타 갈등과 공포를 이용하여 선한 본능을 분열시키는 일이 비집고 들어오며 많은 사례가 인권 공감을 흔들고 있다. 사실의 과장과 왜곡, 왜곡된 표현의 자유가 그간의 혐오와 차별을 바로잡으려던 노력조차 물거품으로 만들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는 경제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사람들의 인권 감수성도 둔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일상이 불편지면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공격하며, 차별에 근거한 모욕과 배제를 반복한다. 개인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목표다. 부와 권력의 양극화는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 힘없는 사람들의 절망을 외면한다. 경쟁 사회가 쳐놓은 덫을 결국 피하지 못하고 절망하여 죽음을 택하고, 불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극복하지 못하고 저지르는 허무 범죄가 늘어가고 생명 경시의 폭력은 줄지 않는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인권 중심의 사고가 몸에 밴 습관이 되기도 전에 인성교육, 인식개선 등이 인권 개념과 동일시되거나 인권개념을 대체한다. 차별과 혐오를 뿌리치는 인성을 키워 인권에 대한 관념도 일상화시키려는 의도일 수도 있지만 인권 존중은 정면 돌파가 필요한 가치다. 인성교육과 인식개선교육에서는 남에 대해 무엇을 베풀어야 한다가 아니라 차별과 혐오를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모두에게 똑같이 부여된 권리 때문임을 강조하여 권리 교육을 해야 한다.
인권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우연히 인권 강의를 듣게 된 사람에게나 체계적인 인권 수업을 들은 사람에게나 마찬가지로 어려울 수 있다. 많이 아는 것 같기는 한데 막상 확신을 가지고 전하지는 못하겠다는 잠재적 인권운동가들이나 관심은 있는데 어려워 보여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 모두에게 똑같이 어렵다. 인권문제가 왜 중요한지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아는 깊이를 스스로 평가해 보고 변해가는 조건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 다 아는 것 같아도 잘못 알고 있거나 진실을 자세히 알지 못했거나 은폐된 것들을 직접 대하는 경험을 쌓아 나갈 때 인권수호자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인권이란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살 자유와 권리이다. 현행헌법에는 행복추구권, 평등권, 자유권, 사회권, 청구권, 참정권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규정하고 있지만 우리 실생활에서 인권이 얼마나 제대로 보장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인권은 사람에게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떤 관점으로 이해해야 할지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같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은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왜 그런 일이 그 사람에게 일어나면 안되는 것인지를 아는 일이다. 나아가 그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행동할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철학적 근거다.
인권에 대한 인식이 활성화되어 있으면 나의 권리, 남의 권리, 소수자의 권리, 이런 권리들의 자유와 충돌 등을 경험하면서 서로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올바른 해법을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에서도 인권에 대한 신념이 생겨난다. 보편적 인권, 인권존중과 보호, 공정한 인권 향유 등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인권의 온도는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다.
이책은 인권의 존엄성, 사회적약자의 인권, 국가의 책무, 빈곤의 세계화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미래세대가 인권 중심의 사고와 행동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 적어도 이 정도의 고민은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키고자 했다. 이미 인권 관련 일에 깊숙이 빠져 있는 사람들과 막 인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들에게 무엇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토론할 때 기준이 되는 책이다.
이제는 착하게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옳게 살아야 할 이유와 그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사진은 책의 내용과 직접 관련된 것과 우리가 잃고 싶지 않은 평화로운 인간 삶의 느낌을 담은 것으로 수록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4940014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1월 01일 |
쪽수 | 254쪽 |
크기 |
154 * 224
* 26
mm
/ 41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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