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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1975~76년
미셸 푸코 저자(글) · 김상운 번역
난장 · 2015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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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출간된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중 처음 공개된 것으로서 ‘푸코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된 책이다. 이 책에서 푸코가 권력의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제시한 ‘생명권력·생명정치’ 개념은 수많은 후속 연구를 낳으며 동시대 정치철학의 패러다임을 혁신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된 ‘생명권력·생명정치’ 개념이 워낙 많이 회자된 탓에 사람들은 이 개념이 책의 주요 테마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정작 이 책의 핵심은 다른 데 있다. 권력관계의 새로운 분석틀로서의 ‘전쟁’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즉, ‘전쟁’이야말로 우리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향후 전망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주장이 이 책의 핵심 테마인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미셸 푸코

미셸 푸코

저자 미셸 푸코(1926~1984)는 1926년 10월 15일 프랑스의 중서부 도시 프와티에에서 태어났다. 1946년 파리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해 루이 알튀세르, 장 이폴리트, 모리스 메를로-퐁티, 조르주 캉길렘 등에게서 배웠
다. 첫 저서 『정신병과 인격』(1954)을 시작으로 『광기의 역사』(1961), 『말과 사물』(1966), 『지식의 고고학』(1969), 『감시와 처벌』(1975), 『성의 역사』(1976~84/전3권) 등 숱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한 푸코는 1984년 6월 25일 패혈증과 그 합병증으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당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정치적 투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지적 자극을 주었다. 지난 2003년부터 출판되기 시작한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는 그동안 그 전모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푸코의 독창적 사유를 맛볼 수 있는 주요 자료로서 출판 직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며 푸코가 ‘동시대의 사상가?로 재조명받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중 제일 먼저 출판된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과 더불어 ‘생명관리정치-통치성’ 3부작을 이루는 연구로서, 주권-권력-생명(삶)의 상호관계와 작동방식에 대한 서구 정치철학의 기존 이해방식을 근본적으로 전복한 화제작이다.

역자 김상운은 현대 정치철학 연구자이자 전문 번역가. 현대 사상을 맑스주의적 관점에서 고찰하는 사유의 실험을 행하며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이미지의 운명: 랑시에르의 미학 강의』(2014), 『신자유주의와 권력: 자기-경영적 주체의 탄생과 소수자-되기』(2014), 『권력과 저항: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2012), 『세속화 예찬: 정치미학을 위한 10개의 노트』(2010), 『민주주의는 죽었는가?: 새로운 논쟁을 위하여』(공역/2010), 『목적 없는 수단: 정치에 관한 11개의 노트』(공역/2009), 『비물질노동과 다중』(공역/2005), 『다중: 현대의 삶 형태에 관한 분석을 위하여』(2004), 『들뢰즈 사상의 진화』(공역/2004)가 있다. 현재 『생명정치의 푸코, 통치성의 푸코』(가제)와 『아감벤의 정치-미학적 실험』(가제)을 집필 중이다.

목차

  • 프랑스어판 편집자 서문

    1강. 1976년 1월 7일 강의란 무엇인가? | 예속된 앎들 | 투쟁의 역사적 앎, 계보학과 학문적 담론들 | 계보학의 관건인 권력 | 권력에 대한 법적?경제적 개념 파악 | 억압으로서의 권력과 전쟁으로서의 권력 | 칼 폰 클라우제비츠의 아포리즘을 뒤집기

    2강. 1976년 1월 14일 전쟁과 권력 | 철학, 그리고 권력의 한계 | 법과 왕권 | 법률, 지배, 예속화 | 권력 분석: 방법의 문제 | 주권 이론 | 규율권력 | 규칙과 규범

    3강. 1976년 1월 21일 주권 이론과 지배의 조작자 | 권력관계의 분석틀로서의 전쟁 | 사회의 이항 구조 | 역사적-정치적 담론, 영구적 전쟁의 담론 | 변증법과 그 코드화 | 인종투쟁의 담론과 그 기록

    4강. 1976년 1월 28일 역사적 담론과 그 옹호자들 | 인종투쟁의 대항역사 | 로마적 역사와 성서적 역사 | 혁명적 담론 | 인종주의의 탄생과 변형 | 인종의 순수성과 국가인종주의: 나치적 변형과 소비에트적 변형

    5강. 1976년 2월 4일 반유대주의에 관한 대답 | 토머스 홉스에게서의 전쟁과 주권 | 잉글랜드의 왕당파, 의회파, 수평파에게서의 정복 담론 | 이항 도식과 정치적 역사주의 | 홉스가 제거하고 싶었던 것

    6강. 1976년 2월 11일 기원에 관한 서사 | 트로이 신화 | 프랑스의 계승 | ‘갈리아-프랑스’ | 침략, 역사, 그리고 공법 | 민족적 이원론 | 군주의 앎 | 앙리 드 불랭빌리에의 『프랑스의 상태』 | 재판소 문서고, 관료조직, 그리고 귀족의 앎 | 역사의 새로운 주제[주체] | 역사와 헌법

    7강. 1976년 2월 18일 민족과 민족들 | 로마의 정복 | 로마인들의 영광과 몰락 | 앙리 드 불랭빌리에가 말한 게르만족의 자유에 대해 | 수아송의 항아리 | 봉건제의 기원 | 교회, 권리, 국가의 언어 | 불랭빌리에게서의 전쟁의 3대 일반화: 역사법칙과 자연법칙, 전쟁의 제도들, 힘들의 계산 | 전쟁에 대한 몇 가지 고찰

    8강. 1976년 2월 25일 앙리 드 불랭빌리에와 역사적-정치적 연속체의 구성 | 역사주의 | 비극과 공법 | 역사의 중앙 행정 | 계몽주의의 문제틀과 앎의 계보학 | 규율적 앎의 네 가지 작동과 그 효과들 | 철학과 과학 | 앎들의 규율화

    9강. 1976년 3월 3일 역사적 앎의 전술적 일반화 | 헌법, 혁명, 그리고 순환적 역사 | 미개인과 야만인 | 야만인의 세 검열: 역사적 담론의 전술들 | 방법의 문제: 부르주아지의 인식 장과 반역사주의 | 프랑스 혁명에서의 역사적 담론의 재활성화 | 봉건제와 고딕 소설

    10강. 1976년 3월 10일 프랑스 혁명에서의 민족 관념의 정치적 재정립: 에마뉘엘-조제프 시에예스 | 역사적 담론에 대한 논리적 귀결과 효과 | 새로운 역사의 두 가지 이해가능성의 격자: 지배와 총체화 | 프랑수아 도미니크 드 레노 몽로지에와 오귀스탱 티에리 | 변증법의 탄생

    11강. 1976년 3월 17일 주권권력에서 생명에 관한 권력으로 | 살게 만들기와 죽게 내버려두기 | 인간-신체에서 인간-종으로: 생명권력의 탄생 | 생명권력의 적용 장 | 인구 | 죽음, 특히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죽음에 대해 | 규율과 조절의 절합: 노동자 주택단지, 섹슈얼리티, 규범 | 생명권력과 인종주의 | 인종주의의 기능과 적용 영역 | 나치즘 | 사회주의

    강의요지
    강의정황
    옮긴이 해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 ‘푸코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린 미셸 푸코의 걸작! |

“올해 강의는 이런 분석 형식의 출현에 바쳐졌다. 즉, 어떻게 전쟁(또 침략, 전투, 정복, 승리, 패자에 대한 승자의 관계, 약탈, 강탈, 봉기 등 그 상이한 측면)은 역사, 더 일반적으로는 사회적 관계의 분석틀로 사용됐는가?”

지난 1997년 출간된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푸코의 콜레주드프랑스 강의 중 처음 공개된 것으로서 ‘푸코 르네상스’의 기폭제가 된 책이다. 이 책에서 푸코가 권력의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제시한 ‘생명권력/생명정치’ 개념은 수많은 후속 연구를 낳으며 동시대 정치철학의 패러다임을 혁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강의 이후로 40여 년, 또 이 강의의 출판 이후로만 2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를 읽어야만 하는가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오늘날 더 중요해졌다.

이 책에서 제시된 ‘생명권력/생명정치’ 개념이 워낙 많이 회자된 탓에 사람들은 이 개념이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의 주요 테마라고 생각하곤 하지만, 정작 이 책의 핵심은 다른 데 있다. 권력관계의 새로운 분석틀로서의 ‘전쟁’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즉, ‘전쟁’(혹은 전투, 내전, 침략, 반란, 봉기 등)이야말로 우리의 역사와 사회, 그리고 향후 전망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주장이 이 책의 핵심 테마인 것이다.

최근의 국내외 사건들이 푸코의 주장을 여실히 방증해준다. 프랑스의 풍자지 『샤를리 에브도』에 가해진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 나치의 망령이 돌아오는 듯한 인종주의의 부활과 유럽 극우 정당들의 대약진, 북한 방문담을 주제로 한 ‘신은미?황선의 토크 콘서트’ 현장에 가해진 고교생의 황산 테러, 그 이전부터 전면화된 ‘일베 현상’까지, 실로 전 세계가 사회 구성원들 간의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지 않은가?

푸코는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라는 칼 폰 클라우제비츠의 경구를 뒤집어 자신의 ‘전쟁’ 모델을 설명한다. 푸코에 따르면 “정치는 다른 수단에 의한 전쟁의 연속이다.” 즉, 사회들 사이에서 혹은 한 사회 내에서 늘 앞서 존재하고 존속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다. 정치는 전쟁을 억제하거나 은폐할 수 있을 뿐 제거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보면 전쟁이 가시화된다는 것은 정치의 실패를 의미한다. 푸코가 나치즘으로 상징되는 인종주의의 대두에서 발견한 것이 바로 이 ‘정치의 실패’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비롯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온갖 갈등 역시 이런 정치의 실패(혹은 정치의 종언)의 귀결이 아닐까?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푸코가 동시대에 관해 언급하기 시작한 저작으로도 유명하다. 총 55쪽에 달하는 옮긴이 해제 는 푸코가 보여준 이런 사유의 ‘동시대성’을 숙고하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책소개_본문 (2쪽)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권력에 대한 분석 모델, 혹은 이해가능성의 격자인 전쟁 |

“우리 사회와 같은 사회에서 기능하듯이, 권력관계는 원래 역사적으로 확정할 수 있는 어떤 한 시기에 전쟁 속에서, 또한 전쟁에 의해 확립된 일정한 힘관계에 정박되어 있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에서 푸코가 ‘전쟁’ 모델을 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푸코가 보기에 권력 자체는 ‘힘관계’였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힘의 대결이며, 도처에 지배와 복종이 있다. 따라서 푸코에게는 ‘전쟁’이야말로 권력관계의 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전쟁’에서 도출된 ‘전략’이나 ‘전술’ 같은 개념이야말로 권력관계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며, ‘전쟁관계’야말로 ‘권력관계’에 관한 분석자로서 가장 중요하다. 즉, 푸코에게 전쟁은 권력에 대한 분석 모델이나 이해가능성의 격자였다.

따라서 푸코는 이와 관련해 누가 ‘전쟁’을 모델로 ‘정치’를 사유하려는 담론을 시작한 것인지(3~10강), 또 이런 사고방식은 오늘날 어떤 형태로 계속되고 있는지(11강)를 묻는다.

푸코에 따르면 ‘전쟁’ 모델로 정치를 사유하기 시작한 인물들은 16~17세기 잉글랜드의 수평파와 의회 반대파(특히 청교도들), 루이 14세 말기의 프랑스 귀족이었다. 수평파나 청교도파는 노르만족의 정복으로 인해 상실된 색슨족의 원초적 자유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군주제와 귀족의 지배에 대항했다(당시 왕가가 노르만족 계열이었다). 다른 한편, 스스로를 게르만 출신이라고 부른 프랑스의 귀족들은 왕, 교회, 갈리아족의 구 귀족계급이 라틴어로 된 법률을 조작해 자신들(즉, 게르만족)로부터 빼앗은 땅과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왕권과 그에 기생하는 부르주아지 혹은 관료에 대항했다.

흥미롭게도 이 두 경우에 갈등 중인 두 집단이 ‘투쟁’의 무기로 활용한 것은 역사의 담론, 혹은 역사적 앎이었다(전자의 경우에는 노르만족 정복을 둘러싼 역사 담론, 후자의 경우에는 게르만-프랑크족에 의한 갈리아-로마인 지배에 관한 역사 담론). 요컨대 ‘역사’라는 앎이 권력과 결부되어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역사라는 앎을 활용한 ‘전쟁’ 모델은 이후 프랑스 혁명을 거쳐 민족주의 담론(국가-국민-주권을 결합한 근대 정치권력), 계급투쟁론(사회주의), 국가인종주의(나치)라는 세 가지 상이한 방향으로 분화됐다. 그런데 여기서 푸코가 주목하는 것은 ‘인종’에 대한 새로운 앎, 즉 생물학이라는 새로운 앎과 결탁된 인종주의이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를 유명하게 만든 생명권력/생명정치 개념은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다.

‘생명권력’은 ‘종’으로서의 인간을 통계적으로 관리하고 인구의 생명에 대해 작동되는 통치테크놀로지이다. 종 인구라는 집단을 대상으로 삼는 이 생명권력은 집단의 유지 개량만이 아니라 집단의 생존을 위협하는 ‘적’을 ‘전쟁’이라는 형태로 ‘섬멸’하고자 한다. 예컨대 국가인종주의의 대표격인 나치즘은 일종의 ‘비정상성’을 설정하고 이를 섬멸함으로써 집단의 ‘건강한’ 정상성을 보존한다는 논리 아래에서 작동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나치즘이 말하는 식의 ‘내부의 적’은 그동안 다양하게 설정되어왔다. 범법자에서 비정상인(광인, 괴물 등)으로, 유대인에서 동성애자로, 최근에는 ‘빨갱이’에서 ‘테러리스트’나 ‘종교적 근본주의자’(특히 이슬람)로, 또한 최근 국내에서는 ‘홍어,’ ‘종북,’ ‘보슬아치’ 등으로.

푸코의 ‘전쟁’ 모델은 권력에 의해 산출된 앎의 효과들이 기존의 불평등한 힘관계를 일종의 조용한 전쟁에 의해 (때로는 공공연한 전쟁을 통해) 제도, 경제, 언어, 심지어 신체에 계속 기입해 넣고 있음을 분석하는 모델이다. 앎과 권력의 이런 결탁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지고 첨예해진 오늘날, 우리는 이런 결탁을 해체해 우리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을까?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의 동시대성은 바로 이 점을 환기켜준다는 데 있다.

________________________ 책소개_본문 (3쪽)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4769172
발행(출시)일자 2015년 01월 26일
쪽수 416쪽
크기
152 * 224 * 25 mm / 608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Il faut defendre la societe : cours au College de France, 1975-1976./Foucault, Mi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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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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