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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우다

양장본 Hardcover
고인돌 그림책 8
김일광 저자(글) · 장호 그림/만화
고인돌 · 2010년 10월 15일
9.6
10점 중 9.6점
(11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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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우다 상세 이미지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눈처럼 새하얀 털을 가진 여우가 나타났어!
한국인에게 내림으로 흐르는 그리운 서정과 동심의 세계를 담은 그림책『아! 여우다』. 농촌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뛰놀던 옛 어린이들의 모습을 구수하고 정겹게 표현하고 있다. 엉뚱한 생각에 빠지거나 꿈지럭 거리며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주인공 아이가 추운 겨울날 구렁이를 보고 놀라 오줌을 지리기도 하고, 흰 여우를 만나며 겪는 짜릿한 느낌을 질감 있는 유화로 아름답게 풀어냈다. 할머니가 정겨운 사투리로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 속에는 자연 속에서 소박하고 정답게 살았던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다.
이 책은 동화작가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자신이 어릴 적 겪은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지금 아이들의 엄마, 아버지가 어릴 적에 어떻게 살았는지를 엿보면서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마음껏 키울 수 있다. 어른들에게도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며 동물들과 식구처럼 어울려 살던 옛 추억을 되살리게 해 따뜻함과 함께 그리움을 전한다.

이 책의 총서 (12)

작가정보

저자(글) 김일광

저자 김일광은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낸 책으로는 《물새처럼》《말더듬이 원식이》《아버지의 바다》《귀신고래》《강치야 독도 강치야 》들이 있습니다.

그림/만화 장호

그림 장호는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2009년에는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혔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행복한 이티 할아버지》《달은 어디에 떠 있나?》《나비잠》《귀신고래》《내 푸른 자전거》《강아지》《꼬순이와 두칠이》들이 있습니다.

목차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아! 여우다

비로소 여우가 또렷하게 보였어
눈빛에 드러난 여우는 강아지처럼 예쁘더라고

새하얀 털
뾰족한 주둥이
반들거리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어

나는 그날 밤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기고 말았어

한국인에게 내림으로 흐르는 그리운 서정과 동심의 세계를 동화작가 김일광과
2009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의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힌 장호 화가가 아름답게 재현해냈습니다.


나 어릴 적에

아이들은 엄마, 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요. 잠자리에서,

“ 엄마! 엄마! 엄마가 어릴 적에 겪은 재미있는 이야기 해 줘.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가 나만할 때 이야기 해 줘.”

이들은 궁금합니다. 엄마, 아버지가 어릴 적에 어떻게 살았는지. 마치 할머니에게 옛 이야기 들려달라고 조르는 것처럼, 아이들은 엄마, 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 듣기를 참 좋아 합니다. 엄마, 아버지는 어릴 적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며 동심으로 빠지고, 듣는 아이는 성장기 겪어야 할 것을 간접 체험하면서 세상으로 나가는 중요한 통로를 하나 더 배우게 됩니다. <아! 여우다>는 동화작가이며 초등학교 교사인 김일광 선생이 자신의 어릴 적 겪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 놓고,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힌 장호 화가가 질감 있는 유화 그림으로 아름답게 풀어 놓았습니다. <아 여우다>를 보면 자연 속에서 소박하고 정답게 살았던 우리네 삶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쉽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오래된 미래’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직선으로 가지 않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지나간 과거로 흘러가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 올 미래로 흐르기도 합니다. 세월은 현재를 사는 나를 중심으로 과거로 흐르기도 하고 미래로 흐르기도 합니다. 지나간 ‘오래된 좋은 것’이 다가 올 ‘새로운 좋은 것’으로 만나는 지점에 동심의 세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과거와 현재, 미래는 숨 쉬는 생명처럼 경계가 없이 흐릅니다. <아! 여우다>는 어른 세대들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을 따듯함과 그리움의 세계로 이끕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겪은 과거의 이야기라 하더라도 진실과 감동, 재미가 있다면 기막히게 현재를 디딤돌로 미래로 잇습니다.

집 밖에 나가면 다 놀이터야

아이들아! 엄마, 아버지가 크던 어릴 적은 집 밖에 나가면 다 놀이터였단다. 밥만 먹으면 들판으로 뛰어 나가 놀곤 했지.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엉뚱한 생각에 빠지거나 꿈지럭 거리며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야. 그렇지만 집안에 틀어 박혀 있지 않고 틈만 나면 들판으로 뛰어나가 동네 아이들이 주로 노는 ‘외따리’라는 곳에 있는 오두막으로 가곤 해. 몸이 허약해 아이들이 자치기며 여러 놀이를 할 때도 잘 끼지 못하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고 즐겁게 놀아. 땅에 낙서를 하고 또 지우고, 돌맹이나 사금파리를 돌려 맞추기도 하고, 미루나무 가지 끝에 걸린 구름을 바라보기도 하며 재미있게 보내지.

할머니가 구렁이를 자분자분 달래는 거야

아이들아! 자연이나 생명체를 지식이나 정보로 알기보다, 보고 겪은 이야기로 배우는 것이 좋단다. 예전에는 거의 다 농촌에서 살았어. 농촌에서 살은 이야기는 그 자체가 진짜 살아 숨 쉬는 자연 이야기이지.

아이는 혼자 놀다가 얼어붙은 몸을 녹이러 오두막으로 갔어. 흙벽 아래 댓돌에서 몸을 녹이다가 깜박 졸았지 뭐야. 무언가 섬뜩한 느낌에 퍼뜩 눈을 뜨니, 구렁이가 추녀 끝에 매달려 지켜보고 있는 거야.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놀란 아이에게 오두막에 사는 할머니가 구렁이를 자분자분 달래는 거야.
“ 에구, 이 바람 찬 날에 뭐 할라고 나오셨는교. 가뜩이나 약한 아 혼 나간 거 보소. 그라이 마 노여움 풀고 그냥 가던 길 가이소.”
할머니의 말을 듣고 구렁이는 서까래 끝을 타고 굴뚝 쪽으로 스르르 사라져. 이 대목이 이 그램책의 하나의 백미야. 동물들과 식구처럼 어울려 살았던 모습을 떠 올릴 수 있지.

여우와 눈이 딱 마주친거야

아이들아! 여우 본 적 있니. 예전에는 여우가 마을 둘레에 살았어. 이제 여우를 만난 이야기를 들어 봐. 여우와 눈이 딱 마주치는 순간 혼은 빼앗기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 순간은 동물에게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했던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단다.

아이는 긴 낮잠을 자고 해 저물녘에 함박눈이 펑펑 퍼붓는 밖으로 뛰어나갔지. 온 세상이 함박눈이 펑펑 내려 자부룩한 눈밭이야. 아이들이 놀던 외따리 오두막에는 노는 동무들도 없고 사위가 고요해. 눈송이만 서로 앞을 다투듯 내리며 아이를 반기는데, 어디서 깩깩 거리는 재치기 소리가 들리는 거야. 아이는 무슨 소린가해서 오두막 둘레를 돌아보아도 아무것도 없어. 오두막 할머니가 여우 우는 소리 못 들었냐고 물어.
“여우요?”
할머니는 여우가 먹을 거 찾으러 산에서 내려왔다며 여우에게 혼 빼앗긴다며 쓸데없이 집밖으로 나돌아 다니지 말라고 해. 아이는 오싹하니 무섭기도 하지만 호기심이 생겨 슬그머니 여우가 보고 싶어지는 거야. 아이는 자리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자, 뒤곁에서 나는 캑캑거리는 소리에 밖으로 나가 우물 옆에 숨어. 한참을 지나도 아무런 소리가 없자 울타리에다 오줌을 누는데,
“깩, 깩, 깩.”
바로 눈앞에서 여우가 화들짝 달아나. 하얀 눈빛이 여우를 숨겨준 것이었어. 서너 걸음 달아나던 여우도 궁금했던지 뒤를 돌아 봐. 그 때, 아이와 여우는 눈이 딱 마주쳤어.
“아! 여우다.”
너무나 예쁜 여우의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아이는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기고 말았어. 여우와 아이는 하나가 된 거야.

뒤에 면지 그림을 봐. 여우가 하얀 눈밭에 점점이 발자국을 남기며 돌아가다 말고 뒤돌아서 하염없이 아이를 쳐다보고 있지. 아이도 어디선가 사라져가는 여우를 하염없이 보고 있을 거야. 이런 따뜻한 마음이 그리움이지.

장호 화가의 그림 그린 이야기

<아! 여우다>는 종이 위에 기름물감으로 그렸다. 시골은 흙이었다. 먼지 날리던 누런 땅의 큰 길. 짙은 갈색의 벼 벤 논바닥. 갈아엎은 붉은 밭. 까맣던 엄마 부엌의 벽. 내 손길도 스쳤을 골목 누런 담벼락의 그 까칠함. 아이들의 놀이터인 갈색의 마당.
칠한 위에 또 칠하고, 그 위에 다시 칠하기를 이어 하여, 따뜻함과 그리움을 그리고 싶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4372174
발행(출시)일자 2010년 10월 15일
쪽수 40쪽
크기
257 * 250 * 15 mm / 416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고인돌 그림책

Klover 리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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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앗 여우다...
어릴적 시골 우리집과 너무나 닮은 시골집이 떠올라 가만가만 추억에 잠겨봅니다
눈밭은 뒹굴며 놀아도 야단치지않으셨던 할머니댁...
방학이면 당연하게 할머니댁으로 향했고 눈밭에 놀다 손이 꽁꽁얼면 집으로 달리면 언제나 따듯하고 커다란 손으로
나의 작은 고사리손을 조물조물 데워주셨던 나의 어릴적 보물창고 추억...
밤이면 할머니 옆에 누워 몇번이나 들었을 옛날 이야기를 또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않고 항상 새롭던 기억이 나서
앗 여우다를 읽는내내 무척이나 행복했네요...
울 아이들은 이런 추억이 없겠죠
고인돌 출판사 작가 김일남님이 쓰신 아 여우다는 우리아이들에게 이런 소중한 이야기를 전해주네요^^
시골마당에서 한번쯤 보았을 구렁이..
어린시절 집안에 구렁이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었는데...
 
언제부터 여우가 주변에 있었을까요...
아까부터 따라다녔을까..
제목만큼이나 여우의 존재가 궁금하네요
 
글:김일광
그림:장호
초등학교에서 30년을 아이들과 함께하시며 교육과 동화을 쓰신 김일광선생님작품이며
아이들의 동심을 표현하는 작품을 많이 그리신 장호선생님의 그림이 너무나 잘 어우러집니다^^
 
어릴적 시골동네...아이들이 즐겁게 모여서 놀고있습니다
지금은 보기가 어렵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모여서 떠들고 웃고 움직이면서 크는게 건강에 좋다는건 전문 지식이 없어도
우리 모두가 다 알고있지요..
사립문안에서 밖의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합니다..
 
혼자서 아이들이 없는 곳에서 놀던 아이는 그만 추워집니다
오두막에서 몸을 녹이면 만난 한겨울의 구렁이...
 
하얀눈속에 언제부터 있었을지 모르는 여우의모습...
우리의 상상속 여우는 꼬리가 9개에 몸을 자유자재로 돌면서 사람을 홀린다라고 알고있었죠
나무도 여우처럼 보인 나무만 보아도 으스스 무섭네요...
하얀눈밭속에 숨어있던 여우가 오줌을 맞아서 놀라서 도망을 치네요...
아이도 여우도 얼마나 놀랐을까요..
상상속 구미호인 여우가아닌 놀라 달아나는 하얗고 예쁜눈을 가진 여우...
무엇에 홀렸던걸까요...
하얀털속에 까만 눈동자에 홀렸을까요... 

10점 중 10점
표지의 여우 그림이 너무도 이뻐서 꼭 읽어보고 싶었던 아! 여우다....
대학시절 키웠던 복실이(발발이 강아지)랑 너무도 닮았다.
여우라기 보다는 강아지에 가까워보여서 그런지 참으로 친근하게 느껴진다.
 
작가의 어릴때 이야기를 해 주는 듯 하다.
그 시절에는 여우를 볼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작가가 살았던 어린시절..
온 동네가 놀이터이던 시절....
주인공은 몸이 약해 친구들이 잘 놀아주지 않아도 꼭 친구들이 놀고있는 곳으로 나갔다...
후보 선수도 되기 힘들었지만 친구들이 어떻게 노는지 너무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추위를 녹이려고 잠시 드른 오두막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섬뜩한 느낌에 눈을 떠보니 구렁이가 쳐다보고 있었다..
깜짝 놀란 아이앞에 오두막에 사는 할머니가 나와서 구렁이를 자분자분 달래니 구렁이는 굴뚝쪽으로 스스르 사라졌다.
구렁이때문에 놀란 아이에게 할머니는 비밀로 하자고 한다.
 
오늘처럼 눈이 펑펑 내리는 저녁무렵에 아이는 밖으로 뛰어나간다...
오두막까지 달려간 아이는 어디선가 깩깩거리는 소리를 듣게된다...
오두막에서 만난 할머니는 여우가 먹을거를 찾으로 산에서 내려왔다며 여우에게 혼을 뺏앗기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아이는 여우가 너무도 궁금하다..
(............책을 읽는 동안 나도 여우를 만나게 되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깩깩 거리는 소리에 여우를 보려고 어물 옆에 숨어있다가 오줌을 누는데, 여우가 놀라 달아난다....
 
본문내용
""하얀 눈빛이 여우를 숨겨준 것이었어. 서너 걸음 달아나던 여우도 궁금했던지 뒤를 돌아 봐. 그 때, 아이와 여우는 눈이 딱 마주쳤어.
아! 여우다.
너무도 예쁜 여우의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아이는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기고 말았어. 여우와 아이는 하나가 된 거야.""
 
이 장면은 판타스틱하기도 하고 어릴적 추억을 불러 일을키기도 하는 장면이다.
이 책을 다 읽을 무렵 나도 여우에게 홀리고 말았다.
10점 중 10점

아 여우다 책을 만났다.
유화그림책의 인상적인 삽화가 마음을 이끌고,
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해가 저물도록 놀다가 늦게 집에 들어가
혼나던 기억이 오버랩된다.
 
나도 이 동화책 처럼 시골에서 자랐고,
시골의 정서가 주는 포근함이 나의 유년의 힘으로 자리잡고 있다.
베갯머리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 하기를 즐겨하고
깡깡 얼어붙은 논에서 신나게 썰매타며 놀던 겨울 놀이문화들이
나의 기억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 여우다] 책은 나를 유년시절로 초대하며,
또한 딸아이로 하여금 옛날로 초대하며 여우와 만나는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여백미가 많은 삽화 그림은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채워줄 수 있고,
엄마, 아빠 어릴적 놀이의 세계로 초대하기에 충분했다.
 
주인공인 나는 조금은 수줍음이 많은 친구이다.
친구들과의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친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친구들의 곁을 맴돌보면서 함께하는 것이 마음편하다고 한다.
옆집 할머니도 등장하고 가을겆이가 끝난 볏단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시골풍경과 놀이는 옛날에 가장 좋은 놀이 문화였다.
지금은 너무도 많은 놀이공간이 있지만
옛날 이야기 속, 동화 속에는
볏단이 충분히 행복한 놀이 문화의 소재가 된다.
 
여우에 대한 소문을 듣고 무서워하지만,
무서워하면서도 여우를 보고 싶고 , 만나고 싶어하는 주인공,
어느날 밤,새하얀 눈이 내리던 날,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여우를 만난다.
사립문 앞에서 새하얀 백색 여우에게 혼을 뺏길 정도로 이쁜 여우와의 만남...
주인공은 여우를 보면서 얼어 붙은듯 한참이나 지켜 본다.
그래서 여우를 조심해야 한다고 어른들은 말하지만,
왠지 오늘 주인공이 만난 여우는 왠지 통할 것이 많을것 같다.
 
새하얀 백색 여우를 만나 아주 먼 옛날 이야기 속으로
초대에 행복한 발걸음을 내딛어 보자...
 
"솜아!~ 잘 들어봐 엄마가 솜이 만한 어릴때는 ~~~"
 
이렇게 엄마의 이야기는 행복하고 흥미진진한 세계로 이끈다.
10점 중 10점
표지 속의 하얀  늑대가 너무 선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말 ’나’의 말처럼 강아지인 듯 보인다.
책을 펼치면 추수가 끝난 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외따리’라는 논배미가 아이들의 놀이터이다.
책 속의 아이는 참새를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에게 옛날에는 이렇게 참새를 잡았다고 이야기해 주었더니 무척이나 신기해 하면서 재미있어 했다.
그 많던 참새들이 이제는 자주 보이지 않는다.
참새가 보이면 아이들에게 일부러 보여 주어야 할 정도로.
안타까운 일이다.

농사일이 없는 겨울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기간이다.
하지만 약하고 덩치가 작은 ’나’는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자주 쇠외된다.
기다리다 추위에 지친 나는 작은 오두막으로 몸을 녹이러 간다.
그 곳에서 만난 커다란 구렁이.
구렁이를 쫓아 주신 할머니.
할머니의 말투가 사투리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알아듣지 못했다.
무슨 말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그래서 번역 아닌 번역을 해주었다.
읽는 엄마는 정감있는 말투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눈을 뜰 수 없을만큼 많은 눈이 내리고, 아이는 친구들을 찾아 다니다가 또 다시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는 여우가 산에서 내려왔다며 얼른 집에 들어가라고 하신다.
아이는 여우가 궁금해지고 집 울타리 앞에서 눈 속에 숨어 있는 여우를 만난다.
마주치는 순간 아이는 여우에게 혼을 빼앗기고 말았단다.
이 부분을 읽어 주니 아이가 궁금해한다. 
왜 혼을 빼앗겼냐면서......
어떻게 답을 해 주어야 하는걸까?

하늘 위에  있는 듯이 그려진 그림들이 몇 장면 있다.
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아이들을 돌아서 가는 ’나’의 모습, 친구들을 찾는 나......
이런 표현들이 참 새롭고 귀여웠다.
이렇게 그려 놓으니 색다른 분위기와 느낌으로 다가왔다.
10점 중 10점
희고도 하늘 빛이 섞인 바탕에 제목 글자가 큼지막하게 나와있어서 우리 아이들 아~ 여우다 이럼서 제목부터 바로 읽더라구요. 짧지만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는 제목이구요.표지에 나와있는 여우의 눈이 매섭기 보다는 왠지 모를 끌림이 느껴지는데 옆에 우리의 주인공 아이 그런 여우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아이 옷차림으로 봐서 요즘 계절에 어울릴듯해서 계절상으로도 맞는 그림책이겠더라구요.   그림그린분이 서양화를 전공하셔서 오랜만에 유화를 감상하는 쏠쏠한 재미도 있었답니다.요즘 여유가 없어서 실제로 그림보기가 쉽지 않은데 아이들 그림책으로나마 만나보게 되면 글과 함께 지긋이 한 장면, 또 그림 곳곳을 살펴보면서 감상하는 버릇이 생겼답니다.시골의 겨울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들을 보니 어릴적 할머니댁이 떠오르더라구요. 나름 도시긴했지만 그때는 개발이 덜 되어서 벼베기 하고 나서 논에 가서 아이들이랑 놀았던 기억도 떠오르구요. 또 얼어붙은 개울에서 썰매도 탔던 기억도 나구요. 그때문에 겨울에 손이 동상에 걸려서 어찌나 혼이 났던지 그 후로부터 전 겨울에 항상 손을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주인공 아이는 친구들보다 덩치도 작고 해서 친구들이 자치기 놀이에 잘 끼워주지 않고 혼자서 놀거나 오두막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 갑자기 구렁이를 만나게 되었네요.어린 마음에 어찌나 놀랐을까요,,눈오는 밤 ,,밤이지만 눈이 내린 배경이라 하얗게 그려진 유화의 느낌이 참 좋았답니다.정말 손으로 만지면서 유화의 느낌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구요.주인공아이 여우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 되어갈 무렵,, 바로 여우를 만나게 되고 일대일로 여우를 마주하게된 그때,, 무섭고 피해야하는 존재이기 보다는 여우의 매력속에 푹 빠져버리게 된 아이의 모습이네요. 그런 아이의 모습이 앞에 구렁이와 마주했을때랑 대조적으로 느껴져서 더 강렬하게 다가오더라구요. 그것도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갈색털의 여우가 아닌 흰 털을 가진 여우를요,,<리뷰에 인용된 글은 책속에 글을 인용했고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10점 중 10점
최근에 읽은 동화책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표지... 아! 여우다~
도심에 살고 있는 현재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풍경이 많았습니다.
사실 엄마인 제가 어린 시절보다 더 이전에 배경을 담아서 할아버지 할머니 어렸을 때,, 그 시골 풍경 같았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엄마아빠들에게는 친숙한 배경이 될런지도 모르겠지만요~
아직 4살배기 우리 아들램에게는 글밥도 좀 많고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그림이 독특해서 제가 생각했던 곳보다는 훨씬 잘 보았습니다.
살펴보니 그림을 그리신 분이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히셨더라구요
역시 그림이 좀 다르다... 독특하다... 매장 넘길 때마다 그림이 주는 신선함이랄까 그림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우리 아이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자기 나름대로 심취해서 보는 걸요 ㅎㅎ
 
책 내용을 보니 주인공 아이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동네 아이들에 틈에 끼여놀고 싶지만 덩치도 가장 작고 약해서 아이들이 놀이에 끼워주지 않는 아이...
그래도 겨울놀이 중 으뜸인 자치기를 즐기는 아이들 곁에 혹여나 빠지는 아이가 생기지는 않을까 맴도는 아이...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있지만 늘 혼자 놀이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이...
 
그러다 기다림에 지쳐 추위에 지쳐 아이는 근처 오두막으로 언 몸을 녹이려 들어가게 된다.
앗, 그런데 추녀 끝에 맴달리 구렁이를 보고 너무너무 놀란다.  
마침 방에 계시던 할머니가 구렁이를 보내고 구렁이 봤단 말은 둘만의 비밀로 하게 되지만...
구렁이땜에 놀라 바지가 흠뻑젖어 엄마에게 혼난다... 그래서 구렁이를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하지만 엄마는 이 겨울에 무신 구렁이라며 오히려 아이를 호통친다...
아이는 엄마도 그렇고 놀이에 끼워주지 않는 동네 아이들도 자꾸 자기를 놀리는 것만 같아 구렁이를 찾아 다시 원두막에 간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렁이보다 더 무서운 여우가 있다며 할머니가 얼른 집에 가라고 하신다...
무서운 여우가 혼을 빼간다며... 할머니한테 이끌려 다시 집에 오게 되지만...
구렁이보다 할머니가 얘기하신 여우가 갑자기 너무 궁금해지는 아이...
혼자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집에 도착... 또 오줌이 마려워서 울타리에 오줌을 갈기다 눈보다 더 하얀 여우를 마주친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너무 이쁘다...
구렁이처럼 무서워서 혼이 뺏긴 게 아니라 흰 여우가 너무 이뻐서 그날 밤 아이는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기고 말았다는 내용~~
 
스토리전개가 아주 맘에 드는 그림책이었다...
나도 흰 여우를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이쁠까 궁금하다.
하지만 여우가 혼을 빼앗아가는 말이 좀 무섭긴 하다 ㅎㅎ
가끔 티비 <전설의 고향>을 봐도... 그리고 얼마전 끝난 <구미호 여우누이뎐>를 봐도 한맺힌 사람이 여우가 되어서 
복수를 하는 내용들이 많아서인지 어른인 나는 여우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왜곡되어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이런 것들이 우리 아이에게 나중에라도 영향을 미칠까 살짝 걱정도 되었다. 
아직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는 여우는 그냥 똘똘하고 귀여운 녀석인데 말이다.
< 아! 여우다> 그림책을 읽으며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편견은 배제하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0점 중 5점

 
 
표지에 있는 여우 그림이 마치 이웃집 개처럼 정겹게 느껴지네요..^^;
 
30년 가까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동화를 쓰고있는 작가의 고향이 포항이라서인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있어 더욱 정겹게 읽을수가 있었어요.
(제 고향이 포항 옆 경주거든요. ^^)
 
주인공은 엉뚱한 생각에 빠지거나 꿈지럭 거리며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아이지만 집안에 틀어 박혀 있지않고
틈만 나면 들판으로 뛰어나가 동네 아이들이 주로 노는 '외따리'라는 곳에 있는 오두막으로 가곤해요.
몸이 허약해 아이들이 자치기며 여러 놀이를 할 때도 잘 끼지도 못하지만 전혀 심심하지 않고 즐겁게 노는 아이랍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오두막집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가 우연히 구렁이를 만나게 됩니다.
마침 그때 그집 할머니가 나타나서 구렁이를 잘 달래서 보냅니다.
이 대목에서 샤머니즘을 살짝 엿볼수가 있네요!

 
아이는 긴 낮잠을 자고 해 저물녘에 함박눈이 펑펑 퍼붓는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온 세상이 함박눈으로 뒤덮여 새하앴어요.
어디서 캑캑 거리는 채재기 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아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오두막 할머니가 여우 우는 소리 못 들었냐고 물었어요.
먹을것을 찾아 산에서 내려오는 여우에게 혼을 빼앗기면 안된다며 쓸데없이 집밖으로 나돌아 다니지 말라고 해요.
하지만, 주인공 아이는 호기심이 생겨 여우가 보고싶어져 밖으로 나갔다가 우연히 여우를 만납니다.
하얀 눈빛에 숨어있던 여우가 아이가 오줌누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달아나는것이에요~
너무나 예쁜 여우의 눈빛과 마주치는 순간 아이는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기고 말았다지요.
 
 
여우와 아이의 만남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져있어요.
 

 
여우가 달아나다가 뒤를 돌아 아이를 쳐다보는 장면,
아이도 흠칫 놀라서 그대로 얼어버리지만 시선만은 여우를 향하고 있는 장면이에요.
이 장면에서 아이와 여우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인다지요.
10점 중 10점

<고인돌> 아! 여우다.
 

책이 왔네요... 정말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서평 신청할 때 여우의 눈동자에 반해서, 그리고 정감있는 그림에 반해서, 마지막으로 제목에 반했거든요.
아직 도현군이 읽기엔 글밥이나 내용들이 좀 어렵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기다렸던 책이라 받자마자 얼른 뜯어보았어요.
 
보통 서평 신청하고 받는 책들은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읽어보는 습관이 있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다 읽어 보았답니다.
 
 
자~ 그럼 어떤 내용인지 한번 살펴 볼께요.
 

시골.... 가을이 끝나고 한가한 겨울철... 아이들은 집 밖에서 놀아요.
그 중에도 유독 덩치도 작고 약한 아이가 있어요.
아이들 노는 틈에 제대로 섞이어 놀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따로 놀지않고 아이들 옆에서 항상 같이 있어요.
심부름 하는 아이가 생기거나, 놀다가 삐치는 아이가 생기면 자기가 대신 그 자리에 들어가서 놀려고 대기하는거죠..^^
 
 



이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였지만 늘 혼자였죠..
그래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놀거나, 땅에 낙서하기, 돌맹이나 사금파리를 돌려 맞추기,
미루나무 가지 끝에 걸린 구름보기를 하면서 혼자 놀아요
하지만 혼자 노는것도 참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먹은대로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이 대목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아팠어요.
스스로를 위안삼으며 하는 말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거든요. 
 
제가 어릴때... 그러니까 지금으로 따지면 유치원 다니던 시절즈음 이였군요. 외가에서 어린
시절을 잠시 보낸 적이 있었어요. 농사짓는 외조부 외조모 밑에서 결혼 하지 않은 막내이모랑
같이 모내기 하려고 못자리보던 기억이랑, 논두렁에 긴 막대로 푹푹 구멍을 내 놓으면 제가
따라가면서 콩을 서너개 넣고 살포시 흙을 덮던 기억..   찔레꽃 줄기 따다 줄기를 벗겨서 먹던
기억...  솔밭에 올라가면 혼자 덩그러이 있던 무덤 앞에 놓인 비석위에 올라가서 한창 놀던
기억(그땐 겁도 없었나봐요 ^^).. 동네 오빠 언니들 따라 밀서리 해서 구워먹던 기억, 산딸기
따러 막내이모 따라다니던 기억.... 할머니의 콩가루를 묻힌 주먹밥을 먹던기억... 외가댁 앞에
큰 고목나무에 올라가 내려오지 못하고 울고 있을때 지나가던 아저씨가 절 구해주던 기억...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이라이트... 논에 들어가 올챙이를 잡아 소꿉놀이 한다고 배를 가르고
고기장만하는 흉내를 내던 시절....ㅋㅋㅋ 정말 행복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놀거리가 많고,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등등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항상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허전함을 느꼈던것 같아요. 내 옆에 있어주어야 할 부모님이 정작 없었거든요.
바쁜 부모님 대신에 저를 두어달 할머니댁에서 봐주신거 같아요.
 
그래서 이 아이의 독백을 읽으면서 옛날 어릴때 저의 생각이 나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정작
이 아이는 외로웠던 거죠...(제가 집으로 돌아왔을때 새끼 강아지였던 진돗개가 벌써 훌쩍
커버려 저를 몰라보고 컹컹~ 하고 짓는데 얼마나 무섭던지요..
고작 몇달이였지만 다시 돌아온 집은 참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개까지 절 몰라보고 말이죠..ㅋㅋㅋ)
 
 
 
 


시골 아이들은 노는데 정신이 팔려 이 자그마한 아이가 옆에 있다는 것 조차 까맣게 잊어버렸네요
온몸이 얼어붙을 만큼 추은 아이는 슬금슬금 옆에 오두막으로 몸을 녹이러 갔어요
 
찬바람과 돌아앉은 댓돌위는 참 포근했어요.. 흙벽에 기대고 앉아 스르르 졸고 말아요.
그런데 무언가 섬뜩한 느낌에 눈을 떠보니 어른 팔뚝만한 구렁이가 아이를 쳐다보고 있어요.
그 때 방문을 열고 오두막집 할머니가 나와 "에고. 이 바람 찬 날에 뭐 할라꼬 나오셨는교. 가뜩이나 약한
아 혼나간 거 보소. 그라이 마 노여움 풀고 그냥 가던길 가이소." 하면서 구렁이를 달래니
고개를 스르르 돌리고 사라지는 구렁이.... 아이는 너무 놀라 바지에 오줌을 싸버렸어요.
할머니는 본 사람 아무도 없다며 집에가서 바지를 갈아입으라고 토닥이며 아이를 보냅니다.
 





 
옛날 집에는 구렁이가 살고 있다는 말이 있죠.
 그 구렁이가 집을 지키는 신이라고 하죠.
그런데 그 구렁이가 집을 나가면 그 집은 망한다는 설도 있었어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직도 전 그 말을 믿어요... ^^
 
외가댁은 화장실이 저~~~ 끝 쪽에 위치한데다가 큰 항아리 땅에 묻어놓고 변기통으로
쓰고 있었답니다. ㅋ 그 화장실 한번 가려면 정~말 용기가 필요했죠. 작은 덩치의 제가
볼일 보다가 퐁~당 빠져버리면 어쩌겠어요..하하하~
 
그래서 전 구렁이보다 화장실 가는게 더 무서웠던 시절이랍니다.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까무룩 잠이 든 아이는 퍼뜩 눈이 깨어 다시 아이들이 놀던 곳으로 달려갑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일 정도로 내리는 눈을 헤치며 가보니 아무도 없네요. 다들 집으로 돌아가버린거죠.
 언뜻...재채기 소리가 들리기에 아이들이 숨어서 장난치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오두막 할머니는 "여우 우는 소리 듣지 못했냐" 라며 여우가 혼을 빼가니
얼른 집으로 가자고 아이를 데리고 갑니다.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할머니가 여우가 왔다고 하자 엄만 살포시 귀를 기울이니 "정말이네. 오늘은 일찍도 내려왔데이"라고 말합니다.
 
 
 


집에서 뒹굴뒹굴...아무리 잠을 청해도 여우의 궁금증이 가시질 않아요.
그래서 살그머니 소리가 나는 뒤꼍으로 가서 우물옆에 몸을 숨기고 살펴봅니다.
그런데 여우는 보이지 않아요.
툴툴거리며 울타리에 오줌을 갈기고 있는데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울타리 사이로 밖을 보았어요
그런데 눈 앞에서 여우가 화들짝 달아나는거예요. 긴 꼬리를 자르르 끌면서.........
달아나던 여우가 멈추며 뒤를 돌아보고 아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아 ! 여우다' 비로소 새하얀 털 뾰족한 주등이를 가진 여우를 봅니다.
 
아이는 그날 밤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기고 맙니다.......
...........
..........
........
......
...
..
.
 
 






 
책의 내용이 민화적이기도 하고, 전래동화 같기도 하네요.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어린 시절 추억을 다시금 생각나게도 했고요.
엔딩부분이 여운을 남기고 끝나버려 어떻게 될지 읽는 이의 상상에 맡기네요..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긴 아이는 어떻게 될까요?
할머니가 다시 구해주실까요? 아니면 엄마가? 아니면 아이 스스로 어떤 반전을 일으킬까요?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과 따듯한 글들은 저를 매료시키에게 충분했어요.
도현군이 얼른 이 책을 읽을 시기가 왔으면 좋겠네요..
 
 
10점 중 10점

시골에서는 다 제 몫의 일이 있었던 옛날이지만, 겨울에는 조금 다르지요.
집밖에 나가면 다 놀이터고, 아이들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가면 언제나 놀 수 있지만
나는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던 기억은 없어요.
이 책은 동화작가이면서 초등학교 교사인 김일광 선생님이 자신의 어릴 적
겪은 이야기를 글로 풀었다고 해요.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지만 어울리지 못했던 아이가
오두막에서 추녀 끝에 매달려 자신을 지켜보는 구렁이를 보았지요.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숨이 콱 막히면서 정신이 아득해졌데요.
그 순간 나타난 할머니는 “에구, 이 바람 찬 날에 뭐 할라꼬 나오셨는교.
가뜩이나 약한 아 혼나간 거 보소. 그라이 마 노여움 풀고 그냥 가던 길 가이소.“
이 말을 들은 구렁이는 고개를 돌리더니 사라졌데요.
꼭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가 정말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더 흥미진진하면서 할머니의 구수한 말투가 듣기 좋았어요.
그날 저녁 흰 눈이 오네요. 어디선가 캑캑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그 소리는 여우의 소리라고 해요.
외딴 집 할머니는 여우가 사람 혼을 빼간다며 집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하네요.
조금은 엉뚱한 나는 여우가 보고 싶어졌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키는 큰지 작은지, 눈은? 주둥이는?
그래서 나는 여우를 보려고 우물 옆에 숨었지요.
기다리다 오줌이 마려워 울타리에다 오줌을 갈겼는데..
바로 눈앞에서 여우가 화들짝 놀라 달아나고 있었어요.
달아나던 여우와 나는 눈이 마주쳤어요...
강아지처럼 예쁜 여우는 새하얀 털, 뾰족한 주둥이, 반들거리는 눈을 한 체
나를 바라보았어요. 나는 그날 밤,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기고 말았어요.
 
김일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아주 잔잔하게 이야기 해 주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듣는 아이들은 자기가 시골의 한 소년으로 돌아가 직접
구렁이를 보고, 여우를 만나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답니다.
책속에 나와 있는 구렁이는 징그러운 구렁이 라기보다는 왠지 사람이 죽어서
구렁이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여우 역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동물이 아닌
인간과 아주 가까운 친구처럼 그려졌어요.
이야기와 함께 그려진 유화풍의 그림은 조금을 절제되어 있는 그림으로
보는 아이들로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만들기에 충분하답니다.
요즘 굉장히 날씨가 쌀쌀하지요.
마음 편하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듯 아이들에게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10점 중 10점

도서출판 고인돌에서 출간된 '고인돌 그림책' 시리즈 8권
<아! 여우다> 입니다...
 
 눈이 시리도록 하얀 여우 모습의 표지가 참 인상적인 이 책은
김일광 작가의 글과, 2009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힌 장호 그림작가의 그림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시골에서 아이들은 모두 제 몫의 일이 있어서 빈둥빈둥 놀지는 않지만
겨울에는 농사일이 없어서 마음껏 놀 수 있었지.
집 밖에 나가면 다 놀이터... 그 중 논배미 옆 작은 오두막이 약속 장소!
아이들이 모이면 편을 나누어 자치기를 하는데 나는 늘 후보였어.
그날도 기다리다 추운 몸을 녹이러 오두막에 가서 깜박 조는데,
구렁이가 매달려 나를 지켜보는 걸 오무막집 할머니가 달래서 보냈어.
할머니와의 절대비밀을 안고, 오줌을 싼 바지를 갈아 입으러 잠시 집에 들러선
긴 낮잠을 자고 나서 아이들을 찾아 나섰지만 아무도 없었어.
"니 여서 뭐하고 있노? 얼릉 가자. 니는 여우 우는 소리도 몬 들었나?"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거야.
캑캑거리는 소리에 살그머니 뒤곁에 나가서 오줌을 누다 마주친 여우...
우리는 서로 눈이 딱 마주쳤지. 움직일 수도 없었어.
'아! 여우다' 나는 그날 밤, 여우에게 혼을 다 빼앗기고 말았어.
 
<아! 여우다>는 조금 차가운 듯한 표지의 느낌과는 대조적으로,
책 속은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정말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추수가 끝난 추운 겨울의  드넓은 시골 풍경과 눈으로 덮인 서정적인 그림들이
붓의 질감을 멋드러지게 살린 유화로 예쁘게 그려져 있구요.
아이와 여우의 만남에 마주친 눈빛들은 참 감성적으로 표현하였더라구요.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오두막집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랍니다.
"에구, 이 바람 찬 날에 뭐 할라꼬 나오셨는교.
가뜩이나 약한 아 혼 나간 거 보소.
그라이 마 노여움 풀고 그냥 가던 길 가이소."
제가 경상도 출신이라 그런지 할머니의 경상도 사투리를 읽으면서 정겹기도 하고,
어찌나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던지...
그런데 제 딸도 제법 사투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적날한 사투리는 아이가 좀 이해하기 힘들었지 않았나 싶어요~
또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꼴을 벤다'거나 '논배미, '사금파리'같은 말은
아이가 처음 들어보는 거라서 각주가 있었음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보는 딸아이의 모습이랍니다...
배가 아프다면서도 책을 읽고 싶다며 책상앞에 앉았어요.
생각보다 글 밥이 많고, 사투리도 섞여 있어서
"이 책 재미있어? 어때?" 하며 걱정스럽게 물었더니
"응, 재미있어~ 계속 볼래..." 하며 열심히 읽더라구요.
 
특히, 팔뚝만한 구렁이가 나타났다가 할머니의 말씀에 사라지기도 하고,
여우가 사람을 만나 키를 훌쩍 뛰어 넘으며 혼을 빼놓은 뒤 해코지 한다는 이야기에
정말이냐며 넘 신기해 하며 걱정스럽게 보았답니다...
 
 
<아! 여우다>는
이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농촌의 풍경들과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소박하고 정겨운 우리의 옛 모습을 서정적으로 만나볼 수도 있었구요~
또한 구렁이와 여우를 만나는 순박한 시골 아이의 모습에서
순수한 동심의 세계도 엿볼 수 있는 참 정겨운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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