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무영탑

현진건 장편소설
한국문학을 권하다 21
현진건 저자(글)
애플북스 · 2014년 11월 28일
10.0
10점 중 10점
(1개의 리뷰)
(null%의 구매자)
  • 무영탑 대표 이미지
    무영탑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무영탑 사이즈 비교 150x210
    단위 : mm
01 / 02
소득공제
10% 12,870 14,300
적립/혜택
710P

기본적립

5% 적립 71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71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4/1(화) 출고예정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한국문학을 권하다《무영탑》에는 [청소년문학]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소설과 동화, 시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하는 박상률 작가가 쓴 ‘소설로 만난 작가 현진건과의 아련한 추억’에 관한 글이 담겨 있어 문학작품 읽기의 즐거움에 동참하길 권한다. 1938년 7월 20일부터 이듬해 2월 7일까지 [동아일보]에 총 164회로 연재됐던 《무영탑》은 뛰어난 예술작품인 석가탑과 다보탑의 제작 과정, 지고지순한 남녀 간의 사랑, 국선도파와 당학파의 갈등으로 인해 생겨난 여러 사건을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현진건의 후기 대표작이다.

이 책의 총서 (31)

작가정보

저자(글) 현진건

현진건

저자 현진건(1900~1943년호)은 빙허憑虛. 집안은 서울에서 살았으나 아버지 현경운玄慶運이 대한제국 말기 대구 우체국장을 지내 대구에서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유복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빙허는 소년 시절을 다복하고 평탄하게 보냈다. 1917년 일본 도쿄 세이조 중학을 졸업하고 중국 상하이로 가서 후장 대학 독일어과에 입학해 공부했다. 1919년 귀국해 대구에서 이상화, 이상백, 백기만 등과 함께 동인지 [거화炬火]를 펴냈으며 1920년 [개벽]에 처녀작 [희생화]를 발표하고 조선일보에 입사해 언론인 생활을 시작한다. 1921년 [빈처]를 발표해 문단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같은 해 [빈처]의 후속작이라 할 [술 권하는 사회]를 썼다.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역설’과 ‘아이러니’를 이용해 사실적으로 묘사한 현진건은 염상섭과 함께 우리나라 자연주의 문학을 개척한 2대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평생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현진건은 1943년 장결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대표작으로 단편 [빈처]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불] [B 사감과 러브레터] [사립 정신병원장] [고향]이 있고 장편《적도》《무영탑》 등이 있다.

목차

  • 비 내리는 겨울을 좋아하던 시절에 읽은 책_ 박상률

    무영탑

    현진건 연보

책 속으로

pp. 42~43
얼마 만에 아상 노장을 따라 젊은 석수는 나타났다. 꾸미지 않은 옷매무새며 오래 손질을 않은 탓으로 까치집같이 헝클어졌으되 윤나는 검은 머리며 두루미처럼 멀쑥하게 여윈 몸피를 얼른 보는 순간 주만의 가슴은 웬일인지 찡하고 울린다. 그는 이런 자리는 난생처음이라 어찌할 줄을 모르고 먼발치에서 머뭇거릴 제 왕은 가까이 오라는 분부를 내리셨다.
그는 몇 걸음 더 다가들어 와서 어색하게 허리를 굽히는데 그 고개는 땅에 닿을 듯이 숙였다.
“얼굴을 들어라.”
젊은 석수는 한참 망설이다가 분부대로 머리를 들었다. 번듯한 이맛전, 쭉 일어선 콧대, 열에 뜬 것 같은 붉은 입술, 더구나 가을 호수를 생각게 하는 맑고 깊숙한 눈자위, 제아무리 천하명공이라 하더라도 한낱 시골뜨기 석수장이로 이렇게 청수한 풍채와 씩씩한 품위가 있을 줄은 몰랐다. 젊은이 축의 곁눈질하는 눈초리에는 흠모의 빛이 역력히 움직였다. 주만은 그의 얼굴과 풍골에 다보탑의 공교롭고 아름다운 점과 석가탑의 굵고 빼어난 맛이 쩍말없이 어우러진 듯하였다.

pp. 218~219
“나는 아사달 님과 부부가 되는 것도 원치 않아요. 그야 의엿한 부부가 될 수가 있을 말로야…….”
하다가 주만은 코 안으로 흘러드는 빗물을 풀어내었다.
“그야 애당초에 안 되기로 정해놓은 노릇. 나는 차라리 아사달 님의 제자가 될 터예요. 겨누와 정을 매만져드리는 제자가 될 터예요. 십 년을 배우고 이십 년을 배우면 설마 그 놀라우신 재주의 만분지일이야 못 배울까…….”
“이찬 댁의 귀동따님이 석수장이의 제자가 되다니 안 될 말씀, 안 될 말씀.”
하고 아사달은 고개를 흔든다.
“왜 안 돼요. 안 될 까닭이 무엡니까! 삼단 같은 머리를 끊어버리고 불제자도 되려든. 나무로 깎고 구리로 새겨 맨든 부처님의 제자도 되려든. 살아 있는 이를 왜 스승으로 못 섬길까. 눈앞에 보여주는 재주를 왜 못 배울까…….”
“제발 마음을 돌려주십시오. 이 아사달이 빕니다.”
아사달은 머리를 푹 수그렸다.
“아무리 아사달 님이 빌어도 내 마음은 돌리지 못합니다. 동해에서 뜨는 해가 서악에서 떠도 한번 먹은 내 뜻은 꺾지를 못합니다.”
“괴롭습니다. 이 아사달이 괴롭습니다. 제발, 제발…….”
“괴롭다면 내가 괴롭지 아사달 님이야 왜 괴로워요? 여제자 하나 데리는 게 그렇게 괴로워요?”
“제발 그러지 말아주십시오. 부모님께서 정혼하신 자리로 떳떳이 시집을 가주십시오. 그러고 그 좋은 부귀와 영화를 누려주십시오.”

pp. 395~396
“오늘만 해도 처음 왔기에 망정이지, 두 번만 왔드래도 벌써 십 리 밖으로 끌어 내치는 거란 말이야. 여자의 더러운 몸이란 멀리 비치기만 해도 부정을 타는 거요. 그 탑이 꼭 다 된 것을 보고 오란 말이오.”
아사녀도 악이 아니 날 수 없었다.
“제가 어디서 그 탑이 다 되고 안 된 것을 보고 온단 말씀예요. 온, 그 탑 그림자라도 보아야 알 것 아녜요.”
“그림자라도 보아야…….”
하고 문지기는 말책을 잡았으나, 아무리 언변 좋은 그로도 여기는 말이 막히었던지
“그림자, 흥, 그림자…….”
하며 몇 번을 곱삶다가 문득
“오 옳지, 되었다, 되어.”
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자기 깐에는 신기한 생각이 언뜻 떠오른 모양이었다.
“여보, 아주먼네, 그러면 좋은 수가 있소. 여기서 훤하게 내다보이는 저 길이 있지 않소?”
하고 아주 친절스럽게 아사녀에게 언덕배기 한복판으로 뚫린 흰길을 가리켜 보였다.
“저 길로 자꾸만 내려간단 말이오. 한 십 리만 가면 거기 그림자못이란 어마어마하게 큰 못이 있소. 그 못에는 이 세상에 어느 물건치고 아니 비치는 게 없단 말이오. 지금 아사달이가 짓는 석가탑 그림자도 뚜렷이 비칠 거란 말이거든. 자 그 연못에 가서 기다려보오.”
하고 어떠냐 하는 듯이 문지기는 배를 쑥 내어밀며 아사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말이 생판으로 거짓말은 아니었다. 과연 거기는 둘레가 십 리에 가까운 크나큰 못이 있고, 물이 거울같이 맑아서 모든 그림자가 잘 비친다 하여 그림자 못이라는 이름까지 얻은 것이다.

pp. 629~630
아사달의 머리는 점점 어지러워졌다. 아사녀와 주만의 환영도 흔들린다. 회술레를 돌리듯 핑핑 돌다가 소용돌이치는 물결 속에서 쪼각쪼각 부서지는 달그림자가 이내 한데로 합하듯이, 두 환영은 마침내 하나로 어우러지고 말았다. 아사달의 캄캄하던 머릿속도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하나로 녹아들어 버린 아사녀와 주만의 두 얼굴은 다시금 거룩한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하였다. 아사달은 눈을 번쩍 떴다. 설레던 가슴이 가을 물같이 맑아지자, 그 돌얼굴은 세 번째 제 원불로 변하였다.

출판사 서평

“사실주의 문학을 개척한 현진건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내 삶의 폭을 한층 더 넓혀줬다.” _소설가 박상률
석공의 예술혼과 남녀의 사랑을 절묘하게 결합해
민족혼을 담아낸 흥미진진한 현진건의 역사소설


책 소개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누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으나 대개는 읽지 않은, 위대한 한국문학을 즐겁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즐겁고 친절한 전집’을 위해 총서 각 권에는 현재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10명의 작가들이 “내 생애 첫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쓴 각 작품에 대한 인상기, 혹은 기성작가를 추억하며 쓴 오마주 작품을 어려운 해설 대신 수록하였고, 오래전에 절판되어 현재 단행본으로는 만날 수 없는 작품들까지도 발굴해 묶어 국내 한국문학 총서 중 최다 작품을 수록하였다.
한국문학을 권하다《무영탑》에는 [청소년문학]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소설과 동화, 시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하는 박상률 작가가 쓴 ‘소설로 만난 작가 현진건과의 아련한 추억’에 관한 글이 담겨 있어 문학작품 읽기의 즐거움에 동참하길 권한다.
1938년 7월 20일부터 이듬해 2월 7일까지 [동아일보]에 총 164회로 연재됐던 《무영탑》은 뛰어난 예술작품인 석가탑과 다보탑의 제작 과정, 지고지순한 남녀 간의 사랑, 국선도파와 당학파의 갈등으로 인해 생겨난 여러 사건을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현진건의 후기 대표작이다. 연재 당시 큰 인기를 끌기도 한 작품이다. 2014년 수능시험에《무영탑》 관련 문제가 출제되었다.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은 이 소설이 문제로 출제된 것은 현진건 작품의 중요성과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출간 의의 및 특징

《무영탑》은 단편 위주로 작품활동을 해온 현진건의 몇 안 되는 장편소설이자 유일하게 완결을 본 역사소설이다. 빙허憑虛 현진건 하면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단편 [운수 좋은 날]로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작가이다. 이외에도 [빈처] [술 권하는 사회] 등의 단편이 유명하다. 빈틈없이 조화된 구성과 박진감 넘치는 표현, 리얼리즘 기법에 입각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염상섭과 함께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개척자로 불리며, 김동인과 더불어 단편 문학의 기틀을 굳건히 했다는 평을 듣는다.
현진건은 조선일보, 동아일보를 거친 저명한 언론인이자 손기정 선수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운, 이른바 ‘일장기 말살사건’(동아일보)으로 투옥되어 모진 고문을 받기도 한 애국지사이기도 하다. 이 사건 후 한동안 붓을 놓았던 작가는 장편소설로 방향을 바꿔 1939년 [동아일보]에 《무영탑》을 연재한다.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 그림자못(영지)과 백제 출신 석공 아사달 아사녀에 얽힌 설화를 아름답게 그려낸 이 소설은 비록 일제의 검열 때문에 사랑과 예술을 대표적인 주제로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서는 당나라 문화의 유입으로 인해 신라의 국풍이 훼손되는 모습을 일제치하에 비유하여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또 당시 유행했던 역사소설이 왕이나 귀족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몰락을 그렸던 데 반해, 석수장이라는 평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예술혼과 민중을 주체로 썼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1957년 신상옥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애플북스의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는 그동안 전체 원고가 아닌 편집본으로 출간되었거나 잡지에만 소개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까지 최대한 모아 총서로 묶었다. 현재 발간된 한국문학 전집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수록한 전집이라 하겠다. 종이책은 물론 전자책으로도 함께 제작되어 각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의 도서관은 물론 기업 자료실에도 꼭 필요한 책이다.

내용 소개

《무영탑》은 백제 출신 석수장이 아사달이 당시 신라 서울 서라벌에 있는 절 불국사에 두 개의 탑을 세우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다보탑을 2년에 걸쳐 완성하고 이제 석가탑에 정성을 쏟던 아사달은 사월 초파일, 왕이 불국사에 행차하는데 따라온 일행 중 한 명인 구슬아기 주만을 만나게 된다. 주만은 한눈에 아사달에게 빠져들었고 아사달은 고향에 아내가 있다며 뿌리치려 하지만 외로운 마음과 주만의 지고한 순정에 차츰 마음이 기울고 만다. 그러나 사실상 주만은 신라 고위 귀족의 딸로 둘의 사랑은 신분의 차이로 인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만은 제자로라도 따라가겠다며 석가탑이 완성되면 함께 떠나게 해달라고 아사달에게 부탁한다. 그때 아사녀는 아사달의 스승이기도 한 아버지가 죽자 주위 남자들의 시달림을 피해 여자 혼자 몸으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남편을 찾아 서라벌로 향하고 있었다. 불국사에 다다른 아사녀는 문지기에게 아사달을 찾아왔다고 이야기하나 신성한 불사에 여자가 가까이하면 안 된다며 십 리 밖 그림자못에 탑이 완성되면 비칠 테니 거기서 기다리라는 말만 듣게 된다. 아사녀는 그림자못에서 기다리다 아사달이 석가탑을 완성한 그 날, 자신을 첩으로 팔아넘기려는 노파의 마수를 피해 못에 빠져 죽는다. 아사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사달은 비통함에 사로잡혀 그림자못 옆의 돌에 아사녀를 새기기 시작한다. 주만이 찾아와 도망가자고 해도 듣지 못하고 아사달은 계속 조각을 하고 결국 주만은 아버지에게 잡혀 화형당할 지경에 처한다. 아사달은 아사녀와 주만의 얼굴이 녹아들어 부처님의 모양으로 변한 조각을 남기고 아사녀의 뒤를 따른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4353678
발행(출시)일자 2014년 11월 28일
쪽수 572쪽
크기
150 * 210 * 35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한국문학을 권하다

Klover 리뷰 (1)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사용자 총점

10점 중 10점
10점 중 10점
100%
10점 중 7.5점
0%
10점 중 5점
0%
10점 중 2.5점
0%

평가된 감성태그가
없습니다

0%

고마워요

0%

최고예요

0%

공감돼요

0%

재밌어요

0%

힐링돼요

10점 중 10점
[무영탑/현진건/애플북스]불국사 석가탑의 전설, 예술 혼과 화랑도 계승 의지를 담은 소설…….
 

불국사 석가탑의 전설을 그린 <무영탑>을 중학교 때 읽은 후론 오랜만에 접했다. 저자는 <빈처>,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등으로 유명한 빙허 현진건이다. 1938년 7월 20일부터 1939년 2월 7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우리의 역사소설이다.
 
 

<무영탑>은 불국사 경내에 다보탑과 나란히 있는 석가탑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예술 혼, 사랑과 갈등, 권력욕과 부패, 사대주의에 맞선 화랑도라는 전통 국선도 계승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당학을 사대하는 권력층에 반해 전통적인 화랑도의 정신을 계승하고자하는 의지를 담았기에 평생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살았던 빙허의 작가정신이 느껴지는 책이다. 1939년 출간된 박문서간본을 저본으로 했고, 대화 속의 방언과 속어 등은 최대한 살리고 지문은 현대어로 고쳤다고 한다. 569쪽에 이르는 방대한 장편 역사소설이다.
 

이야기는 신라 경덕왕 시절 사월 초파일 석가탄일 축제가 배경이다. 그 당시 초파일은 설, 대보름, 팔월 한가위보다 더 큰 명절이었다. 온 나라가 오색 종이를 바른 연등과 관등으로 불을 밝힐 정도로 불교가 번창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경주 안에는 808개의 절이 있었다고 하니, 초파일 축제가 얼마나 큰 축제였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다. 그 당시의 연등은 연말이면 집집마다, 거리마다 커지는 지금의 크리스마스트리 같지 않았을까.
 

재주가 특출한 아사달은 스승의 딸 아사녀와 혼인을 한 뒤, 신혼의 단 꿈을 뒤로하고 불국사의 탑을 지을 천하의 명공을 구한다는 방을 보고 신라로 온다. 부여의 이름난 석수장이 부석의 으뜸 제자인 아사달은 다보탑의 완공이후 석가탑의 완성이 더디기에 승려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석가탑은 탑 한 층마다 온전한 돌 한 덩이를 가지고 짓기에 다보탑에 들인 노력과 시간보다 갑절이 들 정도다. 그럴수록 아사달은 부여에 두고 온 스승과 아사녀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질 뿐이다.
 
 

 
 

초파일에 석가탑에서 탑돌이를 하며 스승과 아사녀의 안녕을 빌던 아사달은 불국사 탑돌이에 나선 아름다운 주만과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주만을 보며 아사달은 고향에 두고 온 아사녀로 잠시 착각하게 된다. 주만은 낮에 본 아사달을 다시 마주하면서 그에게 더욱 빠져들게 된다. 주만은 귀족 세력인 금성과 전통 무예를 갈고 닦는 경신 사이에서 혼인 말이 오가지만 모두 거절해 버린다. 첫눈에 반한 사랑엔 이유가 없다고 했던가. 아사달을 보며 첫 눈에 반했기에 주만은 모든 혼사를 거절하며 아사달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인다. 주만은 아사녀의 존재를 알면서도 아사달님만 뵐 수 있게 해달라며 그의 여 제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곱게 자란 그녀가 힘든 석공의 일을 배우고 싶다는 것을 보면서, 사랑의 힘은 과연 위대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철이 없다고 해야 하나.
 

구슬 아가씨라 불리는 주만은 이찬 유종의 외동딸이다.
늙은 향도인 유종의 유일한 희망은 자지 중심이 잡히고 공명하는 사윗감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유종의 사윗감은 사대주의적인 당학을 뿌리치고 번창하는 불교를 꺾을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기울어져가는 화랑도를 부흥시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했다. 경신의 형제들은 당학파를 미워하고 국선도를 숭상하고 있었다. 그러니 유종의 눈에 든 인물은 당에 유학을 다녀온 금성이 아니라 전통 무예를 닦는 이찬 금량상의 아우 경신이었다.
 

금성은 금 시중의 아들로 당나라의 말과 글을 조금만 알아도 유세를 하던 세상에 당나라에 유학까지 다녀온 인물인데다 한림학사이기도 하다. 자신이 사모하던 주만에게 매파를 여러 번 보냈지만 거절당한 금성은 주만의 집 담을 넘으려다 주만과 부딪치기도 하고 석가탑 현장으로 쫓아가 아사달에게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 이럴 때마다 위기에서 구해주는 건 경신이었다.
 

한편 부여에 있는 아사녀에게는 괴이한 소식이 전해진다. 신라에 간 아사달이 장가도 들었고 자식까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 설마가 사람을 잡는 걸까?
아사달을 기다리다 지친 아사녀는 직접 경주 불국사로 찾아간다. 하지만 불국사 문지기는 거지같은 아사녀를 내쫓기 위해 거짓말을 해버린다. 불국사에서 십오 리나 되는 연못인 그림자 못(影池)에 가면 석가탑이 완공될 때 그 그림자가 비친다고 말이다. 아사달에 대한 그리움이 과했을까. 이성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문지기 말만 믿는 아사녀는 그림자 못을 찾아가서 그림자가 비치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 서라벌의 유명한 뚜쟁이 콩콩 노인을 만나게 되면서 끼니도 해결하고 여자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
 

드디어 아사달은 석가탑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는 슬픈 결말로 치닫게 된다.
탑을 완성한 아사달, 부모 몰래 아사달을 따라 부여로 갈 채비를 하는 주만, 그런 주만을 막을 수 없는 부모의 결정, 남편을 기다리던 아사녀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사달, 그런 아사녀의 환영을 보고 아름다운 아내의 얼굴을 혼을 다해 돌에 새기는 아사달, 아사녀의 죽음 이후 옷값과 밥값을 받으려는 콩콩 노인, 이루지 못한 사랑에 절망해 불덩이에 뛰어들려는 주만, 주만을 구해낸 경신의 이야기가 슬프도록 아름답게 흐른다. 지금의 시대에는 이해 못할 사랑 이야기다.
 

 

 
 

현진건이 조선이 일제 치하에서 분연히 일어설 의지를 모으기 위해 썼다는 소설이다. 부여의 석수장이의 예술 혼, 불심, 세속화된 승려, 당학에 대한 사대주의에 대한 경종, 외세를 물리치고 신라 화랑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정신, 장인정신 등을 보며 작가가 나타내고자하는 시대정신을 보게 된다.
불국사 석가탑의 전설, 예술혼과 화랑도 계승 의지를 담은 소설,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문화재를 부각하고 전통 국선도를 통해 민족혼을 고양 시키고 싶었던 빙허의 간절함이 담겼기에 더욱 소중한 소설이다. 예스런 문체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정감이 가는 부분들이 많은 한국의 대표문학이기에 귀중한 책이다. 올리뷰 이벤트로 받은 책이기에 더육 감사하다.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