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현대사를 새로 쓰는 관념사란 무엇인가 1: 이론과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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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진관타오
저자 진관타오(金觀濤)는 타이완 국립정치대학 강좌교수. 베이징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 과학철학연구실 주임을 지냈다. 1989년 6월 이후 홍콩으로 건너가서 홍콩 중문대학 중국문화연구소 강좌교수 및 당대중국문화연구센터주임, 중국미술원강좌교수를 역임했다.
저자(글) 류칭펑
저자 류칭펑(劉淸峰)은 홍콩 중문대학 당대중국문화연구센터 명예연구원. 베이징대학 중문과를 졸업했고 1989년 6월 이후 진관타오와 함께 홍콩으로 건너갔다.《21세기》창간멤버이고 편집위원장을 역임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중국의 근대성과 정치이데올로기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왔다. 1980년대 중반에는 베이징에서 잡지《미래를 향하여走向未來》를 발행하고 동명의 총서도 기획ㆍ출간했다. 대표 저서로는《흥성과 위기-중국사회의 초안정구조에 대하여興盛與危機-中國社會超穩定結構》(1984년 초판 발행, 1992년 증보판 발행), 《개방 속의 변천-중국사회초안정구조 재론開放中的變遷-再論中國社會超穩定結構》(1993)《, 중국현대사상의 기원-초안정구조와 중국정치문화의 변천中國現代思想的起源-超穩定結構與中國政治文化的演變》제1권(2000) 등이 있다. 현재는 국립정치대학 중문과에서 이 책의 기본 자료인 〈중국근현대사상사전문데이터베이스中國近現代思想史專業資料庫〉를 〈중국근현대사상ㆍ문학사전문데이터베이스中國近現代思想及文學史專業資料庫〉로 확장했고, 《동아시아 관념사연구 집간東亞觀念史硏究集刊》발행을 준비하면서 동아시아 개념연구 네트워크 형성을 모색하고 있다.
목차
- 옮긴이의 글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글
서론: 왜 사상사에서 관념사로 전환했는가?
이론적 탐색
1. ‘천리’·‘공리’·‘진리’
:중국 문화의 합리성 논증과 정당성 기준에 관한 사상사적 연구
2. 유교적 공공영역에 대한 시론
: 중국사회의 현대적 전환에 대한 사상사적 연구
방법론
3. 5·4 《신청년》 지식인 집단은 왜 ‘지유주의’를 폐기했는가?
: 중대 사건과 관념 변천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
4. ‘과거’와 ‘과학’
: 중대한 사회사건과 관념의 변화에 관한 사례 연구
5. 역사의 진실성
: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분석방법의 역사 연구 응용에 관한 시론
부록 1. 근현대정치용어 100선
부록 2. 통계분석에 관한 논의
부록 3. <중국 근현대사상사 데이터베이스(1830∼1930) 문헌목록>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책 속으로
“우리가 중국과 서양 현대사상의 거대한 차이를 분명하게 반영하는 단어를 찾고자 한다면, 그것은 바로 ‘권리’일 것이다. 중국인은 항상 ‘권리’와 ‘권력’을 뒤섞어 말한다. 서양에서는 다른 뒤섞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권리’와 ‘정확함’의 뒤얽힘이다. 오직 철학자만이 그것들을 엄격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한다. 상이한 문화에서 권리 관념의 비교 연구가 현대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새로운 연구 방식, 다시 쓰는 중국 근현대사
동아시아 학계에 던진 ‘사상적 충격’
21세기 중국이 미국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예언은 이제 선언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개혁개방 시대를 맞아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이 일종의 문화적 혼돈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현대 중국을 구성하는 주요 관념들에서 봉건잔재와 혁명이데올로기가 아직 완전히 청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들이 10여 년 동안 구축한 중국 근현대사상사 전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의 성립과 해체의 반복 속에서도 중국인의 일상에 잔존하는 사상의 뿌리를 통계 분석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탐사하여 중국의 근현대를 조명하고 동아시아의 현대성을 고찰한다.
2008년 홍콩에서 출간된 이 책은 낯선 연구방법과 새로운 시대 구분 방식을 제시하여 학계와 언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한편, 고전古典·대작大作으로 불리며 많은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진관타오, 관념사로 중국적 현대성을 다시 묻다
1988년 6월 중국중앙방송에서는 〈하상〉이 방영된다. 중국을 상징하는 황하가 죽었다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 방송은 황하문명의 폐해를 적출하면서 쪽빛의 해양문화, 즉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배우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당시 중국에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989년 6월 톈안먼 광장의 함성으로 이어지는 〈하상〉의 이론적인 근거는 진관타오의 첫 저서인 《흥성과 위기 - 중국초안정구조를 논함》이라는 책이었다.
당시 진관타오가 초안정구조론을 동원하여 유교의 잔영이 현대의 문화대혁명에까지 드리워져 역사의 비극을 낳았다고 지적하며 현대화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문제의식은 《관념사란 무엇인가》에까지 일관되게 이어진다. 이번에는 데이터베이스 분석과 관념사 연구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신문화운동의 계몽적 임무는 중국에서 지금도 완성되지 않았음’을 주장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관념사 연구와 이를 통한 중국적 현대성에 대한 반문은 문화대혁명과 1989년 텐안문 광장에서의 경험을 극복하려는 저자의 학문적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관념사란 무엇인가
관념은 ‘키워드를 사용하여 표현하는 사상’이다. 관념은 고정된 키워드를 사용한 표현이기 때문에 사상보다 확정적이고 명확한 가치지향을 지니며, 사회적 행위와의 관계 또한 사상의 경우보다 더 직접적이다.
현대적 관념의 기원과 변화를 탐구하는 관념사 연구는 역사상 각 시기의 문헌에 나오는 어휘 분석과 통계를 통해 역사, 철학, 사회 연구의 여러 분야를 '횡단', 사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사상 관념의 변화와 역사적 사건을 종합하여 역사와 사회 연구의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타이완의 노장학자 왕얼민은 키워드를 연구하는 데이터 분석 방법에 의거한 관념사를 가리켜 오늘날 ‘철학계의 통계학파’라고 일컬었다. 그만큼 관념사는 일반적인 의미의 사상사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이 책이 가리키는 관념사 역시 기본적으로 관념, 넓게는 언어의 분석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이다. 저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관념사 연구란 데이터베이스에서 키워드를 검색하여 연대별 사용빈도를 통계처리하고, 키워드와 관련된 자료를 추출하여 해당 키워드가 시기별로 사용된 의미의 유형과 변화를 파악하며, 이를 근거로 해당관념의 역사적 의미를 분석하는 일종의 역사의미론 연구이다.
언어통계학으로 여는 동아시아근대연구의 새로운 지평
이처럼《관념사란 무엇인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언어통계학과 사상사연구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연구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1830년부터 1930년까지 간행된 신문과 잡지, 문서, 교과서, 번역서, 교과서 등을 총망라하여 10여 년에 걸쳐 제작한 1억 2,000만 자 규모의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기초로 삼아 현대 중국의 주요 관념들의 형성 과정과 그 함의를 밝히고 있다.
두 권으로 구성된 책에서 1권인 ‘이론과 방법’ 편에는 집필취지, 연구방법, 근현대정치용어 100선, 통계분석에 대한 논의를 실었고 2권인 ‘관념의 변천과 용어’ 편에서는 ‘권리’, ‘개인’, ‘사회’, ‘세계’, ‘민주’, ‘경제’, ‘과학’, ‘혁명’ 등 중국의 현대성을 구성하는 굵직한 핵심 용어의 형성과 정착과정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 분석의 결과로 주제 연도별 사용빈도 통계와 예문도표를 각 장마다 제시하여 독자들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키워드 검색, 문장 중심의 사상사 연구방법이 기존의 사상사 연구의 인물이나 주요 저작, 유파 중심 연구방법의 협소함을 뛰어넘는 객관적이고도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밝힌다.
새롭게 제시되는 중국 근현대 사상 삼단계설
이 책은 통계사료를 통한 미시적 사례의 분석에 그치 않고 중국근현대사 전체를 보는 거시적인 시각 교정도 의도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 관념의 형성, 변화, 정착 과정을 밝히면서 중국근현대사의 시기 구분에 새로운 견해를 제기한다. 즉 기물학습(양무운동), 제도학습(무술변법), 가치학습(신문화운동)이라는 서양학습 대상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중국사 전개과정 분석을 학습 과정에 참여한 주체의 역할과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는 피상적인 구분이라고 비판한다. 그 대신 근대 중국에서 서양학습 양상에 따라 서양 근대 관념의 선택적 수용, 학습, 서양의 창조적 재구성이라는 세 단계를 새롭게 제시하고 이에 해당하는 시기를 각각 ‘근대’(1830∼1895), ‘현대’(1895∼1915), ‘당대’(1915∼1930)로 명명한다. 이러한 새로운 삼단계설의 근거는 데이터베이스 통계 분석의 결과이고 책에서 제시되는 구체적 사례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시대구분과 차이가 있어 학계의 논의거리로 던져지고 있다.
삼단계설의 지향점은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현대가 중국에서 형성되었는가의 여부에 향해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저자는 서양이 16세기 이래 약 200여 년 동안 숙성된 과학과 계몽정신이 프랑스혁명으로 분출된 데 비해, 중국은 1895년 이래 3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서양의 근대적 사유를 학습하고 비판, 재구성했음을 밝히고 중국식 현대성에 전통사상의 구조와 흔적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의 현대를 뒤흔든 혁명이데올로기도 마찬가지여서 혁명이데올로기를 버렸다고 하는 현재, 과연 중국이 진정 혁명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났느냐고 반문한다. 이처럼 《관념사란 무엇인가》에서는 근대가 남긴 파편적 언어의 흔적들을 모아 현대를 이끈 거대한 이데올로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판단의 계기를 던져주고 있다.
동아시아의 현대성을 다시 묻는다
근대 중국이 서양의 현대적 관념을 어떻게 수용·소화하여 당대 관념을 형성하였는지에 대해 탐구한 결과인 이 책은 중국의 사상사, 관념사의 전문 영역을 뛰어넘어 동아시아의 현대성의 기원과 특색, 그리고 그것들이 담고 있는 새로운 함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낯선 연구방법과 시대구분론, 역사관은 앞으로도 논의거리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친숙한 정치적 개념의 연원과 정착 과정을 알려는 독자에게 더 없이 좋은 정보를 제공하며, 동아시아의 현대성을 사색하는 독자들에게 귀중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이 책의 가치이다. 이 책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데이터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한국의 근대적 관념의 기원과 정형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촉진되기를 희망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4079318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10월 27일 |
쪽수 | 611쪽 |
크기 |
153 * 224
* 35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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