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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전쟁

생명 연구의 최전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 양장본 Hardcover
윌리엄 F. 루미스 저자(글) · 조은경 번역
글항아리 · 2010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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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0점 중 8.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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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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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생명의 특징!
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인류사회의 논쟁적인 문제들『생명전쟁』. 최첨단 생명과학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종합적으로 예측한 책이다. 저명한 분자생물학자인 저자는 과학과 정치를 겸하지 않은 '순수한' 실험실 과학자의 입장에서 생명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생명의 발생, 진화, 분화, 조작, 소멸 등의 문제를 낙태, 안락사, 진화 유도, 협동성, 지구상의 지속가능한 생명의 미래 등 인류사회가 직면한 논쟁적인 문제들과 엮어 다루고 있다. 인류의 진화, 형질을 결정하는 DNA 서열의 역할, 의식의 생물학적 기초에 대한 최근의 쟁점과 식견을 조명한다.
저자는 생명을 증식기계나 사육대상으로 보는 일부 과학주의자들과 달리, 인간에 대한 연민을 세포를 바라보는 시선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인본주의적 과학자의 입장에서 생명의 특징을 살펴보고, 최근의 생명 이슈들에 대한 정치적 논쟁에 대한 비판적 개입, 우리가 알아야 할 생명의 과학적 특징, 역사적 진화과정, 불치병 치료와 관련한 유전자 연구, 이를 둘러싼 논란을 주도하는 분자생물학과 사회생물학의 현황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 윌리엄 F. 루미스(William F. Loomis)는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대 생물학과 교수. 미국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권위 있는 생물학자로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 국립보건원NIH 원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미국 암학회 학자로 지명되었으며 발생생물학회Society for Developmental Biology 회장을 역임했다. 미국 과학진흥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특별 선출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번역 조은경

역자 조은경은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 대학원 번역학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펍헙 번역 그룹 소속의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 『신화가 된 기업』 『포괄적 스트레스 관리』 『산탄데르 은행』 『사람이 사람에게』 『고객을 떠들게 하라』 등이 있다.

목차

  • 책머리에

    1장 생명은 어떤 가치가 있는가
    생명의 특성 | 시간 그리고 혈통 | 무작위 돌연변이 | 청소, 제초, 수확 | 인간의 생명 |
    생명이란 무엇인가

    2장 인간의 잠재력은 어디까지인가
    인공수정 | 배아줄기세포 | 치료 목적의 복제 | 체세포 줄기세포

    3장 누가, 어떻게 생명을 조작하는가
    유전자 치료 요법 | 복제양 돌리 | 인간 재생 복제 | 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변형 | 게놈 합성

    4장 게놈 빅뱅의 현장을 찾아서
    개체성이란 무엇인가 | 낙태와 게놈의 관계 | 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

    5장 사회생물학은 어디까지 왔는가
    코브라의 사회적 유전자 | 무척추동물의 행동의 비밀 | 설치류의 광장공포증을 없애다

    6장 의식에 대한 논의들
    동물의 행동 | 뇌 | 자아 | 사고와 기억 | 안락사

    7장 생명들의 사회학적 게임
    이기심과 협동심 | 혈연선택 | 협력의 진화 | 문명

    8장 생명의 기원에서부터 인간의 진화까지
    RNA 세상 | 생명의 시작 | 산소 혁명 | 인류의 진화

    9장 소멸할 것인가 생존할 것인가
    생물학을 이용한 좀더 나은 생활 | 지구 오염 | 인구 조절

    글을 마치며: 생명, 그 경이로움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상당히 도발적이다. 생물학의 역사적·사회적·정치적 국면을 꼼꼼하면서도 대담하게 보여주는 신중하고 명석한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광범위하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책! 깊이 있고 아름답게 생명의 제전을 설명한다.”
- 뉴 사이언티스트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면 생명의 진실을 놓친다
미디어와 권력을 쥐고 대중을 기만하는 지배층의 이기적 행보에 경각심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과학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하여 공부하는 일을 늦추면 안 될 것 같다. 최첨단 생명과학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가져올 변화를 과학 안에서부터 신중하고 냉철하게, 무엇보다 경험적이면서도 종합적으로 예측하는 책이 나왔다. 바로 『생명전쟁-생명 연구의 최전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책이다. 저자 윌리엄 F. 루미스는 저명한 분자생물학자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40여년간 “토양 아메바의 발생과 진화를 분자 수준에서 연구”해온 과학자다. 과학과 정치를 겸하지 않은 정말 ‘순수한’ 실험실 과학자인 저자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생명의 전반적인 특징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내놨다.
이 책은 생명의 발생, 진화, 분화, 조작, 소멸 등의 문제를 낙태, 안락사, 진화 유도, 협동성 그리고 지구상의 지속가능한 생명의 미래 등 인류사회가 직면한 가장 논쟁적인 문제들과 엮어가며 다룬다. 저자는 인류의 진화, 형질을 결정하는 DNA 서열의 역할, 의식의 생물학적 기초에 대한 최근의 쟁점과 식견을 조명함으로써 상당히 앞선 세련된 담론을 마련해서 독자들을 초대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생명의 특징에 대해 논해왔다. 생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다음 세대로 생명을 전달하는 방법은 무엇이며 생명이 끝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최근 들어 생명의 세포 단위의 토대, 유전형질을 결정하는 DNA 서열의 역할 그리고 의식에 대한 생물학적인 토대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리고 게놈을 조작하는 방법도 이전보다 훨씬 발전했다. 저자는 유산, 안락사, 배아줄기세포(일명 ES 세포) 확립 기술에 관한 정치적인 논쟁이 이미 생물학적 사실과는 동떨어져 있고, 이런 정치적인 논쟁은 인간 진화의 사회적인 문제와 인구 증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우선 “생명은 그다지 값어치가 없다. 적절한 영양분만 주어지면 급속도로 성장한다”는 식의, 생명을 증식기계, 사육대상으로 보는 일부 냉정한 과학주의자들과 선을 긋는다. 그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한낱 세포를 바라보는 시선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은채 자신과 동료들의 최신 연구를 우리에게 리뷰해준다. 즉 이 책은 인본주의적 과학자가 본 생명의 특징이며, 최근의 생명 이슈들에 대한 정치적 논쟁에 대한 비판적 개입, 그리고 대중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생명의 과학적 특징, 역사적 진화과정, 최근 불치병 치료와 관련한 유전자 연구, 이를 둘러싼 논란을 주도하는 학문인 분자생물학·사회생물학의 현황 등을 짚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모든 생물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면에 비해 인간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인간의 개성, 감정, 그리고 인간만의 사회적 행동에 대해 고찰해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진화론적 관점을 끝까지 고수하며 그것의 합리성과 정합성을 입증하는 데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한다.
총 9개 장 중 전반부인 1장부터 4장까지는 진일보한 생물학으로 인해 야기되는 생명윤리 논란을 주로 다루고 있다. 1장은 ‘인간의 생명만이 소중한가’라는 주제를 던지며 모든 생물의 제각각의 생명의 가치와 인간 생명의 가치를 비교하고 분자 단위에서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이 공통의 조상에서 비롯된 존재임을 밝힌다.
2장에서는 인공수정,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논란, 치료 목적 복제에 따르는 사회적 문제 등에 대한 쟁점을 다룬다. 특히 불치병이나 난치명 치료 가능성 여부를 다루면서 핵치환 기술을 이용한 체세포 복제 연구로 한때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황우석 박사의 환자맞춤형 배우줄기세포 연구 스캔들도 환기시킨다.
3장에서는 유전자 조작에 대해 주로 다룬다. 유전자 지도인 인간 게놈 서열 판독에 진전이 있자 유전자 결함으로 야기되는 것으로 알려진 질병에 유전자 치료 요법을 써야 한다는 주장과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게 되는 상황을 소개한다. 또한 날이 갈수록 유전자 요법 기술이 정교하게 발전하면서 인간이 스스로 진화의 방향을 지식하고 조절하는 세상이 머지않았음을 알린다. 이 부분은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완벽한 유전자를 소유한 사람이 대접받는 미래를 배경으로 열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난 청년이 신분을 속이고 유전자 정보를 속여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룬다는 내용의 영화 <가타카Gattaca>와 같은 세상에 성큼 다가섰다는 느낌도 준다.
4장은 인간의 게놈 정보를 알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이점과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기형이나 치명적 질병을 가지고 있는 태아를 낙태시켜야 하는지의 논란, 그리고 게놈 정보의 공개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숙고한다.
이어 5장부터는 전반부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로 전환된다. 우선 5장에서는 사회적 생물들이 서로 협동하는 행동들이 유전자를 통해 유전된다는 학설을 소개한다. 6장에서는 뇌의 진화와 발달에 따른 인간 사회의 학습된 행위가 주는 이점에 대해 다루며, 7장에서는 이기심 또는 협동심 같은 사회적 행위와 유전자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8장은 생명의 기원에 대한 학설과 인간의 진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며, 마지막으로 9장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지속되도록 하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자연생태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전자 치료법의 과학적 문제들
특정 유전자를 박테리아에 붙여 박테리아를 증식시키면 엄청난 양의 유전자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의 유전적 결함이 수없이 많이 발견되면서 나쁜 유전자를 없애고, 그 자리에 건강한 유전자를 심어넣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과학계를 넘어 전사회적으로 엄청난 압력으로 작용한 것은 근자의 일이다.
매년 아데노신 데아미나아제(ADA)라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기능성 유전자가 없이 태어나는 아기들은 극시한 면역결핍을 겪는다. 해결방법은 복제 ADA 효소의 투입이다. 방법은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업혀서 들어가는 것이 있고, 지방산을 섞어 세포보다 수천배 작은 방울들을 만들어 이것을 주사기에 넣어 투입시키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이 수백만 개의 유전자 복사본 중에 몇 개는 파괴되지 않고 핵으로 들어가 안정적으로 염색체와 결합하고 효소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저자는 유전자 치료법의 문제에 대해 먼저 짚는다. 첫째, 유전자가 염색체 안 어느 곳에서 결합할지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점. 만약 유전자가 염색체 안에 이미 자리잡고 있던 다른 유전자 한복판에 자리를 틀면 그 유전자를 교란시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큰 문제는 아니다. 인간의 DNA 중 단백질 생성을 위한 암호를 지정하는 것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이것만 피하면 별 문제는 없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ADA를 등에 업혀 몸에 침투시킨 몇 가지 바이러스 벡터가 임무를 완수하고 죽으면 되는데, 죽지 않고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와 결합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면 세포는 암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위협이 발생한다.
유전자 요법을 이용해 프로 농구 선수로 뛸 수 있을 정도까지 키를 키운다든가, 정신지체를 치료하는 것은 물론 수줍음을 덜 타게 만드는 유전자 요법을 시술할 날이 올 수 있다. 유전자 변형 치료를 받은 사람의 변형된 유전자가 후대로 유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남성은 계속 정자를 생산하기 때문에 변형된 유전자가 정자를 만드는 줄기세포주와 결합하면, 우리는 ‘거인족’의 시대를 맞을 지도 모른다.

유전자 변형 식품은 ‘안전하다’
이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요즘 운위되는 식물의 유전자 변형은 특정 박테리아를 식물에 주입해 이 농작물을 먹은 해충은 죽되, 동물이나 사람은 전혀 해가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박테리아의 이름은 Bt 유전자이며 무척추동물의 소화기관을 이루는 세포를 파괴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이 무섭게 들리지만 이 변형 유전자는 식물들 사이에서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유전자 변형 작물을 먹는다고 해서 사람이나 동물의 유전자가 변할 가능성은 ‘제로’다. 다만 유전자 변형 작물을 심었는데, 이것이 널리 퍼져 유효 경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 유전자 변형이 잡초에도 번질 것이라는 우려, 그러면 Bt 결정에 내성을 지니는 해충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는 있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 음식’에 대한 과장된 공포는 잘못된 것이라고 분명히 강조한다. 씨없는 수박·포도·귤도 모두 유전자 변형의 산물이다.

생명복제 어떻게 볼 것인가
생명복제의 길은 멀다. 복제양 돌리는 양의 평균수명은 12세의 절반가량밖에 살지 못했고, 고양이나 쥐 등의 복제에서 완벽한 복제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입증됐다. 죽은 애완동물을 부활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체인 지네틱 세이빙스 앤 클론에서는 CC(CopyCat)라고 불리는 복제 고양이를 탄생시켰지만, 털 색깔이 원본과 달라 클라이언트로부터 거절당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선가 복제 양과 복제 고양이가 아니라 복제 인간이 태어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불임인 성인의 복제는 허가해 누구나 부모가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과학자들과, 여기저기서 실험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 복제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완전한 복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일란성 쌍둥이 사례 등을 통해 보여주고, 유전자를 제공한 부모의 열성인자를 물려받은 자식의 비극적 삶의 시나리오를 들려준다.

유전병의 종류와 낙태
현재 미국 뉴욕 주는 신생아를 대상으로 50가지 유전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전병에는 어떤 게 있을까. ‘카나반 병Canavan disease’은 ‘아스파르토아실라제’라는 효소가 결핍되어 뇌가 스펀지처럼 퇴화하는 병이다. 이 유전적 결함을 가진 아이는 태어난 뒤 몇 달 동안 문제가 없다가 점점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운동 기능이 저하되고, 눈이 멀고, 결국 죽게 된다. 낭포성 섬유증은 유대인 사회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염화이온이 폐와 췌장세포로 들어가는 것을 조절하는 수송 단백질을 만드는 ‘CFT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는 경우다. 알비노증은 미국인 1만8천여 명이 앓고 있는 병인데, 색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부족해 온몸과 털이 하얗고 망막 발생에도 영향을 미쳐 눈이 먼다.
저자는 현재의 과학기술이 이러한 태아가 유전병들을 앓고 있는지 태어나기 전에 알 수 있을 만큼 분자생물학 기술이 발전했다고 전하면서 한가지 덧붙인다. “심각한 질병을 야기하는 유전자를 지닌 불운한 아기들 모두에게 도움을 주기에는 이미 늦었다. 그들의 미래를 바꿀 여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 사회는 유전적인 결함으로 인한 낙태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게놈 합성은 어떤 위험이 있는가
합성 게놈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02년 뉴욕 스토니브룩에서 에카드 위머Eckard Wimmer가 이끄는 연구팀이 소아마비 병원체 게놈의 염기쌍 7411개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고 그것이 전염성이 있는 것임을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 망網에서 염기서열의 한 부분을 떼어내 염기쌍 70개로 이루어진 조각을 만들었다. 그중 110개 염기를 적절한 순서로 배열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 저자는 “소아마비가 박멸되려는 시점에서 테러리스트나 생명공학 해커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만들려고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하다”며 연구책임자 위머가 “세계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환기시키고 있다. 더욱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곧 만들어질 것 같다. 약 1만9천개의 염기쌍으로 구성된 천연두와 에볼라 바이러스가 현재의 기술로도 합성이 가능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은 체약이 상피막을 통해 빠져나와 며칠 내로 사망한다. 이런 병원체가 테러리스트에 의해 만들어져 공중에 뿌려지면 미국 드라마 ‘24시’의 한 장면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세계는 1972년 정기적인 천연두 예방접종을 종료하고 병원체를 삼엄한 경비 속에 실험실에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비밀리에 실험실에서 합성시켜 유출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2004년 하버드대 생물학 교수는 조지 처치George Church는 2004년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열린 ‘합성 생물학 학회’에서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생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바이러스를 조작하는 것은 괴물을 만들어내는 위험한 모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게놈 합성의 연구는 막을 수 없다. 위험은 충분히 인지하되 순수 연구목적의 실험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는 대장균의 신진대사 경로를 바꿔 “고도로 조작된 생명 형태들”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대장균 같은 간단한 박테리아는 그것이 먹는 양분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파리와 연어 0점, 양치기 개 5점, 침팬지 10점, 인간 50점
저자는 의식에 대한 과학적 논의, 최소한의 양적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으로 많은 혼란을 줄일 수 있으며, 심지어 안락사 문제 같은 민감한 이슈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6장은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복잡한 문제를 맞닥뜨리면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특기라는 저자는 의식에 대한 ‘양적量的’ 논의를 위해 ‘센티-크릭’이라는 의식 측정계를 만들었다. 이것은 엄청 간단한 빈 노트 같은 것인데 왼쪽 끝은 ‘0’이고 오른쪽 끝은 ‘100’인 좌표가 전부이다. 이로써 “최소한의 무대는 마련되었다”며 좋아한 저자는 학계에 보고된 여러 실험결과를 인용해가며 각종 생명체에게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먼저 왱왱대는 파리가 포착됐다. 저자는 파리와 여타 벌레에게는 단 1점도 주지 않는다. 파리는 자신이 양껏 먹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고, 충격을 받았던 장소로 돌아가면 공포를 느끼기도 하지만, “주의력은 딱 파리만큼만” 느낀다. 저자는 “또렷하게 깨어 있는 파리라도 센티-크릭 측정계에서 10분의 1점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사하라 사막에 사는 개미,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연어, 이동하는 철새 등도 공간 정보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신경망이 고도로 진화되었지만, 의식이 있다고 인정받지는 못한다. 저자는 이들이 “지능”은 있지만, “융통성이 없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모르”기 때문에 센티-크릭의 세계에 초대하는 걸 단호히 거부한다.
양치기 개 보더 콜리border collie는 어떨까? 5점이다. 양떼를 주의깊게 관찰하다가 이탈하는 양을 겁줘서 무리로 합류시키고, 주인의 사랑을 받기 위해 속임수쓰기도 마다하지 않는 뛰어난 지능의 소유자이지만 센티-크릭에서는 5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다양한 감정 표현에 능숙하며, 도구를 사용하는 학습능력의 보유자인데다가 구강구조의 한계를 넘어 수화로 의사표현까지 하는 침팬지는? 저자는 큰 마음을 먹었다는 듯 “10점”을 준다. 여기가 인간 이외의 동물이 받을 수 있는 최고점수다.
저자는 센티-크릭에서 인간은 50점 이상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단 예외는 있다. 뇌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다. 책에서는 데이비드라는 환자를 소개한다. 그는 저명한 신경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환자 중 하나이다. 46세인 그는 어떤 것도 단 1분 이상은 기억하지 못한다. 뇌의 양쪽 반구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장기를 둘 수도 있고, 이기면 즐거워했지만, 게임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그는 철저히 현재를 사는 사람이다. 저자는 데이비드에게 ‘25점’을 부여했다.

특정 단백질의 ‘결여’가 뇌를 커지게 만들었다
0점과 50점의 차이는 무엇일까. 침팬지의 게놈과 인간의 게놈은 99퍼센트가 일치한다. 하지만 1퍼센트의 차이 때문에 3만 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그 1%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한 것일까. 원래 인간은 1%가 다른가, 아니면 특별한 진화의 결과인가?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은 제시한다. 2003년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아짓 바키 교수와 연구팀은 인간에게만 특별히 돌연변이가 일어난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유전자는 당 화합물을 세포 표면의 단백질에 첨가할 때 필요한데, 약 200만년 전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온 후 오직 인간 계통에만 이 유전자가 싹 사라져버렸다. 결실缺失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침팬지·고릴라 등은 모두 이 효소를 가지고 있어 특정 당을 첨가해 세포 표면 단백질을 수정하는데 인간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런데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유전자가 사라진 이후 인간의 뇌가 커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단백질의 변형은 성장과 발생을 조절하는 구실을 하므로 이 단백질의 감소가 인간의 뇌 진화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뇌의 크기와 관련 시카고대학에서는 의미있는 실험이 있었다. 생쥐, 침팬지 등의 뇌와 인간의 뇌를 비교해보니 “뇌의 크기를 조절하는 유전자 중 하나인 마이크로세팔린microcephalin은 오직 인간에서만 변이체가 나타났다.” 이 돌연변이가 나타난 시기는 3만7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이후 약 6000년 전에 뇌의 크기를 조절하는 또 다른 유전자의 염기서열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고 이것이 지금 현대 인간의 뇌를 만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안락사는 왜 허용되어야 하는가?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이렇게 진화했고, 다른 동물과는 다른 ‘의식’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안락사에 대해 논한다. “의식이 없고,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도 없는 인간이 비싼 대가와 비용을 치러가며 기계에 의존해 간산히 호흡만 유지하는 상태를 지속시켜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저자는 과거 독일에서 우생학적인 차원에서 열등인종 예방으로 정신질환자의 안락사를 강제한 사례를 제외한, 환자 자신·가족·대리인·담당의사가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안락사 결정은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호흡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의식은 있지만 회복 가능성이 없고 산다는 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환자들에게도 죽음을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 인구는 10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저자는 100년 전으로 돌아가 인구를 그때 수준(20억 명)으로 맞추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는 현상, 언덕의 황폐화, 계곡 오염, 과다한 어획이나 과다 방목 문제가 해결되고 대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30년 동안 유럽, 일본, 북미의 전체 출산율이 급격하게 저하되었으며 현재는 인구 보충 수준[총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생률]인 2.1명보다 낮은 상태다. 국가들은 이런 상황을 재난으로 본다. 이유는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연령대의 사람 수가 줄어들면 점점 늘어나는 은퇴한 사람들을 부양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의 인구는 11억이다. 인도 정부는 20년 동안 인구조절 정책을 포기했고 인구는 매년 2퍼센트씩 증가했다. 중국의 경우는 정부에서 실시한 정책이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거의 강제적이다시피 한 조치로 인해 중국의 인구 증가율은 느려졌다. 2030년에는 15억 명에서 정점을 찍고 그 이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많은 이슬람 국가와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은 인구 조절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50년 후 나이지리아의 인구는 현재의 두 배가 될 것이며 2050년에는 3억4000명에 이를 것이다. 석유가 풍부한 나이지리아는 최근의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봐왔지만 자급 농업이 증가하는 인구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이 문제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인구를 줄이는 것을 지도자들이 확실하게 인식한다 가정해도 정책을 실천해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수 세기 동안 내려온 전통에 반하는 정책을 국민에게 들고 나갈 수 있는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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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3905328
발행(출시)일자 2010년 08월 04일
쪽수 368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Life as it is/Loomis, Wiliam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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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에서 출판된 과학기술학 서적은 대개 과학기술 만능주의를 비판하거나 성찰 없는 과학기술의 활용이 가져올 파국을 경고한다. 이것이 한국만의 예외적인 현상은 물론 아니다."지구에 닥친 이 총체적 위기와 사회적 병폐를 첨단 과학 기술이 해결해줄 거예요"라고 해맑은 얼굴로 이야기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행에 뒤처지는 모습임에 틀림없다. 소설이나 영화들이 그려내는 모습도 온통 음울한 디스토피아뿐이다. 현실 세계에서도 과학기술의 사회적 의미와 영향을 둘러싼 논쟁이 적잖이, 그것도 가끔씩은 아주 과열된 양상으로 벌어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학의 외피를 두르고는 있지만 열정과 믿음에 근거한 신념 싸움인 경우도 적지 않다.그것이 과도한 유토피아적 환상이든 비관의 디스토피아든, 과학적 논쟁의 '지나친' 정치화는 과학 발전이나 사회의 발전,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평생을 분자 생물학 연구에 투신해왔던 윌리엄 루미스는 이러한 현실이 답답했던 것 같다. 그는 생물학 그 자체에 대한 이해를 기반에 두고 좀 더 차분하고 합리적인 논의를 해보자며 '공론의 장을 위한 생물학'을 들고 나왔다.원래 제목은 "Life as it is : Biology for Public Sphere"이지만 한국 번역서 표지에는 "Wars for Lives : 생명 전쟁"이 커다랗게 적혀 있다. 이상 열기로부터 벗어나 차분하게 과학적 사실을 바라보자는 저자의 의도와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제목이 아닐 수 없다.





▲ <생명 전쟁>(윌리엄 루미스 지음, 조은경 옮김, 글항아리 펴냄). ⓒ글항아리<생명 전쟁>(조은경 옮김, 글항아리 펴냄)은 (분명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하여, 줄기세포와 복제, 유전자 조작, 낙태의 문제를 '과학자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의외로 한국에서는 별 저항 없이 유행하는) 사회생물학의 현재 지점을 살펴본 후 의식, 안락사, 이기심과 협력이라는 인간 사회의 특성을 (사회생물학이 아닌) 생물학으로부터 추론하고 있다. 또 생명의 기원으로부터 인간의 진화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를 비교적 짧게 요약한 다음, 인류의 생존을 위한 생물학의 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저자는 생물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토록 방대하고도 전문적인 내용을 지하철 안에서도 술술 읽어 넘길 수 있게 썼다는 것은 실로 상당한 내공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의학 전공자인 필자를 '일반인' 독자라고 부르기야 어렵겠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모두 고등학교 생물학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기에 이른바 '문과' 출신이라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극적인 전개나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없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지는 않을 것이기에 굳이 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루미스의 목소리는 매우 차분하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창조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이라면 분노에 파르르 떨 만큼이나 '냉정'하기도 하다. 그는 낙태나 진화론/창조과학 같은 뜨거운 이슈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쿨하게' 이야기한다."세포생물학자의 견지에서 보면 생명은 그다지 값어치가 없다." "한 개체의 생명을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세포 몇 개 혹은 성숙한 난자는 생명이 아니다. 세포는 계속해서 만들어지며 많은 세포가 자연적으로 죽는다." "생물 발생 이전의 과학은 갈 길이 매우 멀지만 어떤 단계에서든지 반드시 기적이 일어나야 할 필요는 없다."마찬가지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사회생물학자나 그 추종자들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파리의 성적 취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인간의 행동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구를 통해 오로지 본능으로 움직이는 아주 단순한 생명체에도 복잡한 행동을 하게 하는 유전적 기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쿨'함이 인간 사회의 복잡성과 정치성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에서 비롯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보겠다.줄기세포와 복제 문제를 다룬 장에서는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한국인 연구팀이 이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기는 했지만 생명이 희생되지는 않았다. 난자 제공자들은 자신이 제공하는 난자가 치료 목적 복제 연구에 사용될 것이며 생식 복제에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지 받았다. (…) 이 경우 난자를 제공한 여성들이 어느 정도 불편함은 느꼈을 수 있지만 해를 입지는 않았다. 그들의 난자가 유용한 결과를 낳지는 못했지만 자연적으로 수태되는 상황이었다 해도 수정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이 사건에서 난자 제공 여성들의 '불편함'과 수정되지도 않을 난자들에 대한 과민반응이 윤리적 문제의 본질이었을까?또 유전자 조작 작물에 대해서는 이러한 주장을 펼친다."(…) 그 밖에도 유전자 변형 작물과 관련된 환경 문제도 있지만 문제점을 상쇄시킬 만큼 장점이 더 많다. (…)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터미네이터 씨앗은 퍼져나갈 수 없다. 이렇게 하면 유전자 변형 작물이 퍼져나가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들까지 누구나 그 작물을 재배해 생명공학 회사가 개량된 씨앗을 생산해내는데 든 비용을 회수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 (…) 정치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 작물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생명공학 회사들은 어떻게든 굶주리는 사람들을 먹이고 작물에 살충제가 축적되는 것을 줄이는 유전자 변형 작물을 계속 만들고 판매할 것이다."식량 문제를 둘러싼 전 지구적 정치경제학의 복잡성을 이렇게 순진한 목소리로 '정리'해버려도 되는 것일까?한편, 에너지 위기와 화석연료에 의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다루면서 사탕수수로부터 추출한 에탄올이나 바이오디젤의 잠재력을 이야기한다. 물론 이들은 기존의 화석연료보다 바람직하고 권장할 만하다. 사람들이 에탄올과 바이오디젤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그 자체의 효과성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곡물 시장의 왜곡과 생태계 파괴는 환경 보호를 위한 순수한 열정으로 연구 개발에 임했던 과학자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뜻하지 아니한 방향으로 문제가 흘러가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 않은가? 오펜하이머가 인류를 대량살상하기 위해 핵물리학을 연구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이토록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무심하게 '정리'해버릴 수 있는 것은, '정치적 논쟁으로부터 배제된 생물학적 진실'을 직시해서라기보다, 그것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과학이 사회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순수한' 실체라는 그릇된 믿음도 중요한 역할을 했으리라고 본다.초국적 종자 생산 기업은 인류를 굶주림에서 해방시키겠다는 거룩한 사명감에서 그토록 열심히 유전자 조작 작물을 개발할까? '부가 가치'와 '경제 성장'을 이야기하지 않고 한국의 줄기세포 스캔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곡물 메이저와 에너지 기업의 역동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세계 식량 문제와 에너지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다소 극단적으로 평하자면, 루미스의 관점은 온건하게 포장된 과학기술 지상주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누가 봐도 코웃음을 칠 수 있는 유토피아적 과학기술 만능주의에 비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다수의 '합리적인' 과학기술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내용을 잘 모르면서 너무 흥분하네. 기술적인 보완책만 갖추면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과학을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 주세요!'하지만 (역시) 생물학자인 존 벡위드는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이영희·김동광·김명진 옮김, 그린비 펴냄)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나는 우리 과학자들이 하는 일을 사랑하며 이 점에서 과학이 뭔가 줄 것이 있다고 믿지만, 과학의 힘에 대해 덜 오만한 태도를 선호한다. 우리는 과학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좀 더 겸손해야 하며, 과학의 객관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과학을 사회 문제들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선언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마찬가지로 생태학자, 생물학자인 리처드 레빈스와 리처드 르원틴은 <변증법적 생물학자(Dialectical Biologist)>(Harvard University Press, 1987) '과학의 상품화'라는 절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사회주의자로서, 우리는 과학의 상품화 이전 시대로 되돌아가자고 호소하기 위해 과학의 상품화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트러스트를 야기했던 과거의 바로 그 상황들을 재현하고자 했던 반(反)트러스트 법만큼이나 쓸데없는 짓이다. 우리의 의도는 이와 다르다. 과학의 상품화, 자본주의 생산 과정에의 전면적인 결합은 학술 활동을 위한 삶에서 지배적인 사실이며 과학자의 사고에 심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연관성을 부정하는 것은 그것의 힘에 종속된 채로 남아 있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유를 향한 첫 걸음은 우리 부자유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과학기술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사회에서 그것의 사회적 영향이 결코 가볍게 다루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또 사회가 과학기술에 미치는 영향, 특히 이윤 동기와 연관된 정치경제적 영향 또한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안 본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벡위드의 주장처럼 과학자들은 좀 더 겸손해야 하며 객관성을 과신하지 말아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 레빈스와 르원틴의 지적처럼 스스로가 처한 부자유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물론 루미스 자신도 이런 중요한 문제들이 과학자들에 의해서만 판단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과연 누가 이런 것에 대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런 문제를 오로지 유전공학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두는 다수의 과학자들에게만 맡겨둬서는 안 된다. 그리고 다수의 시민들이 기초적인 집단유전학, 분자생물학, 의학적 사실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런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쳐 결정해서도 안 된다."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저명한 대중 과학자 칼 세이건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상헌 옮김, 김영사 펴냄)에서 과학을 축복이자 재앙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를 재앙에서 축복으로 바꾸는 길은 오로지 회의(懷疑)하는 대중의 집단 지성, 그리고 대중이 과학 문맹(scientific illiteracy)에서 벗어나는 것뿐이라고 역설했다.그렇다. 과학기술을 감시하고 방향을 정하는 건 시민들이 되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독자들은 루미스의 책을 통해 뜨거운 논쟁 이면에 자리한 과학적 사실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되, 여기서 멈추지 말고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이 복잡한 과학기술 사회에서 책임 있는 민주 시민으로 살아가려면 부담해야 할 숙제다. 어쩔 수 없다.
10점 중 7.5점

지구엔 참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어디에서든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다. 그 생명체들은 생을 다하면 죽게 된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생명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건강하게 살기를......
 

생명전쟁이라고 해서 생명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 줄 알았는데 이 책은 생명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디서부터 우리가 흔히 생명체라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생명을 둘러싸고 있는 윤리적 문제들, 생명의 사회적 게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특히 배아줄기세포에 관한 이야기는 그동안 잊었던 황우석 박사가 등장한다. 업적을 위해서는 모든 과정을 어떻게 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 결과가 나온다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키게 되었다.
 

처음 복제양 돌리가 나왔을 때만 해도 동물을 복제했으니 사람도 복제하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하였다. 그리고 돌리는 보통의 양들과 다를 바 없이 잘 자라서 아이도 가졌다. 그런데 복제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일반 양들과는 달리 조금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것이 복제의 한계였다. 이후로 다른 동물 역시 복제에 성공했지만 마찬가지로 여러 문제가 남았다. 과연 사람도 복제가 가능할까? 아직은 힘들지만 앞으론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여기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긴다. 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약간의 생명이라도 연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인간의 욕망이 과연 윤리적 문제를 넘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것을 뭐라 단정하기는 참 어렵다. 고통받는 환자를 위해선 절실히 필요하긴 문제이긴 하지만 인간 복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직은 여러 가지로 논쟁이 많은 문제이다.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책의 내용은 과학적 지식이 있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 어렵지는 않다. 아마 저자가 일반인도 쉽게 읽힐 수 있게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더구나 번역도 참 매끄럽고 깔끔하다.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해 우린 여러 가지 생명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연구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생명체가 서로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생명체는 눈물 겹게 아름답다.
10점 중 7.5점
우리는 모드 인간임을 인식 하고 있으며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어한다. 우리는 결코 다른 누군가의 먹이로 여거지기를 원치 않는다.  
우리 인간이 생명나무의 수많은 가지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모든 생명과 공감함으로써 우리 가지의 진가를 인정할 수 있다.  
 대학 교양강의 시간에는 여러 토론수업이 있다. 윤리학, 사회학, 과학, 법학등 어떤 강의건 간에 토론수업에는 생명공학에 관련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있다는 뜻이다. 사실 이제 SF소설 및 영화에서 복제인간을 다룬 이야기는 한국 드라마 여주인공의 백혈병 발병 이야기 만큼이나 진부한 이야기가 아니던가. 하지만 지금 현재 생명공학의 진행중인 논쟁과 정책은 어떠 한 것들이 있냐고 물으면 참 낯설다. 저자는 생명과학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것들을 소개한다. 사실 사회학자나 윤리학자들이 떠드는 이야기는 좀 지겹다.  
 이 책의 부제는 일반대중을 위한 생물학이다. 중고등학교 일반과학 과정을 이수했다면 이해하기 쉽다고 하기에는 이과출신 진화론덕후의 편향적 위치에 있어서 말하기 애매하지만 여러 전문용어가 자주 등장하는것 말고는 그닥 어렵게 느껴지진 않는다. 생명공학 기술의 메커니즘을 설명할 때는 조금 먼 이야기 같아 조금 지루한면도 없잖아 있지만, 최신기술의 연구방향과 구조를 이해하는데는 일목요연하게 정리 된게 어럼풋이 알고있던 생명공학기술의 현주소를 명쾌하게 알게 된 기분이였다. 다만 그 주소에 황우석이라는 연기자한명이 책에 등장해서 개짜증. 이 인간의 주민등록을 좀 말소시켰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든다. 아으 쪽팔려.  
 과학자의 입장에서 생명공학의 여러 주제를 말하는데 인간복제와 관련한 것들은 굉장히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유전자 조작식품에 관한 사회적 우려에는 과학에 무지한 생각이라고 황색언론에 현혹 되지 말라고 일침을 가한다. 나 또한 같은 생각인데  계속 검증은 해나가야겠지만 당장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어가는 현실속에서 병충해에 강하고 영양소가 많은 GMO 농산물은 저개발 국가들의 식량 자급자족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몬산토 같은 대형 식품회사들이 저개발국가에는 터미네이터 농작물(수확한 씨앗이 새로운 작물을 만들지 못하고 중성화된 것을 말한다. 종자 재구매를 해아한다.)를 팔지 않겠다고 했는데, 저자가 말한것 처럼 터미네이터 농작물은 생명공학 회사의 농민 착취와 특허에 관한 무임승차를 차단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그냥 내 생각은 농작생산물에 비례해서 일정 특허권료를 내는 식으로 조율하는게 어떨까 싶다. 중성 농작물은 소비자들도 꺼리고, 비효율적이기도 하니까. 그외 게놈프로젝트와 사회생물학 연구의 세세한 부분은 큰틀에서만 알고있던 것에서 조금 더 세세한 부분을 알게되서 반가웠다. 저자가 좋아한다는 토양아메바 딕티오스텔리움에 관심이 생겼다. 기회가 되면 관련 논문을 읽어 봐야겠다. 이름도 어렵고 긴게 어디서 아는척하기도 적당해 보이고. 다만 문명을 논하고 사회를 논하는데 있어서 생물학 이야기와는 동떨어지고 뜬금없이 웅장해서 지루함 작렬. 엣날에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주식이야기를 하다가 엔트로피 드립치던 느낌과 비슷해서 그냥 넘어갔다. 세상을 맨날 좁게 보다가 갑자기 크게 보려다 보니 축척이 오류난듯요.   
 여튼 생명연구의 최전선을 만나게 되서 반가웠고. 탈정치적이고 종교적이려고 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보답은 있는 듯 싶다. 생명공학에 관한 논쟁적인 연구전쟁은 과학뿐만이 아니라 모든부분에서 일어나고 있고,  그 전쟁의 후폭풍이 좋은쪽뿐만 아니라 나쁜쪽도 나올수 있기에 정찰을 소홀히 하면 안될 것이다.
10점 중 7.5점
 
인공수정, 배아줄기세포, 복제, 체세포 줄기세포, 이 단어들은 낯설지 않습니다. 인공수정은 이미 수 십 년 전 부터 시술되어 왔기에 그 것의 가치나 윤리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뒤에 있는 단어들은 황우석 사태를 통해 익숙해졌지만 대부분의 대중이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불확실합니다. 인간 복제 문제를 다룬 영화도 있지만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여겨지기에 깊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젠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인 것 같습니다.

사실 황우석 사태 때도 실험결과가 조작이냐 아니냐의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 그 실험 행위가 자체가 정치적, 윤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선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인식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생물학자로 오랫동안 박테리아를 연구한 저자는 단세포 생명체인 박테리아와 인간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세포 중의 하나를 비교함으로써 새삼 생명이 무엇일까 질문합니다. 최초의 생명체 역시 단세포였지만 수 억 년의 세월을 통해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했으며 인간 또한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존재에 불과합니다. 가장 단순한 박테리아와 가장 복잡한 생명체인 인간 세포 사이의 차이점과 유사점은 생명을 바라보는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세포 수준의 진화에서 인류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과 내부 구조를 서술합니다. 이는 과학적 사실에의 접근이지만 곧 그에 머무르지 않고 가치와 윤리 문제로 넘어갑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생성되면 어느 순간부터 생명체로 인식해야 할까, 또 언제부터 하나의 존엄한 인격체를 가진 인간으로 인정해야 할까하는 의문은 낙태 문제를 둘러싼 오래된 논란입니다. 또한 생명이 멈춘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명과 죽음을 어떻게 정의 하느냐에 따라 안락사를 허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이르게 됩니다. 생명 현상에 대해서 분자 수준인 DNA 분석까지 엄청난 진척을 이루었음에도 여전히 생명에 대해 윤리적 정치적 논란이 존재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유전자에 대한 과학적 성취가 더 높아질수록 인간 복제를 비롯해 훨씬 많은 이해관계와 그를 넘어 정치적, 윤리적 가치 판단에 직면하게 될 거란 점입니다. 특히 저자의 나라인 미국은 기독교 근본주의로 인해 이러한 논란이 첨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논란이 있지만 아직은 일반 대중에게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새로운 현상들에 대해 윤리적 가치 판단을 내려야 하는 건 복잡하고 난해하고 더더욱 유쾌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미래를 선점할 과학기술이 되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이에 대해 윤리적 가치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가 지지하는 주장을 대강은 알게 되었지만 가치 판단은 주어진 지식을 바탕으로 본인이 직접 내리는 것이기에 아직 저자의 생각에 그다지 동의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생명에 대한 과학적 실험과 연구들이 우리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순간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안겨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10점 중 10점

국민의 절반 이상이 '줄기세포'라는 말을 아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만큼 줄기세포를 둘러싼 사기극이 거대했고 그 후유증도 대단했다. 그 사기극은 정치적인 논쟁과 욕심 때문에 생물학적 진실이 묻힌 것으로 정의하면 맞을까?
여기 '정치적 논쟁에서 배제된 생물학적 진실'이라는 부제로 그 대척점에 서서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있다. 미국 UC 샌디에이고 생물학과 교수이며 미국 과학진흥회 특별 선출회원으로 활동 중인 윌리엄 F. 루미스 박사님이 2008년에 쓰신 <생명전쟁> (2010, 글항아리 펴냄)이다. 이 책의 원제는 <Life as It Is : Biology for the Public Sphere>로, 일반인들을 위해 쓴 생물학 이야기이다.
 
이 책은 생명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시작된다.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인 에리븐 슈뢰딩거는 '생명은 계속 무엇인가를 하면서 움직이고 주변 환경과 물질을 교환하는 활동 등을 한다'고 서술한다. 이런 생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세포 차원에서 여러 반응이 일어나야 하고, 그 중심에 네 종류의 뉴클레오티드로 구성된 DNA 또는 RNA가 있다.
1장에서는 생명의 여러 특성과 가치에 대해 다양하고 넓은 주제를 언급한 다음, 2장부터는 특정 분야에 대해 깊게 들어간다. 2장 인간의 잠재력 분야에서는 인공수정, 배아줄기세포, 복제와 같이 인간의 생명 자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법들을 이야기한다. 생명이 만들어지는 최초 단계인 난자와 정자의 만남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인공수정, 수정란 분열 초기 몇 시간 동안 만들어지는 ES 세포의 전능적 분화 가능성을 질병 치료에 사용하고자 하는 줄기세포, 난핵 치환을 통해 가능한 복제 등 꽤 전문적인 이야기들이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황우석 사태가 거론된다. 줄기세포의 희망적 전망뿐 아니라 아직은 우리 기술로 줄기세포의 특정 기관으로의 분화를 이끌어낼 수 없어서 종양을 만들어낸다는 한계도 지적한다.
이 이야기는 3장 '누가, 어떻게 생명을 조작하는가'에서는 이 이야기를 좀더 발전시켜서 유전자 치료 요법과 게놈 합성에 대해 설명하며, 4장은 3장의 연속선 상에서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유전자에 대해 알아내고 연구가 진행되면서 점차 가능해지는 게놈 빅뱅의 현장을 설명한다. 
5장은 사회생물학의 개념을 설명한다. 사회성 생물이 보여주는 협조적인 행동이 유전된다는 것은 리처드 도킨슨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잘 설명되고 있으며, 이 책에서는 토양 아메바인 딕티오스텔리움 디스코이데움을 통해 동일 유전자 전달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이에 편승하는 사기꾼의 행동 양식도 밝힌다. 6장에서는 뇌와 자아, 사고와 기억이라는 의식에 대한 논의를 펼치며, 7장에서는 5장에 이어 이기심과 협동심, 혈연 선택과 협력의 진화라는 사회학적 게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설명한다.
8장은 원시 지구에서 생명이 시작되고 진화해온 과정을 말하고, 9장에서는 이런 진화의 맨 끝에 서 있는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생물학을 적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일반인을 위한 생물학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깊이가 있는 편이어서, 과학적인 지식이 있으면 더 이해하기가 쉽겠다. 저자는 책에 있는 설명 그대로 정치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생물학적인 진실만으로 유전자 변형 작물이라든가 안락사,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태아의 낙태, 인구 조절 등을 주장한다. 유전자 변형 작물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식품 및 농약 회사가 식량을 무기로 사용할 위험이 있고, 사람의 면역 체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피되고 있지만, 저자는 생산성과 안전성 면에서 유전자 변형 작물의 유용성을 강조한다. 또한 100년 전의 지구상 인구인 20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 자녀 이상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단세포 생물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명의 형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조금은 어려우면서도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진화와 적응이 인구 증가와 환경 오염 때문에 급작스러운 종말을 겪지 않도록 우리의 노력이 시급하겠다.

10점 중 7.5점
 생명과학 그 중에서도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황우석 박사 사건이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염색체가 제거된 사람의 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투입해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발표가 나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국민 대다수는 다른 선진국에 앞서서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첨단을 걷게 되었다는 사실에, 불치병이 곧 치료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그러한 성공이 가져올 경제적인 이익이 어떤 것인가 등에 대해서 열광하였으니까요. 사건의 결말은 엉뚱하게도 논문이 조작되었고 우리 대부분은 백일몽 속에서 몇 개월을 헤메었다는 허망함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낯설기만 하던 난자에 체세포를 집어넣는 기술에 대해서, 그리고 줄기세포와 그것을 이용한 질병의 치료 등에 대해서 이해하고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지식의 이해못지 않게 우리들에게 일어난 더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지닌 몇몇 도덕적인 문제들이 지적되었다는 것과 그러한 면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일깨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이란 것이 단순히 남들보다 기술 경쟁에 앞서서 막대한 경제적인 이익을 취하는 수단이 아니고, 그에 대한 연구는 모든 면에서 도덕적,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난자와 정자의 조작이나 유전자 조작 등 생명 현상에 대해 인위적인 조작을 가할 때는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한계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문제라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자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윤리적, 도덕적 또는 정치적인 면에서의 생명 현상에 대한 논란을 논하는 책은 아닙니다. 생물학자의 입장에서 순전히 생물학적인 관점-개인적으로는 도덕이나 윤리, 정치적인 생각이 배제된 순전한 생물학적인 관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라도 생물학적 사실에 근거한 관점이라는 의미-에서 생명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그러한 생명에 대한 현대의 조작, 그리고 생명의 미래에 대해서까지 저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 및 유전학 등의 발전으로 생명체에 대한 이해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각종 생식세포나 유전자에 대한 조작, 생명의 발생과정에 대한 인위적인 관여가 가능해진 현대에 이르러서는 낙태나 안락사, 인공수정과 같은 문제 외에도 배아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유전자 조작 식물에 대한 논란이 있고, 결국 언젠가는 인간복제라는 문제도 논란거리가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1장에서 4장까지에서 저자는 생명의 가치, 인공수정, 배아줄기세포, 유전자 조작 및 인간 게놈 정보 등, 생물학의 첨단분야에서 야기되는 생명윤리에 대한 논란들을 생물학적인 사실들에 근거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부분의 4개의 장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낸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후의 5장의 '사회생물학', 6장의 '의식'과 뇌, 사고와 기억, 7장의 '생명들의 사회학적 게임'에 대한 부분은 아무래도 지금까지 생물학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접해보지 못해 낯설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과도한 주제의 확장으로 인해 산만함, 또는 단편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8장의 '생명의 기원에서 인간의 진화까지'의 내용은 진화론이 생명의 탄생에서 현재까지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기는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불완전하거나 추측에 의한 부분들까지도 완벽하게 사실처럼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이어서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있어 불편함마저 느껴집니다. 9장의 '소멸할 것인가 생존할 것인가'에서는 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인류공동체를 위한 생물학을 이용한 생활개선, 지구 오염과 인구 팽창에 대한 위기감의 표현과 이에 대한 대책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세계 인구를 현재의 1/3 수준으로까지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인구 증가가 가져온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짚어보게 하는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극단적이라거나 공허(?)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느낌은 지구 오염과 인구 팽창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저자만큼의 혜안이 없기에 순전히 한 개인의 느낌으로 치부할 수 밖에 없겠지만..... - 
 
 낙태나 안락사 문제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논쟁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정답을 말할 수 없는 문제이고, 한편으로는 여러 특별한 각각의 상황이 존재하기에 하나의 대답을 만들기가 힘든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생명에 대한 생물학적인 사실들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이러한 문제에 접근한다면 좀더 나은 논쟁을 할 수가 있고, 또한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여유와 설득하기 위한 기회를 더 가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한 배아줄기세포, 유전자 치료, 인간게놈의 활용, 인류의 지속을 위한 미래의 계획에 이르기까지 많은 논쟁의 현장에도 종교적인 신념이나 윤리 도덕적 판단,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기위한 정치적인 판단에 이르기까지 올바른 판단을 위한 근저에는 기본적으로 생물학적인 사실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언급하는 생명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은 매우 유용하고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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