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마흔 살의, 여덟 살

애매한 천재 꼬마의 짠한 성장기 | 박민우 장편소설
박민우 저자(글)
플럼북스 · 2015년 03월 15일
9.2
10점 중 9.2점
(4개의 리뷰)
고마워요 (100%의 구매자)
  • 마흔 살의, 여덟 살 대표 이미지
    마흔 살의, 여덟 살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마흔 살의, 여덟 살 사이즈 비교 145x210
    단위 : mm
01 / 02
MD의 선택 한정판매 소득공제
10% 11,700 13,000
적립/혜택
650P

기본적립

5% 적립 65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65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당일배송 오늘(3/27,목) 도착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립니다.

  • 거래처 품절 상태로 재고수량이 충분치 않아 조기 품절될 수 있으며, 상품 상태가 깨끗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걸출한 입담으로 들려주는 여덟 살, 그 시절의 이야기!
박민우의 장편소설 『마흔 살의, 여덟 살』. 마흔 살이 된 저자가 여덟 살 당시를 회상하며 써내려간 자전적 소설로 하늘이 내려준 고강도 밀착 집단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가난하고 부족하기만 했던 미아리에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무소불위의 힘으로 때리고 빼앗던 형, 핏줄이라는 구태의연한 가취에 귀결되는 가족애, 동네의 생태계에서 소외되는 왕따 등의 경험을 그려냈다. 실제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동감을 전하는 이 소설은 진한 공감과 애잔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민우

저자 박민우는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방콕에서 머물고 있다. 한 달에 40만 원으로 산다. 하루 두 끼를 먹는데, 장 볼 때 유통 기간이 좀 된 채소나 고기는 담고 본다. 남미를 다녀오고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썼고, 아시아를 쏘다니고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썼다. 중국 리장에서 눌러앉은 사람들 을 만나 <행복한 멈춤, Stay>란 책도 썼다. 시나리오도 썼다. 시나리오 작가 협회 우수상을 받았다. 충무로에서 패러디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가 엎어졌다. 여행기를 쓰고 EBS <세계 테마기행>, KBS <세상의 아침> 등에 출연했다. 어릴 때부터 등을 방바닥에 붙이고, 벽지의 무늬를 보며 혼자 이야기하고, 혼자 웃었다. 그 버릇이 여전해서 김치를 담그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세상에 없는 재미, 본인이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게, 박민우가 글을 쓰는 이유다.

목차

  • 프롤로그

    1부 준우 형
    2부 미아리
    3부 71년생,73년생
    4부 똥
    5부 미아리의 왕
    6부 아버지

    에필로그

책 속으로

두려움과 승부욕으로 내 똥을 힘껏 밀어내는 어느 날이었다. 그 절정의 사투, 긴장되는 순간 갑자기 똥간의 문이 열리고, 형이 등장했다. 잠시 우리의 사이는 진공 상태가 되었다. 똥냄새만 멈추지 않고 피어올랐다. 형이 내 손을 잡았다. 밖으로 질질 끌고 나갔다. 엉덩이를 깐 채 나는 오리처럼 바깥으로 딸려 나왔다. 형은 나를 내팽개치고는 내가 앉았던 자리를 차지했다. _ 182p

나는 누군가가 뭔가를 먹고 있으면, 한입만 했다. 핫도그 한 입만, 하드 한 입만, 엿 한 입만, 솜사탕 한 입만. 그렇게 한 입만을 조르면 다섯 번에 한 번은 내 입에 그것들이 들어왔다. 나는 늘 굶주려 있었다. 내게 한 입만 주던 아이들도, 점점 나를 피했다. 친구도 별로 없었는데, 한 입만으로 다 떨어져 나갔다. _ 196p

어머니는 새벽 일찍 김밥을 마셨다. 부엌이 좁아서 도마와 프라이팬을 방에 놓고, 달그락 달그락 김밥을 마셨다. 좁은 방이 해표 식용유와 참기름이 반반씩 섞인 냄새로 일순간에 환해졌다. 온몸이 기쁨의 온기에 졸여지고, 그 따뜻함이 일정 비등점에 도달하면, 저절로 눈이 떠졌다. 김밥의 양 끝 부분만 따로 한 접시에 쌓여 있었다. 모자이크처럼 예쁜 김밥이 검정색 찬합에, 정색을 하고 나란히 누워 있었다. 먹기 싫은 당근도, 시금치도 그 속에서 그림이 되어 있었다. 고요함과 따뜻함과 김밥이 있었다. 형 역시 그 따뜻함을 못 견디고 눈을 떴고, 우린 터진 김밥을 하나씩 입에 물고, 어머니가 김밥을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_199p

내가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큼 못난 애들이 학교에 바글바글했다. 유치원을 안 다니고, 한글을 모르고 들어온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절반 이상은 한글을 몰랐다. 깜짝 놀랄 만큼 멍청한 아이도 많았다. 똥간에 신발을 빠뜨리고 선생님께 꺼내달라고 우는 아이들이 한 반에 한 명씩은 꼭 있었다. 그러면 선생님은 긴 막대기를 어딘가에서 구해와 똥으로 범벅이 된 신발을 꺼내, 수돗가에 내려놓으셨다. 멍청하고, 한심한 아이들은 울면서 신발을 닦았다. 자신감이 생겼다. 똥간에 신발을 빠뜨리는 천하의 바보들보다는 확실하게 내가 위였다. -243p

1월 1일은 MBC 10대 가요제를 본 다음 날 정도였다. 조용필이 가수왕이 되었다. ‘창밖의 여자’가 조용필을 가수왕으로 만들었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를 여러 번 반복했는데, 이쯤이면 끝내겠지란 기대를 번번이 무너뜨리면서 ‘누가 사랑이 아름답다 했냐’며 따졌다. 미아리에선 아무도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다. 혐의 없는 미아리 사람들이 왜 저런 추궁을 들어 줘야 하는가 말이다. 예의가 없는 노래였다. 그렇게 느리고, 축 처지는 노래로 어떻게 혜은이를 누를 수 있었을까? ‘쨍하고 해 뜰 날’의 송대관이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국 가요계는 춤도 흥도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 _273p

출판사 서평

하늘이 내려준 고강도 밀착 집단 ‘가족’ 이야기
사랑도, 라면도 부족하기만 했던 1980년의 미아리
여덟 살, 대체적 밉상의 문제적 고백

■ 책 소개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행복한 멈춤, STAY>로 수많은 독자를 설레게 했던 유쾌한 입담, 박민우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다. <마흔 살의, 여덟 살>은 제목에서 보이듯 마흔 살이 된 저자가 여덟 살 당시를 회상하며 써내려간 자전적 소설이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가난하고 부족하기만 했던 미아리에서 무소불위의 힘으로 때리고 빼앗던 형, 핏줄이라는 구태의연한 가치에 귀결되는 가족애, 동네의 생태계에서 소외되는 왕따 등의 경험이 미아리의 가난한 삶과 함께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깐도리, 왔다 쵸코바, 이뿐이 비누, 스카이 씽씽, <소년중앙>, <어깨동무> 등 기억 속에서만 머물고 있는 사물들이 박민우 작가 특유의 생생한 묘사를 통해 책 속에서 또렷이 살아 움직인다. 배고팠던 시절, 증오하고, 투쟁하며 결국 서로에게 기댈 수 없는 가족의 가치를 애잔한 향수와 함께 절절히 표현해 낸다.

가난도 지질함도 유쾌하게 그려내는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여행 작가 박민우의 자전적 소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행복한 멈춤, STAY> 등 기존의 여행서와 달리 적나라한 솔직함과 배꼽을 잡는 유쾌함으로 흡인력을 자랑하는 박민우가 첫 소설을 냈다. 이전 여행서에서도 언급했던, 박민우의 첫 소설은 유년 시절의 경험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 샘터에 발간한 <노란 손수건>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나도 전하고 싶었다. 그런 느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소재가 미아리였고, 나였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서울의 수많은 동네 중 가난의 대명사이기도 했던 미아리에서 펼쳐지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박민우 특유의 입담으로 걸출하게 풀어나간다. <마흔 살의, 여덟 살>이라는 책 제목에서 보이듯 마흔 살의 나이에 여덟 살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과 화해하고,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의 묵은 상처를 따라가다 보면 곪아 있던 우리의 상처도 치유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짙은 향수, 애잔한 그리움
유년의 기억을 통한 1980년 미아리의 기록


7080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다. 사랑도, 라면도 부족하기만 했던 1980년의 미아리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마흔 살의,여덟 살>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기억이기도 하다. 똥 속에서 꼬물대던 구더기가 비치고 그 위를 쥐들이 뛰어다니던 화장실의 조악함, 꼬질꼬질한 소매의 옷을 입고 콧물을 흘렸던 꼬마들, 계란프라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형 동생이 싸워야 했던 가난, 척박한 삶 속에 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부모님. 그 시절은 아련한 그리움인 동시에 아픈 상처이기도 하다.
자칭 꼬마 천재인 여덟 살 주인공의 독백은 그래서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작가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통해 가난 속에서도 끈끈했던 가족의 사랑과 30년 전에도 여전한 왕따의 아픔 등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였다. 가난했기에 피할 수 없었던 삶의 처절함도 정면으로 응시하고, 써 내려간다. 단순한 향수를 넘어 어린 자아의 성장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성찰까지 이끌어내는 박민우 작가의 첫 소설은, 그래서 결국 아름답고 따뜻하다.

열 번을 읽으면 열 번 모두 다르게 다가오는,
박민우 식의 이상하고 괴상한 소설


박민우 작품의 특징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흔 살의, 여덟 살>은 화자가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치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듯 편하게 이끌어간다. 회상도, 그 회상을 고백하기도 힘든 장면에서는 가끔 이야기를 뚝 끊고 현재로 돌아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한다. 이러한 구성 때문에 <마흔 살의, 여덟 살>은 실제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단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
“내 글을 읽는다는 건, 나를 만나는 것과 같다. 내 글을 읽는 이들이 반가움과 연대감을 느끼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들은 마흔이 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동참해 진한 공감과 애잔한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만 시간 동안의>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 소설을 통해 박민우 작가와 더욱 깊고 친밀한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작가 한마디
“내 글을 읽는다는 건, 나를 만나는 것과 같다. 내 글을 읽는 이들이 반가움과 연대감을 느끼길 바란다.”

<마흔 살의, 여덟 살> 박민우 작가 인터뷰

이전 여행기에서도 계속 소설을 쓸 거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박민우라는 작가의 입담이 가득 담긴 픽션을 기대했는데, 자전적 소설이다. 첫 소설을 자전적 소설로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쓸 것. 내가 글을 쓰는 이유다. 어릴 적 문고판 책들이 그리웠다. 텁텁한 표지에 묵은 종이 냄새가 고소하게 돋는 책들을, 여름 볕 나뭇잎 살랑거릴 때 한 장씩 넘기며 읽었다. 갓 펴 바른 시멘트 냄새와 장아찌 짠 내음 풍겨 나오는 마당 한켠에서 목이 마르면 수돗물 한 바가지 꿀꺽하고 다시 책을 읽었다. 글자가 주는 힘에 녹고, 잦아들었던 순간이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나 샘터에 발간한 <노란 손수건>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나도 전하고 싶었다. 그런 느낌을 가장 잘 전할 수 있는 소재는 미아리였고, 나였다.

60년대 후반,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공감 가는 이야기다. 그러나 풍족하게 사는 20~30대에게는 어떻게 어필될 지 모르겠다. 자칫 우리 이렇게 어렵게 살았어요 라는 정도의 넋두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8월의 크리스마스’다. 불치병 걸린 남자의 사랑 이야기. 핵심 줄거리는 ‘시한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시한부의 ‘식상함’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소재보다는 그 소재를 버무리는 솜씨, 아니 솜씨보다 더 중요한 ‘진정성’. 그것이 영화에 있었다. 내 이야기가 넋두리로 느껴졌다면, 내 필력의 문제일 것이다.

소설 도입부가 남미의 과테말라라는 여행지에서 시작된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를 연상시킨다. 박민우 작가의 독자이고, 박민우 작가의 전혀 새로운 소설을 기다리고 있던 독자라면 좀 뜨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도입부를 그렇게 잡은 이유가 있는가?
내 글을 읽는다는 건, 나를 만나는 것과 같다. 내 글을 읽는 이들이 반가움과 연대감을 느끼길 바란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남미에서, 아시아에서 지질했던 그 남자임을, 궁상과 얍삽함, 여린 감수성과 피해 의식에 똘똘 뭉친 그 사람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고 싶었다. 내 소설은 재밌었으면 한다. 재미를 위해선 등장인물에 몰입해야 한다. 몰입을 위해 나는 소설 속 인물을 ‘아는 사람’으로 배치했다. 별 다른 노력 없이 소설 속 주인공은 독자의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갑자기 소설의 흐름이 끊기며, 소설 중간 중간 작가가 육성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소설의 한 장면으로 봐야 하는가, 박민우 작가의 설명으로 보아야 하는가.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답하지 않겠다. 앞으로 나는 소설 속 진위 여부는 일절 함구할 것이다. 독자에겐 무한한 상상을 위한 배려고, 나와 내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 백 프로 사실이라면 소설이 아닐 것이고, 함부로 된 허구라면 공갈빵처럼 공허할 것이다. 진실과 허구의 비율은 3대 1 정도이다. 여기까지가 마지노선이다.

앞선 여행기에서 박민우 작가가 보여준 입담은 그대로이긴 하지만, 어렵고 가난한 시대를 살아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분위기는 어둡다. 이 소설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가?
어둡게 느껴졌다면 어두운 것이다. 각각의 독자가 느끼는 그 느낌이 정답이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필터라고 생각한다. 나를 통해 글이 써진 것이고, 그 글은 독자의 것이다. 필터는 글이 잘 걸러지도록 늘 깨끗하고 예민해야겠지. 독자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맞다. 내가 5번 정도 퇴고를 하면서 한두 번 독자가 된 적 있는데, 나는 웃으면서 읽었다. 다섯 번에 한 번 정도는 코끝이 찡했고….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에서도 그렇고,?<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에서도 박민우 작가의 글에는 유독 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인간의 본능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일부 독자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소재다. 똥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터키에서 소를 잡는 걸 본 적 있다. 배가 갈라지고, 안에서 김이 펄펄 나더라. 아, 우리의 내장도 저렇게 뜨겁겠구나. 몸 안은 늘 우리와 함께이면서도 왜 낯설고 거부감이 들까? 그때 생각했다. 우리는 숙변이 가득하고, 가스가 괄약근 주위를 움찔거리는 사람을 사랑하고, 키스한다. 피부로 살짝 덮혔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분명한 진실을 외면한다. 모른 척 한다. 똥이건, 내장이건, 피건 모두 우리 몸을 이루는 것들이다. 어둠이나 죽음, 똥.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것들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쪽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거동이 불편할 때 똥을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니까.

소설에서도 이야기하듯 현재 방콕에서 지내고 있다. 왜 방콕에서 지내고 있는가?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을 생각인가?
방콕은 물가가 싸다. 한 달에 40만 원 내외로 살 수 있다(숙소 해결이 안 되면 60만 원쯤 든다). 한국에선 어렵다. 덜 벌고 덜 쓰기가 쉽지 않다. 화폐 없이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다. 내 노후 대비는 화폐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무모해 보이는 꿈이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다.

책을 많이 내지 않는 편이다. 다음 작품으로는 무엇을 구상하고 있는가?
인도 여행기를 곧 출간할 것이다. 그런데 1만 시간이 아니다. 삼천 시간의 인도, 혹은 1/3만 시간 동안의 인도. 후자가 더 지질해서 맘에 들지만, 뭐 제목은 편집장과 독자들에게 물어보면 결국 또 엉뚱한 게 채택되더라.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소설책을 쓸 것이다. 정말 어이없는 연애 소설인데, 그러니까, 매번 차이는 남자가 알고 보니, 전생에 연애의 신이었다. 웃기지 않나? 이런 식의 소설은 매일 준비 중이고, 매일 엎어지고 있다. 쓰는데 재미를 붙이면 아주 재밌게 써볼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3691269
발행(출시)일자 2015년 03월 15일
쪽수 350쪽
크기
145 * 210 * 22 mm / 474 g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4)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같은시대 ..비슷한 동네.. 하물며 정말 비슷한 삶의 역사가 많아
신기했습니다. 많이 울컥했지만.. 결국은 위로가 되어준 책입니다.
토닥 토닥.. 잘 읽었습니다.

문장수집 (0)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이 책의 첫 기록을 남겨주세요.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