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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인문학

목수가 된 인문학자의 인생 철학 고전 3막 18장
임병희 저자(글) · 이우일 그림/만화
비아북 · 2015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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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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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삶의 철학을 정립하는 DIY 인문학!
촉망받는 인문학자였던 임병희는 긴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향한 곳은 강단도, 연구실도 아닌 공방이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그는 사람들의 예상과 한참 벗어난 선택을 했을까. 『목수의 인문학』은 ‘목수가 된 인문학자’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목수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일화들을 사서와 노장 등의 동양고전 속 문장들로 풀어내고 있다.

1부에서는 목공이 기본적인 재료를 갖추는 것에서 시작하듯, 우리의 삶 또한 여러 요소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2부에서는 목공에 사용되는 다양한 공구들에 비춰 삶을 들여다보고, 3부에서는 목공의 마감 단계에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통해 이와 같은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 속의 에피소드와 잘 맞아떨어지는 고전의 메시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과 선입견을 허물고 보다 친숙하게 동양고전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얼핏 보면 관계가 없어 보이는 목공과 인문학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그 안의 이야기들을 삶의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대해가는 일은 인문학의 외연을 넓혀가는 작업이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병희

저자 임병희는 방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길을 찾으려 했다. 시를 쓰고 싶은 마음에 문학을 전공했으나 시적 상상력의 빈곤에 좌절하고 신화를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문화인류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에서 무당과 굿판을 찾아다니며 신화가 문자에 한정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무엇’을 보느냐에서 ‘어떻게’ 보느냐로 사고체계의 전환이 시작된 시점이다.
2004년 어느 날 문득 베이징으로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생각지도 않게 7년을 머물렀다. 버리고 떠난 길이었으나 돌아올 때는 또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와버렸다. 중국사회과학원에 입학하여 동북아신화를 연구한 것이 그랬고 좋은 인연을 만나 동양고전의 맛을 알게 된 것 또한 그랬다. 신화적 구조로 세상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고 삶이 씁쓸해지는 순간 고전을 펼쳐보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신화와 고전의 철학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무엇이 되기 위해 한 공부가 아니었기에 하고 싶은 그 무엇도 할 수 있었다. ‘나무와 늘보’라는 공방에서 목공 수업을 받고 매일 혼자만의 출근을 시작했다. 정신없이 가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서(四書)와 노장(老莊)이 튀어나왔다. 나무를 만지고 다듬어 연결하면 가구가 만들어지듯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면 상상력의 세계가 지어짐을 새삼 깨달았다. 앞으로 또 어떤 방황을 할지 모르지만 그것 역시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인생임을 잊지 않고 있다.

그림/만화 이우일

이우일

저자 이우일의 독특한 캐릭터와 허를 찌르는 기발함, 일상을 전복하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만화, 일러스트레이션, 수필 등을 오가며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전방위 예술가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고 주요 작품으로는 《신나는 노빈손》 시리즈, 《삼인삼색 미학 오디세이 2》, 《도날드 닭》,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 시리즈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인생미정人生未定, 나도 내가 목수가 될 줄 몰랐다! 5

    1막 삶의 재료들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1장 춘재와 추재- 그 순간이 고난이라 할지라도 충실하라 15
    2장 경첩 경첩을- 달았으면 문을 열어라 31
    3장 자투리- 어떻게 보느냐가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한다 43
    4장 무늬목- 포장으로 속을 감추려 하지 마라. 대신 속을 키워라 55
    5장 가죽나무- 새로운 길을 가고 싶다면 새로운 생각을 해라 71
    6장 집성목- 우리는 모두 조금 모자라다 83

    2막 삶을 바꾸는 공구들
    방황,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1장 분도기-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97
    2장 톱- 그 길을 알고 집중하고 마음을 다하라 113
    3장 비트-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이다 127
    4장 루터테이블- 실수를 통해 배워라. 실수는 스승이다 141
    5장 직각자- 직각은 모두에게 직각이어야 한다 155
    6장 대패- 껍질을 까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라 171

    3막 삶의 찬란한 마감재들
    가구에는 완성이 있어도 인생에 완성은 없다


    1장 디자인-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다를 뿐 틀리지 않다 187
    2장 의자- 네 안에 그것이 있다 201
    3장 원- 세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방법 213
    4장 샌딩- 겪을 것은 겪어야 한다 225
    5장 오일-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239
    6장 목공-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삶 253

출판사 서평

인문학자가 목공소로 간 이유는?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이 공방에서 목수의 삶을 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대체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무언가 사연이 있겠구나 하며 의문을 갖는 것이 보편적인 반응일 것이다. 사회 통념상 인문학자와 목수는 분명 어색해 보이는 조합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임병희는 그 어색해 보이는 두 세계의 접점에서 살고 있다.
저자는 한양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그 후 중국으로 유학을 가서 7년간 베이징의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예슈셴(?舒憲) 교수를 사사했다. 예슈셴 교수는 동북아시아 신화 전문가로 신화뿐만 아니라 고전과 역사에 정통한 중국 최고의 석학 중 한 분으로 꼽히는 학자다. 저자는 예슈셴 교수의 지도로 동북아 신화와 한국 신화의 상관관계를 밝힌 《한국신화역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영출판사인 중국남방일보 출판사에서 《韓國神話歷史》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하지만 이토록 촉망받는 인문학자였던 그가 긴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 향한 곳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강단도, 연구실도 아닌 공방(工房)이었다. 그는 1년여 공방에서 목공 수업을 받은 후 ‘나무와 늘보’라는 공방에서 가구를 만드는 삶을 선택해 살아가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그는 사람들의 예상과 한참 벗어난 선택을 했을까. 그것은 10여 년간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무기력과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다. 어릴 적부터 무언가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했던 청년이 혼자 짓고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생각뿐인 공부에서 벗어나 몸으로 스스로 만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 그가 공부를 해왔던 것도 무엇이 되기 위해 한 공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통념에서 벗어나기도 어렵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했기에 그 무엇도 할 수 있었고, 과감히 지금까지의 삶과는 전혀 다른 목수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태도는 저자가 갖고 있는 삶의 철학에서 나온다. 그는 인생은 “계획 중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한다. 매일매일 예상치 못한 순간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루고, 우리는 그때마다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의 삶은 과거에 했던 무수한 선택의 결과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선택을 도와주는 것이 고전이고 인문학적 소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중국 유학 시절, 고전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고 그때 배운 것들이 지금의 삶을 이끄는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공부가 있었기에 지금처럼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오롯이 자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목수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도중에 겪은 일들과 그보다 과거의 경험들을 사서(四書)와 노장(老莊) 등의 동양고전 속 문장들로 풀이한다. 말하자면 한 사람의 인문학자가 스스로 삶의 철학을 세워 나가는 기록의 흔적이다. 얼핏 보면 관계가 없어 보이는 목공과 인문학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그 안의 이야기들을 삶의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대해가는 일은 인문학의 외연을 넓혀가는 작업이다. 또한 책상에 앉아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삶의 현장과 직접 부딪치며 만들어가는 ‘현장의 인문학’이라 할 만하다.

스스로 삶의 철학을 정립하는 DIY 인문학

요즘은 가히 인문학의 홍수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곳에서 인문학이 언급되고 있다. 수많은 인문학 강좌가 개설되고 심지어 기업에서 인재를 뽑을 때도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필 만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몇 해 사이에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지만 인문학에 대한 관심의 폭발과는 반대로 정작 인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 임병희는 이러한 겉으로만 넘쳐나는 인문학의 과잉 속에서 스스로 정립해가는 인문학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목재는 누구에 의해 어떤 가구가 될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로 공방에 들어온다. 또한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 어떤 목재와 이어 붙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이러한 목공의 다양한 가능성 속에 저자가 생각하는 인문학이 숨어 있다.
여러 목재들이 모여 하나의 가구를 이루듯 사람의 인생도 여러 요소들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 다만 나무에게는 선택권이 없지만 우리네 인생엔 도처에 선택의 순간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렇게 무수한 선택에 따라 앞으로의 삶이 변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스스로의 삶을 예상할 수 없다. 저자에게는 그러한 삶의 고비마다 펼쳐보는 것들이 있다. 바로 고전 속에 등장하는 문장들이다. 삶에서 부딪히는 여러 고민과 문제들의 답을 고전 안에서 찾아내고 그러한 삶의 경험을 쌓고 쌓아 임병희라는 한 사람을 만든다. 바로 이 지점이 스스로 정립하는 삶의 철학이자 저자만의 인문학이다. 정해진 진리와 규범에 의해서가 아니라 앞서 산 이들과 타인들이 남긴 삶의 흔적을 거울삼아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세우는 것이 임병희의 인문학이다.
이런 이유로 저자에게 목공은 단순히 목공 그 자체가 아니다. 주어진 공구를 이용해 목재를 다듬고 가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놀랍도록 닮았다.
나무를 재료 삼아 가구를 만들면서 실수도 하고 때로는 상처도 입고 시행착오를 거쳐 가구를 완성하는 것이 목공이듯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저자는 목공을 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삶을 버티게 해주는 스스로의 철학을 정립할 수 없었을 것이라 단언한다. 그렇기에 목공과 인문학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목공은 곧 우리 삶의 축소판이며 목공의 과정 속에서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목공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철학을 세워 나갈 수 있다. 결국 인문학 또한 남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DIY를 통해 이루어진다.

목공에 담긴 인생·철학·고전 3막 18장

가구는 다양한 공구들로 목재를 자르고, 깎고, 이어 붙이고, 마감 작업을 마친 뒤에야 완성이 된다. 목공이 인문학, 더 나아가 우리 삶과 닮았듯 목공의 각 요소 안에서도 삶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1부 ‘삶의 재료들’에서는 목공이 기본적인 재료를 갖추는 것에서 시작하듯 우리의 삶 또한 여러 요소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겨울을 견뎌낸 추재(秋材)의 나이테는 여름 동안 형성된 춘재(春材)의 나이테보다 훨씬 단단하고 깊은 밀도를 가진다. 저자는 추재를 예로 들며 “빨리 자라면서 단단한 나무는 없다”는 말로써 고난의 순간에 충실해야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버려진 자투리 나무 조각을 갖고 무언가를 만들면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쓸모없는 것들이 쓸모를 갖게 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여러 조그마한 목재를 집성(集成)하여 넓은 목재를 만들면서는 사람과 사람 또한 서로의 모자란 면을 보완하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치를 깨닫는다.
재료가 갖추어졌다면 공구로 목재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 2막 ‘삶을 바꾸는 공구들’에서는 목공에 사용되는 다양한 공구들에 비춰 삶을 들여다본다. 분도기는 공구를 만들 때 필요한 각도를 계산하고 측정하는 데 쓰인다. 저자는 분도기가 목재가 나아갈 각도는 알려주지만 삶에서는 그 누구도 내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지 않으므로 스스로 늘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직각자를 바라보면서 직각은 언제나 90도이듯이 타인을 대할 때 나와 다른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외에도 구멍에 맞게 매번 바꿔 끼워야 하는 드라이버 비트를 보며, 모양 따라 쓰임도 제각각인 다양한 대패를 보며 그 안에 담긴 삶의 진실들을 세심하게 포착해낸다. 그러한 순간순간이 모여 가구가 완성되듯 우리 삶도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목공과 달리 우리 삶에는 완성이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구는 마감을 마치고 나면 그 형태가 갖추어지고 완성되지만 우리 삶은 끝나는 순간까지 끝났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 모습이 갖추어졌을지언정 언제든지 결말이 달라질 수 있기에 우리 삶에 ‘마감’이란 없으며 인생은 늘 미정(未定)이다. 3부 ‘삶의 찬란한 마감재들’은 목공의 마감 단계에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통해 이와 같은 삶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가구는 오일을 바르면 완성이 되지만 삶이란 죽는 그 순간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한계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샌딩페이퍼로 끊임없이 문질러야 매끄러운 가구의 단면을 얻을 수 있듯 겪어야 할 일은 겪어내야만 비로소 지나간다고 말한다.

사진과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인문학 입문서

이 책은 ‘목수가 된 인문학자’라는 타이틀에 어울리게, 목수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일화들을 인문학적 사고로 풀어낸다.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결코 딱딱하고 지루하지 않다. “나도 내가 목수가 될 줄 몰랐다!”라고 외치는 능청스러운 성격답게 매 일화에는 저자의 유머와 정형화되지 않은 시선이 드러난다. 일상 속의 에피소드와 잘 맞아떨어지는 고전의 메시지는 독자들로 하여금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과 선입견을 허물고 보다 친숙하게 동양고전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한 저자가 목공 일을 하면서 겪은 일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책에는 저자가 일하고 있는 공방의 다양한 풍경을 비롯해 직접 만든 여러 가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저자가 직접 만든 유아용 의자나 키우는 고양이들을 위해 만든 통로, 자투리 나무들로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 들은 지면상에서나마 목공의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거기에 인기 만화가인 이우일의 삽화가 더해짐으로써 눈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매 꼭지마다 글의 주제를 아우르는 문장과 함께 이우일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는데, 단순한 내용 요약을 넘어 그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카툰에세이로서 독자들에게 생각의 근육을 키워나가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의 잔잔한 일상 속에서 동양고전의 가르침을 이끌어내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동양고전의 세계로 입문할 수 있게 하고 목공소의 다양한 풍경과 삽화, 사진들로 읽어나가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 책은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인문에세이라 부를 수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3642964
발행(출시)일자 2015년 04월 17일
쪽수 264쪽
크기
153 * 210 * 20 mm / 440 g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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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일하는 것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의 수가 나날이 줄어들었다. 너도 나도 제 자녀가 화이트칼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학업에 열중하라며 채찍질을 가했다. 대학만 나오면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인생 만사가 잘 풀리리라는 믿음은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무너지고야 말았다. IMF 즈음부터였을까, 어쩌면 그보다도 더 전부터 변화의 조짐은 보였는지도 모른다. 버젓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없는 청년들은 뒤늦게 인생의 목표를 다시 세우기보단 삶의 모든 의욕을 놓아버리는 쪽을 택했다. 새로운 걸 시작하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다고 했고, 이제껏 과도하게 달려왔기에 많이 지친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지 못한 채 그저 달라기에 급급한 상태다. 그 끝에 막다른 골목, 심지어 절벽이 놓여 있을지도 모름에도 일단은 달리는 게 정답이라면서.


 


현재의 많은 직업들이 머지않아 자취를 감출 거라는 예측이 있다. 미래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하는 것들이 직업 세계에 등장할 수도 있다며 기괴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무리들이 존재한다. 인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 각광 받을 직업 중 하나로 어김없이 거론되곤 하는 게 바로 목수다. 인간이 평생 벌어먹고 살려면 기술을 지녀야 한다던 옛 어른들의 말이 떠오른다. 한 편으로는 날카로운 도구들과 씨름하는 일이 즐겁지만은 않으리라는 생각에서 의아하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산성을 거론하는 유행을 마냥 따르는 건 이제 어리석은 태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동시에 생산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목수는 서로 다른 지점끼리 부닥쳤을 때 도출 가능한 일종의 타협점과도 같다. 하나의 작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인류를 미친 듯이 앓게 만들었던 생산성 측면의 충족이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가장 미묘하고도 정교한 작업만큼은 손을 빌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인간을 필요로 한다.
책을 읽다보니 목공이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리 인간의 ‘삶’과 닮은꼴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어린 아이였을 무렵엔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숱한 실수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눈 뜨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인생에 익숙해졌다는 말은 차마 뱉을 수 없는 것이, 가장 치명적인 잘못은 언제나 본인이 자신 있어 하는 분야에서 방심 때문에 발생한다. 목공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어떤 상황에서 무슨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지는커녕 도구의 명칭조차도 헷갈려 애를 먹는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하나둘씩 기술을 익히고 나면 이 정도는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때까지 발생하던 잔실수들이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시작하면서부터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매순간 진중해야 하는 건 삶과 목공, 두 분야에 적용되는 내용이다.
인문학을 배운 저자에게는 더 상세하게 목공과 닮은꼴을 하고 있는 인생이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책을 썼다. 재료를 선택하고 무엇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해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과정들에 깃든 삶의 지혜를 혼자 간직하지 않고 모두와 나누기로 마음먹은 저자로 인해 난 다시금 목공에 대한 흥미를 키우게 됐다.


 


목공을 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가구를 만드는 것이다. 가구 하나 만든다고 목공은 끝나지 않는다. 인생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사는 것은 끊임이 없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어나가는 것이 삶이다.
나는 아직 흙을 붓고 있다. 아마도 평생 흙을 부을 것 같다. 흙을 부으며 불평하고 도망치고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 또 살아가는 것 아니겠나. 내게는 부은 흙보다 부어야 할 흙이 더 많다. 다행이다.


 


스스로를 손재주가 참 없다 여겨온지라 목공에 도전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완성이 가능한 목공처럼 삶도 매순간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만큼은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크나큰 희열을 맛본 후에도 인생은 결코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겠다. 너무 쉽게 포기하고 또 지치는 현대인에게 목공이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는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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