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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총서 160
박찬열 , 정꽃님 저자(글)
나무와숲 · 2015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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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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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전』은 2014년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선정, MBC 작품경연대회 금상, 2015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지역부문 수상을 한 포항MBC 특집다큐멘터리 《독도傳》을 토대로 쓴 이 책은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가치 있는 사료와 역사적 사실들을 모두 담았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7세기 최초의 한·일 영유권 분쟁 ‘울릉도 쟁계’를 다룬 1장, 19세기 다시 타오른 일본의 욕망이 마침내 울릉도·독도 침탈, 나아가 한일강제병합으로 귀결된 과정을 다룬 2장, 그리고 21세기 새로운 독도戰을 다룬 3장이 그것이다. 독자들의 흥미와 이해를 돕기 위해 ‘독도 분쟁 연대표’를 실은 것을 비롯해 당시 상황을 재연한 장면과 일러스트, 각종 사료, 전문가 인터뷰, 《독도전》 다큐 영상을 담은 QR 코드까지 수록하였다.

이 책의 총서 (201)

작가정보

저자(글) 박찬열

저자 박찬열은 2000년 부산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한 후 포항MBC에 입사해 PD로 활동 중이다. 경북 동해안 사람들의 삶을 따스하게 비춰 주는 좋은 지역방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동아시아 고대?문명 교류를 다룬? HD 역사다큐 《삼족오, 고대 한류를 밝히다》(2부작, 2007년)를 비롯해 《힘내라 100만》, 《도발청춘》, 《시사공감 구구포차》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으며, 2014년에는 이 책의 바탕이 된 HD 다큐 《독도傳》을 연출했다. 《독도傳》은 2014년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선정, MBC 작품경연대회 금상, 2015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지역부문 수상을 하는 영광을 안았다.
Facebook.com/chanyol

저자(글) 정꽃님

저자 정꽃님은 13년째 방송용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구성작가. 음악이 좋고, 라디오가 좋아 방송 일을 시작했다. CBS 음악FM에서 잠깐 일했고, 포항MBC의 프로그램들을 많이 해왔다. 2014년부터 오늘까지 독도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책을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부족한 재주로 참 오래도 쓰고 있다 싶어 다른 곳을 기웃거리다가 무엇이든 쓰고 있을 때 행복하다는 걸 깨달은 후 다시 엉덩이를 붙였다. 앞으로도 계속 쓰면서 살고 싶다.

목차

  • 프롤로그 : 사건의 재구성

    1장 17세기 최초의 한·일 영유권 분쟁
    ‘울릉도 쟁계’


    수토사 장한상
    17세기 조선, 2년 간격으로 수토제 시행 | 장한상, 독도를 관찰하고 기록한 최초의 관리

    울릉도 쟁계의 시작, 안용복 사건
    안용복 납치사건의 전말 | 죽도(다케시마)는 울릉도의 옛 이름 | “우리나라의 울릉도, 귀경의 죽도”
    울릉도 쟁계의 전개, 달라진 정국, 달라진 전략
    중차대한 외교 문제로 떠오른 울릉도 쟁계 | 조선, 일본 어민들의 울릉도 출입 금지 요구
    울릉도 쟁계의 열쇠, 공도정책의 진실
    ‘공도정책’은 독도를 강탈하기 위한 일본 측 논리 | 조선은 공도정책이 아니라 섬을 관리하는 ‘쇄환정책’ 실시 | 울릉도는 정말 무인도였을까
    울릉도 쟁계의 결말, 죽도도해금지령
    죽도의 조선 영유권을 인정한 ‘돗토리번 답변서’
    영토 주권 의지 밝힌 수토정책
    수토제는 영토주권 행사의 증거 | 조선, 1차 한?일 영유권 분쟁에서 승리

    2장 19세기 다시 타오른 일본의 욕망
    ‘울릉도·독도 침탈’


    태평양의 무인도, 일본의 영토가 되다
    오가사와라 제도는 어떻게 일본 영토가 되었나
    영토편입의 열풍, 울릉도를 향하다
    두 개의 이름을 갖게 된 울릉도 | 도다 다카요시의 ‘죽도도해청원서’ | 일본인들의 불법 채취와 목재 벌목 극성 |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울릉도와 부속 섬은 우리 영토
    일본, 울릉도에서 독도로 눈을 돌리다
    독도 강치에 꿈틀거리기 시작한 일본의 욕망 |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독도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한 일본 | 1905년 일본, 시마네현에 독도 편입하기로 결정 | ‘마츠시마’였던 독도는 어떻게 ‘다케시마’로 바뀌었는가
    독도는 무주지였을까
    증거 1. 다시 보는 울릉도 쟁계 | 증거 2. 죽도지내송도 | 증거 3. 대마도 종가 고문서 no.4013 | 증거 4. 1877년 태정관 지령 | 증거 5. 심흥택 보고서
    오가사와라 편입을 통해 본 독도 강제 편입의 문제점
    독도 문제의 시작과 문제해결 실마리가 담긴 오가사와라 편입 과정 | 일본의 외교 문서와 ‘삼국접양지도’ | ‘약자’ 일본과 ‘강자’ 일본의 두 얼굴 | 미나미도리시마 사건

    3장 21세기 새로운 독도戰의 시작

    일본 제국주의 사상의 뿌리, 요시다 쇼인
    메이지 유신의 태동지, 조슈번 | 이토 히로부미의 생가와 요시다 쇼인의 신사 | 요시다 쇼인의 사상, 정한론과 제국주의로 발전
    아시아 침탈의 발판 ‘다케시마’
    조선과 만주 정벌의 거점, 울릉도 |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지 ‘군함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
    일본의 독도 도발, 그 욕망의 본질
    다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 |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독도 도발 수위 | 역사 교과서 왜곡 통한 독도 도발 | 세 번째 ‘독도戰’ 준비하고 있는 일본

    에필로그 : ‘동해와 독도’ 표기를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

추천사

  • 일본의 독도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외교전이나 홍보전도 치밀하게 전개 중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칠 뿐,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정확한 근거를 잘 모른다.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조목조목 밝힌 이 책은 전 국민의 필독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 유라시아 환동해 북방 전략을 운위하는 한국 사회에서 독도는 ‘화점’과도 같은 치열한 현장이다. 그래서 독도 문제가 아니라 독도‘전’이다. 방송에서 만든 프로그램, 그것도 열악한 조건의 지역방송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고, 방송의 영상언어에서 출판의 활자로까지 연결시키는 서사적 전형을 만들어냈다. 방송이 대중에 넓게 전달된다면, 출판은 문자로 각인되어 다른 방식으로 오래 파급되는 힘을 지닌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양면을 두루 갖춘 독도‘전’의 유력한 무기가 탄생하였으니 널리 읽고 기억할 일이다.

  • 이 책은 독도 영유권과 관련된 역사적 맥락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기존의 전문서와 달리 다큐멘터리 《독도傳》 취재를 위해 조사한 것들을 바탕으로 일러스트, 사료 이미지, 전문가의 인터뷰 등을 적절하게 엮어냄으로써 ‘독도’의 본질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321년 이전에 발생한 ‘울릉도 쟁계’가 여전히 ‘독도戰’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역사적 흐름으로 잘 엮어냈다. 이 한 권의 책만으로도 독자들은 일본의 독도 도발이 ‘왜’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독도가 ‘왜 소중한 우리 땅인가’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1694년(숙종 20년) 8월, 조선 조정은 동해상의 섬 하나를 두고 일본과 외교 분쟁이 한창이었다. 일본 측 사신인 쓰시마의 도다 요자에몽은 “죽도는 일본의 땅이니 조선 어민들의 출입을 금지하라”며 2년여에 걸쳐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이 말하는 죽도는 엄연한 조선의 땅, 울릉도였다. 몇 차례 교신을 통해 쓰시마 번주의 계략을 눈치챈 숙종은 영의정 남구만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24쪽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귀경의 죽도’가 마치 다른 섬인 양 얼버무렸던 남인들의 회답서가 제대로 책이 잡힌 셈이다. 도다 요자에몽이 ‘울릉도’라는 문구의 삭제를 요구하며 회답서를 조선에 되돌려보낸 것이 우리에게 크나큰 행운으로 여겨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만일 도다 요자에몽이 그 회답서를 그대로 일본에 가져갔다면, 그래서 남구만을 비롯한 소론 세력이 이를 바로잡을 기회조차 없었다면, 우리나라 지도에서 독도는 물론이고 울릉도와 동해 바다가 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55쪽

조선은 80년간 울릉도를 버려두었고, 그 사이 일본인들이 드나들며 어로 활동을 해왔으니 이제는 일본의 땅이 되었다? 도다 요자에몽의 이러한 주장은 현재의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이야기하는 주요 논거 중 하나와 무척이나 닮아 있다. ‘무주지 선점론’이다. 비어 있는 무인도를 일본인이 획득했다는 것이다. 과연 도다 요자에몽의 주장대로 조선은 섬을 버렸던 것일까. - 58쪽

이렇게 해서 1693년에 시작된 한?일 영유권 분쟁은 1696년 일본이 조선의 영유권을 인정하는 것으로 종결된다. 울릉도 쟁계는 3년가량에 걸친 외교전을 통해 우리 영토를 지켜낸 기록인 것이다. 일본에는 ‘죽도일건’이라는 이름으로 17세기 영유권 분쟁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에도 막부는 분쟁을 마무리지으며 일본 어민들의 울릉도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어용인일기(御用人日記)』에는 당시 전국에 내려졌던 죽도도해금지령의 내용이 그대로 남아 있다. - 75쪽

도다 다카요시도 마찬가지로 오가사와라의 편입을 기뻐하며 영토확장 정책의 시류를 타고 죽도를 도해할 기회를 얻고자 했다. 시마네현 출신인 그는 에도 막부 시절 도해가 금지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오가사와라 편입 과정을 지켜보며 어쩌면 죽도도 해금지령을 없애고 다시 죽도(울릉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지 정부는 울릉도 개척 건의를 모두 기각했다. 조선의 영토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101쪽

출판사 서평

일본의 독도 도발이 왜,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그리고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이보다 명쾌하게 설명한 책은 없다!


‘강한 일본’을 부르짖으며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독도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이때, 일본의 독도 도발이 왜,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를 쉽고도 명쾌하게 정리한 『독도戰-소리 없는 전쟁』이 나왔다.

2014년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선정, MBC 작품경연대회 금상, 2015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지역부문 수상을 한 포항MBC 특집다큐멘터리 《독도傳》을 토대로 쓴 이 책은 방송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가치 있는 사료와 역사적 사실들을 모두 담았다. 《독도傳》을 연출한 박찬열 PD와 정꽃님 구성작가가 1693년 늦가을부터 321년이 지난 2015년 올해까지 상당히 긴 시간에 걸친 자료를 취재, 분석하여 울릉도 영유권 문제의 발생과 충돌 과정, 조선의 영토로 귀결된 과거의 결말, 근대 이후 독도에 대한 침탈, 현재 일본의 독도 분쟁화 시도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7세기 최초의 한·일 영유권 분쟁 ‘울릉도 쟁계’를 다룬 1장, 19세기 다시 타오른 일본의 욕망이 마침내 울릉도·독도 침탈, 나아가 한일강제병합으로 귀결된 과정을 다룬 2장, 그리고 21세기 새로운 독도戰을 다룬 3장이 그것이다. 독자들의 흥미와 이해를 돕기 위해 ‘독도 분쟁 연대표’를 실은 것을 비롯해 당시 상황을 재연한 장면과 일러스트, 각종 사료, 전문가 인터뷰, 《독도전》 다큐 영상을 담은 QR 코드까지 수록하였다.

필자들은 현재진행형인 독도전을 간단히 줄여 말하면 “1차전은 승리, 2차전은 패배라고 할 수 있다”며 “그렇다면 현재 치러지고 있는 3차전은 과연 승리하였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전 세계의 지도와 교과서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해와 독도’ 표기를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에서 일본이 더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독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에 절대로 휘말리지 않으면서도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욕망의 시작과 본질, ‘울릉도 쟁계’
- ‘다케시마’는 울릉도의 옛 이름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320년 전, 동해상의 한 섬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한·일 최초의 영토 분쟁인 ‘울릉도 쟁계’에서 시작한다. 조선에서는 ‘울릉도 쟁계’, 일본에서는 ‘죽도(다케시마)일건’이라 부르는 일련의 사건들이 2015년 현재에도 진행 중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 즉 독도에 대한 일본의 욕망의 시작과 본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도의 소유권을 다룬 독도 이야기이자, “이웃한 두 나라가 동해를 사이에 두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바다와 땅(섬)을 차지하기 위해 벌였던 전쟁 이야기”다.

사실 일본인들이 현재 독도를 부르는 명칭인 ‘죽도’, 즉 ‘다케시마’는 울릉도의 옛 이름이다. 1693년 4월 울릉도를 노린 쓰시마번의 치밀한 계획 아래 일어난 안용복·박어둔 납치사건에서 시작된 ‘울릉도 쟁계’는 치열한 외교전 끝에 마침내 일본의 에도 막부가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인정, 자국민에게 ‘죽도도해금지령’을 내리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울릉도 쟁계 이후 조선은 2년에 한 번씩 수토사를 파견, 왜구가 침입한 흔적은 없는지 살피는 동시에 토산물과 지형을 조사하며 울릉도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나갔다. 이후 200년간 이어진 조선의 수토제도는 울릉도·독도에 대한 영토주권 의지의 반영이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울릉도와 독도는 또다시 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1876년 7월 무토 헤이가쿠라는 자가 ‘송도개발건의서’를, 1877년 1월 도다 다카요시라는 자가 ‘죽도도해청원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하면서부터다. 이름은 달라도 이들이 개척하고 싶었던 섬은 울릉도였다. 울릉도의 이름이 이처럼 두 개가 된 것은 서양 지도의 오류 때문이다. 1840년 네덜란드 의사 시볼트가 앞서 다른 사람이 ‘아르고노트’와 ‘다줄레’라고 이름 붙인 섬이 각기 다른 섬인 것으로 생각하고 아르고노트를 ‘다케시마’, 다줄레를 ‘마츠시마(송도)’라고 병기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로 인해 울릉도에 대한 역사적 지식이 없던 일본 사람들이 혹자는 ‘죽도’라 부르고, 혹자는 ‘송도’라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독도의 날’은 고종의 영토수호 의지가 담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기념하는 날


그러나 새로 들어선 메이지 정부 역시 ‘죽도도해금지령’에 의해 이들의 건의서를 기각한다.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의 영토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이 또다시 울릉도에 드나들며 전복 등의 수산자원을 채취하고 무차별 벌목을 일삼자,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마침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반포한다. 울릉도와 그 부속 섬이 대한제국의 영토임을 일본과 주변 국가들에 공표한 것이다. 지난 2010년에 제정된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 무렵 일본은 울릉도에서 독도로 눈을 돌린다. 울릉도를 드나들던 오키 섬 어부들이 독도에서 엄청난 수의 강치를 발견한 것이다. 수산업자 나카이 요사부로는 독도 강치잡이를 독점할 목적으로 ‘량코도(독도) 편입 및 차용 청원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했다. 내무성은 량코도(독도)가 조선의 영토라며 이를 기각했으나, 제국주의 침탈을 시작한 일본에게 더할 나위 없는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가치에 주목한 외무성은 나카이 요사부로의 청원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그리고 “이 무인도는 다른 나라가 이를 점유했다고 인정할 형적이 없다”며 독도 편입을 의결하고 1905년 2월 22일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통해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로 편입한다. 그러나 당시 일본의 내정간섭을 받고 있던 대한제국은 비밀리에 진행한 일보의 독도 편입 사실을 알 수조차 없었다.

‘마츠시마’였던 독도는 어떻게 ‘다케시마’로 바뀌었는가

독도 편입에 앞서 서양 사람들이 붙인 ‘리앙쿠르(Liancourt, 량코도)’라는 이름 대신 새 이름이 필요했던 일본 정부가 오키 섬에 독도의 이름을 문의하자, 오키 도사가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죽도(다케시마)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대답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오키 도사의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독도 이름이 다케시마로 된 것이다. 필자들은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말로 갖고 싶었던 땅, 자원이 풍부했던 땅, 17세기부터 일본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이름 ‘다케시마(울릉도)’에 대한 열망이 투영돼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독도가 우리 땅인 결정적인 증거 5가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일본은 독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를 한국에 반환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독도가 무주지였으며, 1905년 시마네현의 독도 편입은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하며 독도를 분쟁 지역화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책은 “독도가 무주지가 아니라 언제나 울릉도와 함께 관리, 활용되어 온 한반도 영토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첫 번째 증거는 ‘울릉도 쟁계’ 이다. 먼저 안용복이 일본 측 기록에 남긴 자료이다. 안용복은 처음 일본에 납치돼 갔을 때도 “울릉도는 본래 조선 땅”이라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두 번째 일본에 갔을 때는 지도까지 첨부해서 울릉도와 자산도, 즉 독도까지도 강원도에 속하는 섬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1대 수토사 장한상도 독도에 관한 기록을 『울릉도 사적』에 남겼다. 더욱이 당시 일본 돗토리번이 막부에 제출한 답변서에는 일본의 어떤 지방도 울릉도와 독도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두 번째 증거는 일본 시마네현 도서관에 소장 중인 오야 가문의 기록에 나오는 ‘죽도지내송도(竹島之內松島)’란 문구다. ‘죽도(울릉도) 안의 송도(독도)’란 뜻으로, 일본인들이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 섬인 것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세 번째 증거는 대마도 종가 고문서 no.4013이다. “죽도와 송도 모두 조선의 울릉도인가? 아니면 죽도는 울릉도이고 송도는 조선 밖의 땅인가”라는 에도 막부의 질문에 쓰시마번이 “송도(독도)도 죽도와 마찬가지로 일본인이 도해하여 어로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 섬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것이다.

네 번째 증거는 1877년 당시 일본의 최고 권력기관인 태정관 지령이다. ‘죽도 외 1도’는 일본 영토가 아니라는 지령이다. 판단 근거는 역시 울릉도 쟁계였다. 더욱이 태정관 지령에 첨부된 ‘기죽도 약도’에는 독도의 위치까지 정확히 그려져 있다.

다섯 번째 증거는 울도군수 심흥택 보고서이다. 1906년 3월 28일 시마네현의 관리와 그 일행이 심흥택을 방문해 다케시마(독도)가 시마네현에 편입되었다고 통보하자, 바로 다음 날 심흥택은 중앙정부에 긴급 보고서를 올린다. 보고서 첫머리에는 ‘본군 소속 독도’라고 명시돼 있다. 울도군수는 울릉도와 그 부속도서도 관리하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주권을 빼앗긴 나라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전 국민의 필독서!
- “힘이 없으면 또 빼앗긴다”


이 책은 또한 해양 국가인 일본이 오가사와라 제도나 미나미도리시마와 같은 섬들을 자국의 영토로 편입하는 과정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독도 편입과 비교할 때 ‘약자’ 일본과 ‘강자’ 일본의 두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국·영국 등 관계 강대국 사이에서 오가사와라 제도를 편입할 때 일본은 12개국에 공문을 보내고 중앙일간지 관보에 게재한 반면, 독도 편입 때는 시마네현 고시로만 알리고 시마네현 지방지에 고지했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필자들은 “과연 이것을 정당한 영토 취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일본의 독도 편입은 합법적인 절차라 하기엔 필요조건을 다 갖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독도가 무주지였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3장에서는 현 아베 정권의 정신적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요시다 쇼인과 그의 후예들을 추적한다. 나아가 지난 9월 참의원 본회의에서 안보법제를 통과시킴으로써 마침내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의 군사대국화 시도와 자신들의 침략전쟁사를 부정하고 오히려 2차대전 후 한국이 독도를 점거했다며 끊임없이 영유권 시비를 걸어오고 있는 일본의 끈질긴 욕망을 들여다본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일본은 국제법적으로도 독도가 자기 땅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독도 도발을 일상화하고 있다”며 “첫 번째 다케시마라는 울릉도와 독도를 우선적으로 점령해야 한다는 요시다 쇼인과 그 후예 제국주의자들이 울릉도를 시발로 삼았듯이, 지금 독도 도발을 일상화하고 있는 아베 정권의 속마음은 독도를 분쟁과 침탈의 촉매로 쓸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한다.

필자들 역시 “독도 문제는 일 년에 한두 번 일본의 도발로 일어나는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면서 “그 본질은 수세기 전부터 이어진 일본의 뿌리 깊은 욕망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힘이 없으면 빼앗기는 것이 현실이라는 주강현 교수의 무겁게 다가온다”고 토로한다. 19세기에 독도뿐 아니라 나라 전체를 빼앗긴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독도 문제의 본질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일본이 독도 문제를 얼마나 치밀하고도 집요하게 끌고 가는지 절대 간과해서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 아니 전 국민이 이 책을 읽고 독도가 우리 땅인 근거를 확실히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속으로 추가
이 같은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고종은 1900년 10월 25일 마침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반포한다. 먼저 고종은 울릉도를 군으로 격상시키고 울도군수의 관할을 울릉 전도와 죽도, 그리고 석도라고 지정하였다. … 고종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통해 울릉도와 그 부속 섬이 대한제국의 영토임을 다시 한 번 일본과 주변 국가들에 공표한 것이다. - 113쪽

일본이 본격적으로 독도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바로 군사 전략적 필요성 때문이었다. 제국주의 침탈을 본격화하며 러시아와의 전쟁을 시작한 일본에게 독도는 더할 나위 없는 군사적 요충지였다. 1904년 일본의 입장에서 경제적 목적과 군사적 목적이 부합하는 지점에 독도가 있었던 것이다. -124쪽

“시마네현 편입 이전까지 독도는 결코 일본 땅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 땅이었다는 근거 역시 없다. 무주지였던 섬을 우리가 국제법에 근거해 편입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독도가 무주지가 아니라 한국 땅이었다는 근거를 대라”는 것이 일본의 주장이다. 어렵지 않다. 우리는 지금부터 독도가 무주지가 아니라 언제나 울릉도와 함께 관리, 활용되어 온 한반도의 영토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려 한다. - 132~133쪽

1877년 3월 29일, 태정관은 죽도(울릉도)의 소속을 묻는 시마네현의 질문에 “죽도 외 1도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므로 명심하라”는 답변을 내린다. 여기서 말하는 ‘죽도 외 1도’는 송도를 설명하는 첨부 자료와 기죽도 약도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를 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877년 일본은 독도를 조선의 영토라고 스스로 인정했지만, 불과 30여 년 뒤 독도를 무주지라 주장하며 편입 절차를 밟았다. 태정관 지령은 ‘시마네현 고시 제40호’의 무효를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다. - 165쪽

오가사와라 편입시 일본이 실행했던 국제법상의 통지 절차는 독도 편입 과정에서는 철저히 무시되고 생략되었다. 일본은 시마네현에 독도 편입을 고시할 때까지 이해 관계국인 조선에 그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고, 고시 이후에도 국외는 물론 자국 내에서도 공개적 방식으로 알리지 않았다. 시마네현 강제 편입 후 1년이 지나서야, 그것도 중앙정부가 아닌 울도군수에게 필요에 의해 사실을 알렸을 뿐이다.- 173쪽

요시다 쇼인은 일본인들이 울릉도 쟁계 이후 잊어버렸던 죽도, 즉 울릉도를 다시 꺼내어 역사의 지도 위에 올려놓았다. 일본인들은 다시 한 번 울릉도로 항해하기 시작했고, 울릉도를 넘어 조선 정벌을 향해 가고 있었다. - 200쪽

내각부가 실시한 독도 문제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 결과, 일본인의 73.2%가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생각한다는 결과도 발표되었다. 2015년에 공개된 외교백서에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독도는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하고 있다. 일본은 더 이상 독도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군국주의 정책과 독도 도발이 발맞춰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210쪽

독도 문제는 일 년에 한두 번 일본의 도발로 일어나는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 본질은 수세기 전부터 이어진 일본의 뿌리 깊은 욕망에서 찾아야 한다. 17세기 치열한 외교전을 통해 지켜낸 우리의 땅 울릉도와 독도. 그러나 19세기 가장 먼저 침탈당한 땅 역시 울릉도와 독도였다. 이제 21세기 독도전은 어떤 결말을 갖게 될까.- 216쪽

기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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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3632514
발행(출시)일자 2015년 10월 22일
쪽수 224쪽
크기
153 * 221 * 15 mm / 384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방송문화진흥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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