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여자
수상내역/미디어추천
작가정보
저자 김종성(金鍾星)은 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월간 『말』의 동북아 전문기자로 동북공정, 북한 핵문제 등 동아시아의 최신 이슈에 대해 역사적 관점이 내재된 날카로운 기사와 평론을 썼고,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한국사 인물통찰’을 강의 중이며, 「오마이뉴스」에 ‘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 읽기’ 코너를 장기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동북아 코드』,『동북아 어떻게 볼 것인가』,『조선사 클리닉』,『한국사 인물통찰』,『최숙빈』, 『철의 제국 가야』, 『동아시아 패권전쟁』 등이 있다.
목차
- 제1장 궁궐의 노비, 궁녀
왕의 역사와 함께 시작: 궁녀의 역사 | 궁녀의 다른 이름 | 공노비에서 선발: 궁녀의 출신 | 어린 소녀들로 선발: 궁녀의 나이 | 서류 심사와 출장 감정: 궁녀의 선발 과정 |삼천궁녀는 환상: 궁녀의 숫자 | 군대보다 엄격한 집단: 궁녀의 조직과 품계 | 분업과 전문화: 궁녀의 역할 | 입궁에서 무덤까지: 궁녀의 일생 | 만인의 꿈: 왕과의 하룻밤 | 슬픈 운명: 궁녀의 사랑 | 그들의 해방구: 궁녀의 동성애 | 다른 영역을 넘보다: 궁녀와 정치 | 궁녀가 아닌 여인들: 유사 궁녀
제2장 왕후의 여자, 후궁
오랜 전통: 후궁의 역사 | 통계로 보는 조선시대 후궁 | 후궁이 되는 네 가지 길: 후궁의 선발 유형 | 등급이 매겨진 그들: 후궁의 품계 | 어디까지 승진했을까: 후궁의 승진 | 왕자 생산과 왕후 보좌: 후궁의 직무 | 유교적 인간관의 반영: 후궁의 외모 | 정밀하게 고안된 출산 관리: 후궁의 출산 과정 | 궁궐 내 지위의 보증: 후궁의 자녀 생산성 | 운명의 반전: 왕의 어머니가 된 후궁들 | 정치에 끼친 영향: 후궁의 정치참여 | 비구니가 된 후궁들: 왕의 사후의 후궁
제3장 또 하나의 주상, 왕후
정통성의 확보: 추존 왕후와 실제 왕후 | 통계로 보는 조선시대 왕후 | 왕후가 되는 네 가지 길: 황후의 선발 유형 | 금혼령 그리고 국혼: 왕후의 간택과 혼례 | 선입견과 실제: 왕후의 외모 | 외명부와 내명부의 수장: 왕후의 명칭ㆍ위상ㆍ권한 | 국가의 공식 의례: 임금과 여인의 동침 | 대권주자의 생산: 왕후의 자녀 생산성 | 국왕의 어머니: 왕후와 왕모 | 새로운 삶의 시작: 왕의 사후의 왕후
주석 | <표> 목록 | 참고문헌 | 조선시대 왕후 일람표 | 조선시대 후궁 일람표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왕실에서 정부 몰래 궁녀들을 선발했다가 들키는 바람에 궁녀들을 방출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왕실의 궁녀 선발은 그만큼 관료집단의 견제를 초래하는 일이었다. 이런 대결 구도가 낳은 타협의 산물이 바로 ‘궁녀는 공노비 중에서만 선발한다’는 원칙이다. (중략) 물론 이런 규정이 있었지만 왕은 항상 탈법적으로 혹은 은밀히 궁녀를 증원하려 했다. _ 본문 36~37쪽
승은을 입은 여인들 중에서 누구는 후궁이 되고 누구는 승은상궁으로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궁녀가 왕과 잠자리를 가지면, 일단은 승은상궁의 대우를 받았다. 이 상태에서 승은상궁이 임신하면 후궁의 품계를 받게 된다. 최숙빈은 첫아이를 낳기 약 5개월 전에 종4품 ‘숙원’에 책봉되었다. 이는 임신 사실이 명확해진 연후에 최숙빈이 승은상궁에서 후궁으로 승격했음을 의미한다. 임신이 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승은상궁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옥기의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천민 출신의 궁녀가 왕의 첩이 되려면 적어도 임신 정도는 해야 한다는 관념이 존재한 것이다. _ 본문 82~83쪽
궁녀가 왕에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궁궐에서 궁녀를 뽑는 목적은 왕을 유혹할 여인들을 선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백성들과 관료들의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악착같이 궁녀를 모집한 까닭은 일을 시킬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한가하게 왕을 유혹할 만한 시간적ㆍ정신적 여유가 궁녀들에게 주어질 리 없었다. _ 본문 99쪽
궁녀는 혼인식이기도 한 관례를 통해 정식으로 왕의 여자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혼인은 하나의 관념일 뿐이었다. 궁녀의 삶은 실제로는 독신 그 자체였다. 왕과의 만남을 성사시킨 신데렐라 같은 사례도 있지만 그것은 예외적인 경우였다. 성관계 금지의무가 있는 궁녀는 평생 남자와 접촉이 차단된 상태에서 살았다. (중략) 조선시대 법전에서는 “궁녀가 바깥사람과 간통하면 남녀 모두 때를 기다리지 않고 참형을 가한다”고 규정했다. 궁녀가 왕 이외의 남자와 성관계를 갖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남녀 모두를 참수에 처하도록 한 것이다. _ 본문 113쪽
왕의 사랑을 얻는 것만으로는 후궁의 앞날을 보장할 수 없었다. 궁궐은 지극히 정치적인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생존하려면 정치적 조건도 갖춰야 했다. 단순히 왕의 사랑을 얻는 것만으로는 그런 정치적 조건이 충족될 수 없었다. 왕의 사랑은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 후궁이 늙거나 왕이 변심하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게 후궁의 위상이었다. 이런 후궁의 위상을 보다 안전하게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자녀의 존재였다. _ 본문 189쪽
문헌에 나타난 왕후들의 모습도 ‘미모’와는 거리가 멀었다. 왕실에서 중시한 특성은 미모가 아니었다. 그것은 덕德이었다. 전체 왕후 중 30퍼센트 정도에 해당하는 왕후들이 유덕有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컨대, 제2대 정종 부부의 능인 후릉에 관한 기록인 『후릉지厚陵誌』에 따르면, 정안왕후 김씨(정종의 부인)는 인자하고 후덕했으며 아랫사람들을 예로써 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문종실록』에 따르면, 세종의 아내인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는 인자하고 어질고 성스러우며 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덕하다는 평가를 받은 왕후들에 관한 기록은 대개 이와 유사하다. _ 본문 259쪽
출판사 서평
500년 조선, 그 내밀한 역사의 새로운 탐닉!
조선을 읽는 또 하나의 키워드!
왕후ㆍ후궁ㆍ궁녀, 그들의 삶을 클로즈업하다
조선 왕의 여자라 할 수 있는 왕후, 후궁, 궁녀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책으로, 이들의 다양한 기원, 자격, 선발 과정, 인원, 직무, 품계, 사랑, 출산 등을 각종 표와 통계를 함께 제시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사료를 근거로 하여 있는 사실을 ‘분석’하고 ‘정리’한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을 통해 막연히 알고 있는 ‘그녀’들의 삶에 가까이 접근하여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역사에서 소외되어 이미지로만 현존하는
조선 왕실사의 나머지 절반의 복원 시도
50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조선을 통치한 27인의 왕 옆에는 36인(후궁 출신 4인 포함)의 왕후와 101인의 후궁, 그리고 통계조차 낼 수 없는 수많은 궁녀들이 있었다.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는 한 명을 위해 존재했던 왕후와 후궁, 그리고 궁궐의 곳곳에서 그들의 손과 발의 역할을 했으며 때로는 눈과 귀의 역할까지도 한 궁녀들 모두는, 좁게는 조선 왕과 조선 왕실사의 한 부분이었으며 넓게는 500년 조선 역사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역사 기록에서 소외되어, 한정된 사서 기록과 약간의 증언, 개인의 문집과 몇 권의 문학작품 등에서만 찾을 수 있다. 또한 그렇게 남아 있는 기록들조차도 기록될 당시의 사회ㆍ정치적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왕후였지만 지금까지 후궁, 그리고 악녀로만 기억되는 장희빈(희빈 장씨)과 같은 역사적 희생양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 까닭에 오늘날에 투영되는 그들의 모습은 텔레비전 사극에서처럼, 약간의 역사적 사실에 상상이 더해진 하나의 가공된 이미지로 재생산되어 존재하게 되었다.
이 책은 현전하는 사료들의 분석과 정리를 통해, 여러 가지 연유로 우리 역사와 그 담론에서 소외되어 단지 이미지로만 남아 있는 왕후와 후궁, 궁녀의 다양한 모습과 일상의 복원을 시도하는 또 하나의 ‘미시사’다. 이들의 다양한 기원, 자격, 선발 과정, 유형, 인원, 직무, 품계, 사랑, 출산 등의 내용을 각종 표와 통계를 통해 제시하여 독자들이 좀더 구체화되고 객관화된 그리고 다양한 그들의 본모습을 가늠할 수 있게 하였다.
궁궐의 꽃이 될 수 없었던 노비, 궁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궁녀제도의 원형은 고려시대에 비로소 나타난다. 물론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의 역사서에서 궁인 등의 명칭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하나의 제도로서 정비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고려 현종 때의 일이다. 궁녀제도는 조선에도 계승되어 여러 번의 정비를 거치면서 내명부 품계까지 부여된 하나의 완전한 제도로 정착되었다.
그러나 비록 예외적인 경우가 존재했지만, ‘관청의 노비(공노비)에서만 선발’된 그들은 어디까지나 궁궐에 예속된 ‘노비’였다. 궁인, 나인, 항아, 홍수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으며 지밀, 침방, 수방, 세수간, 소주방 등 궁궐의 각 처소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했다. 그것이 궁녀가 존재한 이유다. 게다가 관념상 왕의 여자였던 그들은 입궁 후, 평생을 한 명만을 바라보며 독신으로 살아야 했다. 이는 어떤 이유로 궁궐을 떠나게 되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항상 조정 대신들과 왕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주상과 하룻밤을 같이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궁궐이라는 화려함 속에 그렇게 그들은 가려졌고 잊혀졌다.
왕자의 생산과 왕후를 보좌한 왕의 첩, 후궁
1910년 국권침탈 이후 후궁이 된 광화당 이완흥(이귀인)을 제외한 후궁들의 총수는 기록상으로 모두 101인이다. 정칙적인 목적에 의해 간택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선발되기도 했고, 승은을 입어 왕의 자녀를 생산한 궁녀 등이 후궁으로 책봉받기도 했지만, 일부일처제가 관념으로 자리 잡은 조선에서 그들은 ‘왕의 또 다른 부인’이라기보다는 명목상으로 내명부의 수장인 왕후를 보좌하는 존재였다. 그런 이유로 그들에게는 법으로 규정한 품계와 함께 품계에 따른 직무가 부과되었다. 물론 후궁제도를 법으로 규정한 본질적인 목적은 궁녀처럼 일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왕의 첩’을 합법적으로 궁궐 안에 두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후궁이 된 그들에게는 공통적인 꿈이 있었다. 그들의 꿈은 왕후가 되는 것이었으며, 주상의 자녀를 생산하는 것이었고, 자신이 생산한 자녀가 보위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를 모두 이룬 여인이 연산군의 모친인 폐비 윤씨와 인종의 모친인 장경왕후 윤씨, 그리고 경종의 모친인 장희빈이다. 하지만 세 명 모두 살아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자녀가 보위에 오르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폐비 윤씨와 장희빈의 경우는 생전에 왕후에서 폐위까지 되었으니 역사 기록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후궁들이나 자녀가 왕이 되지 못한 왕후들에 비해 그들의 삶이 나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내명부와 외명부의 수장이자 또 하나의 주상, 왕후
‘좋은 가문’과 ‘좋은 품성’을 지닌 여인들 중에서 세 차례의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된 조선의 왕후는 궁궐 여인들로 조직된 내명부와 관료들의 아내로 조직된 외명부의 수장으로 그 구성원들을 지휘하고 감독했으며, 대신들의 하례를 받는 등 그 위상이 또 하나의 주상과 다름없었다.
그들의 위상은 왕의 사후에도 계속되었다. 후궁은 왕의 사후 궁궐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서 생활해야 했지만 왕후는 왕실의 최고 어른인 왕대비가 됨으로써 위상과 권력이 오히려 더 강화되었다. 합법적이든 불법적이든 새로운 왕의 등극을 승인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왕대비의 몫이었다. 게다가 새로 등극한 왕이 미성년인 경우에는 수렴청정을 통해 국정을 총괄하는 것도 왕대비, 혹은 대왕대비였다. 하지만 왕후들의 궁중생활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화려하고 안락한 것만은 아니었다. 철저히 유교적 여성관의 전형을 요구받은 왕후들은 평생을 인내해야 했고 정치적 격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또한 가장 사적인 순간인 남편과의 잠자리마저 공식적인 의례로 치러야 했으니 어쩌면 왕후라는 자리는 왕만큼이나 고독한 존재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3119329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6월 27일 |
쪽수 | 326쪽 |
크기 |
140 * 21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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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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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종성의 <왕의 여자>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거의 모든 삶을 살았던 왕의 여인들인 왕비, 후궁, 그리고 궁녀들의 삶을 재조명해 본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먹의사슬의 가장 하위층에 속했던 궁녀들의 삶과 애환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되었다고 보인다. 물론 그동안 남성중심적인 역사서에 비해 여성들을 다루었던 서적들이 작았지만 그나마 왕비나 후궁과 관련하여 일반독자들에게 선보였던 적은 간혹 있었지만 궁녀들을 다루었던 경우는 아마도 없었으리라 여겨질 정도로 구중궁궐의 삶속에 필수적이었던 그네들은 그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도는 돋보인다.
어린 나이에 입궐하여 죽음마저도 마음대로 궐내에서 생을 마감할 수 없었던 그녀들은 어찌보면 조선 5백년 역사 궁궐의 안방 마님이나 마찬가지의 역활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왕을 비롯한 권력층의 사대부층이나 역사의 조명을 받았던 왕비나 후궁보다 온 몸으로 조선의 역사를 지탱해 왔던 것이다. 비록 현대 우리가 각종 매체로 부터 인지된 화려한 삶이 아닌 치열한 생존의 역사를 살아왔지만 궁궐의 움직이는 실질적인 역활을 해왔던 것이다. 전반적으로 <왕의 여자>는 궁녀을 비롯한 왕의 지근에서 생을 살았던 여인들의 삶을 재조명해 봄으로써 또 다른 역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무수리,항아,나인,상궁등 그동안 잘못 알려진 궁녀들의 위계질서나 용어의 정리 그리고 그녀들이 맞았던 업무에 대한 이해등 궁녀와 관련된 많은 의문점을 해소해 주고 있고 숙종제위시 '후궁은 왕후가 될 수 없다'는 법이 제정된 동기가 단순하게 희빈장씨의 개인적인 사건과 관련된 사안이 아니라 정치적인 의도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등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는 팁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눈에 거슬리는 부분은 역사서라는 입장에서 오탈자나 각종 도표상의 표기들에 오류가 제법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혼란케 하고 있다는 점은 필히 다시한번 제고해 봐야 할 것 같다.
조선시대 왕에겐 3분류의 여자가 있었다.
궁궐의 노비, 궁녀. 왕의 첩, 후궁. 또 하나의 주상, 왕후.
모두가 궁안에서 오로지 왕을 바라보며 한편으로 그의 성은을 바라며 살기도 했다. 그동안 조선시대 왕에 대한 고증이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 역사책, 드라마, 영화 등은 많이 소개되었지만 정작 그보다 많은 수를 차지했던 왕의 여자들에 대한 접근은 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사실 이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런 자료를 한권의 책으로 엮어 냈다는 사실도 상당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렇듯 왕에게 존재했던 3분류의 여자들을 조사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흥미롭게도 3분류에 모두 해당하는 여인을 한명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바로 우리에겐 장희빈이라고 더욱 잘 알려진 바로, 희빈장씨 장옥정이라는 인물이다. 궁녀로 입궐해서 윤(景宗)을 낳아 세자에 봉해지자 희빈에 올랐다가 인형왕후가 폐위되자 왕비의 자리에 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장희빈의 관점에서 이 책을 서술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전까지의 역사서들과는 달리 이 책이 가급적 당파당론과 같은 그 시대의 정치적 배경을 배제하고자 하는 동시에 오로지 왕의 여자로서의 모습만을 담고자 노력한 것도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1장에서는 왕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궁궐의 노비, 궁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궁녀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서 궁녀를 선발하던 과정이나 모습, 궁궐에 거주했던 실제 그녀들의 숫자까지도 나오며, 얼마전 한국 공포영화 <궁녀>를 통해서 그녀들의 삶을 비교적 자세히 보여준 바 있는 궁녀들의 조직과 품계는 확실히 흥미로운 부분이였다.
그리고 그냥 왕이나 궁궐 내의 잡다한 일들을 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상당히 분업화되고 전문화되어 있는 그녀들의 역할도 자세히 나온다. 또한 흔히들 성은을 입었다고 표현하는 왕과의 하룻밤과 왕의 여자였지만 모두가 사랑받지 못하는 슬프고 기구한 운명으로 인한 그녀들간의 동성애, 더 나아가 궁녀의 신분으로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던 모습도 잠깐 언급한다.
그리고 그녀들이 궁녀로 입궁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사가 담겨 있기도 하다. 궁녀는 원칙상 종신제였으나 죽음이 임박한 경우, 소속 전궁의 상전히 승한 경우, 왕궁에서 방출 결정을 내리는 경우, 타의에 밀려 왕궁이 방출 결정을 내리는 경우, 비위 사실이 발각된 경우에 한해서 궁궐을 떠나야 했다.
그리고 궁녀와 똑같이 대궐 사무를 처리하면서도 궁녀 신분을 갖지 않은 유사 궁녀라는 여인들이 있었다. 의녀를 제외하고는 무수리, 비자, 방자라 불리는 비정규직 궁녀였던 그들은 형식상으로는 궁녀의 보조자였으나 실질적으로 궁녀나 다름없는 존재이기도 했다.
2장은 보통 권력의 암투자로 비춰지는 왕의 첩인 후궁이다.
워낙에 장희빈의 영향이 큰지라 보통 후궁들은 왕의 사랑을 받고, 원자를 생산해서 국모의 자리를 노리려고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때가 많았다. 여기서는 후궁의 역사와 함께 후궁이 될 수 있었던 4가지 방법을 통계상으로 잘 보여주고 있으며, 엄연히 그들 사이에서도 존재했던 서열인 후궁의 품계도 알아 볼 수 있다.
그밖에도 후궁의 직무와 함께 왕의 여자들이니 예쁘겠지란 우리의 생각에 궁금증을 해결해줄만한 자료이기도 한 후궁의 외모에 대해서도 언급되어진다. 그들은 우리의 기대와 달리 내실을 따져 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기에 그 미모는 우리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는 못할 듯 하다. 그리고 그들의 최대 임무라고 봐도 좋을 수 있는 출산과 자녀 생산성에 대한 이야기와 왕의 어머니가 되기도 했던 후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궁녀와 같이 그들 최후의 삶의 모습까지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3장에서는 왕의 여인들 중에서 가장 서열이 높았다고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상, 왕후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서는 역시 왕후를 선발하는 네 과정과 함께 실제 간택과 혼례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나온다. 그리고 후궁과 마찬가지로 왕실에서 중시한 특성은 미(美) 아니라 덕(德)이였기에 실제 왕후의 미모 역시도 우리가 TV 드라마를 통해서 보아온 그 미모와는 분명 차이가 남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보통 왕후를 내-외명부의 수장이라고 지칭한다. 그런 왕후의 실질적인 권한이나 명칭, 위상에 대한 것들이 나온다. 왕후의 부부생활은 쾌락이나 개인적 만족감이 아닌, 무엇보다 후계자 생산이 일차적이자 중요한 목적이였던 만큼 국가의 공식 의례로까지 여겨졌으며, 여기서는 그 준비와 실제 과정들이 비교적 자세히 나온다. 그리고 국왕의 어머니로서의 삶과 왕의 죽음이후의 삶과 본인의 사후의 모습까지도 소개하면서 왕후의 일생은 일단락된다.
본론에 덧붙여 이 책이 귀하다여기게 했던 또하나의 이유는 바로 부록에 나와 있는 조선시대 왕후 일람표였다. 학창시절 조선시대 역대 왕들을 열심히 암기했던 기억은 나지만 그간 어디에서도 조선시대 왕후와 후궁의 일람표를 본 기억은 없다. 그런데 여기서는 1대 태조의 왕후부터 27대 순종의 왕후와 후궁의 기록이 나온다. 그녀들의 간략한 신상명세서와 함께 선발되었던 방식, 자녀 정보, 현재 무덤의 소재지에서 개인적 특이사항에 이르기까지 이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자료가 아닐 수 없다.
드라마나 역사책에서 마치 배경같은 이미지와 간혹 권력을 얻고자 투기하거나 모함하는 모습이 아닌 그녀들의 전반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점이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 같다.
궁궐에는 한명의 왕이 존재했지만 그 보다 훨씬 많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가진 왕의 여자들이 함께 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종성... 저자를 보고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예전에 봤었던 <조선사 클리닉>이 강렬했기에 이번
<왕의 여자> 또한 어떤 류의 책인지 짐작을 할수 있어 기대를 하며 기다렸었다..
[왕의 여자] 제목 하나 근사하다.. 그 동안 많이 접할수 있었던 여타의 역사서들은 대부분 남자를 다루
고 있기 마련이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은 여자가 그 주인공이라 무척이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제목만 보고선 흥미진진한 궁궐내의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가 그려진 그런 책일거라고 기대를 했었다면
조금 실망스러울수도 있을테지만 그런 소설이 아니기에 더 내실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왕 하나를 놓고 여자들 끼리 암투를 벌이는 드라마 소재 거리를 원했던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실망할수도
있을듯..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소설류가 아니다.. 그래서 더욱더 나는 좋았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역사 소설 참 좋아하지만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어 설명
을 해주는 이런 책이라면 그야 말로 더 없이 고맙다..
역사속의 왕들은 많이들 다뤄졌지만 후궁들이나 궁녀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다뤄지지 않아 모르는
것 투성이었는데 이 책은 그런 궁궐에서 살았던 모든 여자들을 다루고 있기에 이 책을 보는 내내 즐거웠
는지도 모르겠다..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낸 그녀들의 내밀한 역사] 바로 궁에서 살았던 모든 여자
들인 궁녀,후궁,왕후를 낱낱이 파헤쳐 놓은 그런 책이다.
그 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해준 그런 책이다.
그저 드라마나 소설에서 흥미를 일으키려고 조금 손본것들이 그저 당연하다는 듯이 인식이 돼 버린 것들
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이 아니었음 지금이 아니라 한참 뒤에 알았겠구나 싶은 것들이 꽤 있었다..
그저 우리는 궁궐에 사는 여자들 궁궐의 꽃으로 인식 되었던 그녀들이 결코 어여쁜 꽃이 될수 없었던 것
처럼 그녀들의 삶을 오롯이 들여다 볼수 있었던 그런 귀한 책이 아닐까 싶다..
1장- 궁궐의 노비, 궁녀 2장- 왕의 첩, 후궁 3장- 또 하나의 주상, 왕후 순으로 설명이 되있다.
어찌보면 궁에 들어가는 순서대로 나열을 해 놓은것 같은 구성이다..
궁녀- 궁궐의 노비라 불리는 궁녀들은 어떻게 궁에 들어가게 되는지 그 자격과 궁녀로 선발이 되어 그녀
들이 맡았던 직책,역할, 그리고 흔치 않았지만 만인의 연인이었던 왕과의 꿈같은 하룻밤을 보낸 궁녀들의
삶, 그리고 여자들만 넘쳐 났을 궁에서 그녀들의 또 다른 돌파구였을 동성애까지 그 동안 몰랐었던 것들
이 너무나 많아 흥미롭기까지 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신분이 미천하면 궁녀가 될 수 없엇을 것이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궁녀는 '천것'과 별
반 다를 바 없다.
관청에 노비가 있고 부잣집에는 노비가 있듯이 궁에도 궁녀라는 노비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궁녀는 오로지 각 관청의 하전(노비)에서만 선발한다.> - p. 29
그 동안 여러 드라마나 소설등을 통해서 잘못 서술됐던 궁녀들의 모습으로 인해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었
던 듯..
후궁- 조선의 27명의 왕들의 후궁은 총 101명이고 역대 왕 중에 후궁을 가장 많이 거느린 왕은 성종 반대로
후궁이 한 명도 없었던 왕은 단종,현종,경종 순종이고 왕후가 된 후궁들은 단 4명..
후궁이 될수 있었던 선발 과정은 물론 복잡하기만 한 품계 그리고 후궁들은 다 이쁠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후궁들의 외모는 또 다른 반전이다.. 그리고 그녀들이 정치에 끼친 영향은 물론 왕이 죽고 난 후의 비구니
가 될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의 삶까지 들여다 볼수 있다..
왕후- 여기에선 또 하나의 주상 왕후라고 말을 하고 있는 왕후.. 왕후는 어떻게 선발이 되는지 또 간택과
혼례 그리고 제일 중요했던 자녀 생산, 왕후가 갖는 위상과 권한 그리고 왕의 사후의 왕후까지를 들여다
볼수 있다..
왕후에서는 드라마에서 자주 볼수 있는 금혼령..
<그 해(영조 19년), 처녀단자를 체출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선비의 자식이 간택에
참여하지 않아도 해롭지 않을 것이니 단자를 올리지 말라. 가난한 집에서 의상을 준비하는 폐해를 줄이는
게 마땅하다." p.245
얼마나 기피 했으면 금혼령까지 내려 졌을까.. 미리 내정이 되 있는 경우가 허다 했으니 섣불리 비용과 시
간에 투자를 아꼈을 터.
그리고 얼마전에 많은 인기리에 방영이 됐었던 '동이'의 주인공 최숙빈. 드라마에서와는 사뭇 다른 여인
이었다는데 흥미로웠다.
<하루는 숙종이 밤이 깊어진 후에 지팡이를 들고 궁궐 안을 돌아다니다가 나인들의 방을 지나가게 되었
다. 유독 한 나인의 방만 등촉이 휘황찬란했다. 밖에서 몰래 엿보니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한 나인이 두
손을 마주잡고 상 앞에 꿇어 앉아 있었다. 선대왕이 매우 이상히 여겨 그 문을 열고 연유를 물어보았다."
- 본문 발췌-
의도적으로 숙종에게 접근을 했었던 듯.. 우리가 알고 있는 동이하고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대담하고
치밀한 구석이 다분했던 동이다..
<왕의 여자> 이 책은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왕의 손과 발이 었고 역사의 한 축이었을 그녀들을 다시 재
조명하는 그런 책이자 그 동안 조용한 그늘에서 잠자고 있던 그녀들을 양지로 끌어올려준 그런 책이 아
닐까 싶다.
그 동안 시선을 끌지 못했던 수 많은 여인들의 삶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진다..
이젠 사극속에 등장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생경하게만 보이지 않을것 같다..
오직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평생을 살아야 한다. 일부일처제니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사람은 평생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일평생 얼굴 한 번 못 볼 수도 있다. <대장금>이나 <동이> 같은 사극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왕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후궁이라 해도 한 번 합방으로 끝날 수 있다. 이 불합리하고 봉건적인 제도 속에서 살았던 여인들의 삶은 과연 어떠했을까?
드라마 <동이>가 인기를 끌면서 궁녀에서 후궁이 된 최숙빈의 삶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최숙빈의 삶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숨막히는 대결 속에서 살아남은 승자는 바로 최숙빈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최숙빈은 궁녀 출신이 아니던가. 빈약한 자료 속에서 최숙빈의 삶을 정리한 이가 바로 작가 김종성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아예 궁중 여인들의 삶을 총정리하고자 나섰다. <왕의 여자>(역사의 아침, 2011)는 궁녀, 후궁, 왕후의 기록들을 좇아 그들의 삶과 역사를 조명한다.
사극이나 역사서를 좋아했다면 간간이 그들(왕의 여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드라마는 허구가 개입된다는 측면에서 삶의 정확한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사실을 바탕으로 하기에 근거 자체가 허구가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대략의 전반적인 생활상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한 장면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살펴보자. 이해가 훨씬 쉬우리라.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들 간의 관계와 서열, 궁녀‧후궁‧왕후의 내밀한 삶과 궁녀에서 후궁, 왕후로 이어지는 신데렐라 도전기를 생생히 알 수 있다.
사료의 한계로 <왕의 여자>를 정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음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기록이 많지 않고, 당쟁의 영향으로 왜곡되었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정도라도 정리하여 왕의 여자들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기뻐해야 할 것 같다. 상당히 체계적으로 운영되었던 궁녀의 조직과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여인들의 움직임이 더욱 흥미를 돋우는 책이다. 왕의 여자인 이들이 왕과 역사에 준 영향들을 더 파헤쳐 별도의 이야기로 꾸며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by 꽃다지, 2011.07.30
왕의 여자 책 표지에서 말하듯이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낸 그녀들의 내밀한 역사다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저자는 특히 장옥정을 모델로 삼아 이야기를 펼친다 나또한 그녀의 삶이 궁에서 사는 이들중 가장 파란만장했고 밑에서부터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른뒤에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시 임금에게 사약을 받았으니 좀처럼 찾기 어려운 생을 살았기에 그녀가 살아온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궁의 여인들의 삶을 알수 있을듯 싶다. 숙종은 장옥정이후로 후궁이 왕비의 자리에 오를수 없게 후손들에게 유언을 남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궁에서 사용되는 궁의 여자들을 일컷는 말또한 다양하다 다만 우리들이 접하는 궁녀, 나인, 항아, 홍수, 상궁등의 말들이 주로 드라마를 통해 접했던 단어들이다. 이를 저자는 정확한 명칭을 한글 번역본만 가지고는 정확히 알수 없다고 말한다. 공식적인 명칭은 궁녀와 궁인으로 조선왕조실록과 법전에서 확일할수 있다고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나인은 궁궐안에서 사는 여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단다. 궁녀의 출신은 어디선가 양인출신으라고 들었는데 계중에는 반가의 여자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궁녀는 공노비에서 선발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가 일반적인 상식으로 알고있던 것들이 사실은 잘못된 정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궁에는 궁녀만 있는건 아니다 내명부라고 일컷는 진정한 왕의 여인인 왕비와 후궁이있다. 왕비는 당연히 간택으로 선택하지만 후궁은 앞에서 말했던 장희빈같이 궁녀로있다 왕의 승은을입어 후궁이되는 경우도있다 그래서 궁녀들의 꿈은 왕의 승은을입어 승진하는게 꿈이었다. 장희빈이나 최숙빈같은 행운을 거머쥘수 있는 여인은 몇 되지 않는다. 솔찍히 왕의 승은을 입기위해 꽃같은 나이의 여인들이 왕만을 바라본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면 꽃은 시들어가고 그렇게 삶이 끝나버리니 얼마나 아타까운 일인가.
왕의 여자를통해 궁인들의 다양한 모습과 명칭 그들의 삶을 모두는 아니지만 엿볼수있는 기회를 갖게된게 너무 좋았다. 그 많은 여인의 사랑을 받은 왕이 행복했을까 그렇지는 않았을것 같다. 자신만을 바라보다 이름없이 사라지는 여인들의 마음을 생각해봤다면 아마도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빛나는 존재에 가려진 또 다른 존재를 우리는 크게 관심 두지 않는다. 그 상황에 처하거나 그와 관련된 사람이 아니고서는 다들 자기들의 삶을 살기에 바쁘다. 역사로만 접할 때도 왕을 위주로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 나머지 중요한 인물이 아니고서는 특별한 관심거리가 되지 않았다. 이러한 왕의 여자인 왕후와 후궁과 궁녀들은 사극에서 많이 보았다. 왕후는 여인으로서 최고의 권력을 가졌고 그 아래 후궁이 있고, 궁녀는 왕의 시중을 드는, 그냥 일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았다. 그러나 ‘왕의 여자’라는 책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선발 되었고,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게 되었다. 항아리 속에 감추고 싶은 은밀한 누군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궁녀였다가 왕후가 된 장희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한 궁녀는 공노비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냥 궁녀는 궁에서 일하는 하나의 직업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궁녀는 일반인도 아닌 공노비에서 선발을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왕만 바라보며 많은 궁녀 중의 한 사람으로 홀로 일생을 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 평범한 가정에서 자식을 궁녀로 보냈을 것 같지는 않다. 또한 궁녀는 집안이나 그 자신에게 아무런 병이 없어야 하고 처녀임을 확인 한 다음 10세 이전의 나이에 선발된다. 그렇게 궁으로 들어와 평생을 궁을 위해 일만 하다가 병들거나 죽음이 임박하면 궁을 떠나야 했다고 한다. 일생을 바치고도 살아온 곳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아무런 위로도 받지 못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그들의 삶이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모시던 상전이 승하한 경우에도 궁을 떠나야 했는데, 장례가 끝나면 무덤에서 1개월 동안 의례를 하고 궁을 떠난 후 3년간 상복을 입었다고 하니 그 또한 슬픈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계급은 존재한다. 후궁이나 궁녀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그녀들은 왕후의 내명부에 의해 관리 되었다. 공노비에서 선발되는 궁녀와는 달리 후궁은 여러 길로 간택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미모를 조건으로 후궁을 간택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아름다운 여인이 후궁으로 간택 된다는 부분이다. 현명하고 지혜를 갖춘 여인이 왕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정말 왕은 미인에게 눈길이 가지 않았을까? 장희빈의 사례를 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에서도 장희빈의 미모는 뛰어났다고 적혀있다. 왕은 여러 명의 후궁을 거닐었는데, 그녀들의 책임은 막중했다. 후궁은 왕자를 출산하면 그 지위가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왕의 사랑을 얻어 자녀를 출산하는 것이 그녀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 그러나 왕과의 동침에 관한 내용은 그 동침 당사자들에게는 썩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밤이라기보다는 자녀를 생산하기 위한 의무적인 형식이 강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세상을 호령하지만 왕과 왕후의 자리는, 다른 한 편으로는 운명을 거스르지 않기 위한 인내의 세월이었을 거라 보인다.
“왕의 여자”를 통해 그 시대의 여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간접 경험을 했다. 속속들이 그녀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내가 보기에는 참으로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세상을 본 것 같다. 그러나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으니 어떠한 과거의 역사이든 그것을 발판으로 발전을 한다면 다시 뒤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다. “왕의 여자”는 이미 발표 된 연구들이 있겠지만 그 보다 더 새로운 시각으로 다룬 역사서로 보인다. 궁중의 여인에게 초점을 맞춘 역사의 뒤꼍을 알게 되어 기쁘게 읽었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역사서였다. 그동안 여러 사극을 통해 왕과 왕비 그리고 후궁과 여러 궁녀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으며,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되는 왕의 여자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다. 역사드라마도, 한국사와 관련된 책도 좋아해서 기대를 많이 하며 책장을 펼쳤다. 500년 조선의 왕들과 왕후, 후궁들에 대해 조목 조목 여러 근거자료와 더불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우선 김종성 이라는 저자에 대해 존경심이 생기기도 한다. 무수한 자료들을 조사하고 그 자료들을 알아보기 쉽게 표로 만들기도 하는 등 왕과 관계가 되는 조선의 모든 왕의 여자들에 대해 이렇게 다룬 책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저 가십이나 흥미위주로 생각하기 쉬운 왕과 왕의 여자에 대한 내용이라고 기대했다면 절대 실망하겠지만, 두고 두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으로 왕의 여자와 그들의 작은 일상이나 역사에 남을만한 왕후나 후궁들까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고 소장하기에도 너무 깊이있는 내용이다. 1장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궁녀에 대한 내용으로 궁녀의 역사는 물론 궁녀가 어떻게 선발되고 어떤 품계가 있는가는 물론 일상적인 생활까지 상세하게 다룬다. 생각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죽음이 이르기까지 태어나고 죽는 순간 모두를 궁에서는 할 수 없었던 그들 궁녀의 일생에 대한 내용은 궁녀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삼 알게 되었다.
왕은 항시 '보호관찰 대상' 이었으며 잠시도 왕에게 자유로울 시간이 잘 주어질 수 없는 일상으로 인해 궁에 있는 모든 여인이 왕이 마음대로 사귀기는 힘들었다는 내용은 새롭기만 하다. 왕이라면 그저 궁에 있는 모든 여인을 마음껏 만나고,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마음껏 품을 수 있을 거라는 이전의 내 생각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내가 그동안 읽었던 여러 역사소설이나 드라마 등은 흥미를 이끌기 위한 픽션이 많았음을 또 한 번 배운다.
사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2장의 '왕의 후궁'이다. '통계로 보는 조선시대 후궁'이라는 제목으로 역대 후궁의 총 수를 시작으로 후궁을 가장 많이 둔 왕이나 후궁을 전혀 두지 않았던 왕도 있었다는 사실과, 후궁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왕손의 수는 물론 후궁들은 무조건 예뻐야만 왕의 눈에 들어 후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역시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후궁들은 예뻤을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를 '배신'이라도 하듯, 왕들은 외면보다는 내면이 충실한 여인을 후궁으로 선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 181 쪽 )
마지막 3장의 왕후에서는 조선의 실제 서른 여섯명의 왕후 중에서 폐위된 적이 있는 인물이 여덟 명이며 그것이 전에 왕후의 22%에 해당하는 절대 적지 않은 수였다는 사실과 함께, 누구라도 어느 집안이라도 왕후가 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처녀단자 제출 마감일이 임박했는데도 지원자가 전국적으로 10여 명밖에 없었다. ' 흥미로운 내용 중에 임금과 여인의 동침에 가까이에서 숙직상궁들이 있어 왕의 성관계를 듣는다는 것이다. 어린 왕의 경우는 물론 왕이 너무 심취해 있으면 '옥체를 생각하시어 이제 그만하십시오!'라는 말로 제지하며 쾌락에 빠져 건강을 해칠 수 있을 왕을 침실생활에서도 관리했다는 내용이다. 왕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어렵고 때로는 힘든 자리였는지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짐작이 된다.
이야기를 담은 사극 '동이'를 보거나 가장 많은 드라마로 만들어진것 같은 '장희빈' 역시 보면서 느끼는것은 정말
한 나라의 왕이 되면 마음 놓고 마음에 드는 여자를 골라 자신의 여자로 만드는것인양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이책 '왕의 여자'를 읽기 전까지 그생각은 변하지 않았으니 어디가서 그런말 안한것이 다행이다. 무식이 탈로날뻔
했다.
'왕의 여자' 전통적인 역사의 소설은 아니다. 한편으론 조선시대 왕의 여자들, 이를테면 말단에서는 궁녀나 높게는
후궁, 왕비,왕후까지 그녀들의 발자취를 다룬 다큐멘터리 적인 성격이면서도 간략한 그녀들의 사실적인 에피소드는
웃음과 탄식도 나오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러면 우리가 보통 사극을 보고 많이 생각했던 부분, 이를테면 왕이되면 아무 여인을 선택에 곁에 둘수 있을것인가.
보통 드라마에서 그렇게 비춰질뿐이지 조선시대에는 절대로 그렇게 할수가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후궁이나 왕비
들이 예쁠것이라는 생각은 그럻수도 있겠지만 얼굴을 보고 선택하지도 않을뿐더러 왕이 직접 나서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충격이다.. 얼굴도 안보고 결혼했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조선시대의 왕에게도 해당되었다고
하니 약간은 그 절대적일것 같았던 권력에 의아함까지 더했지만 책을 읽고나니 이해가 갔다. 조선시대의 왕은 총
27명이고 후궁은 101명이며 그안에 자녀는 183명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왕중에서 성종이 31명의 자녀를 출산해서
제일 많은 자녀를 가진 왕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한다. 반면 예종,인종,명종의 후궁들은 단 한명의 자녀도 가지지를
못했다고 한다. 숙종의 후궁이 된 이야기를 그린 사극 '동이'를 보면 궁녀는 궁궐에서 생활을 하므로 왕과 자주 접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왕의 여자로 선택되어 궁궐에서 생활을 하지만 평생 왕의
얼굴을 못보고 생활할수도 있고, 고된 노동의 생활을 한다고 한다. 사극 '동이'에서의 최숙빈은 궁녀때 숙종의 일거수
일투족을 생각하고 있다가 선택되었을 가망성이 높다고 한다. 드라마니까 재미를 더하기 위해 덧붙인 모양이다.
민망스러운것은 후궁이나 왕비가 되어 왕과의 잠자리를 기다리게 되더라도 모든것이 보여진다는 것이었다. 왕과의
잠자리의 위치며 그런 행위들이 궁녀두명이 방에서 왕과의 잠자리 현장을 지켜본다는 부분이었다. 만약 시간이
오래걸리면 옥체를 보존하기위해 제지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이런....
후궁이 되기위해 너도나도 노력하는줄 알았지만, 조선시대에 후궁을 선발하기위해 전국에 방을 붙여도 지원자가 별루
없었다는 점이 특이했다. 보통 10여명 정도가 전국에서 지원한다고 한다. 후궁을 선발하기 위해서 전국에 금혼령까지
선포하고 선발했다고 한다. 후궁으로 선발 되었어도 여러단계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엔 면접도 보는데 왕은 참여도 하지
못하고 가운데에 서로 얼굴을 못보게 발을 쳐서 대화만 했다고 한다.
궁녀,후궁,왕비,왕후.조선시대 그녀들의 삶은 정말 고단했던것만 같다. 시대가 많이 변해 지금이야 그시대의 삶을
글로만 전해져 오는 것을 접하고 생각해봐도 피곤이 몰려오는것만 같겠지만 그녀들의 희생이 오늘의 시대의 초석이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 역사의 사실을 한부분씩 알아간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된
책이다.
처음 책의 표지를 봤을 땐 가십거리로 가득찬 잡지 같은 책이려니 생각을 했다. 티비에 나오는 영상물로 갖게 된 선입견 때문에 그랬다. 그러나 저자의 서문을 읽고 목차를 보고 나니 이 책은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사실적이고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알았다. 왕의 여자는 왕후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궁녀와 후궁, 그리고 왕후까지를 널리 칭하는 표현이었다. 이 수많은 여인들이 오로지 한 남자의 삶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는 사실에 측은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왕의 여자로 궁녀를 가장 먼저 소개한다. 궁녀의 출신부터 나이, 선발과정, 역할, 품계, 그리고 일상의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왕과의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것으로 팔자가 피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거의 없다시피한 사례에 불과했다. 그리고 궁녀는 왕권강화의 수단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궁녀는 왕의 후사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왕실의 살림꾼의 역할을 위해 궁에 들어온 것이고 그 숫자가 크면 클수록 왕권이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궁녀의 수를 놓고서 왕실과 조정의 힘겨루기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왕 이외의 남자와의 교제가 허락되지 않았기에 궁녀들끼리 동성애를 나누었다는 대목은 그들도 성인이었으니 그럴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동정 어린 이해와 함께 그들도 연애를 즐기고픈 똑같은 여자였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후궁과 왕후 편은 궁녀의 이야기보다 흥미가 덜하긴 했지만 앎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주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당시 왕의 여자가 되길 원하여 친히 자신의 여식을 모집에 올린 이는 극히 드물었다는 사실과 사전에 미리 점 찍어놓고 형식적으로 간택하는 절차를 두었다는 사실은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사랑이 생략되고 정치적으로 이루어지는 혼인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했다.
이 책은 철저히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앎의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국사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오늘의 우리 삶과 비교 대조할 수 있다. 신분사회에서 처한 상황만 달랐을 뿐이지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이성과의 연애를 꿈꾸고 때로는 이기적이며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 책을 통해 당시 소수의 자리를 놓고 그 자리에 오른 여인과 오르지 못한 여인의 삶을 알았고 그 자리를 불문하고 그들 자신만을 위한 살지 못한 애환과 비애를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을 알고 나니 권력과 부에 대한 헛된 욕심을 버리게 되고 마음 편히 내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