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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세상을 빛낸 위대한 여성 3
이경채 저자(글)
나무처럼 · 2010년 02월 22일
7.5
10점 중 7.5점
(2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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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덕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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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기녀에서 거상으로!
「W 세상을 빛낸 위대한 여성」 『김만덕』. 조선 시대 정조 시절의 여자 상인으로 제주도에 흉년이 몰아치자 재산을 풀어 육지에서 사온 쌀을 구휼미로 기부하여 기아에 시달리는 제주도 민중을 구제한 김만덕의 생애를 담아냈다. 조선이라는 시대성을 훌쩍 뛰어 넘어 진정한 의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위대한 여성을 만날 수 있다.
『김만덕』이 살던 시기에는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이 육지로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김만덕은 정조의 초청을 받아 한양까지 올라갔을 뿐 아니라, 금강산 유람을 허락받기도 했다. 그것은 조선을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었다. 김만덕은 천민인 기녀 출신의 양인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12살에 고아가 된 김만덕이 조선 최고의 거상으로 우뚝 서기까지를 따라가면서 물신주의에 휩쓸리는 우리에게 그녀가 세상에 남긴 소중한 가르침을 전달한다.

이 책의 총서 (8)

작가정보

저자(글) 이경채

전남 나주 출생의 소설가이다. 작품으로 《도시의 파랑새》《낮에 뜨는 달》《후폭풍》《폭력교실》 등의 소설과 《설화》《책사와 모사》《한국인물사전》《세계인물사전》《할미꽃이 하늘을 향해 피었어요》《고양이 밥 주는 할아버지》《위기에 강한 여걸》등이 있다.

목차

  • 프롤로그

    1.천덕꾸러기가 된 여자아이
    2.원치 않은 기녀의 길
    3.용기와 기지로 되찾은 양민 신분
    4.여인의 몸으로 거상이 되다
    5.우리를 살린 이는 만덕이로다
    6.평생의 꿈, 육지 나들이와 금강산 유람
    7.나눔의 실천과 만덕 봉사상

    작가의 말
    참고자료

    부록
    1 왜 제주도민은 고향을 떠났을까?
    2 어린 만덕이 가장 닮고 싶어 한 김천덕
    3 만덕의 고향 제주도의 역사
    4 제주도에는 왜 관비가 많았을까?
    5 기생의 발생과 수모법
    6 교방의 교육
    7 조선시대 객주의 종류와 역할
    8 조선 후기 상업발달을 촉진한 이앙법
    9 양태가 제주 특산물이 된 사연

책 속으로

- 프롤로그

정조18년(1794), 계속되던 흉년도 부족하다는 듯이 거대한 태풍이 제주를 휩쓸었다. 그 단단하던 제주목濟州牧 관아官牙의 기왓장이 산산조각이 나고, 길가의 돌멩이가 나뭇잎처럼 날아다닐 정도로 태풍의 위력은 엄청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더미 같은 해일이 해안 인근 밭들을 덮쳐서 공들여 키운 곡식들은 짠 바닷물에 마치 김치를 담근 것 같이 절여버렸다.
정조는 제주 목사牧使 심낙수의 장계狀啓를 읽고 고민에 빠졌으나, 이내 어명을 내렸다.
“육지 백성은 자유롭게 옮겨다닐 길이 있다. 그러나 섬 백성은 진휼軫恤 곡식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 짐은 섬 백성을 먼저 구원하는 것이 옳다고 여긴다. 심낙수를 파직하고 이우현을 제주 목사로 제수하라.”
하지만 야속하게도 하늘은 진휼 곡식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사 직전의 제주 백성의 희망을 짓밟아버렸다. 1차 구휼선救恤船이 거센 풍랑을 만나 배 12척 가운데 5척이 침몰하고 말았다. 그 사고로 진휼 곡식 2천여 석이 바다에 가라앉았고, 출납을 담당한 감관監官 한 명과 수십 명의 선원이 익사했다.
신임 목사로 부임한 이우현은 그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거센 풍랑을 헤치고 운반해 온 진휼 곡식 9천여 석은 관아 인근 마을 백성에게 나눠주기도 부족한 터였다.
다음 진휼 곡식을 받으려면 두 달은 더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섬 외곽 지역 백성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섬 안에 곡식이 없으니 진휼선이 도착할 때까지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목사 이우현은 백성의 형편을 살필 요량으로 시찰을 나섰다. 관아가 위치한 읍내를 벗어나자 먹을거리를 찾아 산야를 헤매는 백성의 몰골은 하나같이 걸어 다니는 시체와도 같았다. 광대뼈가 훤히 드러난 앙상한 몰골에 초점 없는 눈망울을 하고 그들은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우현은 여러 마을을 시찰하면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 흔하디흔한 개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수행하던 이방이 마을마다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연유를 들려주었다.
이방의 말인즉슨, 4년째 흉년이 계속되자 백성이 살아남을 요량으로 국법으로 금지된 가축을 밀도살했고, 급기야 가족처럼 따르던 개마저도 앞다투어 잡아먹었다는 것이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제주도민이 얼마나 굶주림에 시달리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읍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마을마다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었지만, 제주목 관아와 인접한 산지의 언덕배기에 자리한 한 객줏집의 사정은 사뭇 다른 듯했다.
건입포구<삼지포구라고도 불렸던 건입포구는 탐라국 시절부터 제주와 육지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제주시 건입동에 있는 현재의 제주항을 말함>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 객줏집은 육지에서 온 장사치들과 다양한 물품들이 분주하게 들락거렸다.

출판사 서평

은광연세(恩光衍世)
제주 여인 김만덕, 은혜의 빛을 세상에 퍼뜨리다.


“열두 살에 고아가 된 김만덕, 제주의 빛이 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영원한 제주의 어머니”
‘나눔’이란 단지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눔이 아름답고 위대한 이유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의 마음이 저절로 가득 우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천애인’ 같은 금언(金言)들은 삶의 본보기가 되는 말이라 우리가 배워 익히 아는 말이지만 모든 금언이 그렇듯이 절대로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위대한 가치와 진리를 담은 말이라 그 말을 따르고 실천한다면 나를 세우고 빛낼 수 있는 줄은 잘 알지만 그렇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거라면 이미 금언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좀더 쉬운 가치를 좇는다. 그 쉬운 가치는 흔히 돈과 권력이다. 요즘은 학벌과 외모도 가치가 되었다. 그리고 돈의 가치는 점점 맹위를 떨쳐 마치 세상의 모든 가치인 양 그 위세가 대단하다. 하지만 전혀 향기롭지 않다. 사실 돈을 버는 것 그 자체가 가치가 없는 일은 아니지만,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악취를 남기기도 하고 때로는 영원한 향기를 남긴다. 여기 김만덕 할망이 전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200년이 다 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위대하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2877138
발행(출시)일자 2010년 02월 22일
쪽수 158쪽
크기
128 * 188 * 20 mm / 260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W 세상을 빛낸 위대한 여성

Klover 리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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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5점
만약 조선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난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신분제를 고려했을 때 어떠한 계층으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을 것 같다. 양반이 아니라면 직업적인 성공이나 사회적 명성 따위를 기대할 순 없었을 것이요, 만일 노비 신분으로 태어났다면 내게 주어진 권리라는 게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남녀에 따른 차이도 고려해야 하는 항목 중 하나다. 여성은 확실히 모든 면에서 제약이 컸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환영받지 못했음은 물론이요, 성장 과정에서도 기본적인 교육 등으로부터 배제됐다. 일정 연령대에 이르면 제 가족과 떨어져 시집살이를 해야 했다. 그 때부터는 아이, 특히 아들 낳는 것에 혼신의 힘을 다 해야 했겠지? 모두가 그리 살았으니 딱히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을 것도 같다. 하지만 만일 오늘날 그처럼 살라고 한다면 대다수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게 남성 위주로 돌아가던 시절 역사가 기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의 주윈공인 김만덕이다. 조선 정조 시대의 거상인 그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 시대를 고려했을 때 이름이 기억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도 우리는 그녀가 위대한 인물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책에서 그녀는 양인의 딸로 나온다. 그의 아버지는 김응열로 그녀처럼 중개상인이었다. 고명딸인 그녀를 부모는 무척이나 아꼈다. 하지만 제주도에 닥친 대기근으로 모두가 신음했고, 그녀 또한 일찍 부모를 여의는 통에 가난한 삶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맡아 기른 이는 기녀였다. 양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드리워진 운명을 거스르지 못한 채 기생이 된 그녀는 뛰어난 가무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여성에게 허락된 게 몇 없던 시절, 아무도 걷지 않았을 여성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조금은 서글픈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많은 여성들 중 유독 그녀만이 그리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았는데, 그녀가 양반이 아니었기에 가능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양반집 규수였다면 스스로도 무언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요, 혹 그녀가 무언가가 되겠다고 선언하려 들었을지라도 모두가 나서서 격렬히 반대했을 것이다. 다시금 양인이 되긴 하였으나 그녀는 모두에게 이미 기생으로 알려진 상태였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게 아니었을까! 어찌 되었건 김만덕은 시대와 사회가 금지로 선언한 것들을 하나둘씩 깨어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여성은 제주도 밖으로 나가는 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기근 와중에 자신이 평생을 바쳐 모은 것들을 투자해 사람들을 구제함으로써 이 금기를 깨트리는데 성공한다. 금강산을 보고 싶다는 그녀의 청은 받아들여졌고, 심지어 임금 정조를 알현하기도 했다. 그녀는 직업이 객주였다. 오늘날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이 이윤을 남기듯 그녀 또한 객주로서 이윤을 남기는 일을 등한시 하여서는 아니 됐다. 허나 그녀는 사람을 착취함으로써 돈을 추구하지 않았다. 거래는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녀와의 거래에선 실질적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노동에 합당한 대가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왕이면 그녀를 통해 좋은 물건을 정당한 가격을 받고 판매하길 원했다. 번 돈으로 호의호식 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부를 모두를 위해 사용한 점 또한 사람을 돌보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쉽게 사람을 이용하고 버리는 오늘날 그녀의 모습을 통해 올바른 기업가의 태도,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10점 중 10점
'제주의 어머니'라 불리는 김만덕은 제주 사람들이 무척 존경하는 인물이다. 
 
김만덕이 살았던 조선시대는 철저한 신분사회로, 여성의 사회진출은 감히 꿈도 꾸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도 김만덕은 빈손으로 수많은 부를 이루었고, 그 부를 제주 백성을 위해서 '나눔'을 실천했다.
'나눔'은 단순히 돈만 있다고 해서 실천할 수 있는게 아니니, 어찌 그를 향해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있으리.
 
내용이 어렵지 않고 쉬워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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