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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고우영은 (1938~2005) ‘국민 만화가’라는 애칭에 걸맞게 널리 사랑받고, 그만큼 큰 성과를 남겼다. 1970년대 일간지에 처음으로 극화를 연재해 성인만화시대를 새로 연 선구자로 만화 대중화를 이끌었다. 대표작 <삼국지> <일지매> <십팔사략> 등 동양고전시리즈는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만화적 상상력의 높이와 넓이를 확장하며, 고우영표 만화언어를 실험했다. 만화를 ‘당의정’으로 정의한 그의 말은 유명하다. 만화예술에 대한 자신 있는 지론으로 만화의 위상을 높였고,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을 두 차례 역임해 만화 현장 한복판을 지켜왔다.
2005년 세상을 떠나기 전, 암과 싸운 힘든 시기에 필생의 마지막 작업으로 한국만화야사 집필을 시작하다 세상에 내보이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는 중학생 때 벌써 만화에 입문한 데다, 만화계 인사들과 폭넓게 소통하며 갖은 일화를 간직하고 있어, 생생한 만화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자임하던 까닭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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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선정 ‘한국만화걸작선 13’
- 고 고우영 화백의 <대야망>의 초고에서 심의로 잘리고 수정된 300여 장면을 정밀 복원한 최초의 ‘무삭제 완전판’
- 고우영의 <삼국지> 무삭제판에 이은 초고 원고 복원
출판사 서평
<대야망> ‘무삭제 완전판’으로 복간
심의로 잘린 300여 장면을 고성언 씨가 직접 복원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선정 ‘한국만화걸작선 13’
- 고 고우영 화백의 <대야망>의 초고에서 심의로 잘리고 수정된 300여 장면을 정밀 복원한 최초의 ‘무삭제 완전판’
- 고우영의 <삼국지> 무삭제판에 이은 초고 원고 복원
돌아가신 고우영 화백의 <대야망>이 무삭제판으로 다시 나왔다.
1970년 초에 <새소년>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단행본은 클로버문고판과 학산문화사에서 차례로 나온 적이 있지만, 초고 원고를 복원한 것은 한 세대를 훌쩍 넘겨 나오게 됐다.
<고우영 삼국지>가 무삭제판으로 나와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적이 있어, 이번 <대야망> 복원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심의가 시퍼렇던 시절 한창 작품을 하던 작가치고 심의로부터 자유로운 작가가 없을 테지만, 초고 원고를 끄집어내 완전하게 복원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우영은 대장암 투병을 하던 말년에 예전에 심의로 잘려나간 작품을 다시 복원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고인 생전에 곁에서 작업을 도왔던 고인의 차남 성언 씨가 복원 작업을 직접 맡아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고가 삭제되는 유형은 다양할 수 있겠지만, <대야망>의 경우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부분적으로 수정액으로 수정된 경우이다. 나머지 하나는 심의에 걸린 장면(컷) 전체를 새로 그린 경우이다. 역설적이게도 복원 작업에서는 후자가 더 쉬운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원본을 다시 세상에 내놓을 일이 있으리란 기대를 한 듯, 원본 위에 수정된 그림을 덧대 놓았기 때문에 수정된 그림을 조심스럽게 걷어내면 그 아래 원본 그림이 숨죽이며 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도 풀로 붙이 부분이나, 원고가 상한 부분은 조심스럽게 복원해야 하는 일이 따른다.
수정액이 지나간 자리는 원고를 뒤집어 조명등에 비춰보면, 옛 그림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를 조심스럽게 다시 그려내는 일이다. 이 작업의 공정에서 원고를 수정하는 일은 하나 뿐인 원본 원고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불러들인 데이터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검열의 상처를 안은 원고도 그대로 있고, 40년이나 묵은 작가의 초고는 디지털 원고로 다시 살아나게 됐다.
<대야망>에서 이런 손을 거친 장면은 300여 장면에 이른다. 거의 모든 장면이 작가가 의도한 초고 그대로 새로 태어났다. 감히 ‘무삭제 완전판’이라 말해도 전혀 과장이 아닌 것이다.
작품에서 의성어, 의태어 등 작가가 손으로 직접 써 넣은 것도 맞춤법 표기와 상관 없이 그대로 보여 준다. 일본어나 중국어 소리말을 우리말로 적은 것이나 중국어 욕설도 있지만, 작가의 기지와 자유로운 상상력이 그림만큼이나 잘 나타나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말풍선 안의 글자는 맞춤법 표기를 따랐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596541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9월 15일 | ||
쪽수 | 264쪽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한국만화걸작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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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망 세트
케이스에 담겨서 모두 5권으로 편집 되어 있다.
4편까지 읽음으로써 마지막 한 권만 남기게 되었다. 4편도 3편에 이어 주인공 최배달의 제자인 아시와라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이 책의 주인공이 최배달인지 아시와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일단 이 책에 있는 일화들을 정리해 보겠다.
1) 시코쿠에 있는 공수도 도장을 찾아다니며 대결을 하는 아시와라와 결국 극진회 지부를 설치하러 왔다는 목적이 알려지게 된 일화
2) 아시와라가 시코쿠 공수도 도장 관원들에게 쫓기다가 대장간 소년을 제자로 거두게 되고, 그를 통해 여섯 명의 소년을 제자로 거두게 된 일화
3)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곱 명의 제자를 가르치는 아시와라와, 아시와라에게 패한 관장이 집을 나가자 포장마차를 하며 어렵게 살게 된 관장 가족의 일화
4) 아시와라의 끈기에 감동한 시코쿠 유력가의 도움으로 도장을 꾸미게 된 아시와라와 지도 방법에 대한 관원들의 불만을 다독이며 도장을 꾸려가는 일화
5) 미국의 지부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관원들의 신뢰를 받는 최배달의 일화 (이곳에서는 이와같이 시공을 초월한 입체적 구성이 많음)
6) 아시와라가 시코쿠 대학 공수도 도장에서 관원들과 겨뤄 승리하고 이어서 거인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일화
7) 아시와라 몰래 아시와라에게 패했던 관장의 가족을 돕는 대장간 소년과 대장간 소년의 과거에 대한 일화
8) 관장의 딸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관장의 자녀인 남매가 교통사고를 당할 위기에 처하자 그들을 구하고 세상을 떠나는 대장간 소년과, 그 소년의 사연이 신문에 달려지자 가정으로 돌아온 관장의 일화
9) 시코쿠에 성공적으로 지부를 세운 아시와라와 최배달이 감격적으로 만나는 일화
10) 미국으로 건너간 최배달이 프로레슬러 맘모스 빌리와 대결 직전 소림사 권법의 강자 리첸과 만나게 되고, 맘모스 빌리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자 접근하는 리첸의 일화
11) 유명 프로 레슬러인 레드 고요테와 대결 직전 등장한 리첸에 의해 레드 고요테를 쓰러뜨리자 뜻하지 않게 리첸과 대결을 하게 된 최배달이 결국 승리하기까지의 일화 (삽화로 최배달이 훗카이도 삿뽀르에서 불곰과 대결에서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음)
3편에 이어 4편 중반까지 아시와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때는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아시와라는 최배달의 제자였다. 아시와라의 성공은 최배달의 성공이고, 그것이 대야망을 이루는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렇게 놓고 볼 때 전체적인 주제에서는 어긋나지 않는 구성인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끔 지루하거나 만화적인 장면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30여년 전에 나온 것이다.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의 충분한 호응을 받을 만한 작품이다.
사족을 덧붙인다면 그림의 장쾌한 스타일 면에서는 지금까지 본 고우영 화백의 장품 중에 최고의 걸작임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