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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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백승우
저자 백승우는 농사꾼이다. 강원도 화천에서 농사를 하늘이 주신 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농사짓지만 여전히 서툰 농사꾼이다. 《아미쉬 공동체》를 함께 옮겨 썼고 《내 손으로 가꾸는 유기농 텃밭》,《토종 곡식, 씨앗에 깃든 우리의 미래》를 함께 썼다.
저자(글) 유병덕
저자 유병덕은 국제유기심사원이다. 국제유기심사원협회 소속 전 세계 20여 명 가운데 1인으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유기심사원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이시도르지속가능연구소(www.isidor.kr)]를 설립해 국내 농축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자(글) 안병덕
저자 안병덕은 생협 활동가이다. 대학에서 산업공학과 환경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20년 가까이 일했다. [환경과 공해 연구회] 운영위원을 거쳐 2001년부터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서 농사지으며 도시 농업과 생활협동조합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자(글) 안철환
저자 안철환은 도시 농부다. 경기도 안산에서 바람들이 농장을 일구는 한편, 주말농사 학교를 운영하다가 최근 ‘텃밭보급소’라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전환 설립했다. 도시인들의 텃밭 가꾸기와 귀농자 실습을 돕는다. 토종 씨앗과 전통 농업 살릭에도 힘쓰고 있다.
저자(글) 유정길
저자 유정길은 환경 운동가다. 정토회 환경 기구 ‘에코 붓다’의 공동 대표를 역임했고, 남북문제, 아프가니스탄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사업을 비롯해 환경, 귀농, 생명평화, 평화통일을 화두로 하는 대안사회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목차
- 추천의 글 /들어가며 글
1 소비자는 어떻게 유기농을 망치는가? 백승우_농사꾼
강원도 산골짝 농사꾼 / 애호박의 일생 / 애호박 가격, 그 아찔한 널뛰기 / 유통 상인, 유통기한의 해결사 / 유기농산물은 샛길로 간다 / 애호박 농사로 먹고살 만합니까? / 농사가 힘든 이유 / 비료 팍팍 주고, 농약 팍팍 쳐! 그리고 잘 골라서 보내 /
빼앗긴 들을 되찾기 위하여 / 농사꾼 돼도 안 죽는다 / 소비자 유기농사꾼과 이웃이 되는 9계명
2 유기농이 대체 뭐길래? 유병덕_국제유기심사원
유기농은 가치에 붙이는 이름이다 / 유기농을 판별하는 기준을 바꾸자 / 유기농에 들어있는 진짜 좋은 것은? / 유기농 쌀을 예로 본 유기농산물 생산 기준 / 유기농 우유를 예로 본 유기축산물 생산 기준 / 유기농 두부를 예로 본 유기가공식품 생산 기준 /
친환경, 유기식품 인증 / 유기농에 대한 오해 5가지
3 소비를 바꾸면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안병덕_생협 활동가
먹을거리를 생각하다 / 유기농은 맛있다 / 다양성은 착각이다 / 잘못된 선택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 / 육식은 나쁜가? /
생태계를 파괴하는 먹거리 / 먹거리는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 유기농은 생태계를 살린다
4 유기농으로 자급자족을!
소비자가 경험하는 자급의 힘, 도시 텃밭 안철환_도시 농부
유기농의 이유, 자족의 철학 유정길_환경 운동가
출판사 서평
애호박 농사 현장에서, 유통, 인증, 먹을거리 상식과 도시농업까지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건네는 유기농 올 가이드!
“유기농은 소비자들의 손에 달렸다.
시장을 통해 농사를 지배하는 건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유기농이 대세라고 할 만큼 그 소비는 늘어가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괴리감은 더욱 커지고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성장할수록 유기농사꾼들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기후변화, 유통, 농정, 수입농산물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 책은 소비자와 생산자의 왜곡된 의사소통과 소원한 관계에서 그 원인과 대안을 찾는다. 유기농업을 온전히 알고 좀 더 이해하는 마음으로 소비한다면 유기농업이 우리 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농사꾼, 국제유기심사원, 도시농부, 생협 활동가, 환경운동가 들로, 소비자들을 위해 농산물의 생산?유통?소비 과정, 유기농 인증 과정, 유기농 소비의 필요성과 역할, 자급자족을 위한 도시농업과 생태주의에 대해 두루 소개한다.
우리나라 농업이 하루라도 빨리 모조리 유기농업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한 지은이들은 하나같이 이 바뀜은 농사꾼이 아니라 소비자 손에 달렸다고 말한다.
자연에 귀 기울이는 생산, 유기농
과연 소비자들은 어떻게 알고 있을까요?
농사는 더욱이 유기농사는 봄마다 찾아오는 즐거움이자 설렘마저 드는 일이지만, 그것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노동과 외로움, 때때로 가족들과의 반목까지도 불사해야 하는 지난한 시간이 따른다. 그래도 땅을 살리고 생명을 키우는 일임을 알아주는 고마운 소비자들 때문에 몸이 갈라지는 농사일도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버티는 것, 그것이 바로 유기농업일 것이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새, 유기농이 시장에 넘쳐나자 맷집 좋던 유기농사꾼들도 그만 힘이 탁 풀렸다. 유기농 호박 하나, 유기농 고추 한 자루 키워 내다팔려면 일 년 열두 달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모르는 척하는 소비자들 때문이었다. 특별했던 생협의 소비자들조차도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만 같았다. 유기농은 완전 맛있고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라고만 아는 듯한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이 직접 소통 순 없을까? 그래야 농부도 살고 우리 농업도 살고, 우리 국민 누구나 유기농 먹을 날도 빨리 오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과 기대감으로 이 책은 세상에 나오게 됐다.
“비료 팍팍 주고 농약 팍팍 쳐. 그리고 잘 골라서 보내”라고 말하는 유기농 소비자가 어디 있을까만, 저자 백승우에 따르면 유기농사꾼들이 오래전부터 마주한 현실이라고 한다. 또 소비자들은 “사계절 아무 때나 푸른 채소를 먹겠다.” 그런단다. 그러면 농부들은 과연 어떻게 할까?
“주문한 건 변명 말고 결품 내지 마”라거나 “크고 모양 좋고 번듯한 걸로 골라 보내”라는 말들을 유기 농부라고 해서 안 듣는 게 아니라는 요즘 유기농판! 그러니 저자는 그만 “웬만하면 먹지 마시라”고 핀잔을 놓는다. 유난스럽게 유기농 따져 사 먹는 고마운 소비자에게 먹지 말라니? 유기농이 무엇이라고 이런 막된 말을 한 걸까?
강원도 화천에서 애호박 농사를 짓는 저자 백승우는 이렇게 말한다. “농사꾼이나 소비자나 모두 채소의 모양과 크기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유기농이라고 해도 유기물을 많이 쓸 수밖에 없지요. 이는 서로 손해 보는 일입니다. 질소를 지나치게 많이 먹고 큰, 소비자가 좋아하는 ‘크고 좋은 채소’는 질산염을 많이 함유하게 돼요. 농사꾼은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리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요. 벌레 먹고 작고 못생긴 걸 드리면 싫어하니까!”
벌써 다 아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애호박 생산 과정, 가락시장, 생협 유통망 등으로 내놓는 출하 과정을 읽다 보면, 상인들에게 듣고 귓전으로 흘린 그 이야기가 제법 절절하게 와닿는다. 왕인 소비자에게 그가 왜 그런 막된 말을 하는지 말이다. 유기농사꾼이 살아남아야 유기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기농사꾼을 살리는 사람은 소비자다. 그렇다 하더라도 소비자는 왕이요 생산자는 졸로 살 순 없다고 다시 핏대를 높인다. 농약, 화학비료에서 안전한 유기농은 소비자보다 농사꾼을 위해서 더 절실하다고 말한다. 그러니 애초부터 유기농은 ‘남 좋은’ 소비란다. 하지만 자기 건강과 이익만 따지는 유기농 소비자들 때문에 어쩌면 유기농이 건강하지 못한 사생아로 자라는지도 모른다는 격문을 쏟아낸다.
소비자 생산자가 서로 탓만 할 게 아니라 동등하게 주고받는 ‘이웃’이 되려는 마음, 그것이 유기농을 살리는 길이요, 이웃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이기심만 채우는 소비는 유기농을 망치는 길 뿐이라는 이 농사꾼의 과격한 주장은 외려 그가 우리 농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고백하는 것만 같다.
유기농, 얼마나 믿으세요?
외국에서 항생제 ? 농약 검사로 유기농을 판별하지 않는 이유는?
쌀 ? 우유 ? 두부로 농산물, 축산물, 가공식품의 유기인증 따라잡기!
2장 [유기농이 대체 뭐길래]는 우리나라에서 유기농 인증이 시작된 2001년부터 인증 분야에서 일해 온 국제유기심사원이 국제 기준의 유기농 상식을 소개하고, 유럽, 미국, 일본 등과 우리나라 인증 심사법의 차이, 쌀, 두부, 우유 등 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판별 기준들을 소개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하는 유기식품 인증 심사는 잔류 농약 분석, 항생제 분석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그런 물질이 들어 있다거나 들어 있지 않음으로서 평가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유기 인증을 받은 식품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신뢰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p.111)
전 세계 20여 명의 국제유기심사원을 배출한 국제유기심사협회 소속 심사원인 저자 유병덕은 일본과 유럽, 미국의 유기 인증 심사 기준에 따라 국내외 유기농 인증을 다룬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기농은 결과 중심주의다. ‘친환경농업육성법 시행규칙 별표6’에서 다루는 인증 심사법은 수질과 퇴비까지도 모두 실험실에서 이뤄질 뿐이다. 한마디로 실험실에서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유기농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방식이라는 거다. 이런 실험실 만능주의와 결과 중심주의는 얼핏 보기엔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모든 농산물과 모든 퇴비를, 물과 땅들을 실험실에서 그 안전성을 인증할 수 있을까?
외국은 어떠한가? 저자는 2007년부터 일본에서도 유기 인증 심사를 하고 있다. 그 즈음 한국식 심사에 익숙했던 저자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실험실 분석은 거의 하지 않는데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웠다. 외국에서는 실험실 분석은 아주 드물게 쓰일 뿐이고, 심사원들이 논, 밭, 목장을 찾아가 흙을 만져 보고, 작물과 동물 상태를 관찰하고, 환경과 농법에 대해 세세하게 눈으로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생산 시스템과 생산 이력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유기농 인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미리 생산 현장과 생산과정을 일상적으로 관리하면서 농약과 항생제, 오염 등을 예방하는 유기농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심사 방법부터 바꾸려면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유기농업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 유기농이란 땅을 비옥하게 하여 땅에 기대 사는 생명이 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며, 그에 맞는 유기농법을 실천하는지에 따라 인증되는 것이지 어떤 성분이 있다 없다로 결코 유기농이 될 수 없다. 유기농은 ‘건강 상품’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기 위한 한 방법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유기농은 부유한 몇몇 소비자들의 값비싼 상품으로 전락하고 만다.
3장에서는 생협 활동가 안병덕이 유기농 소비의 필요성과 그 이유를 설명한다. 탄소 마일리지를 줄이는 친환경 소비, 비닐하우스와 석유를 때지 않는 제철 노지 채소 위주의 식단이야말로 소비를 통해 농사를 지배하는 소비자의 위력이자, 기후변화를 막고 생태계를 살리는 매우 중요한 선택이라는 논지를 풍부한 정보와 함께 펼친다.
4장에서는 도시 농부와 환경 운동가가 유기농업의 의미와 원리를 직접 체험해 보고 생명 활동의 순환을 완성하는 방법으로서 도시 텃밭농사의 즐거움을, ‘자족’하는 마음 없이 유기농을 먹는다면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생태주의의 행복론을 맺음말로 실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371186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9월 05일 |
쪽수 | 224쪽 |
크기 |
152 * 223
* 20
mm
/ 419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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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월등히 좋다. 아니다' '유기농 믿을만 하다. 아니다.'의 논의를 넘어서 뭔가 유기농산물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 알 길이 없다. 도시농부는 커녕, 일가친척 농사일 아시는 분도 없고, 유기농이래봤자 생협이나 유기농전문매장에서 곱게 포장, 전시된 상품으로서밖에 만난 적 없으니. '겉멋 유기농 신봉자,' 브랜드로서 "organic"을 소비하는 메뚜기 소비자일지 모른다는 부끄러움에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라는 제목을 보니, 제발이 저려서 책을 집어 들었다. "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가이드북"이라는 부제를 보니, "(유기농을 망치는 그)누가"가 바로 "소비자"라는 걸 바보라도 알겠다. (물론 오염된 환경, 무늬뿐인 농촌진흥정책을 추진하는 국가 등 다양한 범이 있겠지만) 유기농을 망치는 주범이 소비자라는. 실제 그런 논조의 글이다. 백승우(농사꾼), 유병덕,국제유기심사원), 안병덕 (생협 활동가), 안철환(도시농부), 유정길 (환경운동가)이 다섯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소비자가 부끄러워진다.
몇 번이나 그 표현이 나온다. "웰빙 바람을 타고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이로운 소비를 하겠다고 몰려온 사람들, 농사나 농민이나 농업을 생각해 볼 마음은 조금도 없이 그저 내 생각만 하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몰려왔습니다. 일반 시장은 물론, 이 생협과 저 생협을 비교해서 이익이 되는 선택만 골라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규격을 갖춘' 농산물을 생산해 달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61)"
*
사실, 보존 기간이 늘어서 저장성이 좋고 매끈하게 생긴 애호박을 사먹으면서도 단 한 번도 "인큐 애호박"에 "비닐 튜브"를 씌우는 중노동을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날마다 하루 네댓 시간씩 그러고 있으면, 생각해 보세요. 목이 아파 견디겠어요? (54)라는 "백승우 농부의 표현을 빌자면, "비인간적"이 과정이다. 옛날에 먹던 울퉁불퉁 크기도 제각각인 호박은 제 값을 안처주니 농부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비닐을 씌운단다. 요즘 많이 소비하는 오이도 마찬가지이다. 토종오이는 원래 몸통이 휘어지는데 소비자들은 쭉 곧은 오이를 좋아하니, 플라스틱 튜브에 끼워서 재배하는 과정이 추가되는 것이다. 한 겨울에 말린 채소요리를 해 먹는 부지런함 대신, 생협에서 늘 신선한 초록 유기농 야채를 사는 소비자들이 또 뜨끔해질 일이 있다. 그렇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사시사철 초록 채소를 먹고 싶은 유기농 소비자들은 어쩌면 모순 덩어리라는 것이다. 한 겨울에 초록 채소를 키우기 위해 각종 인위적인 방법을 써야하고, 결국 자연에 거스르는 길이라니.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답은 간단하다.
본문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1. 알아 차린다: GMO인지, 수입농산물인지.
2. 책임 소비한다.
3. 농사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 유기농법도 결국은 농사꾼의 건강을 위함이다.
4. 음식 정의에 민감해지자: 부자만 유기농 먹고, 부자만 건강하냐? 그렇지 않다. 우리 농산물이면 족하다.
5. 맛과 향으로 고른다: 작물의 고유한 맛과 향으로 평가한다.
6. 결품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7. 값이 쌀 때 충분히 먹는다.
8. 비싸면 먹지 않는다.
9. 집에서 먹는다.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에는 유기농 여부 판단의 기준, 육식대신 채식, 생태주의와 유기농의 이유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개인적으로 백승우 농부의 글이 가장 울림이 크다. 진솔하고 소박한 문체이지만 그래서 더 힘이 있다. 서문에서 백승우는 시간이 없으면 안병덕의 글이라도 꼭 읽으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의 백미는 백승우의 글이다. 그가 손짓한다. "농사꾼 돼도 안 죽는다. 같이 농촌으로 와서 농사짓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