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의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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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미묘해진 언어들
중심의 옹호―최근 문학위기론과 관련하여
문예지 유감─탁월함에 대한 무관심
미묘해진 언어들―현대시와 퇴폐
소설의 비인간화Ⅰ―징후로서의 최인훈 소설
소설의 비인간화Ⅱ―최근 젊은 작가들의 소설에 대하여
제2부 미로 속의 패스파인더
문학의 효용―김남일의『일과 밥과 자유』
미로 속의 패스파인더―김영하 소설을 위한 여덟 개의 주석
불행의 현상학―한수영의『그녀의 나무 핑궈리』
싸늘한 삶의 절연 속 생의 고단한 균형―조경란의『국자 이야기』
상처받은 마음은 고독한 사냥꾼―박형서의『토끼를 기르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남자는 없다―전경린론
우연의 현상학, 진실의 의미론―하성란론
거울아, 거울아―김영하론
제3부 복음, 그 이후
무관성의 사회심리학―하재연의 시
용해의 상상력과 응고의 상상력―유홍준의『나는 웃는다』·조말선의『둥근 발작』
자학과 가학, 그 사랑의 교대함수―정다운의 시
시의 마음Ⅰ―황인숙의「권태」·이영광의「중독」
시의 마음Ⅱ―여덟 편의 시 읽기
시의 미래―이원의「나이키」·천양희의「갈울공원」
복음과 시―허만하의「한 그루 겨울나무를 위한 에튀드」·정현종의「찬미 귀뚜라미」·김언희의「자술11-1」
시와 보법―최영철의「해바라기」·이경림의「개미」·이수명의「보법」·김행숙의「착한 개」
영감으로서의 시―박정만론
방법적 착란의 언어들―함기석의 시
출판사 서평
오양진 씨는 2000년도에 중앙일보사에서 주관한 제1회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으로 등단하여 문단 활동을 시작한 신인 문학평론가이다. 이번에 도서출판 서정시학에서 '중심의 옹호'라는 첫 평론집을 묶어냈다. 8년 동안 각종 문예지에 기고했던 글들 가운데 표제에 걸맞는 평론들만을 엄선해 실었는데, 그동안 문학의 초월적 가치를 옹호해온 저자는 미적 현대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도덕적 가치들을 다시 환기시키려는 의도에서 다소 도발적인 제목을 선택했다. (아래에서 이번에 출간된 저작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저자는 어떤 이념이나 주의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문학은 문학의 본령에 속하지 아니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저자의 태도는 지금도 변한 것이 없다. 그러나 저자는 이제 중심의 옹호라는 다소 강한 제목으로 첫 평론집에 들어가게 될 글들을 묶는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우리 사회와 문화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무질서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그처럼 시끄럽고 어지러운 시기에 온당하다고 생각되는 감각과 사유를 적극적으로 표방하는 일은 반드시 문학을 이념과 주의로서 행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사회적 혼란과 변화의 저변에는 이른바 주체성의 신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에 의하면, 그것은 일체의 것을 경험적인 자아 안에 들여놓고 자기완성이 자신과의 만남에서만 성취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초월성이라는 중심에 대한 사유를 훼손시켜온 근원이다. 문학을 포함한 예술도 여기서 예외가 된다고 할 수 없다고 한다. 인간과 문학의 개념이 초월성을 근본적 핵심으로 한다는 인류학적 지혜는 그런 중심에 대한 사유를 거부하는 데서 오는 개인들의 자유와 해방이라는 역사적 환희 속에서 급속하게 잊혀져버렸다는 것이다. 저자의 지적에 따르면, 문화에는 변화도 중요하지만 보존도 필요하다는 점을 망각한다면, 그 문화가 치명적인 상태에 처하게 된다.
저자에게 더욱 심각해 보이는 것은, 초월성에 대한 사유의 쇠퇴를 두고 오늘날 문학과 비평은 억압적인 권위와 제도에 대한 위반과 거부를 실천하는 감각과 욕망과 미학의 특권이라고 이해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요사이의 비평가들은 오로지 운명의 힘이라는 중심에 결속된 채 자유의 제약을 수긍하는 전통적 가치들의 반대편에만 있을 수 있다면, 어떠한 변화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저자는 일갈한다. 그에 의하면, 여기서 금기를 깨고 경계를 넘는 것은 그 금기와 경계가 문화의 필수적인 기초가 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비평가들에게는 자유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문학을 포함한 모든 사회문화적 삶이 하락하게 된 위기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1부에서는 바로 이런 생각을 직접적이고도 명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글들을 묶었다고 말하지만, 이 평론집 2부의 소설론이나 3부의 시론에 묶인 나머지 글들도 모두 초월성이라는 중심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말하거나, 반대로 그것을 통해 중심의 가치를 망각해 버린 문학들을 반성하거나 비판하는 글들이라고 덧붙인다. 물론 저자는 등단 초기부터 중심의 옹호라는 테제를 신념으로 하여 글을 썼던 것은 아니다. 저자에 의하면, 변화의 기점은 짐작컨대 2004년, 무더운 여름 한가운데서 박사논문을 쓰던 때이다. 따라서 저자는 그 이전에 씌어진 글들은 이 평론집의 전체적인 면모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할 것이지만, 이 점은 한 평론가의 감각과 사유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보아줄 것을 요청한다.
끝으로 저자는 모두가 변화를 향해 몰려가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의 소중함과 가치를 아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작지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362436 | ||
---|---|---|---|
발행(출시)일자 | 2008년 11월 20일 | ||
쪽수 | 385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서정시학 비평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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