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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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110)
작가정보

저자 이동순은
1950년 경북 김천 출생. 경북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문학박사.
1973년 동아일보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동아일보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개밥풀』 『물의 노래』 『지금 그리운 사람은』 『철조망 조국』 『그 바보들은 더욱 바보가 되어간다』 『꿈에 오신 그대』 『봄의 설법』 『가시연꽃』 『기차는 달린다』 『아름다운 순간』 『마음의 사막』 『미스 사이공』 『발견의 기쁨』 『묵호』 등 14권 발간.
2003년 민족서사시 『홍범도』(전5부작 10권) 완간. 평론집 『민족시의 정신사』 『시정신을 찾아서』 『한국인의 세대별 문학의식』 『우리 시의 얼굴 찾기』 『달고 맛있는 비평』 『잃어버린 문학사의 복원과 현장』 등을 발간함. 민족문학사 자료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백석시전집』 『권환시전집』 『조명암시전집』 『이찬시전집』 『조벽암시전집』 『박세영시전집』 등을 잇달아 발간함. 산문집으로는 『시가 있는 미국기행』 『실크로드에서의 600시간』 『번지 없는 주막-한국가요사의 잃어버린 번지를 찾아서』와 어른을 위한 동화 『나의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 등 각종 저서 도합 50여 권을 발간함.
신동엽창작기금, 김삿갓문학상, 시와시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음.
현재 영남대 명예교수, 계명문화대 특임교수,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 대표.
작가의 말
지난 한 해는 내 삶의 구간에서 격한 변화의 시간이었다. 우선 41년이라는 강단생활을 끝내고 정년퇴직했다. 생의 한 구간을 정리하고 또 새로운 구간을 시작하는 지점에 서 있다. 마음이 홀가분하다. 흘러간 시간을 돌이켜보니 강물처럼 길고 유장한 도정(途程)이었다. 어떻게 그 험산악로를 견디어 예까지 이르렀던가? 바람 부는 산길에 잠시 앉아 다리쉼을 하면서 온 길과 갈 길을 곰곰이 헤아려본다. 첫 돌 전에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이 이날까지 늘 걱정스런 얼굴로 아들 곁에 계셨음에 틀림없다. 포성이 들리는 길 위에서 나는 태어났고, 그 길에 머물다가 때가 되면 떠나게 될 것이다. 그날까지 나는 내 앞에 펼쳐진 나의 길을 그저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열다섯 번째 시집으로 조촐한 자축(自祝)을 삼는다.
2016년 3월 이동순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왕릉/ 긴타로 식당/ 다케가와라 온천/ 풍경소리/ 북해도에서/ 고쿠라 역을 지나며/ 꿈에 쓴 편지/ 춘향 연가/ 민들레/ 봄날/ 멍게 먹는 법/ 소낙비/ 선술집 탱고/ 파도의 춤/ 미조항 블루스/ 빗방울 폴카/ 살살이꽃/ 빨래의 춤/ 반딧불이/ 계면조界面調의 가을/ 연/ 별이 풀에게/ 가오리연/ 길 위의 신문지/ 고래와 놀다/ 자연의 이치/ 글 농사/ 청령??
제2부
청년 백석白石/ 무장茂長들판의 바람소리/ 삼정지三井池/ 후연정後淵亭/ 돌비/ 두만강 나비/ 늙은 오동나무/ 노거수老巨樹의 말씀/ 유랑극단/ 악극단/ 수용소/ 떠돌이별/ 녹두
제3부
자전거에 관한 명상/ 길/ 열반으로 가는 길/ 사랑과 운명/ 자전거의 어머니/ 자전거는 누구와 만나는가/ 그대 생각/ 봄산/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당나귀/ 사랑에 빠지다
제4부
모닥/ 아기 무덤/ 통가라는 이름의 말수레/ 떠돌이 개/ 화장터의 악사/ 천막집/ 그의 전생/ 고단한 세상/ 말똥/ 델리의 새벽
책 속으로
나는 갯것이 좋다
갯것들 중에서도 멍게가 좋다
왜냐하면 멍게는
깊은 바닷속 바위틈에서
긴긴날 혼자 생각에 잠겼던
기막힌 고독의 세월이 있었기 때문이다
통통한 알맹이
그 속살을 반으로 갈라
통째 입에 넣고 씹지 말 것
그저 차분히 멍게를 머금은 채
소주 한 잔 털어 넣고 지그시 눈만 감을 것
그때 은은히 감도는 멍게향기는
필시 고독의 내음일지니
이윽고 입속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사태
소주와 멍게는 서로 부둥켜안고
블루스를 춘다
스텝을 맞추며 빙빙 돌아가는
나의 입안은 바로 녀석들의 무도장
그들의 블루스가 끝날 때쯤
언제든지 멍게를 삼켜도 좋다
* 수필가 구활의 산문 「멍게와 소주의 블루스」(≪주간매일≫, 2013.8.22)의 감흥을 시로 옮김.
- 「멍게 먹는 법」 전문
그 식당 추녀엔
물고기가 달아나고 종만 댕그랗게 남은
풍경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쓸쓸한 모습을 보며
내가 물고기를 만들어 달아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비 오던 밤
나는 청동물고기를 만들어
비늘도 새기고 지느러미도 새기고
마지막엔 눈알을 새겼답니다
그 청동물고기를 품에 안고
혼자 있던 종에게 다가가
달아주었어요
한 순간 바람이 일며
물고기가 종체를 일깨웠지요
한없이 맑고 낭랑한 소리가
꽃향기처럼 피어나
반곡지 쪽으로 불어 갔습니다
나는 눈을 감고
그 풍경소리를 들었습니다
- 「풍경소리」 전문
남항장 여관 앞길로
아침햇살 비틀비틀 걸어가네
어디서 온밤을 그렇게 통째로 마셔대었나
이젠 정신 좀 차리세요
눈감고 전봇대에 기댄 그에게 바람이 속살거리네
기운차게 뱃고동 울리며
항구로 배들어 오네
먼 바다에서 꼬박 밤새운 어선들
갑판의 멸치더미
은빛구두를 신고 춤을 추네
있는 힘껏 몸 솟구쳐
톡톡 튀어 올랐다간 덧없이 제자리로 떨어지네
선창에 줄곧 부딪치는 파도와
닝닝 우는 전선줄만이
항구의 리듬이네
미조항 리듬에 맞추어
어부들 손길도 차츰 바빠지네
그물 말아 올리며 힘차게 털어내는 멸치
힘겨워도 어깻짓으로 숨결 고르며
서로 그물귀 맞잡고 노래까지 부르네
어부들 이리도 바쁠 때
갈매기는 뱃머리에 앉아 틈새 엿보네
바다는 항구를 부여안고 검푸른 스텝을 밟네
저 멀리 다방 앞 쓸고 있는 아가씨 보이네
오, 항구여 너는
출렁이는 한을 품고 몇 백 년을 살아왔나
- 「미조항 블루스」 전문
하루해 저물어가네
저 멀리 빗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뱃고동소리 보이네
바다로 나간 해녀들 허기진 마음 등에 지고 돌아오네
비린내 풍기는 항구의 뒷골목으로
늘 먼지 낀 유리창 허름한 탁자
젖은 눈에 서려오는 세상은 희뿌연 안개
술집 작부 몇이 둘러앉아
수상한 물안개 데리고 노네 그들 틈으로
담배연기 황급히 도망치네
심심한 갈매기는 텅 빈 부두에서
줄곧 스타카토로 무언가를 날카롭게 보채네
이제 그들의 꿈과 날개는
어느 먼 나라로 훨훨 날아가버렸나
쓸쓸한 술집에서
종일 수평선만 바라보는 늙은 어부들
오, 그들 살아온 길 보이네
거친 파도와 고장 난 나침판
찢어진 그물코 사이로 빠져 달아난 물고기
그 끝으로 서둘러 떠나간 여인이
눈에 암암 떠오르네
- 「선술집 탱고」 전문
저 한 알의 녹두가
새로운 땅 펼쳐가는 것을 보았는가
먹구름 걷고 푸른 하늘 열어가는 것을 보았는가
황토언덕에 기운차게 돋아난 녹두
거칠고 메마른 땅에서
항상 서슬 푸른 정신으로 꼿꼿하던 녹두
봄에 피어나 온 들판 뒤덮다가
그해 겨울 끌려가던 녹두의 성난 얼굴을 보았는가
한 알의 녹두가
썩고 병들고 일그러진 세상 바로잡는 것을 보았는가
한 알의 녹두가
새로운 우주 펼쳐가는 것을 보았는가
- 「녹두」 전문
출판사 서평
하나의 꽃이 피고 지고/또 다른 꽃이 그 뒤를 이어 줄곧 피어나듯/우리 사랑도 긴 강물의 역사처럼/다함없으리라//…(중략)…하루해도 저물어/방문을 닫으면 너는 바람이 되어 문고리 흔든다/이렇듯 네 그림자 속에서 밤이 오누나/향아 어서 가까이 다가와/내 손을 잡아다오
-「봄날」부분
우리시대 대표적인 서정시인 이동순 시인이 열다섯 번째 시집 『멍게 먹는 법』(도서출판 애지)을 냈다. 노장사상을 바탕으로 한 생태적 상상력과 겸허의 미덕이 융숭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동순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는 춤의 원형적 리듬과 삶의 통찰, 사물과 존재의 원리적 사유 등이 하나로 어우러진 62편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우리 주변의 일상적 삶 속에서 아주 평범하고 하찮은 것들이 우주적 질서에 의거한 원형적 리듬으로 동작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동작이나 원리는 인간에게 항시 구체적이고도 비유적 메시지를 송신해주고 있다는 깨달음은 세속적 일상에 골몰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인의 메시지인 듯하다.
지난해 42년 근속해온 영남대학교 교수직을 정년퇴임으로 마무리한 시인은 퇴임 후에도 대구 계명문화대학교에 한국대중음악힐링센터를 열어 전시관 및 연구공간을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자료수집과 연구 및 저널리즘 활동, 강의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이번 시집의 근간인 춤과 음악의 원형으로 그려낸 시편들은 그의 오랜 관심과 몰두에서 태동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물고기가 달아나고 종만 댕그랗게 남은/풍경 하나가 있었습니다/그 쓸쓸한 모습을 보며/내가 물고기를 만들어 달아주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어느 비 오던 밤/나는 청동물고기를 만들어/비늘도 새기고 지느러미도 새기고/마지막엔 눈알을 새겼답니다”(「풍경소리」 부분)
이처럼 그는 줄곧 자연과 감응하고, 작은 생명에 대한 사랑과 따듯한 시성으로 참된 진리에 도달하는 길을 추구해온 시인이다. 생의 한 구간을 정리하고 또 새로운 구간을 시작하는 지점에 서 있는 지금,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하는 시인. “기운차게 뱃고동 울리며/ 항구로 배들어 오네/먼 바다에서 꼬박 밤새운 어선들/ 갑판의 멸치더미/ 은빛구두를 신고 춤을 추”는 「미조항 블루스」, “술집 작부 몇이 둘러앉아/수상한 물안개 데리고 노”는 「선술집 탱고」등 슬프지만 맑고 푸르른 서정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듯하다. 더불어 시인의 발자국에 은은한 봄향기로 피어나리라 기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92219631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3월 23일 | ||
쪽수 | 144쪽 | ||
크기 |
125 * 192
* 20
mm
/ 245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애지시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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