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근대적 상상력의 임계들
식민지 말기 조선에서 상상된 탈근대의 비전들!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일본은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는 침략과 도발을 통해 아시아에 하나의 광역 체제를 형성하려 하였다. 지배의 확장은 폭력을 통해 시도되었지만, 지배의 재생산과 안정화는 다양한 ‘헤게모니 담론’의 생산으로 시도되었다. 반면 이런 상황 속에 조선적인 것의 문화적 전통을 탐구하고 부흥시키자는 주장들도 등장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근대의 이율배반이 착종된 형태로 전개되어간 역사적 경험을 고려하면서 근대 극복의 상상이 품고 있는 아포리아를 사유해보고자 한다. 세계화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의 힘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실 조건이 오늘날의 상황과 닮아 있다 말한다. 식민지 말기 조선에서 상상된 탈근대의 비전들을 살펴본다.
작가정보
지은이 <b>차승기</b>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동경외국어대학 외국인연구자(2005~2007)를 거쳐, 현재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 한국 근대문학사와 문학사상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특히 중일전쟁 개전 이후 전쟁상황과 식민지/제국체제의 구조변동이 초래한 문학장과 담론장의 변화를 일본 사상계와의 관련 속에서 탐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추상과 과잉: 중일전쟁기 제국/식민지의 사상연쇄와 담론정치학〉, 〈전시체제기 기술적 이성 비판〉, 〈사실의 세기, 우연성, 협력의 윤리〉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바흐친의 산문학≫(공역)과 ≪세계사의 해체≫(공역) 등이 있다.
목차
- 책 머리에
서론
1장 전통·세계·추제
2장 1920년대 전통양식 계승의 방향:예비적 고찰
1.'자기'로의 복귀 또는 시조 형식의 발견
2.노래의 국민,국민의 노래
3.시조의 혁신 또는 심정과 율격의 결합
4.주체 탄생의 상처를 봉합하는 전통
3장 근대의 '종언'과 과거로의 전회
1.'전환기'의 의식과 근대성의 가치전도
2.과거로의 전회와 '특수성'의 발견
4장 전통주의의 과저 재전유
1.'자연=과거=조선적인 것'의 세계
2.전통주의의 시간의식
3.전통주의와 심미주의
5장 새로운 질서로서의 동양적 세계
1.부정적 계기로서의 전통
2.'세계사의 철학'과 비동시성의 동시성
3.'절대적 보편'과 부재의식
6장 전통과 '탈근대'의 주체 구성 방식
1.전통주의와 심미주의적 주체
2.'동양적인 것'과 절대적 주체
결론
참고문헌
후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식민지 말기 조선에서 상상된 탈근대의 비전들
-‘조선적인 것’과 세계성 사이에서
근대의 경계에서 묻는 전통 세계 주체
1930년대 후반 전통 세계 주체를 둘러싼 담론을 ‘위기’ 또는 ‘전환기’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 ≪반근대적 상상력의 임계들≫이 나왔다. 이 책은 식민지 말기 식민지의 지식시장에서 다양한 전통 담론들이 출현, 논의된 과정을 고찰하고, 그 담론들이 전제하거나 산출한 세계 및 주체 의식의 구주와 성경을 역사적 맥락에서 규명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한다.
일본 제국주의는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는 침략과 도발을 통해 아시아에 하나의 광역 체제를 형성하려 했다. 지배의 확장은 폭력을 통해 시도되었지만, 지배의 재생산과 안정화는 다양한 ‘헤게모니 담론’의 생산으로 시도되었다. 일본은 ‘동아협동체’, ‘대동아공영권’ 등의 체제 모델을 제시하고 ‘동양의 해방과 통일’을 그 목적으로 내세우면서 현실의 폭력을 은폐하려 했던 것이다. 이 헤게모니 담론은 ‘서양’을 적대시하고 ‘서양적 근대의 종언’의 메시지를 유포하면서 식민지/제국 체제 전체의 담론장을 특정한 방향으로 조종하고 있었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은 전쟁의 추이와 일본이 새롭게 제시하던 광역 공동체의 실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조선과 조선인의 운명을 가늠하고 있었다. 바로 이 무렵 식민지 조선의 담론장에 ‘조선적인 것’의 문화적 전통을 탐구하고 고전을 부흥시키자는 주장들이 등장했고, ‘조선적 전통’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다양한 입장에서 논의가 전개됐다.
‘반’하거나 ‘통’하지 않고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상황이 세계화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의 힘으로 받아들여지는 조건에서 특수한 지역적 정체성이 어떤 의의를 가질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논의가 이루어지는 오늘날의 상황과 닮아 있다고 말한다. 세계화는 모든 지역적 경계들을 무너뜨리고 평평한 세계를 만들어낼 것인지, 세계화가 강요되면 될수록 지역적 정체성들을 고수함으로써 그 흐름에 맞설 것인지, 또는 이와 달리 특정한 권역(예컨대 국민-국가)을 자연화하는 지역적 특수성들 자체가 세계화의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세계화가 문제시되는 것과 동일한 차원에서 지역적 특수성들도 문제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등의 물음들은 오늘날 ‘세계화/지역화’, ‘보편성/고유성’을 둘러싼 난제들과 관련되어 있다.
일제 말 식민지 조선의 담론장은 이러한 난제들을 사유하기 위한 역사적 참조지점으로 놓여 있다. 제국주의 일본이 포섭해가는 세계 속에서 조선의 위상과 ‘특수성’ 및 ‘고유성’을 둘러싸고 전개된 논의들, 그리고 아시아에 형성될 새로운 광역 체제의 성격을 둘러싸고 이루어졌던 논의들은 오늘날 세계화의 현실이 던져주는 문제들을 좀더 역사적 반성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식민지 말기 담론장의 탐구 가치
1930년대 후반, 각종 저널과 학계 등을 비롯해 식민지 조선의 지적 담론장에서 ‘조선적 전통’의 복원과 고전부흥을 둘러싼 논의들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전통’을 둘러싼 논의는 근대적 민족의 문화적 유산을 역사적으로 확증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등장했지만, 1930년대 후반의 전통 논의는 ‘서구적 근대의 종언’이라는 위기 담론의 유포와 병행되었다는 점에서 질적으로 다른 규정 요소들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일본은 1930년대 들어서면서 지배영역을 아시아 전체로 확장해가려 하였고, 마침내 1941년에는 ‘영미 제국주의’와 전쟁 상태에 돌입하면서 자신들의 침략과 지배를 ‘동양 대 서양’의 충돌로 의미화하고자 했다. 1937년 중일전쟁을 개전했을 때도 일본은 그 전쟁에 ‘세계사적 의의’를 부여하면서 ‘동양의 해방과 통일’을 전쟁 합리화의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즉 1930년대 후반 아시아에서 일본의 패권 확립과 일본 중심의 ‘범아시아 공동체’ 기획이 현실적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바로 이 무렵 일본은 다양한 ‘반서양=반근대’의 담론을 생산?유통시켰고, 식민지 조선의 담론장 역시 일본의 헤게모니 담론의 영향 하에 놓여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입장의 지식인들이 참여하며 ‘조선적 전통’을 둘러싼 논의가 이루어졌다. 담론 상황을 규제하는 다양한 규정 요소들을 고려할 때, 이 시기 ‘조선적 전통’을 말한다는 것이 자동적으로 ‘저항’을 뜻할 수는 없었다. 이미 ‘반서양=반근대’와 함께 ‘동양=탈근대’의 비전들이 지배 이데올로기와 함께 제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헤게모니 담론은 시간적으로 근대를 넘어서고 공간적으로 서양을 거부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데, 이는 곧 식민지/제국에서의 근대적 가치 및 이념(개인주의, 합리주의, 자유주의, 휴머니즘, 자본주의 등)의 부정과 식민지/제국의 관계를 일정하게 변화시키는 새로운 공동체 통합(‘동양의 통일’) 기획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적 전통’의 강조는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내면화할 수 있는 반면에 근대 초기부터 이어져 온 (넓은 의미에서의) 계몽의 기획을 부정할 수도 있었다. 또한 탈식민지의 문화 자본이 될 수 있는 반면에 ‘대동아공영권’을 구성하고 있는 한 종족 문화의 표상이 될 수도 있었다.
식민지 시기 문학적 문화적 ‘사건’들, 특히 식민지 말기의 ‘사건’들은 식민지/제국을 가로질러 부단히 변동하고 있던 담론장 속에 놓고 볼 때 기존의 ‘일국문학사’에 익숙한 시선에는 보이지 않았던 복잡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식민지/제국을 가로지르는 담론장에서 본다는 것은 단지 ‘일국문학사’로 포착할 수 없었던 것들이 더 ‘사실’에 가깝다거나, 아니면 또 하나의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과 무관하다. 그와는 달리 이러한 시좌는 인종, 국가, 계급, 성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새로운 형태로 위계구조를 재구축하기도 하는 오늘날의 세계화의 현상과 그것이 파생시키는 정치적?문화적 문제를 역사적?반성적으로 사유하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510951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5월 23일 |
쪽수 | 364쪽 |
크기 |
153 * 224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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