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낙타샹즈(중국 현대소설선 2)

중국 현대소설선 2
라오서 저자(글) · 심규호 , 유소영 번역
황소자리 · 2008년 02월 10일
9.3
10점 중 9.3점
(20개의 리뷰)
최고예요 (40%의 구매자)
  • 낙타샹즈(중국 현대소설선 2) 대표 이미지
    낙타샹즈(중국 현대소설선 2) 대표 이미지
  • A4
    사이즈 비교
    210x297
    낙타샹즈(중국 현대소설선 2) 사이즈 비교 148x210
    단위 : mm
01 / 02
MD의 선택 소득공제
10% 11,700 13,000
적립/혜택
650P

기본적립

5% 적립 650P

추가적립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650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배송안내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무료배송
배송비 안내
국내도서/외국도서
도서 포함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사은품 또는 도서+사은품+교보Only(교보굿즈)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교보Only(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해외주문 서양도서/해외주문 일본도서(교보배송)
각각 구매하거나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업체배송 상품(전집, GIFT, 음반/DVD 등)
해당 상품 상세페이지 "배송비" 참고 (업체 별/판매자 별 무료배송 기준 다름)
바로드림 오늘배송
업체에서 별도 배송하여 1Box당 배송비 2,500원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그 외 무료배송 기준
바로드림, eBook 상품을 주문한 경우, 플래티넘/골드/실버회원 무료배송쿠폰 이용하여 주문한 경우, 무료배송 등록 상품을 주문한 경우
3/3(월) 도착
기본배송지 기준
배송일자 기준 안내
로그인 : 회원정보에 등록된 기본배송지
로그아웃 : '서울시 종로구 종로1' 주소 기준
로그인정확한 배송 안내를 받아보세요!

이달의 꽃과 함께 책을 받아보세요!

1권 구매 시 결제 단계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알림 신청하시면 원하시는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는 샹즈이지 낙타가 아니다!
베이징에 사는 인력거꾼 샹즈의 비참한 일생을 그린 중국 작가, 라오서 대표작. 착하고 성실했던 한 청년의 삶에 스며든 퇴행적 개인주의의 파괴력, 20세기 초 북경 사람들의 일상사, 부패한 권력이 개인의 삶에 가하는 야만적 폭력 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당대 하층민의 삶과 그것을 둘러싼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샹즈는 먹을 것, 입을 것을 아껴가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자기 인력거를 산다. 조실부모하고 자신의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른 채 살아온 이 젊은이는 바로 그날, 인력거를 마련한 날을 생일로 정했다. 특별한 날, 새로운 인생의 서막이 열리는 날이었기에. 그러나 전쟁은 일상의 모든 것을 전복시키고, 병사들에게 인력거를 빼앗긴다.

병사들에게서 탈출하면서 그는 낙타 세 마리를 가져온다. 그후 샹즈는 '낙타'라는 별명을 갖게된다. 그는 살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위해 사상을 받아들이고, 다시 하루의 즐거움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팔며, 순결했던 자기 영혼을 극단의 파국으로 몰아가는데….

〈font color="ff69b4"〉▶ 〈/font〉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작가는 인간 이성의 허약한 이면과 일상 속에 혼재한 폭력의 보편적이고도 추악한 실체를 세련되고 속도감 높은 문장으로 드러낸다. 그 비극성이야말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 삶을 관통하는 것임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 책의 총서 (4)

작가정보

저자(글) 라오서

라오서

▣ 라오서老舍

1899년 중국 베이징에서 만주 족 무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수칭춘舒慶春, 자는 서위舍予.
11살 때 부친을 여의고 빈한한 생활 속에서 베이징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소학교 교사가 되었다. 때마침 불어닥친 5?4운동의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는 1924년, 영국인 에반스의 추천을 받아 런던대학 중국어 교수로 부임한다. 그곳에서 디킨스의 소설을 읽고 매료된 그는 유머와 풍자 가득한 리얼리즘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라오장의 철학》 《자오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등이 이 시기에 씌어진 대표작이다. 런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서는 산둥대학교 교수가 되어 한동안 창작과 교수생활을 병행했다.
《낙타샹즈》는 1936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든 그가 첫 번째로 탈고한 장편소설이자 라오서의 대표작이다.
베이징에 사는 인력거꾼 샹즈의 비참한 일생을 그린 이 소설은 당대 하층민의 삶과 그를 둘러싼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묘파해 비판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이 작품은 당시 중국뿐 아니라 서구 작가들 사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1945년 미국에서 《Rickshaw Boy》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라오서를 일약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46년 미 국무성 초청으로 방미, 그곳에서 연구활동을 하던 라오서는 중국 공산당의 요청으로 귀국해 문화단체의 요직을 맡았다. 그러나 1966년 여름 문화혁명이 발발했고, 홍위병에게 가혹한 매질을 당한 다음날 베이징 북서쪽 타이핑 호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1978년 복권되면서 그의 삶이 재조명되기 시작했으며 한동안 금서로 낙인찍혔던 작품들도 다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낙타샹즈》 역시 애초의 판본이 복간되고 최근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이 선정한 ‘20세기 중국문학 베스트 100’에서 장편소설 1위에 오르는 등 예전의 명예를 회복했다.

번역 심규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주국제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 『육조 삼가 창작론 연구』,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 『한자로 세상 읽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중국문예심리학사』, 『완적집』, 「중화를 찾아서」, 「위추위의 문화란 무엇인가?」, 『마오쩌둥 평전』, 『한 무제 평전』, 「이중톈 국가를 말하다」, 「중국사강요」, 『덩샤오핑 평전』(공역), 「중국사상사」(공역) 등 70여 권이 있다.

책 속으로

그는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또한 보통 인력거꾼처럼 나쁜 습관에 물들지 않았다. 그는 총명하고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자신의 소원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만약 그의 환경이 좀더 좋았거나 혹은 좀더 교육을 받았더라면 분명 ‘인력거꾼 집단’에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무엇을 하든 자신의 기회를 헛되이 저버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인력거를 끌어야 했고,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능력과 총명을 보여주었다. -본문 10~11쪽

문득 자신이 올해 스물두 살이라는 생각이 났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언제 태어났는지도 알지 못했다. 도시로 온 이후로 생일을 쇤 적도 없었다. 그래 좋다! 오늘 새 인력거를 샀으니 생일로 삼지 뭐! 사람의 생일이자 인력거의 생일이니, 기억하기도 좋지. 게다가 이 인력거야말로 나 자신의 심혈을 퍼부은 것이니 사람과 인력거를 함께 묶는다고 무슨 대수랴! -본문 20쪽

고생쯤은 두렵지 않았다. 그러나 인력거를 다시 마련한다는 것은 그저 말로 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또다시 여러 해에 걸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과거의 성공이 모두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샹즈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병사들을 원망했고 세상의 모든 것을 저주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을 우롱하여 이런 지경으로 만든단 말인가? -본문 30쪽

몸에 걸친 다 떨어진 옷이며 뒤따라오는 세 마리 털 빠진 낙타를 보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몰골 사나운 사람과 짐승, 이렇게 넷이서 그나마 위험 속을 빠져나와 태양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정말 기이한 일이다!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는 새삼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지 뭐! -본문 45쪽

‘낙타 샹즈’ 이야기가 전해진 이후에도 샹즈는 여전히 잠자코 자기 일만 했고, 그다지 부드럽다거나 상냥하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사람들이 다른 눈으로 그를 대하는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은 그가 금시계를 주웠다고 했고, 어떤 이는 그에게 은화 300원이 공짜로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가장 정확한 소식통이라고 자처하는 이는 고개를 흔들며 샹즈가 서산에서 낙타를 끌고 왔는데, 자그마치 30마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본문 66쪽

이번 일은 다른 일과 전혀 달라 설사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할지라도 좀처럼 잊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무언가 몸에 착 달라붙은 것 같기도 하고 가슴 속에 영원히 씻을 수 없는 검은 점이 하나 생긴 듯도 했다. 제아무리 그녀를 원망하고 싫어해도 그녀는 이미 그의 마음을 꽉 틀어잡고 있었다. -본문 94쪽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 처지가 되었는지 실감났다. 도시 생활이 몇 년짼데, 남은 거라곤 입고 있는 옷 한 벌에 5원뿐이라니. 이불도 빼앗겨버리지 않았는가! 그럼 내일은, 내일은 어떡하지? -본문 179쪽

샹즈는 아무 말도 없었다. 화도 내지 않았다. 마음이란 게 없어진 것 같았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리라. 그냥 되는 대로 하루하루 살아갈 것이다. 먹을 것이 있으면 먹고 마시고, 일이 있으면 일하고, 계속 손발을 놀리다보면 하루가 갈 것이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방아를 돌리는 나귀처럼 그렇게 사는 것이 가장 좋으리라. -본문 201쪽

후니우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마음만 간절했다. 지금 후니우는 아버지와 대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것도 그와 함께 떠나기를 원하면서. 속 깊은 뜻이야 알 수 없지만 후니우는 지금 샹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 224쪽

‘아버지’란 이름은 어찌 생각하면 간단하면서도 현묘하기 그지없었다. 바로 그것을 자기가 갖게 되다니, 아무리 무쇠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눈을 감고 ‘아버지’란 말을 떠올려보면 감동받지 않을 수 없으리라. 다른 것은 없어도 괜찮지만, 아이가 생기고 나면 자신의 생명도 그냥 헛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 297쪽

샹즈가 인력거를 팔았다!
돈이 물처럼 새나갔다. 아무리 해도 샹즈의 손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죽은 사람 장례도 지내야 했고, 사망증명서를 떼는 것조차 돈이 들었다. 샹즈는 갑자기 바보가 된 것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저 돈만 계속 풀 뿐이었다. -본문 303쪽

노력에서 멀어질수록 자꾸만 자신이 처량해졌다. 전에는 아무것도 두려운 게 없었는데, 지금은 자꾸 편안한 것만 생각했다. 바람이 불거나 비만 와도 일을 나가지 않았다. 몸이 조금만 쑤셔도 2~3일을 쉬었다. 자기 연민은 곧 이기적인 마음을 불러왔다. 다른 사람에겐 단돈 한 푼도 빌려주질 않고 오직 바람 불고 비오는 날 자신의 생활비로 충당했다. -본문 327쪽

경험은 삶의 비료 같은 것이다.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출판사 서평

한 남자가 있었다. 체면을 소중히 여기고 강인하게 꿈을 좇던 사람. 자기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며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았던 사람. 부모형제도 없이 도회로 들어와 건장한 몸 하나에 의지해 고단한 삶을 뚜벅뚜벅 걸어가던 사람.
천년 고도 북경에서 인력거를 끌던 이 남자 샹즈의 꿈은 자기 인력거를 갖는 것이었다. 계획을 세운 지 3년 만에 근사한 인력거도 마련할 수 있었다. 세상은 성실한 샹즈에게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하는 것만 같았다. 적어도 이름 앞에 ‘낙타駱駝’라는 별명이 붙기 전까지는…….

현대 중국문학의 지형을 바꾼 문제작
《낙타샹즈駱駝祥子》는 현대 중국의 대표 작가 라오서가 쓴 장편소설이다. 북경에 사는 인력거꾼 샹즈의 비참한 일생을 그린 이 소설은 당대 하층민의 삶과 그를 둘러싼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묘파해 비판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걸작이다.
착하고 성실했던 한 청년의 삶에 스며든 퇴행적 개인주의의 파괴력, 20세기 초 북경 사람들의 일상사, 부패한 권력이 개인의 삶에 가하는 야만적 폭력 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산둥대 교수 출신 라오서가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전업작가로 돌아선 후 맨 처음 발표한 소설인 《낙타샹즈》는 유럽 각국에서도 화제를 불러모았는데, 특히 1945년 미국에서《Rickshaw Boy》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라오서를 일약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작품은 그러나 그에게 몇 갑절의 시련도 요구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조국에 공산당이 들어서면서 소설은 몇 차례나 가위질을 당하고 결말이 수정되는 오욕을 겪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966년 문화혁명이 발발하고 ‘삶은 계란을 탐했다’는 죄명으로 수십 명의 홍위병들이 라오서에게 모친 매질을 가했고, 다음날 그는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낙타샹즈》는 10년 넘게 금서가 됐다.
기세등등했던 문화혁명이 막을 내린 1978년 라오서는 마침내 복권되었고 《낙타샹즈》도 애초의 판본이 복간되었다. 그리고 몇 년 전 홍콩 〈아주주간〉이 선정한 ‘20세기 중국문학 베스트 100’에서 전체 3위, 장편소설 중에서는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현대사의 거센 물살을 정면으로 견뎌낸 문제작이다.

한 인력거꾼의 이야기, 부패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고발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이는 샹즈이지 낙타가 아니다.’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작품 역시 시종일관 샹즈랴 불리는, 대도시 인력거꾼의 인생 역정을 충실히 따라간다.
샹즈는 ‘썩 괜찮은’ 젊은이였다. 바지런한 품성에 멀쑥한 허우대, 그리고 과묵한 성격까지……. 배운 게 없어 도시의 막장 인생인 인력거꾼으로 흘러들었지만 그래도 살아가면서 맛보는 소소한 행복들은 그의 삶과 멀지 않아 보였다.
그랬다. 낙타는 단지 별명일 뿐이었다. 사막을 통과하는 나그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보물이지만 평지 아닌 산길에서는 전혀 맥을 못추는 동물. 인간 곁에 살면서 무거운 짐을 대신 지고 젖을 주지만 유사시에는 온몸을 식용으로 바쳐야 하는 비운의 동물. 커다란 몸을 가느다란 다리로 버티다가 한 번 쓰러지면 일어서지 못한다는 비극성까지……. 젊고 영리한 샹즈를 낙타와 연관지어 말하다니, 당치도 않은 비유였다.
먹을 것 입을 것을 아껴가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자기 인력거를 샀을 때 샹즈는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다. 조실부모하고 자신의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른 채 살아온 이 젊은이는 바로 그날, 인력거를 마련한 날을 생일로 정했다. 큰맘 먹고 좋은 옷에 배부른 음식까지 사먹는 사치도 부렸다. 특별한 날, 새로운 인생의 서막이 열리는 날이었기에.

허약한 삶의 토대, 인간 정신의 외줄타기
그런데, 전쟁이 났다. 전쟁은 일상의 모든 것을 전복시킨다. 자잘한 웃음과 피땀 어린 재산과 수줍은 꿈과 견고하게 쌓아올린 믿음의 성전까지. 무너진 성전 앞에서 하염없이 울어보지만, 누구에게도 산산조각나버린 행복을 되찾아달라고 요구할 수 없는 게 전쟁이라는 괴물의 속성이다.
샹즈는 인력거를 빼앗겼다. 병사들에게 잡혀 며칠 밤낮을 끌려다니던 그가 야밤을 틈 타 후들거리는 다리로 탈출하면서 삼노끈 하나라도 주워오는 심정으로 끌고온 게 바로 낙타 세 마리였다. ‘어쩌면 이 짐승들이 벼랑으로 내몰린 내 삶에 새로운 빛이 되어줄지도 몰라.’ 잠시잠깐 이런 기대도 품어보았다. 하지만 희망은 대부분 물거품이 되는 법. 털 빠진 낙타 세 마리 값은 중고 인력거 한 대 값에도 한참 못 미치는 35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소문은 턱없이 부풀려져, 여지껏 자기 성姓도 모르고 살던 샹즈의 이름 앞에 ‘낙타’라는 별명만 붙어버렸다.
시련은 종종 사람을 단련시키지만 더 많은 경우 영혼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만든다.
크고 작은 여러 차례의 시련 앞에서 샹즈의 영혼은 조금씩 멍들어갔다. 광포하게 휘몰아치는 시대적 조류와의 불화, 두 차례 여성과의 뒤틀린 만남이 던져준 상실감, 돌부리처럼 불쑥불쑥 나타나 그의 발등을 걷어차는 불운과 그로 인해 촉발되는 불길한 예감…….
바지런했던 샹즈의 손과 발이 무뎌졌다. 인력거만을 바라보던 그에게 꿈도 사라졌다. 오로지 앞으로 달릴 줄만 알았던 그는 고단한 삶을 다독여줄 가족도, 친구도, 스승도 만들지 못했다. 살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위해 사상을 받아들이고, 다시 하루의 즐거움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팔고. 순결했던 자기 영혼을 극단의 파국으로 몰아가는 우리의 샹즈는, 저 낙타의 비극성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라오서는 이 작품에서 인간 이성의 허약한 이면과 일상 속에 혼재한 폭력의 보편적이고도 추악한 실체를 세련되고 속도감 높은 문장으로 묘파해내고 있다. 나아가 그 비극성이야말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우리 삶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그림자임을 독자들에게 환기시킨다. 어찌 샹즈뿐이랴. 가느다란 두 다리로 위태로운 삶을 지탱하기는 20세기 초 북경에 살던 그 남자나 지금 이곳의 우리나 매 한가지 아닐까.

황소자리 ‘중국 현대소설선’ 두 번째 목록으로 이 책을 선정하며
중국 소설가들 중 맨 먼저 그 명성을 세계에 알린 라오서는 많은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작가다. 현대 중국문학을 설명할 때 맨 윗자리에 놓이는《낙타샹즈》 역시 1970~80년대 이미 두 차례 국내에 번역된 적이 있다. 그러나 모두 저작권자의 허락을 거치지 않은 판본이었고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는 상태다.
황소자리가 그동안 산발적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던 중국 근현대 명작들을 제대로 번역 출간하자는 취지로 ‘중국 현대소설선’ 시리즈를 기획한 이래 두 번째 목록으로 《낙타샹즈》를 올리는 건 어쩌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책이 젊은 세대들에게 라오서와 그의 소설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불어 황소자리에서는 선총원의 《변성》 등을 비롯,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거나 이제껏 소개되지 않은 중국 현대 명작들을 연이어 출간할 계획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1508415
발행(출시)일자 2008년 02월 10일
쪽수 385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중국 현대소설선
원서(번역서)명/저자명 駱駝祥子/老舍

Klover 리뷰 (20)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10점 중 10점
/고마워요
중어중문과 희망하는 학생이여서 중국소설책 찾아보던중 우연히 알게되어 주문했어요
10점 중 10점
/재밌어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10점 중 7.5점
/재밌어요
독서모임 책이었는데 재미 있습니다
10점 중 10점
/공감돼요
베이징 인력거꾼의 안타까운 이야기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중국 하층민의 고단한 삶과 중국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잘 서술한 책
10점 중 7.5점
/최고예요
왜 함께 살 수 없을까
10점 중 10점
/최고예요
우리나라에 운수좋은 날이 있다면 중국에는 낙타샹즈가 있다. 지명이 낯설어서 상상하는 데 어려웠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문장수집 (2)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드립니다.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판매가 5,000원 미만 상품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순풍을 만나면 그는 그저 인력거채만 단단히 잡고 있으면 그뿐이었다.자신이 애써 달리지 않아도 마치 다정한 친구처럼 바람이.그 대신 바퀴를 굴려주기 때문이다
낙타샹즈(중국 현대소설선 2)
그는 확실히 나무와 닮은 구석이 있었다. 튼튼하고 아무 말도 없었으며 또한 생기발랄했다.
낙타샹즈(중국 현대소설선 2)

교환/반품/품절 안내

  • 반품/교환방법

    마이룸 > 주문관리 > 주문/배송내역 > 주문조회 > 반품/교환 신청, [1:1 상담 > 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오픈마켓, 해외배송 주문, 기프트 주문시 [1:1 상담>반품/교환/환불] 또는 고객센터 (1544-1900)
  •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 반품/교환 불가 사유

    1)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2)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3)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4)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5)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이상 ‘다운로드’를 받았거나 '바로보기'로 열람한 경우
    6)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7)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8) 세트상품 일부만 반품 불가 (필요시 세트상품 반품 후 낱권 재구매)
    9) 기타 반품 불가 품목 - 잡지, 테이프, 대학입시자료, 사진집, 방통대 교재, 교과서, 만화, 미디어전품목, 악보집, 정부간행물, 지도, 각종 수험서, 적성검사자료, 성경, 사전, 법령집, 지류, 필기구류, 시즌상품, 개봉한 상품 등
  •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1)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2)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발견

이 분야의 베스트

이 분야의 신간

비상 초등 수학 이벤트
이벤트
  • 25년 2월 북드림
  • 2025 1학기 대학교재전
01 / 02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