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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현대의 상식과 진보에 대한 급진적 도전 | Paperback
이반 일리치 저자(글) · 권루시안 번역
느린걸음 · 2013년 05월 08일
10.0
10점 중 10점
(10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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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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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넘치는 구체적 인간을 염원한, 세계적 사상가 이반 일리치 사상의 모든 것!
현대의 상식과 진보에 대한 급진적 도전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학교 없는 사회≫ ≪병원이 병을 만든다≫ 등으로 현대 문명에 근원적 도전을 던졌던 세계적 사상가 이반 일리치 사상의 정수가 집약된 책이다. 이 책은 경제, 교육, 의료, 언어, 종교 등 분야별 세계적 권위의 학회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그들이 금기시하는 전제들에 도전을 던지고 연구 방향의 근본적 전환을 호소했던 12년간의 연설문을 망라했다.

특히 일리치는 현대의 모든 삶의 분야를 인류 역사 전체 속에서 뿌리까지 파악하고자 했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생각과 상식에는 역사적으로 그 뚜렷한 시작점이 있었고, 따라서 그 끝도 있을 것이다’라며 평생에 걸쳐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고자 했다. ‘살아있는 인간’과 삶의 복원을 염원했던 그의 사상을 되짚어봄으로써 현대인들이 구체적 인간 한 사람, 한사람이 자신의 삶을 지금, 이곳에서 온전히 불태우는 삶을 사는 계기를 마련한다.
역사상 인간은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가장 가난한 삶을, 가장 무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학교와 병원 등 현대 문명에 대한 급진적인 도전을 주장했던 이반 일리치의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다양한 물음을 통해 ‘생각하는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반 일리치

이반 일리치

저자 이반 일리치만큼 논쟁적이며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 시대의 사상가도 드물다. “가장 급진적 사상가”(TIME)이자 “위대한 사상가”(가디언)였고, 주류 체제를 떨게 하는 “지식의 저격수”(뉴욕타임스)였다. 12개 국어에 능통하고, 화학과 신학, 역사를 전공했으며 그가 현대 사상에 끼친 영향은 사회학, 철학, 신학, 역사학, 과학기술을 넘나든다. 하지만 그는 어떤 범주와 분류에도 넣을 수 없는 사상가이다. 이반 일리치는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중부 유럽을 떠돌다가 나치 박해를 피해 이탈리아로 피신한 후, 화학ㆍ신학ㆍ역사학 분야에서 학위를 받았다. 1951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교황청 국제부직이 예정되었으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빈민가의 보좌신부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 1956년 서른 살에 푸에르토리코 가톨릭 대학교의 부총장이 되었다. 1966년 멕시코에 《문화교류문헌자료센터CIDOC》를 설립해 당시 전 세계가 숭배하던 개발 이념에 도전했다. 이 센터는 급진 운동의 근거지이자 사상의 싱크탱크가 되었다. 교회에 대한 비판으로 교황청과 마찰을 빚다가 1969년 스스로 사제직을 버렸다. 1971년 『학교 없는 사회』를 발표한 후, 『공생을 위한 도구』, 『의학의 한계』 등으로 현대 문명에 근원적 도전을 던지며 세계적 사상가가 되었다. 1980년대에는 현대 관념의 뿌리를 밝히기 위해 12세기로 거슬러 오르는 사상적 여정을 시작해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텍스트의 포도밭에서』 등을 출간했다. 사회학ㆍ철학ㆍ경제학ㆍ여성학ㆍ종교학ㆍ언어학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며, 가장 근원적이기에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로 평가 받는다. 말년에는 한쪽 뺨에 자라는 혹으로 고통 받았지만 현대식 의료 진단과 치료를 거부했다. 2002년 12월 2일 독일 브레멘에서 눈을 감았다. 보수주의자에게는 ‘사상의 저격수’로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진보주의자에게는 시대를 앞선 성찰로 불편함의 대상이었던 이반 일리치. 21세기 인간 해방의 길은 이반 일리치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번역 권루시안

역자 권루시안은 편집자이자 전문 번역가이다. 이반 일리치ㆍ데이비드 케일리의 『이반 일리치와 나눈 대화』, 앨런 라이트맨의 『아인슈타인의 꿈』, 잭 웨더포드의 『야만과 문명』, 데이비드 크리스털의 『언어의 죽음』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아름답고 정확한 번역으로 소개하려 노력하고 있다.

목차

  • 머리말

    Ⅰ.
    간디의 오두막에서
    경제학에 가려진 삶의 축복
    평화의 사라진 의미
    빼앗긴 공용, 들판과 고요
    정주, 되찾아야 할 삶의 기술
    부정가치와 엔트로피
    사회적 선택의 세 가지 차원

    Ⅱ.
    중세의 우주에 갇힌 현대의 교육학
    호모 에두칸두스의 역사
    언어는 언제부터 상품이 되었나?

    Ⅲ.
    물의 신화: 망각의 강과 H2O
    정신 공간의 분수령: 구술, 문자, 컴퓨터
    기억의 틀: 중세의 책과 현대의 책
    컴퓨터, 인공두뇌의 꿈에서 깨어나기

    Ⅳ.
    신체의 역사, ‘신체 생산자’의 출현
    생명은 지옥으로!
    생명 윤리학의 가면을 벗겨라

    Ⅴ.
    품위 있는 침묵에 대한 권리
    나 또한 침묵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이반 일리치를 회상하며 더글러스 러미스

    이반 일리치 연보

    옮긴이의 말

    주요 고유명사와 용어

책 속으로

청중 앞에 설 때마다 저는 과거라는 거울에 비춰볼 때만 우리 20세기의 정신 위상이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알아볼 수 있고, 나아가 대개는 오늘날의 관심사에서 밀려났지만 그런 결과를 낳은 논리적 공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10p)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으는 갖가지 가구나 물건이 결코 내면의 힘을 키워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온갖 편의를 짜 넣은 주택은 우리가 약해졌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갈 힘을 잃을수록 재화에 의존합니다. 사람들의 건강은 병원에 의존하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학교에 의존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애석하게도 병원도 학교도 한 나라의 건강이나 지성의 지표가 되지 못합니다. (20p)

제가 특정 사회과학 이론이 아니라 과거를 살펴보는 이유는 이상향을 추구하고 계획을 세우려는 심리를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계획이나 이상과는 달리 과거는 장차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는 제가 사실에 발 디디고 현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56p)

평화를 위한다는 뜻의 팍스는 가난한 사람과 그들의 자급 수단을 전쟁의 폭력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평화는 농민과 수도사를 보호했습니다. 팍스는 구체적인 때와 장소를 보호했습니다. 영주 간의 충돌이 아무리 피비린내 난다 해도 들판의 소와 이삭은 평화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56p)

공용이던 환경이 이처럼 생산을 위한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환경 퇴화의 본모습입니다. 이런 퇴화에는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역사가 일치하지만, 오로지 그것으로 한정지을 수만은 없습니다. 애석하게도 정치생태학은 이런 탈바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제까지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해왔습니다. (73p)

정주 定住와 삶을 같이 보는 것은 세상이 아직 살기에 적당하고 인간이 그 속에 머물러 살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정주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흔적 속에 깃들여 산다는 뜻이었고, 그날 그날 살아가며 자신의 일대기를 한 올 한 올 풍경 속에 적어 넣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일대기는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며 돌에 새겨지기도 하고, 장마철에는 갈대와 나뭇잎으로 새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남기는 흔적은 그곳의 거주자만큼이나 덧없는 것이었습니다. (75p)

그에게서 삶의 기술은 몰수됐습니다. 그는 아파트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정주 기술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의료의 도움에 의지하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분명 생각해본 적조차 없을 것입니다. (78p)

세계적으로 보면 성장의 결과 경제적 이익이 소수에게 집중됐고, 한편으로 화폐경제를 벗어나면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과 장소가 부정가치로 변했습니다. 일찍이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빈곤과 무력한 상태에 빠진 적은 없었습니다. (105p)

대다수의 사람에게 학교 교육은 유전적 차이를 억지로 비틀어 퇴화를 이끌어내는 공인된 과정입니다. 건강을 의료화하면 현실적이고 유용한 수준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상식적인 건강 즉 유기적 대처 능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혼잡한 시간대에 움직여야 하는 대다수는 수송 때문에 교통의 노예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자유의사로 선택하는 이동과 상호 접근성이 모두 감퇴됩니다. (109p)

세계를 현대적으로 만드는 원인은 토착 가치가 상품으로 대치되기 때문이며, 상품은 그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부분의 본질적인 가치를 부정해야만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174p)

토착 활동을 상품으로 대치하는 일에 온 사회가 몰두하는 현상이 실제로 오늘날 세계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근거만으로도 우리 세계는 다른 어떤 세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종류의 세계임이 드러납니다. (177p)

관을 타고 도시로 들여온 물을 하수도를 통해 다시 도시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도시 설계의 기본 원칙이 된 것은 증기기관이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되고 나서였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이러한 생각이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205p)

저는 원래 유럽 중세기를 가르치다가 신체의 역사에 이르게 됐습니다. 12세기에 대해 강의하면서 제가 초점을 맞춘 것은 특정 관념의 등장에 대한 것이었고, 고대에는 똑같은 게 없었으나 우리 시대에는 확실성으로서 경험되는 주제와 개념이었습니다. 이런 것 가운데 한 가지는 우리가 ‘나 자신’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299p)

하지만 저는 신체의 역사 덕분에 저의 분석에서 진정으로 모자라는 면을 보게 됐습니다. 즐거움과 고통을 겪어냄은 모두 추상 개념이며, 감각이 문화적으로 체현된 두 가지 상반된 형태를 가리킵니다. 즐거움은 쾌락이 문화적으로 구체화된 것을 가리키며, 고

출판사 서평

현대의 상식과 진보에 대한 급진적 도전
현대의 어두운 위기만큼이나 휘황찬란한 청사진과 공약들, 미래의 계획이 난무한다. 하지만 위기가 깊어갈수록 해결책을 찾기 전에 내가 지금 받고 있는 고통이 언제, 왜 시작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익숙하고 당연한 현대의 풍경은 과거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면 인류의 오래된 전통과 급격하게 단절된, 가장 낯설고도 가장 기이한 모습이다.
일리치는 현대의 모든 삶의 분야를 인류 역사 전체 속에서 뿌리까지 파악하고자 했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생각과 상식에는 역사적으로 그 뚜렷한 시작점이 있었고, 따라서 그 끝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일리치가 평생에 걸쳐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생각하는 법’이었다. 개인들의 의지와 생각을 삼켜버리는 현대의 ‘진리’, ‘상식’, ‘진보’라 불리는 것들을 ‘의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의 전언에 귀 기울여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도 지금 우리가 고통 받고 있는 이 삶의 방식이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며, 인간 유전자에 새겨진 것도 아니고, 따라서 영원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에서 일리치가 선사하는 ‘깨달음의 축복’은 우리의 상상력을 옭아매고 있는 저주의 사슬을 풀어 버리고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상상력과 희망을 열어줄 것이다.

인간과 삶의 복원을 염원한 혁명가, 이반 일리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인간은 가장 가난한 삶을, 가장 무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오로지 상품의 ‘필요’로 정의되고 화폐 경제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호모 오이코노미쿠스, 직장 밖에서는 어떤 의미 있는 일도 할 수 없고 임금 노동의 노예가 된 ‘산업 인간’ 호모 인두스트리알리스, 모든 것을 학교에서 배워야만 하는 호모 에두칸두스, 대지에서 뿌리 박고 정주하며 살던 인간에서 아파트에 ‘수용되는 인간’ 호모 카스트렌시스, 이렇게 인간을 지칭하는 기괴한 이름들은 모두 현대에 출현한 개념들이며 ‘현대인’의 다른 이름들이다.
일리치가 평생 간절히 염원했던 것은 ‘살아있는 인간’과 삶의 복원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인간을 추상화, 사물화, 도구화시키는 현대 문명에 맞서왔다. 그리하여 일리치는 구체적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들의 삶을 지금, 이곳에서 온전히 불태우는 삶을 살기를 바랐다.
에리히 프롬은 “일리치는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해방시키는 효과를 준다. 독자들로 하여금 틀에 박히고, 생기 없고, 고정관념에 가득 찬 관념의 감옥 문을 활짝 열고 생명 가득 찬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일리치는 지금 시대 인간 해방의 길을 여는 새로운 혁명가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고 있다.

이반 일리치가 던지는 물음
인간은 언제부터 ‘배워야만 하는 존재’가 되었나?
인간은 오랫동안 본래 삶 속에서 스스로 배우며 성장했던 존재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배워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학교 없는 사회』를 통해 학교 제도에 대한 근원적 문제 제기를 했던 일리치는 이제 ‘교육’이라는 관념의 역사를 추적한다. ‘모든 것을 모두에게 가르쳐라’는 전제를 최초로 형성한 17세기 아모스 코메니우스 등 현대의 교육 관념의 뿌리를 형성한 인류의 문화사와 경제사를 펼쳐 놓는다.
"케플러의 예에서 보듯 우리는 지금 교육 영역이라는 것은 수성의 천구와 비슷하게 하나의 구성이며, 인간은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는 관념은 인간이 우주의 정지된 중심에서 살 필요가 있다는 관념에 비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148p)

언어는 언제부터 상품이 되었나?
인간에게 본래 언어란 “한 사람 한 사람 냄새를 맡고 만지고 사랑하고 미워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문화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던 ‘토착어’를 뜻했다. “배워야 하는 언어”는 “풍차와 물레방아와 마찬가지로 드문 것”이었다. 이 특별하고 기이한 현상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토착어’는 여러 단계의 변화 과정을 겪었다고 일리치는 말한다. 첫 번째는 11세기 중세 유럽의 수도원에서 ‘모어母語’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며, 두 번째는 1492년 스페인의 문법학자 네브라하가 최초의 문법 교과서를 만들어 여왕에게 헌정하면서 그 사용법이 규격화되어 ‘국어國語’가 되었을 때였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로 현대에 와서 언어는 비용을 들여 배워야하는 것이 되었다.
"지배 계층의 언어, 제2의 언어, 거래에서 쓰이는 언어, 지역 언어 등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상품으로서 교습되는 언어는 지금까지의 어떤 언어와도 완전히 다른 새로운 언어입니다." (169p)

우리는 왜 이렇게 건강을 걱정하게 되었는가?
“병원이 병을 만든다”는 첫 문장으로 의료계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던졌던 『의학의 한계』에서 일리치는 과잉화된 의료 기술이 인간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던 고통을 이겨내는 기술과 죽음의 기술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여기서 더 나아가 일리치는 우리가 ‘건강한 신체를 추구하는 관념 자체’가 더 근원적인 문제라고 보고, 중세로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신체의 역사’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돌아본다.

컴퓨터는 인간의 인식 구조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컴퓨터가 발명되면서 가상 현실과 실제 현실의 차이가 없어지고, 오히려 가상 현실이 우위에 처하게 되는 현상을 일리치는 “인공두뇌적 꿈”이라고 지칭했다. 일리치는 구술 문화에서 문자 문화로 넘어가며 인류가 겪었던 인식 구조의 변화와의 비교를 통해, 현대의 사이버 문화가 인간의 인식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컴퓨터는 책을 대신하여 자아와 그 활동, 자아와 환경과의 관계를 마음속으로 그리는 근본 은유로서 급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낱말은 ‘통신문의 단위’로, 말은 ‘언어의 사용’으로, 대화는 ‘구두 교신’이라는 이름으로, 소리 기호의 나열이던 글월은 ‘바이트’의 나열로 격하됐습니다." (221p)

현대 종교는 참된 믿음을 설파하고 있는가?
촉망 받는 사제이기도 했던 이반 일리치는 루터 교회에서의 연설 자리에서 주교들과 청중들을 향해 “생명은 지옥으로!”라고 외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일리치는 예수가 말했던 “나는 생명이다”에서 ‘생명’의 개념은 타락했다고 말한다. 또한 일리치는 현대 종교는 우상을 숭배하고 있으며, 현대 문명의 타락은 교회의 타락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를 “최선이 타락하면 최악이 된다”는 단 한 마디로 표현한다.
"우리는 이 생명을 선물로 받기를 바라고, 또 이 생명을 나누기를 바랍니다. 이 생명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에게 주어졌고, 또 십자가의 길에서가 아니면 이 생명을 찾을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단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 생명을 지니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생명은 거저 주는 것으로, 태어나 살아 있음을 넘어서 그 위에 존재합니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누스나 루터가 항상 강조했듯 이 생명이라는 선물이 없으면 살아 있음이 먼지나 마찬가지입니다." (317p)

그리고 일리치의 다른 물음들
언제부터 길이나 초원, 한 그루의 나무가 자원으로 전락하게 되었는가?
언제부터 대지에 뿌리박고 자신의 집을 지으며 정주하던 인간이 아파트
같은 입주공간의 소비자가 되었는가?
언제부터 사람들은 취직을 해서 임금을 받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여성과 남성은 같은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되었나?
언제부터 민중의 자립을 보호하던 평화의 의미가 개발과 기득권층을 위한
평화로 바뀌었나? 언제부터 팍스 오이코노미카가 평화의 의미를 독점하게
되었는가?
경제성장과 ‘개발’이라는 개념은 언제 생겨나기 시작했나?
경제학에서 희소성이라는 개념은 언제부터 생겨나게 되었나?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1418134
발행(출시)일자 2013년 05월 08일
쪽수 399쪽
크기
148 * 210 * 38 mm / 614 g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In the mirror of the past : lectures and addresses, 1978-1990./Illich, Ivan

Klover 리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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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추천해요
책 겉표지가 너무 벨벳인가 고급스럽고 이반일리치의 성격이나 사상도 알아가는시간이었음
10점 중 10점
/추천해요
도서관에서 제목이 눈에 띄어 읽어봤다가 구매로 이어졌습니다. 오래 전에 쓴 글임에도 지금 시대에 필요한 내용들입니다. 다소 종교적인 문체가 있지만 어디에도 견줄 수 없을 정도의 통찰이 있습니다. 읽어보기를 권장합니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40여년전의 강연인데.. 깊은 통찰에 감탄합니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올해에 읽은 최고의 책중 하나입니다 사고의 전환을 가져다줍니다
10점 중 10점
/집중돼요
학교가 많다는 것은 사회가 지성적이지 않다는 의미이고, 병원이 많다는 것은 시민이 건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그 뿐이랴. 인간이 산업상품에 휩싸일 수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지금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사는 이 세상, 자본주의적 관념이 지배는 이 세상은 더 이상 자율적인 인간을 만들어 낼 수 없다.슬픈 시대, 우리가 나아갈 길을 이반 일리치로부터 찾는 건 어떨까?
10점 중 10점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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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누구의 언어 개념이 승리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언어는 권력에 빌붙는 전문가가 관리하는 또 하나의 도구가 됐습니다.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부자 나라의 언어는 믿을 수 없으리만치 흡수성이 좋아서 막대한 투자를 빨아들입니다.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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