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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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시선만 있다면 집, 부엌, 거리, 버스 정류장, 카페와 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낯익은 공간에서 얼마든지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강박의 도시 속에서 맘 놓고 일상 우주여행을 펼칠 수 있는 자궁 같은 곳인 버스 정류장에서 갠지스 강물을 바라보듯 초연함을 누리기도 하고, 일부러 길을 잃고 기꺼이 미궁을 헤매기도 한다. 이처럼 설레임 가득한 낯선 하루를 마주하며 일상에 매여 있던 정신의 혁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 美달 권혜진은 만 34년 일상을 여행해 온 일상 우주 여행자.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 경계인으로 12년차 방송 작가, 여행 작가, 일상 혁명가, 일상 우주 여행자를 넘나든다. 라오스, 캄보디아, 네팔, 인도,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3천여 권 책들로 둘러싸인 내 골방 서재를, 양파의 비명이 들리는 부엌 구석을, 버스 정류장과 동네 골목을 여전히 여행한다. 풀 한 포기, 당근 한 조각, 한 잔의 차에서 우주를 만나며 하루에도 지구 몇 바퀴 돌기가 취미. 중국 티베트를 거쳐 중동을 지나 터키를 통해 유럽 대륙을 횡단, 스페인에서 미국으로 날아가 미동부와 멕시코를 돌고 아르헨티나 지구 끝으로 이동한다. 단 하루 혹은 3초 만에. 34년 장기 여행을 통해 이룩한 도술이다. 그러나 이 도술은 누구에게든 공평하다. 존재는 모두가 일상 우주 여행자이니. 옴샨티옴!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인샬라!
목차
- 프롤로그 일상 비틀기에서 시작하는 여행
PART Ⅰ 일상 탈주
01 탈주 여행 - 천국보다 낯선 일상 혁명
명동에 캐리어 끌고 하루 여행, 마치 포리너같이
태평양 한가운데로 떠나는 옥상 피크닉
커피 한 잔을 위해 공항에서 오후를
여기는 카오산, 팟타이 만들어 배낭여행자처럼
갠지스로 떠나는 정류장 소풍
하루키식 팬케이크로 떠나는 일상 모험
달나라로 가는 공중전화 여행
워홀의 캠벨 수프로 떠나는 뉴욕 소호 여행
이곳은 파리, 카페에서 일상 혁명
02 방랑 여행 - 일부러 길을 잃다
목적지 없는 여행, 단지 온 더 로드
이름 모를 골목을 헤매는 미궁 탐험
세상 끝의 풍경, 지하철 타고 끝에서 끝으로
해리포터 호박 주스로 떠나는 연금술 방랑
걸어서 내 방 순례: 마이크로 유니버스 홈 투어
소리 배낭여행,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처럼
보르헤스식 헌책방 탐험, 우주도서관 여행
PART Ⅱ 일상 창조
03 창조 여행 - 여행자로 다시 태어나다
한 잔의 차이로 여는 인도의 아침, 혹은 우주 엑스터시
내 방은 루브르 박물관
부엌에서 만나는 중세 여행: 추리소설을 읽으며 고(古)음악을
세잔과 함께하는 시공 여행
여기는 인도 고아, 아침식사로 캔맥주와 칩스!
퇴근길 우주 여행, 티켓은 꽃 한 송이
04 치유 여행 - 나만의 아지트 다락방 여행
오래된 미래와 만나는 아지트 여행
한강의 나무 아래에서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옥상 일출 여행, 니체처럼!
창가 화분에서 찾은 샹그릴라 치유 여행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월든’ 공원에서 두 낫싱
라싸 가는 길, 오체투지로 티베탄과 교감
에필로그, 그러나 프롤로그
여행의 끝이자 시작: “지금 이곳에서 조르바의 춤을”
책 속으로
여행은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일상에 매어 있던 정신의 혁명이다. 그것은 시선의 변화, 습관의 탈피, 정신의 자각인 일종의 레볼루션, ‘일상 혁명’인 셈. 그것은 바람구두의 정신이고 니체의 망치, 카프카의 도끼, 케루악의 비트, 혹은 어느 중학생 무명씨의 정신인 ‘OH, SHOT'이다. 자, 그럼 일상 우주로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당장 출발하자. 비용은 당신의 영혼 21그램, OH, SHOT을 동반한 희열과 방탕미소 도시락이면 충분하다. _ 《프롤로그: 일상 비틀기에서 시작하는 여행》
모든 여행의 준비는 준비하는 순간부터 생기는 것 아닌가, 여행 루트를 짜고 필요한 준비물을 사고 배낭을 싸고 하는 순간에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 이왕 떠날 여행 제대로 준비해본다. 한번 준비해두면 두고두고 언제든, 오즈의 땅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게 옥상 피크닉의 최대 장점이니. 하지만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맥주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맥주는 태평양 항해에 필수품이다. 그리고 커피와 홍차는 취향이지만, 음악은 숙명이다. 시공을 가르는 일상 여행에 공감을 선사할 음악. _ 《태평양 한가운데로 떠나는 옥상 피크닉》
일단 천천히 내 방의 둘레를 걸어본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총 일흔다섯 걸음의 순례길. 내 방을 걸으며 하찮은 흔적들 구석구석까지 풍경을 독서해나가는 것. 그것은 ‘나’라는 거대한 대륙을 탐험하는 일이다. 평소 좋아하는 철학자와 작가들을 곁에 두고 보고픈 마음에 걸어둔 액자를 따라 방 사방을 걷는다. 그런데 무려 이백여 년이나 앞서 내 방으로 여행했던 일상 우주 여행자의 선배가 있다. 프랑스 작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그는 1780년 42일 동안 자기 방을 여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방에서의 여행》이란 책을 출간했다. 내 방 순례 같은 자발적 유배시간은 조용하지만 강한 혁명 같은 시간이다. _ 《걸어서 내 방 순례: 여덟 걸음의 내 방에서 길을 잃다》
무언가를 잃어버렸구나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늘 끼던 귀고리 한 짝을 잃어버렸거나 핸드폰 거리가 빠졌거나, 중요한 일을 정리해둔 수첩이나 볼펜이 사라져 버린 날. 이런 날엔 팬케이크를 굽는다. 콜라 폭탄을 붓기 위해. 우유와 설탕, 달걀과 밀가루, 베이킹파우더와 약간의 소금, 그리고 콜라 한 병을 준비한다. 좁쌀 같은 기포가 동그란 팬케이크를 가득 메우면 한번 뒤집어 줘야 한다. 그리고 2~3분 정도 더 약한 불로 따뜻하게 구워낸다. 일정한 모양의 팬케이크 서너 장을 쌓아 탑을 만든 뒤 4등분으로 자른다. 그러고 나서 달콤한 시럽 대신 콜라병을 들고 붓는다. 단번에. 아낌없이 콸콸. 둥그런 팬케이크의 평화가 깨진다. 매일 똑같은 팬케이크 같은 일상 속에서 헛헛한 공백을 느껴 버렸다면 때로는 콜라 폭탄을 준비할 필요도 있는 법
_ 《하루키식 팬케이크로 떠나는 일상 모험》
어린왕자의 여우만이 아니라 시공간도 길들여진다. 아지트를 길들이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언제나 한곳 한 자리에만 앉는다. 치유의 아지트는 우리 동네 은행나무가 될 수도 있고 전봇대나 공원 벤치가 될 수도 있다. 장소와 친교를 맺고 침묵과 귀를 여는 법을 배우는 사이 그곳은 각자의 치유 아지트가 된다. 나는 갈림길에 놓일 때면 국립중앙박물관의 빨간 방을 찾는다. 그곳은 독방이다. 수많은 유물들이 전시된 다른 방들과 다르게 오직 반가사유상 하나만이 놓여 있다. 중앙에 놓인 사유상 앞엔 검은색 소파가 길게 놓여 있는데 그곳에 앉아 있으면 붓다가 되기 이전의 인간 싯다르타와 독대할 수 있다. _ 《오래된 미래와 만나는 아지트 여행》
출판사 서평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
익숙한 공간에서 시작하는 설레임 가득한 일상 우주 여행
낯선 오늘, 이 길 끝에서 나를 만날까
혼자인 시간을 맘껏 즐기는 유쾌한 일탈 가이드
문화 예술 분야 파워 블로거이자 12년차 방송작가이며 여행작가인 저자 권혜진이 일상을 비틀어 새로운 시선으로 하루하루의 삶을 바라보는 유쾌하고도 특별한 여행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가방에 짐을 싸고 지도를 들고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낯익은 공간, 즉 집에서, 부엌에서, 거리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카페에서 얼마든지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깨어 있는 시선으로 일상을 비틀어 보면 파리에 가지 않고 파리지앵 즐기기, 티베트에 가지 않고 오체투지 도전하기, 태국에 가지 않고 카오산의 공기 호흡하기, 인도 고아에 가지 않고 히피 누리기가 가능하다.
이 책은 당신이 경험하고 싶었던 그 무수한 세계가 ‘하늘을 기존 하늘과 다르게, 버스를 기존 버스와 다르게, 식탁을 기존 식탁과 다르게 보는 시선의 변화와 습관을 탈피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히 지금 당장 이곳에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상 여행 지도를 따라 혼자인 시간을 맘껏 즐기는 설레임 가득한 낯선 하루를 만나보자.
▶ 우리의 하루하루는 소소하지만 위대하다
여행자의 시선만 있다면 집 앞 골목에서도 앙코르와트의 일몰을 볼 수 있고 동네 커피숍에서 헤밍웨이가 되어볼 수도 있다. 이 시작도 끝도 없는 유쾌한 일상 우주 여행에 필요한 노잣돈은 ‘깨어 있는 시선’이다. 저자는 캠벨 수프 통조림을 보며 1960년대의 뉴욕 소호를 떠올리고 “일상이여, 일상을 빠져나와 스스로 예술이 되라”는 앤디 워홀의 말을 음미한다.
또 어느 날엔 걸어서 방을 순례하며 미국의 유명한 기자이자 여행 저술가인 빌 브라이슨을 만나 이 방 저 방의 풍경과 사물들의 역사를 되짚다가 화장실에서 위생학의 역사를 발견하고, 부엌에서 요리의 역사를 경험하며, 서가에서 도스토옙스키와 헤밍웨이, 마르케스, 그리고 김연수를 만난다. 한 입 베어 문 사과 한 조각을 이리저리 돌려 보며 세잔의 미술세계를 이해하고 에곤 실레와 고흐, 모딜리아니와 대화도 할 수 있다. 포스트잇과 액자, 마스킹 테이프만 있다면 자신의 역사가 담긴 전시회를 열 수도 있으며, 내 방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이 되기도 한다. 그들처럼 누구나 일상을 창조하는 예술가가 될 수 있다.
▶ 가끔은 일부러 길을 잃는다
왕복선처럼 오가는 레일 위 기차처럼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것들을 의미 없이 쉽게 지나쳐버리게 된다. 찬란한 빛과 그림자, 구름의 신비, 거리에서 마주치는 아이의 맑은 웃음, 노인의 굽은 등이 주는 아련함까지... 이 모든 것들을 보는 법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이방인의 눈으로 일상을 바라볼 때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각자의 껍질이 발견되며, 그 방법이 발칙한 일탈일 때 진짜 일상 여행이 유쾌해진다. 철학자 니체가 스위스 엔가딘 골짜기 마을을 산책하다 발견한 서광의 아름다움을 우리 집 옥상에서 경험하고, 내 부엌에서 팟타이를 볶아 일회용 흰 접시에 투박하게 담아 땅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사흘 굶은 여행자처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으며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추억하는 일은 그래서 즐겁다. 어스름한 저녁엔 인적이 끊긴 공중전화를 보며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주인공이 여동생 피비에게 전화를 걸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말했던 모습을 떠올리다 보면 설레임 가득한 일상 여행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이 맞다면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얻는 것이니 말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310483 |
---|---|
발행(출시)일자 | 2013년 05월 28일 |
쪽수 | 308쪽 |
크기 |
150 * 210
* 30
mm
/ 530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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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쬐금 독특하다. 일반 여행서처럼 가볍지 않아 요즘 통 독서를 안 한 내가 읽기엔 처음엔 조금 버거웠다.
하지만 중반 정도 넘어가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이렇게 세상을 보는 구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애를 키우며 정서도 조금씩 메말라 가고 내 물건보다는 아이 물건을 사고 문화생활보다는 식생활 소비에 집중한 것이 사실이다.ㅋㅋ 역시 밥이 최고.
그런데 또 그럴수록 요즘 부쩍 우울해질 때가 있었다.
그 원인이 무엇인 가 그것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내겐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작가는 멀리 가지 않고서도 동네 공원이나 골목 내 방과 부엌을 여행한다.
그렇다고 강요하는 건 아니고 이런 재미도 있다고 조용히 말하는 식이었다.
처음엔 이 책 자체가 낯설었지만 어느덧 나 역시 여름이 오기 전에 옥상으로 한번 떠나볼까? 버스 정류장에서 유유자적 즐겨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일상여행이라... 생각해보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삶은 그렇게 지루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언젠가부터 나는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언제나 쮸야맘.. 누구누구맘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이 반가웠던 건 여행의 종착지는 늘 자기 자신이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여행...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도심의 공중전화를 통해 떠난 달나라 여행이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언제 공중전화를 이용해 봤던가 가물가물;;
결국 이 여행기는 내면과 소울로의 여행을 추천하는 것일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무뎌진 감각을 일깨웠다. 이 책은 일반 여행서라고 보기엔 어딘가 좀 아깝다.
쉽게 쉽게 넘기면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고... 오히려 철학수필집에 가깝다.
그런데 점점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곱씹고 음미하고 읽고프다. 여행도 책도 인생도 결국은 구경이 아니라 내 정신의 작용이니까.
지난 5월 이후로 급!! '여행'에 관심이 많아진 나.
하여 요즘 여행책에 심하게 몰두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내 옆엔 여름휴가를 대비하여 도서관에서 빌려 온 대한민국 팬션여행 바이블이 있다지 ㅎㅎ)
이 책을 첨 봤을 때,
제목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오리지널(?) 여행책이 아님은 알아 챘다. 당연히!!
그래도 책을 읽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 이렇게까지 다를 줄이야 ^^;;
사실 얼마 전에도 제목만 보고 내용을 예상했다가
기대했던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아서 초반에 좀 당황했던 책이 있긴 했었다.
(이 책은 류은영님의 <나는 빈티지가 좋다> 였다)
그래도 이 책은 에세이로의 느낌이 좋게 와닿아서
결과적으론 괜찮네.. 란 생각으로 마무리하긴 했는데
솔직히 이 책은 그렇지 못 하다 ㅡㅡ
대놓고 여행책은 아니야~라고 맘을 접고 들어간 걸 감안하면
그 실망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밝혔다시피 '일상비틀기에서 시작하는 여행' 이라는 컨셉하에
내 방 여행하기,
버스정류장으로 여행하기,
공항에서 커피 마시기,
명동에 캐리어끌고 나가기 등등
생활 자체를 '여행화' 할 수 있다고 주장하시는
작가님의 의도는 충분히 알겠다.
허나 개인적으로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
서술방식(?)이 잘 와닿지 않았다고나 할까?
책을 읽다 보면 작가님 개인적으로 해 보았던 '일상화여행' 얘기도 나오고,
해외여행 얘기도 나오고,
유사한 상황이 등장한 책이나 영화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형식이 통일된 것이 아니라 각 꼭지마다 구성이 다르다보니
책을 읽는 내내 들쭉날쭉하단 느낌이 들어서 정신이 사납기까지 했다 ㅡㅡ
물론 이 책은 에세이류이기에 딱 정해진 틀에 맞추어 서술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정돈이랄까? 그런 것을 좀 해주시지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여태 읽은 에세이들 중에 이런 느낌을 받았던 책이 처음이라
책을 읽은 본인도 심히 당황스러워하는 중이다 ^^;;
내가 이 책에 몰입했더라면 여기 나온 꼭지들 중에
적어도 하나 정도는 해보고싶단 생각이 들어야 정상일텐데,
책을 다 읽은 지금 머리속에 남는 게 솔직히 하나도 없다.
그저 예쁜 표지와 몇몇 멋진 사진만이 남아 있는 이 안타까운 현실
많이 많이 아쉽다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 ...
어쩌면 이세상자체가 다 낯선 곳인지도 모른다.
벌거벗고 태어나 한줌쥐는거 없이 그냥 떠나는 우리네인생!
태어나서 옷한벌이라도 건졌으니 수지맞는 장사잖소라는
김국환의 타타타라는 노래가사도 생각나고
인생은 나그네길이라는 최희준씨의 하숙생이라는 노래도
생각난다...
우리가 태어난 지구라는 공간은 이렇게 낯선 공간이다.
그낯선 공간을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여행자가 다녀본다면
바로그게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라는 타이틀로 다가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컨셉이 넘 좋았다.
그저 어떤 목적하에서 진행되는게 아니라 그저 발길 닿는대로
정처없이 다니다가 그곳에서 느껴지는 많은 단상들...
그것들을 느낀 그대로 진솔하게 써내려간 권혜진작가의 이야기는
나에게 더욱 편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12년차 방송작가로서 3천여권의 책들로 둘러싸인 골방
서재에 기거하고있지만 만 34년을 일상을 여행해온 일상우주여행
자라 소개되는게 더 편했는지도 모른다.
박목월시인도 강나루건너서 밀밭길을 가는 나그네의 심경을
노래했지만 권작가가 그냥 버스를 타고 내려 정처없이 걸었던 거리의
풍경들은 나에게 잔잔한 미소를 띠게하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닿은 곳이 내가 예전에도 살았던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이라는
동네인데 그곳은 한국사람은 보기힘든 외국인거리를 방불케해
여기가 한국인지 동남아인지 헷갈렸다고 한다.
꼭 방콕이나 쿠알라룸푸르, 하노이, 북경, 홍콩, 동경의 거리를
안가더라도 그곳에서 외국의 내음과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은 외국의
거리를 걷는 바로 그느낌과 다를바 없다는데 나는 동감했다.
글고 권작가가 헌책방을 순례했을때 나는 가장 반갑기도 하였다.
나자신도 청계천이나 동묘부근의 헌책방을 즐겨찾는다.
청계천의 국도서점, 동묘의 청계천서점, 행운서점, 경안서점, 영광서점,
일광서점, 중앙서점 등은 이젠 나에겐 친근한 이웃이다.
어제도 청계천과 동묘에 나갔다. 간만에 나가서 그런지 재밌는 책이
많이 들어와 나는 책을 26권이나 구입했다^^*
내가 읽고싶었던 책을 발견했을때는 마치 금광을 발견한듯 산삼을
발견한듯 다이아몬드를 발견한듯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글고 아니 이런 책도 출간됐었어라며 마치 보물단지 발견하듯이
그책을 구입한다.
그런 맛에 헌책방을 가는 것이다.
헌책방을 순례하면은 반나절은 훌쩍 지나게되기도 한다.
권작가가 인천 배다리골목 헌책방인 아벨서점에서 느꼈던 그느낌이
나와 똑같아 나는 넘넘 흐뭇했다^^*
문득 청계천헌책방매니아셨던 박원순서울시장님도 생각이 났고,
책벌레셨다던 안철수의원도 생각이 났다.
그리하여 이책은 꼭 외국을 안나가도 국내의 어느 공간에서
외국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우리가 일상생활속에 맞닥뜨리는
거리, 건물, 역, 버스정거장 하다못해 나의 골방도 훌륭한 여행
공간과 사색공간이 될 수 있다는데 많은 공감대가 형성된 책이었다.
문득 권작가가 헌책방인 아벨서점에서 느꼈던 그구절이 지금도
나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참 공감되는 구절이었다.
한권의 책을 여는 순간 또다른 우주가 생성된다...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
혼자인 시간을 맘껏 즐기는 유쾌한 일탈 가이드
소소하지만 위대한 일상 여행자의 하루 창조 기술
여행자의 시선만 있으면 파리도 티베트도 인도도 어디든 느껴보고 호흡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굳이 어렵게 시간을 내지 않아도, 멀리 떠나보지 않아도 얼마든지 경험해볼 수 있는 신나는 숨통트기^^ 새로운 시각으로 감성을 충만하는 나만의 소소한 행복이 되어 줄 것 같다. 특히나 지극히 평범한 하루하루가 지겨워질 무렵 독특한 시선으로 다가온 이 책은 왠지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렴풋이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누군가의 하루는 이렇게 재미나게 일상을 즐기며 자신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개척해나가는 멋진여행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다소 황당하기도 했고, 신세계를 경험해보고 싶었던 기대가 컸던 탓인지 엄청나게 새롭지도 않았고 다소 특별할 것도 없게 느껴지기도 했던 저자의 일상여행이 점점 읽으면 읽을수록 의미심장한 숨은 뜻과 그녀의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더해 세계 여러 나라와 유명인사들의 이야기, 영화, 음악, 책, 명언 등을 담아 알차고 알차게 담겨 흥미를 유발하고, 이런 의도와 이런 감정으로 나도 같이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던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 맛나는 차와 요리를 설명하는 글에서는 요리책을 보고 있다는 착각도 들기도 했고, 나의 하루는 무엇을 하며 일상 여행을 해볼지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탈주 여행, 방랑 여행, 창조 여행, 치유 여행 4파트로 나누어 "명동에 캐리어 끌고 하루 여행, 옥상 피크닉, 갠지스로 떠나는 정류장 소풍, 달나라로 가는 공중전화 여행, 카페에서 일상 혁명, 이름 모를 골목을 헤매는 미궁 탐험, 지하철 타고 끝에서 끝으로, 걸어서 내 방 순례, 소리 배낭여행, 보르헤스식 헌책방 탐험, 한 잔의 차이로 여는 인도의 아침, 아침식사로 캔맥주와 칩스, 퇴근길 우주여행 티켓은 꽃 한 송이, 오래된 미래와 만나는 아지트 여행, 한강의 나무 아래에서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옥상 일출 여행 니체처럼, 창가 화분에서 찾은 샹그릴라 치유 여행" 등~~~~♬ 일상 우주 여행지도 & 여행루트로 시작해 코스를 보면서 제대로 여행을 떠나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 여행의 발견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얻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그래서 저자는 "여행자의 '시선'만 있으면 집앞 골목에서도 앙코르와트의 일몰을 볼 수 있으며 동네 커피숍에서도 헤밍웨이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진짜 여행이다." 라고 말해주었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눈을 얻는 법을 모르고 너무 식상한 경험을 새롭다 여기며 여행을 지금껏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반성을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해 여행자의 시선으로 사물과 풍경을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버스정거장으로, 지하철로, 공중전화 부스로, 옥상으로, 골목으로, 카페로, 내방으로^^ 기분좋게, 사치스럽게, 음악과 책과 맛나는 음식과 함께 소소한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 맘! 얻는게 참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나서 느낀건 여행에세이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은 느낌이랄까? ^0^
감수성도 충만해지고 왠지 센치해지는 느낌♬ 캐리어 끌고 명동으로 나갈 자신은 없지만 언젠가는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고, 소리 배낭여행도 재밌는 추억이 될 것 같아 실천해보고 싶은 일탈이었다. 때론 유치할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평범할 것도 같은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는 그 숨의 의미를 파악하고 저자가 저해주는 유쾌한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즐기면 세계일주든 나만의 특별한 힐링여행이 되지 않을까?^0^ 모든 여행은 이미 길 위에서 완성된다는 글을 되새기면서 이제는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여행대신 오롯이 혼자서 도전해보고 싶은 독특한 하루여행을 만끽해 보도록 해야겠다.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라는 책제목 처럼 이책은 일상을 보내면서 여행을 하는 지은이의 글을 볼 수 있다.
예전 '제주에서 아이들과 한달 살기'라는 책에서 본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이라는 구절에 감명받아
나도 꼭 이렇게 살겠노라 다짐했던 적이 있다.
이 책은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가는 여행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버스 정류장에서, 옥상에서, 공항에서, 공중전화에서, 카페에서, 내방에서 떠나는 여행.
지하철을 타고, 퇴근길 꽃과 함께, 이름모를 골목을 탐험하는 여행까지.
이 책을 읽다가 정말 반가운 가수와 노래제목이 나왔다. 미씽 아일랜드의 <길을 잃지 않도록>
2007년, 가수의 노래도 정보도 없이, 벽에 붙여진 팜플렛의 사진만 보고
친구와 당장 예매를 해 미씽 아일랜드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팜플렛에 담긴 서로를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그들의 사진을 보고,
그것에 이끌려 우연히 본 공연. 자유로웠지만 정돈되어 있었고,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공연이었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는데, 이책의 여행자가 미씽 아일랜드의 <Maiden Voyage>앨범 정도면
옥상에서 일상여행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것이란 말에 너무 반가웠다.
그외에도 카페에서 에서의 일상혁명까지. 파리의 동네 어느 작은 카페에서 시작된 작가의 글처럼
카페에서 자기 진실을 기록하는 '홀로 받아쓰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매우 좋아하는 나에게
카페를 아지트 삼아 달달한 노래와 함께하는 글쓰기의 시간은 나에게도 꼭 여행하는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과거 나는 무엇을 봤고 무엇을 생각했고 무엇에 떨림을 느꼈는지
미래에 나는 무엇을 보고 싶어하고 무엇을 생각할 것이며
무엇에 떨림을 느낄 것만 같은지.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현재.
현재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에 떨림을 느끼는지.....
과거의 이야기도 좋고, 현재의 이야기도 떨림을 느꼈던 순간을 기록하고, 다시 느낀다면 카페에서의 순간은
꼭 나도 여행하고 있는 마냥 행복할 것 같다.
예전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에는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이 있었다고 한다.
한달동안의 휴가동안 셰익스피어 작품 중 다섯 편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제출하면 된다.
넓은 풀밭에 책을 쌓아놓고 돗자리에 누워 보는 책이란 생각만해도 달콤한 하루가 될 것 같다.
이런 방학이 지금 존재하진 않지만, 나도 마음먹고 휴일에 책한권과 간식과 함께 일상 여행을 하러 갈것이라 다짐을 해본다.
일상을 여행처럼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상여행자의 하루하루를 들여다 보니,
나도 매 하루를 가슴뛰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여행자의 낯선 하루. 일상 여행자. 그리고 낯선 하루. 이 책을 읽은 후 이 제목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가 정말 독특하다. 하지만 매력있다. 따라해보고 싶지만 아쉽게도 내가 못하는게 많이 있다. 그래도 따라할 수 있는 있는것도 있으니까 나 역시 일상여행자로 한번쯤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여행이란건 꼭 어디론가 떠나야만 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 저자가 말하는 일상 여행이 나에게 너무 매력있게 다가왔다. 저자의 말대로 내가 해외에 가있어야 해외여행이 되는게 아니라 내가 해외적인 것처럼 즐기면 이 공간이 해외가 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한번 동대문 운동장쪽에 있는 찜질방에 간 적이 있었다.(아쉽게도 지금은 사라진것 같다.)그 곳에서는 한국인을 찾는게 더 어려웠었다. 정말 한국어 쓰는 사람을 그날 친구와 나는 네명인가 밖에 못봤던것 같다. 한국인 처럼 생긴거 같기도 한데.. 무슨 말을 하는걸 들어보니 중국인, 일본인. 나라를 알 수 없는 많은 나라의 사람들로 가득차있는 찜질방. 여기 정말 한국 맞아? 라는 생각을 할수 있는공간에 있었던 기억이 살아나는 시간이였다. 더불어 찜질방에 올라가는데 호두과자를 팔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던 사장님이 우리에게 중국어로 말하며 호두과자를 건내주고 우리 모두 대답하지 않은 채 호두과자를 받아서 찜질방 가서 먹으면서 폭소했던 추억이 있었다.
이 저자의 일상 우주 여행법은 이런 식이다. 별 다른 일없이 큰 여행 가방에 짐을 싼다. 그리고 명동으로 나간다. 그곳에서 일본, 중국, 심지어는 에스키모 인까지 되어본다.(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해서. - 난 개인적으로 여기서 할 수 없는 일이 되버렸었다;)그렇게 우리나라를 남의 나라사람이 되어 직접 즐기다 돌아온다. 똑같이 여행가방을 들고 인천공항으로 간다. 그리고 카페에 앉아 비행기 뜨는것도 보고 사람들을 구경한다. 그렇게 하면 이곳이 일상이 아닌 다른 시공간이 되는 여행법이다. 매일 있는 내 방을 여행하는 법, 일부러 길을 잃고 낯선 길을돌아다니는 법 등등.. 정말 일상이란걸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구나- 하는걸 새삼스럽게 깨달 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책이였다.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아니 늘상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여기 '여행은 장소의 이동이 아니라 이상에 매여 있던 정신의 혁명이다.'라고 말씀하는 분이 있습니다. <일상 여행자의 낯선 하루>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행과 조금은 다르지만 어쩌면 늘상 함께 했던 그곳을 다녀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일상 여행을 위한 비용은 영혼 21그램이라는데... 그 값이 얼만큼 될까? 잘 감이오지 않습니다. 어찌되었든 일상 여행자의 안내로 일상 여행을 떠나봅니다.
여행은 설렘과 공포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하는데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나에게도 그런 것 같습니다. 길들여진 것에서 낯선 오늘을 향해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지는 것이 여행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시선이라... 그래서 일상에서도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No, Where가 아닌 Now, here. 아무 데도 있지 않은, 그러나 어디에도 있는. 호그와트행 급행열차 티켓을 얻는 비밀은 거기에 있다. 작은 쉼표 하나만 이동했을 뿐이다. - p. 138
영혼 21그램과 조금 다른 시선이 준비되었다면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작은 내가 머물러 있는 이곳입니다. 어쩌면 이 여행을 마쳤을 때도 이곳이 될 것 같습니다. 언제든 어디로든 여행을 시작할 수 있고 되돌아 갈 수 있는 이곳.
사실 얼마나 먼 곳을 여행 하는가, 여행에서 '거리'는 시선의 깊이 측정이다. - p. 225
일상 여행자가 되려면 '깨어 있는 시선'을 얻어야 한다고 합니다. 여행을 한다는 것, 일상 여행자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안의 나를 바로 볼 수 있고 일상의 시선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구 반대편으로의 여행도 좋지만 시선의 깊이를 갖는 여행을 한다면 굳이 먼 곳을 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이곳이 아니면 어디서도 행복할 수 없다. - p. 265
멀리 찾지 말고 지금 여기 이곳에서 시선을 돌리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 뿐인듯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것도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음을 일상 여행자에게 배웁니다. '깨어 있는 시선' 그 하나를...
결국 이 끝도 시작도 없는 일상 우주 여행의 노잣돈은 오로지 '깨어 있는 시선'이다. - p.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