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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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앤더슨 쿠퍼는 미국의 철도왕 밴더빌트 가문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후, 15년간 세계 곳곳의 전쟁, 내전, 재난지역 등 주로 취재해온 저널리스트다. 재벌3세답지 않은 특이한 행보와 위험한 현장을 찾아다니며 피해자를 배려하는 공정한 보도, 특히 약자의 편에 서서 대통령 및 정부기관 등에게 핏대를 세우며 따져 묻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인정받고 있으며,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으로 손꼽힌다.
2001년 CNN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2003년부터 유명 시사프로그램인 ‘Anderson Cooper 360˚의 앵커를 맡고 있다. ABC News의 특파원으로 일한 바 있으며, Channel One News의 해외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2005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취재로 내셔널 헤드라인 어워즈를 수상했을 뿐 아니라, 방송의 최고 영예인 에미상 등 다수의 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
그는 경제적으로는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했으나 가정적으로는 불행을 극복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모계는 미국의 철도재벌인 밴더빌트 가문으로, 유명 패션 디자이너이자 화가인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는 잦은 결혼과 이혼으로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앤더슨 쿠퍼의 아버지 와이어트 쿠퍼는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50세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형 카터는 23세 때인 1988년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15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했다.
저자(글) 중앙일보 국제부
번역 채인택
목차
- 시작
쓰나미 (쓸려 나가기)
이라크(피의 얼룩)
니제르(식은땀)
카트리나(폭풍과 마주하기)
폭풍, 그 후
죽은 자들의 날
저자의 말
감사의 말
책 속으로
나는 다른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지구본을 보면서 지구가 둥글다고 믿으면서 자랐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나라와 바다, 강과 계곡은 이미 지도에 다 그려졌고 이름이 붙여졌으며 탐사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세계는 모습과 크기, 그리고 공간상의 위치가 늘 바뀌고 있다.……지질학자들은 이 지구의 구조판만을 지도에 담았을 것이다. 숨어 있는 층층의 바위가 서로를 밀어 올려 산을 만들고, 나아가 대륙을 형성하는 그 구조판 말이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우리의 머리를 가로지르고 가슴을 갈라놓는 잘못된 경계선을 그리지는 않는다.
지구의 지도는 항상 바뀌고 있고, 이런 일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기도 한다. 지도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빡할 사이, 그러니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일진광풍이 몰아치는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잠깨면 당신을 절벽에 매달아 놓고, 잠들면 당신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그들은 죽고 , 나는 살아 있다. 그건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방식이다.……한 곳의 사정이 나아지면, 다른 곳의 사정이 나빠진다.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내가 아무리 기사를 잘 쓴다 해도, 나는 지금 당장 이곳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순 없는 것이다.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던 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었다. 나의 내면에서 느끼는 고통과 일치하는 바깥세상이 있다면 그곳에 머물고 싶었다. 내게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했다. 나는 살아남고 싶었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전쟁’은 나의 유일한 선택처럼 보였다.
난 아직도 형이 내 방 발코니 밖으로 발을 옮길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고 싶다. 아마 난 평생 알지 못할 것이다. 나는 슬픔으로 인해 너무나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었다. 올해 말이 돼서야 마침내 과거와 현재, 이 세상에 사는 사람과 세상을 등진 사람을 이해하며 온전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는 많은 낭떠러지가 있고 우리는 아주 가느다란 끈을 붙잡고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문제는 그 끈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매달려 있는 것이다.
자정이 되자 오악사카의 공동묘지엔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비포장 진입로는 완전히 진흙탕으로 변했고, 해골과 귀신으로 분장한 어린 아이들이 무덤 사이를 뛰어 다니며 사탕을 달라고 하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황에서도 여기저기서 웃음소리는 들리고 있다. 그게 당연한 거다. 죽은 자와 산 자 사이가 너무 떨어져 있어서는 곤란하다. 그래야 죽은 자들의 삶이 기억될 것이고, 그들의 영혼을 함께 보듬을 수 있을 것이므로.
다이라트나’라는 이름의 어부는 딸의 젖은 교과서를 나뭇가지에 걸어놓은 채 자신의 오두막집 뒤에 있는 과수원의 작은 숲에 서 있다. 책을 말리려는 것이다. 딸의 사진과 옷은 모두 떠내려갔고, 그 책이 딸을 기억해낼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딸의 이름은 딜리니 산다르말리, 일곱 살이었다.
“딸의 시신을 옮기려고 절에 갔더니 걔가 친구 두 명과 나란히 누워 있더라구요.”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며칠을 울었는지 목이 쉬어 있었다.
전장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바보이거나 거짓말쟁이, 아니면 둘 다 일 것이다. 전장을 많이 다닌 사람일수록, 사람이 얼마나 쉽게 죽을 수 있는지 잘 알 것이다. 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슬로우 모션으로 쓰러지는 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일도 없다. 그냥 사람들이 죽어가고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아무도 그들의 죽음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 그들의 생애, 사소한 다툼, 그들이 느꼈던 기쁨, 그 모든 것들이 갈기갈기 찢겨져 길가의 시체로 나뒹굴고 있다. 그들은, 한마디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릴 적 나는 해변에서 여름을 보냈다. 파도가 밀려가며 만들어낸 모래 무더기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걸 좋아했다. 발밑에서 모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쉬지 않고 빨리 달리다 보면, 항상 내려앉는 것보다 한 발짝씩 앞서 갈 수 있었다. 뉴스 앵커의 일이 그것과 비슷했다. 말을 더듬을 수도 있고, 한두 문장 때문에 경력을 망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달려가며, 자신이 모래 위를 달리고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앤더슨 쿠퍼는 미국의 철도왕 밴더빌트 가문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후, 15년간 세계 곳곳의 전쟁, 내전, 재난지역 등 주로 취재해온 저널리스트다. 최근에는 아이티 지진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피투성이가 된 소년을 구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시대 가장 존경받는 저널리스트로 주목받는 그는, 가정적으로는 불행한 가족사를 극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열 살 때 아버지가 심장병으로 사망했고, 형은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했다.
이 책은 그의 불행한 가족사와 세계적인 대재앙의 참상이 교차되는 고통과 절망과 화해의 기록이다. 그가 목격한 전쟁과 재난의 비극으로부터 그가 얼마나 깊은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왜 계속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이끌리는지를 생애 최초로 토로한다.
파격적이고, 진심이 담겨 있는,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격변하는 사건의 장면 뒤로 우리를 데리고 가서, 이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미국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두려움 없이 앞장서는 기자의 눈을 통해 시대의 이면을 보게 하는 잊을 수 없는 회고록이다.
세계적인 사건의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저널리스트,
앤더슨 쿠퍼가 절망의 끝에서 보내온 급보!
아니나 다를까, 그는 역시 그곳에 있었다.
2010년1월18일, 강진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폭력이 난무하는 아이티 현장. 약탈군중이 던진 콘크리트에 맞아 피를 흘리는 소년을 목격한 그는 마이크와 카메라를 내던진 채 위험을 무릅쓰고 소년을 구해낸다.
전 세계 시청자들의 가슴은 뜨겁게 만들었던 CNN 앵커, 그가 바로 앤더슨 쿠퍼다.
이 장면은 그가 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자,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저널리스트로 손꼽히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그는 지난 15년간 늘 그래왔다. 그는 쓰나미, 기아, 전쟁, 내전, 허리케인 등 주로 세계 곳곳의 위험한 현장을 찾아다니며 목숨을 걸고 긴급뉴스를 전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었다.
이 책은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극도의 위기상황,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고 세상이 한순간에 뒤집혀버린 절망의 순간, 인간본성이 잔혹하게 유린당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때문만은 아니다.
앤더슨 쿠퍼는 미국의 철도왕 밴더빌트 가문에서 태어났다. 재벌가문에서 부유하게 자랐으나 열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두 살 위였던 형마저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투신자살했다. 어쩌면 이런 가슴 아픈 가족사가 그를 한 곳에 정착하게 하지 못하고 계속 분쟁지역이나 재난지역으로 떠나게 했을지도 모른다. “하나의 분쟁에서 또 다른 분쟁으로, 하나의 재난에서 또 다른 재난으로 옮겨 다니는 이런 끝없는 움직임이 나를 살아 있게 해준다고 믿는다.”
“나는 피의 현장을 찾으며
짜디 짠 바다 위를 맴도는 약탈자가 될 것이다!”
책은 어렸을 적 아이작 디네센으로부터 선물받은 지구의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나라와 바다, 강과 계곡은 이미 지도에 다 그려졌고 이름이 붙여졌으며 탐사됐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구의 지도는 항상 바뀌고 있고, 이런 일은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기도 한다. 지도가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 그러니까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일진광풍이 몰아치는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잠깨면 당신을 절벽에 매달아 놓고, 잠들면 당신을 통째로 삼켜버리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그리고는 세계의 지도가 바뀌는 첫 번째 ‘찰나’, 쓰나미가 몰아닥친 스리랑카 해변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나는 쓰레기 더미 위에 서 있다. 발아래 땅이 저절로 비틀리고 뒤집히면서 움직이는 것 같다. 내 눈이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땅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꿈틀거리는 것은 수천 마리의 구더기다. 이들은 몸을 뒤틀고 꿈틀거리면서 원래의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살덩어리를 먹고 있다.”
그는 자신이 본 것을 마치 기사를 쓰듯 있는 그대로, 보이고 느껴지는 대로 서술하고 있다. 절대로 슬픔을 강요하거나 현장을 과장하지 않고 오히려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절제된 간결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눈물 없는 허탈한 웃음이 더 슬프듯, 작위적이지 않은 묘사가 오히려 강렬하고 충격적이다.
불행한 가족사와 세계적인 대재앙이 교차되는
고통과 절망과 화해의 기록
“묘비도 없고 표석도 없이 시신들은 불도저에 실려서 구덩이에 파묻힌다. 여기서 죽은 자들은 이름이 없다. 공동묘지를 떠나 호텔로 돌아왔을 때, 나는 시계의 날짜판을 보았다. 나는 이날을 기억하고 있다. 오늘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월5일이다.”
거대한 파도가 모든 것을 앗아간 스리랑카에서 시시각각 긴박한 특보를 송고하던 앤더슨 쿠퍼는 1월5일이라는 날짜를 매개로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아버지가 떠나버린 그날의 슬픈 기억을 우리에게 고백한다.
이처럼 책은 쓰나미, 전쟁, 기아, 허리케인 현장의 기록과 앤더슨 쿠퍼의 불행한 가족사가 서로 얽히면서 교차된다. 그는 대재앙의 현장에서 수없이 많은 시체를 보면서 생애 처음으로 본 시체인 아버지의 시신을 떠올리고, 가족을 잃고 남겨진 자들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고통과 절망을 만난다. 죽은 사람들의 행복했을 순간을 상상하며,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형이 자살한 순간을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위기가 닥쳤을 때, 왜 누구는 죽고 누구는 살아남는가? 왜 형은 자살을 해야 했을까? 왜 어머니 앞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왜 그는 메모나 유서를 남기지 않았을까?
후회와 절망을 쏟아내기도 한다. “내 자신을 허리케인 속으로 던져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형이 나를 버리기 오래전, 이미 형을 버렸던 것이다. 이제야 그걸 깨달았다. 나는 그에게 먼저 다가갔어야 했다. 얘기를 나눴어야 했다.” 이런 절망감은 저널리스트적인 시각으로도 표출된다. “그냥 사람들이 죽어가고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이 작은 소년은 죽어가는데, 내가 도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의 불행을 카메라에 담고 있을 뿐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격변하는 사건의 장면 뒤로 우리를 데리고 가서, 이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두려움 없이 앞장서는 기자의 눈을 통해 시대의 이면을 보게 한다. 책은 분명 처음부터 끝까지 죽음과 고통과 슬픔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더 강한 생존과, 더 강한 행복과, 더 강한 희망을 충전받는다. “나의 고통은 그들보다 크지 않다”는 그의 고백은 어쩌면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을 위안인지도 모른다.
<책 속으로 추가>
우리는 스스로가 매우 진보한 종족이라 여긴다. 마음 속 어두운 충동으로부터 스스로 보호막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보호막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 진실이다. 절망적인 사람들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뉴올리언스에서도 그랬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전등이 꺼지고, 실내 온도가 올라가면 인간들은 시원한 공기가 그동안 막아줬던 야만성을 드러내게 된다. 인간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 사실을 숱하게 체험했다. 엄청난 사랑, 또는 엄청난 학살. 인간은 이를 선택할 수 있는 동물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1264984 | ||
---|---|---|---|
발행(출시)일자 | 2010년 02월 25일 | ||
쪽수 | 292쪽 | ||
크기 |
153 * 224
* 20
mm
/ 46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Dispatches from the edge : a memoir of war, disasters, and survival/Cooper, Anders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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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투성이' 세상에 살면서 우리는 시시때때로 다양한 사건을 접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진 민족 간의 내전, 민주화 시위, 이웃 국가에서 일어난 참혹한 재난 등을 텔레비전이나 신문 혹은 인터넷을 통해 접하면서 세상을 알고 느끼며 이해한다. 이를 통해 폭압정치의 선봉에 선 지도자를 비난하기도 하고 박해받는 자들의 응원군이 되기도 하는 한편, 천재지변의 거대한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이들의 심정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세상을 보는 눈'인 보도 매체가 중요한 이유다. 그리고 이 보도 매체의 한가운데 기자가 있다. 발로 뛰고 또 뛰어 세상의 소식을 부지런히 주워 담고 이를 오리고 붙여 하나의 뉴스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기자의 손끝에서 탄생한 뉴스는 우리의 안방에 전달되어 머리를 울리고 가슴을 울린다.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는 이렇게 처절한 취재의 현장을 누구보다도 강렬하고 현실감 있게 안방에 전달하는 CNN앵커 앤더슨 쿠퍼의 에세이다. 미국의 부호 가문인 밴더빌트가에서 태어난 앤더슨은 뉴욕에서의 안락한 삶을 살기보다, 세계 곳곳의 치열한 현장을 온몸으로 부딪치고 경험하길 바랐다. 지금은 그의 원대로 세계 각지를 누비며 존경받는 앵커 겸 기자로서 본분을 다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길은 아니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서도 마땅한 기자 자리를 찾지 못해, 그리 크지 않은 방송국에서 기사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업무만 할 수 밖에 없던 그였다. 하지만 그에게 내재된 취재에의 욕구가 숨을 죽이고 있었던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1992년, 그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무작정 떠난 소말리아에서 참혹한 기근을 생생하게 포착해냈고 이를 계기로 원하던 기자 직함을 따내게 된다. 그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라크, 보스니아, 르완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전쟁과 재해가 할퀴고 지나간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곳엔 늘 앤더슨 쿠퍼가 있었다. 발전된 문명과 기술의 손길이 드리운 선진국, 대도시 등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이 이어지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에서 그는 끊임없이 소식을 전했다. 취재 일정이 끝나거나 바쁜 와중에 어쩌다 짬이 생길 때면 집으로 돌아왔지만,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잔상을 잊을 수 없어 다시 현장으로 뛰어들기 일쑤였다. 이 같은 취재에 대한 열정은 그의 심성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유년기와 청년기에 겪은 아버지와 형의 죽음으로 인해 끊임없이 삶의 본질을 고민하던 그는, 이토록 치열하게 부딪치는 과정에서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 했다. 끝내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대신 그는 취재의 이유를 얻었다. 세상 모든 고통의 최전선에 서서, 그는 그 고통이 그것을 겪는 이들의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력 있는 이들이 한발 앞서 손을 내밀 때 비로소 전쟁과 재난의 고통이 사그라질 것 이라는 깨달음이었다.
세상의 끝을 향한 그의 여정은, 그 개인의 성찰과 맞닿아 있었다. 어쩌면 개인적 상념이 그가 발 디딘 곳의 상황에 대해 계속 의식적인 사고를 하도록 촉발함으로써, 그의 보도를 더욱 현실적이고 진실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어제의 비로 오늘의 바지를 적실 필요가 없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 우산을 펴들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아니다. 나는 어제의 비에 모든 것이 쓸려간 후의 고통을 오늘도 내일도 생각해야 하며, 내일의 비를 위해 어제도 오늘도 깨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앤더슨 쿠퍼의 취재일기를 통해 깨달았다. 사실을 전하기에 앞서 진실을 전하는, 그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인들을 통해 세상의 끝이 곧 시작이 될 날을 고대해 본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알기 전, 옛날 사람들은 세상의 끝은 절벽으로 되어 있어
그 경계를 넘어가면 죽음에 이른다고 믿었다.
즉, 세상의 끝이란 곧 삶과 죽음의 경계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과연 삶과 죽음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유복하다고 해서 마음까지 행복하라는 법은 없는가 보다.
어릴 적 아버지를 잃은 슬픔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데 익숙하던 쿠퍼는
또 다른 가족의 죽음을 경험했고, 그 후 비디오 카메라 하나만을 들고 전장으로 간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까지 괴로워하는 가족을 돌보지 못한 데 대한 자책감 때문일까,
혹은 극과 극이 공존하는 곳에서 자신의 인간성을 시험하고자 함일까 의구심을 가진 채 그의 행로를 따라 갔다.
그는 항상 화제가 되는 이슈를 보도하는 종군 기자였지만
슬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성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데 익숙해져듯
처음에는 그들의 감정에 동화되지 않으려 했고 각 이슈 이슈마다 벽을 만들어 감정이 전이되지 않고자 노력했다고 고백한다.
물론 그는 성실한 사람이었지만 어쩌면 내가 결명하는 남의 불행을 이용하는 부류의 사람에 가까웠다.
기아, 전쟁, 재난이 있는 곳은 그에게 기회를 가져다 주었지만 그는 차츰 상처 받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아이티에서 폭도들이 소동을 일으킬 때도 마이크를 놓고 다리에 상처 입은 소년을 구하러 달려갔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목격했던 참혹한 현실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이자
사랑하는 아버지의 고향인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그는 이런 현실이 발생하기 전까지
무방비였던 정부, 고위 관리자들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이제 그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대변자가 되었고 그것을 부정하려 하지도 않는다.
사고나 병 등 다양한 이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람은 남은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그리고 생을 더욱 충실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절대 허사가 아님을 마음으로 이해한다.
하물며 수많은 죽음과 불행을 접한 쿠퍼는 그것을 얼마나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까?
최근 개인적인 이슈로 예전의 날카로운 독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나는 생각한다.
그가 경험한 세상의 끝을 통해 나 또한 앞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언니는 그닥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니라고 했으나 나는 아주 재밌게 봤다.
케이블에서 하는 백지연의 토크쇼에서 나온 앤더슨 쿠퍼를 처음 봤는데 너무나 준수한 외모와 자기 직업에 대한 투철한 프로의식과
또 그헣게 보이는 것 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그가 삶을 대하는 마인드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또 자극이 되었다.
기자가 쓴 책 답게 그때그때 상황에 대한 묘사와 자신의 느낌이 생생하게 전달되었고 책 제목에서 말해주듯 주로 재난과 전쟁의 현장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무척 가슴이 아파서 리사 오노의 음악을 들으며 쇼파에 기대보는 내 자신이 몹시 부끄럽고 죄책감마저 느껴져 편한 마음으로 볼 수 만은 없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그 꿈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그러면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그야 말로 이 시대 언론인들의 롤모델이 아닌가 싶다.
대단한 집안에서 대단한 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듯 그에겐 건드리면 너무나 아픈 상처가 있다.
그가 자신의 상처를 모른척하지 않고 꺼내서 들여다보고 치료해 나가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그 용기가 참 부럽다.
남들은 잘 가지않으려는 기아와 질병이 퍼져있는 오지, 전쟁과 재난의 현장에 가시는 분이라 안정과 건강에 항상 유의하셔서 우리에게 더욱 객관적이고 꼭 알아야하는 세계 곳곳의 소식들을 전해주길 바라며 화이팅!!
아, 아무튼 너무 멋지셔! ♡.♡
앤더스 쿠퍼는 재벌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화가였으며 아버지는 작가였다. 앤더슨 쿠퍼의 아버지는 어머니 글러리아의 네번째 남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앤더스 쿠퍼가 열살때 세상을 떠났고 형과 함께 보냈던 유년기 시절들도 그때를 기점으로 모두 추억속으로 묻을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의 장례식후에 앤더스 쿠퍼와 형은 헤어졌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수도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앤더스 쿠퍼는 스스로 살아남는 생존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로키산맥을 원정했으며 멕시코에서 카약에 도전했다. 앤더스 쿠퍼의 형은 감성적이었지만 영리했고 서로 청소년기를 잘보내고 나중에는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만날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형이 어머니의 아파트에 나타나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자살을 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를 보냈고 형을 보냈다. 앤더스 쿠퍼는 내면에서 느끼는 고통을 가지고 이 세상에 살아 남아야만 했다.
2004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침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거부에서 거대한 힘이 폭팔했고 쓰나미가 발생했다. 참사의 현장은 잔혹했고 해변 마을의 주민들은 손으로 잔해조각을 치우고 원시적인 도구를 이용해 망가진 고기잡이배를 수리했다. 시신이 발견된 숫자는 35000명이였고 5000명은 실종상태였다. 앤더스 쿠퍼는 그곳에서 2주동안 방송을 했고 해변에서 기삿거리를 찾아해맸다. 잠시도 쉬지 않고 참혹한 현장속에서 기사를 쓰고 영상을 편집했다. 사고현장에는 많은 냄새들이 뒤섞였고 수색한곳마다 사체를 찾아냈다. 앤더스 쿠퍼는 처음 기자가 되었을때는 취재하는 시늉만 했을뿐 마음을 담지 못했다고 얘기한다. 점차 시간이 지나고 살아남은 사람들을 만나고 죽음의 현장을 가까이 할수록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이라크 전쟁의 현장에 간 그는 방탄 조끼를 걸치고 사라예보 공항의 통로로 걸어나왔다. 저격수들의 표적이 되는 호텔에서 잠을 자야했고 바로 옆에서 총탄이 떨어졌다. 그는 그러한 상황속에서 여러나라, 분쟁이 있는 국가들을 다니며 취재를 했다. 시체로 변한 사람들의 모습을 수없이 봤고 더이상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쯤 대형 허리케인인 카트리나를 취재하기 위해 뉴올리언스로 가게 된다. 허리케인으로 12명이 숨졌고 앤더스 쿠퍼는 거대 허리케인 앞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은채로 취재를 했다.
죽음의 현장속에서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던 앤더스 쿠퍼는 '세상에는 많은 낭떠러지가 있고 우리는 아주 가느다란 끈을 붙잡고 그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다. 문제는 그 끈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매달려 있는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가 이야기 하는 죽음이란 살아있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속에서죽은사람들을 위해 슬퍼해주고 때로는 그 사람들을 삶을 기억하고 함께 영혼을 보듬어줘야 한다. 그의 불행한 가족사와 세상속에서 고통과 위험에 관한 이야기를 교차해 가며 읽어내려가는 동안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된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나는 나의 삶을 스스로 제어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 감정을 통제하고 싶었다. 형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예상되는 충격을 방지하고, 흔들리는 감정과 오장 육부를 쥐어짜는 메스꺼움의 물결을 막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섰다. 64P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평탄한 길을 갈 수 있었음에도 스스로 고통스러운 참사 현장 취재를 나선 이가 있었다. 열살때의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하나뿐인 형의 자살등으로 입어버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그 견디기 힘든 고통을 외부의 고통과 연결시키고 싶었던 이. 그는 바로 CNN 앵커이자, 재난 전문 취재 특파원으로 15년을 세계의 참사 현장을 누빈 저널리스트 앤더슨 쿠퍼였다.
나의 내면에서 느끼는 고통과 일치하는 바깥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 머물고 싶었다. 내게는 마음의 평정이 필요했다. 얻을 수만 있다면 그 비슷한 것이라도 좋았다. 나는 살아남고 싶었으며 다른 이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전쟁'은 나의 유일한 선택처럼 보였다. 70P
특종을 따라다니는 기자로써가 아닌 그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위해 그 현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특파원이 되기 위해 가짜 기자 신분증과 홈비디오 카메라 하나를 들고 태국으로 홀로 가 미얀마에서 넘어온 정권에 반대하는 난민의 모습을 담아 처음으로 그의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많은 재난 현장을 다니다보니 더욱 고통스럽고, 더욱 자극적인 기사와 사진을 실어야 특종이 되고, 기사감이 될 수 있기에 갈수록 무뎌지는 상황 속에 스스로가 극한에 다다랐음을 깨닫고 반성하고 온전히 되돌아오기로 결심하기도 하는 그였다.
쓰나미로 가족을 세명이나 잃은 승객 앞에서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면세품을 권하는 승무원을 보고 기가 찰 수 밖에 없었다. 기자인 그가 본 아이러니한 광경들, 한 구석에서는 시체가 속출하는데 또 고급호텔의 한 라운지에서는 여흥을 즐기는 관광객 무리가 그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타인의 고통을 눈감고 있는 이가 비단 그들뿐이겠느냔 생각에 그는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나 또한 할말이 없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흥청망청한 삶이 진행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 반대편에서는 먹을거리가 없어 사람들이 나뭇잎을 먹고 수천명의 아이가 기아로 죽어가는 소말리아가 있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처참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션과 정혜영 부부가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음에도 여전히 전세를 면하지 못하면서도 사비를 털어서 기아에 허덕이는 많은 아이들의 양육비를 대고 있다는 기사글을 종종 접하고, 티브이에서 보기도 했다. 하루하루 살기 팍팍하다고 애써 외면하며 살아온 나에게는 그 아이들의 고통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해준 앤더슨 특파원의 이야기는 더더욱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내 아이와 같은 나이의, 아니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 세 자녀를 앞서 보내고 마지막 남은 자신 하나마저 시신을 수습해야하는 부모가 그 땅에는 있었다.
비단 소말리아뿐 아니라, 쓰나미가 일어난 최근의 일본에도 엄청난 자연 재앙 앞에 속수무책인 사람들이 있었다.
고통의 끝, 세상의 끝이라 느껴지는 그 순간. 누구나 벗어나고픈 그 현장에 달려가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하는 기자들. 특종을 물기 위한 기자도 있겠지만,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이겨낼 수 없기에 끊임없이 고통의 현장 속에서 형과 아버지를 떠올리려 하는 앤더슨 기자가 있기에 우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하는 세상 밖 소식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사라예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총알 아래에 살아요. 105p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그 전쟁터에 휘말린 청춘들은 그렇게 언제 총알받이가 될지 모를 무서운 세상 속에 남겨져 있었다.
앤더슨의 눈을 통해 본 세상. 그가 들려주는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세상의 고통스러운 현장들은 내게도 충분히 충격적이었고, 잊고 싶어 감았던 눈을 다시 뜨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카파이즘capaism'은 최전선에 뛰어들어 위험을 무릅쓰는 기자 정신을 말한다. 그 유명한 카파의 말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너무 멀리서 찍었기 때문이다' 를 들어보았는가? 로버트 카파는 41세의 짧은 생애 동안 다섯 군데의 전장을 누비고 최일선의 야음을 타서 아군과 적군이 대치하는 중간 지점까지 진출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결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는 전사자로 발표되기도 하고 베트남 전선에서는 결국 지뢰를 밟고 목숨을 잃는다. 그가 로버트카파고 그런 기자 정신을 '카파이즘capaism'이라 한다.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 앤더슨 쿠퍼 Anderson Cooper. 여기 비디오카메라를 든 '로버트카파'가 있다. 앤더슨 쿠퍼는 현재는 CNN의 유명한 시사 프로그램인 'Anderson Cooper360'의 앵커다. 대학 시절 베트남 전쟁과 그 전쟁을 취재한 종군 기자에 대한 자료들을 많이 접하면서 뉴스 보도가 마치 소설처럼 느껴졌고 언론사에 입사를 한다. 처음 언론에 입사했을 때는 기사의 사실여부를 체크하는 단순한 일이었지만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간다. 그 기회란 것이 친구가 매킨토시로 만들어준 가짜 프레스카드와 친구가 빌려준 8mm 비디오카메라다. 조금은 엉뚱하게 준비를 하고 태국으로 떠난다. 거기서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 조국의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투쟁하던 난민을 만났다. 이것이 그의 종군기자의 시작이었다.
그 후 CNN업무를 위해 이라크에 입국했을 때 한 병사가 해 준 말을 가슴에 담는다. "모든 사람들은 제각각 전혀 다른 전쟁을 치릅니다. 우리 모두는 단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전쟁의 단편만 볼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전쟁을 똑같이 볼 수는 없어요" 전쟁을 오롯이 느끼기 위해 전장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고 전쟁의 현실을 가감없이 비디오 카메라에 담는다. 앤더슨 쿠퍼는 비디오카메라를 든 '로버트 카파'였다.
앤더슨 쿠퍼는 스스로를 상어에 비유한다. 상어는 살기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한다. 상어가 숨쉬는 유일한 방법은 아가미로 물이 계속 지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앞으로 움직이는 것뿐이다.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쟁터에서 그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지옥인 전쟁터에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참혹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그의 사실적이고도 생생한 보도는 이 후의 전쟁 보도 방식을 바꾸었을 정도다.
그는 재벌 3세다. 그러나 재벌3세 답지 않은 모습으로 위험한 현장을 찾아다니며 취재를 하고 피해자를 배려하는 공정한 보도를 한다. 대통령 및 정부 기관 등에 강하게 책임을 묻는 모습은 그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로,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으로 만들었다. 이 책 말미의 <저자노트>를 보면 책에 나온 상당수의 인용문은 직접 인터뷰한 녹취 테이프, 취재수첩, 그리고 저널에서 인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다.
* 앤더슨 쿠퍼는 비디오카메라를 든 '로버트 카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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