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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법 체계로 본 근대 과학사 강의

토비 E. 하프 저자(글) · 김병순 번역
모티브북 · 2008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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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문명의 관점에서 근대 과학사의 큰 흐름을 살펴보다
<사회ㆍ법 체계로 본 근대 과학사 강의>는 근대 과학의 발생 과정과 역사를 연구한 책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지적ㆍ사회적 혁명이라 할 수 있는 근대 과학의 발생과 이후 세계 과학으로 발전하는 배경을 살펴본다. 저자는 비교역사사회학, 비교과학사회학의 여러 논쟁을 소개하며 비교 문명의 관점에서 이러한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13세기와 14세기의 이슬람 문명과 중국 문명이 서양보다 훨씬 앞선 과학 지식을 축적하고 있었음에도, 이후 시기에 오히려 두 문명은 쇠퇴의 길을 걷고 서양은 근대 과학을 달성하였다. 중세 유럽인들은 번역 작업을 통해 이슬람의 과학과 철학 지식을 받아들였고, 이는 서양의 지식 체계가 발전하고 근대 과학이 태동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이렇게 근대 과학은 고대 그리스와 아랍, 북유럽의 문명을 포함한 서로 다른 문명이 여러 세기에 걸쳐 함께 만들어낸 결과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법, 종교, 철학, 신학 등의 문화적 배경을 종합해 이슬람과 중국 그리고 서양에서 과학이 발전해 온 큰 흐름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또한 근대 과학이 발생하는 데 핵심 요소였던 과학 정신이 서양에서만 나타난 원인을 법의 발전 역사와 12~13세기 유럽의 문화 혁명에서 찾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토비 E. 하프

저자 토비 E. 하프(Toby E. Huff)는 1942년 태어났다. 그는 1971년 뉴욕 맨해튼에 있는 뉴스쿨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 곳은 미국에서 진보적 학풍을 지닌 학교로 알려져 있다. 1976~77년에는 종교사회학과 문화사회학의 거장인 로버트 벨라Robert Bellah 교수의 지도 아래 미국 국립인문재단의 지원을 받아 캘리포니아 대학과 버클리 대학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1978~79년에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일원이 되었다. 1997년부터 다트머스에 있는 매사추세츠 대학의 사회인류학과 학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정책연구학과를 맡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에르푼트 대학 막스 베버 칼리지, 말라야 대학의 객원 교수를 역임했다. 그가 이전에 펴낸 책으로 『막스 베버와 사회과학 방법론Max Weber and the Methodology of Social Science』이 있다. 또한 벤저민 넬슨Benjamin Nelson이 쓴 글들을 뽑아 편집한 『근대성으로 가는 길On the Roads to Modernity: Conscience, Science, and Civilizations』이 있고 『막스 베버와 이슬람Max Weber and Islam』은 볼프강 슐루흐터Wolfgang Schluchter와 공동 편집했다. 최근에는 과학사뿐만 아니라 세계화와 아시아, 이슬람 세계의 인터넷 발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강의와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정책 분석과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분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번역 김병순

역자 김병순은 1961년 서울에서 났으며 일산에서 살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여우처럼 걸어라』(2006),『경제 인류학으로 본 세계 무역의 역사』(2007),『인간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 공정무역』(2007)이 있다.

목차

  • - 개정판 서문
    - 초판 서문
    - 감사의 말
    - 머리말

    1장 과학의 비교 연구
    과학의 근대성 / 문명 사회의 제도로서의 과학 / 사회학적 관점의 요소들 / 과학자의 역할 / 과학 정신 / 패러다임과 과학자 사회 / 비교 문명의 과학사회학 : 조지프 니덤 / 벤저민 넬슨 : 보편화와 담론의 확대 / 결론 : 드러난 쟁점들

    2장 아라비아 과학과 이슬람 세계
    아라비아 과학의 문제점 / 아라비아 천문학의 성과 / 역할군, 제도, 과학 / 사회적 역할과 문화 엘리트 / 고등 교육과 학술 연구 제도 / 제도 형성과 자연과학의 금지

    3장 이슬람과 서양이 생각하는 이성과 합리성
    이슬람법의 배경 / 유럽의 이성과 인간, 자연 / 이성과 양심 / 결론

    4장 유럽의 법 혁명
    근대 서양의 법 발전 / 교황 혁명 / 법 체계 논리의 발전 / 자치 집단과 사법권 / 혁명과 갈림길

    5장 마드라사, 대학, 근대 과학
    마드라사 : 이슬람의 전문학교 / 이슬람의 초기 과학 시설 / 이슬람 병원 / 천문대 / 서양의 대학과 학문 연구 시설 / 유럽의 새로운 의학 지식의 수용 / 인체 해부와 유럽의 대학 / 부록 : 중국의 해부학과 인체해부

    6장 문화 사조와 과학 정신
    아라비아 과학의 성장 중단 / 내부 요인 / 외부 요인 : 문화와 제도의 장애 / 보편성 확립의 실패 / 자치 집단의 부재 / 고등 교육기관과 특수성의 존속 / 엘리트주의와 공동체주의 / 공평성과 철저한 회의론 / 결론

    7장 중국의 과학과 문명
    중국 과학의 문제점 / 중국 비교 연구의 배경 / 중국 제국의 등장 / 중국의 법 / 교육과 과거제도 / 요약

    8장 중국의 과학과 사회 조직
    중국어 문장이 지닌 몇 가지 문제점 / 중국인의 사고방식 / 제도적 장애물과 기회의 유형 / 결론

    9장 초기 근대 과학의 발생
    코페르니쿠스 혁명 / 제도화의 문제 / 과학, 연구, 중세 혁명 / 권위의 해체와 천문학 혁명

    후기
    18세기 이후 이슬람과 중국의 교육 개혁과 과학에 대한 태도 / 오스만 제국 / 이집트 / 인도 대륙 / 20세기 과학을 바라보는 태도 / 카이로 스펙트럼 / 21세기의 이슬람 : 인터넷 / 중국의 근대 과학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근대 이전 아랍은 과학 선진국이었으며, 서양은 후진국이었다

1989년 영국인 소설가 살만 루시디가 소설 《사탄의 시》를 발표하자 이슬람교는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내용이라며 소설가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 당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호메이니는 루시디와 그의 책 발간과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피의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후 루시디는 도망자 생활을 해야 했고, 이 책의 발간과 관련된 언론인, 번역가들은 상해를 당했다(이슬람교는 전통적으로 선지자와 그의 설교에 대해 어떤 형태의 공개적인 회의론을 허용하지 않는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1277년 파리의 대주교 스테파노 탕피에르는 파리 대학에서 219개의 자연과학 가설이 의심스럽다며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철학과 신학을 분리하고 파리 대학의 교양학부에서 신학 문제를 토론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대학의 철학자들은 자신들이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는 많은 근거를 내세우며 연구의 권리를 주장했다. 결국 전통 기독교 교리와 새로운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이 가져온 이성과 논리의 힘이 한판 결투를 벌이게 되었지만 다양한 새로운 사고의 실험은 계속되었다.
이 두 예는 중세 시대 비서구 세계보다 여러 학문 분야에서 뒤처졌던 서양에서 근대 과학이 발생하게 된 이유를 밝히는 데 한 가지 단초가 된다. 즉 우주와 자연, 인간에 대한 새로운 탐색을 시작한 서양은 기존의 정치, 종교의 감시와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중립 공간을 허용하는 제도를 다듬고 만들어 내었다(바로 이 중립 지대의 철학적?법적?제도적 근원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의도이기도 하다). 또한 당시 철학자와 과학자들이 공개 토론장에서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고 논쟁할 수 있는 권리를 제도와 법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과학 혁명의 시작에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이슬람이나 중국에서는 전통의 규율을 위반하는 행위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도로서 정착하지 못했다.
이 책의 지은이 토비 E. 하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지적?사회적 혁명이라 할 근대 과학의 발생과 이후 세계 과학으로 발전하는 배경을 비교역사사회학, 비교과학사회학의 여러 논쟁을 소개하며 비교 문명의 관점에서 파악한다. 즉 법, 종교, 철학, 신학 등의 문화적 배경을 종합하여 일관되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하며, 근대과학사라는 큰 흐름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돕는다.
천문학, 철학, 의학, 광학, 물리학, 수학 등의 분야에서 13세기와 14세기 이슬람 문명과 중국 문명이 서양보다 훨씬 앞선 과학 지식을 축적하고 있었음에도 이후 시기에 오히려 두 문명은 쇠퇴의 길을 걷고 서양은 근대 과학을 달성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ㆍ로마의 철학과 과학을 이슬람으로 동화하고 계승한 아라비아ㆍ이슬람 문명은 천문학에서 코페르니쿠스의 행성 모형보다 이미 150년 전에 똑같은 행성 체계 이론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매우 높은 창조성을 지닌 과학 수준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중세 유럽인들은 이슬람의 엄청난 과학과 철학 지식을 끈질긴 번역 작업을 거쳐 마침내 서양 문명으로 이전하였고, 이는 서양의 지식 체계가 발전하고 근대 과학이 태동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즉 근대 과학은 아랍의 이슬람, 유럽의 기독교 문명이 상호 작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대 그리스와 아랍, 북유럽의 문명을 포함해서 서로 다른 문명이 여러 세기에 걸쳐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결과인 것이다.

사상의 자유와 자치권을 허용한 문명과 억압한 문명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은 과학자의 과학 정신을 얘기하면서 보편성, 공동체주의, 공평성, 철저한 회의론의 네 가지 제도적 원칙을 내세운다(나중에 머튼은 독창성이라는 원칙을 더했으며, 다른 학자들은 개인주의, 합리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과학 정신이 이슬람 세계와 중국, 서양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8세기에서 14세기까지 아라비아 과학은 수학, 천문학, 광학, 물리학, 의학 모두를 통틀어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다. 수학에서는 알콰리즈미가 십진법을 개발했고, 수리천문학에서는 삼각법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의학에서는 인체 해부를 비롯해 매우 정교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도서 10만권을 소장한 공공 도서관이 여러 곳 있었으며, 학문을 전수하는 고등 전문학교인 마드라사는 다마스쿠스에만 150개가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하지만 중세 이슬람에서는 이슬람 율법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했으며 율법에 대한 토론이나 어떤 회의론도 허용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이슬람 사회에서는 대중이 법의 테두리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자치 공간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다시 말해 대대로 내려온 대가족 제도와 지식인의 비밀주의, 보편적인 규범에 대한 반발, 강력한 배타적 법률 체계가 법적 자치권을 가진 공동체나 교육 기구를 발전시키는 데 장애물로 작용했다.
반면에 유럽의 대학은 법적인 자치권을 가진 자치 집단으로 많은 법적 권리와 특권을 가지고 있었다. 자체 내부 규칙과 규율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과 재산 소유권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었고, 다양한 공개 토론장에서 법적 대표성을 띠고 계약을 맺고 소송의 당사자가 될 수 있었다.
한편 중국은 서양보다 400년이나 앞서 가동 활자 인쇄술과 종이를 발명하고, 숫자체계에 ‘0’을 도입하였으며, 셈판을 사용하였다. 또한 13세기에 이미 법의학 책을 편찬할 정도로 해부학이 발달했지만, 근대 과학으로 가는 길을 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중국에서는 종합적이고 일관된 자연 철학에 대한 탐구가 제한되었으며, 황제의 명령을 뛰어넘어 보편적인 자연법을 만들려는 시도가 없었다. 완벽한 행정 체계를 구성한 강력한 중앙 집권의 중국 제국은 도시나 마을이 법적 자치권을 가지도록 허용하지 않았으며 이러한 현상은 정치, 사회,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전통적인 관료제 사회에서는 독립된 자치 교육기관이 세워질 수 없었으며, 따라서 철학, 과학, 의학, 약학 어느 분야에서도 연구의 자유와 법적 자치권을 가진 전문가 집단이 등장할 수 없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당대 사회의 제도화된 사회 기구의 본질과 ‘제도의 구조’에 대한 연구를 강조한다. 사회 제도는 사회 규범으로 체계를 갖추고 특히 그 시대의 법률적 형식으로 보호받게 되면 새로운 차원의 사회 문화적 변화가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즉 이 제도는 진보적이고 혁명적인 모습을 띠면서 사회, 정치, 경제 질서를 완전히 변환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근대 과학이 태동하는 데 제도의 재배치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작용하는지 많은 사례와 여러 학자들의 방대한 문헌을 통해 실감나게 재현하고 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원서(번역서)명/저자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1195233
발행(출시)일자 2008년 03월 25일
쪽수 638쪽
크기
153 * 224 mm
총권수 1권
원서(번역서)명/저자명 (The)rise of early modern science/Huff, Toby E.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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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쉬웠어요
서유럽과 다른 지역의 과학 발전에 갈림길을 제도사로 설명해주눈 책입니다 어느 문명은 근대과학이 가능했는지 설명하고자 노력한 책이라 관심있는 분은 읽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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