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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시학 강의

16명의 현직 시인이 말하는 시의 모든 것
아인북스 · 2013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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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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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무엇이고, 어떻게 쓸 것인가!
16명의 현직 시인이 말하는 시의 모든 것 『유쾌한 시학 강의』. 인간의 감정과 정서와 생각을 짧은 언어로 표현하여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문학 양식인 ‘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시인들이 들려주는 자신만의 고유한 시 창작 방법과 함께 어떻게 하면 감동적이고 정서적인 시를 창작할 것인지에 대한 비밀까지 들어볼 수 있다.

시인은 자신의 ‘세계의 틀’을 벗어나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표현으로 사물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창작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강은교, 강희안, 공광규, 김백겸, 김영남, 문태준, 박주택 등 16인의 시인이 시창작을 위한 자신만의 비법을 들려준다. 장식 없는 시, 감상이 아니라 경험의 시, 자신이 시를 쓸 수 있다는 믿음, 시에 대한 고정관념 버리기 등의 시창작 노하우를 들려줌으로써, 치열한 습작의 과정을 통해 시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은교

강은교

1945년 함경남도 홍원 출생하여 경기여고, 연세대 영문과,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과 학위를 취득하였다. 동아대 국문과 교수, 버클리대 방문 교수를 역임하였고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8년 월간 '사상계'신인문학상에 시 '순례자의 잠'외 2편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PSB 문화대상, 정지용문학상, 유심 작품상, 카톨릭 문학상, 박두진 문학상, 구상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허무집', '빈자일기', '소리집', '우리가 물이 되어', '바람노래',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어느 별에서의 하루', '등불 하나가 걸어오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붉은 강', '벽 속의 편지', '초록거미의 사랑', '네가 떠난후 너를 얻었다', '바리연가집', '아직도 못만져 본 슬픔이 있다' 그 외에 육필시집 '봄무사' 등이 있고, 산문집 '그물 사이로', '추억제', '누가 풀잎으로 다시 눈뜨랴', '달팽이가 달릴 때', '잠들면서 잠들지 않으면서', '허무수첩', '사랑법' 등과 동화집 '숲의 시인 하늘이',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삐꼬의 모험', 그리고 시화집 '어느 미루나무의 새벽노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무명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시에 전화하기' 등이 있다. 그 외 시선집으로 '풀잎', '슬픈 노래', '사랑비늘'등과 연구서 '한국근대문학비평사'등이 있다. 그 외에 역서로 K.Gibran의 『예언자』 H.D.Thoreau의 『소로우의 노래』 시동화 외 다수가 있다.

저자(글) 공광규

공광규

여린 풀과 벌레와 곤충을 밟지 않으려고 맨발로 산행하는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다.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청남도 청양에서 자랐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 디카시작품상,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연 친화적이고 호방한 시 〈담장을 허물다〉는 2013년 시인과 평론가들이 뽑은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되었다. 시집으로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 《파주에게》, 《서사시 금강산》과 산문집 《맑은 슬픔》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 《윤동주》, 《흰 눈》, 《청양장》, 《담장을 허물다》, 《할머니의 지청구》, 《엄마 사슴》 등이 있다.

저자(글) 김백겸

김백겸

198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기상예보」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비를 주제로 한 서정별곡』 『가슴에 앉힌 산 하나』 『북소리』 『비밀 방』 『비밀 정원』 『기호의 고고학』 『거울아 거울아』 『지질 시간』이 있고, 평론집으로 『시적 환상과 표현의 불꽃에 갇힌 시인들』 『시를 읽는 천 개의 스펙트럼』 『시의 시뮬라크르와 실재(實在)라는 광원』 등을 냈다.

저자(글) 김영남

1957년 생이며, 중앙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99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정동진역〉으로 등단했고, 이후 시집『정동진역』『모슬포 사랑』『푸른 밤의 여로』등 출간했다.〈윤동주 문학상〉〈중앙 문학상〉〈현대시 작품상〉등을 수상했다.

저자(글) 문태준

문태준

저자 문태준은 199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가 있다. 제17회 동서문학상, 제4회 노작문학상, 제3회 유심작품상, 제5회 미당문학상, 제21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했다. 동료 시인과 평론가들에 의해 ‘올해의 가장 좋은 시와 시인’으로 뽑히기도 했으며,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글) 박주택

저자(글) 송수권

송수권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다.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으며, "문학사상"신인상에 '산문(山門)에 기대어'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60년대 초반 이후 오랫동안 남해안 일대 도서지방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1988년 소월시 문학상, 1993년 서라벌문학상, 1996년 김달진 문학상, 1999년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했다.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정년하고 현재는 한국풍류문화연구소장으로 있다. 시집으로 '산문(山門)에 기대어','꿈꾸는 섬', '아도(啞陶)', '우리들의 땅', '자다가도 그대 생각하면 웃는다', '별밤지기', '바람에 지는 아픈 꽃잎처럼', '수저통에 비치는 저녁 노을' 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다시 산문(山門)에 기대어', '사랑이 커다랗게 날개를 접고', '쪽빛세상', '사랑의 몸시학' 등이 있다.

저자(글) 양애경

시인. 현실적인 언어를 추억을 일깨워주는 여류 시인이다. 『내가 암늑대라면』『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등의 시집이 있으며, 공주영상대에서 후학들과 소통하고 있다.

저자(글) 윤의섭

1968년 경기도 시흥시에서 태어나 아주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했다.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 '천국의 난민', '붉은 달은 미친 듯이 궤도를 돈다' 가 있다. 2009년 애지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21세기 전망' 동인으로 활동 중이며 아주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자(글) 이문재

이문재

저자 이문재(李文宰)는 1982년 동인지 『시운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 앞』이 있으며 산문집 『내가 만난 시와 시인』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등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강의하는 한편 ‘전환을 위한 글쓰기’ 촉진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글) 이수명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김구용 연구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연구서 '김구용과 한국 현대시', 번역서 '낭만주의', '라캉', '데리다', '조이스' 등을 펴냈다. 박인환문학상(2001년), 현대시작품상(2011년)을 수상했다.

저자(글) 이승하

저자(글) 이은봉

이은봉

『삶의문학』 제5호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1983)를 발표하며 평론가로, 창작과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1984)에 「좋은 세상」외 6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시집 『좋은 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엇이 너를 키우니』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길은 당나귀를 타고』 『책바위』 『첫눈 아침』 『걸레옷을 입은 구름』 『봄바람, 은여우』 『생활』, 평론집 『실사구시의 시학』 『진실의 시학』 『시와 생태적 상상력』 『시와 깨달음의 형식』, 시론집 『화두 또는 호기심』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 등을 출간했다.

저자(글) 정끝별

정끝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문학사상' 시 부문에,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각각 당선돼 시 쓰기와 평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와락'과 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 '오룩의 노래', 시선해설집 '시가 말을 걸어요', '밥',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등이 있다. 유심작품상,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명지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작하고 있다.

저자(글) 조태일

조태일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아침 선박」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어두운 시대에 맞서는 자유정신과 고향상실의 체험을 빼어나게 형상화해 왔다.

목차

  • 머리말

    1부 시 창작법
    |1장| 시 창작을 위한 7가지 방법 -강은교
    |2장| 열두 편의 시와 일곱 가지 이야기 -공광규
    |3장| 시에 쉽게 접근하는 요령 -김영남
    |4장| 시를 잘 스는 16가지 방법 -송수권
    |5장| 시 창작 레시피 -양애경
    |6장| 시 창작법 -이문재
    |7장| 시는 어디서 오는가? -장옥관
    |8장| 시 창작의 비법은 없다 -조태일

    2부 시의 세계
    |1장| 언어를 창조하는 은유 -강희안
    |2장| 침묵하는 연인의 홍조와 열망 -김백겸
    |3장| 나의 시론 -문태준
    |4장| 시점의 선택과 내용의 변화 -박주택
    |5장| 시, 존재로서의 진리체 -윤의섭
    |6장| 시론 2 -이수명
    |7장| 좋은 시가 갖고 있는 덕목들 -이승하
    |8장| 시 쓰기와 자아 찾기 -이은봉
    |9장| 유리병 속에 시를 담는 마음으로 -정끝별

책 속으로

‘내가 정말로 시인이 될 수 있을까’라고 의심하지 말고 신념을 갖고 시를 써라. 나의 시를 내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어 주겠으며 나의 시에 내가 감동하지 않으면 누가 감동해 주겠는가. 시가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는 순간엔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서 시가 처음 당신에게 다가왔던 때를 돌아보라. 문학 평론가 염무웅은 이렇게 충고한다. ‘세상의 하고 많은 일들 중에 왜 하필 당신은 시를 쓰려고 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시를 쓰는가’라고. 우리는 신념을 갖고 시를 쓰되 남이 이해할 수 있는 시를 써야 한다.
_강은교, 〈시 창작을 위한 7가지 방법〉 중에서

우리가 시를 읽을 때 통상적으로 20행이 넘어 시가 길어지면 우선 시각적으로도 질리게 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시를 읽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게 됩니다. 시가 길어질 땐 길어지는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합니다. 우선 그 시가 아주 재미있다든지, 아니면 호흡이 길어도 독자들이 지루함을 못 느끼도록 하는 특별한 기교와 내용이 있든지 해야 합니다. 이젠 독자들도 영악해서 별로 의미 없고 특별한 내용도 없으면서 작자만의 생각으로 길게 쓴 시는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_김영남, 〈시를 쉽게 쓰는 요령〉 중에서

세상에는 많은 시가 있고, 시인 각자의 개성이 녹아 있는 좋은 시들이 많다. 그 가운데 내 시는 어떠한가. 진리를 담고 있는 진리체로서의 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는‘ 큰 시’를 꿈꾼다. 내가 바라는 시의 가치와 의미는 사소성에 있지는 않다. 물론 사소성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큰 시의 토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는 전체로서, 존재로서 우리 앞에 나타나야 한다. 큰 시의 존재성은 우선 나 자신에게 위안이며 늘 바라마지 않는 추구의 양태이다.
_윤의섭, 〈시, 존재로서의 진리체〉 중에서

감수성은 말 그대로 느끼는 능력. 느낌은 감각적 경험을 통해 우리의 정신 속으로 들어온다. 감수성을 기르는 방법은 느낌을 강화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다가오는 수많은 느낌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그것을 붙잡아야 한다. ‘햇살이 눈부시다’라는 느낌을 갖는 순간, 한번 중얼거려본다. 그러면 햇빛의 찬란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다음 햇살이 어떻게 환한지 느껴본다. ‘햇살 속에 유리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찌푸린 미간 때문에 눈썹이 다 없어질 것 같네’처럼 그 순간의 느낌을 되풀이해 느껴본다. 이처럼 느낌을 강화하게 되면 감각의 깊이가 생기고 남들보다 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_장옥관, 〈시는 어디서 오는가?〉 중에서

‘사고’는 창작의 바탕이며 밑천이다. 텅 비어 있는 돼지 저금통에서 돈을 꺼낼 쓸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이 들어있지 않고서는 시를 쓸 수가 없다. 시 창작은 어떠한 것보다도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며, 개성과 독창성을 발휘하는 창조적인 예술이다. 그런데 이 창조성과 개성의 근원은 다름 아닌 자신의 '사고'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각자가 보는 것이 틀리며, 느끼는 것 이 다른 까닭은 품고 있는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_조태일, 〈시 창작의 비법은 없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현직 유명 시인들이 들려주는 ‘시의 모든 세계 ’

“詩다운 시란 무엇인가?”

시 창작 비밀의 모든 것

- 시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시는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문학 장르 중의 하나다. 그 중에서도 시는 인간의 감정과 정서와 생각을 짧은 언어로 표현하여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는 문학 양식이다. 본문에서 시인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 창작 방법’을 말하면서 어떻게 하면 감동적이고 정서적인 시를 창작할 것인지 그 비밀을 털어놓는다. 시인은 자신의 ‘세계의 틀’을 벗어나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표현으로 사물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자신만의 언어로 창작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은교 시인이 말하는 ‘시 창작을 위한 7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장식 없는 시를 써라. 둘째 시는 감상이 아니라 경험임을 기억하라. 셋째 시가 처음 당신에게 다가왔던 때를 돌아보고 자신을, 자신이 시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넷째 시를 쓰려면 전율할 줄 아는 힘을 가져야 한다. 다섯째 우리는 틀을 깨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섯째 ‘낯설게 하기’와 ‘침묵의 기법’을 읽히자. 일곱째 시인이 되려는 사람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해선 안 된다.
공광규 시인은 자신의 시 창작 방법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 경험을 옮긴다, 둘째 이야기를 꾸며낸다, 셋째 솔직하게 표현한다, 넷째 고전과 선배에게 배운다, 다섯째 재미있게 만든다, 여섯째 현실 문제를 건드린다, 일곱째 쉽게 알도록 쓴다.
김영남 시인은 ‘시를 쉽게 쓰는 요령’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둘째 구체적인 소재로 상상하라, 셋째 좋은 시를 모방해 보라, 넷째 시의 이중 구조에 눈을 떠라, 다섯째 제목을 제대로 붙이려면 기법을 알아야 한다. 여섯째 시대 감각에 맞는 시어를 선택하라, 일곱째 퇴고하는 법을 배워라.
강은교, 김영남 시인은 이렇게 시를 쓰는 태도, 즉 시인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보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시 제목을 어떻게 하면 잘 붙일 수 있는지, 그리고 최종 퇴고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시 창작의 전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특히 시인은 남의 시를 보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다른 시인의 작품을 통해 배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문재 시인은 첫 문장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첫 문장은 ‘호객 행위’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짧은 시를 많이 읽으라고 강조한다. 짧은 시에는 시인의 시력과 시야가 압축되어 있고, 사물과 사태, 삶과 세계의 핵심을 치고 들어가는 직관력은 물론이고 직관한 내용을 최소한의 어휘로 형상화하는 솜씨가 있기 때문이란다.
조태일 시인은 생전에 “쓰는 일은 시 창작의 처음이자 끝이다”라고 하였다. 시 창작의 실제는 쓰는 일에서 시작되고 쓰는 일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딘가에 수많은 시문학 지망생들이 습작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치열한 습작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좋은 시가 창작될 수 없다. 한 줄의 시라도 시는 철저한 연습을 필요로 하고 문장과의 싸움을 원한다.

시인의 내밀한 고백

- 나는 어떻게 시인이 되었는가?


시인들은 한결같이 “시는 쓰면 쓸수록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니 시를 쓰기 위해서는 기초 닦기나 준비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소와 같은 우직한 걸음으로 자신의 모든 생활습관에서부터 시 창작을 위한 기초를 닦아 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어떻게 되는가? 조태일 시인은 시인이 될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고백한다. 첫째 문학체험을 많이 하라, 둘째 사고를 깊고 풍부하게 하라, 셋째 쓰고 또 써라, 넷째 관찰하는 눈을 가져라, 다섯째 따뜻한 가슴으로 사물을 보라, 여섯째 고치고 또 고쳐라, 일곱째 자연에게 배우라.
조태일 시인은 “인간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방황하는 것이다”는 괴테의 말을 들어 시인은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시 쓰기는 죽을 때까지 부단한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말이다.
이은봉 시인은 시의 안에서 ‘나’는 늘 생각하는 ‘나’로 존재한다. 생각하는 ‘나’는 ‘나’를 거듭해 성찰하고 반성함을 중시한다. 성찰하고 반성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고쳐 나가고, 바꿔나간다는 것을 뜻한다. 시 안에서의 ‘나’는 이처럼 끊임없이 ‘나’를 갈고 닦으며 향상시킨다. 시 쓰기가 자아 찾기가 되는 까닭이, 자아를 절차탁마하는 일이 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시 쓰기가 ‘나’를 찾아 거듭 훈련시키고 단련시키는 과정이고 방법인 까닭이, 곧 자기수행의 방법이고 과정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시인은 오직 시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다. 이런 시적 상상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는 온몸으로 쓰는 것이다’라는 김수영의 말은 시인들이 마음속에 새겨야 할 진리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1042452
발행(출시)일자 2013년 03월 15일
쪽수 290쪽
크기
152 * 224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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