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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 사랑한 천재들

클림트에서 프로이트까지
조성관 저자(글)
열대림 · 2007년 02월 26일
6.9
10점 중 6.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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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에서 프로이트까지, 빈이 사랑한 불멸의 천재들
〈빈이 사랑한 천재들〉은 불멸의 천재들과 함께 떠나는 낭만적인 빈 문화기행서이다. 에로티시즘의 화가 클림트,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 비운의 음악가 모차르트와 베토벤, 선구적 건축가 아돌프 로스와 오토 바그너 등 빈을 무대로 삶을 살았던 여섯 명의 천재들을 살펴본다. 그들이 남긴 삶의 흔적과 성취를 통해 아름다운 도시 빈을 재발견하고 있다.

이 책은 빈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운 거장들의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궁핍과 시기, 혹평과 비난, 질병과 고독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열정을 불태워 끝내 인류에게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천재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를 통해 그들의 고통과 기쁨, 영광과 좌절, 그리고 강렬한 예술에의 투혼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작품 세계와 삶을 충실히 복원하는 것은 물론, 드러나지 않은 사생활이나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저자가 발품을 팔아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과 귀한 자료 사진 200여 컷을 함께 실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성관

조성관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88년 조선일보 기자가 되었다. 10년 동안 《월간조선》 기자로 일했고 《조선일보》 토론토 연수특파원을 거쳐 현재 《주간조선》에서 정치, 사회 분야의 기사를 쓰고 있다. 현 캐나다학회 이사이며, 2000년 여성부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풍요와 기회의 나라 캐나다 기행》, 《실물로 만나는 우리들의 역사》, 《딸은 죽었다》, 《아! 대한민국》, 《한국 엘리트들은 왜 교도소 담장 위를 걷나》 등이 있다.

목차

  • 서문 - 국가를 초월한 도시, 빈

    클림트, 몽환적 에로티시즘
    클림트 신드롬 / 금빛을 물려받은 금세공사의 아들 / 성공시대를 열다 / 빈 대학 학부화 파문 / 카페 첸트랄의 단골들 / 예술의 시대, 시대의 예술 / 에로스에의 본능 / 평생의 연인, 에밀리 플뢰게 / “에밀리를 불러줘!” / 마지막 아틀리에 / 죽어서도 자유로운 영혼 / 불멸의 〈키스〉

    프로이트, 위대한 집착
    모노톤의 삶 / 기대와 애정 속에서 / 법학 대신 의학의 길로 / 낡은 흑백 필름 속 프로이트 / 미술품 수집광 / 이상한 정신과 의사 / 빈 대학에서의 좌절과 영광 / 란트만 카페의 프로이트 지정석 / 홀로코스트 위령탑 / 영국으로의 망명

    모차르트, 신이 질투한 악동
    빈 도처에서 마주치는 모차르트 / 여섯살, 첫 음악 여행 / 음악 신동의 자부심 / 빈에서 하숙을 시작하다 / 하숙집 딸 콘스탄체 베버 / 피가로의 집, 돔 가세 5번지 / 화려한 날은 가고 / 눈보라에 실려오는 교향곡 / 모차르트의 두 아들 / 슬픈 장례식

    베토벤, 폭풍 같은 운명
    천재를 품은 도시, 빈 / 베토벤 산책길 /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 “숲속에서 나는 행복합니다” / 파스콸라티하우스에서 만난 〈운명〉 / 그것은 소동이었다! / 마지막 거처 / 빈은 베토벤을 사랑했다 / 요제피네와 미노나

    아돌프 로스, 장식은 범죄다
    살아 있는 건축 박물관, 빈 / 석공의 아들 / 카페 무제움과 아메리칸 바 / 크니체, 견고함과 영구성 / 미하엘러 광장의 혁명, 로스하우스 / 장식의 바다에 떠 있는 고도 / 첸트랄에서 만난 아돌프 로스 / 서민용 주택단지 / 로스의 마지막 거실

    오토 바그너, 현대 건축의 거인
    오토 바그너는 빈이다 / 두 번의 결혼 / “필요만이 예술의 주인” / 호프파빌론 역사 / 실험과 모색 / 빈 우체국저축은행 본점 / 두 채의 빌라, 치욕과 영광 /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클림트는 그림을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과 자유분방한 사랑을 나누는 데에만 몰두했다. 이런 그의 사생활을 두고 빈 사람들은 “예술계의 난봉꾼”, “상습적인 여자 사냥꾼”이라고 험담했다. 그는 에로스에의 본능을 자제하지 않았고 최대한 탐닉했다. (……) 클림트가 여러 여자에게서 얻은 자식은 족히 십수명은 될 것이다. 1918년 56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 14건의 유자녀 양육비 청구소송이 제기되었다. 이 중 4건만이 받아들여졌다. - 51쪽

클림트의 〈키스〉를 보고 나오자 갑자기 허탈감이 몰려온다. 다섯 번째 방에는 잠시 쉬도록 나무 의자를 준비해 놓았다. 다른 관람객들도 나무 의자에 앉아 쉬고 있다. 나는 미술관측의 완벽한 시나리오에 무릎을 쳤다. 의자는, 선 채로 오랫동안 〈키스〉에 몰입한 후 다리에 힘이 빠진 관람객들을 위한 배려였던 것이다. - 69쪽

“혹시 프로이트가 왜 이 자리에 앉았는지 아십니까?”
“그 자리는 란트만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씩 눈길을 주는 자리죠. 설령 옆문으로 들어왔다 해도 화장실에 가려면 한번쯤은 시선을 던질 수밖에 없어요. 프로이트는 모든 사람들의, 특히 아름다운 여성들의 눈에 잘 띄는 이 자리를 좋아했습니다.”
그의 대답은 나의 예상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나는 프로이트라면 구석진 자리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여자들 눈에 잘 띄는 곳을 좋아했다니! 나는 프로이트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 98쪽

35년이라는 짧은 삶을 살다 간 비운의 천재 모차르트. 생전에 돈도 명예도 없이, 영광을 누릴 후손조차 남기지 않고 그렇게 떠난 그는 비록 자신은 행복하지 못한 짧은 삶을 마감했지만 인류에게는 영원한 행복을 남겨주었다. 필립 솔레르스는 그의 죽음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신은 우리에게 그를 보내주었다가 다시 데려갔다. 우리는 그를 감당할 자격이 없었지만, 그는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간다.” - 146쪽

미노나는 출생부터 그 존재가 숨겨져야 하는 운명이었다. 베토벤은 요제피네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았으므로 자신을 숨겨야 했고, 요제피네 역시 미노나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서는 안되었다. 그래서 이름도 아노님(Anonim, 익명이란 뜻)을 거꾸로 읽어 미노나(Minona)로 지었다는 해석도 있다. 이름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성명철학은 서양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것인가. 적어도 빈 중앙묘지에서 미노나는 이름처럼 그렇게 완벽하게 익명의 존재가 되었다. - 186쪽

로스하우스는 황실 가족이 드나드는 출입구인 미하엘러토르를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황실의 분노를 샀다. 미하엘러토르를 이용한다면 일부러 눈을 감고 가지 않는 한 로스하우스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장식을 유난히 좋아했던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보수적인 황위 계승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분노한 것은 당연했다. 두 사람은 화를 참지 못하고 “다시는 미하엘러토르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황제는 실제로 부르크링 쪽으로 나 있는 부르크토르를 통해 드나들었다. - 203쪽

두 채의 빌라를 요모조모 뜯어보다가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바그너는 1913년 두 번째 부인을 위한 여름용 별장을 구태여 첫번째 빌라 바로 옆에 지었을까? (……) 바그너는 ‘부끄러운’ 26번지 빌라 바로 옆에 가장 완성도 높은 28번지 빌라를 배치함으로써 자신의 건축을 고백하고자 한 것이다. 치욕스러울 수도 있는 일이지만 건축가는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건축이 걸어온 그 멀고 먼 여정을 보여주고 싶어했다. - 254쪽

출판사 서평

불멸의 천재 6인과 함께 떠나는 낭만적인 빈 문화기행
빈을 평생의 보람이자 자랑으로 여긴 빈 태생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빈을 가리켜 “2,000년에 걸쳐 국가를 초월한 수도”라고 칭했다. 18세기에서 20세기 초, 빈은 유럽 최고의 예술가와 지성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경쟁하는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였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의 중심지로 프랑스 파리를 떠올리지만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역시 파리 못지않게 수많은 거장들을 탄생시킨 문화와 예술의 도시다. 이 책은 빈을 무대로 절정의 삶을 살았던 여섯 명의 천재들, 에로티시즘의 화가 클림트부터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 비운의 음악가 모차르트와 베토벤, 선구적 건축가 아돌프 로스와 오토 바그너까지 그들이 남긴 삶의 흔적과 그 성취를 통해 빈을 재발견하는 낭만적인 빈 문화기행서이다.

세기의 천재들, 빈에서 불꽃으로 타오르다
불과 90여 년 전 벌거벗은 모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클림트의 마지막 아틀리에, 수많은 환자가 방문하고 치료를 받았던 프로이트 박물관의 진료실과 대기실, 모차르트와 콘스탄체가 사랑에 빠졌던 하숙집 베버하우스, 자연에서 위안과 영감을 얻었던 베토벤의 아름다운 산책길, 당대에는 혹평과 비난에 시달렸지만 당당하고 고고하게 빈의 심장부를 지키고 있는 아돌프 로스의 로스하우스, 요제프 황제를 위해 설계한 멋스러운 지하철 역사(驛舍) 오토 바그너의 호프파빌론…….
빈의 골목과 거리, 그들이 살았던 집, 그리고 고단한 영혼이 비로소 잠들어 있는 묘지들은 지금도 그들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좌절, 분노와 용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아름다운 도시 빈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운 거장들의 삶의 흔적을 속속들이 찾아 떠나는 이 책은 인류에게 불멸의 유산을 남긴 여섯 명에 대한 평전이자, 당대의 정치?경제?문화를 들여다보는 역사서이며, 빈 곳곳에 직접 가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의 기록이기도 하다.

파리는 예술을 사랑한다지만 빈은 예술가를 품에 안는다
“병원 정문에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름이 붙어 있다. 또 이곳은 베토벤의 장례식이 치러진 성당 건너편이기도 하다. 종합병원 옆에 있는 공원은 오토 바그너 광장. 프로이트, 베토벤, 바그너는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서로의 이름을 쳐다보고 있다. 이게 빈이다.”(82쪽)
빈은 이처럼 인구 200만이 겨우 넘는 작은 도시다. ‘손바닥만한 도시’ 빈은 어떻게 인류 최고의 예술가와 지성들을 한꺼번에 품을 수 있었을까.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정책적으로 빈을 예술의 도시로 키웠고 그 결과 유럽 어느 도시에도 없는,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었다. 환상도로 안쪽과 그 주변부의 작은 공간 빈으로 유럽 최고의 예술가와 지성들이 모여들었고,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경쟁하는 가운데 빈은 명실상부한 유럽의 문화 도시로 자리잡는다. 빈에서는 음악, 연극, 오페라, 미술, 문학, 공예, 철학이 각기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한다.

빈의 재발견! 빈이 사랑한 천재들, 천재들이 사랑한 빈
절묘한 황금빛으로 몽환적 에로티시즘의 절정을 표현한 화가 클림트, 모노톤의 삶 속에서 위대한 학문을 일궈낸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 가난과 질시 속에서도 열정의 삶을 불태운 음악 신동 모차르트, 폭풍 같은 운명에 맞서 불멸의 음악을 남긴 비운의 천재 베토벤, 장식과 치장을 거부함으로써 제국의 심장부를 뒤흔든 건축가 아돌프 로스, ‘필요만이 예술의 주인’임을 설파한 현대 건축의 거인 오토 바그너.
당대보다는 후대에 더욱 그 업적이 빛나는 그들이었기에 그들의 삶은 결코 행복한 것만도, 영광스러운 것만도 아니었다. 궁핍과 시기, 혹평과 비난, 질병과 고독에 시달리면서도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열정을 불태워 끝내 인류에게 위대한 유산을 물려준 천재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뼛속깊이 전해오는 그들의 고통과 기쁨, 영광과 좌절, 그리고 강렬한 예술에의 투혼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작품 세계와 삶을 충실히 복원해 내고 있음은 물론이고 드러나지 않은 사생활이나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양념처럼 곳곳에 숨어 있어 읽는 재미도 함께 전해주는 이 책은, 저자가 손품과 발품을 들여 직접 찍은 아름다운 사진과 귀한 자료 사진이 200여 컷이나 실려 있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0989246
발행(출시)일자 2007년 02월 26일
쪽수 263쪽
크기
188 * 254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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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으로 여행갈때 읽으면 좋다. 잘 읽힌다. 어려운 말이 없다. 공들여 조사한 티가 난다. 그런데 깊지 않다. 조사한 자료만 방대할 뿐, 다가오지는 않는다. 아마 대중 교양서라서 그런가. 작품을 평가하는데 이유는 없고 누가 어떻게 평했다. 만 있다. 그 작품이 왜 위대한지는 알 수 없다.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 역사주의 건물들과 현대 건물의 파사드를 그렇게 비교하는것이, 글쎄 썩 맘에 들지는 않는다.
사실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이 꽤 공들인 결과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이 전달이 쉽게 된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 하지만 글쎄, 위인들을 칭찬만 하고 그들에대한 본인의 날카로운 시선은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아마 대중 교양서이기때문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아니면 내가 뭘 모르는 소리를 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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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클림트 화실 묘사부분에서 “벌거벗은 모델”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쓰이는 등 쓸데없는 tmi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종종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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