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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리터러시와 액체의 시간

신생학술총서 5
권유리야 저자(글)
신생 · 2021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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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이 책은 디지털적인 가치관, 디지털적인 프로세스,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생산, 향유, 유통되는 모든 콘텐츠를 텍스트로 이해한다. 그리고 이러한 유희와 통찰의 온갖 하이브리드한 조합을 매체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플렛폼 리터러시로 이해한다. 제1부는 혁명의 관점에서 텍스트의 양식 변화가 시대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음을 읽어낸다. 카드뉴스와 감성공론장, 디지털시대 복합양식의 리터러시, 텔레비전 예능의 과잉 충동적인 양상과 인간 실존, 90년대 압구정 날라리 오렌지족과 미적 청년의 문제를 다룬다. 제2부는 가면 자체가 진실이 되는 디지털 사회, 먹방이 구현하는 혁명성과 통치성, 가수 신해철의 삶이 구현하는 한국사회의 음란과 윤리, 영화 〈국제시장〉을 통한 로컬의 좌절을 포착한다. 제3부는 낙관/비관, 폭력/애정, 세속/종교가 공존하는 현대사회의 겹침 현상을 살펴보았다. 고양이의 야성과 대도시의 정치, 귀여움의 판타지에서 속물적이고 동물적인 장애 상황, 여행과 재주술화, 할배라는 표현 속에 녹아 있는 청년과 노년의 교묘한 착종을 살펴 본다.

이 책의 총서 (6)

작가정보

저자(글) 권유리야

정통성이라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B급과 변두리에 대해 생래적인 편안함을 느낀다. 정면보다는 이면을 들추어 보는 습관이 있다. 강의실에서는 앞에 앉은 학생보다 뒤에 엎드려 자는 학생에게 더 눈길을 준다. 옷소매의 실밥이 풀렸는지 뒤집어 본다.
2004년 ≪작가세계≫ 평론 부문 신인상,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으로 본격적인 평론가의 길에 들어섰다. 2008년 박사학위를 받은 후 게임, 대중문화, 디지털, 지역학 등 사회 전반의 문화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평론체와 연구체의 경계성 문체를 즐겨 쓴다. 진정한 변혁은 변경에서만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늘 여기와 저기의 경계에 서 있고자 한다.
얕은 지식으로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20년 동북아시아문화학회상을 수상했다. 홀로 쓴 ?이문열 소설과 이데올로기?, ?야곱의 팥죽 한 그릇?, ?문화, 백일몽, 대증요법?, ?여자와 총, 그리고 걸크러쉬?, 동인들과 함께 쓴 ?1990년대 문화 키워드 20?, ?인간 신해철과 넥스트시티? 등, 은사님과 함께 쓴 ?1930년대 문학의 재조명과 문학의 경계 넘기?, ?차이의 해석과 문화적 시선? 등 여러 권의 책을 냈다.

작가의 말

거대한 전환은 현실이 되었다. 많은 경우 그랬듯, 전환은 언제나 불청객처럼, 쓰나미처럼 순식간에 들이닥친다. 놀랍게도 21세기 대재앙 코로나19는 세련된 얼리어답터들의 이론적 취향이었던 텔레마틱사회의 빗장을 거칠게 그리고 단숨에 풀어버렸다. 단순히 첨단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기술적 교감을 현실로 안착시킨 것이다.
과거 디지털은 인간을 버렸지만, 지금의 디지털은 인간의 속살을 향하고 있다. 전원이 꺼지는 순간 사라지는 0차원의 화면은 차가운 평면이 아니라, 철학적 성찰과 예술적 쾌감의 동화적 판타지를 눈 앞에서 그려낸다. 우리는 새로운 텍스트의 세계로 이민(移民)을 온 것이다.

나는 디지털 쓰나미를 조금 일찍 경험했다. 15년 전부터 강의 현장에서, 연구자들의 모임에서, 여러 주변의 상황들에서, 디지털, 대중문화, 혁명의 키워드가 쐐기처럼 박혀 떠나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세계 일류 지향의 한국적 강박이 디지털 코리아에 불을 붙였고, 독서와 연구는 홀로 활개를 쳤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디지털 태초에 텍스트가 있었다. 디지털 사회에서는 리얼리티가 텍스트로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기획하고 여기에 맞추어 새로운 리얼리티를 구성한다. 현실은 오직 텍스트를 따를 뿐이다. 모든 곳에 텍스트, 이제 기술의 바깥은 없다.
나는 오랫동안 기술이 명령하는 텍스트의 혁명적 변화에 주목해왔다. 한 순간도 완결되지 않는 액체사회에서 텍스트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려는 것’을 형상화한다. 그 사이 텔레비전과 인터넷 공간에서는 돌연변이 콘텐츠들이 폭발했다. 대중문화 텍스트들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고의로 넘나들었고, 클릭을 유도하는 혁명은 관행이 되었다. 여기서 인간 본연의 것을 주장한다거나, 인간적인 것의 개념을 고집하는 태도에 의문을 가졌다. 정상성과 합리성의 강박은 통하지 않았다.
내면의 시대는 갔다. 모든 것은 표면 위에 있다. 디지털 화면에는 실재가 없다. 기존의 이미지는 실재를 바탕으로 하지만, 디지털 이미지는 화면이 꺼지는 순간 소멸하는 0차원에 있다. 화면 위를 몰인격하게 깜빡거리는 점과 멸의 세계에서 연구자는 해석의 의무를 스스로 진다. 중요한 것은 ‘암호’의 해석보다 ‘암호화 과정’의 해석이다. 역동적으로 자가증식하며 순식간에 과거를 묻어버리는 유희의 기술에서 암호는 없고, 암호화 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목차

  • 작가의 말

    제1부 느슨한 연대, 혁명의 텍스팅(texting)
    슬라이드 텍스트와 감성공론장
    플랫폼사회, 액체교양과 비주얼 라이팅
    현대사회 과잉 충동과 실존의 복합성
    그 시절 우리에게는 오렌지족이 있었다

    제2부 기만 없는 가면(假面)
    디지털푸드와 디오니소스 공통체
    디지털푸드와 세속화된 음식신학
    음란과 윤리, 한국사회 모순의 판타지
    명령하는 아버지, 응답하는 아들

    제3부 경배와 경멸
    고양이, 공적 폭력의 사적 이전
    귀여움과 장애, 기형적인 것의 향유
    여행, 세속화된 영성과 재주술화
    청년의 열정이 노년의 운명으로 주어질 때

    찾아보기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0944689
발행(출시)일자 2021년 03월 15일
쪽수 288쪽
크기
150 * 221 * 25 mm / 443 g
총권수 1권
시리즈명
신생학술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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