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저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데 뛰어난 솜씨를 지닌 동화 작가이다. 이 동화는 어른처럼 스스로 생활을 꾸려 가려고 애쓰는 로베르트의 모습과 로베르트가 느끼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 구드룬 멥스는 1944년 독일 메르겐트하임에서 태어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자랐다. 연극학교를 졸업하고 독일의 여러 무대에 서다가 세계 순회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서른여섯 살에 『비오는 날 그냥 심심해서』로 어린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바이에른 라디오 방송을 위해 쓴 동화 『가, 아마 넌 곰을 만날지도 몰라』 이후 뮌헨과 이탈리아의 토스카나를 오가며 수많은 동화와 방송극을 썼다. 1년에 몇 달은 토스카나에서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는 독일에서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1983년 『일요일의 아이』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고, 그 밖에도 『작별인사』,『나는 너랑 함께 있어서 좋을 때가 더 많아』,『루카 루카』,『뽀뽀쟁이 프리더』,『할머니, 나랑 친구해요!』 등이 있다.
역자 김라합은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영어 책과 독일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콧 니어링 자서전』,『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한나의 선물』,『휠체어를 타는 친구』,『강물 소리가 들리니 엘린』 등 여러 권이 있다.
그림/만화 로트라우트 S.베르너
그린이 로트라우트 S. 베르너는 1948년 슈트르가르트에서 태어나 뮌헨의 전문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1977년부터 자유 기고가로 삽화를 그리기 시작하여, 1996년에는 『세상이 아직 어릴 때』로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그린 책으로 『나는 너랑 함께 있어서 좋을 때가 더 많아』,『뽀뽀쟁이 프리더』,『할머니, 나랑 친구해요!』 등이 있다.
목차
- 난 열쇠가 어디에 걸려 있는지 알거든
혼자 지내는 건 어려워
엄마가 있어도 괜찮을 텐데
낯선 아저씨에게 들키다
잊을 수 업슨 저녁 마찬
아빠는 어디에 있는 거예요?
금이 갈 뻔한 우정
엄마한테는 내가 필요해
옮긴이의 말. 로베르트의 아주 특별한 방학이야기
출판사 서평
촘촘한 씨실과 날실의 그물망으로 훑어 낸 어린이의 마음결 『올리브나무 숲 오두막에서 생긴 일』은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이미 두 차례나 수상한 구드룬 멥스의 초기 작품이다. 끊임없이 주요 문학상의 후보로 거론될 만큼 아동문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구드룬 멥스는 다른 작가들보다 어린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치 어린이의 마음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진 생생한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에서도 작가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작가의 감각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문체는 주인공 로베르트의 어린이다운 생각, 감정을 빈틈없이 뒤쫓고 있다. 단 한 알의 생각도, 감정도 놓치지 않고 촘촘한 그물망으로 훑어 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단 3일 동안에 일어난 사건을 이만큼 문학적으로 깊이 있게 써 내려갈 수 있는 건 구드룬 멥스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 둥지를 떠나려는 어린 새의 첫 비행 부모의 입장에서 자주 하는 말 중에 ‘품안의 자식’이란 게 있다. 아이들을 곁에서 떠나보내지 않으려는 부모의 애정 때문에 생긴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엄마 아빠의 도움 없이 혼자서 일어서고 싶어한다. 그것은 이미 비좁아져 버린 둥지를 떠나기 위해 첫 비행을 시도하는 어린 새의 본능과도 같은 것이다. 『올리브나무 숲 오두막에서 생긴 일』에서 로베르트는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서 3일 동안 지내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 동안 엄마 곁에서 지켜본 결과 혼자 힘으로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도, 마실 물도 없는 집에서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기란 그리 쉽지 않고, 엄마 생각만 더 간절히 떠오를 뿐이다. 이 책은 더 이상 부모의 깃 그늘에 머물기를 바라지 않는 어린이의 심리와, 그 어린이가 부모의 소중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 나 혼자 지키는 오두막에 어느 날 찾아온 낯선 손님 과연 어린이가 어른들의 도움을 안 받고 혼자 사는 것이 가능할까? 마실 물을 구하는 것부터 잠자리를 마련하는 것까지 현실의 문제를 하나하나 혼자 해결하면서. 아무것도 구할 수 없는 무인도에 홀로 떨어진 표류자의 생활이 그럴 것이다. 어느 날 찾아온 낯선 손님 볼프강 아저씨는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를 떠올리며 로베르트를 ‘꼬마 로빈슨’이라고 부른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로베르트를 도와준다. 그런 볼프강 아저씨를 만나면서, 어른들이 있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던 로베르트는 어른에 대한 믿음을 다시 갖게 된다. 그리고 아직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느낀다. 아니, 볼프강 아저씨가 진짜 아빠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 아! 나의 슬픈 올리브나무 뽀루뚜가 아저씨가 자기의 진짜 아빠이기를 바라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처럼, 로베르트는 볼프강 아저씨에게 남다른 우정을 품게 된다. 볼프강 아저씨의 넓은 등에서 아빠의 그리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둘 사이의 우정은 올리브나무가 맺어 준 셈이다. 로베르트의 오두막 근처의 올리브나무를 좋아했던 볼프강 아저씨가 그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혼자 지내고 있는 로베르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로베르트는 늘 혼자 올라앉았던 올리브나무에 볼프강 아저씨와 함께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어서 행복했다. 이 책은 감수성 예민한 한 성장기 소년에게 어느 날 찾아온 감동적이고 가슴 따뜻한 추억을 그리고 있다.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후로도 오랫동안 마음속에 소중한 향기로 남아 있게 될 이야기, 이 책엔 올리브나무를 통해 맺어진 이 소중한 이야기가 문학적으로 완성도 있게 그려졌다. ------------------------------------------------------------------------------------------------ 있잖아요, 엄마, 엄마를 정말 사랑해요! 볼프강 아저씨를 만나 어른에 대한 믿음을 되찾게 된 로베르트는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마음의 키가 부쩍 커 버린 것이다. 혼자 지내는 로베르트는 엄마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자주 엄마의 모습을 환영처럼 떠올린다. 그리고 엄마의 방에서 엄마의 잠옷을 입고 자면서 자기가 엄마가 되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아들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고 한다. 그건 엄마의 입장이 되어서 엄마를 이해하려는 노력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상 속에서 찾아온 엄마가 로베르트에게 동화를 들려준다. 하지만 로베르트는 이제 동화를 들으며 잠들기엔 너무 커 버렸다. 이제 둥지가 너무 비좁아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로베르트는 어른들의 삶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자기가 엄마를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깨닫게 된다. 한 어린 새의 첫 비행이 성공적으로 끝난 셈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882103 |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5월 15일 | ||
쪽수 | 196쪽 | ||
총권수 | 1권 | ||
원서(번역서)명/저자명 | Ich weiβja, wo der Schlussel hangt/Berner, Rotraut Susan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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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워낙 늦되게 자라서인지 열 살이 훌쩍 넘어서야 무인도를 꿈꾸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섬에 혼자 살던 로빈슨 크루소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학교 가기가 아주 싫다거나 부모님 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이라기보다는 그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지내고 싶었습니다. 무인도에 가면 무엇을 하면서 지낼 것인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단지 무인도로 가기 위한 계획만 무성했습니다. 어쨌든 지금 내가 발 딛고 서있는 곳을 떠나고 싶었는데 어쩌면 그런 마음은 본능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해마다 여름 방학이 되면 캠프장에 맡겨지는 로베르트는 이번에는 캠프장으로 가지 않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캠프장으로 가는 척하다가 지나가는 자동차를 얻어 타고 올리브나무 숲 오두막으로 돌아가 혼자 지내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그냥 ‘가까운 데로 소풍을 간다’고만 한 엄마는 세 밤을 지나야 올 테니 그때까지는 자유인 것입니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어 오두막으로 돌아온 로베르트는 집으로 들어가 부엌을 뛰어다니며 목청껏 노래를 부릅니다. “온 집 안이 내 세상. 날아라, 로베르트, 날아아아!”
자고 싶을 때 자거나 먹고 싶을 때 먹거나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며 노래를 부르고 겅중겅중 춤까지 춘 로베르트는 첫 날은 비교적 잘 보내지만 이튿날부터는 그렇지 못합니다. 당장 아침부터 먹을 게 마땅찮습니다. 빵도 우유도 없고 찬장에는 스파게티랑 통조림 하나랑 빨간 잼 반 병뿐입니다. 게다가 생수는 지난 저녁에 이미 다 먹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언덕 아래쪽에 있는 옹달샘을 기억하여 물은 해결하지만 이제는 엄마가 새록새록 그리워집니다. 천둥 번개와 함께 소나기까지 내립니다.
로베르트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캠프 배낭 밑에 있는 엄마의 쪽지편지를 보고 절정에 달합니다. 엄마가 쓴 글을 읽으니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금방이라도 옆에 나타날 것 같습니다. 로베르트는 빨리 무슨 일이든 해야 할 것 같아 빨래를 하는데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엄마라고 생각한 로베르트가 달려나가 문을 여니 낯선 아저씨입니다. 상관없습니다. 같이 얘기할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좋아도 보통 좋은 게 아닌 것이 아저씨는 엄마와는 달리 아무것도 묻지 않고 같이 놀아 줍니다.
이제 로베르트와 볼프강 아저씨는 땅꼬마 주인님과 하인 역할을 하며 놀기도 하고, 올리브나무 위에 올라가 먹을거리를 먹기도 하며, 바닷가에 나가 수영을 하고 달리면서 조개껍질을 줍기도 합니다.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로베르트는 볼프강 아저씨한테서 아빠를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초 로베르트가 혼자 있으면 일어나리라 막연히 기대했던 것처럼 대단히 즐거운 모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 휴일을 지내는 것 같은 놀이들입니다. 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놀이야말로 막연히 기대했던 것의 진실일 것입니다.
로베르트와 볼프강 아저씨가 그들만의 올리브나무 숲 오두막에서 신비한 일들이 가득한 모험을 즐겼다면 공감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로베르트와 볼프강 아저씨는 일상적인 놀이를 하며 즐김으로써 사실감을 느끼게 하고 공감하게 합니다. 실상 엄마와 떨어져 혼자 있고 싶어한 로베르트에게는 자상한 아빠와 아들이 할만한 일상적인 놀이가 오히려 특별한 체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로베르트는 볼프강 아저씨와 함께 며칠을 지내고 나면 그 사실을 깨달으며 엄마의 소중함까지 재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한 체험으로 인한 성장의 기쁨과 아픔을 다룬 좋은 동화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에 잘못된 것이 있습니다. 엄마는 세 밤만 자고 오겠다고 약속했다는데(15쪽), 로베르트는 첫날 밤 금세 잠이 들고(33쪽), 둘째 날 엄마 침대에서 자며(62쪽), 셋째 날 외롭게 자고(121쪽), 넷째 날 엄마를 기다리며 잠자리에 듭니다(176쪽). 그러니 엄마는 로베르트가 네 밤을 잔 뒤에야 온 것입니다. 로베르트가 혼자 지낸 것도 5일이 되는 셈이지요. 그러니 세 밤만 자고 오겠다고 한 엄마 약속이나 로베르트가 혼자 지낸 날짜가 3일이라는 설명은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