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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

반올림 17
미카엘 올리비에 저자(글) · 최윤정 번역
바람의아이들 · 2009년 05월 01일
9.2
10점 중 9.2점
(2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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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형을 풀려나게 해 줄 거야!
청소년들을 위한 추리소설『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청소년 소설들을 소개하는「반올림」시리즈의 열일곱 번째 책이다. 추리소설인 동시에,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다룬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연쇄살인범으로 몰린 형을 구하기 위해 진범을 추적해가는 열여섯 소년 마르텡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느 날 저녁식사 시간, 마르텡네 집에 갑자기 경찰들이 들이닥친다. 영화학교에 다니는 스무 살 브리스 형이 붙잡혀 가고, 엄청난 일들이 속속 드러난다. 브리스 형이 다섯 건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인이라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엄마 아빠마저 형의 범죄를 믿는다. 그런 가운데 마르텡만이 형을 믿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데….

경험도, 노련함도 없는 마르텡이 가진 유일한 힘은 형에 대한 믿음뿐이다. 형은 절대 연쇄살인범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기지와 끈기로 많은 위험과 장벽을 극복해가며 진범을 쫓는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엄청난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이 소설은 청소년이 직접 스릴러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 작가 미하엘 올리비에는 특별히 한국 독자들에게 남긴 서문을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추리소설을 쓴 이유를 밝혔다. 소설이란 무엇보다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하며, 청소년 추리소설을 구상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을 어떻게 해결했는가에 대한 팁도 제시한다.

이 책의 총서 (63)

작가정보

저자(글) 미카엘 올리비에

(Mikael Ollivier)
196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초ㆍ중ㆍ고등 학교 시절에 피아노와 합창을 공부했다. 그 후 영화 학교에 다녔고 텔레비전 방송 제작 관련 일에 몇 년간 종사했다. 스물다섯 살부터는 글 쓰는 데만 전력하기 시작하여, 텔레비전과 영화 시나리오 작가, 다큐멘터리 작가로도 일했다.

번역 최윤정

프랑스와 한국의 좋은 작가, 편집자들과 교류하며 우리 어린이 문학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번역과 글쓰기를 계속하는 한편 역량 있는 신인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어린이 청소년 문학 전문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대표로 있다. 저서로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등이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개똥 클럽’을 비롯하여 100여권의 역서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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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느 날 갑자기, 형이 체포되었다. 그리고……
흔히 경계에 선 세대로 표현되는 청소년. 한 사회가 청소년을 ‘청소년’이라고 부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보호하고 개입하고 감시하려는 의지가 작동하는 듯하다. 그 덕에 청소년소설에도 나름의 암묵적인 한계가 그어지곤 한다. 과도한 성적 표현은 좀 곤란하다, 자살이나 폭력, 범죄를 방조하는 것도 안 된다, 반사회적 성향을 띠어도 난처하다. 이건 물론 실제 청소년들이 접근하는 숱한 '18i' 컨텐츠들의 실재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청소년들이 과연 누구인가? 그들은 부모나 교사가 좀 눈살을 찌푸릴지언정, 혹은 도리어 그들의 비위를 건드리고자 훌쩍 경계를 뛰어넘곤 한다. 그러니까 진짜로 청소년들에게 읽힐 목적을 가진 소설이라면 본격적으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의 마음속처럼 울퉁불퉁하고 함정이 많은 곳이 또 있던가? 청소년들처럼 불안에 시달리는 연령대가 또 있던가? 그런 의미에서 추리소설은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제대로 반영해 줄 수 있는 멋진 장르문학이다. 그리고 미카엘 올리비에의『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는 아주 잘 씌어진 추리소설인 동시에 멋진 청소년 소설이다. 어느 평화로운 저녁 식탁에 갑자기 경찰이 찾아온다면? 그리고 경찰이 공포에 질려 있는 스무 살짜리 형을 체포해 간다면? 형이 사람을 다섯이나 죽인 연쇄살인범이라는 증거가 속속 나타난다면? 엄마 아빠마저 형의 범죄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 초반부터 충격과 불안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이 작품에서 문제는, 주인공 마르텡이 겨우 열여섯 살이라는 데 있다.
모든 어른들이 형 브리스의 유죄를 확신하는 상황에서 마르텡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 마르텡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형이 어떤 궁지에 몰려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으니까. 다섯 건의 연쇄살인, 마당 한구석에 묻혀 있던 시체, 도저히 부정할 수없는 온갖 증거들 앞에서 마르텡은 결심한다. “내가 형을 풀려나게 해 줄 거야.” 경험도, 노련함도, 지적·육체적 능력도, 심지어는 자신을 방어할 무기 하나 없는 상태에서 마르텡이 가진 유일한 힘이란 형에 대한 믿음뿐이다. 형이 연쇄살인범일 리 없다는 확신. 그리고 많은 위험과 장벽을 기지와 끈기, 우연을 통해 극복해 가며 진범에게 가까이 가는 데 성공한다.

청소년소설과 추리소설, 그 멋진 만남
이 작품의 제목『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는 이중의 의미를 갖고 있다. 먼저 자신에 대해서 말할 수 있었던 마르텡은 이 끔찍한 사건의 소용돌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그럼에도 형의 무죄를 확신하는 믿음으로 진범을 밝혀내고(이 믿음이 없었더라면 마르텡의 가족은 몰살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알아간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의미는? 브리스와 마르텡에게 ‘피를 나눈 형제’가 또 있었다는 것. 브리스를 꼭 닮은 그 형제가 진범이라는 것! 마르텡이 무수한 의문표를 헤치고 도달한 곳에는 지금껏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배다른 형 로스캉이 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끔찍한 연쇄살인범으로 나타난 로스캉.
마르텡이 로스캉을 맞닥뜨리기까지, 그리고 결국 로스캉이 경찰에 체포되기까지는 공포와 불안, 긴장으로 숨이 막힐 듯하지만 정작 문제는 로스캉이 잡히고 난 뒤다. 이젠 누구도 그 사건이 있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연쇄살인범으로 나타난 배다른 형제 로스캉, 누명을 쓰고 투옥되었던 브리스, 아들의 절박한 호소를 들어주지 않았던 부모, 그리고 사건의 한가운데서 모든 걸 겪어야 했던 마르텡. 모든 일은 벌써 드러났고, 더 이상 감출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알고 보면, 삶이란 원래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하엘 올리비에는 특별히 한국 독자들에게 남긴 서문에서 추리소설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특별한 애정을 이야기한 뒤, 청소년들을 위한 추리소설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들려준다. 추리소설이 문학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소설이란 무엇보다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청소년용’ 추리소설을 구상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을 어떻게 해결했는가 하는 팁까지. 그리고 이 한편의 추리소설을 통해 격정적이고 복잡한 인간 내면의 한복판으로 푹빠져 들어가기를 권하고 있다.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 류의 추리소설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널리 읽혀왔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여태 청소년소설에 이렇다 할 추리소설이 없다는 게 의아할 정도다. (오히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에는 있다.) 하지만 인생의 어두운 국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추리소설이야말로 청소년들의 마음을 제대로 울려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었다』는 어둡고 암울한 진짜 추리소설이지만, 명백히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청소년 주인공이 스릴러의 한가운데로 뛰어든다는 점에서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긴장과 두려움, 절망 속에서 헤쳐나오기, 그것이 바로 추리소설의 진정한 맛인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 시리즈명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0878762
발행(출시)일자 2009년 05월 01일
쪽수 144쪽
크기
148 * 210 mm
총권수 1권
시리즈명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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