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소박한 삶 아미쉬로부터 배운다

펜실베이니아의 아미쉬 공동체 이야기
문명의 이기를 거부한 채 100년 전 방식으로 오늘을 사는, 아미쉬 공동체 이야기『단순하고 소박한 삶 아미쉬로부터 배운다』. 이 책은 아미쉬의 역사와 종교, 규칙과 일상, 교육과 가치관, 그리고 농업에 대한 정성과 애착에 대하여 소개한다. 1700년대 초 신대륙에 정착한 이래 300년이 넘도록 공동체를 지켜올 수 있었던 아미쉬를 만나보자.
2006년 초가을 어느 날, 온 세상 사람들의 눈과 귀는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 있는 아미쉬 공동체 마을에 쏠렸다. 수업 중이던 아미쉬 원룸 스쿨에 침입한 범인이 아미쉬 소녀 10명에게 총을 난사하여 다섯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나머지 다섯 명에게 중상을 입힌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통해 진정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총기사건으로 피붙이를 잃은 아미쉬 유족과 공동체 사람들이 보인 즉각적인 반응과 의연한 대처였다고 한다. 그것은 ‘용서’였다.
현재 아미쉬 인구는 약 24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총괄하는 조직도 없이 이 거대한 공동체는 자연스레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아미쉬 사람들의 삶 어디를 보더라도 체계적 혹은 강압적인 관리의 흔적은 없다. 전기와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마차를 타고 다니며, 옛날 방식대로 밭을 갈면서 농사를 천직으로 아는 땅의 사람들. 단순함과 검소함을 추구하여 집안이나 외모를 꾸미지 않으며 수수한 디자인의 옷을 집에서 만들어 입는다. 세금은 내지만 혜택은 받지 않고, 제도 교육을 거부하는 등 아미쉬만의 삶을 살아간다.
저자는 1998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아미쉬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서 살고 있다. 처음에는 단지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아마쉬였지만, 저자는 그들의 겸허함과 소박함에 감동했다고 한다. 아미쉬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아미쉬 이야기를 전하는 최초의 블로거이자, 우리말로 아미쉬를 전하는 최초의 작가이다. 용서와 믿음을 실천하는 아미쉬를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의 총서 (18)
작가정보
1998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아미쉬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에 살고 있다.
처음에는 단지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아미쉬. 좀더 다가갔을 때 그 겸허함과 소박함에 감동받았고, 아미쉬 역사와 전통을 연구하면서 남다른 삶의 방식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미쉬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아미쉬를 전하는 국내 최초의 블로거이자, 번역서가 아닌 우리말로 아미쉬를 전하는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 그들과 이웃하며 살아온 지 어느덧 10년. 이제 아미쉬 마을을 돌아보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남다른 삶의 길을 택한 보통 사람들과 이웃되어 살아간다는 것이 더없이 행복한 사람이다.
교보생명 인사부장, 비서부장을 역임하였고, 이민 후에는 쓰리잡 파트타이머로 시작하여 세계 3대 인쇄 회사 중 하나인 미국의 R.R. Donnelley & Sons Company를 거쳐 현재는 미국우편공사 랭커스터 P&DC(분류 및 수발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결심한 이민 생활. 미국 사람들과 동등한 조건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일을 찾아나가는 과정과 아이들 교육 문제, 그리고 다른 생김새, 언어와 문화 속에서 한 가정을 이끄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담아낸 이민 적응기 《이민 아빠의 아메리칸 다이어리》를 펴내기도 했다.
저서로는 《이민 아빠의 아메리칸 다이어리》《아는 단어 안 되는 해석》이 있으며, 아미쉬에 대한 소소한 일상과 더 많은 화보를 접할 수 있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http://blog.naver.com/amishstory
http://blog.daum.net/amish
목차
- 프롤로그 진정 세상을 놀라게 한 것, <용서> 4
1부 거울을 보지 않는 사람들
종교개혁의 선봉장, 개혁자 중의 개혁자 16
피로 얼룩진 거울, 《순교자의 거울》23
얼굴 없는 제이콥 암만의 후예들 29
거룩한 실험의 땅, 펜실베이니아로 35
차밍낸시호를 따라온 따가운 시선들 40
가장 높은 증가율, 20년마다 두 배 47
사교도가 아닌, 극보수 크리스천 54
예배당이 없는 교회 60
후예들이 부르는 순교자의 노래 66
제비뽑기로 선출하는 교역자들 68
재세례파의 핵심, 성인세례와 세족례 74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하는 복음 81
아미쉬 사람들에게 추파를 던진 부시 대통령 86
나를 먼저 쏘세요, 마지막 순교 91
2부 겸허한 사람들, 신비의 공동체
연합회가 없는 종교단체, 관리 조직이 없는 공동체 100
명문화되지 않은 관습법, 오드눙 107
청소년의 인가 받은 탈선, 럼스프린가 112
아미쉬 가정에서 가장 소중한 세간, 식탁 120
가족이 보험, 공동체는 재보험 125
처치 왜건 네트워크 131
우편배달부을 놀라게 하는 아미쉬 잡지 134
진흙은 팔지 않는 머드 세일 141
다툼을 멀리하는 무저항 평화주의 146
Engilsh와 거리가 먼 사람들 150
벽이 없는 교육, 이력서가 없는 세상 153
교실 하나에 선생님 한 명, 원룸 스쿨 161
아미쉬 마을의 슈바이처, 홈스 모턴 박사 168
공동체 최고의 축제, 결혼식 173
운구를 따르는 장엄한 마차 행렬 180
아미쉬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185
쫓기는 형사와 아미쉬 미망인, 위트니스 188
앤 아줌마와 랩 목사 형제들 196
3 부 서두르지 않는, 단순하고 소박한 삶
문명의 이기는 바깥세상과의 연결고리 206
전봇대와 전깃줄이 필요 없는 아미쉬 전기 211
아미쉬 택시와 스쿠터 215
빨리 그리고 멀리 갈 수 없는 마차, 버기 220
마을 어귀의 오두막 전화 224
아미쉬 사람들의 엔진, 말 229
필요치 않은 빠른 시간, 일광 절약 시간 232
외모의 과시는 모반의 증거 236
턱수염에 챙 넓은 모자와 검정 조끼 239
긴 머리를 감싼 하얀 기도모자와 앞치마 242
설자리를 잃어가는 땅의 사람들 247
도시락을 든 가장이 드리운 그림자 254
밀려오는 관광객 257
우상을 만들지 말라 262
근면, 검소, 절제로 얻는 건강한 심신 268
4 부 아미쉬, 메노나이트 그리고 펜실베이니아 더치
아미쉬와 올드 오더 메노나이트 276
아미쉬와 펜실베이니아 더치 284
펜실베이니아 더치의 독특한 문화 286
펜셀베이니아 더치어(독일어 방언) 287
민간 전승의 미신, 파우 와우 289
헥스 사인 290
독특한 문양의 증명서, 프락투 292
지붕이 있는 다리 294
고유 음식 문화 298
아미쉬 여인들의 섬세한 손길, 아미쉬 퀼트 303
에필로그 남다른 삶의 길을 택한 보통 사람들 311
참고문헌 316
출판사 서평
문명의 이기를 거부한 채 100년 전 방식으로 오늘을 사는, 아미쉬 공동체 이야기. 이 책은 진보와 발전이 아닌 전통을 지키는 삶이 가장 행복하고, 그 가치관의 변질을 엄중히 경계하는 아미쉬 공동체의 삶을 다룬다. 번역서가 아닌 우리말로 아미쉬를 전하는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으며, 10년에 걸쳐 이웃이 되고, 우정을 나누며 점점 깊숙이 탐구한 흔적들이 구체적 일화와 예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는 책이다.
아미쉬의 본고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스터. 이곳에서는 아스팔트 위를 천천히 달리는 마차와 통일되고 단정한 옷차림의 아미쉬 사람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급변하는 최첨단 21세기, 그중에서도 산업 문명의 선두를 달리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공존하는 아미쉬 마을은 마치 골동품을 보듯 신기함과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왜 이들은 자동차와 전기, 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며, 아직도 말과 쟁기로 밭을 갈까? 왜 이들은 외부적 공격에 무력이나 보복을 하지 않으면서도, 공동체의 가치관에 위배되는 제도 앞에서는 어떠한 굴욕이나 육체적 고통도 감수하며 저항하는 걸까?
이 책은 아미쉬의 역사와 종교, 규칙과 일상, 교육과 가치관, 그리고 농업에 대한 이들의 정성과 애착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1700년대 초 신대륙에 정착한 이래 300년이 넘도록 공동체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 아미쉬, 그들은 누구이며, 왜 공동체 삶을 중시하는가?
아미쉬를 이야기 하자면 16세기 초 종교 개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된 종교 개혁. 스위스 취리히에서는 '교회와 정부의 완전 분리' '무저항 평화주의'와 '성인세례'를 근본 교리로 내세우는 새로운 교파가 형성된다. 이들은 선악을 구별할 수 없는 유아의 세례를 반대하고, 이성적 판단 하에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성인 세례를 주장하여 '재세례파'라 불렸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세금 징수를 위한 신생아 출생 파악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유일한 근거인 '유아 세례'를 거부하고, 군 징집을 거부하는 재세레파는 국가의 존폐와 지역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자일 뿐이었다. 이로써 '개혁자 중의 개혁자'로 인식된 이들은 반사회적 위협 집단으로 지목되어 혹독한 박해를 받기 시작했다.
이 재세례파 교도들이 겪은 고난과 순교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담은《순교자의 거울The Martyrs Mirror》은 지금도 아미쉬 각 가정마다 소장하고 늘 읽는 책이기도 하다. 모진 박해 속에서 그들은 신앙을 바탕으로 한 그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고, 그들은 공동체 바깥세상을 'world'라 부르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오늘날 아미쉬 사람들이 그들만의 공동체를 이루고 바깥세상을 경계하며 살아가는 연유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18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신대륙 이주로 그들에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었고 조상들이 당한 육신의 고통과 생명의 위협은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쟁과 살인 폭력 그리고 마약, 가정 파괴, 낙태와 퇴폐 등의 비도덕적인 행락의 범람은 여전히 존재한다. 바깥세상에 항상.
▶ 왜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가?
아미쉬 사람들에게는 '오드눙Ordnung'이라는 규범이 있다. 오드눙은 크게 그들이 지켜야할 관습적 규범과 금기 사항으로 나뉜다. 의복의 색상과 모양새, 모자의 크기, 마차의 색깔, 말을 이용한 농사일, 독일어(방언)의 사용, 예배 모임의 순서, 교도들 간의 결혼 등이 전자에 속하고, 전기 사용 금지, 자동차 소유 금지, 컴퓨터와 라디오, TV 소유 금지, 트랙터 사용 금지, 고등학교 이상의 학교 교육 금지, 법적 소송 금지, 군복무 금지, 보석 패용 금지 등등의 해서는 안 될 금기 사항이 후자에 속한다.
특이한 점은 통제된 사회에서 그토록 엄정하게 지켜나가야 할 공동체의 규약인 '오드눙'이 명문화되지 않고 구전과 솔선수범으로만 전승되어 온다는 것이다.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문명의 이기들을 멀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세 가지가 전기, 자동차, 전화이다. 이들의 삶의 교본이 되는 성경 어디에도 현대 문명의 이기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 없고, 이들이라고 해서 편리함을 싫어할 리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문명의 이기를 멀리하는 것일까?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동체 바깥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그들에게 있어 전기와 자동차, 그리고 전화는 곧 공동체와 바깥세상을 손쉽게 넘나들고, 빠르게 연결하는 수단이자 연결고리로 인식되어 있다.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이 문명의 이기를 금기하거나 절제하는 것은 그들이 가장 우려하는 공동체의 결속과 전통적 가치관을 약화시키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뿌리 뽑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미쉬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진보와 발전’이 곧 ‘보다 좋은 삶의 질’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특별한 삶
현재 아미쉬 인구는 약 24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총괄하는 관리 조직은 없다. 이 거대한 공동체가 자연스레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을 뿐이다. 아미쉬 사람들의 삶 어디를 보더라도 체계적 혹은 강압적인 관리의 흔적은 없다.
종교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들은 연합체가 없으며, 예배당이 없고, 헌금도 하지 않는다. 900페이지에 달하는 악보 없는 찬송가를 400여 년간 불러오고 있다. 성경 공부 시간도 없고, 전문 교육을 받은 성직자도 없으며 전도사와 선교사도 없다.
중학교 과정인 8학년까지의 자체 학교 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뿐이며, 외부의 교사 양성 과정을 거치지 않은 20세 전후의 아미쉬 처녀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아미쉬 부모들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 모두 세례를 받고 교회의 일원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이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자녀들에게 아미쉬 교도로서의 삶의 가치와 율법을 보여주고 일깨울 뿐, 이를 평생의 삶의 길로 택하여 교회의 일원이 될 것인지의 여부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들의 의사에 맡긴다.
이에 따라 16세에 이른 아미쉬 청소년들은 '럼스프린가'라는 통과의례를 거치게 된다. '럼스프린가' 기간에 아미쉬 청소년들은 바깥세상으로 나가 속세의 삶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 그리고 일생을 아미쉬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바깥세상으로 나갈 것인가? 하는 일생일대의 중차대한 결단을 스스로 내리게 된다. '럼스프린가' 를 마치고 공동체에 남기로 결정한 아미쉬 젊은이의 비율은 90%에 다다르며, 나머지 10% 정도만이 공동체를 떠나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미쉬 공동체 학교에는 표어로 JOY가 게시되어 있다. JOY는 Jesus first, Others next, Yourself last를 말한다. 즉 ‘예수의 말씀이 가장 먼저, 그 다음에 상대방, 너 자신은 맨 마지막’이라는 이 표어는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이 어느 정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지, 또 이를 어떻게 어린 자녀들에게 일깨우는 지를 단적으로 알게 해준다.
온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06년 초가을에 발생한 아미쉬 원룸 스쿨 총기 난사 사건. "나를 먼저 쏘세요"를 외치며 죽은 소녀들과 아미쉬 유가족의 용서와 관용은 어떻게 나보다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지를 보여준 예이다.
▶ 간결한 행복을 선택한 땅의 사람들
아미쉬 사람들의 삶과 일상은 지극히 기본의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면,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식탁이 가장 소중한 세간이며, 하루 세끼 식사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남자 아이는 아버지를 돕고, 여자 아이는 어머니를 도우며 저마다의 몫을 한다. 노인은 은퇴 후 자녀 중 한 명의 집에서 함께 기거하며 힘닿는 데까지 도우며 집안의 어른으로서 구심점 역할을 한다. 아미쉬 사람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허한 자세를 취하고, 소박한 용모와 복장을 한다.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공동체 중심으로 서로 협동하며 살아간다 등등.
이러한 덕목들은 아미쉬 사람들에게 더 이상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간결함 그 자체의 행복을 선사해왔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이들의 모습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공동체 밖의 일반인들이 농경 사회에서 누리는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과학과 산업의 급격한 발달에 대한 저항은 스스로를 바깥세상과 구별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한편으로는 눈요기로 전락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아직도 농사가 천직이며, 농지는 삶의 터전이다. 농사 역시 재래식 방법으로 짓지만, 무슨 작물이든지 수확할 때면 일반 농가를 크게 능가하는 성과를 올린다. 이는 유기농법과 휴지기를 엄격히 지키는 등 땅에 대해 정성을 다하기 때문이며, 땅에 대한 애착은 단지 양식을 얻는 수단 이전에 자손만대 대를 물려주어야 할 삶의 터전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농사야말로 '공동체 유지의 가장 이상적인 생업'인 것이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449559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9월 28일 | ||
쪽수 | 316쪽 | ||
크기 |
153 * 224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타산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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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준비로 한창이던 1987년의 여름, 공병부대였던 우리 부대의 부대원 대부분은 국군의 날 행사 시설을 짓기 위해 봄부터 여의도로 파견을 나가 있었다. 국군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전 군의 숙소로 사용될 24인용 천막을 세우고, 화장실을 짓고, 사열대를 비롯한 제반 시설을 짓는 것은 많은 인력과 자재가 소요되는 큰 공사였다. 눈만 뜨면 작업 현장으로 달려가는 일반 전투중대원들과는 달리 나는 필요한 자재를 조달하기 위해 군지사(군수지원사령부)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볼일이 있어 부대로 복귀했는데 당시 일병이었던 후임병은 사무실에서 여전히 파견 나간 다른 사람들의 업무까지 처리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던 나는 그에게 여의도로 문서수발을 보냈다. 모처럼 바람도 쐬고 업무에서 벗어나 짧은 휴식시간이라도 주고자 했던 게 나의 의도였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문서수발을 다녀온 후임병의 얼굴이 내내 어두웠다. 이유를 묻자 후임병의 대답인 즉 버스에 탄 어떤 여자 승객을 보고 음심을 품었다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그게 무에 그리 큰 죄라고. 그러나 그것은 나의 일방적인 판단이었지 그에게는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다음 날이 되어서도 후임병의 얼굴은 밝아지지 않았다. 당시 후임병은 부천에 있는 모 신학대학에서 종교음악을 전공하다 휴학을 하고 군에 입대한 상황이었고, 그의 종교적 신념에 비춰볼 때 자신의 행위는 결코 용서될 범주 안에 있지 않은 듯했다. 후임병은 그 일로 한동안 괴로워했다. 지금 생각해도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후임병의 믿음이 조금은 부럽기도 했었다. 지금은 대구의 한 교회에서 목사로 있는 그 후임병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한다. 트로트를 잘 부르고 재주가 많은 친구였는데...
이 책 <단순하고 소박한 삶=아미쉬로부터 배운다>를 읽으며 그 친구를 생각했었다. 문명의 이기를 거부한 채,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100년 전 방식으로 오늘을 사는 아미쉬 공동체의 삶은 그 친구와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저자는 펜실배니아 주 랭카스터 지역의 아미쉬 공동체와 이웃하며 살면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였다.
"엄격한 율법 아래 겸허한 삶을 영위하는 아미쉬 공동체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이 많다. 용모, 복장, 행동, 의례 등 일상의 생활양식에서부터 종교 의식과 신앙 생활에 이르기까지 공동체 일원으로서 지키며 실천에 옮겨야 할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모두가 이를 철저하게 지키고 따른다." (p.108)
교회도 짓지 않고 십자가를 비롯한 모든 우상을 섬기지 않으며,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을 거부하고, 사회보장 보험을 비롯한 일체의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며, 유아 세례를 반대하는 등 오직 성경에 의지하여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려는 아미쉬 공동체의 사람들. 물질 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21세기에, 그것도 전 세계의 물질 문명을 선도하는 미국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아미쉬 공동체의 모습은 놀랍다 못해 신기하다.
2006년 초가을 어느 날, 아미쉬 공동체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졌을 때도 그들의 반응은 '즉각적이고도 조건없는 용서'였다고 한다. 어린 자녀들의 목숨을 빼앗아간 범인의 장례식에 참석하여 명복을 빌고, 답지하는 성금을 범인의 유가족에게 먼저 할애해달라는 간청과 범인의 미망인과 어린 세 유자녀를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하며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는 아미쉬 공동체의 관용은 물질 만능주의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유럽의 종교개혁 당시 개혁파 중에서도 강경보수주의자들이었던 '재세례파'의 후예인 아미쉬 공동체는 그 당시 이단으로 몰려 갖은 박해와 고난의 역사를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폭력을 거부하고 소송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영악한 현대인들의 시각에서 보면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고,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들의 삶을 동물원의 원숭이들처럼 보여주려고도 했다고 한다. 더구나 랭카스터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증가와 산업시설의 증가로 아미쉬 공동체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한다. 문명의 이기를 향유하며 사적 이익에 눈 먼 현대인들을 위해서도 그들의 방식은 영원히 존채해야 하는데 말이다.
"안타까운 것은 아미쉬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풍요나 삶의 질을 높이는 그 어떠한 변화나 개혁이 아니고, 그들의 전통적 삶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터전, 흙먼지 묻히며 땀을 뿌릴 수 있는 약간의 문전옥답門前沃畓이 필요할 따름이라는 사실이다." (p.253)
오늘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세상에 신선한 삶의 현장을 소개한 참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종교개혁과 지킴, 가정의 소중함, 전통을 지키는 독특한 문화 등 300여페이지 내내 아미쉬인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 배울점이 많은 유익한 저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