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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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김향금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학교 지리학과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글을 쓰고, 다른 나라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지은 책으로『아무도 모를거야 내가 누군지』『세상을 담은 그림, 지도』『사람과 세상을 잇는 다리』『시간을 재는 눈금 시계』『누구나 세상의 중심이다』등이 있습니다. ‘한국생활사박물관’을 만들고 ‘우리알고 세계보고’와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우리 고전’과 ‘한국사 탐험대’를 기획했습니다.
그림 김재홍은 1958년 경기도에서 태어났고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동강이 갖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찾아내어 표현한 「그림 속의 숨은 그림전」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 전시가 동기가 되어『동강의 아이들』을 만들었습니다. 『숲속에서』『나 어릴 적에』『무지개』『영이의 비닐우산』‘고양이 학교’ 시리즈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동강의 아이들』로 2004년 에스파스-앙팡 도서상을, ‘고양이 학교’는 프랑스 서점 관계자들과 어린이 독자들이 직접 뽑는 앵코?티블 상을 받았습니다. 『영이의 비닐우산』은 BIB 어린이 심사위원 상을 받았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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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어떤 곳에서 살아왔을까?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시리즈 첫 번째 권,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는 3대에 걸친 가족사를 통해 거주지 이동과 가족 형태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사회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산업화 이후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해 왔습니다. 서구에서 수백 년에 걸쳐 일어났던 주거 장소와 환경의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는 몇 십 년에 집약되어 나타났지요. 한 가족의 이야기에도 그 흔적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홉 살의 세 주인공 연이, 근희, 은이는 외할머니, 엄마, 나로 이어지는 3대의 가족입니다. 1940년대 북동마을에 살았던 연이는 도시화가 되기 전,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거주했던 마을의 모습과 생활 방식을 보여 줍니다. 1970년대 서울 청계천 주변 동네에 살았던 근희는 도시화가 한창 진행되는 서울의 모습과 생활을 보여 주고 있지요. 그리고 2010년대 서울의 아파트 동네에 살고 있는 은이의 이야기에서는 도시 생활과 아파트 동네의 일상이 드러납니다. 세 주인공을 차례로 만나면서 우리가 살아온 곳의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정겨운 연이네 마을
엄마네 엄마가 살던 동네, 그러니까 외할머니가 살던 동네는 지금이랑 아주 달랐대.
우리 외할머니가 아홉 살 연이였을 때, 외할머니는 시골에 살았어.
그 시절 그곳에는 아파트도 없고 자동차도 없었어. 외할머니는 2킬로미터는 됐을 거리를 걸어 학교에 다녔어.
이웃들끼리 친하게 지내서 대문을 반쯤 열어 놓고 살았고,
지나가다 “계시오?” 하곤 문을 벌컥 벌컥 열곤 했대.
지금의 조부모 세대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연이가 살던 전라남도 장흥에 위치한 북동마을은 산을 뒤에 두고 물을 앞에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농촌 마을입니다. 연이는 바람이 잘 드는 남도 지방 특유의 일자형 집에 살았습니다. 이웃들끼리 모두 알고 지내는 사이라 대문을 반쯤 열어 두고 지냈지요. 어른들은 날이 더워지기 전 일을 마치려고 새벽부터 들로 나갔고 아이들은 오 리나 되는 학교를 걸어서 갔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바쁜 엄마 대신 우물물을 길어 놓았고, 나물 캐러, 쇠꼴 먹이러 산으로 들로 다니며 놀았습니다. 연이는 오일장이 설 때면 엄마를 따라 마을 밖으로 나서곤 했습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편리하지 않았지만 이웃들 사이는 가까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복닥거리는 서울의 한복판 근희네 동네
청계천에 살던 아홉 살 근희는 우리 엄마야.
엄마 살던 70년대에는 사람들이 서울로 서울로 몰려들었어.
학교에는 아이들이 많아 한 반에 6~70명이나 되는 데도 오전반 오후반 나누어 수업을 했대.
엄마는 학교 갔다 오면 집 앞 골목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어.
그 시절 아홉 살 엄마한테 가장 깊은 장소는
아무리 기다려도 똥 떨어지는 소리 들리지 않던 공중변소 밑이었고,
가장 먼 곳은 외할머니가 절대 가지 말라던 동묘 앞이었대!
1970년대 서울,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향했습니다.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찾기 위한 ‘서울 드림’이었지요. 결혼을 해서 이웃마을에 살던 외할머니도 서울로 올라와 청계천 주변 동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근희는 청계천 주변 주택가에 살았는데, 이 동네 집들은 보통 ㅁ자형 개량 한옥이었습니다. 대청마루에 유리문을 달고 지붕 밑에는 함석 물받이를 대었지요. 학교에는 아이들이 많이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 학교에 다녔습니다. 서울은 빠르게 대도시로 발달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아스팔트 도로가 널찍하게 났습니다. 1950년대 시작한 청계천 복개 공사는 1970년대 말까지 이어졌습니다. 청계천 복개 공사가 끝나갈 무렵, 근희네 동네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근희네 가족도 청계천 주택가를 떠났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은이가 사는 편리한 아파트 동네
아차산과 광나루 사이에 빽빽하게 들어찬 아파트 동네.
아파트 곳곳에서 고가사다리를 매달고 이사를 오가고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누가 사는지도 잘 알지 못해.
아파트 동과 호수 ‘12동 503호’가 그대로 우리 집을 가리키는 곳,
방금 생일을 넘겨 아홉 살이 된 내가 여기 살아.
도시로 점점 커지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가 우후죽순 세워졌습니다. 은이는 강북 광장동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습니다. 단지 내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올망졸망 모여 있어 길을 건너고 모퉁이를 지나면 금방 학교에 도착합니다. 은이는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달려가고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와 공터에서 놉니다. 가까운 시내로 나가면 대형 쇼핑몰과 대형 할인점이 한데 모여 있어 쇼핑하기 편합니다. 교통이 발달하고 생활은 많이 편리해졌지만 이웃들과의 관계는 외할머니나 엄마 세대만큼 가깝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의 어린이들에게 도시 속 아파트 동네는, 외할머니와 엄마의 고향처럼 추억이 깃든 어릴 적 동네가 될 것입니다.
그림책에 담은 ‘장소’ 이야기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는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이 사이좋게 어우러진 그림책입니다. 글 작가는 언제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림 작가는 글 작가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소년 시절 기억을 풀어 놓았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거리 풍경, 골목 놀이, 약장수 쇼 등 재미있는 요소들을 덧붙여 어린이들이 엄마 세대의 어린 시절 체험을 동일시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에서는 주관적인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어떤 장소는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가깝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홉 살 근희에게 동묘는 아주 먼 곳이었지만 엄마가 된 근희에게 동묘는 가깝게 느껴집니다. 공간감에는 주관적인 요소가 섞여 있고 주관성에는 신체의 크기와 경험의 폭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근희가 동묘를 가장 먼 장소라고 느끼고 공중변소 밑을 가장 깊은 장소라고 느낀 것처럼, 어린이들은 자신만의 중요한 장소를 떠올리고 근희처럼 공간 감각에서 비롯된 재미있는 목록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시리즈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살아왔으며 앞으로 우리가 살 공간을 어떻게 꾸며 나갈까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시리즈에서는 우리가 살아온 작고 큰 공간에 대한 역사지리적 탐색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어우러집니다. ‘장소’는 자연의 한 부분이자 사람들의 활동 무대이며 그 활동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요.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시리즈는 사람과 상호 관계를 맺고 있는 장소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다가갑니다. 이야기를 통해 지리 개념과 공간 감각을 알아가도록 돕습니다.
어린이들은 자라면서 점점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큰 세계를 인식하게 됩니다. 초등 사회 교과는 어린이들의 공간 인지 능력과 학년을 고려해 학교 주변 → 우리가 사는 고장 → 도시와 촌락 → 시도를 비롯한 우리나라로 전체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는 교과서와 호흡하며 어린이들의 공간 인지 능력 발달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체계적인 지리 교양서입니다. 나를 둘러싼 동네 탐색부터, 현재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거주하는 도시와 농촌을 거쳐, 한반도 역사의 배경이 된 옛 도읍지 나들이까지, 시야를 넓혀 나갑니다. 1권에서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이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경험한 거주지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2권에서는 현재, 우리는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대표적인 거주 환경인 도시와 농촌을 탐색하고 도시와 농촌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도농복합도시를 이야기합니다. 3권은 역사 속 지리입니다. 1권과 2권보다 시간을 더 확장하여 우리 역사 속 도읍지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우리 땅의 역사를 훑어봅니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396310 | ||
---|---|---|---|
발행(출시)일자 | 2011년 04월 27일 | ||
쪽수 | 48쪽 | ||
크기 |
230 * 290
* 15
mm
/ 530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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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우선은 외할머니-엄마-손녀로 이어지는 삶과 기억들은 그 자체만으로 애틋하다(‘여자’들의 이야기는 항상 그렇다. 훌쩍). 감상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각기 다른 이야기들도 충분히 흥미롭다. 북동마을 -> 청계천 동네 -> 광장동에 이르기까지 공간 변화, 一자 형 홑겹집 -> ㅁ자 형 개량 한옥 -> 고층 아파트의 주택 변화, 생활양식과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는 시간과 공간(장소)에 따른 삶의 변화를 확연하게 보여 준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역시 언젠가는 ‘외할머니’ 시절의 이야기가 될 거라는 것, 앞으로도 우리의 생활은 끊임없이 변하리라는 사실, 우리들 모두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선을 구성하는 작은 점들이며 그렇기 때문에 ‘옛날’이라고 생각하는 그때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 외할머니한테도 너만 했던 때가 있었고 마음은 아직도 소녀라는 것^^ 등등 느끼고 생각할 거리가 많다. 넓게는 역사와 공간 개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보다 많은 걸 발견하면 좋겠다. 제때 만난 제대로 책 한 권이 어떻게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나는지는 다들 잘 알고 있으니까. 시리즈의 다음 책도 기대해 본다. * ‘그림책’으로 만나는 지리 이야기 시리즈인 만큼, 빼놓으면 섭섭한 그림 얘기. 수십 년에 걸친 삼대의 이야기를 더욱 빛내주는 건 생생하고도 아름다운 그림이다. 물안개가 자욱한 북동마을 전경, 개울에서 멱 감으며 물놀이하는 아이들 모습, 지붕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청계천 동네, 너무나 사실적인^^ 공중변소 등 감성적이면서도 글에서 묘사한 내용을 정확하게 표현한 그림은 ‘그림책’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잘 보여 준다.
기와 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정경 뒤로 전봇대가 삐죽이 서 있다. 눈길이 멀리 이르는 곳에는 높다란 빌딩들이 아스라하다. 어릴 적 살던 동네의 모습이다. 결코 말끔하다고는 할 수 없는 풍경이지만 눈에 익은 사람을 만난 듯 정겹다. 담벼락에 쌓인 연탄재마저도 반갑다.
‘우리 가족이 살아온 동네 이야기’는 3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우리가 살아온 집의 형태, 학교 생활과 놀이, 이웃과의 관계, 시장 모습 등의 사회 변화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지리 이야기로 계획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보다는 김재홍 선생님의 따스한 그림과 함께 추억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안개가 자욱한 전남 장흥군. 바로 외할머니의 고향이다. 너른 논과 산을 뒤로 하고 옹기종기 자리한 마을의 모습을 보니 나의 외갓집이 떠오른다. 많지는 않았지만 드문드문 초가집도 있었고 집 뒷산 오솔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던 외사촌들. 하얀 저고리에 검정 치마, 검정 고무신을 신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동네 아이들이 모두 친구였던 때였다. 서울아이였던 우리 남매를 데리고 돈둑에서 나물 캐고 저수지에 수영하러 가던 외사촌들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왜 무작정 서울가면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했을까? 다양한 직업이 있으니 그만큼 기회가 많을거라 여겼기 때문일까? 우리 아버지가 결혼하시고 숟가락 하나 챙겨들고 서울로 올라오셨듯 외할머니도 어린 엄마를 이끌고 서울로 올라오신다. 외할머니에겐 타지 생활의 시작이고 엄마에겐 새로운 고향이 주어진 것이다. 골목골목 이마를 맞댄 지붕 밑으로 이런저런 사연으로 오순도순 모여사는 동네. 70명이 넘는 콩나물 교실에서 그나마도 오전반, 오후반 2부제 수업을 했다. 나도 그랬는데 말이다. 학년 표시판이 2개나 달린 교실 모습이 빛바랜 추억을 꺼내는 느낌이다. 그때도 화장실은 집 안에 있지 않았다. 밤이면 엄마가 깨끗이 닦아 넣어주는 요강에 볼 일을 보고 낮이라도 집안 제일 구석에 있는 변소는 왜그리 멀고 무서운지 동생을 살살 꾀어 보초를 세우곤 했다.
둘만 낳아 잘기르자는 표어로 산아제한 정책을 펴던 시절, 골목엔 아이들이 넘쳐났다. 흙바닥에서 땅 따먹기, 고무줄놀이, 사방치기에 해가 저무는 줄 몰랐다. 간혹 다툼이 있긴 해도 놀이를 하다보면 어느새 한 편이 되어 있곤 했다.
요즘은 복개한 하천을 자연 하천으로 만든다고 윗판을 다 뜯어내지만 그 때는 하천을 덮어 도로로 이용하곤 했다. 청계천 복개 공사로 정든 이웃과 헤어져 서너 번의 이사를 하던 할머니는 모두가 꿈꾸는 빨간 벽돌의 이층집을 지었다. 친정아버지도 학교 들어가기 전의 나와 엄마 등에 젖먹이 동생을 업고 빨간 벽돌로 집을 지으셨는데. 책장을 넘기며 나의 시간도 함께 뒤로 돌아가고 있다.
말없이 이사하고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아도 누가 누군지 모르는 아파트에 사는 오늘의 아이. 살긴 참 좋아졌다. 멀지 않은 곳에 온갖 물건을 파는 상점이 빼곡하고 음식점에 병원에 학원에 없는 것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살만한 곳은 못되는 것 같다. 사람은 많지만 살가운 사람은 없다.
오랜만에 청계천을 찾은 엄마는 온데간데 없어진 옛집이 서운키만 하다. 무지 멀던 동묘도 고작 몇 분거리다. 엄마의 마음을 나도 백번 공감한다. 어릴 적 살던 동네로 다시 부모님이 이사를 오시고 가 본 동네의 골목길은 겨우 한 사람이 지날 갈 정도로 좁았다. 그때는 친구들끼리 어깨동무를 하고 지났는데 말이다. 학교 운동장을 또 왜그리 작은지.....
책 장을 넘기다 보니 지리 이야기니 정보 그림책이니 하는 책의 소개는 다 잊었다. 그저 잊은 듯했던 내 소중한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 보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어릴적 뛰어놀던 우리 옛동네도 그립네요.
할머니의 어린시절 그리고 엄마의 어린시절 그리고 나의 현재 이야기...
지리 이야기 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 녹아든 예쁜 이야기가 마음에 아련하게 다가오네요.
정다운 그림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 배가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옛날 시골 풍경은 어땠을까, 개발이 한창 진행되기 전 자연을 품었던 서울의 풍경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을 소소하게 나마 채워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글 중간 중간 처음 들어보는 우리 말이 참으로 새롭네요.
한 편의 맑은 그림책을 만나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자꾸 들여다보니 이 책은 꼭 추억만을 떠 올리게하는 책을 넘어 많은 이야기 거리를 주고 있다. 옛날과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 전개 될 미래의 생활 모습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 사회 교과에 나옴직한 먹거리, 아이들의 놀이, 주택의 변화 그리고 우리 주변 산천의 변화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곳의 변화와 그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들 말이다.
끝도 없을 우리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책의 구석구석에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나처럼 아이들과 함께 책 장을 넘기며 행복한 시간 여행 즐기시길.
작가의 체험을 잘 살린 글 속에 엄마의 추억도 속속 배어있나봅니다.
푸근한 그림에서 눈을 못 떼고 책장을 만지작만지작하십니다.
두 어른이 동화책 한 권을 나눠 읽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손뼉까지 쳐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한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동네 한바퀴를 휘- 돌며 찬찬히 둘러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동네가,
그때 내가 살았었던 동네로, 과거형이 되었을때
'엄마가 살았던 동네는 이랬어.'라고 이야기해 줄만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어디 없나, 찾아보려고요.
어른들의 향수와, 아이들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는 동화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