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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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에 진열된 루이비똥 가방을 통해 늪을 누비던 악어가 상품으로 전의되는 과정에 주시한 「악어를 밴 여자」. 생명을 가진 악어가 쇼윈도의 상품으로 전락하는 과정에 숨겨진 자본의 메커니즘을 꿰뚫어 보는 투시적 시선을 드러낸다. 야생의 원초적 생명력을 차압당한 채 지폐 몇 장에 팔려 연명하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굴비를 통해 형상화해낸 「굴비」. 굴비와 아버지의 동일시를 통해 사회적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 시인의 진정성과 박진감을 엿볼 수 있다. [양장본]
실종
아버지가 실종됐다
어머니는 신고도 아니하고
아이들은 일상이다
거실 귀퉁이 액자 속
전단지에만 아버지는 있다
먹고 싸는 일은 예정대로 진행되어
어머니는 생리대를 갈고
아이들은 모니터 속으로 떠났다
바다에는 바다가 없다
바람 속에는 바람이 없고
날개는 날개가 아니고
아버지는 아버지가 아니다
아버지가 되자 모두들
사라져, 버렸다
발 디딘 588번지가
버뮤다 삼각지!
작가정보
목차
- 1부 굴비
악어를 밴 여자/ 자본주의적 사랑/ DON‘T WORRY, BE HAPPY/ 아프리카에 갔다/ 돼지 이야기/ 굴비/ 가르랑가르랑/ 어머니의 날개옷/ 게장/ 어머니의 가을/ 옥천행/ 대천에서 김수영을 만나다/ 학사 개장수/ 금강처럼/ 한통속
2부 창작론 시간
계정을 지우다/ 모자母子 이야기/ 적당히/ 금을 밟다/ 고래/ 창작론 시간/ 괄약근에 대하여/
죄는, 아니죠?/ 무당벌레/ 현문우답賢問愚答/ 생활 1/ 생활 2/ 생활 3/ 나무 1/ 나무 2/ 다를 바 없다
3부 복고풍의 이별
김 한 장/ 덤, 더미/ 봄/ 기도/ 자장면, 짜장면/ 편지/ 기일 풍경/ 무거운 시간/ 시빚/ 단풍/ 그리운 사람/ 뜸/ 복고풍의 이별/ 떠다닌다/ 제발
4부 서시를 읽다
솜사탕/ 실종/ 우울증에 대하여/ 금반지/ 시계/ 상성리의 밤/ 고향역/ 목숨/ 더 질긴 것/ 파리에게 고함/ 소망/ 내 서정시가/ 소묘/ 서시를 읽다/ 파벽破壁/ 몸울음/ 피아노/ 어린 양의 기도/ 기형도를 위한 슬픈 오마주
책 속으로
굴비
한때는 용왕을 꿈꾸고
삼천정병을 이끌고 토끼를 잡으러 가고 싶었을 게다
속살까지 퍼렇게 물든 바다에서 혁명을 꿈꾸다
태어나 처음 공기를 맛보고
은빛 비늘이 벗겨지고
아가미에 소금이 뿌려진 채로
제 태어난 바다를 부릅뜬 눈으로 지켜 보며
나일론 끈에 효수당한 채로
석 달 열흘을 매달려 있다가
가난한 주머니에서 도난당한 지폐 몇 장에 팔려
시퍼렇게 부릅뜬 눈으로
널부러져 있다
우르르 달려든 쇠꼬챙이에
몸뚱이는 산산이 부스러지고
앙상한 뼈와 헤진 내장을 드러낸 채
누웠다
두 눈 부릅뜨고
누웠다
아버지가
누웠다.
출판사 서평
굴비의 미학, 혹은 혁명의 미학
박현 시인은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고, 2007년 계간시전문지 〈〈애지〉〉로 등단했다.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충남대학교와 배재대학교에서 현대시를 가르치고 있다. 박현 시인은 그의 첫 시집인 굴비에서 ‘풍자와 해학’을 주요 기법으로 삼고 있지만, 그러나 그 풍자와 해학의 칼날이 외부의 세계와 타자들에게로만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그 풍자와 해학의 칼날은 자기 자신을 향해서 가장 날카롭고 예리하게 쓰여지고 있으며, 그 반성과 성찰의 토대 위에서 그의 ‘굴비의 미학’이 구축되어가고 있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 존재와 현대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통해서, 즉, 오형엽 교수의 말대로 “박현이 보여주는 풍자의 세계는 발랄하고 경쾌한 위트(wit)와 말 재치(fun)와 반어(irony)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을 비판하는 방식”은 2000년대의 한국현대시의 큰 자산으로 기록될 것이다.
한 때는 용왕을 꿈꾸고/ 삼천정병을 이끌고 토끼를 잡으러 가고 싶었을 게다/ 속살까지 퍼렇게 물든 바다에서 혁명을 꿈꾸다/ 태어나 처음 공기를 맛보고/ 은빛 비늘이 벗겨지고/ 아가미에 소금이 뿌려진 채로/ 제 태어난 바다를 동공에 담고/ 나일론 끈에 효수당한 채로/ 석 달 열흘을 매달려 있다가/ 지폐 몇 장에 팔려/ 불빛 가난한 이의 밥상에 누웠다// 우르르 달려든 쇠꼬챙이에/ 몸뚱이는 산산이 부스러지고/ 앙상한 뼈와 헤진 내장을 드러낸 채 / 누웠다/ 두 눈 부릅뜨고 / 누웠다// 아버지가/ 누웠다.
-「굴비」 전문
맥없이 열리는 꽃잎, 축축한 교성이 샌다/ 번들거리는 얼굴/ 아랫도리를 향해 돌진하는 저, 저, 저놈// (악!) 겨~ ㄴ딜 (어!) 쑤우우, (악!) 없……는…! 절 (어!) 쩡!!!// 의 찰나, 유두를 누르자/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카드가 사정(射精)한다/ 아아, 저 거대한 물건을 받아들이다니// 한낮의 정사(情事)가 끝났다/ 그녀의 뱃속이 꿈틀인다/ 악어를 밴 게다 조만간/ 에어리언처럼 배를 찢고 나올/ 욕망의 태반에 감춰진
-「악어를 밴 여자」 부분
“한때는” “바다에서” “용왕을 꿈꾸고” “혁명을 꿈꾸”던 “굴비”가 지금은 잡혀서 “비늘이 벗겨지고” “나일론 끈에 효수당한 채로/ 석 달 열흘을 매달려 있”다. 이 “굴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야생의 원초적 생명력을 차압당한 채 “지폐 몇 장에 팔려” 연명하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알레고리적으로 형상화한다. “시퍼렇게 부릅뜬 눈”은 상실해 버린 혁명의 꿈을 회상하는 기억의 힘을 암시하지만, “널부러져 있다”는 그 힘의 소진을 냉정하게 드러낸다. “우르르 달려든 쇠꼬챙이”는 이러한 상실과 소진을 가져온 것이 자본과 탐욕에 물든 세상의 무자비한 공격성임을 암시적으로 표현한다. 3연에 이르러 단도직입적으로 제시되는, “굴비”와 “아버지”와의 동일시는 독자들에게 충격을 준다. 아버지의 모습을 이처럼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사회적 현실에 대한 풍자가 아버지의 이름과 중첩되는 지점에서 시적 진실에 육박하는 시인의 진정성과 박진감을 엿볼 수 있다.
-오형엽(문학평론가, 수원대학교 교수)
기본정보
ISBN | 9788990348586 | ||
---|---|---|---|
발행(출시)일자 | 2009년 03월 31일 | ||
쪽수 | 159쪽 | ||
크기 |
130 * 195
mm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지혜사랑시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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