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나눠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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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총서 (5)
작가정보

가난한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하이타니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 시절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하이타니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라는 책을 펴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을 이루는 한 축에 어린이가 있다면 또 다른 축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그는 형의 죽음과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작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상냥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겐지로는 1974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발표한다.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소리 없이 전해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를 펴낸 뒤 1980년에 아와지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 오키나와에 있는 작은 섬, 토카시키로 옮겨가서 살았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 인세를 기금으로 1983년 직접 설립한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통해 자신의 아동 교육관을 몸소 실천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1978년 국제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원제: 토끼의 눈) 외에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 《태양의 아이》, 《모래밭 아이들》, 《소녀의 마음》 등의 작품이 있다.
번역 햇살과나무꾼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이다. 《프린들 주세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클로디아의 비밀》, 《나니아 연대기》 등 수많은 명작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마법의 두루마리〉, 〈인문학이 뭐래?〉 시리즈 등을 썼다.
목차
- 누나가 없는 집
우리들의 모험
쓸쓸한 식사
물고기가 나를 보고 웃었다
아빠는 불효자였다
새 친구
간타 좀 살려 주세요
정의의 사자
자연의 선물
사나이다운 바다
책 속으로
“나는 벼를 베면서 생각했다.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 농사를 짓느라 고생한 농부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아. 나는 지금껏 돈은 참 편리한 거라고 생각했어. 뭐든지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돈으로 남의 고생까지 사는 거구나.” (20p, 누나가 없는 집 중에서) “…… 먹거리는 모두 생명이야. 거기에 인간의 노동과 지혜가 보태져서 음식이 되지. 그런데 도시 사람들은 인간의 노동과 지혜까지도 죄다 돈으로 사 버린단다. 그러고는 값비싼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남기지. 더구나 도시에는 남이 먹다 버린 것을 먹는 사람도 있어. 음식을 버리는 일이나 남이 버린 음식을 먹는 일은 자연스럽지 못할 뿐 아니라 옳지 않아. 그리고 이상한 일이야. 이상한 일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너희들이 옳아. …… ” (94p, 아빠는 불효자였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생명의 참 의미를 깨달아가는 한 가족의 시골 생활을 그린 <하이타니 겐지로의 시골 이야기> 시리즈의 셋째 권. 자연과 생명들을 대하면서 겪게 되는 시골 생활 이야기가 초등학교 4학년인 한 소년의 시각에서 유쾌하고 솔직하게 그려진 동화로, 어설프지만 진지하게 수많은 생명과 공존하는 법을 깨달아가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명과 인간에 대한 철학이 배어 나온다. 1, 2권에서 다카유키네 가족이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깨달음이 중심이었다면, 3권 <하늘이 나눠 준 선물>에서는 자연에서 기쁨을 얻는 생활과 물질에 둘러싸인 도시에서의 삶이 대별되어 비쳐지면서 진정한 풍요로움과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한다. 힘들고 고생스럽지만 수많은 생명과 대화하며, 이웃과 친구들 사이에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기에 쓸쓸한 겨를이 없는 다카유키네 가족. 인간은 이 세상의 수많은 생명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체험해 가는 다카유키네 가족은 “생명은 홀로 살아갈 수 없으며, 생명이 돈이나 물질에만 둘러싸여 외톨이가 되기 시작하면 위험 신호를 보내게 마련”이라는 진리를 우리들에게 선사한다. 다카유키네 가족이 시골로 이사 온 지도 어느 새 몇 달이 흘렀다. 가을이 무르익어 수확이 한창인 때, 다카유키네 가족은 이웃집 아저씨네 추수를 거든다. 시골 생활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도시내기 티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법. 아빠 엄마는 솜씨도 서툰 데다 “아이고!” 하고 죽는소리를 연달아 내뱉는다. 그래도 자연이 준 선물을 힘들여 거둔 뒤, 다카유키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누나의 부탁으로, 도시 번화가로 짧은 모험을 떠나게 된 다카유키와 친구들. 화려한 불빛과 사람들 물결, 풍요롭고 무엇이든 넘쳐나는 것처럼 보이는 도시 풍경을 보며 오히려 다카유키는 왠지 모를 쓸쓸함을 느낀다. 공들여 생명을 가꾸고 키워, 그 결실을 거둬들이는 기쁨을 맛보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인간의 노동과 지혜까지도 돈으로 사 버리는 사람들…. 그 속에서 다카유키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는 즐거움과 그렇지 못할 때 찾아오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다카유키와 친구들에게는 외로움이 끼어들 틈이 없다. 첫 권에서부터 이웃 간에 서로 배려하고 보듬어 주는 정겨움을 물씬 느끼게 한 시장 친구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재미를 보여 주어 부러움을 자아낸다. 휴일 아저씨 주관으로 마련된 파티에서 만나게 된 새로운 친구 간타. 엄마 없이 외롭게 자라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도둑질까지 하는 간타를 다카유키와 친구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준다. 그리고 그렇게 이끌어 주는 데 한몫한 ‘정의의 사자’ 아저씨. 바다의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젊은 어부인 정의의 사자는 누구보다 아이들의 입장을 헤아려 주고 아이들 편에 서 주면서 아이들의 든든한 친구가 된다. 풍성한 시골 생활 이야기와 친구들과 이웃 간의 따스한 정이 마음에 파고드는 <하늘이 나눠 준 선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머리에 떠오르게 해 준다.
기본정보
ISBN | 9788990220295 |
---|---|
발행(출시)일자 | 2005년 05월 16일 |
쪽수 | 175쪽 |
크기 |
165 * 225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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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사회를 부채질하는 학교교육
― 하늘이 나눠 준 선물
하이타니 겐지로 글
김종도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펴냄, 2005.5.9.
배우고 가르치는 곳을 가리켜 ‘학교’라고 합니다. 그러니, 학교에서는 서로 배우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학교는 배우고 가르치는 구실을 거의 안 합니다. 아이들 앞에 교과서를 놓은 뒤, 이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시험문제로 바꾸어서 점수따기를 시킵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삶을 배우거나 사랑을 배우거나 꿈을 배우지 않습니다. 오직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을 시험문제로 바꾸어서 외웁니다.
학교 바깥을 보면 학원이 아주 많습니다. 학교에서 교과서로 가르치는 지식을 시험문제로 더 잘 맞힐 수 있도록 이끄는 데가 학원입니다. 이러다 보니, 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너나 할 것 없이 고달픕니다. 시험점수가 안 나오는 아이도 고달프고, 시험점수가 잘 나오는 아이도 고단합니다. 한쪽에서는 점수가 더 올라가지 못해서 고달프고, 한쪽에서는 점수가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고 고단합니다.
이 같은 학교 얼거리를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이러한 얼거리를 잘 아는 사람도 참 많은데, 막상 이 얼거리는 달라지거나 바뀌거나 바로잡히지 않습니다. 그저 이 얼거리가 그대로 흐릅니다. 시험점수에 따라 학교를 등급으로 매기고, 이 등급에 따라 사람한테 계급을 매깁니다.
.. “다카유키, 벼포기를 그렇게 쥐면 안 돼. 잘못하면 낫에 손가락을 벨 수도 있어.” 다케조 아줌마가 다급하게 말하며 낫질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벼포기를 쥘 때 나는 엄지손가락이 밑을 보게 쥐었는데, 아줌마는 엄지손가락이 위를 보게 쥐라고 했다 … 나는 벼를 베면서 생각했다.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 농사를 짓느라 고생한 농부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아. 나는 지금껏 돈은 참 편리한 것라고 생각했어. 뭐든지 살 수 있으니까 .. (14, 20쪽)
학교교육은 계급사회를 부채질합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삶과 사랑과 꿈을 안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삶과 사랑과 꿈을 가르친다면, 계급사회를 부채질할 수 없습니다. 삶과 사랑과 꿈은 계급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삶이요 사랑이요 꿈입니다. 삶을 가르치는데, 누가 높고 낮겠습니까. 사랑을 가르치니, 서로 어깨동무를 할 테지요. 꿈을 가르치면, 다 함께 즐겁게 놀고 일하는 마을로 나아갑니다.
오직 교과서를 앞에 놓고 시험점수로 아이들을 등급으로 매기는 학교인 탓에, 이러한 학교를 다니는 아이는 어릴 적부터 신분과 계급과 등급 따위에 길듭니다. 낮은 등급이면 낮은 등급대로 아프고, 높은 등급이어도 높은 등급대로 아파요. 서로 돕거나 아끼는 길보다는, 내 한몸 버티는 일로도 벅찹니다.
.. 아빠는 도시에는 유혹이 많다고 했다. 후타한테 돈을 주면서 사흘만 이곳에 있으라고 하면, 후타는 너무 많이 먹어서 씨름 선수처럼 뚱뚱해져 버릴 거다 … 마을 사람들은 곧잘 우리더러 이런 쓸쓸한 곳에는 왜 왔냐고 하지만, 정작 쓸쓸해하는 마을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 “늘 하는 말이지만, 먹거리는 모두 생명이야. 그런데 도시 사람들은 인간의 노동과 지혜까지도 죄다 돈으로 사 버린단다. 그러고는 값비싼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남기지.” .. (35, 52, 94쪽)
하이타니 겐지로 님이 쓴 《하늘이 나눠 준 선물》(양철북,2005)을 읽습니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문학입니다.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등급을 매기는 삶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얼크러지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래, 도시를 떠나자!’ 하고 씩씩하게 외칠 어른이나 아이는 몇이나 될까 궁금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구나, 도시에서 살아도 삶을 제대로 배워서 알아야겠구나!’ 하고 기쁘게 무릎을 칠 어른이나 아이는 얼마나 될까 궁금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러게 말이야, 날마다 먹는 밥이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나한테 오는지 여태 생각한 적이 없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제부터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겠노라 다짐하는 어른이나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궁금합니다.
.. “요즘은 어디나 농약을 쓰기 때문에 우렁이나 미꾸라지를 볼 수 있는 곳은 이런 산 속의 연못밖에 없단다. 아빠 어릴 때는 논바닥이 우렁이나 미꾸라지 천지였는데, 이제는 너무 귀해.” … 나는 선뜻 대답했다. 물고기를 죽이는 건 싫고, 밭에서 채소를 뽑아 오는 건 아무렇지 않은 이유는 뭘까? 아빠 말처럼 모두 다 생명인데 .. (87, 91쪽)
아이한테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사서 안기는 어버이는 아주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셈이라고 느낍니다. 왜냐하면, 문제집이나 참고서는 ‘참된 지식’을 하나도 안 다루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길에 즐겁게 익혀서 아름답게 헤아릴 ‘올바른 슬기’는 문제집이나 참고서에 한 줄로도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문제집이나 참고서는 시험점수를 더 잘 받으라고 만든 종이꾸러미입니다. 이런 종이꾸러미는 책조차 아닙니다. 학교교육이 더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계급사회로 나아가도록 부채질하는 종이꾸러미가 문제집이나 참고서입니다.
어버이라 한다면,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사 주지 말고, 텃밭을 지어야 합니다. 아이한테 텃밭 한쪽에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땅뙈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마당이 있는 집을 장만하려고 애써야 합니다. 그리 넓지 않아도, 두 발로 흙을 밟고 두 손으로 흙을 만지면서 풀과 꽃과 나무를 아끼는 마음을 아이가 손수 기르도록 이끌 때에 비로소 ‘어버이’가 됩니다.
.. “도시 사람들은 새빨갛게 익은 맛있는 딸기를 돈을 주고 살 뿐이야. 딸기를 모종 때부터 키우면서 딸기와 친하게 지낸 즐거운 기억은 돈으로 살 수 없어.” … “요즘 세상에는 먹을 게 어찌나 많은지, 마당에 감이 열려도 비파가 익어도 요즘 시골 아이들은 거들떠보지 않아요.” .. (149∼150, 154쪽)
아이는 아이답게 뛰놀 때에 아이입니다. 어른은 어른답게 일할 때에 어른입니다. 교과서를 앞에 놓고 시험점수를 잘 따는 아이는 아이가 아닙니다. 돈만 잘 벌어서 아이한테 이것저것 사다 줄 수 있는 어른은 어른이 아닙니다. 함께 삶을 짓는 아이와 어른이 되어야 하고, 함께 사랑과 꿈을 가꿀 수 있는 아이와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철이 들어 슬기롭게 삶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왜 배우고 왜 가르칠까요? 오롯이 우뚝 서서 이웃과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이끌려고 배우면서 가르칩니다. 사람이 되는 길로 나아가도록 하는 학교여야 합니다. 졸업장을 낳는 학교가 아니라, 신분과 계급을 만드는 학교가 아니라,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꿈을 노래하면서 이야기하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하늘이 나눠 준 선물》은 참 예쁜 책입니다. 어른은 하늘이 나눠 준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채야 하고, 아이는 하늘이 나눠 준 선물을 받아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4348.1.1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6 - 어린이문학 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