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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교육 1

소리, 귀, 마음을 위한 100가지 연습 노트
머레이 셰이퍼 저자(글) · 한명호 번역
그물코 · 2015년 09월 20일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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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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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소리교육을 다룬 이론서입니다. 소리교육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시리즈 (2)

작가정보

저자 머레이 셰이퍼는 1933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사니아에서 태어났다. 토론토 왕립음악원과 오스트리아, 영국에서 공부한 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언론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작곡가로서 대자연의 실험적 형태의 음악을 만들어 온 그는 캐나다 의회, 프롬 음악 재단, 쿠세비츠키 음악 재단, 구겐하임 펠로우쉽 등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1975년부터 온타리오 주 밴크로프트에서 작곡 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 교육과 소리 풍경에 대한 많은 저작이 있으며, 대표작인 『The Soundscape : Our Sonic Environment and the Tuning of the World』는 『사운드스케이프: 세계의 조율』로 국내 출간되었다.

역자 한명호는 1964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났다. 1989년 전남공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서남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2007년부터 목포대학교 친환경건축연구센터와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 연구 전임 교수를 역임했다. 2000년부터 소리 풍경 연구에 몰두해 지금은 소리 풍경에 관한 조사, 연구, 교육, 지역 실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문화관광부의 ‘가고 싶은 섬 홍도’ 시범 사업 일환으로 연구한 「홍도의 소리경관 자원의 발굴, 보존 및 육성을 위한 사운드스케이프 조사연구」를 비롯하여 약 30여 편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운드스케이프: 세계의 조율』, 『소리의 재발견: 소리 풍경의 사상과 실천』, 『소리 교육 2: 소리와 음악 창작을 위한 75가지 연습 노트』가 있다. 2011년에 소리 풍경 디자인 실천 활동으로 ‘무등산 소리 풍경 명소 발굴 사업’을 수행했고, 지금은 ‘김인후의 48영에 표상된 소쇄원의 소리 풍경’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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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첫 번째 과제
간단한 과제부터 시작하자. 들리는 소리를 모두 종이에 적어 보자. 시간은 이삼 분이면 충분하다. 들리는 소리의 목록을 만들자. 여러 사람이 함께한다면, 차이에 주의하면서 각자 목록을 작성하고 나누어 읽어 보자. 하나하나의 목록은 당연히 모두 다르다. 왜냐하면 듣는다는 행위는 지극히 개인적이기 때문이다. 긴 목록이든 짧은 목록이든 답은 모두 맞다. 이 간단한 과제는 어디에서나 누구라도 가능하다. 듣는 습관을 몸에 익히려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몇 번이든 해 보는 게 좋다.(14쪽)

서른한 번째 과제
잘 아는 소리라 해도 소리의 기억은 믿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종이 한 장을 손에 들었다고 상상해 보자. 그 종이를 꾸깃꾸깃하게 뭉치거나 양손으로 종이를 꽉 찌부러뜨렸을 때 진짜 종이라면 어떤 소리가 날 것이다. 그 소리를 목소리로 표현해 보자. 이것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여러분은 진짜로 소리를 정확하게 표현했는가?(54쪽)

예순네 번째 과제
그리스 철학자들은 소리에 강한 흥미를 품었다. 그들의 흥미는 단순히 사색적인 것이 아닌 체험적인 것이었다. 그들은 실제로 귀를 움직였다. 『난제들』에 기록된 아리스토텔레스의 다음 질문에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 왜 밤이 되면 소리가 잘 들리는가?
─ 왜 새로 회를 바른 집의 울림이 좋아지는가?
─ 왜 같은 물병에서 쏟아져도 찬물은 뜨거운 물에 비해
된소리가 나는가?
─ 왜 소금을 불에 지피면 소리가 나는가?
(...)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문에 나오는 현상들은 쉽게 재현해서 시도해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더운물과 찬물에 대한 질문을 실제로 해 보자. 현대 과학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고대 그리스 사람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환경을 알기 위해 자신들의 감각을 실제로 사용하는 습관이야말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지녔던 사고방식의 특징이고, 이는 진정으로 이 책에서 우리가 주제로 삼는 것이다.(104-105쪽)

일흔여덟 번째 과제
사운드스케이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오래된 소리는 항상 사라져 간다.(그 소리들의 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 어렸을 때에는 들었던 소리인데,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여러분은 어느 정도 기억하는가?(124쪽)

여든여덟 번째 과제
여러분 집(또는 방이나 정원)의 환경을 더 좋게 하는 소리가 무언지 찾아보자. 처마에 달린 풍경 소리나 바람이 닿으면 저절로 울리는 에올리언 하프는 어떨까? 현관문에 매달아 독특한 소리를 내는 개성적 문고리는? 소리의 선택은 완전히 여러분 자유다. 그 소리가 종종 울릴 만한 장소를 선택해서 그 소리를 설치해 보자. 그 장소에서 독특한 소리가 되도록, 그 울림으로 공간을 만족시켜 보자.(142쪽)

출판사 서평

귀에는 덮개가 없다, 우리는 들을 수밖에 없는 운명
그렇다면 이제 ‘듣는 법’을 배우자

이 책은 캐나다의 작곡가이자 소리 풍경 이론의 창시자인 머레이 셰이퍼가 평생의 음악 교육과 소리 풍경에 대한 조사 연구의 실천으로 알게 된 다양한 과제를 100가지로 정리한 것이다.

오늘날 세계 곳곳의 소리 풍경은 점점 더 도시적이고 기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 문명이 낳은 소음 문제는 사람들의 청각을 마비시키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마저도 폭력적으로 단절시켜 버린다. 눈과는 달리 귀에는 덮개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들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렇다면 소음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듣기 싫은 소리를 없애는 방법이 있을까?

소리 문제를 ‘소음’이라는 부정적 주제로 다루지 않고, ‘소리 풍경 디자인’이라는 긍정적 주제로 탐구해 온 머레이 셰이퍼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주변의 소리를 깊은 비평력과 주의력을 갖고 들을 수 있게 됨에 따라 ‘내부로부터’ 이루어지는 ‘소리 풍경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주변 소리를 깊은 비평력과 주의력을 갖고 들을 수 있을까? 셰이퍼는 간단히 대답한다. “듣는 방법을 배우면 된다”고. ‘듣는다’는 행위가 그저 습관이 되어 버리면서 듣는 방법을 잊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셰이퍼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경이로움을 들을 수 있도록 귀를 단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듣는 법’을 배우고 익히면서 주변의 소리 풍경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들을 의식적으로 디자인하는 데까지 나아가기를 권한다.

이 책에 실린 100가지 연습 과제들은 셰이퍼가 직접 해 본 것들이다. 대부분 특별한 훈련을 필요로 하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과제는 물론 친구들이나 모둠으로 해 볼 수 있는 과제들이다. 음악 교육과 환경 교육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소리 풍경 디자인에 흥미를 가진 교사나 개인에게 이 책은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듣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90090973
발행(출시)일자 2015년 09월 20일
쪽수 166쪽
크기
121 * 188 * 2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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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요
음악교육을 위해 접한 책, 듣는소리교육의 의미를 깊게 생각하게 해주었고,
미디어매체에 깊게 노출되어있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여행서적으로도 추천합니다~~~
10점 중 10점
 
2015년 4월 30일부터 5월 1일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날이다. 그전까지 눈으로 새를 눈으로 봤다면 그날은 귀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날이었다. 충남 광덕산이었다. 광덕산환경교육센터에서 소리 풍경에 대한 강연을 듣고 늦밤에 건물 밖으로 나갔다. 소리가 풍성한 밤이었다. 달빛과 어울려 마냥 밤을 지새워도 좋을 밤이었다. 그러나 새벽의 풍성함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짧은 잠을 자야 했다. 드디어 부푼 가슴을 알고 해 뜨기 전에 밖으로 나가 귀를 기울였다. 4시 53분에 솔부엉이가 산이 울리게 노래하고, 검은등뻐꾸기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노래한다. 5시에는 소쩍새, 호랑지빠귀, 되지빠귀, 노랑턱멧새, 딱새가 가담하고, 5시 12분에는 꿩이, 5시 14분에는 멧비둘기가, 5시 20분에는 절정에 이르러 박새, 청딱따구리, 까치까지 노래한다. 숲이 온통 새소리로 가득하다.

5시 30분에는 딱따구리가 구멍을 파는 소리가 들리고, 동고비, 곤줄박이도 노래하니 해 뜨기 전에 10종이 넘는 새가 노래한다. 곧이어 붉은머리오목눈이, 직박구리, 진박새, 오색딱따구리, 그리고 노랑할미새가 전깃줄에 앉아 노래한다. 딱새는 우리를 자꾸 앞으로 유인하는 것이 우리 둘레에 둥지가 있나 보다. 아침을 먹은 뒤에 찾은 광덕산에서는 되솔새, 산솔새, 쇠박새, 멧새 노래도 듣고, 노랑할미새 큰유리새 숲새를 직접 보고, 물까치는 떼로 보았으니, 잠자던 귀가 비로소 깨어나고 눈이 또 한 번 정화되는 시간이었다. 귀로 새를, 자연을 보는 법을 배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 귀로 새를, 자연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귀로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탓에 일상에서 혼자 귀를 열고 지내기는 어려웠던 게다. 게다가 나는 가는귀까지 약간 먹은 상태가 아니던가. 20대 후반에 일하던 곳이 아주 시끄러운 곳이었다. 사무실 밖에 무시무시한 힘으로 돌아가는 모터가 있었다. 귀마개를 하고 지나가야 할 만큼 시끄러웠다. 그곳에서 3년 동안 일했으니 그때 귀가 많이 망가졌다. 그리고 30대 때는 회사 대표 전화를 몇 달 동안 맡았다. 어느 때는 고객의 항의 전화를 2시간 내내 받기도 했다. 얼마나 전화에 시달렸는지 집에서 전화 소리 환청에 시달리기도 했다. 귀한테는 고통스런 나날이었다. 귀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것을 고마워해야 할 정도였다. 그러니 귀로 보는 것은 내게 무척 힘든 일이다.

저자 머레이 셰이퍼는 ‘소리 풍경’ 이론의 창시자이다. 캐나다의 작곡가로 평생 음악 교육과 소리 풍경에 대한 조사 연구를 해 왔다. 그이는 오늘날 세계 모든 곳에서 소리 풍경이 나쁘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점점 더 도시적이고 기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는 더 시끄러운 환경을 발생시키기에, 현대 문명이 소음 탓에 스스로 청각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운드스케이프 디자인’을 제안한다.

그것은 ‘내부로부터의 디자인’을 뜻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주변의 소리를 깊은 비평력과 주의력을 갖고 들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루어지는 ‘내부로부터의 디자인’이다. 우리는 과연 어떠한 소리를 남기고 싶어 하는가? 환경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특질을 남기려면, 환경을 더 아름답게 하려면 소리를 어떻게 보전해야 하는 건가?( 머리말, 9-10쪽)

세계의 사운드스케이프를 개선할 방법은 결국 듣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든는다’는 행위가 그저 습관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경이로움을 들을 수 있도록 귀를 단련해야 한다는 말한다. 그리하여 귀를 단련시키는 방법, ‘이어 크리닝(ear cleaning)’ 방법 100가지를 제시한다. 평생을 음악 교육과 소리 풍경에 대한 연구로 알게 된 구체적인 방법이다. 아둔한 귀를 갖고 있는 내게는 정말 고마운 책이다. 게다가 이 방법을 함께 익힐 모임 벗들까지 생겼으니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러니 차근차근 되새김질하면서 방법을 익힐 일이다. 결국은 내 귀가 활짝 열려 귀로 보게 되고, 마침내 더 많은 사람들이 귀로 좀 더 나은 소리 풍경을 보게 되며, 나아가 소리 풍경의 민주화가 되는 그날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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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디에 있든 간에 그곳에 있는 모든 소리가 바로 사운드스케이프이다.
소리교육 1
사운드 스케이프는 끊임없니 변화한다. 오래된 소리는 항상 사라져간다. 어렸을때 들었던 소리인데, 지금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여러분은 어느정도 기억하는가?
소리교육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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