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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먹으며 (낮은산 어린이 7)

이오덕 저자(글) · 신가영 번역
낮은산 · 2004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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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이오덕

이오덕

1925년 11월 4일에 경상북도 청송에서 농사짓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영덕 농업실수학교를 마친 뒤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보여'서 공무원을 그만두고 교원시험을 보았다. 1944년에 경북 청송 부동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사로 아이들을 만났다. 1986년 독재정권의 강압에 못 이겨 그만 학교를 떠나야 할 때까지 마흔세 해 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그동안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어린이문학협의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들을 꾸렸고, '어린이도서연구회'를 여는 싹을 틔웠다. 어린이를 지키고 살리는,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운동을 실천하면서, 우리나라 어린이 문학의 바른 길을 열고,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꾸고 살리는 길을 개척하였다. 교육자, 어린이문학가, 수필가, 언어학자, 교육운동가, 한글운동가, 어린이문화운동가로 불려왔고, 2003년 8월 25일 무너미 고든박골에서 세상을 떠난 후 '이 시대의 참교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한국아동문학상과 단재상을 받았다.

책 속으로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온 저녁 뜨끈뜨끈한 감자를 쟁반에 담아 놓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그 감자를 먹으면서 그 날의 들 이야기를 하는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농사꾼들이 사는 마을 그런 마을에 가서 사는 꿈을 꾼다.

출판사 서평

◆이오덕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감자를 먹으며』에서 이야기를 하는 화자는 교사로 살아온 이오덕이나 우리 말 바로 쓰기로 후학들을 호되게 꾸짖는 학자나 평론가 이오덕이 아닌, 그저 감자를 먹으며 소박하게 살아온 ‘할아버지’ 이오덕이다. 언제나 꼿꼿한 모습으로 옳지 않은 것, 바르지 못한 것에는 조금도 타협하지 않았던 꼬장꼬장한 선비 이오덕도 결국에는 따뜻하고 푸근한, 우리네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이오덕이 들려주는 옛 시절 이야기를 가만히 따라가 보면 감자 먹고 살아온 한 사람의 모습이 또렷이 살아난다. 동무들이랑 콩딱콩딱 뛰어다니고, 뜨거운 감자를 하아 호오 불어 먹고, 아버지 일하는 들에서 새참으로 감자를 먹는 순하고 착한 아이. 그 아이는 그렇게 자라나 감자 먹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이름 없이, 소박하게, 정직하게 살고자 했던 시대의 큰 스승 이오덕 할아버지가 살아온 수수한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이오덕을 이해하고 그 분 가까이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품 안에서 듣는 옛 이야기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감자 먹는 일’에 담긴 뜻 감자는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이 아니다. 은근하고 순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감자다. 그리고 땅과 물, 햇빛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깨끗한 맛이 감자 맛이다. 감자는 요즘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사람을 요란스럽게 이끌지도 현혹하지도 거짓말하지도 않는다. 이렇듯 감자 먹는 일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을 이오덕은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짧은 시 한 편에 담아놓았다. 이오덕은 이 시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라, 어떤 것은 하고 하지 말라”고 거센 목소리로 꾸짖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자기 몸 놀려 일한 땅에서 감자를 가꾸어 밥으로 먹고, 욕심 내지 않고 소박하게 사는 삶이 귀하다는 것을 쉬운 말로 살뜰하게 들려주는 것으로 우리를 일깨운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놀이 이오덕은 우리 것이 사라지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깨끗한 우리 말, 우리 옛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들…. 아이들의 놀이와 노래들…. 이오덕이 이『감자를 먹으며』를 쓴 까닭도 그러한 걱정에 닿아 있다. 이오덕은 어릴 적 감자를 익혀 먹던 놀이를 리듬감 넘치는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 놓았다. 감자가 익는 철, 냇가에서 여러 동무들과 땅을 파고 밤자갈을 깔아 덮고 불을 때고 자갈을 달구어 감자를 익혀 먹는 그 놀이는 먹을 것 흔치 않던 그 시절에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놀이가 아니었을까. 할아버지한테 옛날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감자를 먹으며』가 보여주는 이러한 옛 놀이는 새롭고 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캔버스 천에 목탄으로 그린 그림 신가영은 아이들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화려한 컬러 대신에 ‘목탄’ 작업을 택했다. 글과 어우러져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니만큼, 단순하고 소박한 글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루를 낸 목탄과 목탄 연필을 캔버스에 덧바르며 작업한 그림에서는 흙냄새, 감자 먹고 일하며 살아온 농사꾼들 냄새, 뜨거운 감자를 이 손에서 저 손으로 공 받듯이 받아먹는 까맣게 탄 시골 아이들 냄새가 나는 듯하다. 더구나 어머니가 정지에서 밥을 풀 때 무럭무럭 올라오는 김이며, 어두워진 하늘의 느낌은 목탄이 아니라면 낼 수 없는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 신가영은 이오덕을 만나 보고, 이오덕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전화로 들어가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런 까닭인지 그의 그림은 글과 자연스럽게 하나 되어 독자에게 은근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9646136
발행(출시)일자 2004년 06월 25일
쪽수 40쪽
크기
191 * 250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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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이오덕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 『감자를 먹으며』에서 이야기를 하는 화자는 교사로 살아온 이오덕이나 우리 말 바로 쓰기로 후학들을 호되게 꾸짖는 학자나 평론가 이오덕이 아닌, 그저 감자를 먹으며 소박하게 살아온 ‘할아버지’ 이오덕이다. 언제나 꼿꼿한 모습으로 옳지 않은 것, 바르지 못한 것에는 조금도 타협하지 않았던 꼬장꼬장한 선비 이오덕도 결국에는 따뜻하고 푸근한, 우리네 할아버지였던 것이다. 이오덕이 들려주는 옛 시절 이야기를 가만히 따라가 보면 감자 먹고 살아온 한 사람의 모습이 또렷이 살아난다. 동무들이랑 콩딱콩딱 뛰어다니고, 뜨거운 감자를 하아 호오 불어 먹고, 아버지 일하는 들에서 새참으로 감자를 먹는 순하고 착한 아이. 그 아이는 그렇게 자라나 감자 먹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이름 없이, 소박하게, 정직하게 살고자 했던 시대의 큰 스승 이오덕 할아버지가 살아온 수수한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는 이오덕을 이해하고 그 분 가까이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품 안에서 듣는 옛 이야기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감자 먹는 일’에 담긴 뜻 감자는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이 아니다. 은근하고 순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감자다. 그리고 땅과 물, 햇빛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깨끗한 맛이 감자 맛이다. 감자는 요즘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사람을 요란스럽게 이끌지도 현혹하지도 거짓말하지도 않는다. 이렇듯 감자 먹는 일에 담겨 있는 깊은 뜻을 이오덕은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짧은 시 한 편에 담아놓았다. 이오덕은 이 시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라, 어떤 것은 하고 하지 말라”고 거센 목소리로 꾸짖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자기 몸 놀려 일한 땅에서 감자를 가꾸어 밥으로 먹고, 욕심 내지 않고 소박하게 사는 삶이 귀하다는 것을 쉬운 말로 살뜰하게 들려주는 것으로 우리를 일깨운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놀이이오덕은 우리 것이 사라지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깨끗한 우리 말, 우리 옛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들…. 아이들의 놀이와 노래들…. 이오덕이 이『감자를 먹으며』를 쓴 까닭도 그러한 걱정에 닿아 있다. 이오덕은 어릴 적 감자를 익혀 먹던 놀이를 리듬감 넘치는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 놓았다. 감자가 익는 철, 냇가에서 여러 동무들과 땅을 파고 밤자갈을 깔아 덮고 불을 때고 자갈을 달구어 감자를 익혀 먹는 그 놀이는 먹을 것 흔치 않던 그 시절에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놀이가 아니었을까. 할아버지한테 옛날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감자를 먹으며』가 보여주는 이러한 옛 놀이는 새롭고 귀한 경험이 될 것이다.
10점 중 10점
저희 딸로 말할것 같으면 요즘 음식에 길들여진 탓에 어지간이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아이입니다. 야채 같이 아무맛이 느껴지지 않거나 밍밍한 간을 한 것은 쳐다도 보지를 않죠.

이책은 딸아이가 잠자리에 들때 제가 읽어줬습니다. 혼자 읽기는 했지만 메이플 스토리같은 책을 좋아하는아이라 재대로 읽었으랴 싶어서요.

아이는 읽는 내내 정말로 이야기에 푹 빠졌습니다. 간간이 나오는 옛 단어들 (정지 같은...) 을 꼼꼼이 물어가면서요.

다 읽고 나서는 감자를 삶아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먹고 싶다고 ..
저 역시 책을 읽으면서 구수한 감자 냄새가 나는 듯 싶고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그동안 소소한 나의 일상에 만족치 못했던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오늘은 감자를 좀 사오려구요.
10점 중 10점
설탕물과 함께 파근파근 뽀얀 분가루가 보송보송한 감자를 새참으로 내어가던 생각이 나네요.
정말 정말 꿀맛이었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그맛을 알까요!
밖에서 뛰어놀다가도 감자익는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들어오던 그 때가 생각나고, 입안엔 어느새 침이 가득......
10점 중 10점
아버지는 고향에서 산에 밭을 일구어 감자를 심었는데 보슬보슬한 것이 참 맛있었습니다. 밥을 할 때 한쪽에 넣어 삶아 먹기도 했고, 아궁이에 장작으로 불을 땔 때 장작 속에 파묻어 구워 먹기도 했습니다. 밥 대신 먹기도 했는데 껍질 벗긴 감자를 그릇 가득 으깬 뒤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는 맛은 그 어느 밥보다도 맛있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 것은 동무들과 냇가에서 구워 먹던 감자입니다. 입술을 까맣게 물들이며 호호 먹던 기막힌 감자! 이오덕 선생님도 ‘감자묻이 놀이’라고 하여 동무들과 꼴 베러 간 냇가에서 구워 먹던 감자 놀이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들려줍니다.


꼴 베러 간 냇가에서 여러 동무들과 땅을 파고
거기다가 나무를 쟁이고 나무 위에 밤자갈을 깔아 덮고
불을 붙여 자갈돌을 달구었지.
저고리 벗어 두 다리 새로 활활
바람을 부쳐 넣으면 나무는 후루룩 타올라
자갈돌이 벌겋게 달았다. 그러면 재빨리
모래쑥을 깔고 모래쑥 위에 감자를 놓아 다시 모래쑥으로 싸덮고 흙으로 덮고
얘들아, 어서어서, 빨리빨리
고무신으로 냇물을 떠다가 파 놓은 옆구리에 부으면
쿵쿵쿵 따닥따닥 쿵쿵 따닥…… 천둥 터지는 소리!
뜨거운 김이 터져 나오고 터져 나오는 김과 함께
모래쑥 냄새 감자 익는 냄새……
이윽고 쑥 향기 물씬 밴 뜨거운 감자를 파내어
후우 후우 불면서 먹던 그 맛


어린 시절 동무들과 냇가에서 감자를 구워 먹던 풍경과 이오덕 선생님이 어려서 한 ‘감자묻이 놀이’가 똑같지는 않지만 눈에 그리듯 그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사방으로 흩어져 볼 수 없지만 그때 함께 감자를 구워 먹으며 놀던 동무들도 그립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감자를 구워 먹은 것이 아주 드뭅니다. 딸아이가 자연학교에 갔을 때 자원봉사자로 따라가 냇가에서 선생님들이랑 아이들이랑 함께 구워 먹은 것이 고작입니다. 그렇게라도 이 땅의 아이들이 감자를 구워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모든 아이들이 포테이토가 아닌 우리 시골 감자 맛을 알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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