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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 2009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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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 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선집『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20세기 초ㆍ중엽에 발표된 작품들 중에서 한 번쯤 읽어야 하는 작품들을 선별하였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으면서도, 고전의 묘미가 살아 움직이는 작품들이다. 각 작품마다 해설을 붙여 이해의 폭을 넓혔다.

작가정보

저자(글) 하야시 후미코

<b>하야시 후미코</b>(林芙美子, 1903-1951)
소설가. 시인. 어린 시절부터 방랑하는 생활을 했으며, 생계를 위해 여종업원, 여공 등의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썼다. 1928년부터 《여인 예술》에 연재한 《방랑기》로 일약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다.

저자(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소설가. 도쿄대학 영문과 졸업.《라쇼몬》에 이어서 발표한《코》가 나쓰메 소세키에게 인정받으며 문단에 등단했다. 아쿠타가와는 그의 이름을 딴 상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더 유명하다.《갓파(河童)》《지옥변(地獄變)》《거미줄》《무도회》《서방의 사람》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나, 35세의 나이에 자살하였다.

저자(글) 아리시마 다케오

소설가. 홋카이도대학 농경제과 졸업. 1903년부터 3년간 미국에 유학하였다. 처음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으나, 미국 유학중 신앙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고로 바뀌고, 점차 무정부적인 사회주의에 관심을 나타냈다. 귀국 후《카인의 후예》《어린 것들에게》《어떤 여자》등을 썼다. 이들 작품은 사랑을 기조로 하는 이상주의의 입장에서 자아나 본능의 발전을 표현하고 있다.

저자(글)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

소설가. 도쿄대학 영문과 졸업. 고령인 부모와 많은 형제 중 막내였던 탓에 태어나자마자 수양아들로 보내지는 등 불우한 소년기를 보냈는데, 이는 그의 사상과 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34세에 영어 연구를 위해 영국유학을 갔으나, 신경쇠약으로 36세인 1903년 귀국하여 도쿄대학에서 문학론을 강의하였다. 1905년《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시작으로《도련님》《풀 베개》《우미인초》《산시로》《그 후》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지금까지도 일본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저자(글) 다야마 가타이

소설가. 시인. 가난한 소년기를 보내지만, 일찍이 한시문(漢詩文)에 친숙했다. 영어를 배우면서 19세기 후반의 유럽문학에 심취했고 특히 모파상의 단편집을 통해서 인생관에 눈을 떴다. 1899년 실연의 체험을 고백한 처녀작《소시인(小詩人)》을 시작으로, 《시골교사》《생(生)》《처》《인연》《시간은 흘러간다》《어느 병사의 총살》등의 작품을 남겼다. 특히 그가 쓴《이불》을 일본문학사는 자연주의의 대표작으로 평가한다.

번역 오석륜

오석륜

시인. 번역문학가. 인덕대학 일본어과 교수.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문학박사(일본 근현대문학 전공). 문예지 <문학나무>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일본 하이쿠 선집》《풀 베개》《미요시 다쓰지 시선집》《2번째 키스》《조선청년 역도산》《태양의 아이》《한국사람 다치하라 세이슈立原正秋》《일본대표 단편선》(전3권) 《그 여자는 낮은 땅에 살지 않는다》등 20여 권의 일본문학과 일본문화 관련 책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 옮긴이의 말

    철 늦은 국화_ 하야시 후미코
    코_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어느 바보의 일생_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톱니바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카인의 후예_ 아리시마 다케오
    열흘 밤의 꿈_ 나쓰메 소세키
    하룻밤_ 나쓰메 소세키
    소녀병_ 다야마 가타이

책 속으로

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갑자기 자신의 젊음도 앞으로 일이 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옛날 불타오르던 두 사람의 사랑이, 지금에 와서 보니 서로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음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서로를 강하게 갈구했던 암컷과 수컷 정도의 관계였는지 모른다. 바람에 떠도는 낙엽처럼 허무한 남녀 관계였을 뿐이다. 여기에 앉아 있는 자신과 다베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을 뿐이다. 긴의 가슴속에 차가운 그 무엇인가가 흘러내렸다.
-철 늦은 국화, 30쪽

가장 먼저 나이구가 생각한 방법은, 이 긴 코를 실제 보다 짧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거울에 여러 가지 각도에서 얼굴을 비춰보면서, 열심히 궁리를 해보았다. 어떤 때는 얼굴의 방향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가 없어서 볼을 짚어보기도 하고 턱을 괴어보기도 하며 끈기 있게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코가 짧게 보인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고심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길게 보이는 것 같은 생각조차 들었다. 나이구는 이 같은 경우에는 거울을 상자 속에 집어넣으며 새삼스레 한숨을 쉬고는 어쩔 수 없이 또 관음경을 읽기 위해서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코, 49쪽

40. 문답
왜 자네는 현대의 사회제도를 공격하지?
자본주의가 낳은 악을 보고 있기 때문이지.
악을? 나는 자네가 선악의 차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렇다면 자네의 생활은?
―그는 천사와 이런 문답을 나누었다. 그 누구에게도 부끄러워할 것 없는 실크 모자를 쓴 천사와. …….
-어느 바보의 일생, 88쪽

경마가 있던 날 밤 마을에는 큰 사건이 벌어졌다. 그날 밤늦게까지 가사이의 딸은 마쓰카와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밤에 젊은 남녀가 밭 구석이나 숲 속에 숨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냥 내버려두었으나 너무 늦어져, 가사이의 오두막을 찾았지만 거기에도 없었다. 가사이는 깜짝 놀라서 달려왔다. 그러나 그 넓은 산야를 어떻게 찾아볼 수도 없었다. 날이 밝자마자 대수색이 벌어졌다. 여자는 강가의 숲 속에 실신한 채 쓰러져 있었다. 정신을 차린 후 물어보니, 커다란 남자가 강제로 그녀를 거기까지 끌고 와서 심하고 잔악하게 욕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사이는 히로오카의 이름을 부르며 확신에 찬 얼굴로 두리번거렸다. 히로오카가 사무실 유리창을 부수는 걸 보았다는 사람이 나왔다.
-카인의 후예, 208쪽

“저렇게 끌을 아무렇게나 움직여도 마음먹은 대로 눈썹과 코가 만들어지는구나.”
나는 감탄한 나머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조금 전의 젊은 남자가,
“아니. 저건 눈썹이나 코를 끌로 만드는 것이 아니에요. 저것과 똑같은 눈썹이나 코가 나무 속에 묻혀 있는 것을 끌과 망치의 힘으로 파내는 것뿐이죠. 마치 흙 속에서 돌을 파내는 것과 똑같은 이치니 결코 틀릴 리가 없지요” 하고 말했다.
나는 이때 비로소 조각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과연 그렇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갑자기 나도 인왕을 조각해보고 싶은 마음에 구경을 그만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열흘 밤의 꿈, 245쪽

붐비는 전차 속의 아름다운 아가씨. 그것만큼 그에게 깊은 흥미를 주는 게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미 그는 몇 번이나 이런 기쁨을 경험했다. 부드러운 옷이 몸에 닿는다. 잡히지 않는 향수 냄새가 난다. 따뜻한 몸의 촉감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생각을 자아낸다. 특히 여자의 머리카락 냄새라는 것은, 남자에게 일종의 격렬한 욕망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무어라 이름 붙일 수 없는 유쾌함을 가져다주는 것이었다.
-소녀병, 299쪽

출판사 서평

지금 왜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인가?

최근 일본문학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독자들의 정서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필두로 일본의 신진 작가들이 한국 출판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일본 전후 세대라는 것이다.
이들이 문학 수업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작가들은 20세기 초ㆍ중엽 일본 근대문학의 본령을 형성했던 작가들이었다. 이에 20세기 초ㆍ중엽에 발표된 작품들 중에서 우리 독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매력적인 작품들을 선별해보았다. 이 작품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을 뿐 아니라, 금방 생산해 낸 듯하면서도, 고전의 묘미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들이다.
이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을 통해 일본문학의 이해는 물론이려니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이 책의 특징

* 일본 근대 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 각 작품마다 해설을 붙여 이해의 폭을 넓혔다.
* 아쿠다가와, 나쓰메 소세키 등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일본 작가들의 대표작을 뽑았다.
* 다른 단편선에서 볼 수 없는 작가의 대표작들을 실었다.
* 문학성이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재미를 함께 줄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편집하였다.

■ 수록작품에 대하여

철 늦은 국화
게이샤 출신인 긴은 쉰여섯이 되었어도 여자로서의 매력과 기품있는 여성이다. 어느 날 옛날 애인이었던 다베가 찾아온다. 몇 년간 만나지 못한 다베의 출현은 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정염’을 염두에 두었던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다베의 방문 목적은 ‘다른 것’에 있었고,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상대의 가치를 헤아려보는 탐색전을 벌인다.
이 작품은 옛 연인관계였던 두 남녀의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 묘사가 압권이다. 어떻게든 원하는 것을 얻어가려는 남자와 교묘한 말로 그 남자를 쫓아버리려는 여자의 밀고 당기는 대화와 그로 인한 감정의 기복 등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주인공 젠치 나이구의 코는 길이가 대여섯 치나 되고 윗입술 위에서부터 턱밑까지 늘어져 있어, 주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코로 인해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코를 짧아 보이게 하려는 여러 가지 궁리를 하였으나 효과는 없었다. 그러다 제자 중이 긴 코를 고치는 방법을 배우고 와서 그에게 권했고, 그 방법을 시행하자 거짓말처럼 코가 짧아졌다. 그렇지만 코가 짧아지자 주위의 비웃음은 더 심해졌고, 그로 인해 나이구의 심성도 점점 사나워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보니 나이구의 코는 원래대로 길어져 있었고 나이구는 그제서야 안심하게 된다. 상황은 똑같은데 마음이 바뀐 것이다. 완성도가 높아 고전으로 읽히는 유명한 작품이다.

어느 바보의 일생
이 작품은 1927년에 씌어진 아쿠타가와의 유고작이다. ‘어느 바보의 일생’이라는 제목처럼 자신의 일생을, 스무 살부터 최근의 삶까지를 51개의 테마로 적고 있다.
작가는 ‘언제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치열한 삶을 살아갈 작정’이었지만, 상황에 얽매어 우유부단하게 살아가는 자신을 어릿광대와 비슷하다고 여긴다. 전후 시대의 피폐와 정신적 공황, 육체적 병마에 시달리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작가는 결국 죽음이 주는 평화를 생각하는 되고, 마지막 장에 가서는 인생의 ‘패배’를 예감한다.

톱니바퀴
신경쇠약으로 ‘지옥보다도 더 지옥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나’는 머릿속에 몇 개의 톱니바퀴를 본다. 그는 한 호텔에 틀어박혀 원고를 쓰는 데 정성을 다하지만, 자신이 지옥에 빠진 것처럼 느껴지고, 복수의 신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강박감을 느낀다.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읽기도 하면서 그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기독교 신자인 노인에게 신앙을 권유 받지만, 어둠은 인정할 수 있지만 빛에 대한 확신이 없는 그는 기독교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 겨우 작품을 마무리하고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 처가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결국은 죽음의 그늘만 점점 짙어질 뿐이다. 결국 자신뿐 아니라 아내마저도 그와 비슷한 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공포에 떨며 자기 생을 자포자기해버린다.

카인의 후예
27세의 큰 덩치에 혈기왕성한 닌에몬은 윤리나 이치를 따르기보다 본능에 충실한 거친 삶을 살아간다. 이웃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그는 갓난아이가 이질로 죽자 더욱 포악해진다. 그러다가 그의 말이 경마에 나갔다가 발이 부러지고 그는 농장주의 딸을 욕보인 범인으로 지목되어 고초를 겪는다. 가을 수확기에 흉작이 들자 그는 소작 계약을 무시하고 혼자서 귀리를 시장에 내다 팔아서 농장에서 내쫓기는 처지가 된다. 그는 소작을 계속하기 위해 시내의 농장주를 찾아가 담판을 지으려 한다. 그러나 그는 농장주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주눅이 들고 정작 농장주를 대했을 때는, 그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위화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히고 만다. 결국 닌에몬은 말을 죽이고, 오두막집에 불을 지르고, 아내와 함께 눈보라 속으로 떠나간다.

열흘 밤의 꿈
열흘 밤 동안 꿈속에서 일어난 일을 기술하는 있는 이 작품은, 꿈의 특성이 그렇듯이 기괴한 시공에서 이상한 사건들이 펼쳐진다. 각 꿈들이 논리적 연결성은 없지만 마치 독특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작가의 탁월한 역량이 아닌가 한다.

하룻밤
비 내린 어느 여름밤에 한 장소에 있는 세 남녀가 ‘꿈’을 둘러싼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은 꿈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동시에 잠들어버린다는 것이 기둥 줄거리이다. 세 남녀가 나누는 말은 특별한 맥락이 있다기보다 생각나는 대로 단편적으로 이어지며, 암시적인 말들이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든다. 여기에 등장하는 세 사람의 관계는 애매하고, 그들이 각각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없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의 방식이나 다루는 대상 역시 논리 맥락이나 틀이 없다. 작가는 말한다. “인생을 쓴 것이지 소설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소녀병
주인공인 ‘스기다 고죠’ 는 서른일곱 정도의 남자로, 볼품없는 외모에 별 볼일 없는 잡지사에 근무하고 있지만, 한때는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로맨스 작가였다. 이 남자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젊고 여자를 찾아내 눈길을 주는 고약한 버릇이 있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전차를 타면 어떤 역에서 어떤 용모의 여자가 탄다는 것을 줄줄 꾀고 있을 정도다. 특히 붐비는 전차 속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는 일만큼 기쁜 것은 없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취향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많고 대놓고 비웃기도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렇게 무의미한 삶을 지속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심각하게 하고 있던 그는, 엄청나게 붐비는 전차 속에서 자신이 꼭 한 번 더 만나고 싶었던 아가씨를 발견하고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선로 위에 떨어져 비참한 죽음을 당한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9571605
발행(출시)일자 2009년 09월 15일
쪽수 308쪽
크기
188 * 257 mm
총권수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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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짜임쌔 일본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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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떠도는 낙엽처럼 허무한 남녀 관계였을 뿐이다. 여기에 앉아 있는 자신과 다베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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