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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신화인가 (개정판)

김재용 외 저자(글)
동아시아 · 2004년 11월 05일
10.0
10점 중 10점
(1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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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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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김재용 외

목차

  • 다시 책을 펴내며
    책을 펴내며
    1부 우리 신화를 위한 변명
    -왜 신화를 읽는가
    -신은 누구인가
    -물과 달, 그 풍요의 원리
    -신이 선택한 샤먼
    -신의 분노와 징벌
    -오줌 꿈의 비밀
    -신들의 투쟁과 결혼
    -탐색의 영웅들
    -장난, 장난꾸러기들
    -언어질병설
    2부 동북아 신화, 우리들의 이야기
    -동북아 신화의 뿌리 찾기
    -만주족의 샤먼의식
    -동북아시아 창세신화 '천궁대전'
    -동북아시아의 성모 유화
    -샤먼의 고향, 만주와 한반도의 신
    -만주 신화,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
    3부 동북아 창세신화 '천궁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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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런데 <천궁대전>에서는 그 혼돈의 물에서 신이 탄생했다고 한다. 물거품에서 아부카허허가 나타난 것이다. 만주어로 아부카는 하늘을 뜻하고 허허는 여성을 지칭하니, 아부카허허는 하늘의 여신이다. 최초의 여신은 물거품에서 탄생한다. 여기에서 거품에 주목하기로 하자. 거품은 고여 있거나 밋밋하게 흐르는 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물과 물이 부딪쳐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곳에서 발생한다. 물의 흐름은 움직임이며, 움직임 속에서 최초의 여신이 탄생한다. 따라서 물거품은 바로 생명력을 은유하며, 그 생명 현상은 움직임을 수반한다는 신화적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생명은 물에서 기원했다.’ 이것이 신화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첫번째 명제다. (26p) 신을 측정할 수 없음은 그 무게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신은 가볍게 허공을 날기도 하고 무거울 때는 물밑에 가라앉기도 한다고 했다. 크기 면에서 축소와 확장 그리고 무게 면에서 가벼움과 무거움의 이중적 성격을 신은 동시에 갖추고 있어, 일정한 크기와 무게를 가지고 형체를 지닌 인간을 포함한 구체적 사물과는 다른 신의 속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 신의 속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신화는 아마 <천궁대전>을 제외하고는 없지 않을까 한다. 그저 신이 있었고, 그가 어떤 일을 했는가 하는 이야기는 흔히 있으나 ‘신은 이러한 성격을, 속성을 혹은 본질을 가지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한 신화는 보고되지 않은 듯하다. 신의 속성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라는 점에서도 <천궁대전>의 가치를 새삼 인정해야 할 것이다. (28~29p) 중국 청나라는 우리가 오랑캐라고 하던 만주족이 세운 나라다. 조선시대의 우리 조상들은 그들을 같은 사람의 반열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 같지 않은 사람,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의 건국신화는 우리가 바로 그들과 한줄기임을 말해주고 있다. 앞의 청태조 건국신화는 만주족이 장백산, 즉 우리의 성산 백두산을 자기 민족의 모태로 간주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그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내리는 세 중기 강이 자기들의 생명을 형성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만주족이 ‘백산흑수’를 민족 상징이라 부르며 백두산과 흑룡강을 민족의 모태로 삼는 것은 백두산과 압록강, 두만강을 내세우는 우리의 의식과 동일한 것이다. 만주족과 우리는 백두산을 마주보고 양쪽에 서 있는 두 형제인 셈이다. 같은 모태를 가운데 두고 마주앉아서 ‘나는 너와 다르다’고 다툰 것이다. 이것이 고구려가 망한 이후의 만주족과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런데 이 청태조의 건국신화는 다시금 두 민족이 한 뱃속에서 배태된 형제라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다. 고구려의 건국신화, 주몽과 유화 부인의 이야기를 상기하면서 이 청나라의 건국신화를 읽어보자 …… 만주족의 시조신화와 고구려 건국신화는 이렇게 유화 신격을 어머니로 하고 하늘의 신격을 아버지로 하여, 활을 잘 쏘거나 지혜로운 자로 탄생하여 강을 타고 내려와 왕국을 건설한다는 공통의 서사 진행을 보이고 있다. 백두산과 그 주변의 강물을 삶의 모태,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160~165p) 만주족은 씨족마다 샤먼을 두고 씨족의 유래와 신들에 대한 신화를 전승해왔기 때문에 이 신화는 단순한 샤먼신화가 아니다. 문자로 전승되지 않았을 뿐, 만주지역의 원형적 사고를 보여주는 만주 최초의 역사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 동시에 이 신화는 만주족의 신화라고만 할 수도 없다. 만주지역에 뿌리를 두고 살아온 모든 민족이 공유하는 신화와 역사이고, 사고의 원형이다. ‘신들의 전쟁’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자료가 만주지역의 다른 소수민족에게서도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만주족을 위시한 이 지역의 민족을 소수민족이라고 부르고 이들의 고대국가를 중국의 북방 ‘지방 정권’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부여와 고구려, 발해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만주지역 민족들을 우리 역사화 민족의 한 부분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그들과 우리는 뿌리를 함께하고 있다고 상정할 수 있으며, 그들의 신화는 곧 우리 선조들의 신화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230~231p)

출판사 서평

1. 이 책은 1999년 간행된 『왜 우리 신화인가』를 복간한 것입니다. 출간 당시 책은 신화학의 형태론을 통한 ‘우리 신화’의 아이덴티티를 매우 잘 포착한 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아울러 우리 학계에 최초로 보고된 만주신화의 [천궁대전]을 수록하였다는 점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 2. 하지만 너무 아까운 책입니다. 동아시아가 막 출발하는 시기에 간행한 책이어서 독자와의 소통에 실패했습니다. 비록 절판은 했지만 오히려 독자 문의에 힘들었습니다. 마침 우리 신화에 대한 좋은 대중서들이 많이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비교해보시라는 의미로 복간하였습니다. - ◆ 출판사 리뷰 우리 신화가 세계 어느 민족의 어떤 신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풍부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연구는 민속학적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한국과 한국인의 아이덴티티를 찾는 인문학적 성과를 내기에는 미흡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민속학과 인류학적 관심을 넘어 인문학 전반을 넘나드는 통찰력으로 우리 신화를 바라보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1부의 ‘우리 신화를 위한 변명은 세계 신화학의 폭넓은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 신화와 동북아 신화의 형태론적 정체성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즉 우리 신화의 흥미진진한 입문편입니다. 2부의 ‘동북아 신화―우리들의 이야기’는 비록 우리가 한족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해 중화주의 세계관과 중화주의의 외피를 입고서도 끝내 우리 민족의 자족성과 정체성을 지켜온 근원에는 신화에서부터 출발한 우리의 독특한 ‘생각의 내면’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 생각의 뿌리를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만주와 동북아 일대 그리고 한반도가 하나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화를 근원으로 한 생각의 체계에는 한족과는 전혀 다른, 동북아 일체성이 있다고 두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를 만주족의 창조신화와 우리 신화를 꼼꼼히 비교하면서 서술하였습니다. 3부의 ‘동북아 창세신화 [천궁대전]’은 만주 창세신화인 [천궁대전]의 원문 해석본을 수록하였습니다. 그 구성이 그리스.로마 신화에 못지않음은 물론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자료인 만큼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높이며 이 책을 정리하였습니다.

기본정보

상품정보 테이블로 ISBN, 발행(출시)일자 , 쪽수, 크기, 총권수을(를) 나타낸 표입니다.
ISBN 9788988165485
발행(출시)일자 2004년 11월 05일
쪽수 364쪽
크기
154 * 225 mm
총권수 1권

Klover 리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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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중 10점
/추천해요
분단된 지금, 만주 벌판을 옛 우리의 땅이라 인식하지 못하는 지금, 사실 그곳이 우리 선조들이 살아갔던 땅임을 이야기해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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