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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기관 추천도서 > 세종도서 우수학술도서 > 2005년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이운구
목차
- - 머리말 : 중국 철학, 정통 사상과 이단 이론의 변증법
[ 제1부 ]
1. 고대 중국의 인문주의적 성격 고찰
2. 정통 사상과 이단 이론의 비교 고찰
3. 제자 사상에 나타난 자연관의 전개
4. 노장의 사고와 지성
5. 공자의 인간상 소고
7. 법술 사상에 나타난 한비자의 모순 이론 전개
[ 제2부 ]
1. 제자의 묵가 사상 비판에 관한 고찰
2. 묵자의 전쟁 철학 비판
3. 선진 제자의 악론 비판
4. 묵가적 기술의 성격과 과학 의식
5. 묵자 경제 사상의 현대적 의의
6. 열자 설화에 나타난 인간 이해
[ 제3부 ]
1. 허행의 농가 사상에 관한 소고
2. 『논형』에 나타난 왕충의 비판 의식
3. 동북아시아의 지성과 자연 환경
4. 안도 쇼에키의 제자 비판과 농가 의식
5. 한자 문화권의 남녀 평등 의식 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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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국내 유가철학과 도가철학 위주의 중국사상사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국내 동양철학 연구의 대부분은 유가철학과 도가철학에 치중되어 있다. 특히 유가철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자 집단이 대부분임을 감안한다면, 국내 동양철학 연구는 지나치게 한 부분에 치우친 경향이 다분하다. 최근 들어, 노장사상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국내 동양철학계 내의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많았다. 이 책은 이러한 국내 동양철학계 내의 전반적인 연구동향을 고려해볼 때 주목할 만한 저서라고 볼 수 있다. 국내학계보다는 일본과 중국학계에 더 널리 알려졌고, 그 연구주제 역시 유가철학과 도가철학 중심의 국내 학계 흐름과는 상반되는 저자의 제자철학 연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중국사상사 전반을 정통사상과 이단이론의 끊임없는 변증법적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본다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이단이론이 갖는 중국사상사적 의미를 제대로 짚어낼 수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사상사가 유가철학 중심으로 흘러온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에 대응하여 유가철학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제자철학 세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서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생을 묵자와 순자 철학 연구에 몰두하였고, 한비자와 열자, 포박자 등 다양한 제자철학 연구를 수행해온 저자는 특히 일본의 안도 쇼에키 라는 독특한 사상가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현재 이 일본학자에 대한 국내 소개가 차츰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저자의 학자적 혜안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저자는 『한비자』(한길사 刊)를 비롯해 『순자』등 중국 제자철학서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 중국사상사 : 정통사상과 이단이론의 변증법적 전개과정으로 이해 저자는 중국사상사의 전개양상을 ‘정통’과 ‘이단’이라는 개념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즉 주나라의 전통을 이어받아 고대를 다시 복원하려 했던 유가철학을 정통사상의 주요한 흐름으로 보며, 그에 대응하여 비판적 관점에서 새로운 철학체계를 제시한 부류를 이단사상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구분에는 주나라 시대 이래의 노예주 귀족 세력과 춘추전국 시기에 새롭게 발흥한 신흥세력의 충돌이라는 역사적 해석이 깔려 있다. 중국사상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천’ 개념의 변화는 그 단적인 예일 것이다. 즉 주 왕조 시기에는 ‘인’ 의 개념이 ‘천’의 개념에 종속적이었으나, 춘추전국 시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인’의 독자적 영역이 점차 확대되었던 것이다. ◆ 묵자, 순자, 한비자 등 제자철학의 사상적 단면 저자는 정통사상과 이단이론의 변증법적 전개과정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지를 각 학파의 정치사상, 경제사상(농가사상을 중심으로), 자연사상, 예술사상 등을 통해 고찰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두 사상적 흐름을 대별해주는 것은 ‘천’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공맹을 중심으로 한 유가철학이 ‘천명’을 통치권력의 백성에 대한 지배근거로 삼은 데 반해 노장과 묵자, 순자 등 제자철학은 ‘천’을 자연적 현상으로 보아 그 법칙성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인간의 대응자세를 각각 논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경제사상에도 반영되었는데, 유가철학자들이 상하구분을 철저히 하고 노동을 천하게 여긴데 비해, 묵가와 같은 사람은 인간의 본질을 ‘노동’으로 파악하여 근로하는 민중세계의 긍정성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우리가 흔히 묵가사상을 ‘겸애’ 사상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반드시 ‘노동하는 인간’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아울러 후장과 구상의 풍습에 대한 제자철학의 비판은 엄격한데 그것은 바로 근로하는 민중들의 고귀한 노동을 착취하는 결과를 가져오며, 결국 그것은 왕공대인 즉 상층 부류 사람들만의 삶의 허식일 뿐 진정한 대동사회의 모습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이러한 논의는 예술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공자가 민중 전래의 노동요 중심의 음악을 ‘광란·반정’ 의 기치를 내걸고 ‘정악’ 의 논리를 펼쳤는데 이는 곧 노예제 봉건 지배체제가 음악을 전악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대한 제자철학의 비판은 우선 묵자가 공자의 정악 논리는 봉건지배체제를 견고히 하고 신분질서를 유지하려는 예술적 포장이라고 논박한 바 있으며, 순자나 한비자, 노자 역시 그 비판의 논점은 차이가 있었으나 공자의 정악 논리를 비판하였다. 그 차이점이란 묵자가 지나치게 공리적 타산을 전제로 한 인간이해에 바탕을 두고 음악 예술의 적극적 측면을 간과한 데 반해, 순자나 한비자, 노자 등은 음악 예술의 긍정성을 일면 인정하면서 공자의 정악 논리에서 부족한 면을 보충하면서 비판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제사상과 연관된 환경에 대한 이해에서 제자사상가 중 묵자가 보여주는 좀더 급진적인 이론, 그리고 당시 춘추전국시기의 혼란한 상태 속에서 끊임없이 전개되던 전쟁에 대한 논쟁, 그리고 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을 과학기술의 적용에서 찾으려했던 각 제자들의 생각을 저자는 아울러 꼼꼼히 짚어내고 있다. ◆ 일본의 급진적 사상가, 안도 쇼에키에 대한 본격 소개 특히 이 책에 소개된 일본학자 안도 쇼에키의 경우에는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흔히 일본사상사 내지는 일본사상가를 떠올릴 때 이렇다 할 근거점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안도 쇼에키는 비록 일면적이기는 하지만 일본사상가의 한 측면을 그것도 기존 일본사상 체계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제공한 학자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흔히 ‘일본 농본 공산주의 이론의 창도자’라고도 인식되는 안도 쇼에키는 인간의 본질을 ‘노동’에서 찾았으며, 독특한 개념어인 ‘직경중인’ 이라는 말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드러내보였다. 이는 농민의 정서와도 직접적인 근로의식과 민중철학의 반영으로 무릇 직경중인만이 농경의 보편자라는 그의 인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사상의 흐름에는 17세기말 일본 도쿠가와 시기의 정치·사회적 모순의 양극 실체인 영주와 농민을 반영하고 있는데 안도 쇼에키는 바로 농민의 이해를 대표하던 이른바 ‘흙’ 의 철학자였던 것이다. 봉건적 수탈방식에 반대하여 쌀 한 톨이라도 넘겨주지 않겠다는 당시 농민의 저항의식을 대변한 안도 쇼에키의 사상은 고대 중국의 허행을 중심 - 이 책에 허행에 대한 글이 있다 - 으로 한 원시 농가사상과도 그 맥을 같이 하는데 그는 이렇듯 억압과 착취가 없는 이상사회를 상정하여 ‘자연세’ 라고 하였다. 그것은 한인들이나 즐기는 풍류 대상이 결코 아닌 근로 농민이 땀흘려 일한 만큼 곡물을 산출하게 하는 주체로서의 ‘자연’을 말하고 있다. 이를 ‘도도’ 와 ‘성인’ 이 출현하여 파괴한 후부터 ‘법세’ 가 시작되었다고 보았으며, 그 이데올로기가 ‘사법’ 이라고 쇼에키는 파악하였다. 여기서 그는 제자백가 거의 모두가 ‘사법’ 이론의 제공자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더욱 급진적인 사상을 펼쳐보인다. ◆ 중국사상사에 대한 균형적 시각을 제자철학 사상을 통해 제공한 역저 이 책은 비록 일관된 서술체계를 갖지 못하는, 즉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쓰여진 한계를 갖고 있음에도 중국사상사에서 위치하고 있는 제자철학의 세계를 보다 심도있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사상사의 큰 줄기가 확정된 춘추전국시기의 사상사에 대해, 그리고 그 형성에 대해 우리는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 중심의 중국철학을 이해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중국사상사를 정통사상과 이단이론이라는 관점을 통해 어떻게 주류이론이 비판을 받았으며 그것이 어떻게 수용·발전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고 이후 중국철학의 전개과정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전거를 갖게 되었다. 즉 제자철학은 단지 비주류의 위치에 서서 묻혀진 사상사가 아닌 기존 이론체계를 비판·보완해가는 역할을 수행해갔던 것으로 이에 대한 이해의 폭을 이 책은 제공해주고 있다.
기본정보
ISBN | 9788987671277 |
---|---|
발행(출시)일자 | 2004년 07월 20일 |
쪽수 | 504쪽 |
크기 |
160 * 232
mm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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